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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에 1000억弗 더 쏟아붓는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추가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와 패키징 공장 5개를 새로 짓는다. 기존에 발표한 미국 투자액 650억달러와 합쳐 총 1650억달러(약 241조원)를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애플, 엔비디아 등 현지 고객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주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웨이저자 TSMC 회장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공장 2개를 건설 중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 공장 3개와 최첨단 패키징 공장 2개, 연구개발(R&D)센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AI 반도체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상당 부분은 TSMC가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37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TSMC의 깜짝 투자 발표에 따라 대응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황정수/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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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갤럭시 AI 주역' 최원준 삼성전자 MX개발실장, 사장 전격 승진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4일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최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계속 유지한다.최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땄다. KAIST 연구원을 거쳐 2001년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 아세로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2011년 미국 퀄컴의 시니어 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삼성전자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12월 '차기 MX사업부장'으로 불리는 개발실장에 올랐다.최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갤럭시 인공지능(AI)폰 개발의 주역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에 이어 올해 갤럭시 S25까지 흥행에 성공하자 삼성전자가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성과에 보상'이란 인사 원칙에 따라 원포인트 사장 승진 인사를 이어오고 있다. 예컨대 2022년 4월엔 전장 업체 하만의 인수 주역 안중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4월엔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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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주…코스피 2600 붕괴
미국발(發) ‘글로벌 관세전쟁’ 시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정책을 기습 발표하자 ‘패닉셀’(공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28일 코스피지수는 3.39% 급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코스닥지수도 3.49% 밀린 743.96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2.88%, 3.28%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8%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3월 4일 중국에 (종전 10% 관세에 이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멕시코, 캐나다에서의) 마약 유입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되지 않는다면 같은 날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조치(세율 25%)도 예정대로 발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날 신규 관세 발효일을 4월 2일로 연장한 지 하루 만에 확 앞당긴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고집대로 행동한다면 필요한 모든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며 2차 미·중 무역전쟁을 예고했다.미국 뉴욕증시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이익률 축소 전망에 약세를 나타낸 것도 반도체가 이끄는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3.2%, SK하이닉스가 4.52% 내렸다. 일본 증시에서는 어드반테스트(-8.78%), 도쿄일렉트론(-4.45%) 등이 많이 밀렸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0원40전 급등한 1463원40전(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약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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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금자판기' 美 코닝 지분…1년 간 지분 평가액 2조원 급증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특수 유리 전문 업체 코닝의 지분 가치가 지난해 2조원 넘게 급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유리 기판 등을 생산하는 코닝이 AI 산업 성장의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지난해 3000억~4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27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미국 코닝 지분(7400만주)의 평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5조1692억원이다. 2023년 말(3조1409억원) 대비 2조238억원(64.6%)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분기와 4분기에 300만주(0.4%)씩 매각, 코닝 지분율이 2023년 말 9.4%에서 지난해 말 8.6%로 줄었지만 지분 가치는 급증한 것이다.코닝은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본사가 있는 특수 유리 전문 기업이다. 1851년 미국에서 창업했다. 백열전구의 필라멘트를 감싸는 유리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TV 브라운관 유리와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를 생산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사이기도 하다. 1973년 삼성전자는 미국 코닝과 손잡고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는 합작사(삼성코닝정밀소재)를 세웠다.2013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42.54%를 코닝에 전량 매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대가로 코닝의 전환우선주 7.4%를 받았다. 코닝의 전환우선주는 2020년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코닝 지분 9.4%(8000만주)를 확보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지분 11.6%)에 이은 2대 주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부터 보유한 코닝 주식 가운데 2500만주를 코닝에 매각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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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안 도출…자사주 30주 지급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1월 7일 이후 약 48일만이다. 합의안은 △임금인상 5.1%(기본 3.0%, 성과 2.1%) △삼성전자 자사주 30주 지급 △전 직원에 삼성 제품 구매 가능한 '패밀리넷몰' 포인트 200만 지급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 △ 정년 후 재고용 제도 신설 등의 내용이다.전삼노는 3월 5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이번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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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주식 재산 12조로 2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주식 자산 총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메리츠금융 주가가 1년여 만에 두 배 넘게 뛴 덕분이다.2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 지분 9774만7034주의 평가액은 총 12조228억원(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초(5조7475억원) 대비 109.18% 증가한 수치다. 주식 수가 늘지 않았지만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수혜주로 떠오르며 메리츠금융 주가가 급등한 게 주요 배경이다.주식 재산이 두 배 넘게 늘며 ‘부동의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이 회장 보유 지분 가치는 작년 초 14조8673억원이었으나 현재 13조18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이 지연되며 삼성전자 주가가 7만9600원에서 5만8400원으로 급락한 영향이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주가 상승분이 상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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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해도 경영 변화 없어"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경영활동 전반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따라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변화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이 현재 14.98%에서 올해 15.9%, 2028년 17%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5%를 초과해 자회사로 변경하려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주식 매각 차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양사 합쳐 약 28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이 역시 삼성전자의 3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대응하는 조치다. 삼성전자는 최근 5월까지 추가로 3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현재로선 삼성전자 주식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이상 삼성생명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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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안 했으면 어쩔 뻔"…삼성 '캐시카우'된 하만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디오 및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 최강자 중 하나인 하만을 손에 넣은 건 2017년이다. 인수금액은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원). 당시 국내 기업이 품은 해외 기업 중 최대어였다.하지만 ‘하만이 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실적이 꺾인 데다 삼성전자와 이렇다 할 시너지도 못 내자 투자업계 일각에선 “패착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이랬던 하만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 수익성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손발을 맞춘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2017년 인수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559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8800억원, 2023년 1조1737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TV·가전 부문의 두 배에 달하는 4000억원을 벌어들였다.하만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뒤 진행한 첫 초대형 인수합병(M&A)이다. 1956년 미국에서 설립된 하만은 소비자용 스피커와 차량용 오디오를 파는 ‘사운드 명가’였으나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하만의 상승세는 인수 직후 주춤했던 양대 사업부가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린 덕분이다. 소비자용 오디오 부문에선 미국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필수품’이 된 JBL이 일등공신이다. 하만은 JBL뿐 아니라 렉시콘, 마크레빈슨 등 15개 오디오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JBL에 젊은 이미지를 불어넣은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며 &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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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새 멤버, 반도체 전문가로 채운다
삼성전자가 3월 구성하는 이사회 새 멤버를 모두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보강한다. 반도체 사업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신임 사내이사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5월 물러난 경계현 전 DS부문장과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의 후임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신규 사외이사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에 반도체 전문가가 합류한 것은 처음으로, 반도체 사업 위기감이 안팎으로 커진 삼성전자가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삼성전자는 다음달 주총 이후 이사회 의장도 교체한다. 새 의장엔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김한조 이사 대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관심사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법 리스크가 수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기이사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이 회장이 1·2심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가 나온 만큼 대법원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나, 재판은 계속 진행된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매입한 3조486억97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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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 52시간 묶어놓고…野 "근로시간으로 반도체 지원하는 건 후진적"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 처리가 무산된 지난 17일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근로시간제 예외 조항) 도입에 “상식적이지 않다”는 표현을 써가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민주당 의원은 위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가로막았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액 연봉을 받는 반도체 연구개발(R&D) 직군만 제한적으로 주 52시간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야당은 이런 논리를 대면서 특별법을 막은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2시간제 예외 반대’ 작정한 野18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 속기록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넣을 수 없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산자위 야당 간사이자 소위원장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근로시간 문제를 반도체특별법에서 다루는 건 후진적”이라고 했다. 반도체산업에 주 52시간제 예외를 인정할지는 특별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에서 다뤄야 한다는 취지다. 박지혜 의원은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제 특례를 담는 게 위헌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구체적인 근로시간 규제 예외 대상 등 조건을 대통령령에 담도록 한 여당안이 ‘근로조건 기준은 법률로 정한다’는 헌법 조항에 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노동 전문 변호사는 “관리감독자 등과 관련한 근로조건, 근로시간에 대해 시행령에 위임하는 근로기준법상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며 “위헌 여지가 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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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IT株 ETF서 韓 기업 비중 확 줄었다
한국과 대만의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을 함께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국내 기업 비중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국 반도체산업이 대만에 뒤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1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 ETF에서 한국 기업의 구성 비중이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 비중은 66%에 달했다. 이 상품은 2017년 한국거래소와 대만증권거래소가 공동 개발한 ‘한국대만IT프리미어 지수’를 기초로 한다. 2018년엔 이 지수에 기반한 상장지수증권(ETN)이 유럽 증시에 상장됐다.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비중이 18.74%로 한국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7.91%를 차지했다. 대만에선 TSMC가 20.35%로 비중이 가장 컸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미디어텍이 7.44%,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6.55%로 그 뒤를 이었다.구성 종목 수로는 한국 기업 비중이 더 낮았다. 54개 기업 중 한국 회사는 11개에 그쳤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네이버 크래프톤 SK텔레콤 하이브 등 소프트웨어, 엔터, 통신 종목이 많았다. 대만은 ASE(후공정) UMC(파운드리) 등 시가총액 20조~3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았다.이 ETF에서 한국 IT 기업 구성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21년 2월만 해도 한국 기업 비중은 48.9%였다. 2023년 42.6%로 떨어진 뒤 지난해 36.4%, 올해 34%로 하락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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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에 전영현·송재혁 합류…반도체 경쟁력 회복 '올인'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가 대거 합류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내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할 안건을 결의했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올해 이사회엔 반도체 전문가 3인을 새롭게 선임했다. 사내이사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사진)이 내정됐다. DS 부문 사내이사를 기존 한 명에서 추가로 보강한 것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대표적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다. 신규 사외이사에도 반도체 석학으로 꼽히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이자, 한국공학한림원의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위기가 안팎으로 커지면서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이밖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재선임됐다.주총을 마친 뒤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신규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또 다시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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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넉달만에 2600선 탈환…올들어 美 증시보다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 2360선까지 내려앉은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했다. 다수 전문가는 상반기 2700선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에 내성 생긴 韓 증시17일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한 2610.42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긴 것은 작년 10월 29일(2617.80) 후 약 4개월 만이다.지난해 9.64% 급락해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8.79% 올랐다. 미국 나스닥지수(3.71%)와 S&P500지수(3.96%)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다.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비켜나 있으면서도 업황 호조가 뚜렷한 조선과 방위산업, 원전이 뚜렷한 주도주로 떠오르며 전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 등에 힘입어 108.57%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72%)와 전진건설로봇(74.93%), 현대로템(68.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수출 기대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부과 압박에도 국내 증시는 내성을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초로 예고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며 “관세율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됐다”고 말했다.국민연금공단 등 연기금이 올 들어 2조838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이기 위해 올 들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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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이 끌고 조선이 밀고…4개월 만에 2600 탈환 성공한 코스피
지난해 말 236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2700선까지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에 내성생긴 韓 증시17일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한 2610.42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10월29일(2617.80)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지난해 9.64% 급락하며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8.79% 올랐다. 미 나스닥지수(3.71%)나 S&P500지수(3.96%)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비켜나 있으면서도 업황 호조세가 뚜렷한 조선과 방산, 원전이 뚜렷한 주도주로 자리잡으며 전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108.57%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72%)와 전진건설로봇(74.93%), 현대로템(68.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수출 기대감에 5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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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하이닉스, 中 반도체 EDA 퇴출시키나…"트럼프 규제 선제 대응"
SK하이닉스가 중국산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도 중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규제할 것으로 보고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용 중인 중국산 EDA 소프트웨어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DA는 시스템 반도체 집적회로(IC) 디자인을 설계·검증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반도체 칩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회로 설계를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칩을 완성한 다음 결함을 발견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만큼 일종의 사전 예방 프로그램인 셈이다. ‘EDA가 없으면 최신 공정의 반도체 설계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이 시장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EDA 등 미국 기업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가성비 EDA’를 쏟아내면서 중국 점유율이 점점 오르는 추세다. 엠피리언, 프리마리우스, 엔타시스 등이 그런 회사다. 미국산을 주로 써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들어 중국산을 함께 쓰고 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SK하이닉스가 긴급 점검에 나선 건 트럼프 정부의 추가 중국 제재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작년 말 중국 EDA기업 한국 지사인 엠피리언코리아가 미국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중국산 EDA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산 EDA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