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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부활하나…美 정부 이어 소프트뱅크도 '지원사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인텔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경영난에 빠진 인텔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발판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인텔 부활에 베팅한 손정의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을 10% 얻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연방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제공한 보조금 일부나 전부를 지분 투자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인텔 시가총액은 1036억달러(약 144조원)다. 보도대로라면 미국 정부는 약 100억달러(약 13조9000억원)를 투자하는 셈이다.이 소식이 전해진 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가 2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2%를 인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탄 CEO는 “손 회장과 나는 수십 년 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이번 투자는 그가 인텔 부활에 신임투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손 회장이 이번 투자를 전격 결정한 것은 미국 정부의 지분 인수로 인텔이 무너질 일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일 무역협상 타결 당시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손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텔은 50년 넘게 혁신을 주도한 신뢰할 수 있는 리더였다”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인텔의 첨단 반도체 제조 및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밝혔다.인텔은 투자금을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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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車 흔들리자 상장사 영업익 '역주행'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8% 넘게 줄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자동차·철강 업종 등은 미국의 관세 폭격까지 맞은 탓이다. 수출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2년 만에 다시 감소세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 기업 636곳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연결 재무제표 기준)는 각각 764조3213억원, 53조382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9조6603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9%, 8.22%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4조5663억원, 4조6761억원, 5조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0.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2%, 48.0% 급감했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데다 미국 제재로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재고를 1조원가량 충당금으로 쌓은 영향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하며 관련 부품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미국 자동차 품목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전체 상장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6016억원, 3조2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22.1% 급감했다. 기아 역시 24.1%, 23.3%씩 줄었다. ◇3분기 실적도 안갯속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는 철강업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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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생보사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 두고 비공개 간담회 연다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 논란에 대해 전문가 의견 청취에 나선다. 회계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삼성생명의 회계처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감원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삼성의 회계 이슈를 비판해온 ‘참여연대 출신’ 이찬진 금감원장의 향후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1일 생보사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에 대한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 회계학 교수 등이 참석한다.이번 간담회는 이른바 ‘일탈 회계처리’ 논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이 핵심 쟁점이다.일탈 처리는 국내 생보사들이 계열사 주식을 회계처리할 때 보험회계기준(IFRS17)이 아닌 과거 회계기준을 따르는 것을 가리킨다. 2022년 말 IFRS17 시행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 방식을 금감원에 질의했다. 유배당 보험 계약자의 보험료로 사들인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평가 차익(미실현이익)을 보험계약부채로 둘지, 과거와 같이 별도 부채 항목(계약자지분조정)으로 평가할지에 관한 내용이었다.원칙대로 IFRS17을 적용하면 유배당 보험 계약자 몫은 보험계약부채로 평가해야 했다. 하지만 생보 업계는 IFRS17을 적용하면 재무제표 이용자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금감원은 기준서상 ‘일탈 조항’을 근거로 기존 처리 방식을 허용했다.삼성생명은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시가 약 35조원)에 대한 미실현이익 중 일부를 계약자지분조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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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이끈 '월급쟁이' 올 상반기 보수 1·2위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보수를 받은 인물은 K뷰티를 이끄는 에이피알의 정재훈·이민경 전무였다. 계열사로부터 연봉을 받는 그룹 총수들보다 훨씬 많았다. 오너 경영인 중에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 ‘연봉킹’은 K뷰티 직장인14일 국내 주요 상장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임원은 정재훈 에이피알 전무였다. 상반기에만 172억78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회사 이민경 전무의 보수도 171억3500만원으로 상장사 임원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K뷰티 수장으로 떠오른 이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각각 168억원, 167억원의 이익을 봤다.LG생활건강 부회장 출신인 차석용 휴젤 회장은 79억원을 받아 전문 경영인 중에서 보수가 가장 많았다. 크래프톤에선 배틀그라운드 담당인 장태석 이사가 상반기에만 57억원을 받으며, 같은 회사 김창한 대표(39억원)보다 더 많이 벌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34억68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상반기(12억7800만원)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곽 사장은 스톡옵션도 부여받아 실제 보상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4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포르치니 마우로 사장은 34억7300만원을 받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억3600만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5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 오너 중에선 박정원 회장이 톱오너 경영인 중에선 상반기에 163억1000만원을 받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보수가 가장 많았다. 박 회장은 ㈜두산에서 급여와 단기성과금으로 74억원가량을 받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으로 약 89억원이 책정됐다. 두산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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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일본 빌딩 사들인 삼성전자
일본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30㎞ 떨어져 있다. 전철로 30분 거리다. 일본의 대표 무역항에서 지금은 첨단산업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요코하마시가 첨단 R&D 거점으로 키우는 미나토미라이21 중심부엔 2004년 설립된 연면적 4만7710㎡(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 리프 미나토미라이 빌딩(사진)이 있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패키징 연구소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3월 매입한 빌딩이다.삼성전자가 리프 미나토미라이를 최첨단 패키징 연구소 시설로 낙점한 이유는 R&D에 특화한 공간이 별도로 있어서다. 2022년 일본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이 빌딩을 사들인 호주·싱가포르계 기업인 비타파트너스가 이 건물을 R&D용으로 리모델링했기 때문이다. 인근에 철도역이 세 개나 있고 닛산과 소니디지털이미징 본사가 터를 잡은 것도 삼성전자가 리프 미나토미라이를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도쿄와 가까운 데다 단지 안에 여러 유력 기업이 있는 만큼 일본의 우수 R&D 인력을 채용하기 수월해서다.매입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부동산업계에선 요코하마 프리미엄 빌딩의 연면적 가격이 3.3㎡당 3000만~40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매입가격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2022년 리프 미나토미라이 인근에 있는 연면적 10만㎡ 규모 대형 빌딩은 1000억엔(약 930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삼성전자가 일본에 대형 빌딩을 보유하는 건 1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3월 일본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도쿄 롯폰기에 있는 27층 규모 일본 삼성 본사 빌딩을 매각했다. 이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일본 법인인 일본삼성과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 일본 법인인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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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日시장 2위…전장·디스플레이도 진격
삼성전자 입장에서 일본은 각종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나라였다. ‘원조 전자강국’이란 일본의 자부심 때문에 삼성이 일본에 완제품을 판매하거나 부품을 공급하는 물량은 많지 않았다.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일본인이 늘고 있고, 삼성의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려는 일본 기업의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1일 일본에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7·Z플립7을 출시했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애플 텃밭’인 일본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가능성은 올초 내놓은 갤럭시S25로 어느 정도 확인됐다. 올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11.5%)이 1년 전(3.9%)보다 7.6%포인트나 상승해서다. 그 덕분에 샤프(8.9%) 레노버(8.4%) 구글(6.1%) 등을 제치고 애플(54.1%)에 이어 ‘넘버2’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에 오른 건 8분기 만이다.일본 대표 통신사인 소프트뱅크를 판매망으로 확보하고, 애플과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덕분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평가받는 Z폴드7을 앞세워 애플과의 격차를 좁혀나갈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전장과 디스플레이에서도 일본 기업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을 만나 전장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의 오디오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을 도요타 차량에 장착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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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소부장 강국' 日에 둥지 튼 삼성…110兆 시장 노린다
오랜 기간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첫 번째 과제는 ‘칩 미세화’였다. 회로 폭을 나노미터(㎚·1㎚=10억분의 1m) 단위로 좁혀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넣을 수 있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갈렸다. 하지만 칩 미세화 경쟁이 1㎚대로 내려오면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반도체기업들이 내놓은 해법은 첨단 칩 여러 개를 연결해 하나의 칩처럼 구동하는 것이었다. ‘최첨단 패키징’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승부처가 된 배경이다.◇TSMC 추격 발판 마련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 최첨단 패키징 연구소를 구축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AI 반도체는 ‘설계→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최첨단 패키징(여러 칩 연결)→테스트’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엔비디아, AMD 같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의 영역인 설계를 뺀 파운드리-패키징-테스트 공정을 가장 잘하는 나라가 대만이다.TSMC는 압도적인 파운드리 경쟁력을 토대로 최첨단 패키징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의 파운드리·패키징·테스트 시장 통합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29.4%에서 2025년 1분기 35.3%로 올랐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묶어 AI 가속기로 만드는 과정에서 파운드리와 최첨단 패키징을 도맡은 영향이 크다. 전통 패키징 강자인 대만 ASE도 올 1분기 6.2%로 인텔(6.5%)에 이어 이 시장 3위에 올랐다.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명함을 내민 곳은 삼성전자다. TSMC처럼 파운드리와 최첨단 패키징까지 다 하는 ‘턴키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사 유치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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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이닉스·현대차 집중매수
이달 들어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 하락폭이 컸던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매집하고 삼성전자 등 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3224.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86% 상승한 814.1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하루 최대인 63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지난달 6조7933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들어 12일까지는 1451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치며 관망세를 보였다.외국인은 8월 들어 차익 실현 후 저가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조정폭이 컸던 SK하이닉스를 이달 가장 많이 매수했다. 순매수액 6398억원으로 1위다. 관세 우려로 하락한 현대차도 같은 기간 1058억원어치 사들였다. 고점 대비 30% 넘게 조정받은 LG CNS는 20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19.4% 오른 삼성전자를 이달 들어 23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방위산업주도 매도세가 거셌다. 현대로템(-171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00억원), 한화오션(-835억원), 한화시스템(-791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SK하이닉스로 매수가 몰렸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약세로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종목별 선별 매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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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빈 팀장 "하반기 변동성 확대…美 국채·韓제조업 담아라"
글로벌 증시가 3분기 부진한 경기지표를 확인하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조승빈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팀장(사진)은 13일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소비자 신뢰지수 간 괴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벌어졌다”며 “단기 조정 국면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상반기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한 증시가 제조업 관련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팀장은 “관세 정책이 기업 실적과 물가에 반영되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금리 인하 기대로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 조정기가 오면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제조업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하반기 최선호 자산으로는 미국 중장기 국채를 꼽았다. 조 팀장은 “4%대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더해 1%포인트 안팎의 금리 인하 시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회사채는 국채 대비 추가 수익(스프레드)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주식 시장에서는 제조업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과 독일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3분기부터 확인되면 증시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경제권에 속한 폴란드 역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비주류 자산 중에서는 은과 국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하반기 &l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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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빈 대신證 자산배분팀장 "하반기 변동성은 매수기회…美 국채, 韓·獨 제조업 주식 담아라"
하반기 금융시장에 단기 조정이 찾아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오히려 유망 자산을 싸게 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반기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벗어나, 제조업 강국 증시와 소외된 대체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조승빈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팀장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초반 관세 정책 등의 여파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금리 인하 기대를 감안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만 오르고 체감 경기는 부진한 ‘불안한 상승’이 조정받을 때가 바로 비중을 확대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하반기 유망 자산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10년물·30년물)와 한국·독일 등 제조업 강국의 주식이 꼽혔다. 미국 국채는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고, 한국과 독일 증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 증시는 원화 강세, 높은 배당, 반도체 실적 개선의 ‘3박자’를 갖춰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됐다.대체투자 영역에서는 금보다 산업재 성격이 강한 은과 연 7%대 수익률이 기대되는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숨은 보석’으로 추천됐다.아래는 조승빈 팀장과의 일문일답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을 요약한다면.“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상반기 증시 상승세를 이끈 기대감이 실제 지표로 확인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용을 비롯한 지표에서 실망이 이어지면 시장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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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기준 논란에 코스피 3200 깨졌다
코스피지수가 12일 장중 1%대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 전환하며 나흘 만에 3200선을 내줬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0.53% 내린 3189.91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금융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간밤에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 상향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개선했고, 여당에서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종전대로 50억원으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증권과 은행 등 고배당주 매수를 자극했다. 이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3240대로 최고 1.10% 상승하기도 했다.하지만 대통령실이 오전 11시께 대주주 기준 강화 논란과 관련해 “당정의 조율을 더 지켜보겠다는 대통령실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히자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오전장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로 돌아서며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양도세 부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공개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대통령실 발언 여파로 2% 가까이 오르던 삼성전자가 0.14% 상승한 7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상승 폭을 최고 3.37%에서 0.75%로 낮췄다. 화장품업체 코스맥스(-17.08%)는 지난 2분기 미국 사업 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키움증권(3.44%), 신영증권(4.15%), 미래에셋증권(1.96%)도 상승 폭을 다소 축소했다.바이오헬스와 2차전지 업종 강세로 6일 연속 상승하던 코스닥지수는 7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오전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식 중심으로 나타난 강세 흐름을 뒤집으며 0.57% 내린 807.19로 마감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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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K반도체…진짜 문제는 스마트폰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반도체기업은 관세율 100%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시름 놓게 됐다.하지만 반도체기업을 포함한 국내 정보기술(IT) 산업계 전반의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 등 ‘반도체 파생 제품’의 품목관세에 대한 미국 정부 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다.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기업은 반도체 품목관세(100%) 적용 대상에서 예외로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관세 예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하지만 “반도체 등 IT 분야 관세 리스크는 끝난 게 아니다”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 스마트폰을 포함한 IT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을 반도체 파생 제품으로 분류해 상호관세가 아니라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반도체 품목관세를 발표할 때 스마트폰 등의 관세율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대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업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스마트폰 등 완제품업체가 부품사에 관세 부과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분담하자고 요구할 수 있어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품목관세가 부과되면 완제품의 소비 둔화가 우려되고 패널업계가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 산업계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플 아이폰은 면세되고, 삼성 갤럭시는 관세를 무는 것이다. 애플은 최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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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시총 격차 다시 2배…"삼성전자, HBM 대형 계약해야 질주"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와 잇따라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한 달여 만에 다시 100조원 가까이 벌어졌다.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4% 오른 7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 16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반기 3조923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매수세로 돌아서 3조4666억원을 사들였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파운드리 부문의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52.63% 늘어난 1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SK하이닉스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지난 6월 말 141조원 수준이었으나, 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425조원)가 SK하이닉스(186조원)의 두 배를 넘겼다.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내년 이후의 성장성을 증명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9월 발표가 예상되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내년부터 5세대·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공급하고,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대형 계약이 이어져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전범진/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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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아침에 팔았네' 관세 우려에 출렁한 SK하이닉스, 반등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양대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투자 심리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분위기다. SK하이닉스, 4.5% 급락 후 1.35% 상승 마감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2.47% 오른 7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날 공개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애플은 삼성이 생산하게 될 제품과 발주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날 장 초반 약 4.5% 급락했던 SK하이닉스도 장중 반등해 전일 대비 1.35% 오른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엔 주가가 확 밀렸다. 미국 반도체 관세 우려에 매도량이 몰린 영향에서다. 미국 오스틴에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아직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수입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거나 짓고 있다면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적용 시점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통상교섭본부장 "한국은 최혜국 대우 받을 것"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100%를 적용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국이 미국이 유럽 등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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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방'…"무관세였던 가전은 수익 악화"
“불확실성이 한결 줄어들었다.”(박순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31일 날아든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전자업계는 “일단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상호관세율이 경쟁국보다 같거나 낮게 정해지면서 국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품목 관세를 매기기로 한 반도체 세율을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잠정 합의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동안 무관세였던 가전제품 등에 앞으로 15%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삼성·LG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각각 광주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 미국 수출 물량을 크게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장의 미국 수출 물량은 각각 연 1조원 규모가 넘는다. TV의 경우 두 회사 모두 국내 생산 비중이 작아 이날 확정된 상호관세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걱정거리는 해외 주력 가전·TV 생산 기지인 베트남(20%)과 인도(25%)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이 책정된 점이다. 삼성과 LG는 베트남·인도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품 비중을 줄이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관세를 안 내도 되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8월에 품목 관세율이 나오는 반도체와 관련해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최혜국 대우)를 해주기로 해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