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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수뇌부 '불확실성 극복' 머리 맞댄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사업 전략을 짜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오는 15일부터 열린다.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사업 환경에 대비할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일부터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시작으로 사업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이틀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안으로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발표를 모두 마무리 짓고 전략회의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국내외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논의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자리다.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한종희 DX부문장과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 경영진과 임원, 해외법인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회장 승진 후 첫 번째 전략회의인 점을 고려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DX 부문은 급감하고 있는 완제품 수요를 되살릴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년도 주요 신제품 출시 계획과 판매 목표 등도 공유할 전망이다. 물류비 상승과 고금리·고환율 국면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TV, 휴대폰 시장은 소비위축으로유례없는 한파를 맞았다.반도체 담당 임원들은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 불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첨단 공정을 통한 기술 초격차 확보 방안과 격화되는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 대비책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메모리 사업에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 경쟁력 확보가

  • 긴장한 삼성 "내년 1분기 美 테일러 공장 착공"

    삼성전자도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이드 인 USA’ 반도체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TSMC와의 고객사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파운드리 공장 부지에서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현지 법인은 지난달 30일~이달 2일 현지 근로자 채용 행사도 열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7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2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오스틴시 1공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테일러시를 부지로 낙점했다. 2024년부터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칩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공장부터 먼저 짓고 장비를 넣는 ‘셸 퍼스트’ 전략을 통해 미국 내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최근 삼성전자에선 ‘TSMC에 선수(先手)를 빼앗겼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에 반도체업계 거물들까지 참석한 TSMC의 장비 반입식이 성황리에 열린 것을 보고 나서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 일정, 이재용 회장의 출장 스케줄 등을 조율하느라 착공식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 업계에선 내년 1분기엔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황정수 기자

  • MARKET

    "모든 게 불확실"…최악 투자절벽 닥친다

    내년 기업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최대 8%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감소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여건까지 팍팍해지고 있어서다. 내년 ‘투자 절벽’이 고용과 소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3.1%)을 포함한 5개 국내외 기관의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2.8%(평균)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0.7%)을 제외한 노무라증권(-8.2%) 한국금융연구원(-3%) 산업연구원(-0.3%) 등은 모두 투자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로, 올해(한은 전망 -2.0%)에 이어 2년 연속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 국내 기업의 절반가량은 내년 투자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48%가 “계획이 없다”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내년 설비투자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것은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기업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과 관련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조원 안팎으로 삭감하기로 했다.기업 재고자산이 지난 9월 말 기준 180조원을 넘는 등 사상 최고로 불어난 것도 신규 투자를 줄이게 하는 요인이다. 창고에 재고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새 설비를 들일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수출과 판매가 꺾일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한국의 수출이 올해보다 4%(276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설비투자 등

  • 반도체업계, 설비투자 10兆 '철회'…화학·철강도 "증설 접었다"

    MARKET

    반도체업계, 설비투자 10兆 '철회'…화학·철강도 "증설 접었다"

    “경기가 불확실합니다. 모든 산업계가 투자를 놓고 ‘신중 모드’로 돌아섰습니다.”(허세홍 GS칼텍스 사장)“모든 기업이 내년 투자 규모를 조정할 겁니다. 우리도 꼭 필요하지 않은 투자는 조정하겠습니다.”(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국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내년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짜는 건 물론 계획을 아예 백지화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한파’ 속에 내년 경기가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설비투자 꽁꽁7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시설투자금 합계는 55조원으로, 올해(65조9000억원)보다 16.6%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치대로라면 내년 두 회사의 설비투자는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42조8000억원) 후 가장 작은 규모로 쪼그라든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기로 결정했다.연간 수십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업계는 물론 다른 제조업체들도 속속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지난달 24일 3000억원 규모의 플라스틱 스티렌모노머(SM) 설비투자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3600억원 규모 정제설비 투자와 1600억원 규모 질산유도품 설비투자를 철회했다.한국은행 조사국은 내년 정보기술(IT) 부문과 비(非)IT 부문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각각 13.2%,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환 한은 조사국 과장은 “반도체업체는 시황 악화에 따라 투자를 줄이고 있고, 디스플레이업체도 패널 가격 하락으로 투자 여건이

  • 삼성전자 3040 임원 대거 발탁…"뉴 삼성 속도 낸다"

    INVESTOR

    삼성전자 3040 임원 대거 발탁…"뉴 삼성 속도 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자 계열사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뉴 삼성’에 어울리는 진용을 구축하기 위해 직급이나 연차와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등용했다는 설명이다. 37세 최연소 상무 발탁삼성전자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지난해 198명(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보다는 승진자 수가 소폭 줄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대 부사장(17명)과 30대 상무(3명) 등 젊은 리더들을 중용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인 문성훈 부사장(48)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갤럭시S 시리즈, 폴더블폰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40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정원 DS(반도체)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 부사장(45)은 올해 신임 부사장 중 가장 젊다. 이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세대 모뎀 성능을 향상하고 모뎀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올해 최연소 승진자는 배범희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37)다. 배 상무는 세계 최초 RF(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식) 신호 전송 등 미래 기술 확보에 기여했다. 성과주의…세대교체 속도여성 임원 승진자도 9명 탄생했다. D램 공정개발 전문가인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부사장(51), 스마트TV 기반 앱스토어를 기획한 안희영 DX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PM그룹 상무(46) 등이 눈에 띈다.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2명이었

  • 짐 싸는 외국인…'산타랠리' 물 건너가나

    짐 싸는 외국인…'산타랠리' 물 건너가나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24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내년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중화권 증시를 향하면서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올해는 ‘산타랠리(연말 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어마켓 랠리 끝나나6일 코스피지수는 1.08% 하락한 2393.1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8일(2399.04) 후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0억원, 308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예상외로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치보다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을 웃돌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최종 금리 수준이 연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의 독재를 우려해 중국을 빠져나가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턴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0~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팔자(7620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한국 증시에선 돈을 빼는 현상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82% 하락한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도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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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의 뉴삼성, 첫 여성 사장 탄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오너가 출신이 아닌 최초의 여성 사장이 나왔다. ‘기술 중시’ 기조에 맞춰 반도체·5세대(5G) 통신 분야 핵심 인재가 사장으로 발탁됐다.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는 유지됐다. ‘안정 속 쇄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는 7명, 보직 이동은 2명이다.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며 성과를 냈다.이 회장이 주력하는 반도체, 5G 장비 분야의 기술 인재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임명된 김우준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영업, 기술, 전략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통신장비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반도체 부문에서는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이 사장에 올랐다. 송재혁 반도체연구소장은 사장 승진과 동시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양걸 중국협력실장,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장, 박승희 CR(대외협력) 담당도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2인 CEO 체제는 유지된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등 핵심 사업부장과 주요 계열사 CEO는 모두 유임됐다.황정수/정지은 기자

  • "위기 땐 기술로 돌파"…'JY표 사업' 반도체·5G 전문가 대거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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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 땐 기술로 돌파"…'JY표 사업' 반도체·5G 전문가 대거 승진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 한 말이다. 네덜란드 ASML, 독일 BMW 등을 돌며 치열한 경쟁 현장을 목격한 이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진에게 “주력 사업에서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위기 돌파의 핵심 동력으로 ‘초격차 기술’을 꼽은 것이다. 이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은 5일 발표된 정기 사장단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메모리 전문가 2명 사장 승진이날 공개된 사장 승진자 명단엔 반도체, 5세대(5G) 통신장비 등 ‘JY표 핵심 사업’의 기술 인재가 대거 포함됐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선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과 송재혁 반도체연구소장이 사장에 올랐다.남 사장은 연세대 요업공학과 출신으로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에서 일했다. 삼성전자 최고의 공정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라인 설계, 전력 계통 운용, 품질관리 등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담당하는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로 부임해 생산 효율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송 사장은 1996년 서울대 반도체공학 박사학위를 따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주로 메모리사업부에서 낸드플래시 개발을 담당했다. 2020년 플래시개발실장을 거쳐 지난 6월 반도체연구소장에 임명됐다. 송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직할 정도로 기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을 이끈 기술인재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전략 겸비한 인재 발탁승진과 함께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은

  • "나를 가치있게 만드는 건 도전"…마케팅 전문가, 유리천장 깨다

    “도전이야말로 나 자신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여기고 줄기차게 도전했다.”5일 삼성전자 최초로 여성 사장에 오른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은 2015년 5월 삼성 토크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평소 주변 직원들에게 “도전을 즐기라”고 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삼성 계열사를 통틀어서도 오너가 출신이 아닌 첫 번째 여성 사장이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사장은 이건희 선대 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뿐이었다.이 사장은 삼성전자 안팎에서 ‘알아주는’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1964년생인 그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부레오버넷코리아, 유니레버코리아, SC존슨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등 주로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그는 2007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마케팅을 주도했다. 이후 갤럭시 시리즈 브랜드 안착 및 흥행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2012년에는 승진 연한을 1년 앞당겨 부사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10년째 자리를 지켜왔다. 2013년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2위에 올랐다.삼성전자 내에선 2014년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을 때 이 사장이 도전정신을 발휘한 사례를 그의 대표 업적 중 하나로 꼽는다. 2015년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하면서 패션쇼 콘셉트의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연 게 그의 아이디어다. 위축된 스마트폰사업 분위기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평

  • "엄중한 경영 현실"…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현행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2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과 엄중한 경영 현실을 감안해 그간 두 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두 대표이사에게 경영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가전·모바일 등 3개 부문 대표를 동시 교체하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한종희·경계현 CEO 체제가 1년밖에 안 됐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O로 새롭게 임명한 만큼 1년 만에 성과를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는 사업지원TF의 정현호 부회장도 자리를 지켰다. 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해 지난해 대표에 임명된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도 모두 유임됐다.다만 조만간 발표될 삼성전자 부사장급 이하 인사에선 상당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가전·스마트폰 등에서 실적 한파를 맞은 DX부문을 비롯해 1964년생 이상 고참 임원을 대상으로 전방위적 인적 쇄신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임원 퇴직 규모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작년 정기인사 당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단계로 단순화했다.공석은 30·40대 젊은 임원진으로 새롭게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와 5세대(5G)·6G, 인공지능(AI), 로봇 등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연공 서열 타파와 직급별 승진

  • 반도체 투톱 희비…'현금부자' 삼성 웃는다

    반도체 투톱 희비…'현금부자' 삼성 웃는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같이 오르고 업황이 꺾이면 함께 떨어졌다. 최근 들어선 딴판이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이후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훨씬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급등한 금리가 두 회사의 실적에 정반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가세하면서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국인, 삼성전자 사고 하이닉스 팔고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9일 저점 대비 14.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0.2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1% 내린 8만1000원에 마감했다. 한 달간 하락세를 거듭하며 전 저점(8만400원) 부근까지 주가가 떨어졌다.최근 들어 외국인 수급은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를 46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다. SK하이닉스는 3304억원(순매도 1위)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3616억원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는 462억원어치 사는 데 그쳤다.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반도체 업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치킨게임’이 벌어지면 1위인 삼성전자도 타격을 받지만 2위인 SK하이닉스는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삼성전자가 업황 악화에도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도 원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감산하지 않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지면서 수혜가 클 것이란 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디커플링'…반도체주 무슨 일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디커플링'…반도체주 무슨 일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같이 오르고 업황이 꺾일 때 함께 떨어졌다. 최근 들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부채와 현금 규모가 ‘디커플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복 더딘 SK하이닉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난 9월 29일 저점 대비 14.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0.25%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1% 내린 8만1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하락세를 거듭하며 전 저점(8만400)까지 주가가 떨어졌다.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한 것은 금리 급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데 회사의 부채 규모와 현금 보유고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은 128조1622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은 10조7920억원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 연 6조원(이자율 5% 가정)에 달하는 현금을 이자로 벌어들이고 있다. 시가총액(360조원) 대비 현금 비중은 36%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이 22조21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두 배가 넘는다. 보유 현금은 5조2874억원이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6조7340억원이다. 이자율 5%를 가정할 경우 이자 비용으로만 연 84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적자 전환 전망”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SK하이닉스는 내년 2984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작년 9조6162억원이었던 순이익이 11조원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은 26조730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

  • 삼성전자, 이영희 사장 승진…첫 여성 사장 탄생

    삼성전자, 이영희 사장 승진…첫 여성 사장 탄생

    이영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사진)이 5일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 여성 사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에 비해 사장단 인사 규모가 많지 않은 수준이다.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뒤 단행한 첫 인사이기도 하다. 이영희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 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마케팅을 주로 담당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평가다.성전자 측은 “이 사장은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사장 승진 후에도 마케팅 혁신 등 역량을 널리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으로, 남덕우 DS(반도체)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부사장)은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김우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지내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부사장)은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에 올랐다. 남덕우 사장과 송재혁 사장은 반도체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인 백수현 부사장도 사장

  • 삼성 '안정 속 쇄신'…사장단 유임, 부사장은 대폭 교체

    삼성 '안정 속 쇄신'…사장단 유임, 부사장은 대폭 교체

    삼성전자가 5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주요 사업부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유임되지만 사업부 실·팀장을 맡고 있는 고참 부사장들은 대거 교체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 상황을 ‘안정 속 쇄신’ 인사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가전·TV 사업부장 유임4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서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주요 사업을 책임지는 사장급 이상 사업부장들은 대부분 유임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정보기술(IT) 계열사 최고경영자들도 재신임받는다.부사장급에선 쇄신 분위기가 감지된다. 1964년생을 기준으로 고참 부사장 다수가 옷을 벗는다. MX(모바일경험)·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등 주요 완제품 사업부에서 2인자로 꼽히는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등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후공정을 책임지는 TSP총괄 등이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사장단 대부분 유임, 부사장 대폭 교체’로 정리되는 이번 삼성전자 인사는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노하우를 갖춘 사장급 리더에게 위기 돌파를 맡기는 동시에 참모 진용의 변화를 통해 분위기 쇄신과 조직 혁신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올해 사장 승진자는 이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한 경영지원 조직 부사장들 가운데 나온다.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지원하는 김원경 글로벌대외협력(GPA)팀장(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사장으로 승진하는 여성 임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 삼성 '新환경 경영전략' 일환…사내 '일회용품 제로화' 추진

    삼성전자가 사내에서 플라스틱 수저, 물티슈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5일 경기 수원사업장 사내 카페에 처음 적용된다.삼성전자가 9월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을 통해 기후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하는 등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는 실행 과제 중 하나다.수원사업장 내 사내 카페 13곳의 음료 컵을 다회용컵으로 바꾸면 하루평균 약 1만5000개의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4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