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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 반등…반도체株 주가 바닥"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주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2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출하 증가율에서 재고 증가율을 뺀 값(반도체 출하-재고 지표)은 2개월 연속 반등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반도체 출하 증가율과 재고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8.4%, 13.0%를 기록했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반도체 출하-재고 지표에 동행하며 움직였다.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재고 증가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출하가 늘어났다”며 “수요 환경 개선과 기업의 재고조정 노력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증권가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강해지는 것과는 상반된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47조3750억원에서 최근 32조5049억원으로 내려갔다.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회사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8조5572억원이었다. 최근에는 1조81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메리츠증권도 11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8.6% 감소한 것에 주목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출하량 감소보다 가격 하락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출하 개선은 가격 하락을 고려하지 않고 재고를 방출하면서 발생한 결과”라며 “단기 실적 관점에서는 악재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땐 악성 재고 방출로 사이클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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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년 만에 베트남 출장…삼성전자 R&D센터 개소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21일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회장은 이날 낮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달 초 중동 출장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이 회장이 핵심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년 여 만이다.이 회장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구소(베트남 R&D센터)를 준공한다”며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 계획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베트남 R&D센터 개소식은 23일 열린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R&D센터 신설에 나섰다.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응우옌쑤언푹 주석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기도 하다.산업계에선 이 회장이 연말 재판 휴정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1월 첫 재판(13일)까지 20여 일의 기간이 있는 만큼 추가로 해외 사업장 방문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 전후로 스위스 제약·바이오 업체 등을 둘러보고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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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산타랠리…삼성전자마저 '거래절벽'
산타랠리 기대가 꺾이면서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161만 주를 기록했다. 지난달(1321만 주) 대비 10% 넘게 감소했다. 10월(1718만 주)과 비교하면 30% 넘게 떨어진 수치다. 거래대금은 6980억원으로 10월(9768억원)보다 약 29% 감소했다.SK하이닉스의 이달 하루평균 거래량(291만 주)은 지난달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10월(392만 주)과 비교해서는 26%가량 급감했다. 약세장 속 주목받던 2차전지주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이달 LG에너지솔루션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39만1576주다. 지난달(39만3959주)보다 감소했다.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47조원 선을 지켰지만 이달 45조원대로 하락했다. 올초(75조원)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최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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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사라진 증시…삼성전자 거래량 두 달 새 30% '뚝'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연중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161만주를 기록했다. 지난달(1321만주) 대비 10% 넘게 감소했다. 지난 10월(1718만주)과 비교하면 30% 넘게 떨어진 수치다. 거래대금은 6980억원으로 10월(9768억원)보다 약 29% 감소했다.SK하이닉스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291만주)은 지난달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10월(392만주)과 비교해서는 26% 정도 급감했다. 주가가 약세를 기록함에 따라 거래대금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551억원이었지만 이달엔 34% 가까이 감소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약세장 속 주목받던 2차전지주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이달 LG에너지솔루션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9만1576주다. 지난달(39만3959주)보다 감소했다.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2300억원에서 이달 2057억원으로 10%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짐에 따라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약 5조원)를 기록했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났다는 분석이다.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1%로 높였다. 최종 기준금리가 5% 이내에서 마감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꺾였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말은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의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 시기임을 감안해도 올해 증시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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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전망 다시 '하향'…"4분기 손실폭 1조원 이상"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기존 시장 추정치인 8000억원대를 넘어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인 8200억원 적자보다 2800억원가량 커진 수치다.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당초 증권가의 예상보다 더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메모리 출하량이 예측치보다 낮은데다, 판가의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사업에서 영업이익 3000억원, 낸드플래시 영역에서 영업손실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사 실적의 감소폭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같은날 SK하이닉스에 대한 '어렵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영업손실 1조 3000억원의 추정치를 내놓았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들의 주문 강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올증권 역시 비슷한 이유로 1조 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대한 적자 전망은 주기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개월전 SK하이닉스에 대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9435억원이었다. 3개월전 추정치는 1조9632억원이었고, 1개월전에는 소폭의 적자로 전환됐다. 지금에 와서는 1조원대 적자 예상으로까지 전망이 악화됐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망 악화와 함께 하락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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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유통사 미래반도체, 1월 코스닥 상장 추진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유통하는 미래반도체가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반도체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360만주를 공모해 21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5300~6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56억~866억원이다. 다음 달 10일과 11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대표 주관을 맡았다.이 회사는 반도체와 전자, 전기제품, 부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 영업 인력이 종합 반도체 공급사를 목표로 1996년 1월 설립했다. DRAM, 낸드 플래시, SSD 등 메모리반도체와 터치 컨트롤러 IC, 카메라 이미지 센서, PMIC 등 시스템반도체를 유통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파운드리 형태로도 공급한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제품 비중은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가 각각 56.4%, 43.2%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메모리 애프터서비스(AS)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이 회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대리점으로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280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3%, 232.7%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928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970억원으로 평가했다. 비교기업인 매커스, 유니트론텍, 에스에이엠티, 유니퀘스트 4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94배를 적용한 결과다. 공모가는 평가한 기업가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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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못쓰는 반도체株…"연말 연초는 모멘텀 공백기"
올해 연말과 내년 초는 반도체주 모멘텀의 공백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34% 오른 5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넘게 6만원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세다. 이날 2.24% 하락한 7만8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한 달 새 10% 넘게 떨어졌다.반도체주의 부진한 흐름은 연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역사상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같은 기간 대비 21.9% 하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분기 50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전방 시장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1분기부터 상승세를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하락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추세 랠리 시점은 내년 1분기 중이 될 수 있다”며 “전방 수요처들의 재고가 소진되고 출하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때”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감산 여부가 주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이슈란 관측이 나온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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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 산타 돌려보냈다"…잠시 설렜던 코스피 '털썩'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 본색’에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예상치를 밑돈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었지만 사실상 연말 증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 금리 5% 이상”…코스피 흔들15일 코스피지수는 1.60% 하락한 2360.9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39억원, 442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는 대신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게 제시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이 제시한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를 통해 Fed는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5.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높였다.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미 최종 기준금리가 5% 이내로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Fed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0.5%로, 지난 9월 전망치(1.2%)보다 0.7%포인트 낮췄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9%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1.49% 하락하며 하루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도 1.71% 떨어진 8만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만원대를 위협받았다. 금리 인상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등 악재가 겹친 카카오는 5.45% 급락했다. 네이버도 4.91% 하락했다. ◆“산타랠리는 없다”이번 FOMC 결과가 ‘얼마나 매파적(통화 긴축)인지’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준금리를 ‘더 오래 더 높이&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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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 수사 고삐 죄는 檢…기업들 긴장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가 최근 수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공소시효가 3주도 남지 않은 사건들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재판행 여부를 놓고 대기 중인 기업들의 긴장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남윤영 전 동국제강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했다. 남 전 사장은 2012~2018년 조달청이 발주한 6조8442억원 규모 철근 단가계약 입찰에서 동국제강이 현대제철·대한제강·한국철강·와이케이스틸·환영철강공업·한국제강 등 다른 6개 제강사와 사전에 낙찰 가격과 물량을 담합한 데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3일 이들 기업 임직원 세 명을 구속한 뒤 전·현직 대표 등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휘말린 SPC그룹도 최근 공정거래조사부로부터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허영인 회장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SPC그룹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허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SPC삼립에 조직적으로 일감을 몰아줬다고 의심하고 있다.검찰에는 조만간 공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사건이 대거 쌓여 있다. 제강사들의 담합과 SPC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한국타이어그룹과 롯데칠성의 계열사 부당지원, 7개 손해보험사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보험계약 입찰 담합, SK플래닛 등 4개 휴대폰 소액결제 업체의 연체료 담합 등 여러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달 말 만료된다.검찰은 이들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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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32년 이어온 '지역전문가' 120명 파견 취소
최근 ‘비상 경영’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32년간 운영해 온 ‘지역전문가’ 파견을 전면 취소했다. 최소 내년까지는 지역전문가 선발 및 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까지 합쳐 연간 100~200명 규모로 보내온 글로벌 인재 양성의 맥이 끊어지게 됐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지난 9월부터 지역전문가로 선발된 120여 명에 대한 파견 취소를 통보했다. 이들은 2020년 지역전문가로 뽑혔지만 그동안 코로나19로 파견이 미뤄졌다. 삼성인력개발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원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경영 여건 악화라는 현실적인 탓이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역전문가는 한 명당 연봉 외에 1억원 이상 체류비를 지원받는다.지역전문가는 3년 차 이상 직원을 선발해 1~2년간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지원하는 자율관리형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다.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0년 ‘글로벌 삼성’을 외치며 만든 제도다. 도입 초기엔 내부 반대가 적지 않았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당장 현장에서 인력을 빼는 게 부담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국제화된 인력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밀어붙였다.삼성은 2019년까지 총 90여 개국에 지역전문가 7000여 명을 파견했다. 1997년까지는 주로 선진국 중심으로 파견하다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역전문가는 주로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왔다.삼성 내부에선 지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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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되자 자사주 담는 삼성 임원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떨어지자 임원들이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금액은 1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4500주를 주당 5만9055원에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총 2억6574만원이다. 다른 상무급 임원 4명도 6만원대 아래에서 총 5511주를 샀다.삼성전자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5만9200원을 기록하면서 한 달여 만에 6만원대가 깨졌다. 9일 잠시 6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이날 5만9700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삼성전자 임원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등기·미등기 임원들은 총 123억7321만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올해 자사주 매입금액이 가장 컸던 임원은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다. 지난 2월과 4월 총 1만 주를 7억190만원에 매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도 각각 6억9900만원, 5억3700만원어치를 샀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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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반도체, 금토일 일하면 나흘 휴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설비 기술 직군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일하는 ‘주말 전담제’ 도입을 추진한다. 주 3일제가 도입되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첫 사례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최근 설비 직군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 주말 전담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주말 전담제 도입에 대한 엔지니어들의 찬반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에 나섰다.삼성전자는 법정공휴일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평일은 쉬는 주 3일제를 검토 중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등 주말을 포함한 4일을 근무하고 3일을 쉬는 주 4일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 주 3일제보다 근무일이 많은 대신 하루 근무 시간을 소폭 줄인 선택지다.정확한 근무 체계는 시범 운영한 뒤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일부 부서에서 지원자를 받아 주말 전담제를 시험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비 기술 엔지니어는 반도체 제조 설비를 점검하고 개조하는 등의 역할을 맡은 인력으로 현장 근무가 잦고 업무 시간도 길다. "대졸 엔지니어 이직 막자"…삼성, 파격 근로제 실험설비 직군 대상 주말전담제…시범운영·설문조사 거쳐 도입주 3일 근무를 골자로 하는 주말 전담제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근무 체계다. 지금까지는 자율근무제를 바탕으로 한 주 5일제를 유지해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초 육아 등으로 주 5일 근무가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한 것 외엔 주 5일제를 벗어난 적이 없다.주말 전담제는 낮은 연차 설비 엔지니어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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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종희, 내년에도 TV·가전 모두 챙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사진)이 내년에도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장을 겸직하기로 했다.대륙별 영업·마케팅 책임자를 뜻하는 사장·부사장급 총괄 중엔 북미·동남아시아 지역 등은 유임됐고 유럽·서남아시아는 바뀌었다.삼성전자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하고 임직원에게 공개했다. 관심을 끌었던 DA사업부장은 한 부회장이 겸직을 유지한다. 한 부회장은 이재승 DA사업부장이 퇴임한 지난 10월부터 임시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선임 부사장들의 퇴임, 부진한 실적 등으로 어수선한 DA사업부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인사로 분석된다.VD사업부 역시 한 부회장이 이끈다. 차기 사업부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용석우 부사장이 부사업부장을 맡아 한 부회장을 보좌한다. 영업 마케팅 등을 책임지는 전략마케팅팀장은 MX(모바일경험)사업부 출신인 김철기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선 관록 있는 경영인이 필요하다”며 “한 부회장이 차기 사업부장 후보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DX부문 해외 총괄 중 구주(유럽)총괄에는 성일경 전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임명됐다. 전임 구주총괄인 추종석 부사장은 본사로 복귀해 다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총괄 중 유일한 사장인 최경식 북미총괄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점, 올해 북미지역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점 등이 최 총괄의 유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영업·마케팅을 책임지는 강봉구 한국총괄(부사장)도 유임됐다. 노태문 MX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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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례없는 위기상황"…삼성전자 비상경영
삼성전자가 TV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사업부문의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해외 출장과 글로벌 마케팅 행사 등을 대폭 축소하고 각종 경비 지출을 절반가량 줄이기로 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중고’로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DX(디바이스경험)부문 비상경영체제 전환’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DX부문은 이날부터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3’을 포함해 해외에서 진행하는 전시나 행사 운영비, 관련 출장자를 5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해외 출장을 화상회의로 대체해 출장비도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경영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때 시장조사기관이나 컨설팅회사 자료를 가급적 쓰지 말라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사무용품 등 소모품비도 올해보다 50% 절감할 것을 주문했다.삼성전자는 경기 상황을 ‘전례 없는 위기’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금융시장 경색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가전 등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빠른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3조3800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29% 줄어들 전망이다.정지은/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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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직후 '위기대응' 나선 JY…"비용 줄이고 미래 투자 늘려라"
고금리, 고환율, 공급망 혼란, 소비시장 위축.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열거한 이유다.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삼성전자 최고위 경영진마저 ‘초긴장’ 상태다. 빠르게 증가하는 금융비용과 재고자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미래 투자 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삼성전자를 짓누르고 있다. 이번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속한 위기대응 조치로 분석된다. ○부사장 대폭 교체 이후 비상경영 선포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주일 새 ‘부사장급 임원 대거 교체’ ‘비상 경영체제 선포’로 이어지는 일련의 위기 대응 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했다. 비상 경영체제로의 전환 분위기는 지난 5일 단행한 ‘정기 사장단 인사’ 때부터 감지됐다.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유지하며 삼성전자는 “엄중한 경영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부사장급 인사에선 1964~1965년생을 기준으로 주요 사업부 2인자로 불리는 개발실장, 전략마케팅실장 중 다수가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삼성 내부에선 세대교체와 함께 ‘인건비 절감’ 목적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지난 7일 DX(디바이스경험)부문 임직원에게 공식 통보된 비상경영체제 운영 계획도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 등 글로벌 이벤트 운영비·출장자 50% 축소, 시장조사·컨설팅 업체 활용 50% 축소, 해외출장 화상회의 대체로 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