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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찜'한 로봇회사, 1조 기업으로 우뚝

    삼성이 '찜'한 로봇회사, 1조 기업으로 우뚝

    미국항공우주국(NASA), 록히드마틴, 매사추세츠공대(MIT)….201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모나시(市)에서 열린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 로봇경진대회 결선 현장엔 ‘로봇 좀 만든다’는 세계적인 기업과 기관, 대학들이 집결했다. 로봇이 자동차를 몰아 장애물을 피해 1차 목적지까지 가는 게 첫째, 차에서 내리는 게 둘째 임무였다. 그다음 2차 목적지로 이동해 문을 열고 밸브를 해제한 뒤 적합한 도구를 선택해 벽에 있는 원형의 검정 바탕을 제거하는 게 최종 관문이었다. 결선에 오른 23개 팀 중 3개 팀이 임무에 성공한 가운데 한국 중소기업이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대전에 있는 로봇 강소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 다양한 로봇이 투입됐지만 밸브를 열고 냉각수를 보충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로봇은 없었다”며 “로봇 기술력의 한계를 깨달은 미국이 로봇 기술 발전을 위해 마련한 당시 대회에서 가장 빠르게 모든 임무에 성공해 만점을 얻고 정상에 섰다”고 돌아봤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공학박사인 이 대표가 스승인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와 함께 2011년 창업한 회사다. 한국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하면서 성장의 주춧돌을 마련했다. 회사 설립 이후부터 세계 곳곳에서 휴보를 찾는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의 해군을 비롯한 정부가 최대 고객인 가운데 MIT, 퍼듀대, 컬럼비아대와 구글도 휴보를 구입했다.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해 판매까지 하는 건 세계적으로 레

  • 특허전쟁 칼 빼든 삼성디스플레이…美 ITC에 부품 도매업체 대거 제소

    특허전쟁 칼 빼든 삼성디스플레이…美 ITC에 부품 도매업체 대거 제소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전자부품 도매업계에 칼을 빼 들었다. 자사 핵심 특허를 무단으로 침해한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후서비스(AS) 등의 용도로 사용한 것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그간 공공연하게 자행돼온 지식재산권(IP) 침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美 디스플레이 부품업계와 소송전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미국 부품 도매업체가 외부 디스플레이의 부품과 패널을 활용할 수 없도록 수입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제기 대상은 모바일센트릭스와 인저드가젯, DFW 셀폰&파츠 등이다.이 업체들은 미국 내 수많은 사설 수리업체에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 등 수리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대량으로 납품해 왔다. 문제는 해당 제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다이아몬드 픽셀’ 등 핵심 특허를 상당 부분 침해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패널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조사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출처 불명의 제품”이라고 말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소송 제기의 근거로 미국에서 IP 보호 수단으로 자주 이용되는 미국 관세법의 337조를 들었다. 이 조문에는 미국에 등록된 특허, 저작권, 등록상표 등을 침해하거나 위장으로 이를 숨기는 행위를 수입 무역에서 불법행위로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외국 기업의 IP 보호에 적극적인 국가”라며 “삼성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이 최근 들어 특허를 침해한 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해당 국가에 제소하는 것보다 337조를

  • "갤럭시Z폴드5 힌지 개선"…KH바텍 올들어 8% 상승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힌지(경첩)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주가가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새로운 힌지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힌지는 폴더블폰의 화면을 접는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장 힌지 전문기업인 KH바텍은 이날 3.45% 오른 1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7.9% 상승했다. 삼성전자에 메탈 플레이트(내장 힌지)를 공급하는 파인테크닉스도 이날 1.26% 상승한 241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19.9% 상승했다.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5에 적용될 물방울 타입 힌지를 공개했다. 접었을 때 ‘들뜸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힌지가 적용되면 협력업체 매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새로운 힌지 시스템의 평균판매가격이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구교범 기자

  • 재고감소·가격하락 둔화…반도체주 '바닥 신호'?

    재고감소·가격하락 둔화…반도체주 '바닥 신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의 경우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하락 둔화 및 재고 감소라는 전형적인 '바닥신호'가 관찰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Omdia와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반도체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30%, 낸드플래시도 30%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하락의 속도는 올 들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D램의 경우 올해 1분기(-15%), 2분기(-10%)를 거쳐 3분기에는 5% 가까운 가격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해 1분기 -20%, 2분기 -10% , 3분기 -5% 등으로 가격 하락 폭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전히 많은 재고가 쌓여있지만 그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요 수출처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지난해 4분기 9주분 수준에서 올해 1분기 7주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서버·스마트폰 분야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의 재고는 2분기가 정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은 과거 업황이 바닥을 쳤을 때를 기점으로 주가가 올랐던 것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9.22%,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3.44%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점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업황불황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재고감소·가격 하락 둔화 등을

  • 공모주 시장 양극화…미래반도체, 일반청약에 2.5조 몰려

    공모주 시장 양극화…미래반도체, 일반청약에 2.5조 몰려

    동시에 일반 청약을 진행한 IPO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 미래반도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반면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은 한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며 흥행에 실패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반도체의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938.3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11만7489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약 2조5300억원이 모였다.미래반도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통 파트너사란 점과 기관 수요예측 흥행으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반도체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76.6대 1을 확보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5300~6000원) 상단인 6000원에 결정됐다.미래반도체는 1996년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영업 인력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전체 유통 제품의 99%를 삼성전자에서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역량 강화, 신규 거래처 확대, 기술 인력 및 고객만족(CS) 조직 확대 등에 사용한다.미래반도체는 오는 27일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866억원이다.반면 같은 날 일반청약을 끝낸 오브젠은 최종 경쟁률 6.0대 1에 그쳤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약 47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증거금은 약 100억원으로 집계됐다.기관 수요예측 흥행 부진이 일반 청약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오브젠은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8.5대 1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미래반도체와 공모 일정이 겹치면서 저조한

  • 삼성 반도체 세정 핵심기술…중국으로 빼돌린 일당 재판

    삼성전자 자회사의 반도체 세정장비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세정장비는 웨이퍼 위에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계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세메스 전 직원 A씨와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사팀은 앞서 지난해 11월엔 이번 기술 유출에 가담한 세메스의 협력사 대표 C씨와 직원 D씨, 기술 유출 브로커 E씨를 재판에 넘겼다.A씨는 2016년 세메스를 퇴사하고 2019년 직접 회사를 차려 경영해왔다. 그러다 2021년부터 세메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B씨와 손잡고 전 직장의 기술을 빼내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그해 3~4월 세메스에서 A씨 회사로 이직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세메스의 세정장비가 쓰이는 공정별 기술 정보와 로봇 설정값 등을 정리해 몰래 가져왔다. 두 사람은 같은 해 5~7월엔 세메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 제작기술도 빼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는 인산 약액을 사용해 반도체 웨이퍼 한 개씩을 세정하는 장비다.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메스의 기술을 해외로도 빼돌렸다. A씨와 B씨는 2021년 6월 C씨로부터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 도면을 획득한 뒤 이를 E씨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했다. 초임계 반도체 세정은 약액 등으로 반도체 웨이퍼를 세정한 뒤 액체와 기체를 구분할 수 없는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이용

  • [단독] 삼성 외부인재 수혈…온라인 강화

    [단독] 삼성 외부인재 수혈…온라인 강화

    삼성전자가 강신봉 전 요기요 대표를 온라인 세일즈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S급 인재’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에 신사업을 맡겨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위기 때 인재 투자를 강화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강 부사장을 영입해 신설 조직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장으로 임명했다. D2C센터는 ‘삼성닷컴’ 같은 자사 온라인몰의 해외 고객 접근성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 등을 담당한다. 강 부사장의 온라인 전략 관련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기업·소비자 직거래(D2C) 전략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신사업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S급 인재 영입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부터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거점에서 인재 채용 행사를 열 계획이다. 빅테크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유명 대학의 기술 인재를 ‘입도선매’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변 명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와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 설치를 검토 중이다.정지은/황정수 기자 

  •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PER 20배…"이익 바닥 신호"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PER 20배…"이익 바닥 신호"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4년 만에 20배를 넘겼다.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올해 이익 추정치는 내려갔지만 주가는 되레 상승세를 타면서다. 반도체주 이익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20.8배다. 지난 9일 17배에 머물렀던 선행 PER은 10일 20배를 넘긴 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엔 10배에도 미치지 못했다.삼성전자 선행 PER이 20배를 넘긴 것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말 삼성전자의 선행 PER은 금융위기 충격으로 이익이 쪼그라들면서 31배까지 올랐다. 2002년 정보기술(IT)기업 버블과 2021년 코로나19 이후 강세장 시기엔 주가 상승으로 각각 17.5배, 17.2배까지 뛰었다.최근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주가는 오르면서 선행 PER이 급등했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4조3000억원)은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나타냈다.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이익 추정치를 빠르게 낮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올 들어 18.7% 낮아졌다. 실적 흐름과 달리 주가는 올해 10% 넘게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98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높은 선행 PER을 반도체주 실적 바닥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악화보다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점차 늘면서 선행 PER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20배는 비싸다는 것이 아니라 점차

  • 삼성전자 선행 PER 14년 만에 20배 돌파…"이익 바닥 신호"

    삼성전자 선행 PER 14년 만에 20배 돌파…"이익 바닥 신호"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4년만에 20배를 넘겼다.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이익 추정치는 내려갔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타면서다. 반도체주 이익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20.8배다. 지난 9일 17배에 머물렀던 선행 PER은 10일 20배를 넘긴 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엔 10배에 미치지 못했다.삼성전자 선행 PER이 20배를 넘긴 것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말 삼성전자의 선행 PER은 금융위기 충격으로 31배까지 올랐다. 2002년 정보기술(IT) 기업 버블과 2021년 코로나19 이후 강세장 시기엔 각각 17.5배, 17.2배까지 뛰었다. 최근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하향조정됐지만 주가는 오르면서 선행 PER이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6일 시장 예상을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4조3000억원)은 8년여 만에 최저인 4조원대로 급감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이익 추정치를 빠르게 낮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올들어 18.7% 낮아졌다. 실적 흐름과 달리 주가는 올들어 10% 넘게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98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높은 선행 PER을 반도체주 실적 바닥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악화보다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면서 선행 PER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안현국 한화투자

  • "최소 350억 손해"…'삼성 반도체' 세정기술 해외 빼돌린 일당

    "최소 350억 손해"…'삼성 반도체' 세정기술 해외 빼돌린 일당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반도체 세정장비는 웨이퍼 위에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세메스 전 직원 A씨와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사팀은 앞서 지난해 11월엔 이번 기술 유출에 가담한 세메스의 협력사 대표 C씨와 직원 D씨, 기술 유출 브로커 E씨를 재판에 넘겼다.A씨는 2016년 세메스를 퇴사하고 2019년 직접 회사를 차려 경영해왔다. 그러다 2021년부터 세메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B씨와 손을 잡고 전 직장의 기술을 빼내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그 해 3~4월 세메스에서 A씨 회사로 이직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 반도체 제작공정에서 세메스의 세정장비가 쓰이는 공정별 기술 정보와 로봇 설정값 등을 모조리 정리해 몰래 가져왔다. 두 사람은 같은 해 5~7월엔 세메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 제작기술도 빼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는 인산 약액을 사용해 반도체 웨이퍼 1개씩을 세정하는 장비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메스의 기술을 해외로도 빼돌렸다. A씨와 B씨는 2021년 6월 C씨로부터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 도면을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뒤 이를 E씨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했다. 이들 일당은 2019년부터 2022년 7월까지 반도체 세정장비 20대를 수출해 1193

  • 파운드리 투자 줄이는 TSMC…삼성 '고심'

    파운드리 투자 줄이는 TSMC…삼성 '고심'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까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대만 UMC 등 세계 3~5위권 파운드리 업체의 실적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TSMC마저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최대 12%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장기 투자는 유지하지만 신속·탄력적으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 파운드리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만 UMC 가동률도 90%로 떨어져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2일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시설투자 목표액을 320억~360억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363억달러)보다 시설투자액을 최대 11.8% 줄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TSMC의 시설투자액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했다.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회사가 제시한 공식 전망치)도 기대치보다 적었다. TSMC는 올해 1분기에 167억~175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79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다른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 U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초 100%에 육박했던 공장 가동률도 90% 수준으로 떨어졌다. UMC의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후공정 업체의 사정도 좋지 않다. 세계 1위 후공정 업체 대만 ASE의 지난달 매출은 전월은 물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1% 줄었다. 스마트폰 칩 만드는 공정 가동률 하락파운드리 기업들의 보수적인 움직임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PC 소비가 위축되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줄었다. 미디어텍, A

  • "코스피 랠리 오래 못갈 것"…곱버스 ETF 올라탄 개미

    "코스피 랠리 오래 못갈 것"…곱버스 ETF 올라탄 개미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2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고 포지션을 바꿨다는 분석이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24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난다.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해 ‘곱버스’로도 불린다.개인 순매수 2위인 한국항공우주산업(801억원)과 비교하면 곱버스 상품에 3배 더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개인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수익률을 1배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403억원어치 사들였다.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9일 종가 기준으로 235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2319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같은 종목을 12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기관은 개인과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763억원어치 순매도했고, KODEX 레버리지는 1178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증시가 상승해야 수익을 내는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각각 643억원, 3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증권가에서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와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코스피지수 향방이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배태웅 기자

  • 뜻밖의 '1월 효과'…외인, 1.8조원 쓸어담았다

    뜻밖의 '1월 효과'…외인, 1.8조원 쓸어담았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쏟아지던 ‘1월 효과는 없다’는 전망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올 들어 8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5%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약 1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약 1조81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도 금액(1조6930억원)을 8거래일 만에 모두 되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코스피지수를 확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5.51% 상승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35% 오른 2359.53에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단기적으로 인기가 없는 조치가 요구될 수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뱉었는데도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연말까지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설 수 있었던 가장 큰 기폭제는 중국 정부의 국경 개방 조치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경기민감 업종군이 많은 한국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중국이 한국민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에도 이날 화장품, 항공, 면세점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반도체 등 기술주 업황이 상반기에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 수급을 끌어들였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당 1400원대를 넘나들던 원·달러 환

  • 코스피 오르는데 '곱버스' 산 개미들…삼성전자는 반등해도 팔았다

    코스피 오르는데 '곱버스' 산 개미들…삼성전자는 반등해도 팔았다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246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지수 일일 변동률을 2배 추종하므로 ‘곱버스’라고 불린다. 개인 순매수 2위인 한국항공우주(833억원)와 비교하면 곱버스 상품에 3배 더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개인들은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을 1배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422억원 사들였다.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장중 22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4일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9일엔 종가기준으로 235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큰 이들 종목이 오르자 코스피지수 역시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코스피지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코스피지수가 2.6% 상승한 지난 9일에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11억원어치 사들였다. 증시가 상승하자 단타성 수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포지션을 변경했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1313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 "삼성이 우리 편" 환호…1주일 새 주가 60% 넘게 뛰었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삼성이 우리 편" 환호…1주일 새 주가 60% 넘게 뛰었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삼성이 우리 편” … ‘휴보(HUBO)’가 신났다.삼성전자의 59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1주일 만에 3200억원이 넘게 불어났다.이 기업의 정체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 창업한 기업으로 한국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만든 곳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증시 데뷔는 화려했다. 2021년 2월3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 기업은 공모가 1만원에서 시작해 ‘따상(공모가 2배로 가격 형성 후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오르는 것)’을 알리며 2만6000원에 종가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자 상장 후 4거래일인 2021년 2월8일엔 장중 3만8250원을 터치하는 기염을 토했다.이후 2년 가까이 장기간 횡보를 하다 최근 뉴스가 나왔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협동로봇 전문 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삼성전자가 5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시 내용엔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준 주가인 3만3758원 대비 10% 할인된 가격인 3만400원에 194만주를 삼성전자에 신주 배정한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10.2%의 지분을 갖게 된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11일이다. 194만주는 1년간 전량 보호예수 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자금조달의 목적으로 시설자금 290억원, 운영자금 300억원을 써냈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8950원 오른 4만1550원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률만 27.45%에 달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르며 9일 5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공시 전 2일 주가와 비교하면 무려 60%가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