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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5%는 '이 종목' 샀다…한 달새 2.6조 '폭풍 매수'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코리아(Buy Korea)’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달 순매수 규모만 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경기침체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한국 주식을 사들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외국인들이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을 예상하고 미리 사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주에 순매수 95% 집중코스피지수는 18일 20.74포인트(0.83%) 오른 2515.4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28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816억원, 개인은 44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했다.외국인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점점 매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최근 한달 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6766억원에 달한다.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은 뜻밖이란 평가가 많다. 수출부진에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시 1330원대를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도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환율이 오르고(원화 가치 하락) 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증시에서 돈을 빼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다.증권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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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美이매진 2900억 인수 소식에…'이 회사' 주가 폭등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업 이매진을 2900억원에 인수한다.이매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의 주식 전량을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사들이는 내용의 인수계약을 맺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가총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10%가량 얹은 금액이다.이매진은 2001년 출범한 미국 마이크로 OLED 업체다. 이 회사의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은 기존 OLED보다 낮은 전력에 휘도(화면 밝기)가 높다. 그만큼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구현에 필요한 기술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수로 XR 디스플레이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XR기기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매진의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XR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삼성디스플레이가 이매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에스엔유 주가도 폭등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전날보다 27.82%(1060원) 오른 487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가 이매진에 디스플레이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는 소식이 반영된 결과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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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없었으면 어쩔뻔"…28년전 부산 투자의 '대반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롯데자이언츠랑 삼성전기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죠."요즘 '부산 갈매기'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던 프로야구 구단인 롯데자이언츠가 1~2위를 올리며 성적이 급등한 결과다. 부산 사람들은 롯데자이언츠와 함께 삼성전기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업으로 평가했다. 과거 우여곡절을 겪은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은 부산에서 가장 고용 인원이 많은 곳으로 급부상했다. 이 사업장은 부산 2030세대 유출을 막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직원은 4770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에서 가장 고용 인원이 많은 사업장이다. 평균연령은 35세로 알려졌다. 주요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부산에 공장을 운영하는 곳은 삼성전기가 유일하다.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생산하고 있다. MLCC는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전류가 공급되도록 조절해주는 장치다. 스마트폰 1대에 통상 MLCC 1000개 정도가 들어간다.삼성전기는 1995년 부산에 당초 자동차 부품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인근 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2002년에 50만대 분량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자금난을 겪던 삼성자동차는 2000년 르노에 매각된다.삼성전기 부산사업장도 부품공장에서 MLCC 공장으로 변신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이 공장은 부산 경제의 1등 공신으로 발돋움했다. 침체된 부산 경제에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부산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8.9%로 전국 평균(63.9%)을 밑돈다. 같은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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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각자 대표 노종원·데이비드 딕슨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과 데이비드 딕슨 솔리다임 부문장을 새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었던 솔리다임은 사업 최적화 작업 등을 주도한 노 사장과 딕슨 부문장을 대표이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노종원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신사업·인수합병(M&A) 전략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딕슨 신임 대표이사는 인텔에서 28년 동안 경력을 쌓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문가다. 최근까지 솔리다임에서 SSD 개발 업무 등을 맡았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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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15조' 들고 있는 삼성…'채권 146조' 굴리는 애플
스마트폰 시장 맞수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상반된 재무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유동성 상당액을 단기 현금성 자산에 묻어둔 반면 애플은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십조원을 설비투자금으로 쓰는 만큼 현금이나 1년 미만 단기상품 위주로 자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애플은 생산을 전부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어 말 그대로 ‘여윳돈’을 굴리는 셈이다.애플, 올 들어 채권 14조원 매입15일 애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말 보유한 금융자산은 1663억3300만달러(약 22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금성 자산(현금 및 만기 1년 미만 금융상품)은 558억7200만달러(약 74조300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1104억6100만달러(약 146조9000억원)는 만기 1년 이상의 금융상품으로 운용했다.애플이 보유한 만기 1년 이상의 금융상품을 세부적으로 보면 회사채(650억1800만달러), 주택저당증권(MBS·202억2500만달러), 미국 국채·기관채(184억8800만달러), 해외 국채(62억1700만달러), 미국 지방채(5억1300만달러) 등으로 구성됐다.애플의 채권 수집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만 111억9700만달러(약 14조8900억원) 상당의 채권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241억6000만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1분기 설비투자액(67억300만달러)보다는 두 배가량 많았다. 애플의 자금 운용 방식은 제조업체보다는 자산운용사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나온다.삼성전자의 재무전략은 애플과 상반된다. 주로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자금을 묻어두고 있다. 지난해 말 보유한 금융자산은 128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은 115조227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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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샷' 20명 만난 JY…'뉴 삼성' 전략 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실리콘밸리 등 미국 서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을 만나 미래 사업 관련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장기 출장이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뉴 삼성’ 비전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미국 체류 기간은 총 22일로, 이 회장이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가장 길다.이 회장은 미국 출장 기간에 동부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부 실리콘밸리 정보통신기술(ICT) 클러스터(산업단지)를 횡단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BMS 바이오젠 오가논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등 20여 개 글로벌 기업의 CEO들을 만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출장 기간 이 회장은 매일 한 명 이상의 ‘빅샷’을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했다”고 설명했다.이 회장은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육성하는 분야의 글로벌 CEO를 주로 접촉했다.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주목되는 건 이 회장과 젠슨 황 CEO와의 만남이다.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 일식집에서 만난 두 기업인은 AI 반도체 관련 시너지 창출 방안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서버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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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억弗 굴리는 美아시아펀드, "TSMC 팔고 삼성전자 샀다"
운용자산(AUM) 32억달러(약 4조2300억원)의 아시아 주식 투자펀드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중국 기술기업 텐센트를 팔고 한국 삼성전자를 매수했다고 밝혔다.미국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에서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조너선 파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TSMC와 텐센트 지분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모두 매각했다고 했다. TSMC와 텐센트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증시의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TSMC의 시총은 12조9700억대만달러(약 560조원) 안팎이다. 텐센트 시총은 3조1400억홍콩달러(약 530조원)로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를 포함해 가장 크다.파인스 매니저는 TSMC와 텐센트 주가가 지정학적 위험 대비 고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텐센트의 경우 미·중 갈등과 중국 내수 경기 냉각이라는 악재를 이겨낼 만한 투자 매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텐센트의 게임 사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틱톡처럼 미국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대형주 상당수가 올해 ‘제로 코로나’ 폐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마무리 등의 기대로 반등했다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최근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파인스 매니저는 TSMC는 경기순환주인데도 방어주처럼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에도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TSMC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2배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1.1배보다 훨씬 높다. 그는 TSMC 주가가 현재보다 15~20% 떨어지면 매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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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팔고 삼성전자 담았다"…4조 굴리는 펀드의 속내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운용자산(AUM) 32억달러(약 4조2300억원)의 아시아주식 투자 펀드가 TSMC와 텐센트를 팔고 삼성전자를 샀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아시아(일본제외) 주식형 펀드를 담당하는 조나단 파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각 증시 시가총액 최대 종목들인 대만 TSMC와 홍콩 텐센트의 지분을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걸쳐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TSMC의 시총은 12조9700대만달러(약 516조원) 안팎이다. 텐센트는 3조1400억홍콩달러(약 530조원)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증시를 포함해 가장 크다. 파인스 매니저는 두 종목의 주가가 해당 국가들이 처한 정치·경제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경기순환주인데 방어주처럼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에도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TSMC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2배로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1.1배보다 훨씬 높다. 또 텐센트는 미·중 갈등과 중국 내수 경기 냉각이라는 악재를 이겨낼 만한 투자 포인트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대형주 상당수가 올해 '제로 코로나' 폐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마무리 등의 기대로 반등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반도체 경기 하락에 최근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인스 매니저는 TSMC의 주가가 현재보다 15~20% 떨어지면 매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도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우려 때문에 TSMC에 투자했던 41억달러를 대부분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인스 매니저는 텐센트에 대해선 게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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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올 설비 투자 속도조절…삼성전자, 파운드리 격차 좁히나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설비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나섰다. 파운드리업계 2위로 투자를 유지한 삼성전자가 올해를 계기로 TSMC와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3억6610만달러(약 4830억원) 규모의 팹(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TSMC는 통상 일정 수준 규모 이상의 설비투자를 결정할 때는 이사회 승인을 받는다.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 2월 열린 직전 이사회 때 처리한 투자(미국 애리조나법인 출자금 포함) 안건(104억5950만달러)에 비해 96.5% 급감했다.TSMC는 올해 설비투자 목표액을 당초 320억~360억달러(약 42조2400억~47조52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시설투자(363억달러)에 비해 최대 11.8% 줄어드는 규모다. 대만 언론과 외신은 TSMC의 올해 설비투자가 280억~320억달러(약 36조9600억~42조2400억원)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9일 이사회를 통과한 저조한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TSMC가 투자를 줄이는 것은 나빠진 현금 창출력과 맞물린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2015년 이후 처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은 일부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3월 매출은 1454억800만대만달러(약 6조2300억원)로, 지난해 3월(1718억6700만대만달러) 대비 15.4%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월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5월 후 처음이다.TSMC를 추격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50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흔들림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10조~15조원을 파운드리에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파운드리 기술력도 향상되고 있다. 4㎚(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의 수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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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닥 찍었나…개미는 ETF, 외인은 삼전 싹쓸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개인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외국인은 반도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미·일 반도체 동맹 강화 및 투자 확대, 반도체 전방수요의 핵심인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 긍정적인 변수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ETF 순자산 1조원 육박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된 7개 반도체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은 925억원에 달했다. ‘TIGER Fn반도체TOP10’(334억원), ‘KODEX 반도체’(306억원), ‘TIGER 반도체’(133억원), ‘SOL 반도체소부장Fn’(102억원) 등이다.개인 순매수액이 가장 컸던 TIGER Fn반도체TOP10의 경우 2월 이후 사흘을 제외하고 매일 개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순매수세와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7개 반도체 ETF의 순자산은 올해 초 3719억원에서 현재 9287억원으로 150%(5568억원) 늘어났다.주요 반도체 업체의 적극적인 감산과 수요 회복 기대 등이 개인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DRAM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반면 애플 등 전방 기업들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수요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공급 대비 수요를 일컫는 ‘상대수요’가 회복되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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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지금이 바닥"…개인은 ETF, 외국인은 삼성전자 매집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개인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들은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외국인들은 반도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반도체 바닥론'이 시장 전체에 퍼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미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및 투자 확대, 반도체 전방수요의 핵심인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 긍정적인 변수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ETF 규모, 올해만 50% 증가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상장된 7개의 반도체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925억원이었다. 'TIGER Fn반도체TOP10'(334억원), 'KODEX 반도체'(306억원), 'TIGER 반도체'(133억원), 'SOL 반도체소부장Fn'(102억원) 등이다. 특히 개인순매수액이 가장 컸던 TIGER Fn반도체TOP10의 경우 2월 이후 사흘을 제외하고 매일 개인수매수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와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7개 반도체 ETF의 순자산은 올해초 3719억원에서 현재 5568억원으로 49.7%(2128억원) 늘어났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과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이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해석됐다. 공급감소·수요회복이 그동안 반도체 기업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재고 문제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DRAM 생산량이 전년대비 약 10% 가량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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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반도체의 시간…"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
반도체 업종 투자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최저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생산은 감소, 수요는 회복…"상대 수요 반등 중"반도체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놓였다고 판단하는 첫 번째 근거는 주요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주 재료 중 하나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SEMI 측은 "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1분기 웨이퍼 출하량도 급감했다"고 밝혔다.국내 대표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량도 크게 줄고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극적 감산 속에 올해 DRAM 생산량은 각각 10.2%, 9.8%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말 대비 23년 말 재고는 각각 16주→8.3주, 14주→8주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공급 대비 수요를 일컫는 '상대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은 25만3000명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탄탄한 고용 덕에 미국 내 소비 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IT 제품 수요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 책임연구원은 "수요가 그대로인데 생산이 감소 중이라면 상대적인 업황은 회복 중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바닥론…"투자 비중 늘릴 때"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 부진의 주원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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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손실' 버티면 웃는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진감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반도체은 사이클 산업이다. 위기와 기회가 반복된다. 잘 나갔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20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한 결과다. 하지만 내년 반도체 시장은 기지개를 켜면서 두 회사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억달러(약 792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8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간한 2023년 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5560억달러(약 733조9200억원)로 집계됐다. 반도체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내년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8.3% 증가한 6020억달러(약 794조6400억원)2001~2022년에 연평균 6.67%씩 확대된 반도체 시장이 올해 움츠러든 것은 코로나19 영향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2021년 반도체 쇼티지(부족) 사태가 번졌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몸살을 앓은 빅테크와 자동차 업계는 2021~2022년에 반도체 재고를 넉넉하게 채웠다. 창고에 반도체를 쌓아 둔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구매를 크게 줄였다.여기에 세계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스마트폰·PC·서버 수요도 위축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더 줒었다. 올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0%가량 빠진 D램 가격은 올 2분기에도 15~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시장이 움츠러들면서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10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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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구석에 스타벅스 생겼다"…시골 마을 흔든 삼성 효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드디어 이곳에도 스타벅스가 생겼네요.""여기서 만든 초콜릿 크림 콜드브루를 정말 좋아합니다."2022년 12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시골 마을인 테일러시가 들썩였다. 스타벅스가 이 동네에 처음 문을 열어서다. 지역 매체인 <테일러 익스프레스>가 당시 1·3면을 할애해 개점 기사를 쓸 만큼 화제였다. 이곳의 스타벅스 리뷰 글도 끝없이 이어진다.테일러시에 스타벅스가 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와 관계가 깊다. 삼성전자 공장이 근처에 들어서면서 지역 구매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스타벅스도 이 점을 노려 개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투자 낙수효과'의 사례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올해 50조원대 투자를 이어가면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테일러시에 구축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은 2024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 파운드리 공장 2개를 구축해 3·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에 착수한다.삼성전자는 공장 구축에 170억달러(약 22조1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원자잿값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비가 이보다 80억달러(약 10조6400억원) 늘어난 250억달러(약 33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의 투자로 한산했던 테일러시에서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전망이다. 스타벅스가 생겨난 것을 비롯해 이 지역 상권도 꿈틀거리고 있다.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수준(53조1153억원)만큼 이어갈 계획이다. 투자비는 테일러 공장과 함께 평택 3·4공장(P3·P4) 구축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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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삼성전자 실적 하락, 신용도 부정적…하반기 개선 기대"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 악화로 1분기 ‘어닝쇼크’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았다.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1분기 영업손실은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소”라며 "만약 실적 개선에 실패하고 보유 현금이 지속해서 감소한다면 삼성전자의 신용도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63조7454억원,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5% 급감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4조5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DS부문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다만 풍부한 현금을 통한 재무 건전성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 규모는 108조2000억원 수준이다.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큰 것도 주시해야 한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감산 등 적극적인 조치 속에 시장 환경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무디스는 “고객 재고가 줄어들고 산업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으면 반도체 사업 성과는 하반기부터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도 예년과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매출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