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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반등에 '2차전지株' 담은 외인·기관…주가 더 오르나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리튬 가격이 반등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9.17% 오른 1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총 2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11.04%)와 에코프로에이치엔(3.59%)도 동반 상승했다. 다른 2차전지 관련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총 400억원 넘게 사들인 LG화학은 9.37% 올랐고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도 각각 9.57%, 7.03%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의 주요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리튬 가격은 kg당 89위안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4% 오른 수치다.2차전지와 양극재 판매 가격은 리튬 가격과 연동된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해 판매 가격이 내려가다 보니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올 들어 리튬 가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문 기관에서 추정한 내년 세계 리튬염 공급 증가율은 당초 22∼25%에서 15∼18%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리튬값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2차전지 업종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2차전지 종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며 "수요가 강해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리튬 가격 반등이 양극재 관련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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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자이저 덮친 관세…하루 만에 18% 폭락
배터리 제조사 에너자이저홀딩스 주가가 18일(현지시간) 18%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 관세 조치에 따른 비용 증가가 내년까지 이어지며 수익성을 갉아먹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날 에너자이저 주가는 18.49% 떨어진 1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단일 거래일 기준 가장 큰 하락이며 현재 지배구조로 재상장한 2015년 이후 최저가다.에너자이저는 이날 2025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8억3280만달러로 시장 예상(8억2980만달러)을 소폭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이 1.05달러에 그쳐 1.12달러를 예상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전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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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넷, 누적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2026년 퀀텀 점프"
코스닥 상장사 파워넷이 올해 누적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파워넷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3231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6%, 영업이익은 90.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3분기에만 매출 1005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9% 증가했다.1988년 설립된 파워넷은 전자·가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전원공급장치(SMPS)와 관련 솔루션을 만드는 곳이다. SMPS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TV, 모니터, 가전 등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이번 실적 호조세는 지난해 종속회사로 편입된 알뜰폰(MVNO) 사업자 아이즈비전의 실적 성장세가 보탬이 됐다. 아이즈비전은 3분기까지 매출 37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15%, 영업이익은 133.71% 증가했다. 각종 제휴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신규 가입자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파워넷의 본사업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892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프리미엄 SMPS 매출의 본격화와 함께 완제품 생산(EMS) 및 배터리 부문 등 신사업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결과다.파워넷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대형 프리미엄 신모델 개발 수주와 신사업 부문의 육성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생활용품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용 제품 품목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파워넷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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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LFP 배터리 만든다"…CATL, 장중 9% '급등'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닝더스다이)이 급등세다. 5세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3일 오후 3시20분께 CATL은 선전 증시에서 6.84% 상승한 412.8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8.96%까지 뛰면서 421위안까지 상승했다. 에너지저장치시스템(ESS)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반년 사이에 58.52%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현재 1조8000억위안(약 372조원)에 달한다.쩡위췬 CATL 회장은 전날 중국 쓰촨성 이빈에서 열린 ‘2025 세계전력배터리대회’ 기조연설에서 5세대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쩡 회장은 "CATL이 양산하고 있는 4세대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수명, 출력 등 분야에서 이전 세대 제품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양산한 5세대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수명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LFP 배터리는 회사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ESS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2027년 말까지 ESS 용량을 180기가와트(GW)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있어 고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16.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CATL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6%에 달한다. 2위 BYD(17.9%)와 3위 LG에너지솔루션(11.5%)과 격차가 크다.올해 상반기 매출은 1789억위안(약 3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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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캐즘에도 연속 흑자…"ESS가 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흑자(보조금 제외)를 기록했다. 전기차(EV) 수요 둔화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매출이 늘어나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증설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4482억원) 대비 34.1% 늘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주어지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3655억원을 뺀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AMPC 제외 영업이익은 올 2분기 여섯 분기 만에 흑자(14억원)로 돌아선 뒤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1% 줄었다.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관련 파우치 사업 매출이 감소했지만 ESS 사업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며 “소형 사업 출하량 증가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AMPC 보조금이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올 4분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로 전기차용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생산시설 구금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긴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내년 상반기 오하이오주 워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점도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반면 미국 내 ESS 시장은 빅테크의 수요 증가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신재생 발전시설을 세울 때 주는 청정에너지 투자세액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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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기 연속 흑자 LG엔솔 "ESS가 효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선방하면서 올 3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2분기에 여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3655억원을 제외하고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대비 AMPC에 따른 세액공제액(4908억원)이 줄었지만 보조금을 뺀 영업이익은 2300억원 이상 늘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에 지급되는 세액공제 혜택이다.북미 지역 ESS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용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 LFP 기반 ESS 생산 시설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ESS 배터리, 소형전지 판매 증가분이 전기차(EV)용 배터리 판매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삼성SDI와 SK온 등 다른 배터리 제조사는 당분간 영업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아직 회복하지 못한 데다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ESS 비중이 작은 게 이유다. 삼성SDI와 SK온도 ESS 사업을 본격 가동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안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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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길어지자…韓中 배터리업계 '고객 빼앗기' 경쟁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데다 미국이 이달부터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자 배터리 기업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고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생산능력을 크게 확충한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사 물량 빼앗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한·중·일 배터리 기업이 계획대로 공장을 완공하면 내년 글로벌 총생산능력은 실제 배터리 수요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기업은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연 평균 30~40%로 잡았지만 현실에선 10%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공급 과잉 시장에선 경쟁사 물량을 빼앗는 것 외에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 중국이 그렇다. 전기차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 물량을 야금야금 가져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오랜 기간 공급해온 고객사들이 중국 회사로 납품처를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중국보다 한 발 빨리 유럽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은 폼팩터를 다양화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고객사 되찾기에 나섰다. 효율이 높은 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빠르게 상용화하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중국 기업이 배제된 미국 시장에선 국내 배터리 3사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출혈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이달부터 7500달러를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까지 폐지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내년부터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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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관세 35%, 인도 25%…'공급망 셈법' 머리 싸맨 기업들
미국이 31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상호관세를 35%로 10%포인트 올리면서 캐나다 진출을 추진하던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선택지는 35% 관세를 감당하거나 ‘북미에서 원료 조달’이란 미국의 무관세 수입 요건을 맞추는 것. 북미산 비중을 높이려면 값싼 중국산 원료 대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둘 중 어떤 선택을 하든 비용은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배터리 가격 상승 불가피1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에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과 손잡고 두 개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솔루스첨단소재도 퀘벡에 각각 양극재, 전지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들 기업은 계획한 투자금 대부분을 사용해 철수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 규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이번 관세 발표와 관련해 ‘북미 공급망’을 이용하는 제품에 한해 USMCA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USMCA는 미국 정부가 제시한 노동 조건, 핵심 부품 원산지 조건 등을 갖추면 무관세를 적용하는 규정이다.요건을 맞추려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북미지역 공급망 비중을 높이고 중국산 소재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전구체·리튬 등 중국산 소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면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한 배터리 소재 업체 관계자는 “35% 관세와 북미산 소재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셀 기업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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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장 둔 K배터리 '안도'…소재는 타격 불가피
“배터리는 안도, 배터리 소재는 비상.”31일 한국산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의 관세율이 15%로 확정되면서 배터리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다수 두고 있는 배터리 셀 회사들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국 공장이 한 곳도 없는 소재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금이 드는 미국 진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날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셀 및 관련 소재는 자동차 관련 품목으로 묶여 15% 관세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셀 회사들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쟁자인 일본과 똑같은 관세율을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미국에서 가동 중인 공장이 많은 만큼 수요에 맞춰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겠다는 반응이다. 다만 한국산 배터리 소재에 관세가 매겨지면서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을 제외하면 대안은 한국 회사밖에 없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점차 미국 생산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배터리 소재 업체는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사들은 양극재 회사인 LG화학을 제외하면 미국에 공장이 없다. 캐나다에 진출한 포스코퓨처엠과 솔루스첨단소재, 에코프로 등은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면서 소재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안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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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조 단위의 2차전지용 동박을 납품할 예정이다. LG와 SK 간 기술 유출 소송 여파로 배터리 소재 관련 신규 거래를 끊은 양측이 5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량 1위 동박업체 SK넥실리스는 국내 1위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수만t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5~10만t 수준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250만~500만 대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이 구매 의무물량이 없는 계약이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금액 기준으로 1~3조원 수준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K측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게 되면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의 바닥에 깔리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셀 가격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전북 정읍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두 회사가 ‘5년 앙금’을 털고 힘을 합친 것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국산 부품·소재 줄이기에 나선 점을 감안해 LG는 더푸테크놀로지 등 중국산 동박을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SK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SK의 동박 생산능력이 연 10만~11만t에 달하는 데다 품질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합의로 LG와 신규 거래가 끊긴 뒤 2023년부터 적자 늪에 빠진 SK넥실리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으로 5년 넘게 반목해온 두 그룹 사이에 화해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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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조원대 소송전 벌였던 LG·SK…美공략 '미래' 위해 '과거' 잊었다
올초 얼굴을 마주한 LG에너지솔루션 구매팀과 SK넥실리스 영업팀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9년 불거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 이후 남남처럼 지내던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자리였기 때문이다.5년 넘게 이어진 앙금이 풀리는 건 순식간이었다. 배터리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을 버텨내려면 ‘세계 최강’ 중국산이 발을 못 붙이는 미국을 잡아야 한다는 데 서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가격만 맞으면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는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의 제안에 SK넥실리스는 “최고 품질 동박을 최대한 싸게 납품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회사는 1조~3조원에 달하는 수준의 동박 공급에 합의하고 추후 구체적인 납품 물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LG 美 신규 공장에 SK 동박 사용LG는 SK의 동박 제품을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LG의 북미 생산량은 130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에는 342GWh로 2.6배 가까이 늘어난다. 여기에 SK넥실리스의 동박을 넣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SK 동박이 들어간다.두 회사가 합의에 이른 동박 공급 규모는 5년 이상 기간동안 5만~10만t으로, 전기차 250만~5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금액으론 1~3조원에 이를 수 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에서 전류 흐름을 담당하는 핵심 소재다.국내 동박 1위 업체(생산량 기준) SK넥실리스는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동박 공급사였다. 균열이 생긴 건 2019년부터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SK온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시점이다. SK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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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멈추자 상한가 '급등'…이차전지 소재기업들 '반색'
리튬 관련주가 급등했다. 그간 공급 과잉으로 폭락한 리튬 가격이 중국 주요 기업의 감산 움직임에 반등한 영향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하이드로리튬은 가격제한폭(29.97%)까지 오른 1687원에 장을 마감했다. 리튬포어스(29.97%), 이브이첨단소재(29.95%)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수산화리튬 가공업체를 계열사로 둔 미래나노텍(21.53%), 양극재 리사이클링 기업 유일에너테크(6.29%)·코스모화학(6.28%) 등 리튬 관련주로 통하는 다른 기업들도 여럿 주가가 올랐다. 포스코퓨처엠(19.59%), 포스코엠텍(13.06%)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리튬 관련주 주가가 줄줄이 올랐다. 세계 양대 리튬 기업인 앨버말(7.57%)과 SQM(7.45%)을 비롯해 리튬아메리카스(8.8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이들 기업은 리튬 선물 가격이 급등하자 주가가 떴다. 중국 상하이 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탄산리튬 선물은 장중 t당 7만1020위안(약 137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중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14일 6만6720위안(약 1294만원)선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6.44%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장거광업이 중국 칭하이성 내 한 광산에서 지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리튬 생산을 중단한 영향에 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거광업은 앨버말, SQM 등과 함께 세계 5대 리튬 공급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불확실성 가능성이 커진 것도 리튬 가격을 밀어올렸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일부 배터리 양극재와 리튬 가공 기술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한 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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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전, 美생산 늘린다지만…"관세 못 낮추면 수출 접을 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시간이 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7일(현지시간)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전, 배터리, 변압기 등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주력 제품이 대부분 수출된 물량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미국 생산량을 늘리거나 관세율이 낮은 곳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작업에 들어갔다. ◇현지 생산 확 늘리는 가전8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 예고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은 석유화학제품과 배터리, 냉장고, 변압기 등으로 파악됐다. 작년 기준 미국 수출액이 가장 큰 자동차는 상호관세가 아니라 품목관세가 붙어 25%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되고, 반도체 역시 품목관세로 분류돼 추후 관세율이 정해진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가전 생산을 최대치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을 늘리고, 이를 위해 창고 증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세탁기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한국산 냉장고는 18억5997만달러(약 2조5000억원)어치였다.한국보다 낮은 20% 관세율이 적용된 베트남 생산도 늘린다. 삼성과 LG는 각각 호찌민, 하이퐁에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 악화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배터리업계도 미국 현지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휴대폰용 배터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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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희망' 보여준 LG엔솔 2분기 성적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분기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제외해도 여섯 분기 만에 처음 흑자(14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5654억원, 49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3150억원)를 56.3%(1772억원) 웃돈 깜짝실적이다.영업이익은 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에 지급되는 보조금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크지 않은 수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보조금을 빼고도 흑자를 기록한 건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어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서서히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최대 고객사인 GM 전기차 판매량이 2분기 4만6280대로 전 분기(3만1886대)보다 45.1% 늘면서 배터리 공급이 많아진 덕분이다. 특히 쉐보레 이쿼녹스와 실버라도, GMC 시에라 등 비싼 배터리를 쓰는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높아졌다.캐즘을 버티기 위한 대안으로 앞세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을 북미 현지에서 개시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 ESS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900억원가량 늘어나며 적자를 면한 것으로 추정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ESS 북미 생산 본격화 등을 발판 삼아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대표 완성차 기업 르노와 리튬·인산철(LFP)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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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양광 2028년 稅공제 폐지…배터리는 현행 유지"
미국 상원재무위원회가 하원에서 앞당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구상을 담은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BBBA)이 상원에서 진통을 겪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어서 주목된다.◇팁·초과근무수당 ‘공제’ 형태로16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가 공개한 법안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감세 관련 내용 골격을 유지하되 팁 소득 등을 무조건 면세하지 않고 공제 한도를 두기로 했다. 하원에서 막판에 집어넣은 주 및 지방세(SALT) 한도 상향은 삭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한 각종 청정에너지 지원책도 세부 사항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 대통령 서명을 받기 위해서는 상·하원이 동일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530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 간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상원 재무위 초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기 때 도입한 세금 감면 및 일자리창출법(TCJA)을 영구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초안에 따르면 팁은 2028년까지 최대 2만5000달러 공제, 초과근무수당은 2028년까지 1만2500달러 공제 등으로 한도를 설정했다. 자동차 대출 이자도 2028년 1만달러까지만 공제받을 수 있다.하원이 막판에 추가해 법안을 통과시킨 주 및 지방세 공제 한도 4만달러 상향은 백지화해야 한다는 게 초안 내용이다. OBBBA가 연방정부 재정을 악화한다는 지적을 받는 주원인이어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원의원들은 “이 내용이 빠진 것은 모욕적이고 법안 통과는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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