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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배터리 투자만 해도 보조금 받는데…韓선 적자면 '혜택 제로'

    美 배터리 투자만 해도 보조금 받는데…韓선 적자면 '혜택 제로'

    국내 공장 증설 등에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SK온은 지난해 설비투자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흑자를 낸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에서 투자금의 15%만큼을 깎아주는 방식이어서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1조1270억원이나 낸 SK온은 아예 공제 대상이 안 된다.미국은 다르다. SK온이 한국에 투자한 만큼(4000억원·4GWh) 미국에 투자했으면 12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여기에 1GWh 규모로 배터리 모듈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500만달러(약 656억원)를 받을 수 있다. 총 1856억원을 받는다. 투자금의 46.6%를 각종 보조금으로 돌려받는 셈이다.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분야 업체들이 투자 재원의 96%를 해외에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기차업체들이 미국에 몰려 있어 투자 유인이 많은 데다 각종 보조금 정책으로 투자 리스크가 한국보다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마더팩토리화하는 한국 시장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물론 에코프로,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주요 배터리 모듈·소재 기업들은 작년 국내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으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향후 흑자를 내면 과거 10년간의 투자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업계에선 “당장 유동성 위기로 생존을 걱정하는 마당에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호소한다.이러다 보니 한국 시장 투자는 급격히 줄고 있다. 앞으로 3년(2025~2027년)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국내 투자금액은 2조5000억원에 그친다. 해외 투자금액(66조원)의 3.7% 수준이다. 일

  • SK온 다시 적자…"미국 신규 공장 가동 시점 재검토"

    SK온 다시 적자…"미국 신규 공장 가동 시점 재검토"

    SK온이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한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섰다. SK온은 미국 공장 가동 시기를 연기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SK온은 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포드와의 합작회사(JV)를 통해 건설한 켄터키주 1공장의 신규가동을 올해 2분기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상업가동의 최적화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문제로 인해 적자가 불어나면서 공장 가동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3%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408억원 늘었다. 3분기 창사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6조2666억원, 영업손실은 1조1270억원이었다. 전년(5818억원 적자) 대비 적자 규모가 93.7% 늘어났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견제 강화 등 기회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 전기차 판매 증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수익성 재고 활동 추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보조금 축소 뿐 아니라 관세 등 대중국 정책과 복합적 관점에서 고려돼야 한다”며 “기회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 "고환율 국내 산업 대부분에 피해…통화스왑 등 조치 필요"

    "고환율 국내 산업 대부분에 피해…통화스왑 등 조치 필요"

    고환율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수출 효과보다 원자재 수입비용 및 해외투자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산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율리스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산업은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자동차·기계산업 분야에선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반도체산업은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및 해외투자비 상승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반도체는 대표적 수출품목이고 달러결제 비중도 높아 환율상승에 따른 단기적 매출 증대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반도체분야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이 30% 수준에 불과해 생산원가가 증가하고, 국내 주요기업이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상쇄된다”고 진단했다. 배터리산업계 역시 대규모 해외투자에 따른 외화부채, 핵심 원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로 인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고환율에 따라 시설 투자비용과 수입 원자재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배터리업체들은 광물 수입가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배터리의 판매가격을 광물가에 연동하는 계약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 석화산업 등은 고환

  • '3년 흑자' LG엔솔도 눈물…배터리 3社 첫 동반적자 유력

    '3년 흑자' LG엔솔도 눈물…배터리 3社 첫 동반적자 유력

    국내 배터리 업계 ‘대장’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다. 전기차 판매 둔화의 골이 깊어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재고가 쌓여 글로벌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진 여파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삼성SDI, SK온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3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 이들 기업이 동반 적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적자 2255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수령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3773억원을 제외하면 6028억원의 적자를 낸 셈이다.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낸 건 2021년 3분기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에 따른 충당금을 적립한 이후 3년여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 둔화가 계속될 때도 AMPC로 적자를 보전하며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 지난해 4분기엔 미국에선 주요 고객사인 GM, 유럽에선 폭스바겐 등 현지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중국에선 테슬라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2026년부터 공급하는 탓에 적자 전환을 막지 못했다.증권사들은 삼성SDI 역시 지난해 4분기 1000억~2000억원, SK온은 2000억~3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가 들어간 스텔란티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1만9000대 리콜에 대응하고, 불용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충당금을 1000억원 이상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분기 적자를 내면 2017년 1

  • LG엔솔,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내년엔 반등한다"

    LG엔솔,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내년엔 반등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의 선전에 따라 중국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는 와중에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한 여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까지 배터리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512억원, 영업적자 2255억원을 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수령한 AMPC 3773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6028억원의 적자를 낸 셈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25조6196억원,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1%, 73.4%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3분기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한 데 따라 적자를 낸 적 있다. 그 이후엔 한 번도 분기 적자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반영한 결과, 분기 흑자를 유지했었다.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건 주요 사업장이 있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잇따라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에선 주요 고객사인 GM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북미 공장의 가동률이 줄었다. 생산량에 따라 수령하는 AMPC도 덩달아 감소했다. 유럽에선 중국 전기

  • "韓 반도체·배터리, 강력한 지원정책 필요…전력망 특별법 처리해야"

    "韓 반도체·배터리, 강력한 지원정책 필요…전력망 특별법 처리해야"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생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23% 줄어들 수 있습니다.”(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패권 전쟁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핵심 산업 연구개발(R&D) 지원 등 산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원장 김동수)과 한국산업지능화협회는 12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트럼프 2.0 시대와 AI 혁명 가속화 대전환기 우리 첨단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조 바이든 정부의 주요 산업 정책이 축소 또는 폐지돼 국내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기차업계의 정책 민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지원을 축소할 경우 안 그래도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업계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미·중 패권 전쟁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권석준 교수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기술 자립에 성공하면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낮아진다”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걱정했다. 그는 올해 초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를 인용해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TSMC가 수탁 제조하는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의 핵심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면서 삼성전

  • 노스볼트 파산…9억달러 날린 美골드만삭스

    스웨덴 배터리셀 제조사 노스볼트에 투자한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노스볼트의 파산 신청으로 9억달러 손실을 봤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약 8억96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상각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결과에 실망한 많은 투자자 중 하나지만, 이는 고도로 분산된 펀드를 통한 소수 지분 투자였다”며 “우리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자 집중도 제한 장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골드만삭스는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노스볼트 투자 가치는 투자 금액의 4.29배에 달하며, 내년에는 6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낙관적 전망을 했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는 2019년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등과 함께 10억달러 규모 시리즈B(사업 확대)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노스볼트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모인 자금은 스웨덴 북부에 노스볼트 첫 공장을 건립하는 데 사용됐다. 그 뒤로 골드만삭스는 수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했고 폭스바겐(지분 21%)에 이어 지분율 19%로 노스볼트 2대 주주까지 올랐다.하지만 노스볼트가 배터리 제조 경쟁력을 잃고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골드만삭스도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150억달러를 조달하며 ‘유럽에서 가장 자금이 풍부한 민간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던 노스볼트는 파산보호 신청 당일에 일주일 치 운영 자금에 불과한 현금 3000만달러와 부채 58억4000만달러만 남아 있었다.한경제 기자

  • 무산된 유럽의 배터리 희망…노스볼트, 파산 위기

    무산된 유럽의 배터리 희망…노스볼트, 파산 위기

    유럽 배터리 제조업의 희망이었던 노스볼트가 파산을 앞두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 전기차사, 금융사 등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배터리 수율(정상제품의 비율)을 잡지못해 결국 회사 문을 닫게될 위기다. 배터리 제조업을 유럽 친환경 산업의 한축으로 키우겠다는 유럽의 목표는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유럽 전기차사들의 한국 및 중국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수율문제 해결 못해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배터리사 노스볼트는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채가 58억4천만달러(약 8조1737억원)인데 비해 가지고 있는 현금이 3000만달러(약 420억원)밖에 되지 않으면서 회사운영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노스볼트는 2022년 3989억원, 2023년 1조67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빚은 늘어났고 현금은 말랐다.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노스볼트가 수율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캐즘(대중화전 일시적 수요부진)에도 유럽 고객사들의 충분한 주문이 있었지만, 제대로 배터리를 생산하지 못했다. 수율은 생산된 배터리 중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의 비율을 뜻한다. 한국, 중국 주요 업체의&nbs

  • 캐즘보다 무서운 트럼프…美 70조 투자한 전기차·K배터리 '비상'

    캐즘보다 무서운 트럼프…美 70조 투자한 전기차·K배터리 '비상'

    “당분간 동면 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및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가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15일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 전략 담당 임원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쇼크’가 한국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과 정부효율위원회 수장에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전기차와 관련된 규칙을 송두리째 바꾸면서다. 미국에 70조원가량을 투자한 K기업들은 당장 생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게임의 룰’ 바뀌나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트럼프 2.0’ 시대에 기존 룰이 바뀔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다만 보조금을 전액 폐지하는 등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 배터리업체 대표는 최근 “대부분 배터리 공장이 공화당이 지역구로 있는 지역에 밀집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지역의 경제를 침체시키는 행위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하지만 조 바이든 정부 때와 같은 전폭적인 지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의도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과도한 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GM 등 전통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에 전기차 분야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지만,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통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북미 시장 개척에 사활을

  • 트럼프 당선땐 반도체, 해리스 이기면 배터리 웃는다

    트럼프 당선땐 반도체, 해리스 이기면 배터리 웃는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한국 자동차, 배터리, 방위산업은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배터리를 비롯해 상당수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지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은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수출 통제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어느 쪽이 되든 산업 전반에서 ‘탈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분업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새로운 산업 및 통상 전략을 설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누가 되든 기회와 위협 병존산업연구원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철강, 화학, 방위, 기계, 바이오·의약품 등 8대 주력 산업의 시나리오별 영향과 대응 방안을 담았다.산업연구원은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조 바이든 정부를 이어받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한 점은 사실이지만 누가 되더라도 우리나라 산업에 기회와 위협이 모두 존재한다고 분석했다.산업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자동차와 배터리산업엔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구매 및 제조 보조금을 고수하고 자동차 관세도 중국 외 국가에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 축소, 미국 외 생산 차량에 최고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내연차 등은 일

  • LG엔솔 "배터리 넘어 종합 에너지社 도약…매출 2배 도전"

    LG엔솔 "배터리 넘어 종합 에너지社 도약…매출 2배 도전"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업체로 머무를 생각이 없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등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7일 5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장기 비전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은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납품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신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같은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지난해 33조7455억원이던 매출을 2028년까지 67조원으로 두 배로 끌어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첫 장기 전략 공개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 비전 공유회에서 이 같은 미래 전략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주력했던 사업 구조를 토털 에너지 솔루션으로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전략은 크게 △ESS, UAM 등 비(非)전기차 사업 확장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 니켈, 46 배터리(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배터리 제품군 확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관리 서비스(BaaS), 에너지 관리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사업 확대 △전고체, 건식 전극 공정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김 사장은 “새로운 전략을 통해 5년 내 매출을 두 배 늘리고 수익성도 개선하겠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을 1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배

  • LG엔솔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증권사들이 국내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퍼진 덕분이다. 미국, 유럽 등의 정치권에서 전기차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정책을 논의하는 것도 목표가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올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7곳이다. 다올투자증권(46만원→48만원)과 한화투자증권(44만원→50만원)이 지난 4일 목표가를 높였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증권(42만원→51만원), NH투자증권(42만원→54만원), 신영증권(44만원→51만원), 키움증권(42만원→50만원) 등이 나란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8월 초부터 최근까지 24.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25% 떨어진 것과 비교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상승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석 달 전 5조1086억원, 한 달 전 3조9247억원, 최근 3조8490억원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그러나 조만간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업황의 ‘가늠자’로 통하는 테슬라는 올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혼다 ‘프롤로그’를 비롯해 다른 신차 판매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독일을 시작으로 전기차 보조금 재개 움직임이 유럽

  • [단독] 11개 분기 연속 적자…SK온, 창사 첫 '희망퇴직'

    [단독] 11개 분기 연속 적자…SK온, 창사 첫 '희망퇴직'

    ‘비상 경영체제’의 SK온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장기화한 데 따라 조직을 슬림화해 경영 효율을 내겠다는 방침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한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SK온은 최근 임원들에게 이같은 사안을 공지하고, 조만간 구성원들에게 이를 전달하기 위한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SK온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SK온은 지난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분기별 적자로는 역대 최대치다.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헝가리 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이 증가해 고정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SK온은 임원의 해외 출장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비용을 줄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흑자 전환 달성 시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SK온은 하반기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을 합병해 추가되는 영업이익을 제외하고 오롯이 배터리 사업에서만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SK온은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포드용 생산라인을 현대차·기아용으로 바꿔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다음달 가동하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 고려아연 '배터리동맹'…MBK·영풍 걸림돌되나

    고려아연 '배터리동맹'…MBK·영풍 걸림돌되나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LG화학 등과 맺은 '배터리 동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한 뒤에도 배터리동맹이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영풍 체제에서 고려아연의 '배터리 동맹'이 정상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평가도 적잖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현대차, LG화학으로부터 763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파트너십은 고려아연이 이들 회사에 2차전지 소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현대차는 작년 8월 해외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에 5063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는 고려아연의 지분 5%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약 50%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현대차는 고려아연을 통해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탈(脫) 중국'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안에 현대차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분 75%를 확보한 황산니켈업체 켐코(KEMCO)에 이 자금을 투입한다. 켐코는 이 자금을 활용해 내년까지 울산 '올인원니켈재련소' 공장 설비를 구축한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도 2차전지 동맹을 맺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고려아연은 LG화학과 257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이후 자회사 켐코를 통해 LG화학과 한국전구체주식회사(한국전구체)를 합작 설립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 자체 생산능력 강화할 예정이다. MBK의 공개매수 작업이 고려아

  • 공급 아니라 유통판권 계약인데도…10% 뛴 금양 주가

    공급 아니라 유통판권 계약인데도…10% 뛴 금양 주가

    금양 주가가 10%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장마감 후 미국 나노테크에너지와 배터리 공급을 위한 판매권을 계약했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오후 2시20분 금양은 9.15% 오른 5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엔 주가가 14% 가량 뛰기도 했다. 금양은 전날 공시를 통해 미국 나노테크에너지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2170배터리 관련 6년간 총 예상규모 17억2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만일 금양이 미국에 배터리를 수출하게 될 경우엔 나노테크에너지가 판매 유통을 맡겠다는 내용이다.금양에 따르면 금양과 나노테크에너지는 미국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매예상 금액을 6년간 2조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이중 20%를 주문이행 보장 금액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가 주문이행 보장 금액이라고 본 액수만 해도 금양 작년 연결매출액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금양은 이 계약에 대해 '계약기간 중 언제든지 60일 전 서면통지를 통해 계약을 종료할 권한이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판매처를 찾은 게 아니라 유통판매 계약인데도 10%대 주가 반응이 오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양의 계약 상대방인 미국 나노테크에너지는 신소재인 그래핀 관련 스타트업으로 출범했다. 잭 캐버노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나노테크에너지에 따르면 캐버노 CEO는 바이오기업 제타RX바이오사이언스를 창업해 CEO 겸 회장을 역임했던 사업가다. 1996년엔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아메리던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캐버노 CEO는 금속기업 수퍼메탈릭스의 회장도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