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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1.2조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SK이노베이션이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4만3800원이며 신주 819만 주를 발행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9월 확정한다.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사회 의결 후 주주서한을 통해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사업 개발 그리고 관련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SK이노베이션은 2020년 30% 수준인 그린(친환경) 자산 비중을 2025년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 외 다양한 방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아울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회사(SK온)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주주 여러분께 신주인수권을 보장해 드리고자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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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채 발행 '대흥행'…LG엔솔, 1조원 조달한다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급' 수요에 발행액을 최대 한도인 1조원으로 늘렸다. 종전 계획했던 5000억원의 두 배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2차전지 시장의 선도 업체인데다 AA급 신용도를 갖추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평가다. 23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발행액은 종전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됐다. 전날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가 넘는 4조7000억원이 몰린 결과다.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 회사채 발행시장이 초강세였던 연초보다 더 많은 매수세가 몰렸다. 당시 포스코(AA+)와 LG화학(AA+) 수요예측에는 각각 3조9700억원, 3조8750억원이 응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역대급 흥행에 발행금리도 낮췄다. 당초 희망금리는 민평금리에 -0.3~+0.3%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확정했다. 2년물 가산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0.15%포인트, 3년물은 -0.11%포인트, 5년물은 -0.2%포인트로 정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성장성과 탄탄한 실적, 우량한 신용, 초도 발행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책정했다. 발행일은 오는 29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확보한 자금을 배터리 원재료인 양극재 구매, 연구개발(R&D) 등 운영자금과 혼다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등과의 합작법인(JV) 투자를 위한 자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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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해외 배터리 수율 좋아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해외 공장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개선됐다고 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장 수율이 좋아졌다고 공개적으로 확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 19조1429억원, 영업이익 3750억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3% 급감했다. 다만 전 분기 7649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제품값에서 생산비를 뺀 금액) 개선 효과로 석유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SK온은 1분기 3447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작년 1분기(-2734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생산을 멈춘 여파와 일회성 요인 등이 반영된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긍정적인 점은 1분기 중국, 헝가리 등 해외 공장 수율이 지난해 4분기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배터리 공장의 수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577억원의 이익을 더 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까지만 해도 “배터리 공장의 수율이 개선세”라고 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수율 개선에 따른 이익 규모까지 공개했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수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SK온은 또 포드, 현대자동차와 북미 합작법인 외 다양한 고객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정유사업에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고, 여름철 수요 증가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 확대로 정제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 사업에서주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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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1분기 영업이익 3754억원…'역대 최대'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매출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16.5%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831억원)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매출도 3분기 연속 5조원을 돌파하며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한 4조7978억원, 영업이익은 91.7% 급증한 3163억원이었다. 특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자동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 중대형 전지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고부가 제품인 P5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도 개선됐다. P5는 삼성SDI가 2021년 출시한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다. 현재 BMW와 아우디 등의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에도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자동차 전지는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P5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 설립 추진 등으로 미국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함께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기로 했다.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인 P6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4680 등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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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이슈 여전"…반도체·배터리 소부장 ETF 출격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에 발맞춘 '소부장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미·중 무역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며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신한자산운용은 25일 'SOL 반도체소부장Fn'과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를 상장한다. SOL 반도체소부장Fn는 한솔케미칼, 리노공업, LX세미콘 등에 투자한다. 이들은 반도체 핵심 소재나 부품을 대기업에 납품한다.SOL 2차전지소부장Fn은 양극재 기업 투자 비중이 36%로 가장 높다. 소재(27%), 음극재(1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는 에코프로(19%)과 엘앤에프(9%), 포스코퓨처엠(8%) 등의 비중이 높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를 통해 2차전지주에 대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지수 수익률도 우수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SOL 반도체소부장Fn이 추종하는 '에프앤가이드 반도체 소부장 지수'는 최근 3개월간 31.1%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8%)을 훌쩍 웃돌았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이 추종하는 '에프엔가이드 2차전지 소부장 지수' 상승률은 84.4%에 달했다.국내 소부장 관련 종목은 2019년 8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장비를 한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자 주목받았다. 정부가 대일(對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종 소부장 육성 정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2020년에는 '소부장 2.0 전략'을 통해 핵심 품목수를 300개로 늘리고, 관련 연구·개발에 2년간 5조원을 투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확대하는 'K-칩스법'을 발효했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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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한푼도 없다"…미국차만 IRA 보조금 지급 '비상'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주는 전기차 범위를 대폭 줄였다.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한 한국과 일본, 독일 차량은 모두 제외시켰고 미국산 브랜드 차량만 일단 보조금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대자동차 등은 향후 배터리 요건을 충족해야 보조금을 받게될 전망이다.미국 국세청(IRS)은 17일(현지시간) IRA 세부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IRS에 따르면 캐딜락과 쉐보레, 크라이슬러, 포드, 지프, 링컨, 테슬라 등 7개 브랜드의 22개 차종이 보조금을 받게 된다. 완성차 회사 기준으로는 GM(캐딜락, 쉐보레)과 포드(포드, 링컨),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테슬라 등 미국의 4개사가 IRA 보조금 대상에 들어간다. 22개 차종 중 중복되는 모델을 제외하면 16개 차종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지난해까지는 13개 브랜드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번에 보조금 요건을 맞추지 못한 한국, 일본, 독일 등의 7개 브랜는 빠졌다. 구체적으로 현대 제네시스와 아우디, 닛산, BMW, 폭스바겐, 볼보 차량이 제외됐다. 미국 브랜드 중에선 리비안이 들어가지 못했다. 이전 기준으로 보면 차종별로 41개 차량이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번에 22개 차종으로 줄었다. 현대 제네시스 GV70과 닛산 리프S, 볼보 S60 등 19개 차종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지난달 말 발표된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750달러의 보조금 대상이 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나 미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하면 나머지 3750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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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라진 美 전기차 전환…현대차·기아, 전략수정 불가피
“자동차업체에 심각한 도전이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환경보호청(EPA)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할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에 대해 8일 이같이 보도했다. 주요 자동차기업이 전기차 설비에 투자했지만, ‘2032년 전기차 비중 67%’에 부합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게 NYT의 평가다. 미국이 첨단 산업에서 ‘중국 배제’ 전략을 구사하는 탓에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업계 입장에서 부담이다.미국 정부가 급진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산업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결합해 내년 대선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산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까지 갖춘 차량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현대자동차는 당초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EPA 규제안이 나오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030년 북미 전기차 비중 47%’를 목표로 내세운 기아도 마찬가지다.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기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추가 생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완공도 내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RA의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사실상 K배터리 3사뿐인 상황에서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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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LG그룹의 최근 1년 시가총액 증가율이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통신, 화학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배터리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취임 이후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순위, LG가 2위한국경제신문은 9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장사 59곳의 최근 1년(2022년 3월 31일~2023년 3월 31일) 시가총액 증감을 조사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였다. 같은 기간 209조5569억원에서 246조248억원으로 17.4% 늘었다. 삼성 상장사 시총 합계는 4.8%, SK는 26.9% 감소했다. 현대차(-0.29%)는 별 차이가 없었다. 배터리 강자 LG엔솔 약진LG그룹의 선전은 배터리의 약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LG 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103조4280억원→136조6560억원)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의 리더로 꼽힌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36조8000억원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LG화학도 시총이 크게 불어났다.전장 역시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LG전자),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통신 모듈(LG이노텍) 등으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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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1분기 영업이익 2배 급증
‘K배터리’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대폭 넘어서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이 이익으로 본격 반영되면서다. 영업이익만 1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7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이 8조7471억원,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최대였던 작년 4분기(8조5375억원)를 웃돌아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LG에너지솔루션이 순수 영업으로 6000억원대 이익을 일궈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2분기 7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적이 있지만 여기에는 옛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한다는 목표에 다가섰다”고 말했다.호실적의 배경에는 급증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제품군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니켈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올랐음에도 이를 판매가에 연동해 가격 급등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납품 계약 때부터 가격 변동 리스크를 완성차업체와 분담하는 ‘원가 전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실적 전망도 좋다.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과 모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에 따른 세액공제 관련 금액이 올해 1분기부터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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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덕에 3조 벌었어요"…요즘 '돈 복사기'로 통하는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이쯤 되면 삼성 계열사 아닌가요."요즘 여의도 증권가는 온통 에코프로그룹 이야기다. 올들어 주가가 2~3배 넘게 오른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은 직장인들 사이서 '돈 복사기'로 통한다. 한국 간판 기업인 삼성그룹 현금·인력을 빨아들인 것도 급등의 비결로 꼽힌다. 이들 회사가 삼성SDI를 통해 지난해 올린 매출만 3조원을 웃돌았다. 최대 고객사를 공략하기 위해 그룹 핵심 보직에 삼성SDI 출신을 앉히기도 했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이 지난해 삼성SDI에 판매한 양극재 등은 3조18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8713억원)에 비해 265.0% 늘었다. 양극재는 삼성SDI 등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지난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은 각각 1조195억원, 2조1611억원어치의 양극재를 삼성SDI에 판매했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 매출의 30% 안팎, 에코프로이엠 매출의 99.8%가량을 삼성SDI를 통해 올렸다.에코프로이엠은 2020년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60대 40 비율로 세운 양극재 합작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54억원, 영업이익 1238억원을 거뒀다. 삼성SDI 덕분에 출범 2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에코프로그룹은 2012년 삼성SDI와 거래를 맺은 직후 나날이 납품 규모를 늘렸다. 당시 삼성SDI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거래를 끊어내는 결단도 했다. 에코프로 최대주주 이동채 전 회장은 삼성SDI를 '영원한 파트너'로 부른다.에코프로그룹은 삼성SDI 인력도 빨아들이고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가 모두 삼성SDI 출신이다. 에코프로는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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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북미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북미지역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그룹 산하 배터리업체인 파워코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 배터리 셀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2027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용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 슈말 폭스바겐 이사는 지난해 8월 “북미 첫 배터리 공장 규모는 20기가와트시(GW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폭스바겐은 6개월 전부터 캐나다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공장 부지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북미 전략이 핵심 우선순위”라고 말했다.당초 폭스바겐은 유럽 내 공장을 신설하려고 했지만 북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발효한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하고 핵심 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배터리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2020년까지 100%로 단계적 상승)해야 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도 40% 이상(2027년 80% 이상으로 단계적 상승)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폭스바겐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800억유로(약 25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투자금의 3분의 2를 ‘전기차와 디지털 전환’에 쓸 계획이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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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CATL 합작공장 비상…美상원 "IRA 보조금 못준다"
미국 상원에서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중국 기업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 10일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전날 CATL이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 기술이 들어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차단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루비오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IRA 세액공제 자격을 제한해 중국 기업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IRA에 따르면 미국산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적용하고 미국에서 최종 조립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드와 CATL은 IRA에 기술 관련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노려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했다. 미시간주에 총 35억달러를 들여 연 40만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CATL이 북미 지역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포드가 합작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포드의 완전자회사로 분류돼 IRA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CATL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대가로 로열티 수익을 얻는다.루비오 의원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포드와 CATL의 거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유럽산 핵심광물을 포함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EU에서 추출·처리된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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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실적 질주…작년 순익 2배 급증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이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에 이익률은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CATL은 지난해 매출 3286억위안(약 62조4400억원), 순이익 307억위안을 거뒀다고 1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2.1%, 순이익은 92.9% 급증했다. 순이익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컨센서스(288억위안)를 넘어섰다.CATL의 작년 사업부별 매출은 전기차 배터리가 2366억위안(비중 72%), 에너지저장장치(ESS)가 449억위안(13.7%), 배터리 재료 및 재활용이 260억위안(7.9%), 자원개발이 45억위안(1.4%) 등으로 집계됐다. ESS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253% 급증했다.지난해 분기별 순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분기 -23.6%에서 2분기 163.9%, 3분기 188.4%로 올라갔다가 4분기에는 60.6%로 떨어졌다. 배터리의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이 작년 11월 t당 59만7500위안으로 역대 최고점까지 올라 이익률이 내려갔다는 분석이다.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t당 34만6500위안으로 하락했다. 리튬업체들이 최근 수년 동안 자원개발에 주력해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배터리 업체들의 이익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CATL은 최근 ‘반값 배터리’로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웨이라이(NIO), 리샹 등 중국 주요 고객사들에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위안에 고정해 배터리를 공급하는 3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고객사들은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80% 이상을 CATL 제품으로 써야 한다. CALB 등 중국 중견 배터리 업체들도 비슷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37%로 1위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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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작년 순이익 두 배 급증…올해 이익률은 내려갈 듯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이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에 이익률은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은 지난해 매출 3286억위안(약 62조4400억원), 순이익 307억위안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2.1%, 순이익은 92.9% 급증했다. 순이익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컨센서스(288억위안)을 상회했다. CATL은 선전증시의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에 상장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직접투자는 아직 제한돼 있다. 종목코드는 300750이다. CATL의 사업부별 매출과 비중(2022년 기준)은 전기차 배터리가 2366억위안(72%), 에너지저장장치(ESS)가 449억위안(13.7%), 배터리재료 및 재활용이 260억위안(7.9%), 자원개발이 45억위안(1.4%) 등으로 구성된다. ESS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253% 급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순위도 재료부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연간 순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분기별 순이익 증가율은 내려가는 추세다. 지난해 분기 순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23.6%에서 2분기 163.9%, 3분기 188.4%로 올라갔다가 4분기에는 60.6%로 내려갔다. 배터리의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이 작년 11월 t당 59만7500위안으로 역대 최고점까지 오르면서 이익률도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탄산리튬 가격은 9일 기준 t당 34만6500위안으로 내려갔다. 원재료 가격 하락은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CATL은 최근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웨이라이(NIO), 리샹, 지커 등 중국 주요 고객사들에게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위안에 고정한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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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열풍에 '실적 신바람'…LS머트리얼즈, IPO 속도낸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가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인 울트라커패시터(UC) 판매 호조로 실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력인 풍력발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향후 전기차 분야로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성장 가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861억원과 181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수치다.LS머트리얼즈는 재생에너지 저장 공정에 주로 쓰이는 UC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경기 안양과 군포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주요 공략처인 풍력발전 시장을 비롯해 중장비, 운송, 공장자동화 등 시장에 제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LS머트리얼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84억원) 대비 60.2% 증가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북미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제품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풍력발전 외에도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차 분야에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LS전선과 ‘전기차 충전용 하이브리드 ESS(H-ESS)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기도 했다.업계는 LS머트리얼즈의 실적이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181억원, 254억원이다. LS엠트론의 UC사업부가 물적분할 형태로 독립한 첫해인 2021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세 배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LS머트리얼즈는 자회사인 LS알스코를 통해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사업도 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