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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배터리 매출, 2년 후 메모리 반도체 넘는다"

    "K배터리 매출, 2년 후 메모리 반도체 넘는다"

    국내 2차전지(배터리) 기업의 매출 규모가 2025년 메모리반도체 매출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와 관련 소재 산업이 반도체, 자동차 등에 이어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차전지,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등 혁신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와 각 분야 석학들이 11일 한자리에 모여 국내외 투자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KB증권, 한국거래소와 함께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다. 2차전지 세션에서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전기차시장 급성장에 따라 K배터리 매출은 2025년 1670억달러 규모로 메모리반도체(1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국가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K배터리 수주 잔액은 올해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김준형 사장은 “올해 10만5000t가량인 생산량을 2030년 100만t으로 늘려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극재 1위인 에코프로의 송호준 사장은 “3년 내 핵심 광물인 리튬 제련까지 1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부문 초격차를 유지하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강자인 중국을 넘어서겠다고 선언했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은 “리튬황, 전고체뿐 아니라 LFP까지 압도적 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세션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부사장)은

  • 中 배터리회사 궈시안…美에 20억달러 제조 공장 짓는다

    中 배터리회사 궈시안…美에 20억달러 제조 공장 짓는다

    중국 배터리 회사 궈시안(고션 하이테크)이 미국에 20억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시안은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40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일리노이주 만테노에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양산되는 생산 물량은 북미 자동차 회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궈시안은 작년 12월 미국 완성차 업체와 2028년까지 총 200GWh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일리노이주는 이번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와 관련해 궈시안에 5억36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향후 30년 동안 2억1300만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궈시안은 미국 미시간주 빅 래피즈에도 24억달러 규모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 일각에선 안보위협 등을 이유로 궈시안의 미국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6월 궈시안의 빅 래피즈 지역 공장 부지 매입은 국방물자생산법(DPA)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궈시안이 미국 공장 설립에 성공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규제 조항도 우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IRA에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우려 집단이 지배하는 기업’의 배터리를 쓰면 안 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미국이 발표할 예정인 IRA 세부 규정에서 중국 기업 범위를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인 회사’로 한정할 경우 궈시안은 이 규정을 회피할 수 있다. 현재 궈시안의 최대주주는 2021년 26%의 지분을 사들인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 中 배터리 과잉 생산…덤핑사태 재연되나

    中 배터리 과잉 생산…덤핑사태 재연되나

    올해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생산량이 자국 수요의 두 배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가 물량을 낮은 가격으로 해외에 쏟아내면 과거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벌어졌던 중국산 덤핑 사태가 배터리 산업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배터리 산업 공급과잉 심각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인 CRU그룹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배터리 공장들의 생산 능력이 올해 1448GWh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자동차 2200만 대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용량이다. 중국 내 배터리 수요 예측치인 636GWh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중국산 배터리는 지난해에도 과잉 생산됐다. 작년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생산량은 545.9GWh였다. 중국 내 전기차용 수요(294.5GWh)와 고정형 에너지 저장용 수요(84.3GWh)에다 수출 물량(68.1GWh)을 다 합쳐도 99GWh가량의 중국산 배터리가 남아돌았다. FT는 “중국 업체들이 국가 보조금, 은행 대출 등 ‘무제한’ 화력을 토대로 배터리 공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CRU 분석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배터리 공장들의 평균 가동률은 55%에 불과하다. 이는 유럽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70% 이상이어야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과 대조된다는 게 컨설팅 기업 리오모션의 분석이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 주의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3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자국 배터리 업계의 ‘묻지 마’ 확장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각 지방 도시는 배터리 생산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여전히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발표된 중국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

  • 현대차·LG엔솔, 미국 新공장에 76억달러 투자

    현대차·LG엔솔, 미국 新공장에 76억달러 투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전용공장 및 배터리셀 합작공장 투자 규모가 최종 75억9000만달러로 확정됐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밝힌 투자액(55억4000만달러) 대비 약 20억달러 늘었다.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공장 건설비가 애초 계획보다 30% 이상 더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공장 건설비 부담 늘어미국 조지아주는 31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 배터리셀 합작공장(JV)에 2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로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합작공장에는 모두 75억9000만달러가 투자돼 향후 8년간 이 지역에 85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아주가 이날 밝힌 ‘20억달러 추가’는 지난 5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내놓은 배터리셀 합작공장 투자액 ‘43억달러 이상’(최종 47억달러)에 포함된 금액이다. 현대차는 1일 공시에서 “지난 5월 발표 이후 추가된 투자금은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조지아주가 ‘20억달러 추가’라고 밝힌 것은 최종 투자액 75억9000만달러가 지난해 5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공장 및 배터리셀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제시한 55억4000만달러보다 20억달러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애초 전기차 전용공장에 약 30억달러, 배터리셀 합작공장에 약 20억달러를 잡았다가 이후 배터리셀 합작공장 투자비가 43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한 탓이다. 투자비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이를 추가 투자로 보느냐, 마느냐에 따라 생긴 오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

  • LG엔솔 등 배터리 대기업이 점찍은 민테크, 코스닥 IPO 본격화

    LG엔솔 등 배터리 대기업이 점찍은 민테크, 코스닥 IPO 본격화

    전기차 배터리 검사·진단업체 민테크가 코스닥 상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민테크는 전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2015년에 설립된 민테크는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검사·진단 기술 전문업체다.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부터 사용 단계, 사용 후 단계, 폐배터리 단계 등 배터리 생애주기에 걸친 배터리 검사·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은 전기 저항을 측정해 배터리의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폐배터리 단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진단기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파악한 뒤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완전 방전시켜 금속만 추출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용 후 배터리를 완전 방전할 수 있는 기술도 자체 보유하고 있다. 민테크가 개발한 진단기는 SK온, 삼성SDI,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GS에너지,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성일하이텍 등도 파트너사다. 고객사 대부분이 민테크에 지분 투자를 실시하며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민테크에 투자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에코프로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전국 테크노파크의 배터리산업화센터,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환경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 공공기관도 주요 고객사다. 이차전지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이

  • 아이에스동서,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인수

    건설·환경·제조 종합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유럽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BTS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수명 종료 배터리(EoLB)’ 시장 선점에 나선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3일 폴란드 오스와 공장에서 BTS테크놀로지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재활용 전문기업인 BTS테크놀로지는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헝가리에 4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와 지역에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을 연내 준공하고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기존 유럽 폐배터리 공장의 2차전지 폐스크랩 전처리 공정보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폐배터리 셀·모듈의 일괄 전처리가 가능하다. 연간 전기차 약 5만 대(최대 10만 대) 분량을 처리할 수 있다. 오스와 지역은 독일 국경과 인접해 있다. 또 공장이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생산·물류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인허가받은 전체 부지 5만㎡ 중 1만㎡만 사용하고 있어 향후 유휴부지에 증설하면 최대 12만t까지 폐배터리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 에코프로는 100만원→4800만원 됐는데…"잘못 골랐다" 속앓이

    에코프로는 100만원→4800만원 됐는데…"잘못 골랐다" 속앓이

    SK이노베이션 장기투자자들의 '속앓이'가 길어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국내증시에서 주기적으로 '배터리 랠리'가 나타나며 관련주들이 급등해왔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 랠리에서 소외돼왔기 때문이다. 물적분할 후 재상장 문제, 재무구조 문제, 정유업계 부진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한 만큼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년 중장기 수익률에서 -9.44%를 기록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5년 사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건 셀업체, 소재업체 등 배터리 관련주들을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수치다. 같은 기간 배터리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는 4778.61%, 엘앤에프 358.66% 상승했다. 3대 배터리 셀업체와 비교해도 성적은 초라하다. 삼성SDI는 5년간 주가가 161.61% 올랐다. 배터리 셀 부문이 분리된 LG화학조차 이 기간 53.55% 주가가 상승했다.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약 1년 6개월 사이 16.67% 올랐다. 철강과 배터리산업의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포스코 그룹과도 비교된다. 포스코퓨처엠은 5년간 765.22% 상승했고, 포스코홀딩스는 72.73% 올랐다. SK그룹은 2006년 차량용 2차전지 개발에 성공해 2010년대 초부터 배터리를 공급한 업계 선두주자중 하나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국내 배터리 산업과 회사의 성장세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증권업계의 향후 주가전망도 밝지 않다. 우선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재상장 가능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적자상황인 SK온이 흑자로 돌아선다하더라도 온전히 주가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측은 SK온 재상

  • 中배터리 기업이 한국서 IPO 나선 까닭

    中배터리 기업이 한국서 IPO 나선 까닭

    하이니켈(니켈 비중 80% 이상) 양극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이 한국에서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우회 수단’으로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하이 닝보룽바이뉴에너지기술(룽바이기술)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사업부를 분리한 뒤 2년 안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룽바이기술은 “한국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하고 있는 옵션 중 하나”라며 “IRA 보조금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작년 8월 발효된 IRA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풍력·그린수소 등 미국 내 청정기술 제조업을 육성하는 데 3910억달러가량의 세액공제, 보조금 등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미국은 이에 앞서 2019년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룽바이기술의 한국행은 이 같은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우회책이라는 분석이다. 룽바이기술이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주 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번스타인 자료에 의하면 룽바이기술의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룽바이기술은 지난달 “한국에서 삼원계 전구체를 연간 8만t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신설 계획을 승인했다”며 “이를 위해 7억5000만달러(약 1조35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룽바이기술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IRA의 적격 핵심 광물에 대

  • 중국 기업의 신분 세탁?…"美 규제 피하려 한국서 주식 공모"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는 에너지 분야 소식을 국가안보적 측면과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룹니다. 하이니켈(니켈 비중이 80% 이상) 양극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이 한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에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우회 수단'으로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닝보룽바이뉴에너지기술(룽바이기술)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한국 사업부를 분리한 뒤 2년 안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모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룽바이기술은 "한국행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 중인 옵션 중 하나"라며 "IRA 보조금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8월 발효된 미 IRA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풍력·그린수소 등 미국 내 청정기술 제조업을 육성하는 데에 3910억달러가량의 세액공제, 보조금 등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전 세계 청정기술 공급망 사슬을 장악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미국은 이에 앞서 2019년엔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룽바이기술의 한국행은 이 같은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우회책이라는 분석이다. 룽바이기술이 현재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주 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번스타인 자료에 의하면 룽바이기술의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약 3분의1에 달한다. 올

  • 에코프로 팔던 외국인 다시 매수세, 왜

    올 들어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한 개미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에 앞서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이런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동안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총 68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다. 순매수 2위 종목은 에코프로로 외국인이 총 579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에코프로에이치엔도 2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에코프로 3형제’ 종목을 1조3000억원어치 매집한 것이다.기관투자가도 지난 한 달간 에코프로를 15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3위 종목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1588억원, 176억원어치씩 담았다.개인의 움직임은 정반대다.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총 82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 2위 종목인 에코프로도 7355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에이치엔도 4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고평가’ 의견을 내는 종목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몰려드는 건 이례적이다. 증권가는 패시브 펀드에서 나온 자금으로 추정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1개월간 에코프로를 사들인 기관의 순매수 자금 중 72.7%가 ‘금융투자’에서 나왔다”며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양병훈 기자

  • 2차전지 기술 유출혐의…LG엔솔 前간부 재판행

    LG에너지솔루션에서 2차전지 핵심기술을 유출한 전직 임원급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유출된 기술은 미국의 대표 전기차 생산 기업인 테슬라에 납품되는 원통형 배터리의 제조 및 공정 과정 등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성범)는 LG에너지솔루션 전직 임원급 직원 정모씨(50)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씨의 기술 유출을 도운 자문중개업체의 전직 이사 최모씨도 불구속 기소됐다. 2차전지는 재충전이 가능한 전지로 전기차, 휴대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2차전지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기술 유출에 대한 보호가 절실한 분야 중 하나다. 주로 경쟁사의 청탁을 받거나 이직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이번 사건처럼 중개업체를 통해 기업형으로 영업비밀을 유출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21년 4월부터 약 1년간 2차전지 생산 공정 등 국가 핵심기술과 영업비밀 16건을 무단으로 촬영했다. 정씨는 자문 중개업체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 공정 등 영업비밀 24건을 누설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영업비밀을 내주는 과정에서 구두 자문의 경우 시간당 1000달러, 서면 자문은 최소 3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가 기술 유출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은 9억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4000만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송금받는 등 범죄수익 취득 사실을 은폐한 혐의도 적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정씨의 기술 유출 정황을 파악해 고소했고 검찰은 압수수색과 피의자 조사를 거쳐 최근 구속했다

  • 테마주에 휘청이는 증시…투자자 보호 고심하는 증권사들

    최근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 투자 광풍이 연이어 불면서 증권사들이 후폭풍 예방 조치에 바쁜 분위기다. 펀더멘탈보다는 기대감을 타고 가파르게 오른 종목들이 급락할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를 비롯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해질 수 있어서다. '포모심리' 자극할라…종목 리스트 제공 중단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부터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우수 이용자 전용 플랫폼인 ‘S.라운지’에서 투자 고수들의 국내 주식 종목 랭킹(순위) 서비스를 중단했다. ‘고액자산가가 선택한 종목’,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가상승률이 높은 종목’, ‘수익률 상위권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 등이다. 삼성증권은 기존엔 각 분류별로 상위 10순위까지 실시간 혹은 매일 종목 명단을 제시했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전략담당(이사)은 “테마성 종목에 대한 뇌동매매나 추격매수를 막기 위해 랭킹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최근 일부 종목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커졌기에 선제적 투자자 보호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목록 대부분이 테마주에 편중돼 투자자들의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빚내서 살 수 있는 주식 규모도 조절…'빚투' 관리 속속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규모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빚을 내 테마주를 사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9조7865억원에 달한다. 신용잔고는 지난 4월 20조원을 넘어선 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하락세였으나 최근 테마주 열풍에 다시 20조원

  • 中 배터리 기업들, 한국에 판 벌렸다…5조 쏟아부은 속내

    올해 들어 중국 배터리 업계가 한국 투자를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서다. 중국의 전기차 공급망을 약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규제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4개월간 중국 배터리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40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국 배터리업체와 협업해 약 5개의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중국 배터리 기업 한 곳이 전북 새만금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저장화유코발트 등과 손잡고 2차전지 리사이클 공장을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준공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온은 중국과 합작해 전구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의 양극재 기업 닝보 론베이 뉴에너지도 지난주 한국 정부로부터 공장 설립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연간 8만t에 달하는 삼원계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닝보 론베이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 수출하게 되면 관세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린 건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해서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지난해 8월 IRA를 발효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원료를 사용해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골자다. 중국 입장에선 IRA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등의 정제 시장을 장악한 중국은 주로 한국 기업에 소재를 납품해왔

  • 사우디, 세계 2위 철광석 기업 지분 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2위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의 비금속 사업부 지분 10%를 사들인다.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사우디가 광산업 분야에 진출한 건 이번이 최초다. 발레는 사우디 국영 광산회사인 마덴과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난 1월 세운 합작회사(JV) ‘마나라 미네랄즈’에 자사의 비금속 사업부 지분 10%를 팔기로 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당 사업부 규모는 250억~260억달러(약 40조원)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려 왔다.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 개발에 뛰어들었고, 리튬 처리 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사우디가 핵심 광물 채굴 사업에 직접 돈을 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나라의 로버트 윌트 전무는 “글로벌 광산 부문에 대한 첫 번째 주요 투자”라고 말했다. 발레는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다. 수익의 80%를 철광석에서 내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10년간 브라질,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구리와 니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300억달러를 쏟아붓는다. 발레는 이미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에서 포드와 합작하고 있다. 에두아르도 바르톨로메오 발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그린 메탈(green metal)’ 수요를 충족시킬 유일무이한 기업”이라며 “비금속 부문 규모가 철광석을 능가할 만큼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

  • 적자로 돌아선 SK이노…"하반기엔 반등"

    적자로 돌아선 SK이노…"하반기엔 반등"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 우려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면서 석유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818억원 줄어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석유사업이 4112억원의 손실을 낸 데 따른 타격이 컸다. 지난해 고유가로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은 하반기부터 불거진 글로벌 수요 위축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회사 측은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휘발유·항공유 등의 소비가 늘어나는 올해 하반기엔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SK온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187%)가량 증가한 3조6961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2100억원 감소해 역대 최저였다. 중국, 헝가리 등 해외 신규 공장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개선되고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보조금(AMPC) 효과(1670억원)도 처음으로 반영됐다. 이번에 반영된 AMPC는 1분기와 2분기 수치를 합친 규모다. SK온 관계자는 “1분기보다 2분기 수혜 금액이 크다”며 “하반기엔 수혜 규모가 더 커지면서 손익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연간 매출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