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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현대차·SK온 美 합작법인에 15억弗 지원
수출입은행이 현대자동차·SK온 합작 법인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에 총 15억달러를 지원한다.윤희성 수출입은행장(가운데)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SK온 합작 법인의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윤 행장은 “국내 제조사 기술로 생산한 배터리를 국내 완성차 업체에 장착하는 ‘K배터리 동맹’ 구축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터리 등 첨단 전략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은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수은은 이날 방문한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에 대출 8억달러와 보증 7억달러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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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쇳물 뽑아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 …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10억달러(약 31조원) 미국 투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관세 대응’과 ‘수직계열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해외 1호 생산거점을 루이지애나주에 마련하고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량을 120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걸 직접 하는 회사는 현대차그룹뿐이다. 자동차 뼈대와 핵심 부품(현대모비스 등)도 현지에서 만든다. 물류(현대글로비스)도 직접 한다. 철강재와 주요 부품 등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보다 꼼꼼하게 품질 관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 트렌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산 덕분에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생긴 것도 이번 대규모 투자의 성과로 꼽힌다. ◇물류 중심지에 제철소 건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는 2028년까지 4년 동안 진행된다. 가장 많은 돈을 들이는 분야는 자동차(86억달러)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6일 미국 조지아주에 문을 여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규모를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앨라배마(현대차)와 조지아(기아)에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 현대화 작업도 벌인다. 이를 통해 현재 연 100만 대 수준인 미국 생산능력을 120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한국(연 331만 대)에 현대차그룹의 ‘넘버2’ 생산 국가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톱티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자체 제철소 건립이 필수라고 봤다. 자동차 원자재의 핵심인 철강재를 직접 만들어야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 원가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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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부활 나선 EU "바이 유러피언"
유럽연합(EU)이 침체에 빠진 역내 자동차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전략을 내걸었다.EU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역내 자동차업계의 친환경 전환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배터리산업을 지원하고 중국 등 저가 경쟁 업체로부터 유럽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겠다는 게 이 계획의 핵심이다.구체적으로 집행위는 향후 2년간 18억유로(약 2조8000억원)를 투입해 배터리 제조업체의 생산라인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배터리 공급망에서 ‘유럽산 부가가치 비율’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지원 대상과 관련해선 “유럽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노하우 공유가 이뤄지며 EU에 충분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경우에 한해 역외 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EU는 배터리 등에 지급하는 보조금 규정을 간소화하고 배터리 셀과 부품의 유럽산 요건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회원국별로 상이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통일성 있게 조율할 예정이다.관세 회피를 위한 우회 수출과 관련해선 ‘우회 방지 조사’를 개시할 계획이다. 중국 등 제3국 업체가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 생산시설을 두고 관세 혜택을 받는 ‘꼼수’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EU는 반(反)보조금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배터리 생산을 포함한 국내(유럽 내) 생산을 촉진해 전략적 의존성을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집행위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집중하면서도 탄소 배출 규제는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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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핵심연구진은 '896 근무제'…"배터리산업 화이트 이그젬션 절실"
한국 배터리업계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CATL은 연구개발(R&D) 인력에 한해 이른바 ‘8·9·6 근무제도’(오전 8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고강도 노동을 상징하는 ‘9·9·6 근무제’를 능가한다. 과로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CATL을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란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한국 배터리업계가 2차전지 R&D에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근로제 예외)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도체처럼 배터리업계도 경쟁국과 같이 R&D 근무 제한을 줄여야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국회는 반도체 분야 화이트 이그젬션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 여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주 40시간 제도에 예외를 두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시행하고 있다. 연봉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 이상 받는 사무직 근로자가 대상이다. 초과근무시간 수당(시간당 임금의 1.5배) 없이 추후 업무 성과를 토대로 급여를 지급한다. 적용 대상에는 연구직뿐 아니라 관리직과 행정직도 포함된다. 중국은 주 52시간제 같은 법적 제한이 없다. 첨단 산업 분야는 주당 72시간을 일하는 996제도가 정착됐다.배터리업계에선 한국도 연구직에 한해 주 52시간제 예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급변하는 배터리업계에선 스피드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CATL 핵심 연구진은 필요에 따라 주당 70~80시간을 일하는데, 한국만 손발이 묶여선 더 좋은 제품을 더 빨리 출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CATL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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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봤던 日에 지다니…배터리 업계 '발칵'
‘-8416억원 vs 4043억원.’지난해 4분기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영업적자와 일본 파나소닉의 영업이익을 비교한 수치다. 확장에 ‘올인’한 한국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과 함께 기록적인 적자를 낸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공격적 시설 확장 계획을 내놓은 한국 업체들이 수년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2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온은 4분기에 3594억원, 삼성SDI는 2567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동시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의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는 1조1270억원에 달했다.반면 일본 1위 파나소닉은 지난해 4분기 4043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외에는 고객군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며 내실화를 다진 전략이 전기차 캐즘 시기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수요 부진으로 시설 확장 계획을 미루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요즘 뜨고 있는 ESS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선 태양광 발전 설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기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ESS 시장에 일찌감치 힘을 준 끝에 ESS 매출 비중을 35%까지 늘렸다. 10%대 안팎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보다 높다. SK온의 ESS 실적은 미미하다.중국 CATL도 지난해 4분기 3조원대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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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터리 투자만 해도 보조금 받는데…韓선 적자면 '혜택 제로'
국내 공장 증설 등에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SK온은 지난해 설비투자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흑자를 낸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에서 투자금의 15%만큼을 깎아주는 방식이어서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1조1270억원이나 낸 SK온은 아예 공제 대상이 안 된다.미국은 다르다. SK온이 한국에 투자한 만큼(4000억원·4GWh) 미국에 투자했으면 12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여기에 1GWh 규모로 배터리 모듈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500만달러(약 656억원)를 받을 수 있다. 총 1856억원을 받는다. 투자금의 46.6%를 각종 보조금으로 돌려받는 셈이다.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분야 업체들이 투자 재원의 96%를 해외에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기차업체들이 미국에 몰려 있어 투자 유인이 많은 데다 각종 보조금 정책으로 투자 리스크가 한국보다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마더팩토리화하는 한국 시장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물론 에코프로,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주요 배터리 모듈·소재 기업들은 작년 국내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으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향후 흑자를 내면 과거 10년간의 투자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업계에선 “당장 유동성 위기로 생존을 걱정하는 마당에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호소한다.이러다 보니 한국 시장 투자는 급격히 줄고 있다. 앞으로 3년(2025~2027년)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국내 투자금액은 2조5000억원에 그친다. 해외 투자금액(66조원)의 3.7% 수준이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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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다시 적자…"미국 신규 공장 가동 시점 재검토"
SK온이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한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섰다. SK온은 미국 공장 가동 시기를 연기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SK온은 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포드와의 합작회사(JV)를 통해 건설한 켄터키주 1공장의 신규가동을 올해 2분기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상업가동의 최적화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문제로 인해 적자가 불어나면서 공장 가동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3%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408억원 늘었다. 3분기 창사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6조2666억원, 영업손실은 1조1270억원이었다. 전년(5818억원 적자) 대비 적자 규모가 93.7% 늘어났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견제 강화 등 기회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 전기차 판매 증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수익성 재고 활동 추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보조금 축소 뿐 아니라 관세 등 대중국 정책과 복합적 관점에서 고려돼야 한다”며 “기회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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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국내 산업 대부분에 피해…통화스왑 등 조치 필요"
고환율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수출 효과보다 원자재 수입비용 및 해외투자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산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율리스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산업은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자동차·기계산업 분야에선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반도체산업은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및 해외투자비 상승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반도체는 대표적 수출품목이고 달러결제 비중도 높아 환율상승에 따른 단기적 매출 증대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반도체분야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이 30% 수준에 불과해 생산원가가 증가하고, 국내 주요기업이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상쇄된다”고 진단했다. 배터리산업계 역시 대규모 해외투자에 따른 외화부채, 핵심 원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로 인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고환율에 따라 시설 투자비용과 수입 원자재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배터리업체들은 광물 수입가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배터리의 판매가격을 광물가에 연동하는 계약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 석화산업 등은 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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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흑자' LG엔솔도 눈물…배터리 3社 첫 동반적자 유력
국내 배터리 업계 ‘대장’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다. 전기차 판매 둔화의 골이 깊어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재고가 쌓여 글로벌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진 여파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삼성SDI, SK온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3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 이들 기업이 동반 적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적자 2255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수령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3773억원을 제외하면 6028억원의 적자를 낸 셈이다.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낸 건 2021년 3분기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에 따른 충당금을 적립한 이후 3년여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 둔화가 계속될 때도 AMPC로 적자를 보전하며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 지난해 4분기엔 미국에선 주요 고객사인 GM, 유럽에선 폭스바겐 등 현지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중국에선 테슬라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2026년부터 공급하는 탓에 적자 전환을 막지 못했다.증권사들은 삼성SDI 역시 지난해 4분기 1000억~2000억원, SK온은 2000억~3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가 들어간 스텔란티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1만9000대 리콜에 대응하고, 불용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충당금을 1000억원 이상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분기 적자를 내면 2017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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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내년엔 반등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의 선전에 따라 중국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는 와중에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한 여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까지 배터리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512억원, 영업적자 2255억원을 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수령한 AMPC 3773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6028억원의 적자를 낸 셈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25조6196억원,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1%, 73.4%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3분기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한 데 따라 적자를 낸 적 있다. 그 이후엔 한 번도 분기 적자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반영한 결과, 분기 흑자를 유지했었다.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건 주요 사업장이 있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잇따라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에선 주요 고객사인 GM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북미 공장의 가동률이 줄었다. 생산량에 따라 수령하는 AMPC도 덩달아 감소했다. 유럽에선 중국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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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배터리, 강력한 지원정책 필요…전력망 특별법 처리해야"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생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23% 줄어들 수 있습니다.”(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패권 전쟁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핵심 산업 연구개발(R&D) 지원 등 산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원장 김동수)과 한국산업지능화협회는 12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트럼프 2.0 시대와 AI 혁명 가속화 대전환기 우리 첨단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조 바이든 정부의 주요 산업 정책이 축소 또는 폐지돼 국내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기차업계의 정책 민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지원을 축소할 경우 안 그래도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업계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미·중 패권 전쟁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권석준 교수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기술 자립에 성공하면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낮아진다”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걱정했다. 그는 올해 초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를 인용해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TSMC가 수탁 제조하는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의 핵심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면서 삼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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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볼트 파산…9억달러 날린 美골드만삭스
스웨덴 배터리셀 제조사 노스볼트에 투자한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노스볼트의 파산 신청으로 9억달러 손실을 봤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약 8억96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상각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결과에 실망한 많은 투자자 중 하나지만, 이는 고도로 분산된 펀드를 통한 소수 지분 투자였다”며 “우리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자 집중도 제한 장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골드만삭스는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노스볼트 투자 가치는 투자 금액의 4.29배에 달하며, 내년에는 6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낙관적 전망을 했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는 2019년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등과 함께 10억달러 규모 시리즈B(사업 확대)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노스볼트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모인 자금은 스웨덴 북부에 노스볼트 첫 공장을 건립하는 데 사용됐다. 그 뒤로 골드만삭스는 수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했고 폭스바겐(지분 21%)에 이어 지분율 19%로 노스볼트 2대 주주까지 올랐다.하지만 노스볼트가 배터리 제조 경쟁력을 잃고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골드만삭스도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150억달러를 조달하며 ‘유럽에서 가장 자금이 풍부한 민간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던 노스볼트는 파산보호 신청 당일에 일주일 치 운영 자금에 불과한 현금 3000만달러와 부채 58억4000만달러만 남아 있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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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유럽의 배터리 희망…노스볼트, 파산 위기
유럽 배터리 제조업의 희망이었던 노스볼트가 파산을 앞두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 전기차사, 금융사 등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배터리 수율(정상제품의 비율)을 잡지못해 결국 회사 문을 닫게될 위기다. 배터리 제조업을 유럽 친환경 산업의 한축으로 키우겠다는 유럽의 목표는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유럽 전기차사들의 한국 및 중국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수율문제 해결 못해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배터리사 노스볼트는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채가 58억4천만달러(약 8조1737억원)인데 비해 가지고 있는 현금이 3000만달러(약 420억원)밖에 되지 않으면서 회사운영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노스볼트는 2022년 3989억원, 2023년 1조67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빚은 늘어났고 현금은 말랐다.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노스볼트가 수율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캐즘(대중화전 일시적 수요부진)에도 유럽 고객사들의 충분한 주문이 있었지만, 제대로 배터리를 생산하지 못했다. 수율은 생산된 배터리 중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의 비율을 뜻한다. 한국, 중국 주요 업체의&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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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보다 무서운 트럼프…美 70조 투자한 전기차·K배터리 '비상'
“당분간 동면 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및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가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15일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 전략 담당 임원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쇼크’가 한국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과 정부효율위원회 수장에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전기차와 관련된 규칙을 송두리째 바꾸면서다. 미국에 70조원가량을 투자한 K기업들은 당장 생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게임의 룰’ 바뀌나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트럼프 2.0’ 시대에 기존 룰이 바뀔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다만 보조금을 전액 폐지하는 등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 배터리업체 대표는 최근 “대부분 배터리 공장이 공화당이 지역구로 있는 지역에 밀집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지역의 경제를 침체시키는 행위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하지만 조 바이든 정부 때와 같은 전폭적인 지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의도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과도한 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GM 등 전통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에 전기차 분야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지만,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통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북미 시장 개척에 사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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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땐 반도체, 해리스 이기면 배터리 웃는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한국 자동차, 배터리, 방위산업은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배터리를 비롯해 상당수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지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은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수출 통제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어느 쪽이 되든 산업 전반에서 ‘탈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분업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새로운 산업 및 통상 전략을 설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누가 되든 기회와 위협 병존산업연구원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철강, 화학, 방위, 기계, 바이오·의약품 등 8대 주력 산업의 시나리오별 영향과 대응 방안을 담았다.산업연구원은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조 바이든 정부를 이어받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한 점은 사실이지만 누가 되더라도 우리나라 산업에 기회와 위협이 모두 존재한다고 분석했다.산업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자동차와 배터리산업엔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구매 및 제조 보조금을 고수하고 자동차 관세도 중국 외 국가에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 축소, 미국 외 생산 차량에 최고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내연차 등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