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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기 닥치자 수익률 메우려 '짬짜미'…1곳서 年6000번 교체거래도

    만기 닥치자 수익률 메우려 '짬짜미'…1곳서 年6000번 교체거래도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통상 3~6개월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기 위해 기업·기관이 주로 가입한다. 증권사는 투자금을 제때 원활히 환매하려면 단기 유동성 상품을 자산으로 편입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업계엔 그동안 길게는 만기 3~5년의 장기 채권이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해 운용하는 관행이 만연했다. 법인 고객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이른바 ‘만기 불일치 운용’을 해온 것이다. ○펀드로 사주고, 계좌 돌려 막고이런 운용 관행은 평상시엔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상황이 돌변했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거래도 중단되자 채권형 랩·신탁에서 만기 불일치 운용에 따른 평가 손실이 수조원대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손실이 난 상태로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었던 증권사들이 자전거래와 회사 고유자산까지 활용해 법인 고객의 수익률을 보전해줬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올 들어 5월부터 이런 관행에 대해 검사에 나선 이유다.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증권사의 위법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법인 고객의 목표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동원하거나 타사에 개설한 자사 명의 신탁 계좌를 통해 간접적 자전거래를 한 사례도 확인했다.B증권사는 작년 11~12월 가치가 폭락한 자사 고객 보유 CP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 다른 증권사에 만든 자사 신탁 계좌를 통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본 이익 규모는 총 1100억원에 달한다. C증권사는 자사에 설정한 펀드를 활용해 작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고객 랩·신탁을 고가에 사들여 700억원 규모 이익을 제공했다. D증

  • [단독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인도에서 새로운 20년 시작"

    [단독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인도에서 새로운 20년 시작"

    미래에셋증권이 12일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48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단독 인터뷰에서 “미래에셋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20년은 인도 증권사 인수로 시작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성장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앞으로 증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쉐어칸을) 5년 안에 5위권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쉐어칸은 2000년 설립된 인도 10위의 증권사로 지난해 21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임직원 수 약 3500명이 인도 전역 400개 지역의 130여개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이번 인수합병(M&A) 거래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사업(운용자산 기준)을 1000억달러 규모로 키웠다. 2003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20년만에 이룬 성과다. 박 회장은 2018년부터 그룹의 글로벌전략가(GSO)를 맡은 후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미국 혁신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선두기업 글로벌X, 지난해 영국 ETF 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 등을 인수를 주도했다.박 회장은 “지금까지 미래에셋은 해외시장에서 총 13번의 인수합병(M&A)가 있었다”면서 “그 과정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어떻게 전개해야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우리에겐 있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 시장에서 증권사 순위 5등 안에 들어간 것이나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을 진출 당시에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

  • [단독] 박현주 "인도 자본시장 무한 잠재력…현지 톱5 증권사로 키울 것"

    [단독] 박현주 "인도 자본시장 무한 잠재력…현지 톱5 증권사로 키울 것"

    “20년 전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품은 해외 진출의 큰 그림이 (쉐어칸 인수로) 거의 다 그려진 것 같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쉐어칸 인수는 반드시 성사시키고 싶었던 딜”이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미래에셋그룹 창업주로서 글로벌 사업의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는 자신감이 읽혔다. 그는 “후대 경영인들이 (인도 시장에서) 미래에셋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인도는 제조업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금융업은 초기 단계라 무궁무진한 성장잠재력이 있다”는 게 박 회장의 판단이다. “다음 성장축은 인도”박 회장은 2018년 그룹에 글로벌전략가(GSO) 자리를 따로 마련해 취임한 뒤 해외 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미래에셋이 성장하면 한국에는 운용할 자산이 부족해질 것이고 성장판은 닫힐 것”이라며 “금융도 수출해야 한다”며 해외 진출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 박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성장의 주요 기반을 확보했다.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글로벌X를 과감하게 인수한 것은 ETF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엔 저금리 시대에 증권업은 자기자본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M&A는 박 회장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성장축이 인도에 있다고 판단한 것을 잘 보여준다. 박 회장은 2021년 3주 동안 인도 경제계 곳곳을 돌아보면서 판단에 확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

  • 미래에셋, 1년간 금융사 3곳 인수…해외 순익 5년새 7배 껑충

    미래에셋, 1년간 금융사 3곳 인수…해외 순익 5년새 7배 껑충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1년간 해외 금융회사 세 곳을 인수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용업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중심으로, 증권업은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12일 인도 쉐어칸 지분 100%를 300억루피(약 48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8월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스탁스팟을 사들였다.업계에선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운용업계의 핵심 상품인 ETF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자 금융상품을 거래할 플랫폼 시장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9월 말 기준 약 73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미래에셋그룹은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ETF가 글로벌 시장 핵심 투자 상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ETF시큐리티스(현 글로벌X오스트레일리아), 지난해 말 영국 ETF 시장조성업체 GHCO 등 ETF 운용사를 사들였다.증권업은 신흥국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세계 12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20년 주식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이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2007년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5위에 올랐다.이번 쉐어칸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10위권 증권사로 도약한다. 2018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지 5년여 만이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선진국에선 ETF를 활용한 사업을 우선 확대하고 있다.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기준 해외에서 4500억원(세전)의 순이익을

  • 14억 인구, 높은 성장률…'금융 중심지'된 印

    미래에셋그룹이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금융시장 성장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부상한 데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양질의 노동력 등으로 외국인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12일 인도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도 증시는 올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3조9890억달러를 기록하며 홍콩(3조984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지난 20년간 12배 상승했다. 인도 국민은 1인당 평균 25달러를 매달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투자금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외국인 투자금도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인도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8월 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90억1200만달러(약 25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요 신흥국에서는 대부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에서 414억달러(약 54조원)가 유출됐고 대만에서도 36억달러의 자금이 나갔다.국내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인도 시장을 선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위를 지키고 있다.박의명 기자

  • [단독] 박현주 "인도 증권사 인수로 새 20년 시작"

    [단독] 박현주 "인도 증권사 인수로 새 20년 시작"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48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미래에셋증권은 1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가 보유한 쉐어칸 지분 100%를 300억루피(약 48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에 대해 “미래에셋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20년은 인도 증권사 인수로 시작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발판 삼아 성장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해 (쉐어칸을) 5년 안에 현지 5위권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쉐어칸은 2000년 설립된 인도 10위 증권사로 지난해 21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약 3500명의 임직원이 인도 전역 400개 지역, 130여 개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뒤 5년 만에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영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 2006년 현지 시장에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총 24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인도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이번 인수합병(M&A) 거래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사업(운용자산 기준)을 1000억달러 규모로 키웠다. 2003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박 회장은 2018년부터 그룹의 글로벌전략가(GSO)를 맡은 이후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미국 혁신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선두기업 글로벌X, 지난

  • 성주완 미래에셋 IPO 본부장, 전무 승진…두산로보·에코프로머티 주관

    성주완 미래에셋 IPO 본부장, 전무 승진…두산로보·에코프로머티 주관

    미래에셋증권이 성주완 기업공개(IPO) 본부장(사진)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주요 기업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은 최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12월 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3년 만이다.이번 승진은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라선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스팩을 제외한 13건의 기업을 상장시켰다.상장 규모와 건수 측면에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엔카닷컴과 플랜텍의 주관도 맡고 있다.서강대 경영학과 92학번인 성 본부장은 1999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후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을 거쳐 IPO 분야에서 25년의 경력을 쌓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스튜디오드래곤, 진에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의 IPO를 성사했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내년 IPO '빅딜' 급감 예상‥증권사 IB, 중소형 영업 총력

    내년 IPO '빅딜' 급감 예상‥증권사 IB, 중소형 영업 총력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조 단위 이상의 '빅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 CNS와 SK에코플랜트 등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한데다 컬리, 11번가, 카카오모빌리티 등 플랫폼 기업들은 기업가치 하락으로 상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엔 ‘중소형 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 따르면 내년 공모 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원을 넘는 예비 상장사는 10여곳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말 상장예비심사 통과를 기다리는 에이피알과 엔카닷컴을 시작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일진제강 등이 내년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이 가운데 공모 후 시가총액 1조원대인 에이피알과 엔카닷컴의 상장 절차가 가장 빠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안으로 상장예비심사가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에는 코스피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이 이달 안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할 예정이다. HD현대의 계열사로 선박에 연료를 공급(벙커링)하거나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대주주인 KKR이 지분 38%를 매입하면서 기업가치를 2조원대로 평가한 만큼 그 이상으로 IPO해야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이어 게임기업인 시프트업(1조원)과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1조원), 일진제강(1조원), 케이뱅크(3조원) 등이 내년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준비하는 일진제강을 제외하고 나

  •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각자 대표체제 출범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각자 대표체제 출범

    미래에셋증권이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6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허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월 김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허 부회장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허 부회장은 현 WM(자산관리) 사업부 대표다.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강화, 플랫폼 고도화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WM 사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 대표,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홍콩, 인도 등 신규 지역 진출 및 해외법인 설립, 국내 최초 룩셈부르크 SICAV 펀드 출시, 글로벌 X 인수 등을 수행한 글로벌 금융투자 및 경영 전문가다.미래에셋증권은 또 신규 사내이사로 허 부회장과 함께 전경남 사장을 선임했다. 최현만 전 회장과 조웅기 전 부회장, 이만열 전 사장은 그간 그룹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고문으로 위촉했다.미래에셋증권 측은 "선임된 대표이사 2인은 글로벌, IB(기업금융), 자산관리, 인사, 기획 등 금융투자업 전반의 경험을 통해 높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갖췄다"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 서철수 미래에셋 센터장 "내년 상반기 美 고용지표 주목…급등하면 경기 침체"

    서철수 미래에셋 센터장 "내년 상반기 美 고용지표 주목…급등하면 경기 침체"

    "내년 상반기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경기가 침체로 갈지, 연착륙을 할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겁니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내년 한국과 미국의 증시의 핵심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서 센터장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지만 고용과 경기 침체 없이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실업률이 3%대 후반이나 4%대 초반에 머물면 연착륙하겠지만, 4%대 후반으로 올라가면 침체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미국 증시가 조정 받고, 한국 증시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서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자산운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의 리서치센터를 거쳐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 운용전략팀장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한 건 2017년이다. 이 증권사에서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미국 경기 침체 외에 한국 기업의 실적 둔화 흐름도 국내 증시의 위험(리스크) 요인이라고 서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서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재고가 외환위기 당시에 필적할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 신규 생산이 억제되고, 재고 밀어내기로 수익성도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하반기로 가면 재고가 소진되고, 이에 따라 증시도 올라와 내년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

  • 홍콩 ELS 불완전판매 논란…'파생상품 가입이력'이 관건

    홍콩 ELS 불완전판매 논란…'파생상품 가입이력'이 관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수조원대 손실 위험에 처하자 은행을 중심으로 한 ELS 판매사의 불완전판매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각 투자자의 ELS 등 파생상품 투자 전력이 있는지 등이 불완전판매 여부를 결정할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8일 은행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홍콩H지수 연계 ELS를 판매한 증권사 일곱 곳에 대해 서면검사를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 신한투자, 키움증권 등이다.이에 비해 금감원은 ELS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에 대해선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 중에서도 현장조사를 받는 곳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선 금감원이 은행에 대해 현장조사를 우선 집중하는 이유는 불완전판매 점검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장조사를 통해 가입자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사전에 충분히 알렸는지 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증권사는 각사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ELS를 주로 판매한다. 이에 비해 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판매한 ELS를 담아 신탁(ELT) 상품으로 판다. ‘직판 채널’을 낼 수 없다 보니 창구를 통한 대면 판매 비중이 훨씬 높다. 판매 과정에서 과장된 설명이나 사실 호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당국이 은행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인정하면 투자자는 상품에 투자한 원금 전액이나 일부를 돌려받을 수도 있다. 2021년 라임무역금융펀드(100% 환불),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투자 손실의 80% 배상) 등 선례가 있어서다.홍콩H지수 ELS 투자자 일부는 온라인 모임을 조성해 불완전판매 피해 민원 제기를 비롯

  • '월세 1억' PB센터장들 "내년에도 성장株 유망"

    '월세 1억' PB센터장들 "내년에도 성장株 유망"

    “증권회사가 참 빠르네요. 부동산중개업소 다음으로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가 많은 것 같습니다.”지난 24일 서울 반포동 레미안원베일리 아파트 단지 앞 상가에서 만난 김모씨(45)는 “상가 식당도 아직 오픈하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강남 최고 요지의 신축 아파트인 원베일리는 지난 8월 말 입주가 시작됐다. 듬성듬성 비어 있는 상가와 말끔히 단장을 마친 증권사 PB센터들이 묘하게 대조를 이뤘다.1만 부자 고객 잡아라…PB센터 경쟁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삼성증권이 반포 원베일리 상가에 잇달아 지점을 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5층에, 삼성증권은 2층에 입점했다. 원하는 층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미래에셋증권은 1층과 4층 두 군데로 나눠 자리를 잡았다. KB증권은 내년 입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런 대형 지점이 내는 월세는 1억원 안팎에 달한다. 비슷한 공간의 다른 강남 지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비싸다.증권사들이 앞다퉈 원베일리에 들어온 것은 고액 자산가들 때문이다. 원베일리는 3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인데 주변에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급 아파트가 즐비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만 가구가 넘는 부자 고객을 커버할 수 있는 지점”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도 발품 팔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증권사 간 경쟁은 벌써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세무, 부동산 관련 무료 세미나를 열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최종구 삼성증권 반포WM지점장은 “

  • [단독]부동산 PF도 'LOC 위조' 덜미…"집단 모럴해저드" 경고

    [단독]부동산 PF도 'LOC 위조' 덜미…"집단 모럴해저드" 경고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회사 명의를 도용해 개인 사익을 추구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수익 구조가 불투명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허점을 파고들어 온갖 수법으로 부정한 이익을 착복한 사례들이 줄줄이 포착되고 있다. 부동산PF 담당자의 집단 비리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회사에 초비상이 걸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 부동산금융본부 전 이사 R씨와 미래에셋증권 투자개발본부 전 이사 L씨가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서울 광진경찰서와 중랑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21년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에서 공모해 토지계약금 37억원을 대출해준 개인 6~7명에게 허위 금융회사 보증서를 제시했다가 고소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주단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도 이들을 고발했다.L씨는 얼마 전 2800억원대 해외 대체투자 대출계약서를 위조했다가 고발된 인물이다. 이번에도 대출금 30억원까지 미래에셋증권이 보장해준다는 허위 투자인수확약서(LOC)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인감 도장 모조품을 제작한 뒤 날인하는 식이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부동산 PF 담당자의 문서 위조 사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처럼 국내 부동산 PF의 위조 LOC가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금융회사들은 부동산 PF 담당자의 일탈 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이 커지자 곳곳에서 비리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돈을 대주는 조건으로 임직원 개인적으로 수수료를 챙기거나 사업장 지분을 받아 착복을 하는 식이다. 차명으로 시행사와 개발 이익을 나눠먹거

  • 미래에셋, 홍콩 골딘빌딩 보증社 자산 공개매각한다

    미래에셋증권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산매각 절차에 나선다. 당시 보증을 섰던 홍콩 상장기업 골딘파이낸셜홀딩스가 보유한 와이너리, 물류회사 등을 공개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을 비롯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채권단은 골딘파이낸셜홀딩스 보유자산 매각을 위한 실사 계약을 맺고 내달 채권자 전체 회의를 열기로 했다. 자금 회수를 위해 내년 공개매각 절차를 밟기 위한 수순이다. 2019년 4월 도이체방크는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관련 1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가 선순위로 1조원을 투자하고, 미래에셋증권과 국내 투자자들이 나머지 메자닌 대출 5000억원 가운데 2800억원을 빌려줬다. 미래에셋은 자체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셀다운(재매각)해 대출금을 마련했다.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는 물론이고 개인 ‘큰손’들도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펀드에 가입했다.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는 홍콩의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로 주목받은 주룽반도 동부지역인 이스트 카오룽에 위치한 지상 27층 규모(연면적 7만4322㎡)로 2016년 준공된 오피스 빌딩이었다. 당시 건물주인 골딘파이낸셜홀딩스뿐 아니라 최대주주인 판수퉁 회장까지 보증을 선다는 점에서 다른 메자닌 물건보다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주목 받았다. 판 회장은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이자 유명한 부동산 재벌로 개인 자산만 6조원 안팎에 이르는 인물로 알려졌다.하지만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리파이

  • [단독]요지경 대체투자 시장…뒷돈 챙기려 인감도장 파고 '가짜 LOC' 남발

    국내 1위 금융투자회사인 미래에셋증권 소속 직원이 투자 계약서를 위조하는 행위가 발각돼 파장이 일고 있다. 팀장급 직원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계약서만 4건에 달한다. 계약 성격은 상이하지만 모두 미래에셋의 이름을 달고 계약서를 꾸며 대체투자 브로커와 함께 모종의 이익을 취하려 했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증권사 사이에 ‘투자확약서(LOC) 비즈니스’가 생겨난 이후 계약서는 업의 본질에 가까워졌다. 대체투자가 성행했던 시절 LOC 위조까지 벌인 대체투자 직원이 미래에셋만의 얘기는 아니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얘기다.   “딜 따낸 뒤 개인 SPC로 몰래 셀다운 시도”7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투자개발본부 소속 A씨는 2020년 하반기 '라이즈 리뉴어블스' 딜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미국 바이오연료 시설 개발업체 라이즈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신재생 디젤 연료 시설을 일간 7500베럴을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체투자 브로커 B씨 소개로 딜을 주선받은 A씨는 이듬해 1월 허위 대출계약서를 보냈다. 계약서엔 미래에셋이 2800억원을 대출해주겠단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처음부터 자체 셀다운(재매각)을 노리고 위조를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출해주겠단 허위 계약서로 라이즈의 협상력을 무력화시킨 뒤 시간을 벌었다. 대출계약서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치지 못했다. 애초에 투심위에 오르지 못할 성격의 물건이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계약을 하루라도 빨리 성사시키려는 목적보다 계약 상대방을 자신들과 묶어놓은 뒤 대주들을 설득하는 시간을 벌려는 수단으로 보이는 대목이다.이어 A씨는 셀다운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