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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독과점 해소하라"…'난기류' 만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英 "독과점 해소하라"…'난기류' 만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과 관련해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제출할 것을 대한항공에 요구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품질 하락 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이 임의 신고(신고 후 허가) 국가이긴 하지만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두 기업 간 합병이 난기류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英 “가격 오르고 서비스 낮아질 우려”영국 시장경쟁청(CMA)은 14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결합은 소비자와 기업들에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낮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을 두고 있는 유일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시장을 독과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간 4만4021명까지 급감했던 양국 여객 수는 수년 내로 팬데믹 이전 수준인 15만 명(2019년 기준)까지 회복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CMA는 두 항공사의 합병이 항공 화물 서비스 부문에서도 경쟁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부문에서도 양국 간 직항 서비스를 공급하는 주요 항공사이기 때문이다. CMA는 “경유 노선을 고려하더라도 합병 이후에는 충분한 경쟁 기회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기업들에는 더 많은 물류비용이 초래된다”고 분석했다. 영국 심사 통과 못 하면 합병 ‘암초’CMA가 양사 간 기업결합에 대한 1차 본심사에 착수한 건 지난 9월 16일이다. CMA는 당초 중간 심사 결과

  • 박살난 퇴직연금…불안한 美은퇴자들

    GLOBAL

    박살난 퇴직연금…불안한 美은퇴자들

    정석으로 통하는 비율대로 퇴직연금을 주식과 국채에 분산 투자한 미국 은퇴자들까지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식과 국채 수익률이 올해 동반 하락해서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자산운용사 루트홀드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60 대 40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마이너스 1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937년(-20%)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투자금의 60%를 S&P500지수에 투자하고, 40%는 10년 만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채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해 가장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평가받는다. 특히 퇴직연금 운용 시 가장 많이 따르는 철칙으로 통한다.올해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와 채권값이 같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40년 만의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지기 때문에 주가는 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금리는 또 채권할인율이어서 높아질수록 채권값은 떨어진다. WSJ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가 효과를 낼 수 없을 만큼 올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다”고 전했다.가뜩이나 미국에서도 준비 없는 은퇴가 많은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올해 50~75세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1%의 생활비가 은퇴 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시장이 흔들리자 현금을 움켜쥔 개인투자자가 증가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개인투자자 투자금의 62%가 주식, 14%가 채권, 25%가 현금으로 이뤄져 있다.오현우 기자

  • 환율 14년來 최대 낙폭…1주일 새 100원 ↓

    환율 14년來 최대 낙폭…1주일 새 100원 ↓

    미국 10월 물가 상승이 시장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60원 가까이 급락했다. 불과 1주일 사이 100원 넘게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9원10전 내린 1318원40전을 기록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원 하락한 1347원50전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314원70전까지 저점을 낮췄다. 올 8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를 회복했다.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부터 5거래일 동안 100원80전(7.1%) 떨어졌다. 9월 28일 기록한 연고점(1439원90전) 대비로는 121원50전 빠졌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가 체결된 2008년 10월 30일(177원 하락) 후 최대 하락폭이다.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보이자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0선에서 이날 107선까지 약 2.5% 떨어졌다.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여기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거론한 것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추 부총리는 “주요 공적 기관투자가의 기존 해외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조치 등을 주무 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 STOCK

    환호한 코스피…"바닥 찍었다" vs "실적 뇌관 여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이 확인된 만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에 일희일비하던 ‘역금융장세’(금리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인플레의 증시 지배 시기 끝났다”11일 코스피지수는 3.37% 상승한 2483.16에 장을 마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7.7%)가 전달(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만큼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11, 12월 CPI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951억원어치, 기관투자가는 9914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두 주체가 반도체주를 집중 매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41%, 4.94% 급등했다.가파른 금리 인상에 눌려 있던 성장주도 크게 반등했다. 카카오페이(29.92%), 카카오뱅크(20.26%) 등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했다. 엔씨소프트(13.41%), 크래프톤(18.23%) 등 게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대만 자취안지수(3.73%), 일본 닛케이225지수(2.98%)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전날 미 나스닥지수(7.35%)는 2년 새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 vs “증시 바닥”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까지는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

  • 8개월 만에 '8% 벽' 깨지나…美 CPI 발표 앞두고 '초긴장'

    전 세계 시장이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물가 지표인 CPI의 결과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상승 폭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Fed가 12월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을지,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에 그칠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수치가 중요하다. 에너지와 식품은 계절적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이다. 최근 미국의 주택가격이 소폭 진정세가 보여 주거비 외 다른 부문의 상승 폭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WSJ, 8% 깨질 것으로 예상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자들은 현재 8%대의 CPI 상승세가 진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오르고, 전월 대비 0.6%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5% 오르고, 전월 대비 0.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CPI가 전년 동월 대비 7%대 오르는 데서 멈춘다면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CPI는 지난 2월 7.9%를 기록하며 1982년 1월(8.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CPI는 8%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미약한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주택가격지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표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8월 전달보다 1.1% 하락했다. 7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전월 대비 하락 폭이다. S&P 주택가격지수는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주요 지수

  • 바이든, 증시 성적 '마이너스'…선거 악재?

    바이든, 증시 성적 '마이너스'…선거 악재?

    대통령 지지율과 주가는 어떤 관계일까. 7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대 대통령의 재임기간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기간 주가는 지지율과 비례해 하락했다.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오바마 때는 뛰었는데…7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96% 상승한 3806.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20일 3851.85와 비교하면 1.16% 하락했다. CNN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받았던 성적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당시 2271.31이었던 S&P500지수는 중간선거 때 2755.45까지 21.31% 상승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S&P500지수가 51.64% 뛰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21년 S&P500지수는 약 27% 급등했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CNN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최악의 해”라고 보도했다.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Fed의 고강도 긴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Fed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불거졌다.금리가 치솟자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자본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최근 10년 내 최저

  • 정부 "IRA 3년 유예를" 美에 요청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미국 내 투자가 예정된 기업에 대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친환경차 세액공제 요건을 3년간 유예해달라는 의견서를 미 재무부에 제출했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의견을 재무부에 냈다. 현대차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때까지 3년간은 현대차가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구매자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기 때문에 IRA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산업부와 현대차의 의견서는 미 재무부가 IRA 이행을 위한 하위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수렴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산업부는 또 북미에서 일부 조립 공정만 하더라도 최종 조립 요건이 충족되도록 ‘최종 조립의 정의’를 완화된 방식으로 해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예컨대 반조립 상태의 부품을 한국에서 가져와 최종 조립만 북미에서 하더라도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해달라는 것이다.산업부는 미국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된 배터리 광물을 2023년 40% 이상 사용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조항과 관련해선 ‘FTA 체결국’ 범위를 넓게 해석해달라고 요구했다. 별다른 조건 없이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되는 상업용 친환경차 범위에 렌터카와 단기 리스 차량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김소현 기자

  • 미국 10월 ISM 서비스업 지수 54.4…2020년 5월 이후 최저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산업 비중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 대한 경기 전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PMI는 54.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수치(56.7포인트)와 로이터통신이 내놨던 추정치(55.5포인트)를 모두 밑돌았다. 코로나19 유행 영향을 크게 받았던 2020년 5월(45.4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ISM가 내놓는 서비스업 PMI는 50포인트 이상이면 서비스업종 종사자들이 경기 확장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지난 2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3.00~3.25%에서 3.75~4%로 0.75%포인트 올리면서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Fed는 올 들어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다.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8.2%를 기록했다.ISM이 집계한 서비스업 신규 주문 지수는 9월 60.6포인트에서 지난달 56.5포인트로 4.1포인트 줄었다. 서비스업 고용 지수는 같은 기간 53.0포인트에서 49.1포인트로 하락했다. 지난 1일 발표된 10월 ISM 제조업 PMI는 50.2포인트였다. 이 수치도 전월(50.9포인트)보다 낮아졌다.앤소니 니베스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서비스업 부문은 사업 활동, 신규 주문 및 고용 증가로 인해 8월보다는 약간 성장했다"며 "일부 공급망과 물류, 비용 등에서 개선이 있었지만 원자재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 美, 네덜란드에도 "中에 반도체 장비 팔지말라"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을 향해 대(對)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ASML의 동참 없이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타룬 차브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과 앨런 에스테베즈 산업안전부 차관이 이달 네덜란드를 방문해 ASML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ASML은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초미세 회로를 새겨넣는 EUV(극자외선) 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하지만 2018년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 압박에 중국에 대한 EUV 장비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덜란드 정부에 “EUV 장비 구형 모델 등도 수출 제한 목록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조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해당 조치의 적용 대상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동맹국을 설득해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따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즉각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캐나다는 자국 광물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자국 리튬 업체들에 투자 중인 중국 기업 세 곳에 투자를 철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말 캐나다 정부가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 GLOBAL

    "이란, 곧 사우디 공격" 소식에 유가 상승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이 조만간 사우디를 공격할 것’이란 첩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국제 유가는 2% 상승했다.WSJ는 사우디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에 사우디와 미국이 초비상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익명의 사우디 관리들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쏠린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우디 이라크 등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에선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물가 상승 등 경제난까지 가중되며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란은 9월 말부터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무장 드론으로 이라크 북부를 공격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중 하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에르빌로 향하던 중 미군 군용기에 격추됐다.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과 미국은 위기대응 태세를 격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위협적인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사우디와 군사 및 정보 채널을 통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중동이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2.13% 오른 배럴당 8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98% 상승한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허세민

  • 여전히 뜨거운 미국 노동시장…9월 구인건수 1071만건

    여전히 뜨거운 미국 노동시장…9월 구인건수 1071만건

    미국의 9월 구인 건수가 전달보다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의 체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의견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9월 구인 건수는 1071만7000건으로 8월(1028만 건)보다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장 예상치(약 980만 명)보다 많았다. 블룸버그는 "구인 건수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Fed에 (금리 인상)압박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12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노동시장은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엔)너무 뜨겁다"고 전했다.  최근 메타와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어닝 미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Fed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노동시장이 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다는 논리적인 근거가 생겼다. 일각에선 Fed가 12월에 빅 스텝(한 번에 50bp) 인상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날 구인 보고서가 나온 직후 뉴욕 증시는 장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10시 24분 현재 시각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9포인트(0.17%) 하락한 32,677.86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7포인트(0.04%) 떨어진 3,901.0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9포인트(0.06%) 밀린 11,102.45를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에선 Fed의 12월 금리 결정엔 이번 구인 건수보

  • GLOBAL

    美 투자은행 "Fed 통화긴축 곧 멈출 것"…주식 시장 랠리 전망

    미국 투자은행이 잇따라 통화 긴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침체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자 미 중앙은행(Fed)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한 모습이 보이면 미 증시가 랠리를 펼칠 거라는 전망이 잇따른다.지난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투자자 서한에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통화 긴축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JP모간은 “예상이 맞는다면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초에 끝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정점에 달했고, 추가 금리인상 폭이 작을 것이란 신호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통화 긴축의 종결을 예고했다. 윌슨 CIO는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찍었고,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리도 하락하고, 주식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에 경기침체가 찾아오고 Fed의 고강도 긴축도 곧 마무리될 거란 설명이다. 만기 3개월 미 국채 금리(연 4.22%)와 10년물 금리(4.02%)가 역전된 현상도 침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국채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나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윌슨 CIO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추이를 살펴봐도 Fed가 피벗(정책 방향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 시장 추세도 이를 반영한다&rdqu

  • 팬데믹 때 현금 뿌린 美…Fed '긴축 약발' 안먹힌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탓에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찌감치 저축한 돈으로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어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층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Fed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연 4.6%까지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불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 수요가 위축되면 고공행진하는 물가는 안정세를 되찾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의 바탕이 되는 가계 저축액이 크게 불어났다. 미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고 각종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Fed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미국 가계의 저축액은 1조7000억달러(약 2419조원) 늘었다.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저축액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늘어난 임금으로 소비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에 대한 급여와 각종 혜택을 측정하는 고용비용지수(ECI)는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WSJ는 “주택시장은 깊은 침체로 접어들고 있지만 나머지 경제 부문은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Fed가 긴

  •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美 저축액…"금리 인상 무력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탓에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찌감치 저축한 돈으로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어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층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Fed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연 4.6%까지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불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 수요가 위축되면 고공행진하는 물가는 안정세를 되찾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의 바탕이 되는 가계 저축액이 크게 불어났다. 미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고 각종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Fed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미국 가계의 저축액은 1조7000억달러(약 2419조원) 늘었다.기업은 낮은 금리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금리가 높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 

  • 美 주담대 금리 연 7% 돌파…21년 만에 최고치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21년 만에 연 7%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미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15~21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전주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7.16%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01년 이후 최고치다. 모기지 금리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연초 보다 2배 넘게 뛰어올랐다.Fed는 지난달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을 밟았다. 다음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해 오는 12월에는 Fed가 0.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