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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끝났다"…美 Fed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11월 亞 통화가치 6년 만에 최대 상승
‘킹달러(미국 달러 초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11월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29일(현지시간) 월초보다 2.8% 상승한 98.7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에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통화는 한국 원화(약 7%)였고 태국 밧화(6.8%)가 뒤를 이었다.올 들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올해 8% 넘게 떨어졌다.11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통화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내보내면서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꺾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은행 SEB의 에우제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책임자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통화에는 낙폭을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중국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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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지펀드가 픽한 '핀둬둬'…호실적에 주가 '高高'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3분기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3분기 해당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은 미국 헤지펀드들은 큰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핀둬둬 주가는 전일 대비 5.91% 상승했다. 전일에도 주가는 12.62% 올랐다. 주가는 10월까지만 해도 하락세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좋은 흐름을 보이며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은 48.12%를 기록했다. 3개월 간 수익률은 18.76%다.3분기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핀둬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한 355억위안(약 6조5408억원)이다. 순이익은 12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보다 298% 늘었다. 시장 예상치(71억위안)를 70% 넘게 웃도는 수치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핀둬둬는 온라인 시장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입점 증가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알리바바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실적이 좋다는 평가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핀둬둬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알리바바(3%)와 징동닷컴(11%)보다 현저히 높았다”며 “성장률 둔화에 직면한 선두주자들이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를 2분기 연속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핀둬둬의 약진은 미국 헤지펀드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핀둬둬,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주식을 적극적으로 담았다. 이 중 핀둬둬의 3분기 순매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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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반께 美 단기 침체 가능성…증시 25% 빠질 것"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중반 미국에 단기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며, 이 여파로 증시가 2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여파로 경기침체가 내년 중반에 올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의 급격한 단기 하락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도이체방크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증시가 25%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단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내년 말에는 증시가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도이체방크는 미국 S&P500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4500선까지 뛰었다가 경기침체 충격으로 3분기에 25% 폭락한 뒤 연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주요 은행 중에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가장 빨리 제시했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을 다한 결과 미국과 유럽에서 완만한 경기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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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딱 맞췄던 은행 "S&P500, 내년에 25% 하락"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중반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른 뒤 3분기 내에 2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상승 억제 노력으로 경기침체가 내년 중반에 올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가 오면 주가가 지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25% 폭락하겠지만 내년 말엔 완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 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4500선까지 상승한 뒤 3분기에 25%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이 은행의 전망이다. 이 추정대로면 내년 S&P500 지수의 저점은 3300~3400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 중에서 침체 예상이 가장 빨랐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결국 물가 억제에 성공하면서 2024년에는 경기 회복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도이체방크는 다른 주요 지표도 예측했다. S&P500 편입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평균 222달러에서 내년 195달러로 1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내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내년 약간 위축될 것으로 봤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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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경기침체…美 실업수당 청구 건수 3개월 내 최고치
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개월 내 최고치를 찍은 거으로 나타났다. 과열됐던 미국의 노동시장이 냉각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23일(현지시간) 지난주(11월 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주보다 1만7천 건 증가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5000건)를 웃돌았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55만 건으로 4만8천 건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다. 과열 상태였던 미 노동시장의 냉각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에서 경제분석을 맡은 엘리자 위그너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약화된 걸 입증하고 있다"며 "IT업계에 불어닥친 감원 열풍에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노동 시장에도 여파를 미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건설업체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견고한 모습을 보여왔다.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아마존,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연달아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데 이어 전날 컴퓨터 제조업체 HP가 최대 6000명 감원을 발표하는 등 해고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그러나 전반적인 미국의 노동시장은 아직 양호한 상태라는 반박도 나온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건설업과 기술기업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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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4.3조 '통큰 투자'…테네시에 美 최대 양극재 공장
LG화학이 32억달러(약 4조34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연간 12만t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이 회사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가장 덩치가 크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중국 생산량 뛰어넘어LG화학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州) 클라크스빌에서 신학철 부회장과 빌 리 주지사가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조감도)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차세대 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테네시 공장에서 LG화학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여 출력을 올리고, 알루미늄 적용으로 안정성도 강화한 배터리 소재다.협약에 따라 LG화학은 클라크스빌 170만여㎡ 부지에 공장을 건립한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가 생산된다. LG화학의 중국과 한국 양극재 생산량(합계 연 9만t)을 뛰어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12만t의 양극재를 활용하면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2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RA 대응하며 공급망 강화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테네시주가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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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자재·에너지 투자 '稅폭탄' 초비상
서학개미들이 ‘초비상’이다.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200여 개의 원유·가스·인프라 분야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을 외국인이 팔 경우 매도액의 1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과세 대상인 200여 개 상품(종목)엔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ETF가 대거 포함돼 있다. 상당수 서학개미가 올 연말까지 ‘손절’에 나서지 않으면 ‘세금 폭탄’을 맞게 될 판이다. 美 주요 원자재 ETF 투자자 ‘세금 폭탄’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은 고객들에게 “미국 국세청(IRA)이 ‘Section 1446(f)’ 규정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0여 개의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종목을 10% 원천징수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이들 증권사는 “세금 납부를 원하지 않을 경우 해당 종목을 12월 30일 이전까지 매도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알렸다.PTP는 원유·가스·금·은 등 천연자원이나 부동산·인프라 분야에 파트너십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을 뜻한다. 미국의 주요 원자재 관련 ETF들이나 유한책임회사(LP) 형태로 상장돼 있는 인프라·에너지 기업이 주로 포함된다.한국경제신문 취재 결과 PTP엔 서학개미들이 많이 거래하는 ETF가 대거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거래한 미국 종목 16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내추럴 가스’(BOIL)와 31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UVXY) 등이다. BOIL의 경우 3개월간 국내에서만 4억달러(약 5430억원)가 거래됐다. UVXY는 2억6000만달러어치 거래됐다. 같은 기간 애플이 20억달러가량 거래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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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달 증산 검토"…유가 10개월 만에 최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比)회원국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다음달 회의에서 원유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원유 증산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OPEC+ 관계자는 WSJ에 “사우디와 다른 회원국들이 다음달 OPEC+ 회의를 앞두고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달 증산이 이뤄지면 OPEC+는 두 달 만에 감산 결정을 번복하게 된다. 지난달 회의에선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가 냉랭해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미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어서다. 사우디가 다음달 증산으로 미국과의 화해 의사를 내비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WSJ에 따르면 OPEC+ 회의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가 시행되기 하루 전인 다음달 4일 열린다. 다만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감산도 가능하다”며 증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이날 증산 보도가 나온 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는 장중 각 5달러 이상 급락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사우디가 해당 보도를 부인하자 유가는 초반 하락에서 반등했다. 12월물 미국 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5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9.73달러에 마감했고,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17달러 떨어진 배럴당 87.45달러를 기록했다.증산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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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부동산·원자재 투자 '비상'…내년부터 200여개 ETF 등에 '세금 폭탄'
내년부터 미국 정부가 정한 200여개의 원유·가스·부동산 분야 ETF·ETN·주식 등을 팔면 매도액의 10%를 세금으로 낸다. 200여개 목록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종목 상위권에 포함된 ETF들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2일 미국 국세청 및 국내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Section 1446(f) 규정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0여개의 종목들을 세금 부과 목록인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로 지정했다. 원유·가스 등 천연자원을 거래하는 상품이나 부동산·인프라 분야의 종목들이 PTP에 포함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해당 종목을 매도하는 경우 매도액의 10%를 세금으로 내야한다.서학개미들이 많이 거래하는 종목들도 대거 들어갔다. 지난 3개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미국 종목 16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내츄럴 가스'(BOIL)와 31위인 '프로쉐어스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UVXY) 등이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내츄럴 가스 펀드'(UNG), '인베스코 DB 커머디티 인덱스 트래킹 펀드'(DBC),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UCO),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내츄럴 가스'(KOLD) 등 미국 대표 원자재 ETF와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BIP), '블랙스톤 미네랄스'(BSM) 등 글로벌 인프라 기업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손익과 관계없이 매도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로 해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손실규모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을 이용한 단기 트레이딩도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원유·가스 등의 높은 가격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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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법 보조금 받자"…유럽기업, 속속 미국行
유럽 기업들이 미국을 무대로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미 투자에 대해 각종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이들 기업의 미국행(行)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스볼트, 이베르드롤라 등 많은 유럽 기업이 IRA 시행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누리기 위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다.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과 함께 시행된 IRA는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는 독일 공장 설립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독일 내 에너지 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후보지로 부상한 곳은 미국이다. 노스볼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 회사의 공장 건설에 1억5500만유로(약 216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비해 미국에선 최대 8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지원할 것으로 추산된다.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IRA 시행으로 많은 기업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이탈리아 에너지대기업 에넬스파도 미국에 10억달러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IRA 시행으로 미국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업체는 6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유럽에선 기업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유럽 기업의 미국 이전과 관련해 “유럽 국가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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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어닝 쇼크' 목표가, 줄줄이 하향
중국 최대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월가에선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알리바바는 지난 17일 3분기 매출이 2071억8000만위안(약 3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2101억위안)에 못 미치는 수치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서 거두는 수수료 등 고객 관리 매출이 역대 최대폭인 7%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비 둔화와 투자 손실로 인해 알리바바는 3분기 206억위안(약 3조8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중국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 인도네시아 배달 플랫폼 고투 등의 주가가 떨어져 평가손실이 발생했다.앞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할인 행사인 ‘쌍십일’(11월 11일·광군제) 올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2009년 행사를 시작한 뒤 처음이다. 중국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소비 둔화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10월 중국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5% 감소하며 시장 추정(1% 증가)을 밑돌았다.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당국이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한 만큼 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미국 은행들은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JP모간체이스는 145달러에서 135달러로, 모건스탠리는 140달러에서 110달러로 내렸다.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알리바바는 자사주 매입을 2025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액도 150억달러 늘리기로 했다.자사주 매입 기대에 힘입어 지난 7일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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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벅스 매장 113곳, 임금 인상 요구 파업
미국 내 25개 주 스타벅스 점포 113곳의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17일(현지시간) 파업을 벌였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파업 일인 11월 17일은 스타벅스가 1년 중 가장 바쁜 날 중 하나로 꼽히는 ‘레드 컵 데이(red cup day)’ 25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스타벅스 음료를 구매하면 재사용이 가능한 빨간 컵을 소비자에게 나눠준다. 상권분석업체 플레이서.ai에 따르면 지난해 레드 컵 데이에 스타벅스를 방문한 인원은 하루 평균보다 87% 많았다.파업에 참여한 스타벅스 노조원들은 각 점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 로고가 새겨진 빨간 컵을 소비자들에게 나눠주며 구호를 외쳤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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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中 경기둔화 직격탄…3분기 '어닝쇼크' 기록
중국 최대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경기침체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3분기 매출로 2071억 8000만위안(약 38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났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약 39조 900억원)에는 못 미쳤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거두는 수수료 수입 등 고객 관리 매출은 7%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앞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할인 행사인 ‘쌍십일’(11월 11일, 광군제)의 올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을 비공개로 전환한 건 2009년 이벤트를 시작한 뒤 처음이다. 중국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침체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5% 감소하며 시장 전망(1% 증가)을 벗어났다. 작년보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건 5개월 만에 처음이다.알리바바는 투자에서도 막대한 손실을 냈다. 소비가 둔화하며 투자 포트폴리오가 흔들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 디디추싱, 인도네시아 배달플랫폼 고투 등에 투자한 지분 가치가 급락하며 206억위안(약 3조 869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소비 수요가 약화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겹치며 물류 서비스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며 “당국이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한 만큼 소비가 되살아날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20가지 조치를 발표했다.실적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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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들 지갑 닫기 시작"…유통공룡 타깃, 실적 '반토막'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실적 충격에 16일(현지시간) 타깃 주가는 13% 급락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약세를 나타냈다. 타깃의 실적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주가 13% 폭락타깃은 10월 29일 마감한 지난 분기 순이익이 7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9000만달러)보다 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04달러에서 1.54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 증가한 265억달러였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10억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물가가 뛰자 소비자들이 예산을 줄이고 쇼핑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저조한 실적 영향으로 타깃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타깃 주가는 155.47달러로 13%가량 급락했다. 마이클 피델커 타깃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번 연휴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타깃의 실적 악화는 다른 유통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스트바이는 8.57% 떨어졌고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콜스, 갭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타깃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3년간 20억~30억달러를 줄이는 비용 절감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0월 소매 판매는 반짝 회복타깃의 실적과 달리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8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로 시장 예상치(1.0%)도 웃돌았다.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10월 유통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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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견조하다는데…타깃 실적은 추락해 주가 급락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16일(현지시간) 8~10월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에서다.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긴 했지만, 미국 유통업체들이 경기 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10월에 집중적으로 할인행사를 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을 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주가 13% 폭락타깃은 이날 10월 29일까지의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9000만 달러에서 7억1200만 달러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04달러에서 1.54달러로 떨어졌다. 총매출은 3.4% 증가한 265억 달러였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10억 달러를 기록했다.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에 직면하면서 예산을 줄이고 쇼핑을 신중하게 한 결과물"이라고 실적에 대한 평가를 했다. 저조한 실적 소식에 타깃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타깃 주가는 155.47달러로 전날보다 약 13%가량 급락했다. 마이클 피델커 타깃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번 연휴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타깃의 실적에 따른 주가 하락은 다른 유통 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스트바이는 8.57% 떨어졌고,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콜스, 갭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타깃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3년간 20억~30억달러를 절감하기 위한 비용 절감 계획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