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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거물들 美의회 '총출동'…"AI 규제 필요" 한목소리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의회에 모여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대부분 AI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각론에선 다소 차이를 보였다.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주최로 열린 ‘AI 인사이트 포럼’에 전·현직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10여 명이 참석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테슬라), 순다르 피차이(구글), 마크 저커버그(메타), 젠슨 황(엔비디아), 샘 올트먼(오픈AI)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머스크 CEO는 이 자리에서 “AI는 엄청난 잠재력과 문명에 대한 위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AI를 ‘양날의 칼’에 비유했다. 이어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걱정할 게 아니라 ‘더 깊은 인공지능’(deeper AI)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가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가르치는 ‘딥 러닝’에 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3월 머스크 CEO는 한 싱크탱크를 통해 “거대한 AI 실험을 일시중지하자”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머스크는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치고 의회를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연방항공청(FAA), 증권거래위원회(SEC)처럼 연방정부 차원의 ‘AI 담당 부서’가 있어야 한다”며 “AI가 잘못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사후가 아닌 사전에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게이츠 창업자를 비롯한 일부 참석자는 오픈소스 AI의 양면성도 짚었다. 오픈소스는 AI 시스템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이츠 창업자는 “이 기술이 세계 빈곤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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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마케팅 전략"…머스크 'AI 종말론'에 쏟아진 비판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 AI 기업 CEO들이 '인공지능(AI) 종말론'을 언급하는 것은 마케팅 효과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AI가 인류를 지배하는 상황이 아니라 빅테크가 AI를 지배하는 상황을 더 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AI 업계, 종말론으로 과대광고 혜택"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AI 과학자들은 머스크 테슬라 CEO, 올트먼 오픈AI CEO가 언급한 AI 종말론을 "공상과학(SF) 소설에 기반한 산만함이며 비뚤어진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라고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와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올트먼은 지난 5월 미국 상원에서 열린 AI 청문회에 참석해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 모델의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정부의 개입이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AI로 인한 인류 멸망 가능성을 'X리스크'라고 부른다. 두 CEO를 포함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AI 업계 대표들은 오는 13일 미국 상원에서 열리는 AI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X리스크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AI 기업이 X리스크를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사 기술이 매우 정교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 구글 변호사인 다니엘 쇤버거는 "AI 업체들이 과대광고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싼타페연구소의 AI 연구자인 멜라니 미첼은 지난 6월 X리스크 관련 공개 포럼에서 "X리스크에 대한 논의는 모두 추측에 근거한 것이며 과학적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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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상폐' 입방정에 550억원 배상
5년 전 트위터(현 X)에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말을 바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로 인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500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1일 머스크가 2018년 자신의 트윗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 4153만달러(약 548억9000만원)를 지급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 해결을 위해 4000만달러와 이에 따른 이자 지급을 제시했고, 머스크 측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머스크는 2018년 8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글을 올려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3주 뒤 말을 바꿔 상폐 계획을 백지화했고,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이 기간 증발한 테슬라 시가총액은 14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SEC는 머스크를 주가 조작 혐의로 고소했다. 머스크의 말을 믿고 주식을 매입한 테슬라 주주들도 “손해를 봤다”며 그와 테슬라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이번 배상금은 SEC가 머스크의 트윗에 따라 발생했다고 추정한 손실액 8000만달러의 51.7%에 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배상금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합의금으로 2000만달러씩 내놓은 펀드에서 지급될 예정이며, 투자자 3350명이 평균 1만2400달러씩 나눠 갖게 된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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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대량해고'에…美법원, 연령 차별 소송 진행 허용
일론 머스크가 작년 10월 트위터(현 X)를 인수한 후 단행한 대량해고가 50대 이상 직원들에게 차별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미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 회사에서 해고당한 직원이 주장하는 부당해고가 소송을 제기할 만한 효력이 있다는 것이다. X는 지난해 대량 해고와 관련해 12건의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30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 수잔 일스톤 판사는 존 제먼 등 전직 X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나이 차별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낸 집단 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했다.일스톤 판사는 “대량 해고가 나이 많은 직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충분한 증거가 제공됐다”며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는 X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머스크 인수 후 X는 지난해 말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량을 해고했다. 이에 7500명이던 직원 수는 25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당시 대량 해고 대상자 중 한 명이었던 제먼은 “50세 이상 직원 중 60%, 60세 이상 직원의 약 4분의 3이 해고돼 50세 미만 직원의 54%보다 크게 높았다”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부당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일스톤 판사는 “직장 내 나이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에 따라 원고가 이른바 ‘차별적 영향’을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소송의 효력이 있다고 판결했다. 다만, X가 의도적으로 나이가 많은 직원들을 해고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은 일단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스톤 판사는 원고 측에 한 달간의 기한을 주고 “이 주장을 구체화해 수정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원고 측은 “이번 법원 판결은 우리의 차별 주장이 계속 소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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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른팔' 테슬라 CFO 떠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리던 재커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가 회사를 떠난다.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테슬라의 저조한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커크혼 CFO가 지난주 물러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테슬라는 후임으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임명했다. 테슬라는 “커크혼이 회사에 큰 공헌을 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CFO 교체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커크혼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연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다.커크혼은 2019년 CFO로 임명됐을 때 크게 주목받았다. 업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임명 당시 30대 중반이던 커크혼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고 성공적인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커크혼의 재임 기간 테슬라 주가는 2019년 20달러에서 최근 250달러로 12배 이상 올랐다.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커크혼의 존재감은 테슬라 내부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커크혼은 CFO로서 재무 분야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테슬라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등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지난 2분기 테슬라의 이익률이 급감하면서 커크혼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올 들어 수익률이 급감했다. 마진율은 커크혼이 연초 밝힌 목표인 20%를 계속 밑돌았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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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12배 이상 띄운 '머스크 오른팔' CFO 사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렸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커리 커크혼이 회사를 떠난다. 교체 이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테슬라의 저조한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7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커크혼 CFO가 지난주에 물러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테슬라는 후임으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임명했다.테슬라는 “커크혼이 회사에 큰 공헌을 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CFO 교체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커크혼도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13년 전 테슬라에 입사한 이후 직원들과 함께 이뤄낸 일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사임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커크혼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다.커크혼은 2019년 CFO로 임명됐을 때 큰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임명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커크혼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고, 성공적인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비용절감에도 성공했다. 커크혼의 재임 기간 테슬라 주가는 2019년 20달러에서 최근 250달러까지 12배 이상 올랐다.특히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부터 커크혼의 존재감이 테슬라 내부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어느 경영진보다도 머스크와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커크혼은 CFO로서 재무 분야를 관장하면서도, 사실상 테슬라의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등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 이사회에서 한때 머스크를 이어 테슬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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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9.7% 급락…머스크 하루새 26조원 날렸다
미국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20일(현지시간) 10% 가까이 급락했다. 추가 가격 인하로 테슬라의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가 폭락 영향으로 하루 재산이 26조원 감소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74% 급락한 26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332억6200달러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약 898억8500만달러(약 115조원) 줄어든 셈이다.테슬라는 지난 18일 주가가 293.34달러로 마감하며 300달러 고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테슬라의 매출과 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데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테슬라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8.2%로 전년 동기(25%)는 물론 올 1분기(19.3%)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전년 동기(14.6%) 대비 5%포인트 떨어진 9.6%를 기록했다. 테슬라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021년 1분기 후 2년여 만이다.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총이익률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지만, 머스크의 발언은 달랐다. 그는 테슬라의 3분기 생산이 줄고, 제품 가격이 더 인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머스크는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이익)을 계속 희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극적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가치는 엄청나다"고 답했다.머스크는 또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180만대를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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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판 게 毒"…깜짝실적에도 못 웃는 테슬라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올초부터 공격적으로 진행한 가격 인하로 차량당 수익이 줄었음에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2년여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사이버트럭, 로보택시 등 신제품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순이익 20% 증가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장 종료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차량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분기 22억6000만달러보다 20% 늘어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0.91달러로, 월가 추정치인 주당 0.82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자동차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매출도 껑충 뛰었다. 2분기 매출은 24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9억3000만달러)보다 47% 증가했다. 직전 1분기보다도 7% 늘었다. 앞서 테슬라는 2분기에 전년 대비 83% 늘어난 46만6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8.2%로 전년 동기(25%)는 물론 올 1분기(19.3%)보다 줄었다. 월가 추정치(18.8%)도 밑돌았다.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더 컸다. 2분기에 전년 동기(14.6%) 대비 5%포인트 떨어진 9.6%를 기록했다. 전 분기(11.4%)와 비교해도 하락했다. 테슬라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021년 1분기 후 2년여 만이다.테슬라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만6000달러(약 7098만원)에서 올 2분기 기준 4만5000달러(약 5704만원)까지 내렸다.테슬라는 낮은 평균 판매 가격과 픽업트럭 신차인 사이버트럭 생산비용이 이익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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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수백만달러 '수상한 주문'…테슬라 내부조사 들어갔다
테슬라가 본사 옆에 건립되는 대형 유리벽 건물인 '프로젝트42'에 대한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 건물을 개인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이사회는 프로젝트42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회사 자원이 오용됐는지, 머스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프로젝트42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 옆에 건립되는 대형 건축물이다. WSJ가 입수한 한 컨셉트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생산공장을 배경으로 해안가에 육각형 모양의 구조물이 배치돼있다. 다른 렌더링 이미지에는 애플의 맨해튼 5번가 매장처럼 넓은 유리 상자 모양 건물에 침실과 욕실, 주방이 포함된 주거 공간이 그려져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이 건물을 두고 테슬라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머스크의 개인 주거공간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박물관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42를 위해 건물 외벽으로 사용되는 대형 특수유리 수백만 달러 어치가 주문되자 사내에서 그 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테슬라 증권신고서는 임원 등의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12만 달러 이상의 거래는 감사위원회가 검토·승인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정적인 주거지가 필요하다는 머스크의 최근 발언은 이러한 의혹을 키웠다. 머스크는 한때 자신을 '카우치 서퍼(남의 집 소파에 전전하는 여행객)'로 정의했다. 그는 일이 바쁠 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나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 등에서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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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의문 품은 월가…투자의견 '줄하향'에 주가 6%↓
최근 이어진 테슬라 주가 랠리에 월스트리트에서 테슬라 투자 등급을 잇따라 낮춰잡았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에 이어 26일(현지시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테슬라 주가는 6% 급락했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5.55달러(6.06%) 하락한 241.0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영향이다.마크 델라이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장기적인 기회를 주목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올해 신차 가격 책정이 쉽지 않아 수익성에 부담이 올 수 있다”고 짚었다.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를 탔다. 이날 급락세를 제외하고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108% 이상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은 20% 이상 오르며 강세를 굳혔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 수퍼차저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그러나 핵심 사업인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보조금 경쟁을 바탕으로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이어 GM, 폭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주요 모델 가격 인하 정책을 펴고 있다.때문에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도 테슬라 투자의견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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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경영 전략' 모방나선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실행한 대량 해고, 유료화 등 전략을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등이 모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커버그가 머스크와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의미의 은어) 논란을 일으키며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경영전략에서는 머스크를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미국 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의 경쟁사들이 머스크의 전술을 모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CEO는 최근 NBC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지 보여줬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저커버그 역시 최근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실행한 방식이 업계 경영자들에게 어떻게 회사 조직을 만들고 생산성을 더 높일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줬다”고 했다. 메타는 트위터와 경쟁할 새로운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 앱인 ‘스레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트위터가 광고 외 수익원을 확대하기 위해 유료 서비스와 데이터 사용 수수료를 도입한 조치도 다른 업체들이 모방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다른 기업이 자사의 앱에 연결할 때 쓰는 기술 표준인 API 접근 요금으로 월 4만2000달러(약 5500만원)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레딧도 API 요금제를 도입했다. 레딧은 트위터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자 뒤를 이어 인력의 5%가량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트위터가 월 8달러(약 1만원)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메타도 페이스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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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 '현피 뜨자'면서 트위터 경영전략 따라하는 저커버그
“머스크가 경영자들에 조직 구성 및 생산성 향상 방안을 생각할 힘을 줬다. 그는 앞서 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량 해고, 계정 유료화 등을 감행한 것에 대한 평가다. 이 말은 한 사람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다. 최근 ‘현피’ 논란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경영전략에 있어선 저커버그가 머스크를 인정하고 벤치마킹하는 부분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미 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의 경쟁자들이 머스크의 전술을 모방하고 있으며,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CEO는 최근 NBC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인스타그램처럼 큰 규모로 성장하지 않더라도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 앱이 어떻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허프먼은 “머스크가 우리에게 영향을 줬다”며 “우리는 그런 주제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덧붙였다.저커버그 역시 최근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머스크가 추진한 많은 원칙은 기본적으로 회사 내 엔지니어들과 관리 계층 간의 거리를 줄이면서 조직을 더 기술적으로 만들려는 것이었다"라며 “그것이 좋은 변화이고, 업계에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저커버그는 “그것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실행하기에는 약간 겁을 내는 경영자들이 많았다”며 “머스크가 실행한 방식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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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500억달러' 스페이스X, 공개매수 추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 가치를 현재보다 10%가량 높여 주식공개매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7억5000만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주당 80달러가 넘는 가격이 제시됐으며 기업 가치는 1500억달러로 평가했다. 지난 1월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로부터 7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을 때 산정된 기업 가치(1370억달러)보다 10%가량 올랐다. 지난해 5월엔 주당 70달러의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했다.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 평가액은 1270억달러였다.다만 이번 공개매수 규모는 내부 거래 당사자의 의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공개매수는 경영권 강화 등의 이유로 미리 주식 매입 조건을 제시하고 장외에서 공개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으로 평가된다. 인공위성 발사에서 성공을 거두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사업을 수주하면서 상업용 우주 발사 시장에서 최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증시에선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서비스 사업인 ‘스타링크’ 분사와 상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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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해운동맹, 현금 쌓이자 '동상이몽'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2위 덴마크 머스크의 ‘해운 동맹’이 1년여 뒤면 해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해운 운임이 치솟으면서 지난 3년간 거둔 막대한 수익을 토대로 각자도생하기 위해서다. MSC는 해운 역량 확대, 머스크는 해운 외 물류사업으로 다각화하는 전략을 택했는데 이 중 어느 곳이 승자가 되느냐에 따라 세계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둑한 현금으로 각자도생파이낸셜타임스(FT)는 “MSC와 머스크의 연합체인 ‘2M’의 해체는 세계 해운업 판도뿐 아니라 공급망 형태까지 바꿀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C와 머스크는 “2015년 시작한 동맹 체제를 2025년 1월부로 끝낸다”고 올해 초 발표했다.해운 동맹은 특정 항로에 정기 취항하는 선사들의 카르텔이다. 서로의 선박을 매입, 교환 등의 방식으로 공유한다. 새 선박을 직접 투입하지 않아도 고객에게 더 많은 항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이점이다. 공동 물량 관리와 적재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양한 해운 동맹 중 최대 규모인 2M은 세계 컨테이너 운송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했다.그런데도 MSC와 머스크가 결별을 택한 것은 코로나19 호황기에 창출한 기록적인 수익 때문이다. 데이터 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단기 운임은 평균 2000달러 미만이었지만,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붕괴했을 당시 9699달러까지 치솟았다. 머스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02억달러로 골드만삭스, 메타 등을 능가했다. 해운 컨설팅기업 드루어리는 “해운사들이 2020~2022년 벌어들인 수익이 과거 60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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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뇌 스타트업' 뉴럴링크…기업가치 50억달러로 '껑충'
일론 머스크의 뇌 임플란트 스타트업인 뉴럴링크의 기업가치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5일(현지시간) 나왔다.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1년 비공개 주식거래 시장에서 2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뉴럴링크 가치는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며 이같이 급등했다. 뉴럴링크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25일 인체 임상시험을 승인한 후 비공개 시장에서 70억달러(주당 55달러)까지 올랐지만, 매수자가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생명의학 전문가들은 이런 가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킵 루드윅 전 미국 국립보건원 신경공학 프로그램 책임자는 뇌 임플란트가 상용화될 때까지 낙관적으로 봐도 1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