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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붙은 머스크·루비오…트럼프, 누구 손 들어줬나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미국 연방 공무원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가운데 머스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머스크와 루비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에 두고 연방 공무원 대거 해고 문제에 관해 말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루비오 장관이 인력을 충분히 해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에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퇴직한 국무부 직원 1500명은 해고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국무부 산하인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두고 화가 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은 “이미 해고한 사람을 재고용하는 ‘해고 쇼’를 벌이고 싶은 것이냐”고 반박하며 국무부 개편 계획을 설명했다. DOGE가 꼭 필요한 인력까지 해고해버리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NYT에 따르면 언쟁이 계속되며 불편한 시간이 이어졌고, 팔짱을 낀 채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루비오 장관이 잘하고 있다”며 논쟁에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은 할 일이 많고 매우 바쁘며 항상 출장을 다니는 동시에 TV에 출연하고, 운영해야 할 부처들이 있다”며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NYT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력 감축 규모도 중요하지만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그대로 두는 것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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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공무원 업무성과 보고해라"…'트럼프 충성파' 부처 수장들도 반발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연방정부 공무원 230만여 명에게 업무 성과를 보고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생산성을 입증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일부 부처에선 직원에게 이를 무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가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머스크와 행정부 관료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당신은 지난주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의 이메일을 인사관리처(OPM)를 통해 연방정부 공무원에게 발송했다. 이메일에는 24일 오후 11시59분까지 지난주 성과를 5개 항목으로 작성해 제출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머스크는 이메일을 발송하기 몇 시간 전 X(옛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려 “모든 연방공무원이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설명하라는 이메일을 받을 것”이라며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으면 사직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메일에 사직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머스크가 자신의 역할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올렸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동 패턴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던 당시 직원에게 압박을 가한 방식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사격에도 머스크의 이메일을 받은 각 부처는 거세게 반발했다. 각 부처 수장마저 해당 이메일을 무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인사도 OPM에서 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수 있으나 FBI는 자체 절차를 거쳐 내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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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말 안듣자 Fed 흔드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은 통화정책에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만큼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Fed를 비롯해 연방선거위원회(FEC), 연방통신위원회(FC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전통적으로 자율성을 갖고 운영돼온 기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Fed의 금리 결정을 비롯한 통화정책에 대해선 이번 행정명령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하지만 월가 금융회사 감독이나 예산 등과 관련해선 백악관 입김이 들어갈 길이 열리게 됐다.이에 따라 백악관이 우회적으로 Fed 통화정책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NYT는 “이번 명령은 행정부 권력을 정부에 집중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라며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전력이 있는 대통령이 결국 통화정책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발언도 이런 의혹을 키웠다. 머스크는 이날 “Fed 이사회를 감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Fed가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해왔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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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자금 조달 나서는 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인수한 X(옛 트위터)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성공하면 X의 기업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할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X가 기업가치 440억달러(약 63조3500억원)를 기준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할 당시와 같은 금액이다. 이후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과 기존 사용자 탈퇴로 광고주들이 이탈하면서 지난해 기업가치가 72%가량 폭락한 것으로 평가됐다.X의 기업가치가 반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xAI가 손꼽힌다. xAI는 최근 기업가치 750억달러를 기준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새로운 AI 챗봇 ‘그록3’를 공개했다.xAI는 그록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GPT-4o, 구글의 제미나이, 딥시크 V3 등 주요 AI 모델보다 더 나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은 X의 전망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며 “투자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사업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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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72% 폭락했던 X…1년만에 440억달러 가치로 투자유치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인수한 X(옛 트위터)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성공할 경우 한때 70% 넘게 떨어졌던 X의 기업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할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X가 기업가치 440억달러(약 63조3500억원)를 기준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머스크가 2022년 X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X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초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과 기존 사용자들의 대거 탈퇴로 광고주의 이탈이 심화되며 약 72% 폭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X의 기업가치가 1년새 극적으로 반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최근 급상승한 xAI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AI는 X가 약 60억달러의 지분을 보유한 X의 자회사다. xAI는 최근 기업가치 750억달러를 기준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데 이어 전날엔 새 AI 챗봇 ‘그록 3’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은 X의 전망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머스크의 역할이 사업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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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살게" vs 올트먼 "트위터 싸게 팔아라"
오랜 악연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머스크가 오픈AI를 974억달러에 인수하고 싶다고 제안하자 올트먼이 이를 거부하며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에 사겠다”고 맞받아치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주도하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10일(현지시간) 오픈AI 지배권을 가진 비영리법인을 974억달러에 인수하는 제안서를 오픈AI 이사회에 제출했다. 머스크는 인수제안서에서 “오픈AI는 다시 오픈소스(개방형)이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조직이 돼야 한다”며 “우리(투자자 컨소시엄)는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올트먼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일축했다. 올트먼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의 구조상 누구도 오픈AI를 장악할 수 없다”며 “우리가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약화하려는 전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소유의 X(옛 트위터)에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에 사겠다”고 했다. 머스크가 오픈AI 인수가로 제시한 가격의 10분의 1에 X를 사겠다며 머스크를 비꼰 것이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올트먼이 제안한 가격은 여기에도 한참 못 미친다. 올트먼의 비꼬는 말에 머스크는 “사기꾼”이라고 답글을 달았다.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제안은 오픈AI가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선 상황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화를 반대하는 소송을 내는 등 ‘딴지&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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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칼 들이대던 머스크…줄줄이 제동 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정부 부처에 칼을 들이대자 곳곳에서 그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특별 공무원 시스템 접근 불가”8일(현지시간) 폴 엥겔마이어 뉴욕 남부연방법원 판사는 머스크 CEO의 DOGE에 부여된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속 권한을 일단 중지했다. 현행법상 재무부 재정국 기록에 대한 접근권은 직무 수행 필요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에게만 부여할 수 있는데, 재무부 소속이 아닌 정무직 및 특별 공무원 등은 재무부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머스크 CEO는 임시 지위인 특별 공무원으로서 DOGE 수장을 맡고 있다.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지출 삭감, 조직 축소 등을 주도하는 DOGE는 재무부의 핵심 결제 시스템을 통해 연방기관 자금 지급을 손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제 시스템은 세금 환급, 사회보장 혜택, 재향군인 혜택 등을 처리하며, 미국인의 방대한 개인·금융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소속 19개 주 법무장관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DOGE에 재무부 핵심 결제 시스템 접근을 허용한 것은 연방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엥겔마이어 판사는 DOGE가 접속하면 민감한 정보가 공개되고, 시스템이 해킹에 더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접속 권한을 차단하는 긴급 임시 명령을 내렸다. 명령 효력은 14일 예정된 심리기일까지 유지된다. 트럼프의 무한 신뢰…대립 가능성은?USAID를 사실상 폐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구상에도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칼 니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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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혁신 숨은 주역은 '머스크 키즈' 6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주도의 미국 정부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는 핵심 인물로 ‘머스크 키즈’ 6명이 주목받고 있다.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효율부(DOGE)가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확보했다는 미디어 보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테크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정부 근무 경험이 전무한 19~24세 젊은 남성 6명이 DOGE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와이어드에 따르면 팰런티어 인턴으로 일한 아카시 밥바(21), 뉴럴링크에서 근무한 에드워드 코리스틴(19), 전 스페이스X 인턴 루크 패리토(23),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 점프트레이딩 직원 콜 킬리언(24), 전 트위터 직원 개빈 클라이거(25),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에너자이즈AI 창업자 에선 샤오트랜(22)이 DOGE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기업 출신이거나 머스크 CEO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피터 틸 회사에서 일했다. 클라이거는 지난 3일 국제개발처(USAID) 폐쇄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한 이메일을 쓴 인물로 알려졌다.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대학을 막 졸업한 청년이 미국 정부 구조조정 작업의 중책을 맡아 찬반 논쟁도 뜨겁다. 닉 베드나르 미네소타대 법학대 교수는 “이들은 법률이나 해당 기관을 둘러싼 행정적 전문성을 갖췄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교육 운동가인 찰리 클러크는 “스타트업 정신을 지닌 젊은 천재들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액시오스는 머스크 CEO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정책 일환인 연방 공무원 ‘자발 퇴직’ 제안을 최소 2만 명이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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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 머스크, 右 올트먼…앙숙을 함께 품은 트럼프
스타게이트 구상의 첫 단추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나왔다. 그는 오픈AI의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지난해 초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트먼 CEO가 스타게이트의 핵심 멤버로 부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도 주목받고 있다. 올트먼 CEO는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을 맡으며 빅테크 수장 중 트럼프 대통령의 ‘원픽’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는 앙숙 관계다.오픈AI는 스타게이트의 운영 책임을 맡았다. 사실상 스타게이트의 큰 그림을 올트먼 CEO가 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동석해 발표 내용을 지켜본 올트먼 CEO는 “스타게이트는 AGI(범용인공지능)를 구축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올트먼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워싱턴 정가에선 머스크 CEO가 오픈AI의 행보를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올트먼 CEO는 지난 4일 머스크 CEO를 겨냥해 “정치적 권력을 이용해 경쟁사를 해치는 것은 매우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올트먼 CEO가 스타게이트 사업을 주도하면서 머스크 CEO와의 협력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게이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 개선이 필수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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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무원 신규 채용 중단…정부 조직 '다이어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연방정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연방 공무원의 신규 채용을 즉각 중단하고 채용 내정자 발령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조직 다이어트에 나서는 동시에 ‘트럼프 색깔’ 내기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0일 찰스 에젤 인사관리처(OPM) 처장 직무대리 명의의 공문을 연방정부 기관에 하달해 각 기관의 신규 채용을 21일부터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임용 내정자들의 발령 취소도 주문했다. 이민 단속, 국가 안보, 공공 안전 등 분야와 군, 우정청은 이 같은 조치에서 제외된다.OPM은 각 연방정부 기관에 22일 오후 5시 이전까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정책 업무를 담당해온 직원 전원에게 강제 유급휴직 발령을 내리도록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각 기관은 이달 31일까지 DEI 담당 인력에 대한 감원 조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연방정부 기관들의 DEI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조치다.트럼프 2기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마련을 담당하는 기관은 ‘미국 정부효율 서비스’(USDS·United States DOGE Service)라는 공식 명칭을 달고 대통령실 조직으로 출범한다. 이 조직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정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미국 디지털 서비스’(USDS)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조직 명칭을 변경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모든 연방정부 기관은 USDS와 협의해 각각 직원 4명 이상의 전담팀을 두고 구조조정 과제를 추진한다.다만 USDS 수장을 일론 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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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보너스' 또 제동…테슬라 주춤
테슬라가 다양한 좋은 재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며 400달러 아래로 밀렸다.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1.72%(6.95달러) 떨어진 396.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 이상 올라 422달러에 이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목표주가가 상향됐기 때문이다.리서치 회사 로모션은 지난해 12월 세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6% 늘어난 19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분석가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400달러에서 430달러로 높였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머스크 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해 양측이 공동 경영하는 것을 ‘틱톡 금지법’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장 막판 내림세로 돌아서 하락 마감했다. 캐서린 맥코믹 델라웨어주법원 판사가 지난해 1월과 마찬가지로 머스크의 560억달러 임금안을 또다시 기각했다는 소식이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된다.테슬라 영향으로 다른 전기차 업체 주가도 떨어졌다. 리비안은 1.11%, 루시드와 니콜라는 각각 1.66%, 1.75% 하락했다.김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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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머스크에 틱톡 매각' 고심
중국 당국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틱톡 금지법’이 시행될 때에 대비해 중국 당국이 이 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오는 19일부터 틱톡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인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이에 따라 중국당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그 대안으로 머스크 CEO와 거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머스크 CEO와의 거래는 중국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으며 정부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예정이다.중국 당국은 머스크 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인수해 양측이 공동 경영하는 것을 대안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틱톡 측 대변인은 “‘완전한 허구’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김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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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책사 "머스크의 백악관 입성 막겠다"
미국의 외국인 전문직 비자 ‘H-1B’에 대한 이견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층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오는 20일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반(反)이민’을 내세우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실리콘밸리 세력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이민 정책 및 비자 제도를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머스크가 ‘H-1B’ 상한선을 폐지하자고 주장하자 이민 제한이 최우선 과제인 마가 진영에선 강하게 반발했다.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옛 책사’로 통하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H-1B 비자는 기술 권력자들이 이민 시스템 전체를 조작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그것을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고,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배넌은 “전에는 머스크가 (트럼프 캠프에) 돈을 냈으니 참으려고 했지만 더 이상 인내할 생각이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일인 20일까지 머스크를 쫓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여느 사람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넌은 머스크 동료인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과 데이비드 삭스 등 빅테크 억만장자들도 공격했다.이번 갈등은 H-1B에 대한 이견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에 인도계 정보기술(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내정하면서 불거졌다. 크리슈난이 과거 “기술직 이민자에 대한 영주권 상한선을 없애는 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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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강경우파 정당 AfD…머스크 지지 후 지지율 '쑥'
독일 강경 우파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벨트암존타크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의 이달 6∼10일 여론조사에서 AfD 지지율은 22%로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30%)에 이어 2위로 집계됐다. AfD 지지율은 1주일 사이 2%포인트 뛰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 차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을 맡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독일 주간지에 AfD를 지지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지난 9일 X(옛 트위터)에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대담하며 AfD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AfD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바이델 공동대표를 총리 후보로 선출했다. AfD가 총선에서 자체 총리 후보를 내세운 것은 2013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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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권 연일 들쑤시는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친분을 자랑하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에게 갑자기 등을 돌렸다. 패라지 대표가 영국 극우 운동가에게 이견을 보이자 지지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개혁당은 새 대표가 필요하며, 패라지는 그만한 자질이 없다”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패라지 대표와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개혁당에 1억달러(약 1470억원) 기부 가능성을 시사하며 “개혁당만 영국을 구할 수 있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몇 주 만에 머스크 입장이 바뀌었다.이번 갈등은 토미 로빈슨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됐다. 로빈슨은 악명 높은 영국 극우 운동가다. 시리아 난민을 상대로 허위 주장을 거듭하며 법원 명령을 어겼다가 작년 10월부터 수감돼 있다. 머스크는 이달 초 X에 “토미 로빈슨을 석방하라”고 올렸지만, 패라지 대표는 이를 두고 “우리는 다음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정당이며, 로빈슨은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는 패라지 대표를 비롯한 개혁당이 주류 정치에 진입하기 위해 과격한 극우 세력과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