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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NH證, 서울 대형오피스 자금조달 '싹쓸이'
▶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후 4시40분NH투자증권이 올 들어 따낸 국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를 위한 자금 조달 액수가 2조8300여억원에 달했다. 단일 증권사가 한 해 동안 3조원 가까운 자금 조달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이 내부 경쟁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10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네 건의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에서 2조8344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맡았다.올 상반기 KB부동산신탁 및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강남N타워(4860억원)를 매입했고, 지난 3분기엔 코람코자산신탁과 삼성물산 서초사옥(7484억원·사진) 매매 거래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내년 초 먹거리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서울역 서울스퀘어(약 1조원)와 지난달 말 잠실 삼성SDS타워(약 6000억원) 매각을 위한 자금 주선도 따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개발 중이거나 준공 전에 매물로 나온 거래를 제외하고는 NH투자증권이 올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를 싹쓸이한 것”이라며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의 주도권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에서 증권사로 넘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오피스 빌딩 자금 주선은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건물을 매입한 뒤 기관투자가에 수익증권을 재판매(셀다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증권사가 져야 할 리스크가 적지 않다. 재판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자금 회전이 막혀 증권사도 손해가 불가피하다.NH투자증권은 내부 경쟁 강화 등으로 리스크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5월 IB2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하고, 최승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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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한태근 사장 "日·中 노선 회복·유료서비스 확대…내년 실적 더 높이 날 것"
▶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후 2시37분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에어부산의 한태근 사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료 서비스 강화와 일본·중국 관광객 수 회복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공모 후 지분율 44.17%)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마지막 종목이 될 전망이다. 올해로 취항 10년을 맞은 에어부산은 지난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에어부산은 △선호 좌석 유료화 △요금에 따른 수화물 차등화 △기내 판매 음식 확대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한 사장은 “유료 서비스 매출이 올 들어 70억원 이상 늘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5.3%에 달했다”며 “아직 LCC업계 평균인 8%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아 개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라운지 연계 부가상품 등을 추가해 내년 유료 서비스 매출 160억원을 달성하고 매출 비중을 6.5%로 높일 계획이다.에어부산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일본 노선을 비롯 중국 노선 수요가 내년에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한 사장은 “올해는 일본의 자연재해 발생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타격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에어부산은 일본과 가까운 김해공항이 거점이어서 일본 관광객 유치에 강점을 보여왔다. 국내 젊은 층에서 인기인 당일치기 일본 여행에도 적합하다. 아침 비행기로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해 반나절 관광을 한 다음 저녁 비행기로 귀국하는 에어부산 노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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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경영난' 폐광지대 리조트, 잇따라 매물로
▶마켓인사이트 12월7일 오전 4시10분강원 영월 동강시스타에 이어 충남 보령 웨스토피아까지 폐광지대 대체산업으로 설립된 리조트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령에 있는 웨스토피아리조트(법인명 대천리조트)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회계법인은 오는 14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매각 입찰을 할 계획이다. 웨스토피아는 앞서 자체 워크아웃을 시행하면서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웨스토피아는 인기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이후 매년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매출은 연간 60억원대로 정체된 가운데 매년 10억~30억원씩 누적 손실이 쌓여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률이 34%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채 이뤄진 무리한 시설 투자로 적자 경영이 불가피했다”며 “낙하산 인사나 경직적인 지역민 고용 정책 등 공기업식 영업 행태도 부실을 키웠다”고 말했다.웨스토피아 매각은 인수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 채권자인 농협은행이 가진 240억원 상당의 채무를 변제하고 100억원 규모의 회원권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40억원은 삼일PwC회계법인이 산출한 웨스토피아의 청산 가치다. 웨스토피아의 현 주주는 △한국광해관리공단 38.1% △보령시 33.3% △강원랜드 28.6% 등이다.다만 인수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리조트를 사겠다는 민간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대주주인 만큼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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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기관이 통신장비사 케이엠더블유에 꽂힌 까닭
▶마켓인사이트 12월6일 오후 3시45분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 통신장비 업체 케이엠더블유의 유상증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대주주로부터 사들였다. 5세대(5G) 통신 출범을 맞아 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덕용 대표이사 회장은 신주인수권 77만6347주 가운데 46만5808주를 지난달 29일 주당 2040원에 매각했다. 김 회장 부인인 김찬경 씨도 11만424주 중 6만6254주를 팔았다.약 10억원을 들여 이들의 신주인수원을 사들인 주체는 기관투자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엠더블유는 시설 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있다. 이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시작했고, 7일 기존 주주 청약을 받는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8250원이며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사다.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몇 곳에서 신주인수권을 입도선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주주 유상증자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케이엠더블유는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5G 시설투자에 쓸 계획이다. 안테나를 사용해 다양한 경로로 신호를 주고받게 해주는 ‘다중입출력장치’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G는 4G 대비 데이터 용량은 약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른 이동통신이다. 5G 전파는 지난 1일 처음 송출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인프라 확장 경쟁이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김 회장은 “통신사들이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에 나서면서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크게 커질 것”이라며 “내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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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거래소, 내주 기업심사위 소집…삼바 연내 거래재개 여부 주목
▶마켓인사이트 12월6일 오후 3시 35분한국거래소가 다음주 중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 일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 여부가 연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기심위 외부심사위원단 구성을 마치고 다음주 중 기심위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오는 10일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기심위는 교수와 회계사, 변호사 등 외부 심사위원단 15명 중 6명과 당연직인 거래소 인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해당 기업과 관련이 있는 등 제척사유가 있는 위원을 제외하고 심사위원단이 꾸려졌다고 한국거래소 측은 설명했다.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여부를 기심위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기심위는 이날로부터 20거래일인 12월31일까지 심의를 거쳐 상장 적격성 유지, 개선 기간 부여, 상장폐지 기준 해당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거래소 관계자는 “영업과 재무상황, 부도 위험,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 판단 근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심위가 한 차례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심위에서는 회사 측의 소명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높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오는 19일 예정된 행정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여부를 본 뒤 기심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며 “기심위 일정이 속도를 내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빨리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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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월드, 유안타證서 2000억 자금 투자 받는다
▶마켓인사이트 12월6일 오후 4시25분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옛 우방랜드)가 유안타증권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을 전망이다. 이월드는 투자자금으로 이랜드월드의 주얼리 사업부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내년 초까지 이월드에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투자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월드는 신규 투자금으로 이랜드월드의 주얼리 사업부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주얼리 사업부는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 클루(Clue) 등 중저가 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700억원 안팎의 매출과 17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 사업부로 평가받는다.유안타증권은 이월드의 부동산 자산과 주얼리 사업부 등을 담보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월드는 대구 지역의 놀이공원으로 2010년 이랜드가 인수했다. 이월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0억원, 66억원이었지만 유휴 부지 등을 이용해 토지 개발 가능성도 점쳐진다.유안타증권은 이랜드가 정해진 기간 내 투자금 상환을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이월드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일부자금을 직접 투자할 예정이며 외부 투자자 유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랜드는 이월드에 주얼리 사업부를 넘기며 받는 신규 자금으로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등 계열사들이 과거 투자받았던 돈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2월 메리츠금융그룹과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을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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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日 SNK 24일 코스닥 상장, 올해 첫 시총 1兆원대 새내기株 탄생하나
▶마켓인사이트 12월5일 오후 4시20분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일본 게임기업 SNK가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 최상단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이 1조517억원에 달해 올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공모가 기준)을 넘기는 새내기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이 회사의 거즈후이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비롯해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SNK의 주요 IP로는 과거 아케이드게임(오락실 등 업소용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이 있다. 협력사로부터 계약금을 받고 IP를 넘기면 협력사가 게임으로 출시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배분받는 IP 라이선스 사업이 SNK 매출의 6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텐센트가 내놓은 ‘사무라이 스피리츠: 롱월전설’은 중국 출시 첫날인 지난 3일 인기 및 결제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모았다.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로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KOF 올스타’는 내년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1985년생으로 중국 국적인 거 회장은 중국 대형 게임회사인 넷이즈, 퍼펙트월드 등에서 게임 개발을 하다가 2014년 레도인터랙티브를 창업했다.SNK는 1978년 설립돼 아케이드 격투 게임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거 회장이 인수한 2015년에는 경영난을 겪었다. 그러나 IP 라이선스 사업에서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매출 687억원에 영업이익 375억원, 순이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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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써머스플랫폼 인수한 VIG…모바일 물꼬 터 기업가치 '高高'
▶마켓인사이트 12월5일 오후 3시5분국내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는 2007년 증권사 소개로 가격 비교 사이트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을 알게 됐다.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창업자인 서홍철 대표를 만나 인수를 타진했지만 가격차 때문에 결렬됐다. 이로부터 6년 뒤인 2013년 이 회사 매출은 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네이버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외부 도움이 필요했다. 서 대표가 2014년 써머스플랫폼 지분 88.4%를 660억원에 VIG파트너스에 넘긴 이유다.모바일 진출과 M&A로 성장써머스플랫폼은 가격 비교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모바일 사업에는 진출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VIG파트너스는 회사 내 현금이 충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인수 직후 최문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써머스플랫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VIG파트너스는 즉시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적립금을 지급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모바일 앱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40%까지 높아졌다.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를 추가로 사들이는 ‘볼트온(Bolt-on) 인수’도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이었다. 2014년 택배 위치 조회 서비스 스윗트래커를 5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모바일 광고 플랫폼 쉘위애드(인수금 30억원), 골프장 부킹업체 그린웍스(160억원) △2016년 해외 직구업체 메가브레인(60억원)을 사들였다. 전자상거래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사명을 에누리닷컴에서 써머스플랫폼으로 변경했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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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무자본 기업사냥꾼 집중단속
▶마켓인사이트 12월5일 오후 4시10분금융당국이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돈 한 푼 없이 기업을 사들인 뒤 불투명한 자금 거래로 인수 기업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금융감독원은 5일 2018년 재무제표 결산이 이뤄지기 전 무자본 M&A를 했다고 추정되는 기업을 선정해 집중 점검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외부 차입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했거나 최대주주 변경 후 유상증자,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으로 거액을 조달한 기업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담보권자 요구로 대규모 반대매매가 일어난 기업에 대한 조사도 면밀히 진행할 예정이다.금융감독원이 무자본 M&A 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에 나선 것은 잘못된 경영과 재무관리로 해당 기업이 망가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무자본 M&A 세력들은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주식과 경영권을 담보로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해당 기업 주가가 떨어졌을 때 채권자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폭락해 일반 주주들이 손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인수 기업을 악용해 거액을 챙기는 일도 적지 않다. 상장기업 A사를 인수한 무자본 M&A 세력은 A사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30억원을 마련해 이를 종속회사인 B사에 대여했고, 이 자금을 빼돌려 손에 넣었다. 이후 A사는 재무구조 악화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B사는 경영난으로 사실상 영업을 접게 됐다.금융당국은 무자본 M&A 세력이 인수한 기업의 자금 조달과 사용 내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수관계자에게 자금을 대여한 일이 있는지, 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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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간편송금 1위 토스, 증권사 설립 나섰다
▶마켓인사이트 12월4일 오후 4시15분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잘 알려진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뛰어든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도 증권사 설립에 나서면서 핀테크업체들이 일으킬 금융업계의 변화 바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해외 주식투자, 자산관리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마무리짓고 이르면 이달 말 금융위원회에 증권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가를 받으면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증권사 설립자금은 미국의 대표적 벤처캐피털(VC)인 클라이너퍼킨스와 기존 주주인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조달해 마련한다. 이번 투자에서 토스는 기업가치 12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인정받았다. 2015년 출범한 지 3년여 만에 국내 핀테크업체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했다.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사의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토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투자일임 등 자산관리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국내 간편송금 1위 서비스인 토스 가입자는 지난달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거래액은 27조원에 달한다.이지훈/하수정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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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디케이티 "폴더블폰 부품이 성장 이끌 것"
▶마켓인사이트 12월4일 오후 4시2분오는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스마트기기 부품회사 디케이티의 최남채 대표(사진)는 “접을 수 있는 휴대폰인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이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의 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 500만 대에서 2021년 3500만 대로 커질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디케이티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같은 스마트기기의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연성회로기판실장부품(FPCA)을 제조하는 회사다. FPCA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에 전자부품을 접합해 만든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화웨이, 구글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회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폴더블폰 부품이다. 최 대표는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부품을 개발해 올해 갤럭시S9 등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했고 내년에는 다른 회사로도 납품할 것”이라고 했다.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비에이치로부터 FPCB를 공급받고,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 대표는 또 “전기자동차와 5G(5세대) 안테나용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battery cell)의 케이블을 FPCA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5G 안테나용 FPCA는 내년 하반기부터 납품을 시작해 2020년에 본격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2022년 매출 6000억원에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디케이티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6000~7400원으로 6~7일 수요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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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26일 코스닥 상장 유틸렉스 권병세 대표 "면역항암제, 2022년 美 상용화 기대"
▶마켓인사이트 12월3일 오후 3시56분면역항암제 연구기업 유틸렉스의 권병세 대표(사진)는 특정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T세포인 ‘킬러T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국립암센터 석좌교수 등을 지내면서 40년 이상 연구에 매진한 성과다. 그가 2015년 설립한 바이오 기업 유틸렉스가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권 대표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면역항암제는 2022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5년의 4.5배 수준인 8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수조원대 매출이 가능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여럿 나올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그는 유틸렉스도 여러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중 상용화를 위해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혈액에서 킬러T세포를 추출한 다음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제다. 이 중 위암과 비인두암 등에 듣는 앱비앤티셀은 국내 임상2상, 악성뇌종양을 치료하는 위티앤티셀은 국내 임상1상에 들어갔다. 권 대표는 “앱비앤티셀은 미국과 유럽에서 혁신신약 지정을 받은 뒤 국내에서는 2021년 말, 미국에서는 2022년 말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T세포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항체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 파이프라인(EU101)은 이미 중국 절강화해제약과 중화권 개발 및 판권과 관련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권 대표는 유틸렉스의 가장 큰 강점을 인력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 인허가 및 상업화 경험이 있는 인력과 특허 전문가, T세포 전문가를 여럿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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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성호전자, 30억 유상증자 통해 오너 2세 승계
▶마켓인사이트 12월3일 오후 3시26분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콘덴서 제조업체 성호전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오너 2세 승계에 나선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다음달 31일 신주 376만4200주를 발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1주당 발행가액은 797원으로 약 30억원 규모다.20억원 상당의 250만9400주는 서룡전자가, 10억원 규모의 125만4800주는 인코르단이 받아간다. 다음달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 회사의 단일 최대주주는 박현남 성호전자 대표에서 서룡전자로 바뀔 전망이다.서룡전자는 박 대표의 장남인 박성재 성호전자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박 대표의 성호전자 지분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2.7%다. 2대 주주는 박 대표의 부인인 허순영 씨(7.4%)이며 서룡전자 및 박 부사장 지분율은 각각 4.5%, 2.9%다. ‘슈퍼 개미’로 알려진 손명완 세광 대표도 6.3%를 들고 있다.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서룡전자는 지분 11.3%를 보유해 지분율이 10.9%로 낮아지는 박 대표를 대신해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인 박 부사장이 서룡전자를 통해 성호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2세 승계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박 대표가 1973년 창업한 성호전자는 올 들어 지난 3분기 말까지 누적으로 매출 678억원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는 약 940억원에 달한다. 이날 성호전자 주가는 0.78% 오른 901원에 장을 마감했다.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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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글로벌 PEF '풋옵션 행사' 대응…TBH글로벌, 1000억 CB 발행
▶마켓인사이트 12월3일 오후 4시35분중국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TBH글로벌(옛 베이직하우스)이 골드만삭스 어피니티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풋옵션(지분을 일정한 가격에 되팔 권리) 행사로 휘청이고 있다. TBH글로벌은 연이율 20%에 1000억원대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현금 600억원을 끌어와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채권 만기는 내년 12월3일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BH글로벌은 골드만삭스 특수상황그룹(SSG)과 어피니티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키로 했다. TBH홍콩의 지분을 보유한 골드만삭스SSG와 어피니티가 1600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거래다. 나머지 600억원은 중국법인이 보유한 현금으로 갚는다.TBH글로벌은 자회사 TBH홍콩을 통해 중국사업을 벌이고 있다. 골드만삭스SSG와 어피니티는 TBH홍콩에 2015년 상장 전 지분투자를 해 각각 14.05%, 14.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은 올해 3월까지 TBH홍콩을 기업공개(IPO)하기로 합의했지만, 업황악화로 TBH글로벌이 이를 지키지 못하자 PEF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섰다.TBH글로벌은 이들 PEF를 대체할 새 투자자를 물색했지만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접촉 대상자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TBH글로벌에 자금을 넣는 것을 망설였다. 중국 정부가 자본 해외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불안감을 느낀 점도 영향을 미쳤다.당초 시장에선 골드만삭스SSG와 어피니티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풋옵션에 제로금리가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풋옵션 행사 시 초기 매입금액으로 지분을 되팔아야 한다는 의미다.하지만 PEF들이 새로 찍는 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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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兆 상환 '초읽기'…이달말 데드라인
▶마켓인사이트 12월2일 오후 3시55분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사진)이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지분을 일정한 가격에 되팔 권리) 행사에 따라 2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이달 말까지 돌려줘야 할 상황에 처했다. 교보생명 측이 이를 막기 위해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IPO)를 의결하기로 했지만, FI들은 ‘이미 늦었다’며 풋옵션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 경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FI들은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작성한 ‘풋옵션 행사가격 평가보고서'를 지난주 초 교보생명에 제출했다. 지난 10월 말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11월 말까지 행사가격을 산정하자’고 통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본지 10월29일자 A1, 22면 참조FI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하면서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주주 간 계약에 포함했다. FI들은 3년이 지나도록 IPO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지난 10월 말 풋옵션을 전격 행사했다.계약서에 따르면 신 회장이 되사와야 할 지분의 가격을 정하기 위해 양측은 각각 교보생명의 공정가치를 평가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가격 차이가 클 경우 제3의 평가기관에 의뢰해 가치를 재산정하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FI들은 보고서에서 지분 24%의 가치로 약 2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측은 제출 기일이던 지난주 초까지 평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