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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공실률 감소·임대료 상승"…꿈틀대는 리츠 시장
지난해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진했던 리츠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금리 전망 변화와 오피스 빌딩 수요 증가 등으로 리츠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온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리츠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이날 865.16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저점이었던 지난해 10월 말 761.87에 비해 13.56% 오른 수치다.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이후 크게 하락했던 리츠들의 가격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 이상으로 가격이 회복된 리츠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6740원), 이리츠코크렙(5210원), 코람코에너지리츠(5160원), SK리츠(5140원) 등은 이날 공모가인 5000원 이상에서 거래를 마쳤다. 리츠 가격과 배당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들이 최근 긍정적으로 바뀌며 시장 수급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피봇'(정책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피스 공급은 줄고 있지만 수요는 늘고 있어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처를 찾는 가치투자 스타일의 매니저들이 최근 리츠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운용사들은 신규 리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말을 목표로 1160억원 공모 규모의 국내 오피스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이용하는 '스폰서 리츠'다. 삼성금융그룹도 첫 공모 리츠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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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츠, 내달 상장…"63스퀘어 등 핵심빌딩 빠져 흥행 물음표"
한화그룹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리츠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연 5% 넘는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데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빌딩은 투자 대상에서 빠져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운용사가 출시하는 첫 리츠로 다음달 공모를 통해 총 116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한화리츠는 한화생명의 노원·평촌·중동·구리 사옥과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자산 편입을 위해 연 5%대 중반 금리로 3276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연 2~3%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리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한화자산운용은 예상 배당수익률을 연 6.85%로 제시했다. 연 5~7% 배당수익률을 내세운 다른 기업 스폰서형 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자산의 약 68%를 임차 중이어서 안정적 배당이 기대되는 것이 장점이다.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제외하고는 우량 기초자산이 없다는 건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이 제외돼 “‘한화 자투리 빌딩’으로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종로구 SK서린빌딩, 분당 SK U타워, 종로타워 등 핵심 자산을 편입한 SK리츠와 대비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 임차인 대부분이 한화 계열사여서 임대료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라고 했다. 자산 대부분이 비상업지구에 있는 것도 부담이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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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의 자산가치를 제대로 따지는 방법[이지스의 공간생각]
필자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당시 궁금증은 앞으로 설계할 공간의 가치를 ‘건축학개론’에서 더 나아가 금전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였다. 이것이 부동산 금융의 방식으로 공간의 가치를 고민하는 이지스자산운용에 다니게 된 계기였다. 회사에 다니면서 궁금증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만들었다. 요즘은 일반 개인도 상장리츠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이분들께 본 칼럼을 통해 필자가 자산에 투자할 때 갖는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물론 순영업이익을 부동산 매매가격으로 나누는 자본환원율(Capitalization rate)을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겠다. 쉽게 말해, 자본환원율이 높으면 매입가 대비 이익이 잘 나오는 자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숫자만 활용하고 해당 자산의 조건과 시장 현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국 잘못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더 살펴야 할 요인이 있는 것이다.우선은 어떤 산업군이 주로 사용하는 지역에 건물이 위치했는가를 봐야 한다. 특정 산업군의 임차인이 집중된 지역일 경우 해당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부동산의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예로는 테크(Tech) 기업이 모인 지역의 경우 재택근무,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임차 면적이 축소되어 임대수익뿐 아니라 오피스 자산가치에도 타격을 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산업의 부침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지역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건물 내 임대차 계약의 형태도 살펴야 한다. 건물 임대차 계약 형태는 크게 보면 단일 임차인이 전체 건물을 장기 임차하는 형태인 싱글테넌트(Single-Tenant)와 여러 임차인이 다양한 기간으로 공간 일부에 임차하는 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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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첫 리츠 3월 나오지만…고금리에 흥행 불확실
한화그룹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리츠가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연 5%가 넘는 고금리에 대출하고,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 핵심 자산이 빠져 투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공모를 통해 총 116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한화리츠는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한화생명 노원 사옥, 한화생명 평촌 사옥, 한화생명 중동 사옥, 한화생명 구리 사옥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 그룹사 핵심 자산은 편입 대상에서 제외돼 "'자투리 빌딩'으로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한화리츠는 자산 편입을 위해 3276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대출 금리는 연 5% 중반대로 알려졌다. 연 2~3%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리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한화자산운용은 한화리츠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6.85%로 제시했다. 연 5~7% 배당수익률을 내세운 다른 기업 스폰서형 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자산의 약 68%를 임차하고 있어 안정적 배당이 기대되는 것이 장점이다.증권업계는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츠의 장기 수익률은 기초 자산으로 결정되는데,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제외하고 우량 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종로구 SK서린빌딩, 분당 SK U타워, 종로타워 등 핵심 자산을 편입한 SK리츠와 대비된다.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임대료를 높이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스폰서형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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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충격' 딛고…반등 나선 리츠
올 들어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주가가 크게 꺾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된 데다 배당 기대가 커지면서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 21개 종목은 최근 한 달(11월 21일~12월 22일) 동안 평균 3.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9%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SK리츠다. 한 달간 19.52% 올랐다. 지난 5일 FTSE 글로벌리츠지수에 신규 편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올 상반기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5~10%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앞세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자금조달 금리 상승 탓에 배당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하반기 들어 리츠 주가가 크게 빠졌다.이달 들어선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리츠 투자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KRX 리츠인프라지수는 이달 들어 2.28% 상승했다. 하반기 리츠 주가가 빠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아진 점도 단기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21개 상장 리츠의 22일 기준 평균 시가배당률은 7.0%다.다만 현 상승세가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은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추세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내년 연간 배당수익률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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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우스자산운용, 리츠시장 진출
메테우스자산운용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메테우스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전날 본인가를 받았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개발 중인 오피스와 물류센터, 호텔, 리테일 등의 자산을 편입해 배당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경윤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문장은 "리츠 시장이 내년엔 금리 안정, 주식시장 반등과 더불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우량자산 유동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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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우스자산운용, 리츠 본인가 획득…"내년 리츠 시장 회복될 것"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테우스자산운용은 2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본인가를 받았다.메테우스자산운용은 이날 국토부로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 제22조3에 따라 위탁관리 및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위탁을 받은 자산의 투자 및 운용 업무에 대한 겸영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22일 리츠 예비인가를 신청한 뒤 약 3개월 만인 10월17일에 예비인가를 획득했다.앞서 메테우스자산운용은 2018년 6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뒤 자산운용업에 진출한 바 있다. 신규 리츠 시장 진출을 위해 최소 자본금 요건(70억원)을 갖춰야 하는데 메테우스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32억원이었다.강경윤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장은 "내년엔 리츠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우량자산을 리츠로 유동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메테우스의 강점인 개발사업부문 노하우를 살려 PFV로 개발완료되는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앵커 자산으로 하면서 호텔과 리테일 등을 CR리츠로 편입해 배당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메테우스자산운용은 향후 스튜디오 같은 특수자산을 모자(母子) 리츠 형태로 편입해 공모 상장리츠를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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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부사장 등 7명 승진…2023년 정기인사 발표
국내 리츠업계 1위인 부동산투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은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4명 등 7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리츠사업2부문장이 부사장에 발탁됐고 김철규 코람코자산신탁 리츠사업1부문장이 전무로, 최영선 코람코자산운용 국내2부문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이주용 리츠사업1부문 투자운용1본부장, 장성권 리츠사업2부문 투자운용1본부장, 최승호 가치투자운용부문 투자운용본부장과 함께 코람코자산운용의 박현석 국내1부문 투자운용1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코람코측은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부동산투자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이에 적극 대응하고 부동산자산 가치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장호 신임 부사장은 건국대 부동산금융 및 경제학 석사로 삼성에버랜드와 교보리얼코를 거쳐 2005년 코람코자산신탁에 합류했다. 윤 부사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리츠를 통한 기업 사업재편 사례였던 SK네트웍스 주유사업부문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며 코람코에너지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이후 주유소 부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지난해 연간 10%대 배당률을 만들어냈으며 강남권의 대표 자산인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매입해 '더 에셋 강남'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도 주도했다.김철규 전무와 최영선 전무는 각각 리츠와 부동산펀드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로 자산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전략가로 통한다. 김 전무는 계열회사에서 활용도가 낮아진 일반창고를 상온과 저온저장시설이 갖춰진 복합물류센터로 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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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후폭풍…리츠 무더기 신저가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 급등에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친 영향이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SK리츠, NH올원리츠 등 13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체 21개 상장리츠 가운데 61%가 무더기 신저가를 기록한 셈이다.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부도 처리되며 파장이 부동산 대출시장으로 번졌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을 바탕으로 부동산 자산을 매입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 그만큼 배당 매력도 줄어든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린 것도 리츠 주가 하락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ABCP 상환 실패는 부동산 PF 시장 리스크를 확대하며 채권과 부동산 대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이 잇달아 연 5% 금리에 육박하는 예금상품을 내놓는 점도 리츠 투자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연 6~8%로 예금상품보다 높지만, 투자자는 주가 하락으로 나는 손실도 부담해야 한다.대신자산신탁은 연내로 예정됐던 대신글로벌코어리츠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한화자산운용도 한화리츠 상장을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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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후폭풍'에 리츠 연일 신저가 행진…13개 무더기 저점 기록
‘강원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 급등에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친 영향이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SK리츠, NH올원리츠 등 13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체 21개 상장리츠 가운데 61%가 무더기 신저가를 기록한 셈이다. 리츠주는 지난 18일에도 12개 종목이 한꺼번에 신저가를 기록했다.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부도 처리되며 파장이 부동산 대출시장으로 번졌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을 바탕으로 부동산 자산을 매입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 그만큼 배당 매력도 줄어든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린 것도 리츠 주가 하락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ABCP 상환 실패는 부동산 PF 시장 리스크를 확대하며 채권과 부동산 대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대출 시장이 위축되고 차입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연 5% 금리에 육박하는 예금상품을 내놓는 점도 리츠 투자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연 6~8%로 예금상품보다 높지만, 투자자는 주가 하락으로 나는 손실도 부담해야 한다.리츠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리츠 상장을 준비하던 운용사들도 최근 일정을 미루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연내로 예정됐던 대신글로벌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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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직격탄…부동산 대형 딜 줄줄이 '무산'
화이자타워, 아이콘 역삼, 363강남타워. 모두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매각이 중단된 건물이다. 계속된 금리 인상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도 측과 매수 측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져 거래를 중단하는 사례가 줄줄이 나오는 것이다.17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화이자타워는 올 5월 소유주인 GRE파트너스가 매각을 시작했지만 두 달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가 제시한 입찰가액과 매도 측의 희망가격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도심 오피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각 측의 기대치가 컸지만 금리가 워낙 올라 원매자들이 보수적으로 금액을 써낸 것”이라고 설명했다.KB자산운용의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도 펀드 수익증권 매각 시도가 무산됐다. 매각 대상은 KB자산운용이 2025년 6월까지 운용하는 부동산펀드 중 KDB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으로, 전체 펀드 지분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서울역 인근 개발 호재 때문에 다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했었지만 최근 금리가 더 올라가면서 KDB생명의 수익증권 거래 자체가 무산됐다”고 말했다.실제 부동산 거래는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인 알스퀘어가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된 매매가액의 합계는 약 13조96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7%가량 줄었다. 하반기에는 더 급감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서울 역삼동의 아이콘 역삼, 서울 서소문동의 동화빌딩, 강남대로변에 있는 363강남타워 등도 매각 철회된 물건이다. 363강남타워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진행한 지 한 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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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매력 확 줄었다"…리츠 10개 중 9개 신저가
금리 인상 여파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조달 금리 부담이 커진 데다 예금금리 상승으로 리츠의 강점인 배당 매력이 줄어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고점을 찍은 뒤에야 리츠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 리츠 21개 중 ESR켄달스퀘어리츠, 케이탑리츠, 이지스밸류리츠 등 19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리츠와 이달 6일 상장한 KB스타리츠를 제외한 모든 상장 리츠가 저점을 경신한 것이다.상업 부동산에 투자하는 NH올원리츠는 이날 하루에만 6.63% 급락했다. 쇼핑몰·호텔 등 상업건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신한서부티엔디리츠(-6.15%), 롯데리츠(-5.84%)도 약세를 보였다. 물류센터가 중심인 ESR켄달스퀘어리츠도 이날 5.11% 하락했다.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연 3%대로 올라서자 대출에 크게 의존하는 리츠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통상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한다. 리츠는 올 상반기 5~7% 배당수익률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조달 금리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리츠 주가는 하반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대출 만기가 곧 돌아오는 리츠들은 배당금 감소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리츠가 갖고 있던 배당 투자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예금과 비슷한 안정성을 지닌 ‘AAA급 채권’들의 발행금리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행한 한전채 3년물 발행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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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연금저축펀드로 공모 리츠 투자 가능해진다
이달부터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가 가능해진다. 전문가의 일임·자문을 얻어 투자하는 경우에도 세제 혜택을 받게 돼 연금저축펀드의 전문성과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연금저축펀드 관련 제도를 개선해 펀드 운용 방식과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고 7일 발표했다. 우선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공모 리츠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금융위는 일임 및 자문 계약이 연계된 연금저축펀드도 세제 적격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현재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 이하 납입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하지만 일임 및 자문 형태로 투자하는 경우 세제 적격성 여부가 불분명했다. 정부는 소득세법 시행령 유권해석을 통해 일임·자문계약 연계형 연금저축펀드에 대해서도 세제 적격성을 인정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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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매력 예전만 못하네"…금리인상에 힘 빠진 리츠
국내 증시의 반짝 상승세에도 리츠(부동산투자전문회사)는 고전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 속 배당 매력 감소, 높은 부채비율 등이 투자 매력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지는 시점에 리츠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 보고 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10개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지수’는 이날 0.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02%, 3.02%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4%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KRX 리츠 TOP10지수는 8.7% 하락했다. 롯데리츠(-9.1%), ESR켄달스퀘어리츠(-10.4%), SK리츠(-10.2%) 등 시가 총액 상위 리츠 모두 시장 대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리츠가 부진한 이유로 배당 매력 감소가 꼽힌다. 금리인상 속 채권수익률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리츠의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떨어져 연 6~7%로 평소보다 높은 편이지만 국고채와 한전채 등 채권의 수익률이 더 빠르게 올랐다”고 했다.부채비율도 문제다. 리츠의 통상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00~400% 정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피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73.8%)보다 높다. 금리가 낮고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땐 차입자금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금리 인상기엔 부채만큼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츠가 다시 투자자에게 주목받으려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주식 시장 변동성이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최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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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시장 80조…5년간 두 배 커졌는데 불법신고는 '0건'
부동산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인 리츠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통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리츠신고상담센터 운영 현황’에 따르면 리츠신고상담센터가 신설된 2020년 5월 이후 지금까지 불법 리츠 관련 신고가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된 해 4건이 신고됐지만 2021년 이후에는 신고 건수가 단 한 건도 없었다.신고가 없다 보니 피해 금액이 발생한 부실·불법 리츠를 적발한 사례도 전무했다. 국토부나 산하기관에서 리츠 피해 규모나 피해 유형 등을 파악하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리츠 소비자에 대한 보호를 지원하기 위해 리츠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고 대상은 △리츠 유사상호 사칭 △인가(등록)받지 않은 불법영업 △부동산투자회사법 위반 등이다.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현장검사를 하거나 특별검사 대상에 반영해 조사하게 할 수 있다.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인가취소, 과태료부과, 시정명령 등의 행정처분이나 수사 의뢰가 이뤄지게 된다.리츠 시장의 자산규모는 2018년 43조 원에서 2019년 51조 원, 2020년 61조 원, 2021년 76조 원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은 80조 원으로 5년간 두 배가 커졌다.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유형의 불법 리츠 피해 사례도 속출했다. 하지만 행정부 차원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지난해 부동산개발회사의 리츠 악용 사기로 242억 원의 피해금이 발생했다. 임직원의 횡령 등으로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