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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자리 잃은 韓제조업…中 엑소더스 심화

    한국 기업의 ‘탈(脫)중국’이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 자급자족’이란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현지 기업이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려 한국 기업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현지 ‘애국소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의 탈중국 범위와 강도가 더 크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중국 진출 20년 만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인 태광화섬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조만간 철수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연말까지 현지 직원 500여 명의 고용 계약을 해지하고, 차입금 상환 등 청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누적된 935억원의 영업손실과 55%로 주저앉은 가동률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한때 태광화섬은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안겨주는 알짜 회사였다. 태광산업은 이곳에서 연 3만2000t의 스판덱스를 생산했고, 2021년에는 스판덱스 브랜드 ‘엘라핏’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스판덱스 수요가 주춤해진 데다 중국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자 적자기업으로 추락했고, 결국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금호석유화학은 중국 기업과 합작해 2009년 설립한 르자오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지분 50%를 지난해 전량 매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합작사를 통해 종이 코팅용 접착제 등에 쓰이는 스티렌부타디엔(SB) 라텍스를 연 15만t 규모로 생산했다. 이곳 또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증설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 내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진 것도 한몫했다. 롯데케미칼도 중국 기업과 합작한 롯데삼강케미칼,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2023년 전량 처분했다.중국 기업들의 증설에 몸살을

  • 롯데케미칼, 메리츠와 6600억원 PRS 조건 재협상

    롯데케미칼, 메리츠와 6600억원 PRS 조건 재협상

    롯데케미칼이 미국 자회사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지분을 담보로 메리츠증권과 체결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조건을 물밑에서 재협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그룹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자 6637억원 규모의 PRS 계약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계약이 메리츠증권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1월까지 조건을 재조정한다는 계획이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맺은 PRS계약의 조건을 재협상하고 있다.롯데케미칼은 당시 LCLA 지분 40%를 담보로 663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계약 만료 시점인 5년 뒤에 회사의 가치가 체결 당시보다 상승하면 메리츠증권이 롯데케미칼에 차익을 물어주고, 반대로 회사 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할 경우 롯데케미칼이 차액을 보전받는 방식이다. 당시 PRS 계약 금리는 연 5%대로, 롯데케미칼로서는 약 332억원의 이자를 매년 지출해야 한다.업계에서는 롯데지주가 아닌 롯데케미칼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계약을 맺은 만큼 PRS 계약이 메리츠증권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지적이다. PRS 계약을 맺은 지난해 11월 전후에는 롯데그룹 전반에 유동성 위기설이 퍼져 있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메리츠증권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PRS 만기는 5년이지만 1년 후 재협상할 수 있다. 현재 양측은 금리 등 조건 조정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간 조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PRS 계약 1년이 도래하는 오는 11월 7일 원금을 상환하면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과 협상이 성공적이지 않을 경우 다른 증권사들과 차환(리파이낸싱) 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석유화학 기업별로 감축목표 내라"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업계 자율 구조조정에 앞서 기업별·산업단지별 생산량 감축 목표를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가 전례 없이 정상 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한 만큼 철저한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속한 사업재편을 위해 다음달 은행연합회 주도로 ‘채권은행 협약’을 맺은 뒤 관련 업체 실사 등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를 소집해 채권단에 석유화학 기업과 대주주의 선제적 자구노력이 있어야만 금융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업재편 원칙을 전달했다. 자구노력을 전제로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면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선제적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대산, 여수, 울산 등 주요 석유화학 산업단지별·업체별 에틸렌 생산량 감축 목표를 채권단과 함께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발표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뭉뚱그린 ‘25% 자율 감축 조치’로는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이 어렵다고 봐서다.당국은 10조원이 넘는 석유화학업체의 회사채·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을 해소하기 위해 대주주 유상증자를 비롯한 고통 분담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박재원/서형교 기자

  • 롯데케미칼, 1조 회사채 차환 않고 전액 상환하는 이유

    롯데케미칼, 1조 회사채 차환 않고 전액 상환하는 이유

    롯데케미칼이 올해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고 있다. 상반기 이미 3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한 데 이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5450억원 규모 회사채를 전액 상환할 방침이다. 차환 발행 없이 직접 상환을 택한 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금 운용 전략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8일 1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를 시작으로,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3년물 2750억원, 9월 만기 도래 예정인 1700억원 등 총 545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없이 상환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부터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를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지난 2월(3100억원), 지난 3월(700억원)에 회사채를 상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모두 자체 상환하게 된다. 상환 대상 회사채는 2022년~2023년 고금리에 시기에 발행된 물량이다.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금리 하락 국면에서 낮은 금리로 차환 발행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롯데케미칼이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한 데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된 점도 작용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락했다. 연간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물량을 소화하려면 투자자 신뢰와 매력적인 조건이 필요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특수목적회사(SPC)가 카드사의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하는 구조다. SPC가 카드사의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롯데케미칼이 카드사에 결제

  • 롯데그룹 신용도 조정…회사채 시장 '촉각'

    롯데그룹 신용도 조정…회사채 시장 '촉각'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롯데지주를 비롯한 4개 계열사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은 롯데 계열사에 대한 투자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이 수 년 전부터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지적해 온 만큼 회사채 가격에 이미 상당 부분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롯데지주·롯데물산·롯데렌탈·롯데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등급 변경에 따라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그룹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이다.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8941억원, 2025년 1분기 –1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로 잔금 2조20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됐고, 총 사업비 약 5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신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연간 2조~3조원의 자금이 소요되고 있다. IB업계는 이번 신용도 하락이 하반기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롯데렌탈(2000억원), 호텔롯데(2000억원), 롯데쇼핑(4000억원), 롯데웰푸드(1500억원), 롯데칠성(2000억원), 롯데물산(800억원) 등이 회사채 발행을 마쳤지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회사채 이슈 이후로 자금

  • 이번엔 수처리…롯데케미칼, 사업 또 매각

    이번엔 수처리…롯데케미칼, 사업 또 매각

    롯데케미칼이 이번엔 수처리 사업을 판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운영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시달리는 불황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롯데케미칼은 대구 국가 물 산업클러스터에 있는 연면적 5775㎡ 규모의 수처리 분리막 생산 공장을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매각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영업양수도계약 체결 후 주요 이행 사항을 거쳐 다음달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대구 수처리 분리막 공장은 2019년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수처리 분리막은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기공성 필터다. 하·폐수 처리(생활 및 공장 폐수)와 정수(상수·공업용수)용으로 사용된다. 해당 시설의 수처리 분리막 생산 규모는 연간 55만㎡로, 매각 금액은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석유화학산업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 등으로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2014년 1950만t이던 에틸렌 생산 설비 능력을 지난해엔 5274만t으로 키웠다. 10여 년간 중국이 증설한 규모만 한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1270만t)의 두 배를 넘는다. 이에 따라 에틸렌 가격은 최근 1년 사이에만 t당 500달러 이상 떨어질 정도로 하락이 가파르다.롯데케미칼도 다른 석유화학 회사처럼 이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았다. 2021년 1조53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이 회사는 이듬해인 2022년 7626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적자 규모를 8941억원으로 더 키웠다.길어지는 석유화학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잇달아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올 상반기 파키스탄에 있는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

  • [단독] 석유화학 공멸 위기에 합치고 줄인다…여수·울산도 '합종연횡' 속도

    [단독] 석유화학 공멸 위기에 합치고 줄인다…여수·울산도 '합종연횡'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충남 대산 산업단지 공장 통폐합은 그동안 한발도 진전하지 못했던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물꼬를 트는 ‘빅딜’로 주목된다. 대산을 시작으로 여수, 울산 등 석유화학 단지별로 수익성이 낮은 범용제품 생산시설을 통폐합하고, 고수익 스폐셜티 제조에 집중하는 방안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 주요 석유화학 기업 간 자율적 구조조정은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속도 내는 지역별 통폐합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건 올 초부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LG화학과 DL케미칼 등과도 범용 설비의 통폐합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HD현대오일뱅크와 손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40 대 60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을 만들어 10여년 동안 협업해왔다. 2018년엔 총 3조4217억원을 들여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HPC)를 대산에 지었다. HD현대케미칼은 양사의 NCC 설비 통폐합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양사가 HD현대케미칼에 생산설비를 현물출자하고, HD현대케미칼은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생산 능력 줄여가는 방식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대산 NCC 설비를 통폐합하면 우선 시설 관리비와 인건비, 기타 간접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원재료를 구매할 때 협상력이 높아지고, 불필요한 경쟁도 줄일 수 있다. 충남 대산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중국이 석유화

  • [단독] 롯데케미칼·HD현대 석유화학 '1호 빅딜'‥대상공장 자율적 통폐합 추진

    [단독] 롯데케미칼·HD현대 석유화학 '1호 빅딜'‥대상공장 자율적 통폐합 추진

    롯데케미칼과 HD현대그룹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가동 중인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합한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따른 공멸을 피하기 위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는 각 사가 보유한 대산지역 내 석유화학 설비를 합치는 내용의 협상을 하고 있다. 현재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양측의 보유한 자산과 합작사의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양사는 HD그룹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를,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연간 8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를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롯데케미칼은 대산에서 연산 11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전체 에틸렌 생산량(450만t)의 20% 수준이다.롯데케미칼이 대산에 보유한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혹은 현물을 추가로 출자해 설비를 한 법인에 합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추가적인 합작사 설립 방식도 가능하다. 양측은 통합 이후 점진적으로 일부 시설은 폐쇄해 생산량을 줄이고, 중복 인력 등의 업무를 재조정하는 효율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양사는 올해가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율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난해 각각 1조8255억원, 2837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통합을 계기로 그동안 공회전만 이어왔던 석유화학 합종연횡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 외에도 LG화학과도 설비 통

  • 美관세 여파 중국發 공급과잉 우려…롯데케미칼 '초긴장'

    美관세 여파 중국發 공급과잉 우려…롯데케미칼 '초긴장'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이 오는 6월 정기 신용평가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로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출 물량이 아시아로 쏟아져 나와 공급 과잉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이외에 롯데건설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그룹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재무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롯데케미칼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기준 중국의 대미 석유화학 제품 수출 규모는 약 24억3800만 달러(3조3858억원)에 달한다.중국이 미국 수출을 줄이고 아시아 시장으로 물량을 집중할 경우 롯데케미칼의 이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이 아시아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12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롯데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1년 9조원에서 2024년 47조원으로 422% 늘었다.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을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는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그룹의 신용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 [단독]롯데케미칼, 日 레조낙 지분 블록딜로 매각...2800억 추가 확보

    [단독]롯데케미칼, 日 레조낙 지분 블록딜로 매각...2800억 추가 확보

    롯데케미칼이 일본 화학사인 레조낙(옛 쇼와덴코) 지분 전량을 매각해 28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올 초부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진행해온 비주력 자산 매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일본 상장사인 레조낙 지분 4.9%전량 매각했다. 매각가는 약 2700억~2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롯데케미칼은 2020년 두차례에 걸쳐 레조낙의 전신인 쇼와덴코 지분 4.9%를 약 2000억원에 확보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특화한 특수화학회사인 쇼와덴코와 사업 교류를 통해 기술력과 고객망을 확보하려는 투자였다. 2023년 일본에서 쇼와덴코가 쇼와덴코 마테리얼즈(구 히타치화성)와 합병하면서 레조낙으로 재편되자 상장사인 레조낙 주식을 보유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양사 간 사업교류가 마무리되고 투자 시점 대비 레조낙의 주가가 오르면서 롯데케미칼은 해당 주식을 비주력 자산으로 분류해 매각을 추진해왔다.이번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이 숨가쁘게 진행해온 유동성 확보 절차도 순항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월 파키스탄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달 초엔 인도네시아 법인의 PRS 계약으로 6500억원, 지난해 12월엔 미국법인의 PRS를 통해 66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매진해왔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 [단독]'19일 이사회'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법인 초고속 매각

    [단독]'19일 이사회'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법인 초고속 매각

    롯데케미칼이 19일 이사회를 열어 파키스탄 법인 매각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한다. 인수 의향서를 받은지 약 6일여만에 절차를 끝냈다. 연초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종식하기 위한 비주력 자산 매각에 '속도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LCPL) 보유 지분 75.01%를 파키스탄 투자사인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 DMCC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19일 체결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같은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를 안건으로 보고할 계획이다. 앞서 DMCC 컨소시엄 측은 지난 13일 파키스탄증권거래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거래금액은 1200억~13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롯데케미칼은 LCPL을 통해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산업용 원사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해왔다. 지난해 매출 1092억루피(약 5650억원), 영업이익 38억루피(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약 149억원을 투입해 LCPL을 인수한 후 연간 50만톤(t)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범용 제품인 PTA보다 고부가(스페셜티) 소재 부문에 집중하기로 하고 매각에 나섰다.파키스탄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롯데케미칼이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에도 청사진이 켜졌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10조4054억원에 달하는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산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주가수익수와프(

  • 롯데 사업재편 속도…케미칼, 파키스탄 법인도 팔았다

    롯데 사업재편 속도…케미칼, 파키스탄 법인도 팔았다

    화학, 유통 등 주력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설’까지 불거진 롯데그룹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법인, 공장, 계열사 등을 속속 매각하며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에만 자산 매각 등으로 2조원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매각 추진도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LCPL) 보유 지분 75.01%를 파키스탄 투자사인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DMCC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LCPL이 상장된 파키스탄증권거래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LCPL의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05억루피(약 1580억원)가량임을 감안하면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LCPL은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산업용 원사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092억루피(약 5650억원), 영업이익 38억루피(약 200억원)를 거뒀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LCPL을 인수했으나 회사가 추구하는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범용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 전반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법인 매각은 이런 사업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10조4054억원에 이르는 롯데케미칼은 해외법인 자산을 유동화해 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6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 않는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발행했다. PRS는 기

  • 엘앤에프·GS 등 11곳…MSCI 한국 지수서 제외

    엘앤에프·GS 등 11곳…MSCI 한국 지수서 제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더드지수 구성 종목에서 롯데케미칼 등 11개가 제외됐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가면 해당 종목의 일시적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다. MSCI 신흥국(EM)지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9%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12일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2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 스탠더드지수 구성 종목을 92개에서 81개로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MSCI 편출 종목은 엔켐, GS, 한미약품, 금호석유, 엘앤에프, LG화학우, 롯데케미칼, 넷마블, 포스코DX, 삼성E&A,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새로 편입된 종목은 없었다.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편입·편출 종목을 정한다. 리밸런싱(구성 종목 변경)은 오는 28일, 지수 발표일은 다음달 3일이다.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수에서 편출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출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리밸런싱으로 삼성E&A에서 1640억원, 엘앤에프에서 1140억원, GS에서 1020억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한미약품과 금호석유, 엔켐에서도 각각 940억원, 940억원, 890억원이 유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거래대금 대비 유출 금액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LG화학우, 넷마블, GS는 리밸런싱 당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 종목군은 리밸런싱 60거래일 전부터 리밸런싱 당일까지 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편출 종목 비중을 축소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라”고 조언했다.이번 리밸런싱으로 MSCI EM지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

  • 회사채시장 호황에도 CP 발행에 기댄 롯데그룹

    회사채시장 호황에도 CP 발행에 기댄 롯데그룹

    연초 회사채시장 활황에도 롯데그룹은 회사채 차환 발행에 머뭇거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유통 부문의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상실(EOD) 여파가 남아있어 올해 1분기 내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까지 1조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호텔롯데 4600억원, 롯데지주 3400억원, 롯데케미칼 3100억원 등이다. 통상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회사채 발행 대신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이 1조8550억원어치의 CP를 발행했다. 롯데지주가 6900억원, 롯데쇼핑이 4600억원, 롯데건설이 1650억원 등이다. CP는 이사회 의결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이 요구되는 공모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편하다. 수요예측에 따른 평판 위험이 없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때 CP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와 맺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계약으로 때문이다. 공모가격이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으면 롯데그룹은 그 차액을 에이치PE에 지불해야 한다. 시장에선 그 가격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용등급의 방패 역할을 한 롯데케미칼도 EOD 사태를 봉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은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IB업계 관계자는 “1분기 안에 롯데그룹 유통,

  • “EOD 위기 넘겼지만“ 공모 조달 어려운 롯데케미칼, 장기 CP 시장 ‘기웃’

    “EOD 위기 넘겼지만“ 공모 조달 어려운 롯데케미칼, 장기 CP 시장 ‘기웃’

    롯데케미칼이 올해 첫 자금 조달을 기업어음(CP) 등 단기 조달 시장에서 단행했다. 지난해 말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이슈를 해결하는 등 급한 불을 껐지만, 공모채 조달에는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3일 500억원어치 1년물 장기 CP를 발행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CP 시장을 주요 자금 조달 창구로 찾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CP 시장에서 6000억원가량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롯데케미칼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건 2023년 8월이 마지막이다. CP 시장은 공모 회사채와 달리 수요예측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수요예측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우려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올해도 CP 조달 의존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롯데케미칼 회사채 EOD 사태로 당분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기 어렵다는 게 자금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 장기화로 약 2조원 규모의 회사채가 EOD 상태에 빠지면서 그룹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바 있다.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지급보증 담보로 제공하면서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롯데케미칼을 바라보는 자금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다.일각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롯데케미칼의 조달 부담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활용한 7000억원 규모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계약 과정에서 증권사와 수수료율을 조정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