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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조달비용에 '공모 유상증자' 문전성시…불황형 자본 조달
코로나 펜데믹 기간 유동성 장세 속 늘어나기 시작한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열기가 4년째 지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 3년간 유상증자 시장과 올해 유상증자 시장의 성격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까진 신사업 확장이 주된 키워드였다면 올해부터 채무 상환을 위한 유상증자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나 메자닌(주식관련사채) 등을 통한 조달 문턱이 높아지자 자금 수요가 높은 기업들이 유상증자로 눈을 돌리는 이른바 ‘불황형 유상증자’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유상증자 봇물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가 올해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공모 유상증자 규모는 약 7조3334억원이다. 이미 작년(46곳)보다 많은 상장사 48곳이 공모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증권사가 주관업무를 맡아 진행한 일반공모 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증자를 집계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부터 공모 유상증자 규모는 커졌다. 2010년대 연간 공모 유상증자 규모는 5조원 안팎이었는데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역대급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던 2020~2021년 공모 유상증자 규모는 각각 7조1097억원과 15조1504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펜데믹이 끝난 작년에도 8조4533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년 조 단위 증자도 쏟아졌다. 2020년 대한항공(1조1270억원)과 두산중공업(1조2125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포스코케미칼(1조2735억원), 대한항공(3조3160억원), 한화시스템(1조1607억원)이, 2022년엔 두산중공업(1조14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8억원)가 자금을 모았다. 올해도 지난 1월 롯데케미칼이 주주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1조2155억원을 모집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1조3014억원),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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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스크 직면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전방위 현금 확보” 지시
롯데그룹이 인수합병(M&A)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 2년간 3조5000억원을 들여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인수 성과가 부진하다. 순차입금이 크게 늘며 그룹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M&A를 멈추고 유동성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지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매각 가능한 자산을 추려 현금화에 나섰다. 그간 롯데리츠를 활용해 자산을 유동화했지만 사업을 철수해 외부에 매각하는 식으로 전략이 다변화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M&A 리스크를 검토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롯데지주도 각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포트폴리오 투자 담당자들과 함께 투자 성과를 검토하고 컨설팅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적극적으로 M&A에 나섰지만 성과가 부진한 영향이다. 2015년부터 6년간 M&A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롯데는 2021년부터 기조가 바뀌었다. 2021년 중고나라(300억원)를 시작으로 한샘(2995억원) 칼리버스(120억원)를 인수했다. 2022년엔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원)로 10년 만에 조 단위 인수 소식을 알렸다. 한국미니스톱(3134억원) 중앙제어(690억원) 킴튼호텔모나코(440억원) 등을 사왔다. 2년간 3조5000억원을 썼다. 쏘카, 와디즈, 초록뱀미디어 등 지분투자를 제외한 규모다. 큰 돈을 들여 몸집을 키웠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에 M&A를 강행한 탓에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룹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등급이 하락해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다. 그룹의 핵심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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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IT필름 철수…청주·오창 공장 판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비(非)핵심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업황 침체를 계기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정보기술(IT)용 필름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하고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21일 해당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매각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는 인수 희망 기업과 접촉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의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에 나선 데 이어 저수익 사업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를 완료했다.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 과잉 상태로 내몰리며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업 재편은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화학기업과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최근 전량 매각하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SKC는 지난해 필름 사업부를 판 금액으로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GS칼텍스도 올해 초 중국 톈진의 윤활유 공장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작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충칭공장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충칭공장에 자동차 소재·부품을 공급해 온 현대제철과 현대케피코 등 계열사도 잇달아 현지 공장을 정리하고 있다. 김형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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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케미칼, '적자' 中 합작공장 손절
롯데케미칼이 중국 화학 기업과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범용제품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중국 자싱시에 있는 롯데삼강케미칼을 합작 파트너인 삼강화공유한공사에 최근 매각을 완료했다. 이 법인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삼강화공과 50 대 50으로 각각 9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회사 측은 매각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여서 투자 금액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에 지분을 팔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삼강케미칼은 현지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며 2010년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세웠다. 생산 제품인 에틸렌옥시드(EO)는 계면활성제, 부동액,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회사는 롯데삼강케미칼의 EO를 공급받아 에탄올아민(ETA)을 생산하는 자싱법인도 같은 해 신설했다. 하지만 현지 화학기업이 경쟁적으로 생산 설비를 늘리면서 EO의 판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롯데삼강케미칼은 2021년 138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엔 375억원으로 손실이 불어났다. ETA 시장도 같은 상황이라 자싱공장도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롯데삼강케미칼뿐 아니라 다른 법인도 정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이 합작사를 정리한 이유는 범용성 제품 사업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중국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면 이들 제품의 시황이 예전만큼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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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적자 확대와 신용도 하락 '이중고'에 최대 5000억원 조달 추진
롯데케미칼이 최대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그룹 신용도 하락에 실적 악화 등 악재 속에서 회사채 ‘완판’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에 대한 자금시장의 투자 수요를 확인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발행을 목표로 회사채 조달을 추진 중이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총 3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당초 7000억원까지 증액을 계획했지만, 주문량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5000억원을 최종 발행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 회사채 흥행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떨어졌다. 공격적인 M&A로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커진 탓이다. 동박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보유 실탄이 대폭 소진됐다. 롯데그룹의 신용도 리스크가 커지면서 자금시장에서 ‘롯데 크레딧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달 롯데그룹 신용도 하락 후 처음으로 자금시장에 나선 롯데쇼핑도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주관 증권사들이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을 넣어 물량을 확보한 뒤 유통시장에서 싼값에 매도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어서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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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미래 바꿀 '용기'…식품·화장품社 손잡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잇달아 식품 및 화장품 업체와 손잡고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면 제품을 팔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면서다.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60조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7.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SK케미칼은 식품업체 오뚜기와 재생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순환 재활용 페트’를 100% 적용한 소스 용기를 생산했다. 롯데케미칼은 식품업체 풀무원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패키지 개발에 나섰다. LG화학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에 재활용 플라스틱 PCR ABS(재활용 고부가합성수지) 공급을 시작했다. 석유화학업계뿐 아니라 정유업체인 GS칼텍스도 네슬레코리아와 손잡고 플라스틱 커피캡슐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생산하고 있다. 피부에 닿는 화장품과 음식이 담기는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 중 ‘화학적 재활용’만 가능하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잘게 쪼개 찰흙처럼 뭉치는 ‘물리적 재활용’, 분자 단위로 분해하는 해중합 과정을 거쳐 원재료를 완전히 새로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의 75% 이상이 플라스틱 포장재로, 재활용 소재가 가장 많이 쓰인다”며 “위생과 투명도 문제로 화학적 재활용만 할 수 있어 관련 사업이 계속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의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 정책도 관련 사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포장재 플라스틱 생산 때 재생 원료를 50% 이상 사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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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의 저가 공세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업황 침체가 계기가 됐다. 이들 기업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배터리, 그린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증설로 인해 범용 제품은 수요가 살아나 업황이 돌아선다 해도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생존 ‘열쇠’ 국내 1위 석유화학회사인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2위 석유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했다. 보유한 지분 75.0%를 약 2000억원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2009년 네덜란드 업체로부터 이 법인을 인수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했다. 하지만 범용성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PTA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대금을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석유화학회사들이 이처럼 기존 범용 제품 생산공장을 정리하고 있는 건 중국의 저가 공세 탓이 크다. 중국 회사들은 대규모 증설을 통해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은 2015년 78%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PP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과 중간원료의 중국 자급률은 2025년 100%를 웃돌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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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M&A(인수합병)에 따른 투자 부담 확대 등으로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렸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그룹 핵심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에 위험신호가 켜지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도가 동반 하락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별 신용등급을 매길 때 핵심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그룹 매출액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통합신용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롯데지주는 지난 20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사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도 유사시 그룹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반영해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가 하향 조정됐다. 다른 롯데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불안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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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롯데케미칼 AA급으로 강등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은 AA+급에서 AA급으로 내려왔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지주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앞서 나신평은 지난 10월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롯데케미칼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신평도 이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그룹의 주요 현금 창출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차입금 부담이 가중된 게 발목을 잡았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에 수조원대의 자금 소요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 사업환경도 악화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증설 등의 여파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등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떨어졌다.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향 조정된 데다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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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株 바닥 찍었다…롯데케미칼·대한유화 주목"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화학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화학 업황이 올해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던 화학 업체들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업황 회복을 앞두고 저가 매수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19일 롯데케미칼은 3.32% 오른 18만500원에 마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6.83% 상승했다. 효성첨단소재(3.83%), 대한유화(3.75%), 코오롱인더스트리(3.4%) 등 다른 화학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6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롯데케미칼을 총 1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롯데정밀화학(51억원), 효성티앤씨(46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33억원) 등에도 쌍끌이 매수세가 들어왔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업황이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황은 공급 과잉→업황 하락→수요 회복→실적 개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화학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기 민감 산업은 업황이 최악일 때 주가가 가장 싼데, 더 이상 업황이 내려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화학 업황의 방향성은 위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순수 화학업체 유망”국내 화학업체들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소비가 침체하면서 주요 화학제품인 비닐, 고무, 플라스틱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한유화도 영업손실이 214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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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음은 여기"…외국인 '이 종목'에 우르르 몰렸다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화학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화학 업황이 올해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던 화학 업체들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업황 회복을 앞두고 저가 매수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19일 롯데케미칼은 3.32% 오른 18만500원에 마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6.83% 상승했다. 효성첨단소재(3.83%), 대한유화(3.75%), 코오롱인더(3.4%) 등 다른 화학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6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롯데케미칼을 총 1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롯데정밀화학(51억원), 효성티앤씨(46억원), 코오롱인더(33억원) 등에도 쌍끌이 매수세가 들어왔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업황이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황은 공급 과잉→업황 하락→수요 회복→실적 개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라며 “올해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화학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기 민감 산업은 업황이 최악일 때 주가가 가장 싼데, 더 이상 업황이 내려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화학 업황의 방향성은 위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순수 화학업체 유망” 국내 화학 업체들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소비가 침체하면서 주요 화학제품인 비닐, 고무, 플라스틱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762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대한유화도 영업손실이 214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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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코스피 2900 가능"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9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와 조선, 배터리 업종을 추천하면서도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선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2800에서 2900으로 높여 잡았다. 내년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을 10.5배로 예상해 도출했다. JP모간은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반등해 2600선까지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18배로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을 제외하면 PER이 13.7배로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JP모간은 앞으로 강세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자동차, 조선, 배터리 업체를 꼽았다. 실적 급등이 점쳐지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크래프톤, 호텔신라, 농심 등을 제시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비엠은 밸류에이션이 높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넷마블, 현대위아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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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케미칼 노조도 "민주노총 탈퇴"
국내 2위 석유화학 기업 롯데케미칼의 주력 사업장 중 한 곳인 충남 대산공장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가 기업노조의 집단탈퇴를 금지하는 산별노조 규약에 대한 시정명령에 들어간 뒤 탈퇴를 추진하는 첫 번째 사례다. 시정명령 이행으로 집단탈퇴 금지규약이 철폐되면 앞으로 산별노조 탈퇴 행렬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노조) 롯데케미칼 대산지회는 지난달 30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80.25%의 찬성으로 민주노총 화섬노조 탈퇴안을 의결했다. 롯데케미칼 노조는 최대 사업장인 전남 여수공장의 기업별 노조와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이었던 대산지회로 양분돼 있다. 대산지회는 대산공장 임직원 700여 명 중 전문기술직(420명)을 대표하는 단일노조다. 대산공장은 2003년 롯데그룹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롯데대산유화가 모태다. 롯데케미칼은 호남석유화학 시절인 2008년 롯데대산유화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이후 사측과의 대부분 교섭은 기존 단일노조였던 여수공장 노조가 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에서는 급여나 복지 수준을 여수와 맞춰달라고 요구해왔는데 여수에서 교섭을 주도하다 보니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산노조는 여수 위주 교섭 관행에 반발해 2017년 민주노총 화섬노조에 가입했다. 그런데 사측이 ‘교섭창구 단일화’를 이유로 여수노조와 교섭을 주로 하면서 산별노조인 화섬노조 역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산공장 조합원 사이에선 “산별노조가 해주는 건 없는데 조합비만 많이 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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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따라 뛰는 주가…하이브·기아 담아볼까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뒤 ‘깜짝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외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이 시장 주도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56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총 19조2425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인 17조7405억원에 비해 8.4% 높았다. 증권가 실적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기업이 늘어난 효과로 분석됐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주가 흐름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는 4월 한 달간 주가가 7.05% 올랐다.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0%)을 훌쩍 웃돌았다. HD현대건설기계도 전년 동기 대비 71.3% 늘어난 1분기 영업이익(800억원)을 발표한 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4월 한 달간 30.3% 뛰었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과 풍산도 4월 한 달간 주가가 11.86%, 12.17% 올랐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은 실적 발표 뒤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95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3조75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4조3743억원에 비해 14.2% 줄었다. 기아·롯데케미칼 2분기 실적 전망 高高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국면에선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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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떼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신
롯데케미칼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일진머티리얼즈의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꾼다. 또 새 대표이사(부사장)로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임명했다.일진머티리얼즈는 14일 전북 익산 공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대표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김연섭 CSO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했다.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로 2차전지 사업 역량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들어가는 구리박 제조업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582억원, 697억원을 올렸다. 국내외 배터리 업체와 장기공급계약도 맺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기대된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연산 6만t으로 국내 1위다. 2027년까지는 생산량을 23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김연섭 신임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핵심 기술도 확보한 유망한 회사”라며 “롯데그룹 핵심 화학계열사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은 인수 발표 후 2030년 2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 목표를 종전 연 5조원에서 7조원으로 높여 잡았다.김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