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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칠한 수행비서인 줄…" 롯데家 3세 '깜짝 등장'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훤칠한 수행비서로만 생각했습니다. 서류 가방을 든 채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을 따라다녀서요."지난 6일 오후 CES 2023 SK그룹 전시관. 여기를 방문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뒤를 185㎝ 키에 노타이 정장 차림을 한 직원이 지켰다. 묵직한 서류 가방을 든 그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라는 주변 귀띔에 겨우 그를 알아봤다.그룹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까닭에 그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신 상무는 김 부회장이 SK그룹 전시관에서 이런저런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웃고 김 부회장 어깨너머로 상품을 같이 주시하기도 했다.이날 기자는 신 상무에게 명함을 건네고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신 상무는 답 없이 명함을 재킷 주머니에 넣고서는 김 부회장 뒤를 따라갔다. 그를 알아본 몇몇이 사진을 찍자 놀라서 상대방을 응시하기도 했다. 언론의 관심에 낯설고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1986년생인 신 상무는 부친인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궤적의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직후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 런던 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신 상무도 컬럼비아대 MBA를 취득하고 노무라에서 근무하다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일본에서 태어나고 공부한 까닭에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CES 2023에서 롯데케미칼 임원들과 가볍게 이야기하고 웃기도 했다. 신 상무는 SK그룹 전시관에서 나눠준 이어폰을 착용하며 한국인 도슨트의 설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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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EO 10명 교체 '쇄신'…신임 임원 절반 40代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쇄신과 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주요 사업군인 유통 화학 식품 HQ장은 유임하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10명을 바꿨다. 주요 그룹이 연말 정기인사 때 CEO 인사를 최소화하며 보수적 움직임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4인 부회장 체제 유지롯데지주 등 35개 롯데그룹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롯데는 올해 임원인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3주가량 늦췄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 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고민해 인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건설에 최근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박현철 롯데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롯데 부회장단 4인 중 한 명인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용퇴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은 자리를 지켰다. 박현철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4인 부회장 체제는 유지된다.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은 호텔군 총괄대표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사장은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의 상장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이영구 롯데제과 사장은 제과 대표이사를 떼고 식품군 총괄대표 업무만 맡는다.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멤버스 첫 여성 CEO 배출롯데제과와 롯데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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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원 대 유상증자에도 웃지 못하는 IB들
롯데케미칼이 다음 달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공모 업무를 맡은 주관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개 증권사가 주관사단에 합류한 데다 인수 수수료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31일 주당 발행가액 13만원 기준으로 신주 850만주를 발행해 총 1조1050억원을 조달한다. 최종발행가액은 다음 달 17일 결정된다. 이 회사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다음 달 19~20일 청약받고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같은 달 26~27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투자은행(IB) 업계는 오랜만에 나오는 대형 딜을 수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인수 금액이 조 단위일 경우 수수료 수입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7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증권사 1곳당 돌아가는 수익은 예상보다 줄어들게 됐다.수수료율도 발행액의 0.4%(40bp)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 올해 2월 비슷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수료율(0.6%)보다 0.2%포인트 낮다. 최근 3년간 1조원 이상 공모한 발행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0.5%다.주관사단은 총수수료로 44억2000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KB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 7개 사가 나눠 갖게 된다. 인수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 7억2000만원가량을 수령할 예정이다. 인수물량이 가장 적은 유안타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약 5억원이다.롯데케미칼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015년 회사채 발행 당시 0.09%의 수수료를 지급해 증권가의 빈축을 샀고 이듬해 0.1%로 소폭 올렸다. 최근에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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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5조' 롯데…신동빈 "위기설 잠재워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롯데건설발(發) 그룹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위기설의 진원지부터 수습해 시장의 불신을 촉발할 작은 불씨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그룹 정기 임원 인사는 다음달 중순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다발로 터지는 자금 수요21일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이 매일 화상 회의를 통해 각 계열사의 자금 현황을 체크 중”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롯데 자금이상설에 빠르게 선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3분기 말 기준 롯데그룹의 전체 보유 현금은 약 15조원(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포함)으로 파악된다. 총부채 중 장기차입금 비중은 70%에 달한다. 롯데 관계자는 “1년 이내 부채를 한꺼번에 상환하라고 해도 그룹 보유 현금으로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런데도 계열사별로 자금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와 그룹 경영진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롯데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인수한 한샘의 영업실적이 악화하는 것도 자금 흐름에 악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IMM이 조성한 펀드가 한샘을 인수할 때 은행 등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하면서 실적과 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며 “주가 급락 등으로 상환 유예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펀드 투자자인 롯데도 수백억원가량을 추가 출자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롯데는 지난해 9월 롯데지주와 하이마트가 참여해 총 3000억원을 IMM이 한샘 인수용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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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원 유상증자 결정...운영자금 및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마련
롯데케미칼이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건설 자금 지원,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대응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롯데케미칼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850만주로 주당 예정 발행가격은 13만원이다. 내년 1월19일 구주주 대상 1차 청약을 실시하고 1월26일 일반공모가 진행된다. 내년 1월 31일까지 납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조달한 자금 중 605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올해 들어 2월 두산중공업(1조1500억원),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0억원) 이후 세 번째 조단위 유상증자다. 대규모 증자인 만큼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7개 증권사가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건 2012년 12월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 통합법인으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계열사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 등으로 회사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하자 내린 결정이다.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내부 자금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1조7000억원을 외부 조달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에 유상증자 참여 및 자금 대여 형식으로 약 5876억원을 사용했다.롯데케미칼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선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롯데케미칼의 주요 주주인 롯데그룹 계열사가 이번 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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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兆 단위 유상증자 검토‥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조달
롯데케미칼이 조 단위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검토한다.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사상 첫 유상증자 카드다. 글로벌 석유 업황 악화 속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사회를 열어 자본 확충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소 1조원 규모가 넘는 유상증자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채권 발행, 금융기관 차입 등 다른 조달 방식도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IB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한 이후부터 다수의 증권사가 자금 조달 전략을 제시한 상태”라며 “롯데케미칼이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내부 자금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1조7000억원을 외부 조달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업황도 악화하면서 현금 곳간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4239억원을 냈다.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9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여기에 더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이 진행하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876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빌려준 돈까지 합하면 약 5876억원이 투입됐다.이에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마이너스 665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조1757억원으로 많이 증가했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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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화학株…"내년부터 상승 사이클"
작년 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화학주 주가가 날아올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화학주를 둘러싼 주요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석유화학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화학주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학주 동반 강세14일 롯데케미칼은 7.45%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케미칼(9.54%), 대한유화(14.29%), 효성티앤씨(12.44%), 효성첨단소재(6.35%), 금호석유(3.7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화학 업종을 41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화학주는 지난해 초부터 21개월 동안 하락 사이클을 경험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화학 업황이 지난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가 일차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 들어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 위축,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롯데케미칼은 작년 1조53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385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고점 대비 반 토막 나기도 했다. “2024년까지 상승 사이클”최근 주요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1일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이틀로 단축하는 등 20가지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화학주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8~9월을 기점으로 화학주의 하락 사이클이 바닥을 찍고 2024년 중반까지 상승 사이클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유와 2차전지에 투자 기회가 있었다면 내년에는 롯데케미칼 등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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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2년 만에 상승 사이클 진입"…롯데케미칼·SK케미칼 등 화학주 급등
작년 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화학주 주가가 날아올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화학주를 둘러싼 주요 악재들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석유화학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화학주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학주 동반 강세14일 롯데케미칼은 7.45%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케미칼(9.54%), 대한유화(14.29%), 효성티앤씨(12.44%), 효성첨단소재(6.35%), 금호석유(3.72%) 등 화학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화학 업종을 41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화학주는 지난해 초부터 21개월 동안 하락 사이클을 경험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화학 업황이 지난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가 일차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 들어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 위축,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주요 화학주들은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업황에 직면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1조53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385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고점 대비 반 토막나기도 했다. ○"2024년까지 상승 사이클"최근 주요 악재들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이날까지 30.21% 상승했다.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1일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이틀로 단축하는 등 20가지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방 완화 조치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화학주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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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억 긴급지원…'롯데그룹 해결사' 된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롯데건설에 8800억원을 지원한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두 회사가 이번 지원을 계기로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유통 계열사를 밀어내고 그룹의 ‘간판’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대여금 만기는 3개월이며 조달금리는 연 7.65%다. 롯데건설은 대여금에 대한 담보로 보유한 부동산 일부를 롯데정밀화학에 맡기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투자회사인 롯데이네오스화학으로부터 최근 배당금을 받으면서 현금성 자산이 현재 6000억원가량 된다”며 “롯데건설 대여금으로 57억원의 이자 수입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해 자산운용 차원에서 대여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롯데정밀화학의 모회사인 롯데케미칼도 지난달 20일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 금리는 연 6.39%다. 오는 18일엔 롯데건설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한 달간 롯데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8876억원이다.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현금 지원에 나선 것은 롯데건설 재무 여건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로 3개월 만기로 기업어음(CP)과 브리지론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구해왔다. 브리지론은 본격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하기 전에 토지 매입이나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 대출을 뜻한다.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상황이 바뀌었다. PF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단기자금 조달 시장도 ‘돈맥경화’ 조짐이 뚜렷해졌다. 단기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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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3000억 다 털었다…롯데정밀화학 '건설 구하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9월 말 롯데정밀화학이 보유한 현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계열사 지원에 쓰는 것이다. 시공 능력 8위인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사실상 막히자, 계열사들이 자금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로 했다.차입금 만기는 내년 2월 8일까지로 석 달이며 조달금리는 연 7.65%로 결정됐다. 롯데건설은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다. 이번 자금 대여로 롯데정밀화학은 57억원가량의 이자수입이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976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달 동안 현금흐름을 고려해도 보유한 현금이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롯데건설을 위해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사용한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이 금고를 털어 지원할 만큼 롯데건설 재무 여건이 팍팍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에도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한다.롯데그룹이 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1조원이다. 그룹이 롯데건설에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것은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이 회사는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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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원에서 신성장동력 찾는다"…재활용에 꽂힌 GS칼텍스·롯데케미칼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등 국내 정유·화학회사들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GS칼텍스는 자동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지앤알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GS칼텍스는 자동차 폐범퍼와 내·외장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한다. 에코지앤알은 이를 활용해 연 1만t가량의 재활용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은 이날 삼성전자로지텍과 지속 가능한 소재 혁신 및 상호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삼성전자로지텍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제품 포장용 폐비닐을 수거한다. 이를 원료로 활용해 고품질 포장재를 생산하고 다시 삼성전자로지텍에 공급한다.삼성전자로지텍에서 회수하는 폴리에틸렌(PE) 소재 폐비닐은 롯데케미칼의 재생 플라스틱 소재 기술(PCR)을 통해 포장용 스트레치필름으로 탄생하게 된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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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에 빠진 정유·화학사…자원 선순환 나선 GS칼텍스·롯데케미칼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등 국내 정유·화학사들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의 일환인 동시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GS칼텍스는 자동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지앤알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GS칼텍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폐범퍼와 내·외장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한다. 에코지앤알은 연 1만t 가량의 재활용 전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해 자동차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에코지앤알과 장기 구매 계약을 맺어 생산 제품이 친환경 복합수지의 원재료로 안정적으로 소비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폐차장, 경정비업소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을 원활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료를 만드는 단계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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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지만…기업 '단기차입금 폭탄' 532兆
국내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5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긴급 공급하기로 했지만 자금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비금융기업의 단기차입금(단기대출금·단기채권)은 지난 6월 말 532조519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작년 말보다 54조3447억원(11.36%)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대출 등 단기대출금이 490조3709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 단기채권이 42조1484억원에 달했다.기업들은 강원도 레고랜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초비상’이 걸렸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의 회사채마저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한화솔루션 LG유플러스 한진 등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계열사마저 자금줄이 꼬이는 상황에 처했다. 롯데건설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다 못해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로부터 7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정부가 전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지만 ‘돈맥경화’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나란히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시장 유동성이 갈수록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가 줄줄이 올해 채권 장부를 마감하고 투자를 접는 ‘북 클로징’에 나서는 점도 조달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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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다는 롯데도 '발칵'…"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경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부동산 사랑'이 유별났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전국의 금싸라기 부동산을 쓸어 담으며 사세를 키웠다. 1968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 부지를 시작으로 1970년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 부지를 사들여 롯데호텔·백화점을 짓는다. 1981년부터 잠실 땅을 사들여 롯데월드, 롯데타워를 건설했다.현금 관리도 철저했다. 금리가 저렴한 일본계 은행의 대출을 선호했다. 철저한 자금관리 덕분에 자본시장에서는 '롯데=짠돌이'라는 이미지가 퍼졌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로 롯데그룹마저 자금줄이 꼬였다. 롯데건설이 단기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에 7000억원을 긴급 지원한 것이다. 자금시장 경색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0일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이 87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롯데건설이 7000억원을 긴급 조달한 것은 단기자금 시장이 막힌 결과다.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나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 대출을 뜻한다.하지만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건설사 PF 관련 채권시장이 완전히 마비됐다. 투자자가 실종되면서 차환(재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롯데건설도 브리지론과 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자 부랴부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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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해운, 운임 '반토막'…화학 적자전환, 항공은 자본잠식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항공·해운·정유·화학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침체 터널’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이들 업종의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들도 일제히 꺾였다.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지난해 이후 실적이 고공 행진한 이들 업체 중 일부는 하반기 또는 내년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HMM 내년 하반기 적자 우려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1814로, 2주 전보다 108.95포인트 급락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로 전주에는 지수가 발표되지 않았다. SCFI는 1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1월 7일(5109.6)과 비교하면 64.5%나 떨어졌다.해운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치솟았던 해상 운송료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실적을 판가름하는 SCFI가 휘청이자 HMM 대한해운 팬오션 등 해운사 실적이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6조856억원으로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린 HMM의 내년 실적 전망은 비관적이다.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는 HMM이 내년 하반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항공사 상황은 더 어둡다. 하늘길이 속속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쌓인 손실의 여파가 상당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이 6544.6%로 지난해 말보다 4133.9%포인트나 치솟았다. 올 상반기 2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불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