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조 투자’ 롯데그룹, 회사채 발행 '시동'…롯데케미칼 최대 5000억원 조달
롯데그룹이 공모 회사채를 통한 자본 확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롯데지주에 이어 롯데케미칼도 최대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37조원 규모의 신사업 집중 투자 계획을 선포한 롯데가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30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롯데쇼핑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할 방침이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목표 물량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롯데쇼
-
"화학주 '떡상'하는데 이건 왜 이래"…비명 쏟아진 종토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다른 화학주는 떡상(급등)하는데 롯데케미칼은 왜 이래. 완전 물렸네.""롯데케미칼 30층(매입 가격 30만원) 구조대 오나요."2030 직장인들이 몰린 직장인 익명앱인 블라인드와 각종 종목 토론방에는 롯데케미칼에 대한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3월에 33만8000원까지 치솟았지만 18일 기준으로 18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석달새 주가도 6%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하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최근 석달새 각각 30.3%, 49.4% 치솟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 적자의 원흉은 그동안 알짜 자회사로 인정받았던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이하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올 상반기에만 36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82%(1500원) 내린 18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5일 33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에 머물렀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화학주의 PER 평균이 10배라는 점에서 저평가주라는 평가가 많았다. 2030 주주들도 이 같은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을 집중 매수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작년 3월부터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가를 끌어내린 배경은 나빠진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에 영업손실 214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362억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92.77% 감소했다. 이 회사 실적을 갉아 먹은 것은 말레이시아 상장사인 타이탄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에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타이탄은 원유에서 뽑아낸
-
'몸값 3조' 일진머티리얼즈 19일 본입찰…롯데 '통큰 베팅' 할까
약 3조원에 이르는 2차전지용 소재 동박(일렉포일)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본궤도에 오른다. 롯데케미칼과 인도의 석유화학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등이 인수 후보군이다.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으면 단숨에 글로벌 5위권의 동박 기업이 되는 만큼 누가 새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인수 성공하면 롯데 단숨에 글로벌 동박업체로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다. 매각 실무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약 3조원 안팎 수준이다. 매각 측은 오는 10월께 거래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목표다.거래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롯데케미칼의 참전 여부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 회계 삼일PwC, 로펌 김앤장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용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뒤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20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에 30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일환이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SK넥실리스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동박 기업이 되는 만큼 업계는 롯데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으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해외 공장 증설도 적극적이다. 말레이시아에 공장 증설이 진행 중이고, 스페인에도 부지를 확보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
-
'화학 빅3' 영업이익 반토막…'주력' 에틸렌값 무너져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들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은 올랐지만 에틸렌 등 제품 가격은 경기 침체 여파로 하락하면서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축소돼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동기(594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수입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에틸렌 제품 가격이 수요 부진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 소재다. 나프타를 수입한 후 이를 열분해(NCC)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판매한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 업체다.통상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핵심 지표인 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엔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함께 국내 주력 에틸렌 생산업체인 대한유화와 여천NCC가 올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석유화학업계의 부진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사인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9.0% 감
-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시황 악화에…화학업체 '적자 쇼크' [기업 인사이드]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들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은 올랐지만 에틸렌 등 제품 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하락하면서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악화돼 수익성이 줄어든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업계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틸렌 시황 갈수록 악화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동기(594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 소재다. 나프타를 수입한 후 이를 열분해(NCC)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벤젠 등의 기초 유분을 생산·판매한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업체다. 문제는 나프타 수입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에틸렌 제품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 원
-
"현금으로 갈아타자"…주식·부동산 파는 롯데·SK·한화·두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올들어 기업들이 줄줄이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고 나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뚜렷해지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보유 지분 75.0% 전량을 처분하기 위해 파키스탄 섬유업체인 노바텍스와 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LCPL의 시가총액은 2090억원가량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LCPL의 매각가가 1800억~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케미칼이 2009년 인수한 가격(147억원)의 12~14배 수준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들도 비주력 자산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 SK가스는 터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ATAS)를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 SK홀드코(SK Holdco) 지분 36.49%를 1430억원에 매각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SK가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투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에 나섰다고 밝혔다. SKC 자회사인 SK텔레시스는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연구소를 82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구소 건물을 팔기로 했다. SK스퀘어는 오는 9월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인 나노엔텍 지분 28.4%를 국내 사모펀드(PEF)에 580억원에 매각했다. 한화그룹 자동화설비 계열사인 에스아이티는 오는 10월에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일대 빌딩 4채를 2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건물들에는 커피
-
[단독] '최대 5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롯데· 베인캐피탈 등 참여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漁)로 꼽힌 국내 2위 동박 제조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해외 기업 및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LOI)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등 소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은 지난 5월 중순 시장에 ‘깜짝 매물’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국내외 수십여 곳의 기업과 PEF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점유율 13% 안팎을 보유한 5위권 기업이어서다. 동박은 2차전지용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성장성도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한달새 각 국의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자 상황이 돌변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도 매각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5월24일 9만3900원이었으나 이날 6만8500원으로 20% 이상 빠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날 입찰을 앞두고 삼성SDI에 8조5000억 원 상당의 동박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인수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동박 사업의 경우 추가로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캐팩
-
PI첨단소재 품은 베어링PEA, 글랜우드와 '두번째 인연' 눈길
홍콩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제조 기업인 PI첨단소재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PI첨단소재 인수전은 인수 후보 중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인 베어링PEA가 최종 승자가 됐다.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로 있는 PI첨단소재는 8일 지분 54.09%를 베어링PEA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조2750억원이다. 매각주관사는 JP모간이다. 거래는 오는 9월 말 종결을 목표로 한다.앞서 지난주 시행한 본입찰에는 베어링PEA 외에도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프랑스 소재 기업인 알케마 등이 참여했다.이번 거래로 베어링PEA와 글랜우드PE간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운용사는 2016년 4월 한라시멘트 지분 99.7%를 6300억원에 공동인수하면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당시 글랜우드가 4000억원, 베어링PEA가 1800억원의 자금을 댔다. 베어링PEA는 이듬해인 2017년 1년 만에 글랜우드의 보유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베어링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키워 그해 말 아세아시멘트에 매각하면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글랜우드가 최종 인수자로 베어링PEA를 낙점한 것도 과거 한라시멘트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베어링PEA는 영국 베어링은행의 자회사로 출발했다가 지난 2000년 독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올해초 스웨덴 발렌베리가문 계열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투자 건은 신한금
-
'몸값 1조' PI첨단소재 인수전…롯데케미칼·KCC글라스 참여
폴리이미드 필름(PI) 소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PI첨단소재 인수전이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소재기업, 솔베이 등 글로벌 소재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어링PEA 간 대결로 치러진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최대주주인 국내 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은 이날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했다. 입찰에는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됐던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벨기에 소재 업체 솔베이, 프랑스 소재 업체 알키마, 베어링PEA 등 5곳 모두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인수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각 측은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PI첨단소재가 국내 기업으로 남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전기차 모터에 감겨 있는 구리선이 합선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PI바니시 등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화학·소재업체와 글로벌 PEF까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다.국내 기업 중에는 롯데케미칼이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롯데는 PI첨단소재가 공식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수의 계약을 검토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인수 의지를 보였다. 롯데가 인수할 경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매각 측의 희망 금액이 높은 상황에서 롯데가 이를 충족할 정도의 ‘과감한 베팅’을 할지는 미지수다. KCC글라스도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
-
기관들 회사채 투자 기피…우량기업, CP 발행 급증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우량 기업이 늘고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움츠러든 탓이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12일) 기준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A1) CP 발행 잔액은 약 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2월 12일 74조1000억원 대비 12조원 넘게 불어났다.지난달 이후 SK E&S, 롯데케미칼, LIG넥스원 등이 회사채를 대체하는 자금조달 수단 성격인 만기 6개월 이상 CP를 발행했다. CP는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 수단으로, 1년 미만 만기로 발행하면 증권신고서 작성 등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후 시장 금리가 요동치면서 CP 발행을 선택하는 우량 기업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직후 단기간에 손실을 인식할까봐 회사채 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회사채와 달리 CP는 시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 투자 이후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인식하지 않는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환경이 더 악화하면 CP나 전자단기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부진으로 회사채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발행을 보류하는 대기업 계열사도 속출했다. 지난달엔 한화와 SK그룹 계열사 일부가 발행 계획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흥행 실패로 우량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명성 악화 위험(reputation risk)을 피하려는 게 우량 기업이 회사채 공모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한국전력공사 채권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돈을 상당 규모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
-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株 1000억 매집한 까닭
롯데케미칼이 최근 반년 새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1000억원어치 넘게 사 모았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지만 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11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롯데정밀화학 지분 5.08%(131만218주)를 1023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입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지분율이 31.13%(803만1190주)에서 36.21%(934만1408주)로 높아졌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2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803만1190주)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고자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원활한 합병을 위해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흡수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롯데정밀화학 주주들은 롯데케미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커질 경우 흡수 합병 작업이 무산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KP케미칼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쏟아지는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에 합병을 포기했다.회사도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전무)은 지난 1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흡수 합병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
"몇층이 바닥이냐"…'40만원→15만원' 주가 폭락에 부글부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도대체 몇 층이 바닥이냐. 회사는 주가가 이렇게 떨어졌는데 대책도 없나. 주주만 고생하고 있다."대한유화 종목 토론방이 모처럼 들끓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지자 주주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최근 1년새 이 회사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데 이어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이 회사 연간 영업손익마저도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유화는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500원(4.89%) 내린 14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2월 19일 장중 40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4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26일에 발표한 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49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 충격'이다.유안타증권은 대한유화가 올해 영업손실 4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황규원 연구원은 "오는 9~11월 대한유화의 대규모 정기보수가 예정된 만큼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대한유화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으로 각각 1702억원, 17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충격이 옅어지면서 화학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영업이익이 불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 회사 실적을 갉아먹은 것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올 1분기 나프타 국제가격은 t당 877.96달러를 기록해 2014년 3분기 915.68달러 이
-
PI첨단소재 인수전, 롯데, KCC, 솔베이 등으로 압축.. 한화는 자진 철회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회사인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전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KCC글라스, 독일 솔베이, 프랑스 알키마,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PEA 등 5파전으로 좁혀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인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해 각 후보들에 통보했다. 미국계 PEF인 칼라일그룹을 숏리스트에 포함시킬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이들 외에도 한화솔루션, 일진머티리얼즈 등 10여 곳이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매각 측은 앞으로 한달여간의 상세 실사를 거친 뒤 내달 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국내외 대형 전략적 투자자와 대형 PEF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롯데케미칼은 단연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일각에선 인수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일 늦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KCC글라스 역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팅유리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는 강화 유리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화학 업체들의 참전도 눈에 띈다. 솔베이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첨단소재 및 특수화학물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알키마는 접착제, 고성능소재
-
1조 PI첨단소재 매각 본격화…롯데·한화 참여 유력
세계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PI첨단소재 매각이 본격화된다. 다음달 시작될 예비응찰에 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한화·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참여할 채비에 나섰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매각을 추진 중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다음달 6일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10곳 넘는 원매자가 투자설명서를 수령해 기업 내용을 살피고 있다.PI첨단소재가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보유한 만큼, 동종·유사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선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주축이 된 롯데그룹과 한화솔루션을 앞세운 한화그룹의 참여가 유력하다. KKR과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PEF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글랜우드PE의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가(LP)가 상당수 겹치는 국내 PEF들은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PI첨단소재 매각가는 약 1조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PI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1조2995억원이다.PI첨단소재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 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50 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SKC코오롱PI가 전신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용 PI 필름을 주로 생산한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보유 지분 전량인 54%를 6070억원에 인수한 뒤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26.4% 많아진 것으로, 창립 후 최대 실적이다. 스마트폰과
-
장기금리 상승 우려에…회사채, 단기물만 ‘흥행’
기업들의 장기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기관투자가들이 손실을 피하려 회사채를 단기물 위주로 매입하고 있어서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과 현대중공업지주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 수요의 단기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21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 3·5·10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년물 800억원 모집에 700억원어치 수요만 모으는 데 그쳤다. 신용등급 ‘AA+(안정적)’ 우량기업의 수요예측 미매각 발생은 작년까지만 해도 지극히 드물었다.반면 15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는 5400억원이 몰렸다. 5년물 700억원 모집에도 1100억원의 초과 수요가 모였다.현대중공업지주는 중·장기물 없이 2년물만 모집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비교적 낮은 ‘A-(긍정적)’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모집금액 300억원의 3.3배에 해당하는 1010억원어치 기관 수요가 참여했다. 같은 날 3년물 500억원을 모집한 현대비앤지스틸(A0)은 600억원의 기관투자가 주문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단기물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만기 구조를 다시 짜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SK매직은 수요예측에 앞서 계획했던 5년물을 없애고 3년물만 찍기로 했다.만기와 상관없이 발행금리는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채권평가사들의 평가금리인 연 2.8~3.1% 수준 대비 0.20%포인트 안팎을 더 얹어 3~1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최고 0.30%포인트의 가산금리로 발행을 확정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기업 자체가 지닌 재료에 따라 다르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