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시황 악화에…화학업체 '적자 쇼크' [기업 인사이드]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들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은 올랐지만 에틸렌 등 제품 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하락하면서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악화돼 수익성이 줄어든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업계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틸렌 시황 갈수록 악화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동기(594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 소재다. 나프타를 수입한 후 이를 열분해(NCC)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벤젠 등의 기초 유분을 생산·판매한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업체다. 문제는 나프타 수입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에틸렌 제품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 원
-
"현금으로 갈아타자"…주식·부동산 파는 롯데·SK·한화·두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올들어 기업들이 줄줄이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고 나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뚜렷해지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보유 지분 75.0% 전량을 처분하기 위해 파키스탄 섬유업체인 노바텍스와 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LCPL의 시가총액은 2090억원가량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LCPL의 매각가가 1800억~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케미칼이 2009년 인수한 가격(147억원)의 12~14배 수준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들도 비주력 자산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 SK가스는 터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ATAS)를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 SK홀드코(SK Holdco) 지분 36.49%를 1430억원에 매각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SK가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투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에 나섰다고 밝혔다. SKC 자회사인 SK텔레시스는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연구소를 82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구소 건물을 팔기로 했다. SK스퀘어는 오는 9월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인 나노엔텍 지분 28.4%를 국내 사모펀드(PEF)에 580억원에 매각했다. 한화그룹 자동화설비 계열사인 에스아이티는 오는 10월에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일대 빌딩 4채를 2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건물들에는 커피
-
[단독] '최대 5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롯데· 베인캐피탈 등 참여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漁)로 꼽힌 국내 2위 동박 제조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해외 기업 및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LOI)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등 소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은 지난 5월 중순 시장에 ‘깜짝 매물’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국내외 수십여 곳의 기업과 PEF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점유율 13% 안팎을 보유한 5위권 기업이어서다. 동박은 2차전지용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성장성도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한달새 각 국의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자 상황이 돌변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도 매각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5월24일 9만3900원이었으나 이날 6만8500원으로 20% 이상 빠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날 입찰을 앞두고 삼성SDI에 8조5000억 원 상당의 동박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인수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동박 사업의 경우 추가로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캐팩
-
PI첨단소재 품은 베어링PEA, 글랜우드와 '두번째 인연' 눈길
홍콩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제조 기업인 PI첨단소재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PI첨단소재 인수전은 인수 후보 중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인 베어링PEA가 최종 승자가 됐다.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로 있는 PI첨단소재는 8일 지분 54.09%를 베어링PEA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조2750억원이다. 매각주관사는 JP모간이다. 거래는 오는 9월 말 종결을 목표로 한다.앞서 지난주 시행한 본입찰에는 베어링PEA 외에도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프랑스 소재 기업인 알케마 등이 참여했다.이번 거래로 베어링PEA와 글랜우드PE간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운용사는 2016년 4월 한라시멘트 지분 99.7%를 6300억원에 공동인수하면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당시 글랜우드가 4000억원, 베어링PEA가 1800억원의 자금을 댔다. 베어링PEA는 이듬해인 2017년 1년 만에 글랜우드의 보유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베어링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키워 그해 말 아세아시멘트에 매각하면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글랜우드가 최종 인수자로 베어링PEA를 낙점한 것도 과거 한라시멘트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베어링PEA는 영국 베어링은행의 자회사로 출발했다가 지난 2000년 독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올해초 스웨덴 발렌베리가문 계열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투자 건은 신한금
-
'몸값 1조' PI첨단소재 인수전…롯데케미칼·KCC글라스 참여
폴리이미드 필름(PI) 소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PI첨단소재 인수전이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소재기업, 솔베이 등 글로벌 소재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어링PEA 간 대결로 치러진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최대주주인 국내 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은 이날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했다. 입찰에는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됐던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벨기에 소재 업체 솔베이, 프랑스 소재 업체 알키마, 베어링PEA 등 5곳 모두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인수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각 측은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PI첨단소재가 국내 기업으로 남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전기차 모터에 감겨 있는 구리선이 합선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PI바니시 등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화학·소재업체와 글로벌 PEF까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다.국내 기업 중에는 롯데케미칼이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롯데는 PI첨단소재가 공식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수의 계약을 검토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인수 의지를 보였다. 롯데가 인수할 경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매각 측의 희망 금액이 높은 상황에서 롯데가 이를 충족할 정도의 ‘과감한 베팅’을 할지는 미지수다. KCC글라스도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
-
기관들 회사채 투자 기피…우량기업, CP 발행 급증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우량 기업이 늘고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움츠러든 탓이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12일) 기준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A1) CP 발행 잔액은 약 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2월 12일 74조1000억원 대비 12조원 넘게 불어났다.지난달 이후 SK E&S, 롯데케미칼, LIG넥스원 등이 회사채를 대체하는 자금조달 수단 성격인 만기 6개월 이상 CP를 발행했다. CP는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 수단으로, 1년 미만 만기로 발행하면 증권신고서 작성 등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후 시장 금리가 요동치면서 CP 발행을 선택하는 우량 기업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직후 단기간에 손실을 인식할까봐 회사채 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회사채와 달리 CP는 시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 투자 이후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인식하지 않는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환경이 더 악화하면 CP나 전자단기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부진으로 회사채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발행을 보류하는 대기업 계열사도 속출했다. 지난달엔 한화와 SK그룹 계열사 일부가 발행 계획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흥행 실패로 우량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명성 악화 위험(reputation risk)을 피하려는 게 우량 기업이 회사채 공모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한국전력공사 채권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돈을 상당 규모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
-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株 1000억 매집한 까닭
롯데케미칼이 최근 반년 새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1000억원어치 넘게 사 모았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지만 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11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롯데정밀화학 지분 5.08%(131만218주)를 1023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입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지분율이 31.13%(803만1190주)에서 36.21%(934만1408주)로 높아졌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2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803만1190주)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고자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원활한 합병을 위해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흡수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롯데정밀화학 주주들은 롯데케미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커질 경우 흡수 합병 작업이 무산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KP케미칼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쏟아지는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에 합병을 포기했다.회사도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전무)은 지난 1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흡수 합병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
"몇층이 바닥이냐"…'40만원→15만원' 주가 폭락에 부글부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도대체 몇 층이 바닥이냐. 회사는 주가가 이렇게 떨어졌는데 대책도 없나. 주주만 고생하고 있다."대한유화 종목 토론방이 모처럼 들끓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지자 주주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최근 1년새 이 회사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데 이어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이 회사 연간 영업손익마저도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유화는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500원(4.89%) 내린 14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2월 19일 장중 40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4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26일에 발표한 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49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 충격'이다.유안타증권은 대한유화가 올해 영업손실 4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황규원 연구원은 "오는 9~11월 대한유화의 대규모 정기보수가 예정된 만큼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대한유화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으로 각각 1702억원, 17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충격이 옅어지면서 화학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영업이익이 불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 회사 실적을 갉아먹은 것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올 1분기 나프타 국제가격은 t당 877.96달러를 기록해 2014년 3분기 915.68달러 이
-
PI첨단소재 인수전, 롯데, KCC, 솔베이 등으로 압축.. 한화는 자진 철회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회사인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전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KCC글라스, 독일 솔베이, 프랑스 알키마,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PEA 등 5파전으로 좁혀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인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해 각 후보들에 통보했다. 미국계 PEF인 칼라일그룹을 숏리스트에 포함시킬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이들 외에도 한화솔루션, 일진머티리얼즈 등 10여 곳이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매각 측은 앞으로 한달여간의 상세 실사를 거친 뒤 내달 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국내외 대형 전략적 투자자와 대형 PEF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롯데케미칼은 단연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일각에선 인수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일 늦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KCC글라스 역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팅유리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는 강화 유리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화학 업체들의 참전도 눈에 띈다. 솔베이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첨단소재 및 특수화학물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알키마는 접착제, 고성능소재
-
1조 PI첨단소재 매각 본격화…롯데·한화 참여 유력
세계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PI첨단소재 매각이 본격화된다. 다음달 시작될 예비응찰에 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한화·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참여할 채비에 나섰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매각을 추진 중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다음달 6일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10곳 넘는 원매자가 투자설명서를 수령해 기업 내용을 살피고 있다.PI첨단소재가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보유한 만큼, 동종·유사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선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주축이 된 롯데그룹과 한화솔루션을 앞세운 한화그룹의 참여가 유력하다. KKR과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PEF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글랜우드PE의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가(LP)가 상당수 겹치는 국내 PEF들은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PI첨단소재 매각가는 약 1조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PI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1조2995억원이다.PI첨단소재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 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50 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SKC코오롱PI가 전신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용 PI 필름을 주로 생산한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보유 지분 전량인 54%를 6070억원에 인수한 뒤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26.4% 많아진 것으로, 창립 후 최대 실적이다. 스마트폰과
-
장기금리 상승 우려에…회사채, 단기물만 ‘흥행’
기업들의 장기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기관투자가들이 손실을 피하려 회사채를 단기물 위주로 매입하고 있어서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과 현대중공업지주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 수요의 단기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21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 3·5·10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년물 800억원 모집에 700억원어치 수요만 모으는 데 그쳤다. 신용등급 ‘AA+(안정적)’ 우량기업의 수요예측 미매각 발생은 작년까지만 해도 지극히 드물었다.반면 15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는 5400억원이 몰렸다. 5년물 700억원 모집에도 1100억원의 초과 수요가 모였다.현대중공업지주는 중·장기물 없이 2년물만 모집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비교적 낮은 ‘A-(긍정적)’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모집금액 300억원의 3.3배에 해당하는 1010억원어치 기관 수요가 참여했다. 같은 날 3년물 500억원을 모집한 현대비앤지스틸(A0)은 600억원의 기관투자가 주문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단기물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만기 구조를 다시 짜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SK매직은 수요예측에 앞서 계획했던 5년물을 없애고 3년물만 찍기로 했다.만기와 상관없이 발행금리는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채권평가사들의 평가금리인 연 2.8~3.1% 수준 대비 0.20%포인트 안팎을 더 얹어 3~1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최고 0.30%포인트의 가산금리로 발행을 확정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기업 자체가 지닌 재료에 따라 다르긴
-
철저한 신상필벌…김교현·이동우 부회장 승진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임원 승진과 교체 폭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올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안정에 방점을 뒀던 지난해와 달리 신동빈 회장의 ‘신상필벌’ 원칙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진한 실적의 유통BU 수장이 교체된 것과 달리 화학BU를 맡고 있던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1~3분기에 전년 동기(1407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1조5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 석유화학 전문가로, 코로나19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등 그룹의 미래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측은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텔 BU를 이끌었던 이봉철 사장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퇴진하게 됐다.신 회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산업군별 계열사 관리를 맡고 있던 조직인 BU를 HQ로 전환했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에 따른 쇄신책으로 2017년 나온 기존 BU는 계열사들로부터 보고를 받아 신 회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계열사에 대한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고 실무 권한은 사업계획 수립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의사결정이 다소 느려진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신 회장은 새로 출범하는 HQ에 사업전략뿐 아니라 재무와 인사 등 강력한 실질적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를 더
-
"NFT부터 대체 단백질까지…게임 체인저에 투자하라"
‘꿈이 있는 주식이 가장 크게 오른다.’ 잠재력을 지닌 종목에 투자하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다. 씨티그룹도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 ‘파괴적 혁신’을 통해 이런 지침을 내놨다. 세상을 뒤바꿀 혁신산업에 장기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부터 정신질환 치료용 의약품에 이르는 10가지 혁신산업을 소개한다. 미래 산업 트렌드는?씨티그룹은 그동안 연례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자율주행, 전자담배 등 유망 산업의 흐름을 짚어왔다. 올해 보고서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가지 산업군을 추렸다. 국내외 기업 61개가 선정됐다.삼성전자는 씨티그룹이 주목하는 3차원(3D) 반도체 기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셀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기법이다. 수평 구조보다 집적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티그룹은 이런 차세대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반도체 소재업체 인테그리스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제조 과정의 기술적 복잡성으로 선두업체들의 우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메타버스(가상세계)도 유망 분야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디지털 상품과 실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메타버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메타버스 참여 업체로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회사 페이스북과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을 추천했다. 디즈니는 NFT산업 확대로 수혜를 볼 대표 기업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NFT를 통해 콘텐츠 소유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정신질환 치료용 의약품 산업을 주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씨티그룹은 “정신
-
친환경 생태계 직접 키운다…롯데케미칼 'ESG 펀드' 조성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사 중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청정수소 생산, 플라스틱 재활용 등 탄소중립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롯데케미칼은 최근 열린 제1회 ESG위원회에서 500억원 규모의 ESG펀드 조성을 의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16일 신설된 ESG위원회의 첫 의결 안건이다.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전략인 ‘그린 프로미스 2030’의 실행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에 지금의 약 10배인 6조원으로 키우는 내용을 담은 그린 프로미스 2030을 발표한 바 있다.통상 ESG펀드는 금융회사들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조성한다. 석유화학사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펀드 조성은 이례적이다.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조성되는 ESG 전용펀드는 롯데케미칼이 출자하고 롯데벤처스가 운용한다. 청정수소 생산, 탄소 포집(CCUS), 플라스틱 재활용, 에너지 효율화 등 탄소중립 분야에 집중 투자해 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전략 실현을 위한 선제적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앞서 롯데케미칼과 롯데벤처스는 이노베이션펀드 1, 2호를 운용하며 화학신소재, 차세대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사진)은 “전문펀드의 기능을 살려 친환경 전략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강
-
[마켓인사이트]롯데케미칼, '아픈 손가락' 데크항공 30억원에 매각
≪이 기사는 07월01일(15: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항공기 부품업체 데크항공을 하이즈항공에 매각했다.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데크항공의 지분 100% 및 데크항공에 대한 금전소비대차 채권 전액을 30억원에 하이즈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매각 사유를 "사업포트폴리오 효율화 목적"이라고 밝혔다.롯데케미칼이 2010년에 항공기 부품업체 데크항공의 경영권 지분 50%+1주를 인수금액 2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데크항공은 2008년 ㈜데크에서 분할된 회사로 기능성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보잉 등에 부품을 남품해 주목을 받았다.적자 기업이던 데크항공은 2013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해 2017년 매출액 20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의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2019년까지도 매출액 197억원에 6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데크항공은 2020년 1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엔 당기순손실 규모가 56억원에 달하는 등 회사 사정이 악화됐다.하이즈항공 1999년 하이즈항공정밀공업으로 시작해 2001년 항공기 관련 부품 조립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이즈항공으로 전환한 회사다. 국내 중소기업 최초의 보잉의 1차 협력업체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4월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하이즈항공 측은 “조달된 자금은 신규 사업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이즈항공은 이번 인수에 대해 "탄소복합재료 제조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