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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회사채 투자 기피…우량기업, CP 발행 급증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우량 기업이 늘고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움츠러든 탓이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12일) 기준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A1) CP 발행 잔액은 약 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2월 12일 74조1000억원 대비 12조원 넘게 불어났다.지난달 이후 SK E&S, 롯데케미칼, LIG넥스원 등이 회사채를 대체하는 자금조달 수단 성격인 만기 6개월 이상 CP를 발행했다. CP는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 수단으로, 1년 미만 만기로 발행하면 증권신고서 작성 등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후 시장 금리가 요동치면서 CP 발행을 선택하는 우량 기업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직후 단기간에 손실을 인식할까봐 회사채 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회사채와 달리 CP는 시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 투자 이후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인식하지 않는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환경이 더 악화하면 CP나 전자단기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부진으로 회사채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발행을 보류하는 대기업 계열사도 속출했다. 지난달엔 한화와 SK그룹 계열사 일부가 발행 계획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흥행 실패로 우량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명성 악화 위험(reputation risk)을 피하려는 게 우량 기업이 회사채 공모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한국전력공사 채권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돈을 상당 규모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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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株 1000억 매집한 까닭
롯데케미칼이 최근 반년 새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1000억원어치 넘게 사 모았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지만 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11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롯데정밀화학 지분 5.08%(131만218주)를 1023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입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지분율이 31.13%(803만1190주)에서 36.21%(934만1408주)로 높아졌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2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803만1190주)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고자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원활한 합병을 위해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흡수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롯데정밀화학 주주들은 롯데케미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커질 경우 흡수 합병 작업이 무산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KP케미칼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쏟아지는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에 합병을 포기했다.회사도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전무)은 지난 1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흡수 합병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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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층이 바닥이냐"…'40만원→15만원' 주가 폭락에 부글부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도대체 몇 층이 바닥이냐. 회사는 주가가 이렇게 떨어졌는데 대책도 없나. 주주만 고생하고 있다."대한유화 종목 토론방이 모처럼 들끓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지자 주주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최근 1년새 이 회사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데 이어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이 회사 연간 영업손익마저도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유화는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500원(4.89%) 내린 14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2월 19일 장중 40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4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26일에 발표한 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49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 충격'이다.유안타증권은 대한유화가 올해 영업손실 4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황규원 연구원은 "오는 9~11월 대한유화의 대규모 정기보수가 예정된 만큼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대한유화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으로 각각 1702억원, 17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충격이 옅어지면서 화학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영업이익이 불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 회사 실적을 갉아먹은 것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올 1분기 나프타 국제가격은 t당 877.96달러를 기록해 2014년 3분기 915.68달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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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 인수전, 롯데, KCC, 솔베이 등으로 압축.. 한화는 자진 철회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회사인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전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KCC글라스, 독일 솔베이, 프랑스 알키마,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PEA 등 5파전으로 좁혀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인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해 각 후보들에 통보했다. 미국계 PEF인 칼라일그룹을 숏리스트에 포함시킬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이들 외에도 한화솔루션, 일진머티리얼즈 등 10여 곳이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매각 측은 앞으로 한달여간의 상세 실사를 거친 뒤 내달 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국내외 대형 전략적 투자자와 대형 PEF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롯데케미칼은 단연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일각에선 인수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일 늦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KCC글라스 역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팅유리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는 강화 유리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화학 업체들의 참전도 눈에 띈다. 솔베이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첨단소재 및 특수화학물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알키마는 접착제, 고성능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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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PI첨단소재 매각 본격화…롯데·한화 참여 유력
세계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PI첨단소재 매각이 본격화된다. 다음달 시작될 예비응찰에 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한화·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참여할 채비에 나섰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매각을 추진 중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다음달 6일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10곳 넘는 원매자가 투자설명서를 수령해 기업 내용을 살피고 있다.PI첨단소재가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보유한 만큼, 동종·유사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선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주축이 된 롯데그룹과 한화솔루션을 앞세운 한화그룹의 참여가 유력하다. KKR과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PEF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글랜우드PE의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가(LP)가 상당수 겹치는 국내 PEF들은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PI첨단소재 매각가는 약 1조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PI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1조2995억원이다.PI첨단소재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 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50 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SKC코오롱PI가 전신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용 PI 필름을 주로 생산한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보유 지분 전량인 54%를 6070억원에 인수한 뒤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26.4% 많아진 것으로, 창립 후 최대 실적이다. 스마트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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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상승 우려에…회사채, 단기물만 ‘흥행’
기업들의 장기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기관투자가들이 손실을 피하려 회사채를 단기물 위주로 매입하고 있어서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과 현대중공업지주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 수요의 단기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21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 3·5·10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년물 800억원 모집에 700억원어치 수요만 모으는 데 그쳤다. 신용등급 ‘AA+(안정적)’ 우량기업의 수요예측 미매각 발생은 작년까지만 해도 지극히 드물었다.반면 15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는 5400억원이 몰렸다. 5년물 700억원 모집에도 1100억원의 초과 수요가 모였다.현대중공업지주는 중·장기물 없이 2년물만 모집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비교적 낮은 ‘A-(긍정적)’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모집금액 300억원의 3.3배에 해당하는 1010억원어치 기관 수요가 참여했다. 같은 날 3년물 500억원을 모집한 현대비앤지스틸(A0)은 600억원의 기관투자가 주문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단기물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만기 구조를 다시 짜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SK매직은 수요예측에 앞서 계획했던 5년물을 없애고 3년물만 찍기로 했다.만기와 상관없이 발행금리는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채권평가사들의 평가금리인 연 2.8~3.1% 수준 대비 0.20%포인트 안팎을 더 얹어 3~1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최고 0.30%포인트의 가산금리로 발행을 확정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기업 자체가 지닌 재료에 따라 다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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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신상필벌…김교현·이동우 부회장 승진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임원 승진과 교체 폭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올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안정에 방점을 뒀던 지난해와 달리 신동빈 회장의 ‘신상필벌’ 원칙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진한 실적의 유통BU 수장이 교체된 것과 달리 화학BU를 맡고 있던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1~3분기에 전년 동기(1407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1조5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 석유화학 전문가로, 코로나19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등 그룹의 미래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측은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텔 BU를 이끌었던 이봉철 사장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퇴진하게 됐다.신 회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산업군별 계열사 관리를 맡고 있던 조직인 BU를 HQ로 전환했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에 따른 쇄신책으로 2017년 나온 기존 BU는 계열사들로부터 보고를 받아 신 회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계열사에 대한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고 실무 권한은 사업계획 수립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의사결정이 다소 느려진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신 회장은 새로 출범하는 HQ에 사업전략뿐 아니라 재무와 인사 등 강력한 실질적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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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부터 대체 단백질까지…게임 체인저에 투자하라"
‘꿈이 있는 주식이 가장 크게 오른다.’ 잠재력을 지닌 종목에 투자하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다. 씨티그룹도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 ‘파괴적 혁신’을 통해 이런 지침을 내놨다. 세상을 뒤바꿀 혁신산업에 장기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부터 정신질환 치료용 의약품에 이르는 10가지 혁신산업을 소개한다. 미래 산업 트렌드는?씨티그룹은 그동안 연례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자율주행, 전자담배 등 유망 산업의 흐름을 짚어왔다. 올해 보고서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가지 산업군을 추렸다. 국내외 기업 61개가 선정됐다.삼성전자는 씨티그룹이 주목하는 3차원(3D) 반도체 기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셀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기법이다. 수평 구조보다 집적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티그룹은 이런 차세대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반도체 소재업체 인테그리스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제조 과정의 기술적 복잡성으로 선두업체들의 우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메타버스(가상세계)도 유망 분야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디지털 상품과 실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메타버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메타버스 참여 업체로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회사 페이스북과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을 추천했다. 디즈니는 NFT산업 확대로 수혜를 볼 대표 기업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NFT를 통해 콘텐츠 소유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정신질환 치료용 의약품 산업을 주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씨티그룹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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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생태계 직접 키운다…롯데케미칼 'ESG 펀드' 조성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사 중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청정수소 생산, 플라스틱 재활용 등 탄소중립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롯데케미칼은 최근 열린 제1회 ESG위원회에서 500억원 규모의 ESG펀드 조성을 의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16일 신설된 ESG위원회의 첫 의결 안건이다.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전략인 ‘그린 프로미스 2030’의 실행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에 지금의 약 10배인 6조원으로 키우는 내용을 담은 그린 프로미스 2030을 발표한 바 있다.통상 ESG펀드는 금융회사들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조성한다. 석유화학사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펀드 조성은 이례적이다.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조성되는 ESG 전용펀드는 롯데케미칼이 출자하고 롯데벤처스가 운용한다. 청정수소 생산, 탄소 포집(CCUS), 플라스틱 재활용, 에너지 효율화 등 탄소중립 분야에 집중 투자해 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전략 실현을 위한 선제적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앞서 롯데케미칼과 롯데벤처스는 이노베이션펀드 1, 2호를 운용하며 화학신소재, 차세대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사진)은 “전문펀드의 기능을 살려 친환경 전략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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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롯데케미칼, '아픈 손가락' 데크항공 30억원에 매각
≪이 기사는 07월01일(15: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항공기 부품업체 데크항공을 하이즈항공에 매각했다.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데크항공의 지분 100% 및 데크항공에 대한 금전소비대차 채권 전액을 30억원에 하이즈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매각 사유를 "사업포트폴리오 효율화 목적"이라고 밝혔다.롯데케미칼이 2010년에 항공기 부품업체 데크항공의 경영권 지분 50%+1주를 인수금액 2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데크항공은 2008년 ㈜데크에서 분할된 회사로 기능성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보잉 등에 부품을 남품해 주목을 받았다.적자 기업이던 데크항공은 2013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해 2017년 매출액 20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의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2019년까지도 매출액 197억원에 6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데크항공은 2020년 1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엔 당기순손실 규모가 56억원에 달하는 등 회사 사정이 악화됐다.하이즈항공 1999년 하이즈항공정밀공업으로 시작해 2001년 항공기 관련 부품 조립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이즈항공으로 전환한 회사다. 국내 중소기업 최초의 보잉의 1차 협력업체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4월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하이즈항공 측은 “조달된 자금은 신규 사업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이즈항공은 이번 인수에 대해 "탄소복합재료 제조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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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미칼 ESG채권 등 3000억 채권 발행에 1조원 투자 몰려
≪이 기사는 04월20일(17: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케미칼이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롯데케미칼의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도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이날 무보증 회사채 총 3000억원 모집을 앞두고 실시한 사전청약에 총 1조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로 1000억원 모집에 4500억원, ESG채권인 5년물 1500억원에 43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500억원을 발행하는 10년물에도 15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개별민평금리와 엇비슷한 수준에서 모집금액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이번 회사채 3·5·10년물 희망금리를 각각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3%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달 28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롯데케미칼은 최대 4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ESG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폐플라스틱 가스화·재이용', 나프타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급하는 공정 방식을 LPG로 대체하는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석유화학 제품 판매를 통해 매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우량 기업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3569억원)이 전년 대비 67.7%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실적 개선에 성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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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 일본 화학사 JSR, 롯데·LG 등에 합성고무 사업 매각 타진
일본 화학사 JSR이 합성고무 등이 포함된 화학소재 사업부 매각을 위해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복수 대기업들에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규제 선봉에 섰던 일본 대표 화학사가 자사의 '모태 사업'을 매각을 두고 국내기업에 의사를 묻고 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JSR은 투자은행(IB)을 통해 연관 업종을 꾸리는 롯데케미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기업들에 자사의 엘라스토머(Elastomers) 사업부문 매각을 타진했다. 엘라스토머 사업부는 합성고무·2차전지용 음극재 바인더(Binder)·라텍스 등을 생산한다.JSR의 전신은 민간이 60%, 일본 정부가 40% 지분을 출자해 합성고무 국산화를 목표로 1957년 출범한 '일본합성고무'다. 1960년대 일본 고도성장기와 맞물려 한 때 세계 2위의 회사로 성장하기도 했다.특히 범용 합성고무는 물론 친환경·고기능성 타이어용 SSBR 분야에서 글로벌 수위권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유 중인 회사다. 지난해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마친 헝가리 공장을 포함, 일본, 태국 3개국에서 설비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금호석유화학과 합작사 '금호폴리켐'을 운영하고 있다.JSR 내 엘라스토머 사업부는 2019년 1조8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회사 내 4개 사업부문(엘라스토머·디지털솔루션·플라스틱·라이프사이언스) 중 여전히 가장 높은 매출 비중(37.9%)을 차지했다. 다만 전방사업인 자동차 판매 부진과 지난해 초 겹친 코로나 여파로 2019년 회계년도 기준(2019년 4월~2020년 3월) 18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익 측면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직전해엔 781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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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롯데도 배터리 사업 키운다…두산솔루스에 3000억 투자
▶ 마켓인사이트 9월 23일 오후 1시15분 롯데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전지박) 제조사 두산솔루스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자동차 배터리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주력 사업인 유통, 면세점, 호텔 관련 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검토 중이다. 경영권 인수 대신 재무적 투자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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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계열사 실적부진에도 회사채 흥행
롯데지주가 발행하는 회사채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우량한 신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900억원의 기관 참여자금을 모았다. 최초 모집금액 1500억원의 5.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각각 500억원씩 모집한 3년물과 5년물, 10년물에 4800억원, 2400억원, 700억원 규모 수요가 참여했다.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제과 등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종속회사에 힘입어 우량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순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AA(안정적)’다.롯데지주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차입금은 지난 6월 말 현재 1조7181억원이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자산은 7조396억원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배당금 등으로 223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조달 자금은 1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상환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친환경 건물 준공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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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또 다른 IPO 악몽’ 롯데케미칼의 타이탄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LCT)이 이달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 3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룹 관점에선 어느 때보다 침울한 기념일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롯데케미칼의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LCT는 2017년 7월 11일 증시 상장 과정에서 ‘7년만에 가장 큰 아시아 유화업체’ 기업공개(IPO)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는데요. 안타깝게도 당시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에겐 떠올리기 싫은 악몽으로 남았습니다.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하락해 3년 동안 3분의 1토막 난 탓입니다.말레이시아 증시에 따르면 LCT는 이달 들어 주당 2.1링깃(약 59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2017년 7월 상장 당시 공모가액인 6.5링깃의 3분의 1에 못 미칩니다. 시가총액은 48억5000만링깃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5억8000만주(약 1조1000억원)를 공모한 대규모 IPO가 이처럼 단기간에 큰 손실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실적 악화입니다. 상장 직전 해인 2016년 사상 최대인 37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LCT는 작년에 80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1분기에는 383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타이탄의 부진한 주가 성적표는 롯데의 아픈 상처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2006년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이뤄진 ‘유통 공룡’ 롯데쇼핑의 IPO입니다. 당시 롯데쇼핑은 직원과 청약자들에게 주당 40만원에 주식을 나눠줬는데요. 지금은 10만원에도 못 미칩니다. 상장 직후와 2011년 일시적으로 공모가를 소폭 웃돌았지만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탔습니다.IPO를 둘러싼 롯데의 어두운 기억은 롯데쇼핑뿐만 아닙니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201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