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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석유화학…LG화학·SK인천석유·HD현대케미칼 자금시장 등장
석유화학 기업들이 연초 자금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우려 등을 이겨내고 목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오는 14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타난 석유화학 기업 회사채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한다.LG화학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오는 17일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발행한 2700억원, 2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2월 도래한다. 같은 날 HD현대케미칼도 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를 노리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초효과의 온기가 석유화학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석유화학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여천NCC,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정부 차원의 석유화학 업계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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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모은 신동빈 "지금 쇄신 안하면 생존 못 한다"
9일 오후 1시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 올겨울 ‘최강 한파’를 뚫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 마쓰카 겐이치 일본롯데 대표 등 롯데그룹 임원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올해 첫 롯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여느 때와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31층 회의실로 올라갔다. ○“근본 원인은 내부 경쟁력 저하”이날 4시간 동안 이어진 VCM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처음 열린 회의여서인지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들 앞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다. 강력한 쇄신과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뼈를 깎는 변화를 주문했다. 신년사에 이어 VCM에서도 이례적으로 ‘강력한 쇄신’을 핵심 키워드로 꺼내 든 것이다.신 회장은 사업군별 대표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80여 명에게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든 한 해였다”며 “이른 시일 안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그룹의 위기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 탓할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며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회의 내내 “관성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유통&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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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구조조정 판 깔렸다…LG화학·롯데케미칼 '빅딜' 재부상하나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본격적인 불황이 찾아온 건 2022년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2021년까지 석화산업은 ‘슈퍼 호황’을 누렸다. 특히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자기기와 플라스틱, 가구 구입이 늘면서 석화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2022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중동 업체의 기술력 확대 및 설비 증설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2021년 13.4%였던 국내 석화업계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4%, 작년 0.6%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는 적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정부와 업계가 모처럼 합심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이다.자발적 사업 재편 신속 추진정부는 중국 기업의 파상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사업 구조를 에틸렌 등 기존 기초제품 중심에서 코폴리에스테르,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바꾸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4대 석유화학업체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390억원에서 올 3분기 -417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1배로 증가했다. 에틸렌을 주력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만 4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정부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인수합병(M&A)뿐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 설비 폐쇄, 사업 매각 등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활력법은 사업 재편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와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는 ‘원샷법’이다. 기업활력법에 명시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현행법상 사업 재편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 100%를 매입해야 하는 기간을 3년 유예해주고 있는데, 이를 5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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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억 쓴 롯데케미칼…회사채 '조기상환 뇌관' 해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린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조기 상환 위기를 넘겼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 조기상환 위기를 부른 특약 조항을 삭제한 결과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급한 신용보강 수수료와 특별이자 등으로 수백억 원대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자산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특약 조정 안건이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회사채의 특약을 삭제하는 안건이 논의됐다. EOD는 특정 상황에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일 전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대상 채권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발행된 회사채 2조450억원 규모다.해당 회사채는 사채관리계약 조항에 담긴 재무조건을 위반하면서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했다. 사채관리계약 제2-3조 제2호인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이자 비용보다 5배 많아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해진 결과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그룹 상징으로 꼽히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삼고 회사채 신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채권자들을 안심시킨 게 적중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해당 회사채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할 예정이다. 무보증 공모사채가 은행 보증채로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AA’로 뛰게 된다는 뜻이다.롯데타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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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8400억 차입 계약…부채비율 80% 넘나
롯데케미칼이 내년 가동할 계획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8400억원을 차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차입금이 실행되면 롯데케미칼의 연말 부채비율이 80%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연말 부채비율 기준으로 2000년 들어서 가장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은 지난 17일 싱가포르 은행인 UOB를 비롯한 대주단을 통해 6억달러(약 8400억원)를 차입할 수 있는 한도 계약을 맺었다. 만기는 9개월이지만 만기 때마다 연장이 가능한 대출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조달한 자금으로 내년 가동하는 석유화학 공장 설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완공 목표로 ‘석유화학의 쌀’로 통하는 에틸렌 100만t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업계는 물론 롯데그룹의 관심도 상당하다.롯데케미칼은 이 사업의 규모를 2022년에 39억달러로 설정했다. 투자금 조달을 위해 앞서 2023년 3월에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을 통해서 12년 만기로 24억달러를 차입한 바 있다. 나머지 사업비 15억달러가량은 자본금으로 롯데케미칼 등이 출자했다.여기에 원재료 구입비용을 비롯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번에 6억달러를 추가로 빌릴 수 있는 차입한도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에도 상흔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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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기겠다" 집착에 롯데케미칼 미래는 꼬였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임원들이 LG화학과 매일 비교합니다. 그렇게 이기고 싶나 봐요."2011년 어느 날. 서울 신대방동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사옥에서 만난 이 회사 직원들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회사 임원들은 불만이 상당하다고 했다. '석유화학업계 1위' LG화학에 비해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밀린 탓이다.롯데케미칼은 '몸집 불리기'에 집착했다. 석유화학 기업 매물을 샅샅이 훑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의 공장 건설을 독려했다. 하지만 견제 대상인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등 사업 다변화를 시도하며 변신을 꾀했다. 석유화학 '한 우물'을 팠던 롯데케미칼의 전략은 부메랑이 됐다. 석유화학업계가 동반침체기에 직면하자 무분별하게 불어난 설비는 롯데케미칼은 물론 그룹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급기야 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4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운명이 갈린 사건으로 2009년 이 회사가 제시한 '2018년 매출 40조·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이라는 비전을 꼽았다.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설계한 이 비전을 놓고 업계에서는 의구심이 컸다. 다양한 경영 지표 가운데 매출만 놓고 비전을 세운 탓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몸집 불리기로 LG화학을 누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았다.롯데케미칼은 2009년 비전 발표 전후로 매출 불리기에 전력을 쏟았다.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확장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짰다. 플라스틱과 고무, 비닐 등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등을 확장해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려는 전략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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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팔고 영구채 발행…군살빼기 나선 韓, 석화 "골든타임 놓쳐" 지적도
중국에 이어 중동에도 치이게 된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은 일제히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유일한 해법인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기초유분 사업을 축소하고, 경쟁력을 잃은 중간재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셜티 분야에 투자할 자금 확보가 쉽지 않고, 중국의 스페셜티 추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을 청산하는 등 해외 법인 18개 중 4개를 매각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여수 2공장 에틸렌글리콜 생산량을 줄이며 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LG화학도 지난 3월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은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 7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하지만 기업들이 체질 개선을 늦춘 탓에 구조 개편이 뜻대로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롯데케미칼이 3년 전부터 말레이시아 법인 매각을 검토했지만, 사겠다는 곳이 없어 올해 고철값만 받고 청산한 게 대표적이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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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호텔, 1년 만에 수장 교체…칼 빼든 신동빈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1주일 앞두고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다. 대부분은 근거 없는 루머였지만,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증시에선 롯데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고 채권 시장에선 회사채 금리가 뛰었다. 과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실제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지 모른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였다. 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칼을 빼들었다. 임원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쇄신과 혁신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케미칼·호텔 대대적 물갈이롯데그룹이 28일 발표한 임원 정기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수 수장 대다수를 교체한 것이다.롯데 화학군을 이끈 이훈기 사장을 1년 만에 바꾼 게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투입됐지만, 적자를 줄이는 데 실패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퇴임했다. 이 사장 후임엔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내정했다.이영준 신임 사장은 적자 원인인 기초소재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위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을 맡았다. 그가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첨단소재 대표는 황민재 롯데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CTO)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았다. 롯데는 화학군 임원의 약 30%를 퇴임시켰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호텔롯데엔 3개의 사업부(호텔·면세점·월드) 대표를 전부 바꾸는 ‘극약 처방’을 했다.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가 1년여 만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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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담보 효과…케미칼 4%·지주 3% 쑥
롯데그룹이 쇄신 인사를 단행한 28일 지주, 쇼핑, 케미칼, 웰푸드 등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4.68% 오른 6만94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 롯데지주, 롯데웰푸드도 각각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3.74%, 3.59%, 2.56% 올랐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전날 그룹 상징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물로 내놓은 것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21일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회사채 중 일부에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하자 롯데그룹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추가해 회사채 신용도를 보강했다.롯데그룹은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은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15년 만에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급팽창한 만큼 자산재평가를 하고 나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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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담보 내놨지만…롯데케미칼 債 불확실성 여전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조기상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놨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채권이 헐값에 거래되는 그룹을 둘러싼 둘러싼 위기설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케미칼 회사채 1300억원어치가 이 회사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평균 84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롯데케미칼 회사채 보유 기관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싼 값에 팔았다는 뜻이다.그룹 랜드마크를 담보로 내놓는 특단의 조치도 먹혀들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27일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의 빠른 해결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조500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재무특약 미준수로 기간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담보를 잡은 은행이 롯데케미칼의 회사채에 신용보증을 서는 형태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구상이다.이 같은 조치에도 업계는 당분간 롯데그룹 회사채 가격이 연일 널뛰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7일 롯데지주 회사채 800억원어치가 민평 대비 평균 24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처음 불거진 지난 20~21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회사채가 각각 최대 86, 75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 담보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다시 롯데케미칼 회사채 가격이 80bp 높은 수준으로 뛴 것이다.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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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심볼'까지 내놨다"…'13조 단기채' 압박에 손든 롯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여생의 꿈이라면 한국에 세계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를 완성하는 겁니다."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2005년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988년 1월에 잠실 롯데호텔 맞은편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819억원에 사들여 이 같은 계획을 일찌감치 구상했다. 2017년 롯데월드타워는 우여곡절을 거쳐 개장했다. 신격호 창업주는 그해 5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등과 롯데월드타워를 돌아보면서 감격에 젖었다.하지만 그 시점 전후로 롯데그룹은 '형제의 난'과 '유동성 위기 풍문'에 시달렸다. 유동성 위기 풍문은 확산했고 롯데그룹은 13조원의 단기차입금에 압박에 시달렸다. 급기야 신격호 창업주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까지 은행권 담보로 내놓는 상황에 몰린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롯데지주(4조4700억원), 호텔롯데(3조6613억원), 롯데케미칼(5조3083억원) 등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 3곳의 연결기준 단기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13조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8365억원(6.6%) 늘었다. 2021년 말(7조3100억원)보다는 2배가량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차입금을 뜻한다.이들 세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6조8460억원이다. 보유 현금만 보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에는 팍팍한 살림이다. 하지만 이들 회사 상당수 단기차입금을 차환(재조달)하는 만큼 빠듯한 살림살이라고 볼 수는 없다.문제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롯데그룹의 자금조달 여건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채 금리가 치솟고, 기관투자가가 롯데그룹 회사채 인수를 꺼리는 조짐이 일부 포착됐다. 이 같은 분위기가 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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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내달 19일 사채권자 집회…'롯데월드타워' 담보로
롯데케미칼이 다음 달 19일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자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특약사항 조정을 위해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할 방침이다.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회사채 사채관리계약 변경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는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재무 약정 위반 대상이 된 회사채는 2조450억원 규모다.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채 원리금 지급 의무가 완료될 때까지 연결 기준 3개년 누적분 평균치로 △부채 비율 200% 이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 비용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특약사항이 책정돼 있다. 문제는 롯데케미칼이 장기간 적자를 보면서 EBITDA/이자 비용 수치가 2020년 말 기준 20배에서 올 3분기 기준 4.3배까지 줄어들면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요건이 발동됐다는 점이다.롯데케미칼은 △EBITDA/이자 비용 5배 이상 조건을 조정하는 대신 특별 이자와 함께 은행권 보증을 추가 제공하는 방안을 사채권자 집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이다. 약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한 은행 보증을 통해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롯데지주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해 시장 우려를 불식하고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것”이라며 “이번 시중은행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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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사 임원 10~30% 줄인다
롯데그룹이 28일 정기 인사에서 각 계열사 임원을 10~30%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돌입한 비상경영체제에 걸맞게 임원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일부 계열사는 퇴임 임원 통보를 시작했다.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8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정기인사를 발표한다. 애초 다음달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뒤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안정화하고 위기 극복에 주력하기 위해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에선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화학·유통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까지 겹쳐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누적 영업손실은 6600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손실(3477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쇼핑은 해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325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지만, 매출(10조5095억원)은 3.8% 감소했다.계열사별 임원 축소 규모는 실적과 미래 신사업 등 회사별 상황을 감안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 적자 계열사의 임원 감축 규모는 최대 30%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지주도 5년 만에 임원 수를 줄인다. 지주 소속 임원은 2020년 33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49명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조직 규모가 역할에 비해 과도하게 커졌다는 평가가 있다”며 “임원 수는 줄이되 위기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은 더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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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 확산에 롯데케미칼 주시하는 신평사…단기 신용등급 방어 여부 주목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특약 위반 사태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시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설 확산에 롯데그룹이 긴급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대응과 사채권자 집회 결의 내용 등을 점검한 뒤 신용도에 반영하겠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입장이다.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기간이익상실 사유 발생이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발행한 2조45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재무특약 위반 사유가 발생한 상태다.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은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해당 사안은 사채권자와 원만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신용평가사들은 사채권자 집회 결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특약조건인 ‘3개년 누적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비용 5배 이상 유지’ 항목 수정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이번 사채권자 집회로 급한 불을 끄더라도 유동성 위기 폭탄이 재점화될 우려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이 소집하는 사채권자 집회와 별도로 채권자가 따로 소집하는 집회를 통해 1건이라도 기간이익상실 선언이 발생하면 나머지 채권의 ‘기간의 이익 즉시 상실 사유’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신뢰 유지를 위해 유동성 확보 및 구조조정 계획을 사채권자들과 긴밀하게 공유해야 반복되는 회사채 조기 상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일각에서는 사채권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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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선그은 롯데 "부동산·예금 71.4조원"
롯데그룹은 “현재 부동산과 가용 예금만 71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21일 밝혔다.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상환 관련 이슈가 불거지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명자료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이다. 이 중 부동산 가치가 약 56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이다.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예금도 15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이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롯데그룹은 특히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관련 현안은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것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롯데케미칼은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 계약에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해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한 조정에 나섰다.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채 재무 약정에는 연결 기준 3개년 누적 평균치로 부채비율 200% 이하를 유지하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악화로 현금 창출 능력이 약화해 지난 9월 말 기준 EBITDA/이자비용이 4.3배 수준으로 낮아졌다.롯데케미칼 측은 “관련 조항은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선 삭제됐다”며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사채권자 집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