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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화학株…"내년부터 상승 사이클"
작년 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화학주 주가가 날아올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화학주를 둘러싼 주요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석유화학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화학주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학주 동반 강세14일 롯데케미칼은 7.45%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케미칼(9.54%), 대한유화(14.29%), 효성티앤씨(12.44%), 효성첨단소재(6.35%), 금호석유(3.7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화학 업종을 41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화학주는 지난해 초부터 21개월 동안 하락 사이클을 경험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화학 업황이 지난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가 일차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 들어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 위축,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롯데케미칼은 작년 1조53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385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고점 대비 반 토막 나기도 했다. “2024년까지 상승 사이클”최근 주요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1일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이틀로 단축하는 등 20가지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화학주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8~9월을 기점으로 화학주의 하락 사이클이 바닥을 찍고 2024년 중반까지 상승 사이클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유와 2차전지에 투자 기회가 있었다면 내년에는 롯데케미칼 등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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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2년 만에 상승 사이클 진입"…롯데케미칼·SK케미칼 등 화학주 급등
작년 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화학주 주가가 날아올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화학주를 둘러싼 주요 악재들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석유화학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화학주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학주 동반 강세14일 롯데케미칼은 7.45%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케미칼(9.54%), 대한유화(14.29%), 효성티앤씨(12.44%), 효성첨단소재(6.35%), 금호석유(3.72%) 등 화학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화학 업종을 41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화학주는 지난해 초부터 21개월 동안 하락 사이클을 경험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화학 업황이 지난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가 일차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 들어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 위축,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주요 화학주들은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업황에 직면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1조53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385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고점 대비 반 토막나기도 했다. ○"2024년까지 상승 사이클"최근 주요 악재들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이날까지 30.21% 상승했다.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1일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이틀로 단축하는 등 20가지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방 완화 조치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화학주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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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억 긴급지원…'롯데그룹 해결사' 된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롯데건설에 8800억원을 지원한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두 회사가 이번 지원을 계기로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유통 계열사를 밀어내고 그룹의 ‘간판’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대여금 만기는 3개월이며 조달금리는 연 7.65%다. 롯데건설은 대여금에 대한 담보로 보유한 부동산 일부를 롯데정밀화학에 맡기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투자회사인 롯데이네오스화학으로부터 최근 배당금을 받으면서 현금성 자산이 현재 6000억원가량 된다”며 “롯데건설 대여금으로 57억원의 이자 수입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해 자산운용 차원에서 대여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롯데정밀화학의 모회사인 롯데케미칼도 지난달 20일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 금리는 연 6.39%다. 오는 18일엔 롯데건설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한 달간 롯데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8876억원이다.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현금 지원에 나선 것은 롯데건설 재무 여건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로 3개월 만기로 기업어음(CP)과 브리지론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구해왔다. 브리지론은 본격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하기 전에 토지 매입이나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 대출을 뜻한다.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상황이 바뀌었다. PF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단기자금 조달 시장도 ‘돈맥경화’ 조짐이 뚜렷해졌다. 단기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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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3000억 다 털었다…롯데정밀화학 '건설 구하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9월 말 롯데정밀화학이 보유한 현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계열사 지원에 쓰는 것이다. 시공 능력 8위인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사실상 막히자, 계열사들이 자금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로 했다.차입금 만기는 내년 2월 8일까지로 석 달이며 조달금리는 연 7.65%로 결정됐다. 롯데건설은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다. 이번 자금 대여로 롯데정밀화학은 57억원가량의 이자수입이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976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달 동안 현금흐름을 고려해도 보유한 현금이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롯데건설을 위해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사용한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이 금고를 털어 지원할 만큼 롯데건설 재무 여건이 팍팍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에도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한다.롯데그룹이 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1조원이다. 그룹이 롯데건설에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것은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이 회사는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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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원에서 신성장동력 찾는다"…재활용에 꽂힌 GS칼텍스·롯데케미칼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등 국내 정유·화학회사들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GS칼텍스는 자동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지앤알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GS칼텍스는 자동차 폐범퍼와 내·외장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한다. 에코지앤알은 이를 활용해 연 1만t가량의 재활용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은 이날 삼성전자로지텍과 지속 가능한 소재 혁신 및 상호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삼성전자로지텍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제품 포장용 폐비닐을 수거한다. 이를 원료로 활용해 고품질 포장재를 생산하고 다시 삼성전자로지텍에 공급한다.삼성전자로지텍에서 회수하는 폴리에틸렌(PE) 소재 폐비닐은 롯데케미칼의 재생 플라스틱 소재 기술(PCR)을 통해 포장용 스트레치필름으로 탄생하게 된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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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에 빠진 정유·화학사…자원 선순환 나선 GS칼텍스·롯데케미칼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등 국내 정유·화학사들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의 일환인 동시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GS칼텍스는 자동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지앤알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GS칼텍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폐범퍼와 내·외장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한다. 에코지앤알은 연 1만t 가량의 재활용 전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해 자동차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에코지앤알과 장기 구매 계약을 맺어 생산 제품이 친환경 복합수지의 원재료로 안정적으로 소비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폐차장, 경정비업소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을 원활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료를 만드는 단계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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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지만…기업 '단기차입금 폭탄' 532兆
국내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5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긴급 공급하기로 했지만 자금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비금융기업의 단기차입금(단기대출금·단기채권)은 지난 6월 말 532조519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작년 말보다 54조3447억원(11.36%)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대출 등 단기대출금이 490조3709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 단기채권이 42조1484억원에 달했다.기업들은 강원도 레고랜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초비상’이 걸렸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의 회사채마저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한화솔루션 LG유플러스 한진 등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계열사마저 자금줄이 꼬이는 상황에 처했다. 롯데건설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다 못해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로부터 7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정부가 전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지만 ‘돈맥경화’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나란히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시장 유동성이 갈수록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가 줄줄이 올해 채권 장부를 마감하고 투자를 접는 ‘북 클로징’에 나서는 점도 조달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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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다는 롯데도 '발칵'…"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경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부동산 사랑'이 유별났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전국의 금싸라기 부동산을 쓸어 담으며 사세를 키웠다. 1968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 부지를 시작으로 1970년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 부지를 사들여 롯데호텔·백화점을 짓는다. 1981년부터 잠실 땅을 사들여 롯데월드, 롯데타워를 건설했다.현금 관리도 철저했다. 금리가 저렴한 일본계 은행의 대출을 선호했다. 철저한 자금관리 덕분에 자본시장에서는 '롯데=짠돌이'라는 이미지가 퍼졌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로 롯데그룹마저 자금줄이 꼬였다. 롯데건설이 단기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에 7000억원을 긴급 지원한 것이다. 자금시장 경색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0일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이 87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롯데건설이 7000억원을 긴급 조달한 것은 단기자금 시장이 막힌 결과다.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나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 대출을 뜻한다.하지만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건설사 PF 관련 채권시장이 완전히 마비됐다. 투자자가 실종되면서 차환(재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롯데건설도 브리지론과 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자 부랴부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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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해운, 운임 '반토막'…화학 적자전환, 항공은 자본잠식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항공·해운·정유·화학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침체 터널’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이들 업종의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들도 일제히 꺾였다.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지난해 이후 실적이 고공 행진한 이들 업체 중 일부는 하반기 또는 내년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HMM 내년 하반기 적자 우려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1814로, 2주 전보다 108.95포인트 급락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로 전주에는 지수가 발표되지 않았다. SCFI는 1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1월 7일(5109.6)과 비교하면 64.5%나 떨어졌다.해운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치솟았던 해상 운송료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실적을 판가름하는 SCFI가 휘청이자 HMM 대한해운 팬오션 등 해운사 실적이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6조856억원으로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린 HMM의 내년 실적 전망은 비관적이다.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는 HMM이 내년 하반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항공사 상황은 더 어둡다. 하늘길이 속속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쌓인 손실의 여파가 상당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이 6544.6%로 지난해 말보다 4133.9%포인트나 치솟았다. 올 상반기 2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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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일진 M&A 후속타 더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사진)은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분야에서 추가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계기로 추가 투자를 통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김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본사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최고 기술력과 친환경 제조 역량을 보유한 업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1위인 SK넥실리스와 조만간 선두 자리를 다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 위해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안팎의 얇은 구리막이다. 배터리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동박시장에서 13%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22%)가 세계 1위다. 김 부회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오버페이’ 논란엔 “향후 7~8년 정도의 현금 흐름을 예측해 적정 가치에 인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부회장은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에 대한 추가 투자도 시사했다. 그는 “M&A나 합작법인을 통해 밸류체인을 완성해 종합 전지소재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발표가 예고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업체와 협의가 오가고 있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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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2.7조 가치 입증할 것…SK와 동박 1위 격돌"
일진머티리얼즈는 1978년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동박 개발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다.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 연 6만t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과 미국 공장 건설을 통해 2027년까지 생산량을 23만t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만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사업성에 남다른 신뢰를 나타냈다. 세계 1위인 SK넥실리스와 조만간 동박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수 과감히 밀어붙인 신동빈 회장김 부회장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중국·미국·인도 등 외국 기업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이 화학계열사를 통해 보유한 소재사업과의 연계가 경쟁력으로 부각되며 결국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설명이다.김 부회장은 인수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과 자본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인한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인수를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보고 자리에서 배터리 소재의 국산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동박업체를 외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배터리 소재 공급망이 흔들려 국가 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김 부회장은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시대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공급계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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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평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것을 놓고 롯데케미칼의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수 발표 직후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힌 것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연계된 롯데쇼핑이 발행한 롯데지주 연대보증채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오르게 됐다.1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실질적 주체로서 인수자금 조달 부담을 갖게 됐기 때문에 차입부담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9343억원, 순차입금의존도 3,9%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진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약 7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이익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나신평은 예상했다. 추후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나신평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현재의 신용등급(AA+)에 부합하는 매우 우수한 수준의 사업 및 재무 지표를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감안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지주는 현재 직접 지배하는 주력 계열사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나신평은 예상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올해 4월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984억원)에 참여했고 롯데헬스케어 설립(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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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본계약...2.7조원
롯데케미칼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품는다. 전기차 소재 분야 진출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단행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롯데케미칼은 11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주식 24,578,512주(53.3%)와 허 사장 등 2인이 보유하고 있는 아이엠테크놀리지의 주식 5,064,829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이다. 인수 주체는 롯데케미칼이 설립한 신설법인 롯데배터리 머티리얼즈 미국 법인(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이다. 인수금액은 2조7000억원이다. 매각 실무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롯데케미칼은 지난 8월 실시한 본입찰에 사실상 단독으로 참여해 일진머티리얼즈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동박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13%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넥실리스(글로벌 점유율 22%)에 이어 2위 업체다. 중국의 왓슨(19%)과 대만의 창춘(18%)이 각각 글로벌 2,3위를 차지하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다양한 M&A를 시도해왔는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올해 들어 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이 어려워져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롯데의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로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은 앞으로 SK넥실리스와 동박 시장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인수가 마무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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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SK가스·에어리퀴드, 수소발전사업 합작사 세웠다
롯데케미칼이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부생수소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세웠다고 7일 발표했다.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 9월 5개국의 기업결합승인을 마쳤다. 초대 공동 대표는 김용학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상무)과 심영선 SK가스 수소사업담당 부사장이 맡는다.롯데SK에너루트는 첫 사업으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부지에 3000억원가량을 들여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가동 시점은 2025년 상반기다. 롯데SK에너루트는 발전소 건설을 위해 이달 연료전지발전사업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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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신용도 비상”…자금 창구 막힌 석유화학 P-CBO ‘노크’
석유화학업계가 자금 확보를 위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을 찾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이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 대신 P-CBO에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의 합작사인 여천NCC는 지난 25일 P-CBO를 통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효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효성화학도 같은날 P-CBO를 활용해 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 시중 조달 금리보다 낮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IB업계에서는 석유화학업계 실적 부진으로 공모 회사채 흥행 우려가 커지자 P-CBO로 선회한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올해 2분기 6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여천NCC도 올해 2분기에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 대비 에틸렌 가격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석유화학업계가 공모 회사채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것도 P-CBO로 우회하는 배경이다. 여천NCC는 지난 2월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청약도 받지 못했다. 당시 발생한 전남 여수 석유화학 공장 폭발 사고로 연기금 등 투자기관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 기업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2일 ‘석유화학업계 2분기 실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