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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기관끼리 소송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금 3000억원을 모두 날린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벌인 법정 공방의 1심 결론이 이르면 올여름 나올 전망이다. 자금을 투자한 기관들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어느 정도로 투자 위험을 설명해야 충분한지가 핵심 쟁점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승소할 경우 투자금을 모집한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해외 대체투자 손실 책임을 요구하는 기관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촉각 곤두세우는 금융계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1부는 오는 6월 13일 엔지니어링공제조합, MG손해보험, 현대차증권 등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을 진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원고와 피고 측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재판부가 이날로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이르면 7~8월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국내 기관들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5성급 호텔과 카지노, 극장 등을 거느린 대형 복합리조트를 짓는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에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행사인 위트코프가 2020년 5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2021년 이들 기관의 투자금이 전액 손실 처리됐다. 당시 위트코프가 선순위 채권자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양도하면 빚을 갚을 의무를 피할 수 있는 DIL(deed in lieu: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을 택하면서 리조트 소유권이 선순위 투자자인 외국 기관들에 넘어갔다.중순위 투자자였던 국내 기관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에 기관들은 “DIL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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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투자 매력 ‘실종’…부동산 딜 클로징 진퇴양난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오피스 우선주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보대출과 보통주 사이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결과다. 우선주 투자 매력 감소가 부동산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은 신라스테이 마포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키움투자자산운용과의 양해각서(MOU)를 연장하지 않았다. 사실상 매각이 불발된 셈이다. 키움투자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금을 모으지 못해 MOU를 연장해오다 거절 통보를 받았다.신라스테이 마포는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지나가는 공덕역 인근 서울 마포구 도화동 570에 위치해 있다. 지하 3층~지상 26층 건물에 383개 객실을 갖춘 비즈니스 호텔이다. 호텔신라가 책임임차 중인 자산이다.키움운용이 자금을 모으지 못한 트랜치는 우선주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9월 매입가격 127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선순위와 중순위 담보대출, 보통주와 우선주로 트랜치를 나눠 부대비용 포함 약 1450억원의 자금 모집에 나섰다. 이중 우선주를 포함해 180억원 안팎의 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우선주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동산 딜 클로징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하는 아크플레이스도 우선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와 선순위 담보대출 간 금리차가 크지 않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주는 연 6.5~6.8%를 제공하는데,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연 5.5%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격차가 1%포인트 수준으로 좁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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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접는 대체투자 운용사들…부동산 한파에 속속 매물로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황 악화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는 지난달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페어필드자산운용을 블랙우드에 매각했다. 블랙우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 운영하는 업체다.패스트파이브는 2022년 11월 페어필드운용을 인수하며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공유 오피스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마스턴투자운용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등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시점이 좋지 않았다. 인수하자마자 부동산금융시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고금리에 이어 부동산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성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보다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운용사를 매각했다. 부동산 운용 사업에 진출한 지 1년4개월여 만이다.패스트파이브 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업황이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고민에 빠졌다. 한때 잘나가던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ARA코리아자산운용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ARA코리아는 최근 콘래드서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글로벌 ARA자산운용의 모회사 ESR은 이날 ARA의 사모펀드 부문을 미쓰이 스미토모 금융 리스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업황 악화를 버티며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곳들도 적지 않다. 매물로 나온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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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부정적'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좀처럼 해결되고 있지 않은 데다 해외 대체투자 손실이 우려된다는 게 S&P의 분석이다.S&P는 8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장·단기 신용등급인 ‘BBB’와 ‘A-2’이 한 단계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크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평균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약 33% 수준이다. S&P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당한 규모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를 갖고 있다”며 “향후 1~2년 동안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도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증권사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2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상태다. S&P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평균 약 30%”라며 “대부분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지분 투자로 파악된다”고 말했다.논란이 되는 홍콩 H지수 연동 주식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했다. S&P는 “금융당국이 ELS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완전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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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대주주 “당분간 지분 매각 진행 않기로…회사 안정 집중”
이지스자산운용 대주주인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이 당분간 지분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안정화에 방점을 두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유치 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열어뒀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단장은 전날 임직원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유가족분들은 개인적 사정을 감안해 지분 매각에 대해 외부 자문기관에 의견을 구하기는 했으나 현재 시장과 회사 사정을 고려해 추가 진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회사 안정에 더욱 집중하자는 의견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분을 공동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거나 공개 매각 방침을 세운 것은 사실이 아니며 양자 간에 어떠한 법률적 합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조 단장은 투자 유치 등 지배구조 개선을 열어두기도 했다. 조 단장은 “이지스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우리 사회와 고객에 기여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여정에 있어 더 좋은 투자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주주 유치로 지금의 지배구조보다 좋은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저는 그러한 선택지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판단의 기준은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더 좋은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의사결정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임직원 여러분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조 단장이 직접 메일을 보낸 것은 사내 임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타진에 따라 이지스운용 임직원들이 자칫 동요해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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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체투자 운용사 물색 나선 아레스, 이지스 '눈독'
약 55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가 국내에서 아시아 펀드를 굴릴 운용사 물색에 나서고 있다. 매물로 나온 이지스자산운용에 관심을 보일지 주목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아시아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를 물색하고 있다. 경영권 인수부터 소수 지분 인수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까지 열어두고 탐색하는 중이다.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마스턴투자운용은 투자 협의를 진행하다 최근 결렬했다. 아레스가 먼저 마스턴운용에 투자를 제안한 뒤 실사를 벌이다 막판에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턴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이 높아 아시아 펀드 플랫폼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단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아레스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4188억 달러(약 559조원)를 굴리는 대체투자 운용사다. 1997년 설립된 아레스는 사모대출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다이렉트 렌딩(직접 대출) 등 사모대출 비중이 67.9%에 달한다. 프라이빗에쿼티(PE)나 부동산도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다.아레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레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비중은 매우 낮다. 아레스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굴리고 있다.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0.64%에 불과하다. 북미 지역(17.5%), 유럽·중동 지역(11.1%)과 대조적인 모습이다.아레스는 2022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 브라이언 서더길 파트너를 영입한 뒤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다. 서더길 파트너는 KKR에서 2014년 더케이트윈타워 매입을 주도하는 등 부동산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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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E1, 최대 2兆 하나증권 발전소 인수 경쟁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이 하나증권 발전소의 자산 인수전에 참여했다. 자산 규모는 1조~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매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본 입찰에 포스코인터내셔널, E1-칼리스터캐피탈, KBI그룹 등이 참여했다. 3개 발전소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총 1500억원으로 10배의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매각가액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하나증권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통매각뿐만 아니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LNG복합화력발전소인 평택에너지서비스와 다른 2개 발전소들의 자산 성격이 달라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은 평택에너지서비스에, 칼리스터캐피탈과 KBI그룹은 김천에너지서비스와 전북집단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나증권의 이번 발전소 매각은 2014년 SK E&S로부터 인수한 지 9년여 만이다. 펀드 만기가 14년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조기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프로젝트펀드인 ‘하나발전인프라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부채 포함 약 1조원에 인수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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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운용, 경산 이마트 물류센터 매각 시동
군인공제회 자회사 엠플러스자산운용이 경북 경산에 있는 이마트 물류센터를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 매각가는 7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자산운용은 경산 물류센터 매각을 위해 주요 부동산 매각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경산 물류센터는 2년6개월 만에 매물로 나왔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8월 파인트리경산물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53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엠플러스운용은 제29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펀드로 운용하고 있다.이 물류센터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지식산업2로 95에 위치한 자산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장기간 마스터리스(책임임차)를 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연면적 2만6998.4㎡(8167평) 규모에 해당한다. 2020년 2월 준공돼 비교적 신축 물류센터로 꼽힌다. 새만금포항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경북 지역 접근성이 우수하다. 대구 도시철도 연장에 따라 올해 말 물류센터와 가까운 하양역이 열리게 된다.엠플러스운용은 2008년 설립된 군인공제회의 100% 자회사다. 군인공제회 자회사 대한토지신탁이 설립해 운영하다 2015년 군인공제회에 완전 자회사 편입됐다. 이후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유럽인프라펀드, 기후펀드, 항공기 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김영규 전 IBK투자증권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기업금융 부문을 키우고 있다.엠플러스운용은 부동산 대체투자 블라인드 펀드를 4호까지 조성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지난해 신한리츠운용에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층을 627억원에 매각했다. 2022년 서울 강남구 테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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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공 앞세웠는데…‘우량 오피스’도 우선주 모집 난항
지난해 하반기 대어인 역삼 아크플레이스를 품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전히 기관투자가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매입 성사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에서 받아 놓은 블라인드 펀드를 먼저 손실을 보는 보통주 투자자로 앞세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아크플레이스 매입을 위해 ‘가치투자 블라인드 펀드 4호’ 약정 잔액(약 2000억원) 중 1500억원 이상을 보통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치투자 블라인드 펀드 4호는 코람코가 앵커 출자자(LP) 교직원공제회를 포함해 여러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받아 약 5000억원 규모로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다.1998년 준공된 아크플레이스는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GFC), 센터필드 등과 함께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로 꼽힌다. 현재 비바리퍼플리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다이슨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롯데캐피탈 등이 입주해있다. 지하 6층~지상 24층, 연면적 6만2747㎡(1만8980평) 규모의 우량 부동산 오피스 자산이다.코람코는 지난해 10월 아크플레이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대비용을 포함해 약 9000억원에 아크플레이스를 매입할 예정이다. 건물 가격만 평당 4250만원으로 총 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담보대출을 제외한 에쿼티 금액은 약 3700억원이다. 에쿼티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2000억원, 1700억원 수준으로 구성된다.코람코는 보통주를 위주로 투자하는 자사 블라인드 펀드로 보통주를 충당하고, 자체 마케팅과 증권사 셀다운(재매각) 등을 통해 우선주를 조달할 계획이다. 보통주는 배당 목적인 우선주보다 후순위로,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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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KB자산운용, 잠실 삼성SDS타워 8500억에 인수
제15회 한국IB대상에서 부동산 대체투자를 이끈 투자은행·자산운용사에 주는 ‘베스트 대체투자 하우스상’은 KB자산운용에 돌아갔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최대 부동산 대체투자 거래 딜인 잠실 삼성SDS타워를 인수하는 등 실물 부동산 매입을 이끌었다.KB자산운용은 고금리로 자금 조달 난항을 겪으며 조(兆)단위 거래가 사라지는 등 실물 부동산 거래가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빌딩의 거래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여러 대체투자 하우스가 부진한 상황에 놓였으나 KB자산운용은 대형 딜을 주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울 신천동에 있는 잠실 삼성SDS타워 인수가 대표적이다. 인수가액은 8500억원으로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입찰에 나선 다섯 곳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었지만 거래 종결 능력을 인정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3.3㎡당 282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고 향후 10년간 삼성SDS가 전체 오피스를 임차해 우량한 자산으로 평가받았다.KB자산운용은 1조원 규모로 조성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의 위탁 운용사 자리를 따냈다. 캠코 자금 1000억원을 받아 총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사업장에 투자해 개발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는 작업이다. 또 1550억원 규모의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제3호’를 조성해 실물 부동산 투자에 나설 실탄을 채웠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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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3년만에 부동산 펀드 앵커 등판…큰손 ‘귀환’
군인공제회가 3년 만에 부동산 개발 블라인드 펀드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주요 LP들이 공백기를 갖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신규 개발에 단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든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부동산 개발, 밸류애드 방식으로 투자하는 ‘이든개발형 블라인드펀드’를 19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군인공제회가 계열사와 합쳐 850억원을 집행했다. 군인공제회가 7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계열사인 한국캐피탈와 대한토지신탁이 150억원을 약정했다. 이외에 현대건설이 500억원을 투자하고 KT에스테이트, 신한은행, KB증권, 하나증권 등이 출자에 나섰다.군인공제회가 앵커로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여만이다. 군인공제회는 2010년대 초반까지 직접 개발 사업에 나서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집행하면서 부동산 큰손으로 두각을 나타내온 기관투자가다. 이후 부동산 펀드에 간접 투자를 해왔으나 앵커 출자자로 활발하게 투자를 집행하진 않았다. 군인공제회는 김용석 건설투자부문이사(CIO)가 부동산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CIO로 임명된 그는 건설투자본부와 건설인프라본부를 산하에 두고 4조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군인공제회가 앵커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건설도 대규모 자금 집행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500억원을 출자했는데, 이는 현대건설이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에서는 신사업투자개발실 산하 에셋플러스팀이 이번 출자를 주도했다. 에셋플러스팀은 부동산 실물 자산 개발 등에 투자해왔다. 밀레니엄힐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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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올해 2.3조 PEF 출자…대형사 휩쓸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올해 사모펀드(PEF)에 2조3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보수적인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검증된 대형 하우스를 위주로 재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올해 PEF 출자 약정 금액은 이날 의결한 군인공제회(2000억원)를 포함해 총 2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이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린 결과다. 연기금, 공제회는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PEF로 자금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률 하락을 맞고 있는 부동산 등 다른 대체투자 분야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위험 관리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는 기관들이 늘었다. 회수 트랙 레코드가 우수한 하우스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IMM PE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기관을 비롯해 이날 군인공제회 출자 약속을 받았다. IMM PE는 올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흥행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맥쿼리자산운용도 SK쉴더스 매각으로 대형 엑시트 트랙 레코드를 쌓으며 다수 기관의 출자를 따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가 맥쿼리에 PEF 출자를 집행하기로 했다.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블라인드 펀드 모집에 나선 한앤컴퍼니도 펀드레이징(자금 유치)이 순항하고 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이 출자했다. 교직원공제회와 처음 연을 맺게 된 어펄마캐피탈, 사학연금과 노란우산공제회 등에서 자금을 유치한 VIG파트너스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bnw인베스트먼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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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소폭 감소…예년 대비는 여전히 높아
한동안 치솟았던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예년에 비해선 여전히 크게 높은 수치다. 당국은 PF 사업장 연착륙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분야별 리스크 점검을 위해 올들어 여섯번째로 열렸다.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13.85%...작년 말 대비 3.5%포인트 높아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3.85%로 지난 6월말(17.28%)에 비해 3.43%포인트 낮았다. 작년말부터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3분기 들어선 규모가 줄었다. 금융위는 "증권사들이 우발채무인 증권사 보증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PF사업기간과 만기가 일치하는 대출로 바꾸고, PF 부실채권을 대손상각하는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을 벌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앞서 증권사들이 만기가 짧은 PF 관련 ABCP를 긴 대출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부실채권에 대해선 신속한 대손상각을 시행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를 여럿 내놨다. 증권사가 3개월 미만 부동산 PF-ABCP를 1년 이상 장기 대출로 전환할 경우 순자본비율(NCR) 위험값을 낮춰주고 있다. 증권사가 추정손실로 분류한 자산에 대해 대손상각을 독려하는 지도공문도 보냈다.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여전히 작년말(10.38%)보다는 3.85%포인트 높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2021년말 3.71%에서 2022년말 10.38%로 급증한 이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PF 연체율은 2020년 말엔 3.37%, 2021년 말엔 3.71%였다.지난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6조3000억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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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공실률 3%↓…유망 투자처 부상 "
"데이터센터 임차에 대한 수요가 전례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투자 비중을 늘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린시플 리얼 에스테이트(Principal Real Estate)의 케이시 밀러 매니징디렉터(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데이터 규모가 향후 2~3년 내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같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밀러 매니징디렉터는 프린시플에서 댈러스와 휴스턴의 부동산 투자 운용과 투자 프로덕션을 총괄하고 있다. 웰스 파고 파이낸셜에서 부매니저로 근무하다 1999년 프린시플에 합류했다. 프린시플 리얼 에스테이트는 프린시플 에셋 매니지먼트의 부동산 전담그룹이다. 다음은 케이시 밀러 매니징디렉터와의 일문일답.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이유는"데이터센터 섹터는 다른 어떤 섹터와 비교했을 때 수요 동인이 남다르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상생활의 데이터센터 의존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구분되지만 공급보다도 수요가 이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이 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이유입니다. 개인과 기업은 게임이나 스트리밍과 같은 온라인 활동,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의 영역에서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는 또 다른 데이터를 만들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장량에 비해 발생량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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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중장기 대체투자 8조 감축…‘큰손’ 지위 내려놓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8조원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사실상 신규 출자 없이 회수 모드로 전환하게 된다. 펀드에 최대 출자를 50%로 제한해 ‘큰손’ 역할을 잃게 됐다.15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지배구조 및 경영 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 등 3대 분야 10대 핵심과제, 29개 기본과제, 72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혁신안을 전날 내놓았다. 경영혁신위가 내놓은 29개 기본과제에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 리스크관리 강화 방안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대체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2.5%로 줄여 관리해나가겠단 방안이다. 지난해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운용하는 자산은 80조원에 달한다. 이중 대체투자 규모는 25조원 안팎이다. 비중으로 보면 30% 초반 수준이다. 대체투자 중장기 목표치인 22.5%로 낮추려면 8조원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막대한 대체투자 감축에 나서게 되면서 신규 출자 없이 회수 위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새마을금고는 앞으로 펀드 출자 비중을 최대 50%로 제한받는다. 신생 운용사에 대한 출자는 엄격한 기준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비위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막겠단 경영혁신위의 의도로 풀이된다.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맡아 출자하던 새마을금고는 임직원들이 출자 과정에서 수사를 받았다. 새마을금고 기업금융2부 A팀장은 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주도권을 갖고 투자에 나서 수익을 냈던 공격적인 투자 방식이 가로막히며 ‘큰손’ 역할을 반납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마을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