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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배분案' 버린 국민연금, 더 다양한 자산 담는다

    '낡은 배분案' 버린 국민연금, 더 다양한 자산 담는다

    국민연금이 2055년으로 예정된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연금개혁을 통해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율을 높이고, 지급액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금개혁안은 가입자 반발, 세대 간 갈등 등이 뒤엉키며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기금 운용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여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충당하는 것이다. 연금개혁이 정치권에서 공전 중이다 보니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이 운용 역량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기금 운용 수익률을 1%포인트 높이면 기금 고갈 시기가 6년 정도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민연금이 운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근 도입한 것이 기준 포트폴리오다.기준 포트폴리오란 수익률과 위험군을 주식(위험자산), 채권(안전자산) 등 단순한 자산군의 조합으로 나타낸 자산 배분 방식이다. 향후 1800조원까지 늘어날 기금의 자산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칸막이를 낮춘 게 특징이다. 이를테면 채권 800억원과 주식 200억원을 팔고, 대신 채권 80%, 주식 20% 속성을 가진 1000억원어치 기업 인수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와 리츠(부동산 투자회사)처럼 부동산, 주식, 채권, 인프라 속성을 모두 가진 ‘회색지대’ 자산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아직 대체투자에만 적용 중인 기준 포트폴리오를 주식과 채권 자산군으로 확대하면 투자 대상을 좀 더 탄력적으로 선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아울러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의 후속 조치로 국민연금 운용 방향이 ‘특정 자산군을 제외한 모든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다’는 네거티브(포

  • 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 2조4000억…'부실 경고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2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금융회사 투자 자산에 부실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해외 단일 부동산에 투자한 35조1000억원 가운데 2조4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5일 발표했다.EOD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등으로 만기가 되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투자자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EOD 발생 투자 규모는 작년 6월 말 1조3300억원(3.7%)에서 9월 말 2조3100억원(6.46%)으로 98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작년 4분기에 1000억원가량 추가됐다.금감원은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완화하고 있지만 추가 가격 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단일 부동산 투자와 펀드 등을 조성해 복수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경우 등을 합한 금융권의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57조6000억원으로 석 달 새 1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총자산 6849조2000억원의 0.8% 수준이다.강현우 기자

  • ‘조단위 육박’ 검단물류센터, 고금리·민원 이중고에 2년째 표류

    ‘조단위 육박’ 검단물류센터, 고금리·민원 이중고에 2년째 표류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검단 물류센터 사업이 공전하고 있다. 고금리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데다 지역민의 민원까지 발생한 탓에 2년째 표류 중이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국토교통부에 ‘링크온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리츠 영업 인가를 신청했다. 인천 당하동 물류유통시설 개발을 위해 설립한 리츠다. 2년 전 설립한 ‘인천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리츠’가 인가 만료로 해산해 리츠 법인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 신청에 나섰다.켄달운용은 2022년부터 인천 서구 당하동에 물류센터를 짓는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투자증권, KCC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통 부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토지를 사들여 물류센터를 지으려 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연면적 30만4332㎡(9만2060평)에 달하는 대형 물류센터 건립 계획이었다. 사업비 8800억원 규모에 자본금 800억원 수준이다.고금리와 물류센터 공급 과잉이 겹치며 사업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결과를 맞았다. 게다가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물류센터 건설에 반발하자 인천 서구도 체육시설 등 도시지원시설로 짓기를 원한다며 LH와 갈등을 겪었다. 결국 부지 매입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장기 표류로 이어지고 있다. 함께 컨소시엄을 이뤘던 한국투자증권이나 KCC건설이 사실상 와해된 상황이다.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두 번째 공모 리츠를 위해 향후 사업성이 나아지는 시점에 개발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유통업체인 C커머스가 줄줄이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면서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 “美 외래병동·학생기숙사 수익률 우상향할 것”[ASK 2024]

    “美 외래병동·학생기숙사 수익률 우상향할 것”[ASK 2024]

    “외래 진료용 병동 건물(Medical Outpatient Building)과 스튜던트 하우징(학생용 기숙사)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유망합니다.”테럴 게이츠 버투스리얼에스테이트캐털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외래 진료용 병동은 리스크가 낮은 부동산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직후 공급이 줄었던 학생용 기숙사 스튜던트는 수급 불균형으로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게이츠 CEO는 “올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자본 확충 압박을 받는 중간급 오피스도 강제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1조4000억 달러(약 1900조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최고의 부동산 투자 환경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동성이나 자본 구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도인으로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으며 임차인 수요도 지속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동산 개발 업자들이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주거 공급을 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 신규 주거 공급이 50% 이상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2026년이 되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평가했다.버투스리얼에스테이트캐피털은 2003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회사다. 20년간 285곳의 부동산을 총 60억 달러(약 8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194건의 부동산 자산을 자금 회수(엑시트) 했다. 데이터 중심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류병화 기

  • "디지털화·인구구조·탈탄소화…新 부동산 투자 트렌드" [ASK 2024]

    "디지털화·인구구조·탈탄소화…新 부동산 투자 트렌드" [ASK 2024]

    "디지털화 흐름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투자에 주목해야 할 시기입니다."프랑수아 트로슈 핌코 프라임 부동산 대표는 22일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부동산 섹터 투자기회'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부동산 유망 투자 키워드로 △디지털화 △인구구조 변화 △탈탄소화를 꼽았다. 디지털화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성장성이 높다고 봤다. 핌코에 따르면 월별 모바일 트래픽 규모는 2018년 22엑사바이트(EB)에서 337엑사바이트(EB)로 확대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기술이 군사, 안보,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그는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매수하는 수준을 넘어 구축 단계부터 투자에 참여하는 게 핵심"이라며 "아직 디지털화가 본격 진행되지 않은 유럽 부동산 시장 등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부동산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그는 "일본의 시니어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이나 호주의 교육용 부동산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탈탄소화 부문에서는 유럽의 친환경 부동산 시장을 유망한 대체 투자처로 꼽았다. 노후 건축물이 많은 유럽 특성상 친환경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부동산이 많지 않은 데다 유럽 정부의 환경 규제가 날로 강화되면서다.그는 "1980~1990년대의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해 친환경 부동산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새빌스인베스트먼트 "유럽 부동산 시장 저점 가까워"[ASK 2024]

    새빌스인베스트먼트 "유럽 부동산 시장 저점 가까워"[ASK 2024]

    “유럽 부동산 가치가 저점에 가까워지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사이러스 코럿 새빌스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22일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럽 부동산이 사이클의 저점에 가까워지면서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새빌스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운용사다. 282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 17개 사무소에서 430여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유럽 부동산 시장 투자가 유망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축적된 상태인 점도 주목했다. 그는 “유럽 부동산 가격이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0%가량 떨어진 만큼 저점에 가까운 상태”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시장이 유럽 부동산”이라고 말했다.유럽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시장도 유망하다고 봤다. 대규모 대출 만기 도래 물량 등을 고려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유럽 CRE 대출은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은행 비중이 높다”며 “규제 강화로 은행의 대출 여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CRE 대출 수요가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럽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저성장 곡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하면 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비행기 공급 더딘데 여객은 급증…항공기 금융 다시 뜬다"

    "비행기 공급 더딘데 여객은 급증…항공기 금융 다시 뜬다"

    “항공기 금융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모 크레디트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죠.”알로크 와다완 뮤지니치앤드코 항공기 금융 부문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항공기 금융의 매력적인 가치’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뮤지니치앤드코는 1990년대부터 항공기 금융 등 사모 크레디트에 특화된 투자회사로 꼽힌다.항공산업 회복으로 항공기 리스, 항공기 구입자금 대출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한 상태”라며 “올해 항공사 순이익은 25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수요뿐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도 항공기 금융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원자재·부품 공급난 심화로 글로벌 제조사 보잉 등이 항공기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은 2018년 약 1600대에서 2022년 1120대 수준으로 줄었다. 그는 “항공기 인도량 감소는 담보물인 항공기 가치 유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처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도 항공기 금융의 장점이다. 그는 “항공기 금융 투자 시 일반 항공사 공모채 수익률과 비교해 2~4% 정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항공기 금융뿐 아니라 주택·자동차·데이터센터 담보대출 등 다양한 사모 크레디트 영역에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조

  • 국민연금 "부실채권까지 투자 확대"…KIC "AI·헬스케어 주목"

    국민연금 "부실채권까지 투자 확대"…KIC "AI·헬스케어 주목"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대표 연기금의 수장들은 고금리 고물가 등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 맞춰 크레디트·부실자산·세컨더리 분야의 출자를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친환경·인공지능(AI) 등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투자 대상을 물색하겠다는 청사진도 나왔다. “자산 다변화로 경기 변동 넘겠다”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달 초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대체분야를 시작으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을 의결한 데 따라 사모투자 부문에서 기존 전략을 세분화해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이전까지 국민연금 운용역들은 자산군과 무관하게 물가지표(CPI) 이상의 벤치마크(BM) 수익률을 요구받았는데 앞으로는 각 자산군에 맞는 BM 수익률만 달성하면 된다. 더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국민연금은 사모투자 출자 규모도 작년 대비 63% 늘린 1조5500억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사모펀드(PEF) 부문은 1조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0% 확대했고 운용사도 한 곳 더 늘려 4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도 ‘크레디트·부실자산(Distressed)’을 추가해 기존 PEF, 벤처펀드와 함께 3개 분야로 확대했다.자산 다변화에 맞춰 사모대출 집행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모대출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존 에쿼티(지분) 중심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어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진승호 KIC 사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ldq

  • "여객 수요 회복으로 항공기 금융 다시 떠오른다"[ASK 2024]

    “항공기 금융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모 크레딧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죠."알로크 와다완 뮤지니치앤드코 항공기 금융 부문 대표는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항공기 금융의 매력적인 가치’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항공기 금융은 항공기 구매나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분야다. 항공기 리스, 항공기 구입자금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이 포함된다.뮤지니치앤드코는 1990년대부터 항공기 금융 등 사모 크레딧에 특화된 투자회사로 꼽힌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을 비롯해 주요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항공기 금융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항공산업 회복으로 항공기 금융 수요가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한 상태”라며 “올해 항공사 순이익은 약 25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수요뿐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도 항공기 금융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원자재·부품 공급난 심화로 글로벌 제조사 보잉, 에어버스 등이 항공기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뮤지니치앤드코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의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은 2018년 1600대 수준에서 2022년 112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는 “항공기 인도량 감소는 담보물인 항공기 가치 유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처와 비교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도 항공기 금융의 장점이다. 그는 &ldqu

  • 거래 회복 조짐에…대형 매물 쌓이는 오피스 시장

    거래 회복 조짐에…대형 매물 쌓이는 오피스 시장

    오피스 거래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대형 매물을 내놓고 있다. 18일 글로벌 부동산 자문업체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오피스 거래 규모는 3조4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6% 증가했다. 거래금액 7917억원에 달하는 아크플레이스를 비롯해 메트로타워(4155억원), T412(3300억원), 서울로타워(3099억원), 케이스퀘어시티(3070억원) 등이 클로징된 결과다.지난해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금 모집으로 이연됐던 거래들이 속속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크플레이스는 우선주 모집 난항에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매도인 측이 더 이상 매각을 미뤄선 안 된다는 판단으로 300억원 가까이 가격을 인하해주면서 거래가 성사됐다.고금리가 유지되며 자금력 있는 전략적투자자(SI)가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T412는 침구업체 알레르망이 인수했다. 또 퍼시픽자산운용은 케이스퀘어시티 인수 때 동양생명을 SI로 유치했다. 동양생명은 향후 케이스퀘어시티를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거래가 속속 재개되는 조짐을 보이자 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대형 매물을 내놓고 있다. 예상 매각가격이 1조원 이상에 달하는 강남역 더 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대표적이다. DL그룹 본사로 쓰이는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도 매물로 나왔다. 예상 몸값이 8000억~9000억원에 달한다. 매물로 나온 충무로 남산스퀘어빌딩은 7000억원대로 예상된다.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들은 올해 매각을 계획하고 자문사들과 사전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부동산 자문사들에 대략적인 수요를 협의해 예상 가격대를 알

  • GIC,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24년만에 팔까…매각설 배경은

    GIC,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24년만에 팔까…매각설 배경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핵심 부동산 자산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를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GFC)로 서울 사무소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GIC 서울 사무소는 GIC 투자 자산 중 하나인 SFC에 위치해 있다. 그간 GIC는 SFC에 입주한 싱가포르계 공유 오피스 업체 저스트코에서 사무 공간을 임차해왔다.부동산 IB 업계 안팎에서는 GIC의 한국사무소 이전 계획과 함께 SFC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GIC가 강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FC를 매각 테이블에 올릴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주요 입지에 위치한 핵심 오피스 자산을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 하는 GIC의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SFC는 강남 GFC 등과 함께 GIC의 핵심 부동산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SFC는 GIC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3500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린 자산이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연면적은 11만9646㎡(3만6192평)로 지하 8층~지상 30층 규모다. 평(3.3㎡)당 4000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부동산 자산이다.GIC가 SFC 인근 더 익스체인지 서울을 매각하고 있단 점도 순차적으로 광화문 보유 빌딩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GIC는 최근 더 익스체인지 서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운용-시티코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앞서 GIC가 보유한 광화문 4개 건물을 연계하는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불발되며 하나씩 자산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한단 것이다. 당초 GIC는 SFC와 더 익스체인지 서울,

  • 작년 부동산 운용사 적자 커졌는데…유경PSG 등 이익 급등

    작년 부동산 운용사 적자 커졌는데…유경PSG 등 이익 급등

    지난해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의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실적을 선방한 운용사들이 눈길을 끈다.12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부동산 운용사 38곳 중 29곳이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먹거리로 꼽히던 해외 부동산 시장은 재택 근무 여파로 오피스 빌딩 가치가 흔들리면서 거래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운용사는 9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운용사는 펀드로 보유한 오피스를 매각시키거나 틈새 상품을 만든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8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넘게 늘었다. 2019년 6280억원에 인수한 삼성SDS타워를 지난해 8500억원에 매각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도 콘코디언빌딩 등을 팔아 영업이익이 2022년 7억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해외 출자자(LP) 네트워크를 통해 틈새 시장을 노린 운용사들이 실적 증가를 일궈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AEW캐피탈과 로지스허브-인천 복합물류센터를 31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실적이 65억원에서 13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는 경기 부천시, 용인시, 안양시 등에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는 캐나다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CPPI) 자금을 유치해 개발하는 사업이다.이지스자산운용이나 마스턴투자운용 등 주요

  • 국민연금 눈치 안보는 케펠, 하이證빌딩 가격 인하 둘러싼 ‘눈치싸움’

    국민연금 눈치 안보는 케펠, 하이證빌딩 가격 인하 둘러싼 ‘눈치싸움’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빌딩 인수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국민연금을 상대로 한 차례 가격 인하에 성공한 적 있는 케펠이 다시 한번 가격 인하를 시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펠운용은 하이투자증권빌딩 매도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최종 가격 협의를 앞두고 있다. 케펠운용은 빌딩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할인 가격을 제시하진 않고 매도인 측의 의향을 파악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펠은 지난해 12월 하이투자증권빌딩 입찰에서 평(3.3㎡)당 2350만원 수준인 3550억원을 인수 가격으로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따냈다.하이투자증권빌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민연금 등의 자금으로 2011년 매입한 건물이다. 하이투자증권 본사 사옥으로 쓰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만기를 앞두고 2020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불발됐다. 당시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이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대량 공실이 발생해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철회했다.업계에서는 해외 운용사인 케펠이라 대형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상대로도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 인하를 시도할 수 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운용사들은 연기금, 공제회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케펠은 지난해 씨티뱅크센터 매입 때도 금리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시도해 3%가량 가격을 낮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뱅크센터 출자자(LP) 명단에도 이번 하이증권빌딩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포함돼 있다. 하이투자증권빌딩의

  • 액티스, 국내 태양광 플랫폼 '아르고 에너지'에 투자

    액티스, 국내 태양광 플랫폼 '아르고 에너지'에 투자

    글로벌 인프라 투자회사 액티스(Actis)가 국내 재생 에너지 플랫폼인 ‘아르고 에너지’에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아르고 에너지는 소규모 유틸리티 스케일 태양광과 옥상 태양광 개발을 중점으로 하는 국내 재생 에너지 플랫폼이다.액티스는 향후 400㎿ 이상 계약을 목표로 최대 1억 달러(약 135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해당 플랫폼의 100%를 소유한다. 아르고 에너지는 현재 110㎿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아르고 에너지의 설립자인 호세 블라스코 최고경영자(CEO)와 기존의 경영진은 계속해서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이번 투자는 한국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액티스의 첫 투자다. 아시아 전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플랫폼에 투자하는 액티스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액티스는 지난해 일본에서 노조미 에너지(Nozomi Energy)를 설립하고 2022년 인도 블루파인 에너지(BluPine Energy)와 베트남 레반타 리뉴어블(Levanta Renewables)에 투자한 바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에너지 소비국이다. 정부는 지난해 재생 에너지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누적 신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72.7GW로 2036년까지는 108.3GW로 확대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도입하고 기업 PPA를 장려하고 있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한 부지 및 전력망 연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아산카 로드리고 액티스 에너지 인프라 부문 파트너는 “지금이 한국의 재생 에너지 부문에 투자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화 경제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야 한

  •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흡수합병…"대체투자 시너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흡수합병…"대체투자 시너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합병했다고 27일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합병으로 대체투자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미래에셋운용은 이날 합병공고를 내고 미래에셋운용이 멀티에셋운용을 흡수합병해 권리의무를 승계하고 멀티에셋운용은 해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멀티에셋운용의 운용펀드는 미래에셋운용으로 일괄 이관된다. 미래에셋운용이 멀티에셋운용의 집합투자업자 지위를 승계할 예정이다.멀티에셋운용은 옛 산은자산운용으로 미래에셋이 2016년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다. 멀티에셋운용은 그간 부동산, 선박, 기업금융, 부실채권(NPL) 등 대체투자를 주로 벌여 왔다. 작년 말 기준 멀티에셋 총 운용자산(AUM)은 약 7조원이다.이번 합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UM은 305조원에서 총 312조원으로 늘어난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장기적이고 글로벌적인 관점에서 양사의 운용 역량 결집,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대체투자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사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