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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 회복 조짐에…대형 매물 쌓이는 오피스 시장

    거래 회복 조짐에…대형 매물 쌓이는 오피스 시장

    오피스 거래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대형 매물을 내놓고 있다. 18일 글로벌 부동산 자문업체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오피스 거래 규모는 3조4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6% 증가했다. 거래금액 7917억원에 달하는 아크플레이스를 비롯해 메트로타워(4155억원), T412(3300억원), 서울로타워(3099억원), 케이스퀘어시티(3070억원) 등이 클로징된 결과다.지난해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금 모집으로 이연됐던 거래들이 속속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크플레이스는 우선주 모집 난항에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매도인 측이 더 이상 매각을 미뤄선 안 된다는 판단으로 300억원 가까이 가격을 인하해주면서 거래가 성사됐다.고금리가 유지되며 자금력 있는 전략적투자자(SI)가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T412는 침구업체 알레르망이 인수했다. 또 퍼시픽자산운용은 케이스퀘어시티 인수 때 동양생명을 SI로 유치했다. 동양생명은 향후 케이스퀘어시티를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거래가 속속 재개되는 조짐을 보이자 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대형 매물을 내놓고 있다. 예상 매각가격이 1조원 이상에 달하는 강남역 더 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대표적이다. DL그룹 본사로 쓰이는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도 매물로 나왔다. 예상 몸값이 8000억~9000억원에 달한다. 매물로 나온 충무로 남산스퀘어빌딩은 7000억원대로 예상된다.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들은 올해 매각을 계획하고 자문사들과 사전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부동산 자문사들에 대략적인 수요를 협의해 예상 가격대를 알

  • GIC,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24년만에 팔까…매각설 배경은

    GIC,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24년만에 팔까…매각설 배경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핵심 부동산 자산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를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GFC)로 서울 사무소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GIC 서울 사무소는 GIC 투자 자산 중 하나인 SFC에 위치해 있다. 그간 GIC는 SFC에 입주한 싱가포르계 공유 오피스 업체 저스트코에서 사무 공간을 임차해왔다.부동산 IB 업계 안팎에서는 GIC의 한국사무소 이전 계획과 함께 SFC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GIC가 강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FC를 매각 테이블에 올릴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주요 입지에 위치한 핵심 오피스 자산을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 하는 GIC의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SFC는 강남 GFC 등과 함께 GIC의 핵심 부동산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SFC는 GIC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3500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린 자산이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연면적은 11만9646㎡(3만6192평)로 지하 8층~지상 30층 규모다. 평(3.3㎡)당 4000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부동산 자산이다.GIC가 SFC 인근 더 익스체인지 서울을 매각하고 있단 점도 순차적으로 광화문 보유 빌딩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GIC는 최근 더 익스체인지 서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운용-시티코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앞서 GIC가 보유한 광화문 4개 건물을 연계하는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불발되며 하나씩 자산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한단 것이다. 당초 GIC는 SFC와 더 익스체인지 서울,

  • 작년 부동산 운용사 적자 커졌는데…유경PSG 등 이익 급등

    작년 부동산 운용사 적자 커졌는데…유경PSG 등 이익 급등

    지난해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의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실적을 선방한 운용사들이 눈길을 끈다.12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부동산 운용사 38곳 중 29곳이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먹거리로 꼽히던 해외 부동산 시장은 재택 근무 여파로 오피스 빌딩 가치가 흔들리면서 거래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운용사는 9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운용사는 펀드로 보유한 오피스를 매각시키거나 틈새 상품을 만든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8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넘게 늘었다. 2019년 6280억원에 인수한 삼성SDS타워를 지난해 8500억원에 매각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도 콘코디언빌딩 등을 팔아 영업이익이 2022년 7억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해외 출자자(LP) 네트워크를 통해 틈새 시장을 노린 운용사들이 실적 증가를 일궈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AEW캐피탈과 로지스허브-인천 복합물류센터를 31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실적이 65억원에서 13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는 경기 부천시, 용인시, 안양시 등에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는 캐나다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CPPI) 자금을 유치해 개발하는 사업이다.이지스자산운용이나 마스턴투자운용 등 주요

  • 국민연금 눈치 안보는 케펠, 하이證빌딩 가격 인하 둘러싼 ‘눈치싸움’

    국민연금 눈치 안보는 케펠, 하이證빌딩 가격 인하 둘러싼 ‘눈치싸움’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빌딩 인수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국민연금을 상대로 한 차례 가격 인하에 성공한 적 있는 케펠이 다시 한번 가격 인하를 시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펠운용은 하이투자증권빌딩 매도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최종 가격 협의를 앞두고 있다. 케펠운용은 빌딩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할인 가격을 제시하진 않고 매도인 측의 의향을 파악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펠은 지난해 12월 하이투자증권빌딩 입찰에서 평(3.3㎡)당 2350만원 수준인 3550억원을 인수 가격으로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따냈다.하이투자증권빌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민연금 등의 자금으로 2011년 매입한 건물이다. 하이투자증권 본사 사옥으로 쓰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만기를 앞두고 2020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불발됐다. 당시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이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대량 공실이 발생해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철회했다.업계에서는 해외 운용사인 케펠이라 대형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상대로도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 인하를 시도할 수 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운용사들은 연기금, 공제회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케펠은 지난해 씨티뱅크센터 매입 때도 금리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시도해 3%가량 가격을 낮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뱅크센터 출자자(LP) 명단에도 이번 하이증권빌딩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포함돼 있다. 하이투자증권빌딩의

  • 액티스, 국내 태양광 플랫폼 '아르고 에너지'에 투자

    액티스, 국내 태양광 플랫폼 '아르고 에너지'에 투자

    글로벌 인프라 투자회사 액티스(Actis)가 국내 재생 에너지 플랫폼인 ‘아르고 에너지’에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아르고 에너지는 소규모 유틸리티 스케일 태양광과 옥상 태양광 개발을 중점으로 하는 국내 재생 에너지 플랫폼이다.액티스는 향후 400㎿ 이상 계약을 목표로 최대 1억 달러(약 135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해당 플랫폼의 100%를 소유한다. 아르고 에너지는 현재 110㎿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아르고 에너지의 설립자인 호세 블라스코 최고경영자(CEO)와 기존의 경영진은 계속해서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이번 투자는 한국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액티스의 첫 투자다. 아시아 전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플랫폼에 투자하는 액티스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액티스는 지난해 일본에서 노조미 에너지(Nozomi Energy)를 설립하고 2022년 인도 블루파인 에너지(BluPine Energy)와 베트남 레반타 리뉴어블(Levanta Renewables)에 투자한 바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에너지 소비국이다. 정부는 지난해 재생 에너지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누적 신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72.7GW로 2036년까지는 108.3GW로 확대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도입하고 기업 PPA를 장려하고 있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한 부지 및 전력망 연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아산카 로드리고 액티스 에너지 인프라 부문 파트너는 “지금이 한국의 재생 에너지 부문에 투자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화 경제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야 한

  •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흡수합병…"대체투자 시너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흡수합병…"대체투자 시너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합병했다고 27일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합병으로 대체투자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미래에셋운용은 이날 합병공고를 내고 미래에셋운용이 멀티에셋운용을 흡수합병해 권리의무를 승계하고 멀티에셋운용은 해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멀티에셋운용의 운용펀드는 미래에셋운용으로 일괄 이관된다. 미래에셋운용이 멀티에셋운용의 집합투자업자 지위를 승계할 예정이다.멀티에셋운용은 옛 산은자산운용으로 미래에셋이 2016년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다. 멀티에셋운용은 그간 부동산, 선박, 기업금융, 부실채권(NPL) 등 대체투자를 주로 벌여 왔다. 작년 말 기준 멀티에셋 총 운용자산(AUM)은 약 7조원이다.이번 합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UM은 305조원에서 총 312조원으로 늘어난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장기적이고 글로벌적인 관점에서 양사의 운용 역량 결집,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대체투자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사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해외 대체투자' 기관끼리 소송戰

    '해외 대체투자' 기관끼리 소송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금 3000억원을 모두 날린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벌인 법정 공방의 1심 결론이 이르면 올여름 나올 전망이다. 자금을 투자한 기관들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어느 정도로 투자 위험을 설명해야 충분한지가 핵심 쟁점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승소할 경우 투자금을 모집한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해외 대체투자 손실 책임을 요구하는 기관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촉각 곤두세우는 금융계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1부는 오는 6월 13일 엔지니어링공제조합, MG손해보험, 현대차증권 등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을 진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원고와 피고 측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재판부가 이날로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이르면 7~8월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국내 기관들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5성급 호텔과 카지노, 극장 등을 거느린 대형 복합리조트를 짓는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에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행사인 위트코프가 2020년 5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2021년 이들 기관의 투자금이 전액 손실 처리됐다. 당시 위트코프가 선순위 채권자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양도하면 빚을 갚을 의무를 피할 수 있는 DIL(deed in lieu: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을 택하면서 리조트 소유권이 선순위 투자자인 외국 기관들에 넘어갔다.중순위 투자자였던 국내 기관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에 기관들은 “DIL로 인한

  • 우선주 투자 매력 ‘실종’…부동산 딜 클로징 진퇴양난

    우선주 투자 매력 ‘실종’…부동산 딜 클로징 진퇴양난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오피스 우선주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보대출과 보통주 사이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결과다. 우선주 투자 매력 감소가 부동산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은 신라스테이 마포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키움투자자산운용과의 양해각서(MOU)를 연장하지 않았다. 사실상 매각이 불발된 셈이다. 키움투자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금을 모으지 못해 MOU를 연장해오다 거절 통보를 받았다.신라스테이 마포는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지나가는 공덕역 인근 서울 마포구 도화동 570에 위치해 있다. 지하 3층~지상 26층 건물에 383개 객실을 갖춘 비즈니스 호텔이다. 호텔신라가 책임임차 중인 자산이다.키움운용이 자금을 모으지 못한 트랜치는 우선주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9월 매입가격 127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선순위와 중순위 담보대출, 보통주와 우선주로 트랜치를 나눠 부대비용 포함 약 1450억원의 자금 모집에 나섰다. 이중 우선주를 포함해 180억원 안팎의 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우선주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동산 딜 클로징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하는 아크플레이스도 우선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와 선순위 담보대출 간 금리차가 크지 않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주는 연 6.5~6.8%를 제공하는데,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연 5.5%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격차가 1%포인트 수준으로 좁은 상황이다

  • 사업 접는 대체투자 운용사들…부동산 한파에 속속 매물로

    사업 접는 대체투자 운용사들…부동산 한파에 속속 매물로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황 악화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는 지난달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페어필드자산운용을 블랙우드에 매각했다. 블랙우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 운영하는 업체다.패스트파이브는 2022년 11월 페어필드운용을 인수하며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공유 오피스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마스턴투자운용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등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시점이 좋지 않았다. 인수하자마자 부동산금융시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고금리에 이어 부동산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성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보다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운용사를 매각했다. 부동산 운용 사업에 진출한 지 1년4개월여 만이다.패스트파이브 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업황이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고민에 빠졌다. 한때 잘나가던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ARA코리아자산운용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ARA코리아는 최근 콘래드서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글로벌 ARA자산운용의 모회사 ESR은 이날 ARA의 사모펀드 부문을 미쓰이 스미토모 금융 리스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업황 악화를 버티며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곳들도 적지 않다. 매물로 나온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운

  • S&P,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부정적'

    S&P,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부정적'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좀처럼 해결되고 있지 않은 데다 해외 대체투자 손실이 우려된다는 게 S&P의 분석이다.S&P는 8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장·단기 신용등급인 ‘BBB’와 ‘A-2’이 한 단계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크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평균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약 33% 수준이다. S&P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당한 규모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를 갖고 있다”며 “향후 1~2년 동안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도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증권사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2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상태다. S&P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평균 약 30%”라며 “대부분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지분 투자로 파악된다”고 말했다.논란이 되는 홍콩 H지수 연동 주식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했다. S&P는 “금융당국이 ELS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완전판매

  • 이지스운용 대주주 “당분간 지분 매각 진행 않기로…회사 안정 집중”

    이지스운용 대주주 “당분간 지분 매각 진행 않기로…회사 안정 집중”

    이지스자산운용 대주주인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이 당분간 지분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안정화에 방점을 두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유치 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열어뒀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단장은 전날 임직원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유가족분들은 개인적 사정을 감안해 지분 매각에 대해 외부 자문기관에 의견을 구하기는 했으나 현재 시장과 회사 사정을 고려해 추가 진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회사 안정에 더욱 집중하자는 의견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분을 공동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거나 공개 매각 방침을 세운 것은 사실이 아니며 양자 간에 어떠한 법률적 합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조 단장은 투자 유치 등 지배구조 개선을 열어두기도 했다. 조 단장은 “이지스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우리 사회와 고객에 기여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여정에 있어 더 좋은 투자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주주 유치로 지금의 지배구조보다 좋은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저는 그러한 선택지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판단의 기준은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더 좋은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의사결정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임직원 여러분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조 단장이 직접 메일을 보낸 것은 사내 임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타진에 따라 이지스운용 임직원들이 자칫 동요해 이직

  • 韓 대체투자 운용사 물색 나선 아레스, 이지스 '눈독'

    韓 대체투자 운용사 물색 나선 아레스, 이지스 '눈독'

    약 55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가 국내에서 아시아 펀드를 굴릴 운용사 물색에 나서고 있다. 매물로 나온 이지스자산운용에 관심을 보일지 주목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아시아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를 물색하고 있다. 경영권 인수부터 소수 지분 인수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까지 열어두고 탐색하는 중이다.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마스턴투자운용은 투자 협의를 진행하다 최근 결렬했다. 아레스가 먼저 마스턴운용에 투자를 제안한 뒤 실사를 벌이다 막판에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턴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이 높아 아시아 펀드 플랫폼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단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아레스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4188억 달러(약 559조원)를 굴리는 대체투자 운용사다. 1997년 설립된 아레스는 사모대출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다이렉트 렌딩(직접 대출) 등 사모대출 비중이 67.9%에 달한다. 프라이빗에쿼티(PE)나 부동산도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다.아레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레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비중은 매우 낮다. 아레스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굴리고 있다.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0.64%에 불과하다. 북미 지역(17.5%), 유럽·중동 지역(11.1%)과 대조적인 모습이다.아레스는 2022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 브라이언 서더길 파트너를 영입한 뒤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다. 서더길 파트너는 KKR에서 2014년 더케이트윈타워 매입을 주도하는 등 부동산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

  • 포스코·E1, 최대 2兆 하나증권 발전소 인수 경쟁

    포스코·E1, 최대 2兆 하나증권 발전소 인수 경쟁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이 하나증권 발전소의 자산 인수전에 참여했다. 자산 규모는 1조~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매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본 입찰에 포스코인터내셔널, E1-칼리스터캐피탈, KBI그룹 등이 참여했다. 3개 발전소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총 1500억원으로 10배의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매각가액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하나증권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통매각뿐만 아니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LNG복합화력발전소인 평택에너지서비스와 다른 2개 발전소들의 자산 성격이 달라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은 평택에너지서비스에, 칼리스터캐피탈과 KBI그룹은 김천에너지서비스와 전북집단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나증권의 이번 발전소 매각은 2014년 SK E&S로부터 인수한 지 9년여 만이다. 펀드 만기가 14년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조기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프로젝트펀드인 ‘하나발전인프라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부채 포함 약 1조원에 인수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 엠플러스운용, 경산 이마트 물류센터 매각 시동

    엠플러스운용, 경산 이마트 물류센터 매각 시동

    군인공제회 자회사 엠플러스자산운용이 경북 경산에 있는 이마트 물류센터를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 매각가는 7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자산운용은 경산 물류센터 매각을 위해 주요 부동산 매각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경산 물류센터는 2년6개월 만에 매물로 나왔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8월 파인트리경산물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53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엠플러스운용은 제29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펀드로 운용하고 있다.이 물류센터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지식산업2로 95에 위치한 자산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장기간 마스터리스(책임임차)를 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연면적 2만6998.4㎡(8167평) 규모에 해당한다. 2020년 2월 준공돼 비교적 신축 물류센터로 꼽힌다. 새만금포항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경북 지역 접근성이 우수하다. 대구 도시철도 연장에 따라 올해 말 물류센터와 가까운 하양역이 열리게 된다.엠플러스운용은 2008년 설립된 군인공제회의 100% 자회사다. 군인공제회 자회사 대한토지신탁이 설립해 운영하다 2015년 군인공제회에 완전 자회사 편입됐다. 이후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유럽인프라펀드, 기후펀드, 항공기 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김영규 전 IBK투자증권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기업금융 부문을 키우고 있다.엠플러스운용은 부동산 대체투자 블라인드 펀드를 4호까지 조성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지난해 신한리츠운용에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층을 627억원에 매각했다. 2022년 서울 강남구 테헤란

  • 교공 앞세웠는데…‘우량 오피스’도 우선주 모집 난항

    교공 앞세웠는데…‘우량 오피스’도 우선주 모집 난항

    지난해 하반기 대어인 역삼 아크플레이스를 품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전히 기관투자가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매입 성사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에서 받아 놓은 블라인드 펀드를 먼저 손실을 보는 보통주 투자자로 앞세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아크플레이스 매입을 위해 ‘가치투자 블라인드 펀드 4호’ 약정 잔액(약 2000억원) 중 1500억원 이상을 보통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치투자 블라인드 펀드 4호는 코람코가 앵커 출자자(LP) 교직원공제회를 포함해 여러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받아 약 5000억원 규모로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다.1998년 준공된 아크플레이스는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GFC), 센터필드 등과 함께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로 꼽힌다. 현재 비바리퍼플리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다이슨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롯데캐피탈 등이 입주해있다. 지하 6층~지상 24층, 연면적 6만2747㎡(1만8980평) 규모의 우량 부동산 오피스 자산이다.코람코는 지난해 10월 아크플레이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대비용을 포함해 약 9000억원에 아크플레이스를 매입할 예정이다. 건물 가격만 평당 4250만원으로 총 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담보대출을 제외한 에쿼티 금액은 약 3700억원이다. 에쿼티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2000억원, 1700억원 수준으로 구성된다.코람코는 보통주를 위주로 투자하는 자사 블라인드 펀드로 보통주를 충당하고, 자체 마케팅과 증권사 셀다운(재매각) 등을 통해 우선주를 조달할 계획이다. 보통주는 배당 목적인 우선주보다 후순위로,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