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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 올라탄 인프라 투자…"태양광·ESS 설비에 뭉칫돈 몰린다"
“유럽·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가동률은 올해 2분기 97%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수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알리시아 리 핌코 부동산부문 수석부사장)“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늘어나면서 여기에 전력을 공급할 케이블망·신재생에너지 설비 수요도 넘쳐나고 있습니다.”(윌리엄 스매일스 모리슨 최고투자책임자)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데이터센터·전력설비가 역대급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들 자산에 ‘몰빵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유럽 주거용 부동산과 농경지 등 투자처를 최대한 다각화해 대체투자 수익률을 방어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부동산&인프라’ 세션으로 열린 이날 ASK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70여 개 투자회사의 대체투자 전문가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ESS·태양광 설비 주목해야”글로벌 시장에서 ‘뭉칫돈’이 데이터센터로 몰리고 있다. 알리시아 리 수석부사장은 “1년 동안 처리되는 데이터 규모는 올해 159ZB(제타바이트)에서 2028년 394ZB로 2.5배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의 클라우드 지출 비용도 연평균 16%씩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센터가 중장기적으로 순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로 떠난 자국 데이터센터를 국내로 유치하려는 이른바 ‘리쇼어링’ 바람으로 주요국은 물론 비주요국에도 데이터센터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력 잡아먹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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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조 운용’ 파트리지아 대표 “'수급 불균형' 유럽 임대주택·기숙사 뜬다"
“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에 부동산 섹터에서 유럽의 주거 부문이 유망하다고 봅니다. 주거 임대시장은 펀더멘털이 안정적인데 비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해 수익성이 좋습니다.”아소카 뵈르만 파트리지아 대표이사(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17일 이 같이 밝혔다. 설립 40년을 맞이한 파트리지아는 운용자산 약 580억 유로(85조원) 규모에 달하는 유럽계 실물 자산운용사다. 뵈르만 대표는 “현 상황은 투자금 모으긴 어렵지만 기회는 많은 시장”이라며 “유럽의 밸류애드 주거 투자 펀드는 리스크가 제한적인데 비해 상승 가능성이 커 높은 투자수익률(CoC)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기숙사는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불균형이 높은 시장에서 투자하면 긍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등 다양하게 지역을 다변화할 수 있는 유럽이 투자처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주거 부문의 임대료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둔화됐다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유럽내 연 임대료 상승률은 지난해 평균 6%를 기록했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가 늘고 있어 벌어진 일이다. 유럽 내 국가별 주택 건설 활동지수를 보면 대다수 국가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낮아졌다 2022년 이후 금리 상승과 건설자재 가격 인상으로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대도시 위주로 세대수는 2033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뵈르만 대표는 주거 분야 다음으로 물류센터가 유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주거 부문에 이어 물류센터가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 앞으로 꾸준한 상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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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 "불확실성 속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한 건 사모대출" [ASK 2024]
“사모대출은 코로나 펜데믹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한 대표적인 상품입니다.”조니 아지 머서 대체투자 대표는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머서는 1945년에 설립됐다. 전 세계 43개국 56개 도시에서 거점을 두고 있다. 조니 아지 머서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에서 26년간 활동한 베테랑이다.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산으로 사모대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사모채권 시장의 성장성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일부 자산들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변동성이 컸지만, 사모채권은 3년간 8.3%의 수익률(IRR 기준)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사모대출 내에서는 담보부대출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은행들이 담보 대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담보부대출을 통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제도권 은행 경쟁이 신디케이트 론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직접 대출 대비 신디케이트 론(여러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대출) 비율은 2023년 4분기 12대1에서 2024년 2분기 4대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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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부동산 투자 다시 늘리겠다"[ASK 2024]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6일 국내 상업용 빌딩과 바이오 연구시설을 비롯한 부동산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점차 불확실성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는 만큼 투자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기금본부 설립이래 최초로 올해 11월에 총 6000억원 규모로 2개의 부동산 대출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에서 안정적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적정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규모 투자보단 기존 투자건의 회수 위주로 움직여왔다. 국내에선 골든타워, 씨티뱅크센터 등을 차례대로 매각했고 여의도권역 오피스인 하이투자증권빌딩의 매각도 시도했다.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국민연금은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확대하고 다변화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바이오 기술 및 서비스 연구시설과 오피스를 포함한 라이프 사이언스 산업군, 헬스케어, 임대주택, 산림지, 프롭테크 관련 부동산 자산이 있다.이외에도 국민연금은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경기회복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레지덴셜, 데이터센터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검토해온 부실자산펀드(Distressed), 리츠, 플랫폼 등으로도 꾸준히 투자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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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들, '금리인하 시대' 투자법 공개
한국경제신문사는 다음달 16~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하반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를 엽니다. 고물가, 고환율, 부동산 부실 위기 등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가 총집결해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제시합니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크리스 노스 퍼미라 아시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합니다. 탄진 사예드 제너럴애틀랜틱 전무는 사모 그로스 주식 전략을 발표합니다. 크리스토퍼 크라우스 핌코 전무와 밀우드 홉스 오크트리 전무는 사모대출 시장 기회를 소개합니다. 링컨 팬 PAG 파트너가 아시아 시장 사모주식 전략을 발표하고, 숀 리스 누빈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앨리시아 리 핌코 전무는 각각 미국 부동산시장을 전망할 예정입니다.ASK 콘퍼런스는 사모대출&사모주식과 부동산&인프라 프로그램으로 나눠 이틀 동안 26개 세션 발표와 여섯 번의 토론을 진행합니다. 참석을 원하는 분은 ASK포럼 홈페이지(www.kedask.com)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일시:10월 16~17일 오전 9시~오후 6시● 장소: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문의:ASK포럼사무국(02)360-4209주최:한국경제신문후원:국민연금공단 한국투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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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한국 임대주택 투자…해외 큰손들 주거시장에 '눈독'
모건스탠리가 한국 임대주택에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임대주택을 비롯한 국내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교보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길동의 복합건물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펀드의 지분 97.5%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5%는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이 사들인다.모건스탠리는 그래비티운용과 손잡고 복합건물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그래비티운용은 2022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운용하는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 자금을 그래비티운용 펀드에 출자했다.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다. 목표 수익률은 약 10%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길동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국내 임대주택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큰손’들이 국내 임대주택, 코리빙(공유주거) 등 주거형 시장에 줄줄이 투자하고 나섰다. KKR과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ICG 등의 국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 반경이 특히 넓은 편이다. KKR은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함께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비롯해 회기역 인근에 투자를 집행했다. ICG는 지난해 국내 코리빙 시설 개발을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이들이 국내 임대주택 시장의 높은 성장 여력을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임대주택 수요도 폭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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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韓 임대주택 투자…주택에 눈독들이는 외국계 기관
모건스탠리가 한국 임대주택에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임대주택을 비롯한 국내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교보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길동의 복합건물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펀드의 지분 97.5%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5%는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이 사들인다.모건스탠리는 그래비티운용과 손잡고 복합건물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그래비티운용은 2022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운용하는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 자금을 그래비티운용 펀드에 출자했다.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다. 목표 수익률은 약 10%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길동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국내 임대주택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큰손'들이 국내 임대주택, 코리빙(공유주거) 등 주거형 시장에 줄줄이 투자하고 나섰다. KKR과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ICG 등의 국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 반경이 특히 넓은 편이다. KKR은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함께 주거형 시장에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위브리빙과 지난 3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비롯해 회기역 인근에 투자를 집행했다. ICG는 지난해 국내 코리빙 시설 개발을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운영사인 홈즈컴퍼니와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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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조원 거대기금' 성공 열쇠는 수익률 제고
정부가 9%인 보험료율을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2%로 상향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기금의 최대 규모는 당초 1700조원에서 5000조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연 수익률을 1%포인트만 끌어올려도 50조원의 추가 수익을 내는 셈이다. 연금개혁 성공의 핵심 열쇠가 운용 수익률 제고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4일 정부 발표안에 따르면 정부는 연 4.5%인 기금운용 장기 수익률을 연 5.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 아래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우수 운용역을 채용하면 1%포인트 넘게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이번 연금개혁이 이뤄지면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시간을 벌게 된다. 연금 수지 적자 시점이 기존 2041년에서 2064년으로 미뤄진다. 2056년인 기금 소진 시점은 2088년까지 늦춰진다.결국 이 시간 동안 국민연금이 수익률 개선을 위한 인프라를 얼마나 마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운용 전문성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개선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와 대체투자에 각각 51.5%, 15.9%를 집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선진 모델로 따르고 있는 캐나다연금투자(CPPI)가 각각 88%, 51%를 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연기금(ABP)도 해외와 대체투자에 각각 95%, 32.5%를 집행 중이다. 해외 및 대체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운용역을 더 채용해야 한다는 게 운용업계의 설명이다. 국민연금 운용역의 1인당 운용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CPPI(3000억원), ABP(9500억원)에 비해 크게 많다.기금운용 독립성을 높여야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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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대출 출자 ‘한산’…경업 금지 조항 탓
국민연금공단 대출형 펀드 출자 사업에서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경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미 다른 기관 자금을 받아 운용 중인 운용사들이 경업 금지 조항으로 이번 출자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단 분석이 나온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 대출형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제안서 접수를 지난달 30일 마감했다. 코람코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만 이 출자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캡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은 참여를 저울질하다 포기했다.주요 운용사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 것은 ‘경업 금지’ 조항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다른 펀드보다 우선해 투자 기회를 부여해야 하며 비슷한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문제는 다른 기관투자가도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할 때 비슷한 조항을 담고 있단 점이다. 주요 운용사들이 다른 기관투자가로부터 받은 부동산 대출 블라인드 펀드를 이미 운용하고 있다. 올해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여러 기관들이 이미 대출형 펀드에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 다른 기관의 자금을 받은 운용사들은 국민연금 출자에 지원하기 어려워진 셈이다.기존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맡긴 기관투자가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위탁을 맡긴 운용사가 국민연금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자신들의 펀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일부 대출 펀드 출자자(LP)들은 다른 펀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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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사학·공무원연금 감사 나서…대체투자 공백기 길어질듯
감사원이 사학연금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 두 연기금을 끝으로 올해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공제회들을 향한 전방위 감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감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대체투자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에 기금운용, 경영 등 공단 전반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본 감사를 앞두고 감사 범위 등을 확정 짓는 단계다.올해 상반기 진행된 대체투자 특별 감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종합 감사 형태로 감사를 받게 된다. 종합 감사란 특정 분야 뿐만 아니라 기관 운영 등 공단 전반에 대한 감사를 의미한다. 두 연금에 대한 종합감사는 명절 연휴를 지낸 뒤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감사원 관계자는 “연초 계획했던 대로 두 기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건”이라며 “일정 기간 동안 종합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기관은 올해 상반기 진행한 대체투자 특별 감사에서 빼놨었다”고 설명했다.감사원은 1년 이상 동안 연기금·공제회를 향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민연금, KIC, 공제회들을 향해 대체투자 특별 감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체투자 유형별 현황 △건별 검토 자료 △투자 의사결정 절차 등을 분석해 사례를 살펴 기초 조사에 나섰고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실지 감사에 돌입했다.감사원이 기관투자가를 향한 감사를 실시한 것은 해외 대체투자에 부실 투자로 손실을 입고 있단 우려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졌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저금리 시절 앞다퉈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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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D 이어 CBD ‘매물 쏠림’…흥행 부진 우려 커져
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서울 오피스 빌딩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테헤란로 강남업무권역(GBD)에 이어 중심업무권역(CBD)에서도 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CBD 빌딩은 GBD 매물만큼 인기가 많지 않아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와 삼정KPMG는 다음달 9일 입찰을 실시한다. 남산스퀘어는 3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 인근 자산이다. 을지로 권역에서 가까워 CBD 지역으로 묶인다. 매도인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이지스제2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다. 매각 예상 가격은 7500억원 안팎에 달한다.내년 초 금리가 급격하게 빠질 것으로 예상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 부동산 매각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리고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은 내년 1분기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매물일수록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연초를 타깃으로 삼는 중이다. 광화문 대형 매물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크레센도빌딩이 연말쯤 입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이유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도 일찌감치 오피스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6월 만기인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는 매도인 KB자산운용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을지로에서는 미래에셋 센터원 지분 매각을 비롯해 애버딘이 매각하는 크리스탈스퀘어가 컬리어스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 CBD 지역을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단 점이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어려워지는 요소로 꼽힌다. 사옥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투자자(SI)가 흥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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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PF 행보' 키움증권, 목동 개발 6100억 브릿지론 단독 집행
키움증권이 목동 옛 KT부지 개발사업 브릿지론에 6100억원을 단독 집행했다고 28일 밝혔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으나 키움증권은 대규모 자금을 부동산 PF 사업장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업장은 서울 양천구 목동 924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이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8층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 3개동(658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개발 사업이다. 서울 핵심 주거지역의 희소한 대형 개발 사업이지만 PF 자금 경색 여파로 사업 진행 속도를 못 내고 있었다. 키움증권의 이번 투자로 기존 KT전산센터를 철거 후 내년에 본 PF로 전환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브릿지론을 거쳐 부지 매입과 인허가를 밟은 뒤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 PF를 조달해 착공 및 준공으로 이어진다. 통상 브릿지론 대출은 리스크가 큰 초입 단계라 PF 경색 사태 이후 이뤄진 사례가 많지 않았다.이 사업장은 신세계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었으나 대주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공권을 포기했다. 시행사인 아이코닉은 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행사는 삼성물산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키움증권은 올해 부동산 PF에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엄주성 사장 체제 이후 부동산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은 올 상반기 약 8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는 우량 부동산 딜에 선택과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키움증권이 우량 사업장에 PF 대출을 집행할 수 있는 건 PF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키움증권은 PF 개발 사업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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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버그핀커스-렌드리스, 라이프 사이언스 부동산 플랫폼 공동 설립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는 호주 부동산 투자·개발업체 렌드리스와 라이프 사이언스(생명과학) 부동산 합작 투자 플랫폼을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두 회사는 향후 공동 투자 자본의 50%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한 플랫폼이 새로운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동 설립한 플랫폼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이프 사이언스, 연구개발(R&D) 관련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인수, 개발, 건설, 관리 및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진입 장벽이 높은 라이프 사이언스 프로젝트 건설 관리 사업과 전문 투자 운용 사업이라는 렌드리스의 기존 사업 두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자산 증대 계획의 일환으로 투자 목적 회사인 리노(LINO)를 통해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2만4000㎡ 규모의 R&D, 혁신 중심지 리프 미나토미라이를 확보했다. 워버그핀커스는 20여년간 아시아 부동산 기업과 플랫폼에 투자해왔다. 아시아·부동산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한 투자자 중 하나다. 그간 ESR, 프린스턴 디지털 그룹, 스토어허브, 빈컴리테일, BW인더스트리얼 등과 공동 설립한 플랫폼을 포함해 50개 이상의 부동산 벤처에 8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렌드리스는 미국, 아시아·태평양, 유럽 전역에 30년 이상의 라이프 사이언스 부동산 분야 경험을 갖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렌드리스는 싱가포르 투아스 바이오메디컬 파크의 그린필드 라이프 사이언스 시설의 3분의 2와 바이오테크 공장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등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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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 1.1조 더에셋 인수 구조 ‘윤곽’…외부 조달 최소화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인 더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구조를 가시화하고 있다. 외부 자금 조달을 최소화해 장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더에셋 매도인인 코람코자산신탁과 매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9월 말쯤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RA운용은 입찰 때 평(3.3㎡)당 4000만원 중반 가격을 제시해 여러 운용사들을 꺾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화재, 삼성생명 자금을 통해 더에셋을 인수한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4000억~5000억원 안팎의 에쿼티를 모두 댈 예정이다.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외부 우선주 유치가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 앞서 판교 알파돔 매입과 비슷한 방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4월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삼성SRA자산운용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7284억원을 투자했다.이번 딜에서는 삼성화재가 삼성생명보다 더 높은 지분 비중을 가져가게 될 전망이다. 더에셋 빌딩은 삼성화재가 본사로 쓰고 있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담보인정비율(LTV) 기준 55~60% 수준인 6000억~70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의 경우 일부 외부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외부 자금 조달을 최소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봐야 수익성이 나오는 딜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더에셋 오피스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은 적어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해야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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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운용, 3100억에 성수 프라임 오피스 선매입 확정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서울 성수동에 있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을 3100억원에 선매입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딜은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개발 중인 오피스를 선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매금액은 신축 예정 연면적 기준으로 평(3.3㎡)당 약 3450만원으로 총 3100억원 규모다. 2026년에 준공될 예정이다.오피스 자산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78-52번지에 위치해 있다. 지하 6층~지상 11층, 대지면적 약 3000여㎡, 연면적 3만㎡에 달하는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기준층 전용면적이 400평을 상회하고, 천장고가 3m에 달하는 등 뛰어난 물리적 스펙으로 경쟁 자산 대비 높은 임대 경쟁력을 가졌다. 중대형 임차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자산은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내 핵심 입지에 자리 잡고 있다.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로 다닐 수 있다. 성수권역은 대기업,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 창업기획자(AC), 벤처캐피털(VC) 등의 이전이 계속되며 활력이 넘치는 신흥 업무지구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 성장에 따른 사옥 건설이나 증평이 필요한 경우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어 성수권역의 가치 상승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마스턴투자운용은 성수동에 소재한 우량 오피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 성수동2가 279번지에 소재한 자산을 선매입했다. 대지면적 약 3300여㎡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약 3만60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만500여㎡, 대지면적 약 13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인 성수동 소재 무신사 캠퍼스 E1을 인수하기도 했다.이번 딜은 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