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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한목소리…"한은, 25일 기준금리 올릴 것"
국내 10대 증권사가 한결같이 한국은행이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1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연 1.25%까지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21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KTB증권 SK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10곳 모두 “한은이 2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상폭은 모두 0.25%포인트로 내다봤다.금통위가 이달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연 0.75%에서 연 1.00%로 상승해 작년 3월부터 이어진 ‘0%대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다.수출·소비가 살아나면서 실물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데다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 등이 이달 인상의 근거로 꼽힌다. 한은은 이달 금통위 직후 발표하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4%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물가는 종전 2.1%에서 2.2~2.3%로 높일 계획이다.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11월 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인상을 시사한 것도 이달 인상론을 뒷받침한다.한은 안팎에서는 내년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022년 1월 14일 금통위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한은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올릴 전망”이라며 “통상 한 차례 인상 직후 연이어 금리를 높여온 Fed 통화정책에 한은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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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인민은행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중국 증시는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기대에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3% 오른 3560.37, 선전성분지수는 1.19% 상승한 14,752.49로 장을 마쳤다. 홍콩거래소 교차매매를 통한 외국인 자금(북향자금)은 19일 하루 동안 83억위안(약 1조54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이번주 주목할 중국의 경제지표로는 인민은행이 22일 발표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LPR을 18개월 연속 동결했다. 1년 만기는 연 3.85%, 5년 만기는 연 4.65%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11월에도 LPR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열린 세계경제포럼 주최 글로벌기업가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아지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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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볼스 "내년 투자 기회는 부동산·사모 회사채 펀즈 시장에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최근 ‘변화의 시대(Age of Transformation)’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간 세계 경제가 지난 10년보다 더 불확실하고 분산된 성장,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를 쓴 앤드루 볼스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혼란 등을 감안할 때 주식, 채권 등의 수익률은 더 낮아지고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볼스 CIO는 세계 경제가 내년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위협 요인도 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 공급망 차질 등을 꼽았다. 그는 “유럽과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가 필요한 시점이 지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선 여전히 부분적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공급망 혼란 해결에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볼스 CIO는 “유례가 없던 일이라 언제쯤 공급망 혼란이 개선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은 낮게 봤다. 볼스 CIO는 “지금의 글로벌 성장세를 바꾸려면 여간한 충격이 아니면 어렵다”고 말했다.볼스 CIO는 내년 말까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5~2.0%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현재 1.5% 선에 머물고 있는 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그리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봤다.그는 “다음 경기 사이클에서 낮은 기준금리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지난 경기 사이클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Fed)이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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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 신용등급 하향세 전망…채권 발행 금리 평균 100bp 상승"
내년에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 부채 수준이 높아지고 이자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탓이다.NH투자증권은 16일 "내년 금융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 심리로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내년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 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특히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 비해 저하될 전망인 데다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투자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채 금리는 내년에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이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은 올해보단 저하되겠지만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며 "매출과 이익증가율은 과거 평균을 웃돌겠지만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 기업들의 채권 발행 금리는 올해에 비해 내년이 평균 100bp(1bp=0.0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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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해야"…'매파' 지원 나선 정운찬 사단 [김익환의 BOK워치]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집값 급등과 경제적 불평등을 부른 과잉 유동성을 회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금리인상을 놓고 '속도조절론'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한국금융연구센터는 16일 발표한 정책심포지엄(‘위드 코로나’ 시대의 거시경제정책) 발제문에서 "과잉 유동성을 축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량 증가 요인을 차단하는 통화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한국금융연구센터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들이 1990년 설립한 금융연구회를 전신으로 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원승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주축 멤버로 분류된다. 발제문을 작성한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와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19’시대 금융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가격 등 자산가격을 밀어 올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부동산가격 상승과 동반한 가계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시대의 새로운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해 불가피하게 완화했던 과잉 유동성을 축소해 금융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 등은 "대출 형태와 대출 금융기관의 유형과 무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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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S&P500 내년말 4400…그래도 비싸"
모건스탠리가 높은 밸류에이션, 통화정책 변화, 높은 세금으로 인한 위험 등을 이유로 S&P500 지수가 내년 말 4400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보다 7%가량 하락한다는 얘기다.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시츠 전략가와 글로벌 경제팀은 15일(현지시간) '2022년 시장전략 전망'(2022 Global Strategy Outlook) 보고서를 내놓고 "이런 약세 예측도 여전히 낙관적인, 2023년 S&P500 기업들의 추정 주당순이익(EPS) 245달러의 18배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업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고 지수가 4400으로 내린다 해도, 뉴욕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은 18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는 뉴욕 증시의 역사적인 평균치(16~18배)의 상단에 해당한다.모건스탠리는 내년에도 세계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강력한 소비 지출과 자본 투자에 힘입어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미국과 유로존 모두 연 4.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성장세가 몇 달 못가서 꺾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기 회복의 특징(강력한 수요, 인건비 상승, 낮은 금리로 인한 강력한 설비 투자 등)이 다른 회복기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큰 차이점은 높은 인플레이션이다.모건스탠리는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정점을 찍은 후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상품 가격 상승이 둔화하면서 2022년 내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덜한 유럽과 일본의 주식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덧붙였다.모건스탠리는 경제 회복이 이어지면 통화정책 방향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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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7%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
미국의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몇 달 내에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0월 CPI가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기록한 0.4% 상승과 5.4% 상승을 크게 웃돈다. 전년 대비 상승률 6.2%는 1991년 11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도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6% 올랐다.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도 199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근원 CPI는 9월 기록한 0.2% 상승과 4.0% 상승을 웃돌았으며 시장 예상치도 각각 상회했다.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4.8% 상승했고 음식 가격도 0.9% 올랐다. 또 중고차가 2.5%, 신차가 1.4% 오르는 등 차량 가격이 뛰면서 상품 가격도 1.5%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0.6% 상승했다. 특히 CPI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가지는 쉘터(주거비)가 한 달 만에 0.5% 급등했다. 주거비 물가는 미국의 집값을 통상 12~18개월 후행한다. 미국의 집값은 S&P 케이스·실러 지수를 기준으로 지난 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오른 상태다. 이와 관련, 팬테온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경제학자는 "10월의 근원 CPI는 단지 맛보기에 불과하다. 앞으로 몇 개월은 끔찍할 것이다. 전년 대비 근원 물가는 향후 3개월 동안 6~6.5%를 향하고 있으며 7%에 도달할 수도 있다. 나는 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에 이를 경고하지 않았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지금부터 1년 후에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걸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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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테이퍼링 아니라 금리 올려도 괜찮다”는 블랙록의 주장
지난 3일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 발표에 이어 4일(현지시간)에도 중요한 이벤트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둘 다 시장 예상을 벗어났고,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① 금리 동결한 영국 중앙은행→금리 급락+달러 급등미 동부시간 오전 8시에 나온 영국 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환율 금리 등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기로 한 것입니다. 시장은 지난달 17일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가 "인플레 우려가 심해지면 중앙은행이 나서야 한다"라고 발언한 이후 BOE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9월 3.1%를 기록하는 등 BOE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위원 6대 3으로 기준금리를 15bp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지요. 그런데 BOE가 예상을 뒤집고 7대 2 투표로 금리를 동결한 것입니다. 심지어 베일리 총재도 동결에 찬성한 7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베일리 총재는 "저를 포함해 위원회의 어떤 위원도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시장의 방향은 맞지만 좀 지나쳤던 감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베일리 총재 등 은행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여두고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는 불만이 많다"라면서 "영국은행 결정은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태도에 영향받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은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금리 인상 예상을 반영해 최근 올랐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습니다. 이에 달러화 가치는 크게 올라 ICE달러인덱스 기준 94를 넘었습니다. 지난 2일 호주중앙은행의 완화적 태도 유지(수익률 곡선 제어 폐지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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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고백 "인플레·공급망 위기·노동력 부족 예상 밖"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아직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지 못해 기준금리를 올릴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위기, 노동력 수급 불일치 등은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시장이 회복되기까지 더 지켜볼 수 있어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좋은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우리는 더 인내할 수 있으며 향후 대응이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이퍼링(채권 매입축소)이 반드시 금리 인상으로 가는 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최근의 경제 현상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졌고 공급 병목 현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지속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실업수당 지급이 끝나면 추가 노동 공급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처럼 우리도 수급 불일치가 조절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본인의 연임과 관련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자총회(COP26)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빨리 차기 Fed 의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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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라지는 정책 정상화…저신용 채권 무더기 부실화되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저(低)신용 채권 부실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지원과 부채는 증대됐는데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통화 긴축마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시아 하이일드채권(투기 등급 채권) 가산금리는 올 6월 6.5%포인트에서 지난달 10%포인트를 넘어섰다. 달러화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가산금리가 10%포인트 이상인 채권은 1380억달러(한화로 약 163조원) 수준이다. 이중 절반(46%) 가량은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가 발행한 것이다. 현재 리파이낸싱(자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다.국제금융센터는 "재정·통화 긴축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경제가 빠르게 살아나지 않으면서 저신용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신용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아울러 국제금융센터는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비유동성 자산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저금리가 오래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저유동성 자산인 사모 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수익 추구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사모 시장의 자산 규모는 7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전 세계 주요 7개국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2000년 7%에서 지난해 26%로 뛰었다.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수익률 추구를 위한 비유동성에 대한 탐닉은 유동성 여건이 급변하면 취약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른 빠른 금리 인상, 투자 수익 악화, 펀드 환매, 비유동자산 투매, 시장 가치 하락, 조달·운용의 유동성 위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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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단행한 NH농협캐피탈, 신용도 개선 위한 과제는
NH농협캐피탈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시장금리 상승에도 재무건전성 악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3일 NH농협캐피탈의 자본적정성과 신용도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NH농협캐피탈은 최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완전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가 발행 신주 전량을 인수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강화된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규제에 대응하고 향후 자산 성장을 위한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이번 유상증자로 NH농협캐피탈은 상승세였던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게 됐다. 올 6월 말 기준 유상증자를 반영하기 전엔 8.5배인데 반영하면 6.6배가 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018년 이후 리스크(위험요인) 관리 중심의 경영 기조로 전환한 데다 이익창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레버리지배율이 7배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코로나19 장기화와 시장금리 상승의 부정적 여파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017년 이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산업재금융 취급을 줄이고 개인신용대출 심사를 강화한 덕분이다. 아울러 농협금융과 농협 계열로부터 재무적 지원 가능성도 있어 재무건전성 저하 폭이 일정 수준 내로 통제될 것이란 판단이다.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유상증자 이외에 건전성 관리에 기반한 자산성장세 지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선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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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뇌관' 떠오른 적자재정…대선용 설익은 정책도 기름 부어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사와 운용사의 채권 부서는 초상집 분위기다. 증권사는 금리가 뛰어 ‘사자’는 주문이 크게 줄어들었고, 운용사는 채권가격이 떨어져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시장 대표금리인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서둘러 올해 투자를 마감하려는 기관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다 내년에도 이어지는 확장 재정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또 주자는 발언을 내놔 채권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이 후보의 발언대로 재난지원금을 1인당 50만~100만원씩 지급하려면 25조~50조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외국인 두 달 새 22조원 투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10월에만 3년 만기 국채선물을 7만4099계약(액면가 7조4099억원) 순매도했다. 9월에도 외국인은 15만351계약(15조351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순매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외국인은 10년 만기 국채선물도 2만4136계약(2조4136억원) 순매도했다.금리가 뜀박질하자 외국인이 투자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9일 0.086%포인트 오른 연 2.103%에 마감했다. 올해 최저점인 1월 5일(연 0.936%)보다 1.167%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8월 5일(연 0.795%)과 비교하면 1.4%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기준금리와 3년 국채 금리 간 차이(스프레드)는 29일 1.353%포인트로 2011년 2월 7일(1.353%포인트) 후 최고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가 발작 수준을 보이면서 투자 손실을 본 채권 투자자들이 올해 채권 매입을 마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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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난지원금'에 채권시장 요동
지난 29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발작’이 일어났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국채 금리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1인당 100만원’ 발언으로 급등세로 돌아섰다.50조원이 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마련하자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불이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재정을 대거 푸는 ‘포퓰리즘 공약’이 대선 과정에서 나오는 것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2.103%에 마감했다. 하루 오름폭은 0.086%포인트에 이르렀다. 마감 금리는 2018년 8월 3일(연 2.108%) 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8월 5일(연 0.795%)과 비교하면 1.4%포인트 가까이 뜀박질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78%포인트 오른 연 2.575%로 역시 2018년 8월 3일(연 2.580%)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국채 금리는 정부와 한은이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발행 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28일 내림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이 후보의 ‘1인당 100만원’ 제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A증권사 채권딜러는 “이 후보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단계적 일상 회복 점검 간담회’를 마친 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구상을 밝혔다.이 후보는 31일엔 ‘1인당 50만원’ 발언을 내놨다. 그는 경기 고양시 상암농구장에서 203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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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에만 돈 몰려'…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서 자금조달 양극화
회사채 발행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에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기준이 더 엄격해지고 있어서다.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A급 이하 기업들은 조달 전략 이행에 애를 먹고 있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목표한 수준의 자금 조달에 실패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이 시중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채권평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AA급 이상 회사채에만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서다. 올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띠고 있다.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기 전에 앞다퉈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서둘러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웬만한 A급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엔 목표 물량의 두배를 웃도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 HK이노엔(신용등급 A-)이 이달 2년 만기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엔 400억원의 투자 희망 자금이 들어왔다. HK이노엔은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 신용도가 오를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회사채 발행 흥행엔 실패했다.우리종합금융(A)도 1년 6개월 만기 2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모집한 투자 희망 자금은 150억원에 불과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년 만기 300억원, 3년 만기 2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모집한 자금이 각각 20억원, 50억원에 그쳤다. 더블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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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0.75% 동결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8월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0.75%로 결정한 후 한 차례 동결한 것이다.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포인트 내린 연 0.75%로 결정했고, 그해 5월에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그러다가 인플레이션 위협과 가계부채 대응 필요성 등이 대두되면서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당시 한은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연속 기준금리 인상도 점쳐졌으나 시장 충격을 감안해 이번에는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1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진규/김익환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