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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기준금리 10→25%로 파격 인상
우크라이나가 기준금리를 10%에서 25%로 대폭 상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립은행(NBU)은 기준금리를 10%에서 25%로 15%포인트 상향하기로 2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10%로 유지해왔다.NBU는 지난달 17%로 치솟았던 우크라이나 물가상승률(연율 기준)을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를 최고점으로 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맞춰 차차 금리를 내리겠다는 구상이다.키릴로 셰브첸코 NBU 총재는 “인플레이션 악화와 경제가 달러와 같은 외환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능동적인 금리 정책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NBU는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우냐 자산의 매력도를 높여 환율 안전성을 보장하고 외환시장의 압력을 줄이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으로 인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은행도 우크라이나 GDP가 4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라 헬레티 NBU 부총재는 “이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외 원조액이 4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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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물가 잡힐 때까지 계속 빅스텝 밟아야"
미국 중앙은행(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사진)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매번 50bp(1bp=0.01%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2% 중반 이상으로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월러 이사는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강연에서 “향후 수차례 기준금리를 50bp씩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월러 이사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50bp 인상안을 계속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이상 수준이 되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경기를 부양하거나 냉각시키지 않는 금리 수준으로 현재 Fed가 정한 중립금리는 연 2.4% 정도다.월러 이사는 “나의 금리 인상 계획은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시장에서도 금리를 연 2.5%까지 올리는 긴축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높은 금리를 견딜 만큼 강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Fed 내에서 매파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6.6%였던 3월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Fed 목표치의 3배가 넘는다.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만나 인플레이션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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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 시작하는 '이종격투기형 긴축'의 종말은?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최근 20년 간 미국이 긴축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친 건 크게 두 번이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 재임 시절인 2004년과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이 Fed 의장으로 있던 2017년입니다. 그리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작하는 2022년 6월의 긴축입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004년엔 기준금리만 올렸습니다. 옐런 전 의장은 금리 인상 이후 2017년에 QT라는 카드를 처음 꺼내들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과 QT에 통화량(M2)을 줄이는 유동성 축소까지 더하고 있습니다. 그린스펀 때엔 긴축이 권투였다면 옐런의 긴축은 킥복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파월의 긴축은 더 다양한 긴축 공격이 가해지는 이종 격투기에 비할 수 있습니다. 주먹(금리인상)과 발(QT) 공격 뿐 아니라 그라운드 기술(유동성 축소)까지 생각해야 하는 때라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이종격투기형 긴축'은 역사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초보들이 이종격투기형 긴축을 이끌고 나갑니다. 직전에 QT 시기였던 2017년에 Fed 이사진 7명 중 현재 남아있는 이사는 2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5명의 이사는 QT를 처음 경험합니다. 이 가운데 3명은 이달부터 Fed에 데뷔하는 그야말로 초짜들입니다.초보 운전자들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게 오는 1일 시작되는 '이종격투기형 긴축'의 핵심입니다.'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 등으로 알짜 정보를 전해주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을 통해 찾아뵙고 있습니다. 4배속으로 진행되는 파월형 긴축1일부터 막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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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물가 위험 크다…연말 금리 年2.25~2.5% 예상은 합리적"
“현재까지 성장보다는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게 예상됩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나기 직전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기자들과 40여 분간의 질의응답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연신 언급한 이 총재가 “간담회를 끝내기 전 한마디 더 하겠다”며 재차 강조한 말이다. ‘매파 본색’ 내비친 이창용취임 후 처음으로 금통위 의사봉을 잡은 이 총재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낸 것은 국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경제 주체의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돼 실제 물가를 더욱 자극할 조짐이 보이는 것도 문제다.금통위가 이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상 결정의 초강수를 내린 배경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총 일곱 차례 회의를 열면서 기준금리를 다섯 번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9개월 만에 1.25%포인트 올랐다. 한국이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지만,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금통위는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 결과는 한은이 예고한 시간보다 15분 일찍 발표됐다. 그만큼 6명(공석 제외)의 금통위원 간 이견이 없었다는 얘기다. 원고지 7장 남짓 분량의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는 ‘물가’는 여섯 번, ‘인플레이션’은 다섯 번 언급됐다. 반면 ‘성장’은 두 번에 그쳤다. “곡물 가격, 인플레 뇌관 될 수도&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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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타트업 '감원 칼바람'…이달만 1만4000명 해고
세계 스타트업 업계에 정리해고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스타트업들이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전자상거래 결제 서비스업체 볼트가 직원 25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볼트 전체 인력(약 900명)의 28% 수준이다. 마즈 쿠루빌라 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기술 업계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2014년 설립된 볼트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간편성을 높인 ‘원클릭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초 기업 가치는 110억달러(약 14조원)로 평가됐다. 최근 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하던 ‘주 4일제’를 정식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볼트가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든 것은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최근 스타트업 투자 열기는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기류다. 볼트도 최근 투자 유치 계획을 접었다.볼트는 지난달 결제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요 고객사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등 사업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블룸버그는 “볼트는 미국에서 몸값이 높은 스타트업 중 하나”라며 “이번 감원은 갑작스러운 소식”이라고 했다.볼트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상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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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75%로…이자 부담 3.2조원 늘어난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75%로 결정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도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 물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다른 공급망 차질, 자연재해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급등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경제 주체의 향후 1년 간 물가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3.3%로, 2012년(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4%대 중반으로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예상한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당초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 수요 증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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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인사 "9월엔 美 금리 인상 중단"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사진)가 23일(현지시간) "오는 9월이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로타리클럽에서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0.5%포인트 올린 뒤 9월에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이 지나고 정책 측면에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 지 생각해보면 많은 사항들이 우리가 보기 시작한 현장 역학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9월 금리 인상 중단이 타당하다는 게 나의 기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가 생각하는 대로 진행되는 한 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가가 급등하면 좀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이블 위에 있지 않은 옵션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는 "연말에 인플레이션이 3%보다 높은 수준에 있고 올해 경제 성장이 올해 추세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주 급락한 증시를 포함해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목표와 일치한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뒤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했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가 얼마나 세게 밀어붙일 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2.5%에 있는 게 괜찮은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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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충격' 中, 기준금리 인하
중국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넉 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인민은행은 5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보다 0.15%포인트 낮은 연 4.45%로 20일 고시했다. 1년 만기 LPR은 전월과 같은 연 3.7%를 유지했다. LPR은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과 지침을 통해 결정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LPR을 인하한 이후 지난달까지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미세조정으로 대응해 왔다.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경계해서다. 외국인은 지난달까지 최근 석 달 동안 3000억여위안(약 57조원)어치의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중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냉각했다. 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더 악화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공산당 지도부가 경기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한 조치로 분석된다.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통화·재정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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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韓銀, 26일 기준금리 인상 유력"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향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 뒤 시장에서 ‘5월 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으로 기록된다.20일 KB증권, 키움증권, SK증권, 신한은행은 한은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 때 4월에 이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만장일치 금리 인상’을 점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4.8%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에는 5%를 웃돌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신얼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은 경기보다 물가를 더 중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1.1%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선 9.2% 올랐다.이 총재는 1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뒤 8월 이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시 한은은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신한은행은 “한은도 물가 상승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금통위의 기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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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담대 기준금리 대폭 인하…외국인 자금 이탈 심화되나
경기 침체와 외국인 자금 유출의 기로에 놓인 중국이 결국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넉 달 만에 인하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과 대조된다. 경기 냉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금리를 내리면서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부터 살린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 5년 만기 LPR이 전달보다 0.15%포인트 낮은 연 4.45%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1년 만기 LPR은 전월과 같은 연 3.7%를 유지했다.중국은 한국처럼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준금리로 활용하다가 2019년 8월부터 LPR을 기준금리로 쓰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를 취합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각종 정책 지도를 통해 결정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에,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에 기준으로 활용된다.인민은행은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인 작년 12월 1년 만기 LPR을 0.05%포인트 내렸다. 이어 지난 1월에는 1년 만기를 0.1%포인트, 5년 만기는 0.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냉각하면서 전체 경기가 하강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그 이후에도 경기 부양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음에도 석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중국이 금리를 내리면 외국인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외부 변수에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더해지면서 이미 위안화는 약세로 돌아섰으며 외국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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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로 돌아간 中 경제…4월 생산·소비·투자 급랭
중국의 경기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돌아가고 있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달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경기가 급랭하는데도 인민은행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경제 문제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업률도 치솟아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2.9%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산업생산은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7억원) 이상 기업들의 월간 부가가치 창출액으로, 분기·연간 GDP를 선행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2020년 3월(-1.1%)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4월 증가율은 로이터통신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에도 크게 미달했다. 지난 3월 대비로는 7.1% 급락했다.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3월 -3.5%에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4월 소비 동향도 2020년 3월(-15.8%) 이후 25개월 만의 최악이며, 시장 예상치인 -6.1%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 투자 등으로 구성된 고정자산투자는 올 1~4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전달 발표된 1∼3월 증가율 9.3%보다 둔화했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경기 충격에 대응해 인프라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연일 주문하고 있지만 일선 지방정부에서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달의 5.8%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실업률도 2020년 3월 6.2% 이후 최고치다. 중국이 제시한 올해 실업률 관리 목표 상단인 5.5%를 크게 웃돌았다. 2020년 성장률에도 못 미칠 듯오미크론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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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中 봉쇄 여파 속 주요 경제지표 발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중국 증시는 상하이의 생산 재개 확대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96% 오른 3084.28, 선전성분지수는 0.59% 상승한 11,159.79로 장을 마쳤다. 15일에는 4월 주요 경제지표, 20일에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5월 대출우대금리(LPR)가 발표된다.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 여파와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의 시장 예상치는 0.4%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1.1%) 후 최저치다. 지난 3월 5.0%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인민은행은 1월 LPR을 인하한 이후 석 달 연속 동결했다. 경기 부양 요구에 부응해 인하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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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빨리 올릴 걸" 파월의 '늦은 후회'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좀 더 일찍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라디오방송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사건들이 내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제가 연착륙할지는 Fed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병목 현상을 통제 불가능한 대표적 예로 꼽았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연착륙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하강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약간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잘 대처하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받는 월급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향후 두 차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씩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좋으면 기준금리를 덜 올리고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한꺼번에 75b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열어놨다. ‘75bp 인상할 준비가 됐나’란 질문엔 “Fed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바뀌는 전망에 적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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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잘못은 무엇?"…전직 美 연방은행 총재들의 진단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추가로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지만, Fed의 오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Fed는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걸까?8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의 동향분석에 따르면 Fed가 22년 만에 첫 빅스텝을 단행하기 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그림자공개시장위원회(SOMC) 정례세미나에서는 Fed의 잘못을 지적하는 전직 연방은행장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SOMC는 '그림자(shadow) Fed'라고 불리는 독립적인 민간기구로, Fed의 정책 결정에 대해 평가 및 감시를 목적으로 1973년 설립됐다. 대학 교수, 민간단체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 제프리 래커 전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가 참석했다.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Fed가 유연한 형태의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로 전환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제도를 잘못 운용했다"고 지적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해 2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가 완전 고용과 장기간 2% 수준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가 이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더들리 전 총재는 "완전 고용과 물가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자산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자산매입이 끝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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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랠리' 하루 만에…'빅스텝 3회' 공포로 글로벌 증시 휘청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한국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50bp를 올리는 ‘빅스텝’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한국 등 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6일 코스피지수는 1.23% 하락한 2645.5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823억원어치를 내던졌고, 기관투자가도 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이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는 76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6%, 1.83%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성장주의 낙폭이 컸다. 네이버는 3.55% 하락한 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5.28% 급락한 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5.84포인트(1.76%) 내린 884.22로 마감했다.FOMC의 ‘시장 달래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Fed의 인플레이션 통제가 실패한다면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힘을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를 일제히 덮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하루 사이 3.76%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6%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1.72%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9% 상승 마감했다.당분간 변동성 장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