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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잘못은 무엇?"…전직 美 연방은행 총재들의 진단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추가로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지만, Fed의 오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Fed는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걸까?8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의 동향분석에 따르면 Fed가 22년 만에 첫 빅스텝을 단행하기 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그림자공개시장위원회(SOMC) 정례세미나에서는 Fed의 잘못을 지적하는 전직 연방은행장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SOMC는 '그림자(shadow) Fed'라고 불리는 독립적인 민간기구로, Fed의 정책 결정에 대해 평가 및 감시를 목적으로 1973년 설립됐다. 대학 교수, 민간단체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 제프리 래커 전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가 참석했다.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Fed가 유연한 형태의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로 전환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제도를 잘못 운용했다"고 지적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해 2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가 완전 고용과 장기간 2% 수준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가 이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더들리 전 총재는 "완전 고용과 물가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자산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자산매입이 끝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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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랠리' 하루 만에…'빅스텝 3회' 공포로 글로벌 증시 휘청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한국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50bp를 올리는 ‘빅스텝’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한국 등 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6일 코스피지수는 1.23% 하락한 2645.5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823억원어치를 내던졌고, 기관투자가도 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이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는 76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6%, 1.83%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성장주의 낙폭이 컸다. 네이버는 3.55% 하락한 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5.28% 급락한 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5.84포인트(1.76%) 내린 884.22로 마감했다.FOMC의 ‘시장 달래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Fed의 인플레이션 통제가 실패한다면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힘을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를 일제히 덮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하루 사이 3.76%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6%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1.72%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9% 상승 마감했다.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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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4월 물가상승률 무려 70%
터키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0%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치솟는 물가에도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한 터키 정부의 비정상적인 통화 정책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터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9.97% 상승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200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석유 등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교통 부문이 106%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식품과 무알코올 음료 가격 상승률(89%)이 뒤를 이었다. AP통신은 “가스, 유가, 곡물 가격의 급등을 초래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터키의 물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의 금리 인하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는 잘못된 신념 아래 금리 인상에 반대해왔다. 반대로 수출 촉진을 위해 리라화 가치를 낮추는 금리 인하 정책을 펼쳤다.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금리를 낮췄다. 현재 터키의 기준금리는 연 14%로 지난해 9월 대비 5%포인트 낮다. 터키 통화인 리라화 가치는 이날 발표 이후 달러 대비 0.9% 하락한 14.85리라를 기록했다.높은 물가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터키에선 내년 6월 대통령선거와 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5월부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해 연말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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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ed 부의장 "기준금리 최소 3.5%까지 올려야"
리처드 클라리다 전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사진)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최소한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6일 열릴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컨퍼런스에 앞서 배포한 연설에서 "현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에 맞추는 것은 물가상승률 장기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가 최소한 명목 중립금리인 2.5%보다 1%포인트 가량 제한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예상보다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면 금리를 제안한 수준으로 많이 인상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기로 했다. 50bp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0.25~0.5%에서 연 0.75~1.0%가 됐다.Fed는 또 다음달 1일부터 현재 8조9000억달러(약 1경1272조원) 규모인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매달 미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달러를 매각한다. 9월부터는 국채 600억달러, MBS 350달러로 규모를 늘린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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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긴축 475억弗→950억弗…"1년간 금리 0.25%P 인상 효과"
미국 중앙은행(Fed)은 4일(현지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5년 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선다. 계획대로 양적긴축을 하면 1년간 25bp(1bp=0.01%포인트)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Fed는 기대하고 있다.Fed는 지난 3월 FOMC 때 “이르면 5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해 시장에선 Fed가 5월부터 양적긴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Fed는 다음달부터 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다소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Fed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양적긴축 속도를 단계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우선 다음달 1일부터 8월까지 매달 475억달러씩 Fed 자산을 축소한다. 미국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채권(MBS) 175억달러씩 줄일 방침이다. 이후 9월부터 월별 양적긴축 규모를 9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미 국채는 600억달러, MBS는 350억달러씩 덜어낸다.이렇게 되면 Fed의 양적긴축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던 2017~2019년에 비해 두 배가량 빨리 Fed 자산 규모가 줄어든다. 올 연말까지 Fed의 자산 규모는 5200억달러가량 감소한다. Fed는 보유 채권 목록을 적어 놓은 시스템공개시장계정(SOMA)에서 재투자금액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보유 채권을 줄일 계획이다.Fed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확실히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계획된 속도대로 양적긴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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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7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한은 '금리인상 시계' 빨라진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서고 추가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7월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한·미 간 금리 차를 통화정책 운용의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고 한 만큼 한은이 미국과 똑같은 속도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한·미 금리, 이르면 7월 역전이번 Fed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연 1.5%)과 미국(목표금리 상단 기준 연 1.0%)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혀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Fed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적어도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금리) 수준인 연 2.5%까지 또는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해 남은 다섯 번의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6월과 7월에도 연속으로 빅스텝을 밟은 뒤 이후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6월에 연 1.5%, 7월에 연 2.0%로 높아진다. 이어 남은 세 차례(9월, 11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차례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말 연 2.75%에 이르게 된다.만약 한은이 올해 남은 다섯 번의 통화정책회의(5월,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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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의 전쟁…美, 22년 만에 '빅스텝'
미국 중앙은행(Fed)이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Fed의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41년 만의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Fed는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기로 했다. 50bp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0.25~0.5%에서 연 0.75~1.0%가 됐다.Fed는 또 다음달 1일부터 현재 8조9000억달러(약 1경1272조원) 규모인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매달 미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달러를 매각한다. 9월부터는 국채 600억달러, MBS 350달러로 규모를 늘린다.Fed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같이 시행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8.5%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미국 내 유동성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2월에 비해 43%가량 늘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에 대해 “우리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 번에 75bp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자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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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Fed "美 금리 0.5%P↑…대차대조표 축소 다음달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0.25~0.50%에서 0.75~1.00%로 50bp(0.5%포인트) 인상했다. 총 8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 축소(대차대조표 감축)와 관련해선 “다음달 1부터 시행한다”고 못박았다.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Fed가 이처럼 빅스텝(0.5%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선 건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의 재임 당시였던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Fed는 다음달부터 475억달러씩 자산을 매각해 나가기로 했다.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달러 등이다. 단계적으로 자산 매각 금액을 3개월간 단계적으로 높여 마지막달부터는 950억달러씩 매각하기로 했다. Fed가 공격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도 금리 인상을 서두를 전망이다.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8.5%(작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약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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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잔인한 4월' 보낸 이유…美 국채 금리 13년 만 최대폭 급등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지난 4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지난달에만 13.3% 떨어지는 등 미국 증시가 ‘잔인한 4월’을 통과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하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지난달 29일 연 2.885%로 마감, 한 달 동안 0.561%포인트 오르며 2009년 12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월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2.324%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업들이 구인난에 맞서기 위해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려주면서 이미 수십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주요 목표로 삼은 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 및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달 뉴욕증시는 몸살을 호되게 앓았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매력에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나스닥지수는 13.3% 떨어지며 2008년 10년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8.8%, 4.9%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조만간 연 3%를 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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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4월 기준금리 동결…성장률 전망은 줄줄이 하향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리는 와중에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석 달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대안 격으로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 당시와 비슷한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놨다.인민은행은 4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전달과 같은 3.7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0%로 전달과 같았다.LPR은 명목상으로 18개 주요 은행의 최우량고객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각종 정책지도를 통해 결정한다.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달 연속 1년 만기 LPR을 인하했고 1월에는 5년 만기도 내렸다. 하지만 2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 연속 동결했다.상하이 봉쇄 등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방역 정책 탓에 중국의 경기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이달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내리는 조치로 대응했다.글로벌 기구와 투자은행(IB)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IMF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8%에서 4.4%로 내렸다. 중국이 연초 목표로 제시한 5.5% 성장은 이미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지난 18일 이후 UBS(5.0→4.2%), 뱅크오브아메리카(4.8→4.2%), 바클레이스(4.5→4.3%), DBS(5.3→4.8%), 스탠더드앤차터드(5.3→5.0%) 등 5개 IB가 예상치를 수정했다. UBS는 인프라 투자, 부동산 규제 철폐, 완화적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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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달러채 돌연 취소…“연준 인사 발언에 시황 급변”
미래에셋증권이 3억달러 규모 달러화 채권 공모 발행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 탓에 유리한 자금조달 조건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저녁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3년 만기 달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던 도중 발행 계획 취소를 결정했다. 처음 희망공모금리(IPG·Initial Pricing Guideance)를 미 국채 3년물+1.65%포인트로 제시하고, 다시 최종 희망공모금리(FPG)를 3년물+1.55%포인트로 낮춘 얼마 뒤였다.희망금리 하향은 그만큼 풍부한 수요를 확인했다는 의미기 때문에 시장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FPG까지 나왔는데 거래가 취소되는 지극히 드문 일이 벌어졌다”라며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이 갑자기 발을 뺀 게 아니라면 한국물 관련 투자자 신뢰가 악화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미래에셋 측은 시장 상황 급변으로 발행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발행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 불라드 총재의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로 금리변동성이 확대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공습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를 연 3.5% 안팎까지 올리려면 신속히 움직여야 하고 0.75%포인트 인상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은 다음 달 만기를 맞는 3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상환 시점에 대비해 작년 말부터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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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p 올려야"…Fed 매파 '자이언트스텝' 꺼냈다
미 중앙은행(Fed) 내부에서 28년 만에 미국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준을 고안한 석학은 0.25%인 기준금리를 당장 5%로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빅 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침체나 금융위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28년 만에 75bp 인상 나오나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5%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12명의 위원 중 한 명이다.그는 “연내 3.5%에 도달하려면 올해 남아 있는 FOMC(6회) 때마다 50bp씩 기준금리를 올리면 되지만 필요하다면 한 번에 75bp 인상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를 올린 것은 1994년 11월이 마지막이다.불러드 총재는 “한 번에 목표를 이룰 수는 없지만 연말까지 3.5%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중립금리까지 가는 게 FOMC의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불황을 유발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Fed는 현재 중립금리를 2.4% 정도로 잡고 있다.불러드 총재는 지난 7일에도 “기준금리를 올해 3.25~3.50%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그렇게 산정한 근거로 ‘테일러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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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의 부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2000년대 들어 가장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9%로 보고 있다. 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급등하며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서다.Fed 주요 인사는 연달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가며 다음달 2000년 이후 22년 만의 빅스텝을 시사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다음달 빅스텝을 지지하며 6~7월 회의에서도 같은 조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갖고 있다. 미 기준금리는 지난달 연 0.25~0.50%로 오르며 제로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한 상태다. 다음달 빅스텝을 하면 연 0.75~1.0%가 된다.2000년대 들어 주요국에서는 자취를 감췄던 빅스텝이 여기저기서 부활하고 있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았다. 같은 날 뉴질랜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모두 추가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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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年1.5%로 올린 한은 "올 성장률은 3% 밑돌 것"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상 초유의 총재 공석 상황에서도 10년 만의 4%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지난 2월 전망한 3.0%보다 낮은 2%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 확산했고 이 여파로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공석인 총재(의장)를 제외한 나머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한은은 지난해 8월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뒤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9년 7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연 1.50%로 올라섰다.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주상영 금통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말 금통위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도 상당 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3.0%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2%대 중·후반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어 금통위 분위기에 대해 “물가를 보면 (금리를) 좀 더 높여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동시에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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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부터 잡자" 금리 올렸지만…경기둔화에 인상 속도 조절할 듯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총재 공석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로 치솟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불 끄기’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3.0%를 밑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高)물가와 저(低)성장에 모두 대처해야 하는 고민을 드러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주상영 금통위원은 14일 기준금리를 올린 가장 큰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꼽았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만 해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이었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물가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4.1% 상승하며 2011년 12월(4.2%)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148.80으로 5.3% 뛰며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35.5%나 뛰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에서는 ‘5월 인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금통위 의장인 총재가 공석인 데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위원은 “한 달여 기간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총재가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