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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위안화 가치는 2년래 최저
중국이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위안화 가치는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70%에서 3.65%로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0.05%포인트, 1월 0.1%포인트 인하 이후 지난달까지 동결을 유지하다 내놓은 조치다.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도 연 4.45%에서 4.30%로 내렸다. 지난 5월과 같은 폭으로 떨어졌다. LPR은 18개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를 취합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민은행이 정책지도 등을 결정한다. 1년 만기는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된다.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산업 침체, 광범위한 코로나19 통제 등에 따라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최근 폭염에 따른 전력난도 위험 요소로 부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에 섣불리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중국 당국은 5년 만기 LPR을 두 번에 걸쳐 큰 폭으로 내려 부동산 시장 지원을 강화했다. 또 이번에 1년 만기 LPR도 내리면서 성장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분기별 경제 분석회의에서 경제 성장과 코로나19 통제, 개발과 안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년 만기의 인하 폭은 당초 0.1%포인트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보다는 작았다.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전날 0.45% 뛴 1달러당 6.8169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0.1% 이상 올랐다. 위안화 환율이 6.8위안대로 오른 것은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환율 상승(위안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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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中 대출우대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중국 증시는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전력난 우려,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이번주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2일 내놓을 8월 대출우대금리(LPR)와 27일 국가통계국의 7월 공업기업 이익을 주목할 만하다. LPR은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현재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는 연 3.70%,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는 4.45%다.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연 0.1%포인트씩 내리면서 LPR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제조업 수익성 지표인 공업이익 증가율(연간 누적, 전년 동기 대비)은 4월 3.5%에서 5월과 6월 각각 1%로 떨어졌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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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인플레 잡힐때까지 성장 꺾여도 기준금리 올려야"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제 성장세를 꺾는 한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 시점이 지난 뒤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강력하다고 주장하던 노동시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인정했다.Fed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공급병목 현상이 계속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주택 임차비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참석자들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오는 경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일정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고금리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6∼27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렸지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 속도 조절론도 제기됐다. 일부 참석자는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일정 시점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향후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이 약화될 것이라는 징후가 보인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들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고 빈 일자리가 감소하는 현상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일부 부문 고용이 줄고 올초보다 급여 상승률이 둔화되는 점도 노동시장 전망 변화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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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노동시장 악화 징후"…강력하다던 美 고용 흔들리나
미 중앙은행(Fed)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시장의 악화 징후가 보인다고 밝혔다. 강력한 노동시장에 대한 Fed의 확신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Fed는 그동안 "고강도 긴축에도 노동시장이 강력해 미국은 경기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Fed가 이날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이 "향후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이 약화될 것이라는 징후가 보인다"고 언급했다.참석자들은 주간 신규 실업수장 청구건수가 증가하고 빈 일자리가 감소하는 현상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이어 일부 부문의 고용이 줄고 올해 초보다 급여 상승률이 둔화되는 점도 노동시장 전망 변화 배경으로 들었다. 실제 미국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다.다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실업률이 매우 낮고 기업들의 구인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명목임금 상승률이 높다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이밖에도 회의록에는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가 포함됐다. 참석자들은 회의록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어 긴축 정책으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오는 경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그 정도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고금리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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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없는 고용?…경기둔화에도 7월 취업자 증가 22년來 최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2만 명 넘게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폭이다. 실업률도 23년 만에 최저였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은 호황 수준을 유지하는 ‘성장 없는 고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미스터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용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표로 지난달 고용 호황은 금리 인상 같은 부정적 요인보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일상 회복 같은 긍정적 요인이 더 크게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도 “하반기엔 고용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만6000명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000년(103만 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30만 명 안팎인 점에 비춰보면 여전히 강력한 고용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지난달 15세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은 62.9%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1982년 월간 고용률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7월 기준 40년 만에 최고치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5%에서 47.7%로 2.2%포인트 상승했고 30대(2.2%포인트), 40대(0.7%포인트), 50대(1.8%포인트) 등 전 연령층의 고용률이 개선됐다. 지난달 실업률도 2.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 집계 방식을 개편한 1999년 이후 7월 기준 최저다.고용의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60세 이상(47만9000명)이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30대는 취업자가 6만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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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역대급, 실업률은 최저…한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실업률은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80만명 넘게 늘었고 고용률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역대급' 물가 상승세와 '역대급' 고용 호조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에 예고했던 것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에 비하면 적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연간 30만명 안팎 취업자가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강력한 고용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취업자 증가세는 17개월 연속 이어졌다.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7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58%가 60세 이상인 셈이다. 같은 기간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9만2000명 늘었고, 30대는 6만2000명, 50대는 19만4000명 증가했다. 40대 취업자는 1000명 감소했다.고용률은 40대를 포함해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4.4%에서 46.2%로 1.8%포인트 오른 가운데 15~29세 고용률은 45.5%에서 47.7%로 2.2%포인트 올랐다. 30대 고용률도 75.3%에서 77.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전체 연령층의 고용률은 62.9%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오르며 1982년 월간 고용률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용의 질도 직접일자리에 의존한 문재인 정부 시기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주도해 만든 일자리로 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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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7년만 기준금리 '빅스텝'…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1995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997년 BOE가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한 이후 역대 첫 빅스텝이다. 이번 인상으로 영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였던 2008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BOE은 최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1%로 낮췄다가 지난해 12월 기조를 바꿨다. 처음엔 0.15%포인트를 올렸고 올 들어 6월까지 0.25%포인트씩 4차례 인상했다.27년 만의 빅스텝을 단행한 이유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다. 영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 지난 5월(9.1%)에 이어 40년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영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금의 금리 인상 속도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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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물가 오름세…기준금리 0.25%P씩 점진적 인상 적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0.25%포인트씩 조금씩 올려서 물가 상승세를 완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물가 상황에 따라 또 한 번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이 총재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경기는 대외 여건 악화에도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앞으로는 하방위험이 우세한 가운데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 총재는 “해외 요인에 큰 변동이 없으면 6%를 좀 넘는 물가 상승률이 2~3개월 지속된 다음에 안정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은이 올해 세 차례(8, 10, 11월) 남은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0.25%씩 기준금리를 올리면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는 연 3.0%가 된다. 이 총재는 다만 “물가가 예상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면 금리 인상 폭과 크기를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진입 여부와 관련해선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총재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0.3%로 전망했는데 실제 소비가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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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경기 침체에 '베팅'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연 3.7%를 넘었던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 선까지 밀렸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까지 밟았지만 국채 금리는 오히려 연 2%대 진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경기 침체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9일 0.121%포인트 내린 연 3.009%에 마감했다. 장중엔 연 3%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6월 17일 기록한 연고점(연 3.745%)과 비교하면 0.736%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가격 기준으로는 20%가량 급등한 것이다.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연 1.855%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고물가,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등으로 급등했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한국 경제를 지탱한 수출과 소비가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채권시장 지표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도 29일 연 2.658%로 연고점(연 3.479%)보다 0.821%포인트 내렸다. 美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커지는 'R의 공포'韓 3년물 한달반 새 0.73%P↓…물가 정점론도 하락 요인으로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건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채권시장은 보는 것이다.당장 미국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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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성장률 -0.9%…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보다 더 높아졌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FOMC 위원 12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0~1.75%에서 연 2.25~2.50%로 올라 한국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추월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Fed는 성명서에서 “에너지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2회 연속 금리를 75bp 인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대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9월 FOMC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놨다.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 28일 미국 경제분석국은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으로 GDP가 역성장한 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82%, 코스닥지수는 0.33%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원20전 내린 1296원1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1299원80전) 후 15거래일 만이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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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자이언트스텝' 열어둔 파월…"美 연말 기준금리 4% 육박"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것은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도 잇따라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은 배경이란 분석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를 추가로 75bp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해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했다. 금리 속도 조절론에 시장 환호이날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만 해도 비교적 차분했다. 75bp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데다 Fed의 성명서 내용도 이전 FOMC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월 의장이 첫 번째 질문에 답변할 때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올랐다.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엔 4.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증시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긴축 속도 조절론’이었다. 파월 의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정책이 더 긴축으로 가면 정책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시장에 깔려 있던 경기침체 공포도 덜어냈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급격한 형태가 아닌 부드러운 수준의 긴축을 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체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웠다”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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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 빅스텝 가능성 낮아…0.25%P 올릴 것"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오는 8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7월에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만큼 8월 빅스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이 빅스텝을 밟으면서까지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0으로, 지난달(82)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월(76) 이후 최저다.하지만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건 부담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추가 빅스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금통위 때 말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취임한 신성환 신임 금통위원은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둔화 가능성, 자본유출 위험 등 함께 고려해야 할 상황이 산재해 있다”며 “중앙은행에 이처럼 난해한 과제가 주어진 것은 실로 수십 년 만”이라고 했다.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은이 고공행진하는 물가와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감안해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도 지난 13일 빅스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당시 결정에는 미국의 추가 자이언트스텝까지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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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또 기준금리 0.75%P↑…한·미 금리 2년 만에 역전
미국 중앙은행(Fed)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28년 만에 75bp를 인상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75bp 인상)을 밟은 것이다. Fed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1.75%에서 연 2.25~2.5%가 됐다. 2.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0~0.25%포인트 높아져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연 2020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13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9.1%로 나오면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0bp 올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Fed 인사들이 잇따라 75bp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100bp 인상설은 쏙 들어가고 결국 75bp 인상으로 결정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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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향하는 美금리…동력 잃어가는 强달러
올해 계속된 달러 초강세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맞서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속속 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달러는 최근 주요국 통화 대비 초강세를 보였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이달 들어 연초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18.8% 떨어졌다.신흥시장 국가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국제 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은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나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러나 이 같은 달러 강세가 앞으로 계속되기엔 시장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먼저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끌어올렸다.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FT는 “그간 달러 가치가 오른 이유는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될 것이란 낙관 하에 Fed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Fed가 긴축을 고수할 것이라고 보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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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에도 기준금리 동결…리커창 "성장률 낮아도 된다"
중국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고용이 충분하고 물가가 안정되면 성장률이 낮아도 된다”고 발언해 올해 연간 목표인 경제성장률 5.5%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월 1년 만기 LPR이 연 3.7%, 5년 만기가 연 4.45%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 평균치다.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으로 결정한다. 1년 만기는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다.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작년 12월과 올 1월 연속으로 내린 뒤 2월부터 6개월 연속 동결했다. 5년 만기 LPR은 지난 5월 부동산시장 진작 차원에서 비교적 큰 폭인 0.15%포인트 인하했다.인민은행은 지난 15일 LPR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85%로 동결해 기준금리도 동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우려가 겹쳐 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분기(-6.8%) 후 최저로 떨어졌다. 주된 원인인 부동산시장 침체와 코로나19 통제는 하반기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7일 510명, 18일 699명, 19일 935명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이 내리면 두 나라 간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외국인 자본이 더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추세라는 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최근 들어 중국 당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