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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美 온다"…8년만에 관세협상 재개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지않은 미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에 들어간 가운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 이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시 주석)가 올 것”이라며 미국 방문 시점에 대해 “그리 머지않은 미래”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워싱턴DC에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월 중순에 생일을 맞는다며 이들이 이 무렵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종의 ‘생일 정상회담’을 여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생일은 1946년 6월 14일, 시 주석 생일은 1953년 6월 15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양측이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러라고 리조트보다 워싱턴DC나 베이징 등 격식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중국은 관세 전쟁에 나선 상태다. 미국은 지난달 4일 중국산 수입품에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석탄, 원유 등에 10~15% 관세를 매기며 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달 4일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써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20%가 추가로 붙었다. 중국도 지지 않고 지난 10일 미국산 농산물에 추가로 10~15%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양국 정상이 실제로 회담을 한다면 미·중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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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보단 감세 필요"…백악관 내부서 반발
미국 백악관에서 관세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공약인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관세 정책 방향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과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제 정책을 투자자가 원하는 감세와 규제 완화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멕시코가 불법 이민과 펜타닐(마약) 단속에 협력하고 있다는 이유로 멕시코에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지금처럼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월 2일 상호관세 도입을 앞두고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과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이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최근 기업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급진적인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세력도 적지 않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최근 CBS 인터뷰에서 ‘관세가 경기 침체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 (관세) 정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무역 정책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있었다. 다만 외부에 알려진 상황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강행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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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부메랑'…잘나가던 달러 내리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가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 한때 103.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올해 1월 초순 110에 육박한 것보다 5.8%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작년 9월 말 100.3 안팎에서 지난 1월 10%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관세, 상호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가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가 미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이다. 그는 지난해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체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란도 연구보고서에서 달러화 강세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예산 절감도 달러 약세 요인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 안보를 위해 쏟아붓던 국방비를 절감하고 나선 것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6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우방국 간 안보 부담 분담 증가는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세금과 군사 장비, 미국인의 생명이 우호적 무역과 상호 안보를 유지하는 유일한 부담자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동맹국 안보를 목적으로 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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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머스크의 '반기'…테슬라 "관세로 생산 타격"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수입 부품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로 기업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머스크가 ‘트럼프 관세’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특정 부품 美 내 조달 어려워”테슬라는 지난 11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무역 조치(관세 부과)는 상대 국가의 즉각적 반응(보복관세)으로 이어졌다”며 “여기에는 이들 국가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미국 내 차량 생산 비용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부족한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 수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테슬라는 과도한 관세 부과로 미국 제조업체들이 필수 부품에 비용 부담 증가를 겪지 않도록 “자국 내 공급망 한계를 추가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테슬라의 이 서한은 USTR이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기업의 피해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달 11일자 서한은 미리암 에캅 테슬라 법률 고문이 USTR 웹사이트에 올렸다.다만 이 서한에는 서명이 없다. 테슬라 관계자는 “아무도 편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서명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에 대한 상대국의 보복관세는 테슬라에 가시적 악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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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이상 美 소고기도 수입하라" 韓 압박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지속된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미국과의 통상 이슈로 급부상했다. 미국 농축산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월령 제한을 푸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는 11일(현지시간)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한국의 농산물 검역 규정이 ‘불공정 무역 관행’에 해당한다는 의견서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미국이 다음달 2일부터 관세·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한국의 관세 협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겠다고 한 25% 관세는 현지시간 12일 0시1분부터 예정대로 발효됐다. 그동안 한국 철강 제품은 연간 263만t까지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쿼터(수출 한도)가 폐기되는 대신 2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유럽연합(EU)은 보복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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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공포' 덮친 美…"올 침체 확률 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행 방침에 미국 경제가 ‘R(경기 침체)의 공포’에 빠졌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확률이 40%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4% 폭락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2% 이상 하락하며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이날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2022년 9월 13일(-5.16%) 후 2년6개월 만의 최대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9% 넘게 뛰어 7개월 내 최고치로 치솟았다.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기나 증시가 침체하더라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백악관은 증시가 급락하자 “주식시장의 동물적 감각과 경제 상황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JP모간체이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30%에서 40%로 높였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1%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마감했다. 달러화도 약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3% 내린 103.751을 기록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25% 할증료를 적용함에 따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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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7개월來 최고치…골드만, 美 성장률 2.4→1.7% '빅컷'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월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경기 지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다. ◇ ‘美 침체’로 기우는 월가트럼프 행정부가 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다음달 2일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하는 등 관세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월가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여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리의 가정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도 15%에서 20%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나쁜 (경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관세)정책에 전념한다면 침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JP모간체이스는 올해 초만 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을 30%로 봤지만 최근 40%로 높여 잡았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야데니리서치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확신이 20%에서 3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5%, 2026년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 위험한 美 경제 지표월가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것은 관세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공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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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협상 지지부진" EU, 맞불관세 선회…캐나다는 "전력 끊겠다"
관세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12일부터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4월 2일부터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다.EU는 무역 분쟁 초기만 해도 미국과 협상 기조였지만 최근 ‘맞불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는 합의를 이루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협상을 통한 무역 분쟁 해결에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EU는 언제든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를 부당한 관세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EU가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의 수출 통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항생제, 방사성의약품, 심장박동 조절기 등을 주로 EU 국가로부터 수입한다. 텔레그래프는 “2021년 EU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미국이 EU에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품목 260개가 제시돼 있다”고 전했다.캐나다의 입장도 강경하다. 지난 9일 집권 자유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선출된 마크 카니는 “대미 관세 조치는 유지될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 대응도 고려하겠다”며 “관세가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무역 관계에서 불공정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캐나다는 이미 300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1단계 보복관세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125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2단계 보복관세를 다음달 2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당초 2단계 보복관세를 이달 2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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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경기침체 확률 40%"…美 올 성장률 전망도 2%대→1%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현실화자 주요 은행들은 뉴욕증시에서 폭락을 보인 10일(현지시간) 전부터 경기 침체 확률을 올려왔다. 미국의 최근 경제 지표들이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가운데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까지 나타날 우려가 커지면서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경우 미국 정부 혹은 중앙은행(Fed)의 정책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침체 확률 올리는 월가트럼프 정부가 관세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은행들의 경제분석팀들은 경기 침체 확률에 대한 예측치를 올리거나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0일(현지시간)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무역 정책 관련 우리의 가정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단기적 경제 약세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고 있다”며 성장 전망을 이처럼 조정했다.골드만삭스는 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15%에서 20%로 올렸다. 골드만삭스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나쁜 (경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정책에 전념한다면 침체 예측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JP모간 체이스는 올해 경기 침체 위험을 연초 30%로 내다봤지만 최근 4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간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극단적인 미국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리서치 업체 야데니 리서치 또한 “지난 주에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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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마이웨이'…美 증시·경기 침체돼도 '관세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경기 침체와 증시 하락을 감수하고도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관세를 내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 공장을 세워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美에서 제조하면 관세 없어”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을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면서도 “(미국 경제에)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은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너무 신경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이 중국을 본다면 주식시장을 볼 수가 없다. 그들은 100년이라는 긴 안목을 지녔다”며 “반면 미국은 분기별로 보고 분기별로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하는 일(관세 정책)은 미래를 위한 엄청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는다”며 “(하지만 관세 정책으로) 혼다, 도요타 등이 미국으로 오고 있으며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TSMC)가 2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장을) 지으라는 말이냐’는 질문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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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연강판 값, 트럼프 취임 이후 33% 뛰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여파로 미국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한 달 반 사이 33%나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이후 6주 연속 상승하며 t당 10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이 덕분에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씨엠,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의 미국 시장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매긴다.9일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999달러로, 지난해 2월 14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t당 924달러)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8.1%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직후인 22일 열연강판 가격이 t당 750달러이던 데 비하면 6주 만에 33.2%나 상승한 것이다. 관세 전쟁을 처음 시작한 트럼프 1기 시절(2017년 1월 3일 t당 775달러→3월 21일 944달러)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수입 철강 관세를 반영해 미국 철강사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압연사들이 철강재 가격 인상을 우려해 미리 열연강판을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 자동차용 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여러 철강재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면 다른 철강재 가격도 자연스레 뛴다.국내 시장에서 국산 열연강판은 7일 t당 81만원으로 1월 초(t당 82만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으로 가는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25%)를 더해도 약 760달러로 미국산보다 24% 저렴하다. 미국 기업들이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재를 쓸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다.그동안 포스코(열연강판·후판·전기강판 등),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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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화물운임 뚝…항공·해운업계 비상
화물 운임이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은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항공 운임(BAI00·발틱항공운임지수)은 올 들어서만 20% 떨어졌다. 관세를 앞세운 미국의 전방위 통상 압박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항공·해운업체들은 관세전쟁이 일단락될 때까지 ‘보릿고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해운 운임 14개월 만에 최저9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SCFI는 지난 7일 기준 1436.3으로 올 들어 42.7% 떨어졌다. 지난해 고점이던 7월 첫째 주(3733.8)와 비교하면 61.5% 낮은 수치다. SCFI가 1500 밑으로 떨어진 건 2023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SCFI는 전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20피트 컨테이너 기준)을 보여주는 지수다.항공 화물도 마찬가지다.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BAI00은 3일 2034.0으로 지난해 12월(2602.0)보다 21.8% 하락했다. 항공 화물 운임은 통상 해운 운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화물 운임 추락을 부른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다. 수입품 가격이 관세만큼 오르는 만큼 자국산 수요가 늘어난다. 이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진다. 중국 유럽 멕시코 캐나다 등도 보복 관세를 예고한 만큼 물동량 감소는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미국이 지난달 4일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이달 4일부터 추가로 10%를 부과한 게 운임 하락의 결정타가 됐다고 본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쏟아진 ‘밀어내기 물량’이 사라진 것도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향후 운임이 떨어질지, 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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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트럼프 관세'…美기업도 정치권도 불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 상당 부분에 매긴 관세를 한 달가량 유예하기로 했다. 관세를 부과한 지 이틀 만에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기업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불만이 나온다. ◇잦은 정책 변경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정책에서 수시로 말을 바꿨다. 지난달 1일에만 해도 “3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그래놓고는 이틀 후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4일 25% 관세를 발효했지만 하루 뒤 “자동차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했고, 6일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은 4월 2일까지 관세를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USMCA가 적용되는 멕시코산 수입품은 50%가량이며 캐나다산은 38%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목적도 불분명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및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로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과 펜타닐(마약) 유입을 내세웠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은 많지 않다. 관련국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런 사이코 드라마를 30일마다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미국 공화당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토드 영 공화당 인디애나주 연방상원의원은 “백악관이 관세 전략을 보다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초기만 해도 협상 전략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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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격에 중국 '휘청'…수출증가율 10개월來 최저
미국의 관세 폭격에 중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2.3%에 그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수 중국 수출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향후 수출 실적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 공세에 강하게 맞서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20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본지 2월 11일자 A1·9면 참조7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4월(1.5%)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1~2월 중국 수입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해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1% 증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추가 관세로 중국의 수출 성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한 달 뒤 또다시 10%를 인상해 누적 관세율이 20%에 달했다. 중국 수출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부터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했지만 관세 인상 충격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달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중국 수출 기업에도 추가 관세에 따른 직접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최근 중국 수출 기업에 공급가를 최대 10% 인하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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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트럼프 관세'…美 공화당 내부서도 불만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한 25% 관세 중 상당 부분을 약 1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과 펜타닐 유입 차단에 대한 노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멕시코와 캐나다도 4월 이후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4월 2일에 전 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 등을 두루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상대국에도 관세를 지우겠다는 게 정책 취지다. 기존엔 유럽연합(EU)이 상호관세 주요 타깃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 부문에서 충분한 노력을 해서 이 논의(펜타닐 관련 관세)는 의제에서 빠지고, 상호 관세 대화로 넘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유예, 대상 범위 변경 등을 번복하자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각국의 비판 및 설명 요청에 대응하기 힘들어지면서다.뉴욕증시는 관세 정책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가 유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