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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에 못판 中제품 쏟아질라"…각국 '무역장벽' 높인다

    "美에 못판 中제품 쏟아질라"…각국 '무역장벽' 높인다

    관세 전쟁이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전방위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수입 철강 쿼터를 줄이기로 했고, 일본은 중국산 흑연전극에 95%대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EU 인도 일본, 관세 전방위 확산EU는 25일(현지시간)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개정안을 확정해 관보에 게재했다. 현재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라 저율 혹은 무관세로 할당된 수입 물량을 최대 15% 줄이는 게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기존에는 분기 내 할당된 쿼터를 소진하지 못하면 다음 분기에 미소진 물량만큼 무관세로 추가 수출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일부 제품군에 이월 시스템이 아예 폐지된다.한국은 열연 강판 쿼터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4월 1일~6월 30일 기준 한국 열연 쿼터는 18만6358t이었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쿼터가 약 14% 줄어들어 무관세 수출 물량이 16만1144t에 그친다. EU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산 저가 철강 등이 유럽으로 몰릴 것으로 우려되자 유럽도 무역장벽을 높인 것이다.인도도 지난 18일 일정 가격 이하로 들어오는 중국·베트남산 철강에 12%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지만 최근 중국·일본에서 철강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저가 또는 표준 이하 수입품의 유입으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관세 인상을 위해 업계 의견을 모으기로 했

  •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美재정적자 악화될 것"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美재정적자 악화될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과 금리 대응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은 2023년 11월 이후 악화되고 있으며, 수년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무디스는 “대체 재원 없이 추진하는 감세와 지속적인 고율 관세, 그리고 경제에 구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꼬리 위험은 모두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및 부채 부담을 감당하는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의회와 연방정부는 최근 정부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급증이 글로벌 국채 시장에 구조적인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는 지난해 말 “지속 가능성 우려로 미국 장기 국채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9월 30일 기준)는 1조8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은 다른 고신용 등급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 체제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혜인 기자

  • 美증시 놓고…"8% 하락" vs "반등 코앞"

    美증시 놓고…"8% 하락" vs "반등 코앞"

    미국 증시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시장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반등에 나선 S&P500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냐는 질문에 영국 HSBC, 스위스 UBS 등 유럽 은행들이 비관적인 대답을 내놨다. UBS는 S&P500지수가 현재보다 약 8%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누 바웨자 UBS 수석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서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며 “S&P500지수가 5300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HSBC는 미국 주식의 등급을 ‘중립’으로 낮췄다. 맥스 케트너 HSBC 전략가는 투자자 서한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4월 2일 이후 이례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얼마나 걷히느냐”라며 “많이 걷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인 관세 관련 논란은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실물 경제 데이터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월가에선 주식 매도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낙관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에서 추적하는 투자은행들의 연말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6539다. 이날 종가 대비 13%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한경제 기자 

  • 미국뿐 아니다…세계가 '무역장벽' 높인다

    미국뿐 아니다…세계가 '무역장벽'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세계로 확전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미국 내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 국가들이 다른 지역에 물량을 우회시키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인도 등도 관세를 물리기 시작해서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1930년 미국의 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불붙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재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긴장 관계와 국가 안보 등이 함께 얽히면서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다시 낮아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U·인도·일본, 관세 전방위 확산2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에 나선 뒤 세계 각국은 철강 수입품에 대한 관세 강화로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각종 관세 정책 가운데 철강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가장 먼저 현실화하면서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등 다른 무역 조치들은 유예된 상태다. 이에 따라 EU 인도 등 대규모 철강 수입국들은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중국산 철강 제품이 저가로 밀려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 EU는 25일(현지시간)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개정안을 확정해 관보에 게재했다. 현재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라 저율 혹은 무관세로 할당된 수입 물량을 최대 15% 줄인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분기 내 할당된 쿼터를 소진하지 못할 경우 다음 분기에 미소진 물량만큼 무관세로 추가 수출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일부 제품군에 대해서는 이월 시스템이 아예 폐지된다.인도 관세청은 18일 일정 가격 이하로 들어오는 중국·베트남산 철강에 12% 임시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지만 최근 중국

  • 美서 쇳물 뽑아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 … 현대차가 유일하다

    美서 쇳물 뽑아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 …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10억달러(약 31조원) 미국 투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관세 대응’과 ‘수직계열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해외 1호 생산거점을 루이지애나주에 마련하고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량을 120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걸 직접 하는 회사는 현대차그룹뿐이다. 자동차 뼈대와 핵심 부품(현대모비스 등)도 현지에서 만든다. 물류(현대글로비스)도 직접 한다. 철강재와 주요 부품 등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보다 꼼꼼하게 품질 관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 트렌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산 덕분에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생긴 것도 이번 대규모 투자의 성과로 꼽힌다. ◇물류 중심지에 제철소 건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는 2028년까지 4년 동안 진행된다. 가장 많은 돈을 들이는 분야는 자동차(86억달러)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6일 미국 조지아주에 문을 여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규모를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앨라배마(현대차)와 조지아(기아)에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 현대화 작업도 벌인다. 이를 통해 현재 연 100만 대 수준인 미국 생산능력을 120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한국(연 331만 대)에 현대차그룹의 ‘넘버2’ 생산 국가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톱티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자체 제철소 건립이 필수라고 봤다. 자동차 원자재의 핵심인 철강재를 직접 만들어야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 원가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 관

  • 트럼프 관세 넘는다…韓 외교통상 불안 속, '민간외교관'된 정의선

    트럼프 관세 넘는다…韓 외교통상 불안 속, '민간외교관'된 정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한국은 속수무책이었다. 일본 유럽 등 주요국마다 정상이 ‘투자 보따리’를 내놓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달랬지만 리더십 공백에 빠진 한국은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마당에 장관급 회담은 하나 마나였다.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큼지막한 선물을 건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한국에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풀어낸 민간 외교관’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 발표로 한국이 적어도 다른 국가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 현대차, 미국 정부와 직접 접촉정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10억달러짜리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 그 옆자리에 선 건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서열 3위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었다. 한국 기업인이 세계 정치·경제의 심장부인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이 자리에 선 해외 기업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웨이저자 TSMC 회장 정도였다.이번 투자 계획 발표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미국 정부와 접촉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정부 출범 전인 2023년 8월 해외 대관 조직인 ‘글로벌 폴리시 오피스’(GPO)를 꾸려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대외 활동을 벌여왔다.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자동차를 넘어 한국 산업계를 겨냥한 미국의 관세 압박을 완화하는 데도 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은 나라보다 우호적인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트럼프 대

  • '관세 부담 덜었다'…車·부품株 질주

    미국에 31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 계획을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과 부품·장비 협력사 주가가 25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이날 현대차는 3.29% 오른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2.13%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2우B(2.54%)와 현대모비스(0.72%), 현대위아(0.62%) 등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 협력사인 한솔테크닉스(5.85%)와 성우하이텍(5.6%), HL만도(3.68%), 에스엘(0.51%) 등도 올랐다.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그동안 자동차주 주가를 눌러온 관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수준, 주행 비용이 저렴한 차량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 등을 고려하면 조만간 자동차 관련주가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만도, 에스엘 등 미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사에도 관심을 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 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예외주의'가 무너진다

    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예외주의'가 무너진다

    나 홀로 독주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와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전방위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월가에선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은 다르다’는 ‘미국 예외주의’가 득세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미국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금도 유럽과 중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불안한 미국 경제 상황은 각종 지표에서 확인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 한때 103.95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109.35와 비교하면 5%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전의 강달러 기조가 깨진 것이다. 반면 한때 유로당 1달러가 깨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며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강세다. 최근 유로당 1.08달러대로 올라섰다.주식시장은 명암이 더 엇갈린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3.6% 하락했다. 지난해 23% 넘게 올랐지만 올해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유럽 지역 시가총액 상위 6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스톡스유럽600은 올 들어 8.3%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18.1% 뛰었다. 지난해 전 세계 증시를 주름잡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 7’도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달러화와 미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25년 새 거의 없던 일이라고 보도했다.설상가상으로 자금 시장에서도 ‘탈미국’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모닝스타에

  • "협력사 5분의 1이 中에 있어"…나이키 '관세 후폭풍'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관세, 환율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 암울한 전망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빠졌다.지난 20일 매슈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 4분기(3~5월)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10%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과잉 재고와 소비자 신뢰 하락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총이익률은 4~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프렌드 CFO는 “이런 조치에 따른 영향은 4분기에 가장 크게 반영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역학 관계, 새로운 관세, 환율 변동, 세금 규제 등 경영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여러 외부 요인과 이것이 소비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분위기가 2026회계연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나이키의 자체 전망은 월가 예상치보다 나빴다. LSEG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나이키 4분기 매출 감소율을 11.4%로 봤다. 이에 나이키 주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6.91% 하락해 67.94달러에 마감했다.3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저조했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 줄었고, 같은 기간 중국에선 17% 급락했다. CNBC는 “나이키 협력·공급업체의 약 24%가 중국에 있다”며 “나이키가 소비자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업체에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으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로 나이키 이익률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의류, 신발 등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품목이라는 점도 나이키에

  • Fed, 트럼프 관세에…美 올 성장률 '빅컷'

    미국 중앙은행(Fed)이 19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2.7%로 높였다. Fed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연 4.2~4.5%로 동결한 뒤 이 같은 경제 전망 수정치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경기가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은 커졌다고 보는 것이다.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중간값)는 연 3.9%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보다 명확한 경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Fed, 금리 4.25~4.50%로 동결…성장률 전망치 1.7%로 하향 [Fed 워치]

    Fed, 금리 4.25~4.50%로 동결…성장률 전망치 1.7%로 하향 [Fed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관세 불확실성에 따라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금리는 동결했다.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속단해 금리 정책을 섣불리 조정할 경우 생길 부작용을 의식해서다.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영향을 상쇄시킨 것도 동결 이유로 풀이된다. Fed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기존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경제 상황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적절한 시점”이라며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Fed는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러한 변화의 상당 부분이 수입품과 원자재에 대한 관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하락하는 데 다소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Fed 관계자들은 2026년과 2027년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면,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무렵에는 경제 활동과 고용을 불필요하게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과거 팬데믹 인플레이션을 경험했지만, 이번 상황은 다르다”며 Fed가 2021년 당시에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으로 묘사한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

  • Fed, 예상대로 금리 동결…파월 "무역정책 불확실성 이례적으로 커" [Fed워치]

    Fed, 예상대로 금리 동결…파월 "무역정책 불확실성 이례적으로 커"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무역정책의 변화와 이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현재 정책금리 수준인 연 4.25~4.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역정책 분야에서 최근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하면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성명서에서 정책의 조정 가능성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책을 조정하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FOMC 직후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참가자들이 예상한 올 연말 기준 Fed 정책금리의 적정 수준 중간값(아래 사진)은 지금보다 50bp(0.5%포인트) 낮은 3.75~4.00%로 집계됐다. 내년 말 기준으로는 3.25~3.5%가 중간값이었다. 이는 작년 12월 SEP에 표시된 점도표 결과와 동일하다. 이는 FOMC 직전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수준과 일치한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러한 개별 예측은 항상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지만, 오늘날의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다"고 했다. 이어 필요시 언제든 보다 적극적인 금리인하 노선을 취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우리는 그에 따라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이 GDP 2.3% 증가를 기록하며 "견

  • Fed, 인플레 전망 상향…경제성장률 전망은 하향조정[Fed워치]

    Fed, 인플레 전망 상향…경제성장률 전망은 하향조정[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지난 이틀간 진행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현재 정책금리 수준인 연 4.25~4.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 부합한다. 연방기금 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발표 직전 99% 수준에서 동결을 전망했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유일하게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Fed는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Fed는 이번 성명서에 "경제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표현을 삽입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여파를 계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된 1분기 경제전망(SEP) 보고서에서 참가자들이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12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연 2.8%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2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1.7% 수준으로 예측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앞으로 약 6개월 간은 "관망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전쟁의 여파로 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경제 성장이 약화되고 기업의 신규 투자가 억제되는 등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돼 정확한 예측을 하기 쉽지 않은 환경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SEP에

  • Fed, 예상대로 금리 동결…"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언급[Fed워치]

    Fed, 예상대로 금리 동결…"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언급[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지난 이틀간 진행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현재 정책금리 수준인 연 4.25~4.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 부합한다. 연방기금 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발표 직전 99% 수준에서 동결을 전망했다. Fed는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이번 성명서 Fed는 "경제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표현을 삽입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여파를 계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앞으로 약 6개월 간은 "관망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전쟁의 여파로 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경제 성장이 약화되고 기업의 신규 투자가 억제되는 등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돼 정확한 예측을 하기 쉽지 않은 환경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Fed는 지난해 9월 금리를 50bp 전격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이후 금리인하에는 소극적이었다. 11월에 25bp, 12월에 25bp를 각각 인하했고 지난 1월부터는 동결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금리 결정문 발표를 앞두고 증시는 다소 오름세를 띠었다. S&P500 지수는 0.4% 상승한 5636 선에서 거래됐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 피치, 美 올 성장률 2.1→1.7%로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떨어뜨렸다.피치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2.9%, 2.8%를 기록해 3%에 근접한 성장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5%로 낮췄다. 피치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1월 이후 미국의 관세 인상은 규모, 속도, 적용 범위 면에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피치는 관세 인상 영향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약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말까지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성장률(2.9%)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26년에도 2.2%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하방 압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인상이 2026년까지 미국, 중국, 유럽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약 1%포인트 떨어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임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