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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성장률 '반토막'…금리 年0.5% 동결
일본은행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연 0.5%로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각국 통상 정책 전개와 영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예단 없이 점검하고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행은 1일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5%로 제시했다. 올해 1월 전망치(1.1%)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는 1.0%에서 0.7%로 낮췄다. 일본은행은 “각국 통상 정책 영향으로 해외 경제가 둔화해 자국 기업 수익 등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완화적 금융 환경에도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상한 뒤 3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다만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기존 인상 기조는 유지했다. NHK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경제·물가 영향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올해 2.2%, 내년 1.7%로 전망했다. 1월 전망치 대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일본은행은 “성장 속도 둔화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이후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2%’ 목표 달성 시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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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관도 세율 몰라…기업 "중복관세도 일단 내고 본다"
“트럼프 관세에 대해선 미국 세관에서도 확답을 못 줍니다. 관세사들이 질문을 하는데 답변을 못 합니다.”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 자동차 부품 회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오늘도 관세사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5월 3일 도입된다길래 기본관세(10%)를 내야 하는지 어떤지 물어봤는데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탓에 기업들의 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복 적용 기준 이제야 나와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관세 조치를 수시로 발표하면서 기존 관세와의 우선순위·중복 여부, 적용 시기와 대상 등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관세 대상을 포괄적으로 발표한 뒤 기업들의 반발이 큰 항목만 조금씩 후퇴하는 패턴도 반복하고 있다. 기업들은 적극적인 대응은 고사하고 내야 할 관세가 얼마인지 계산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아우성이다.미국에서 영업 중인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의 고충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어떤 관세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품목별 관세, 기본관세, 상호관세, ‘펜타닐 관세’ 등 다양한 이름의 관세가 잇달아 나오는데 여러 범주에 동시에 해당하는 제품에 대한 분명한 지침이 없다.철강과 알루미늄을 이용한 수입차 및 수입차 부품에 매기는 관세가 대표적이다. 철강 관세를 적용해야 할지, 자동차 부품 관세를 적용할지, 둘 다 적용할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중복 납부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단 해당되는 관세는 전부 중복 납부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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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兆 대어' DN솔루션즈, 결국 상장 포기...해외 투심 '냉랭'
DN솔루션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한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으나, 해외 기관의 투심이 냉랭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철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DN솔루션즈는 희망 공모가(6만5000원~8만97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4조1039억~5조6634억원에 달하는 IPO 대어 후보였다. 올해 ‘조단위’ 기업 가운데 수요예측에 실패해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DN솔루션즈가 처음이다.이 회사는 지난 22~28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 국내 기관투자가가 적지 않은 주문을 넣으면서 무난히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해외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예상보다도 저조했다.IB 업계 관계자는 “비록 하단에 대다수 주문이 몰리긴 했으나 연기금을 비롯해 국내 기관 참여가 생각보다 활발했던 만큼 성사 기대감이 컸다”며 “하지만 해외 주문물량이 국내 기관과 비교해 크게 저조했던 점이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수출 기업이다.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공모주 시장을 찾는 해외 투자자의 발길은 끊긴 상태다. 앞서 조단위 IPO를 진행한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등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가 비중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국내외 이슈로 환율 변동성과 정치적 불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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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중국 '알·테·쉬'수입품에 수수료 부과 추진
프랑스도 중국의 테무와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저가 소매업체의 소액 수입품에 취급 수수료 형태의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로 중국산 저가품이 유럽 시장에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가 소매업체의 소액 수입 택배에 대해서도 사실상 관세 역할을 할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아멜리 드 몽샬랭 프랑스 예산부 장관은 이 날 소액 수입 택배에 취급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2028년에 발효될 유럽의 광범위한 관세 개편에 앞서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몽샬랭 장관은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을 위해 하는 검사에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더 많이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물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발 소액 수입 패키지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쉬인과 테무 등은 제품 가격을 크게 올렸다. 일부 유럽 정책 입안자들은 150유로(24만원) 미만의 물품 수입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유럽으로 중국산 저가품이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재무부 장관 에릭 롬바르는 “국내 기업에 대한 불공정 경쟁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들 중국산 저가 수입품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 이전에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프랑스로 수입된 소형 패키지의 양은 2024년에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8억 개에 달했다. 이 중 약 90%가 중국에서 수입됐다. 유럽연합(EU)은 이미 150유로 미만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 폐지를 추진중이다. EU는 이들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EU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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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러스트벨트 흔들리자…車관세 한발 물러선 트럼프
수입차와 부품에 관세 부과를 밀어붙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은 관세 부과의 여파가 예상 밖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매기는데 정작 이들 자동차 기업과 근로자 조차 피해를 보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 미국 자동차 기업에서도 해고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인 29일 기념행사 장소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의 매콤카운티를 택했다. 미시간 주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등 주요 미국 자동차 기업의 공장이 밀집한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다. 이 지역 경제의 20%가 자동차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에 도착하기 전 자동차 관세 완화 관련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 제조업 부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쇠락한 미국 제조업을 상징하는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대선에서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56%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러스트벨트를 보호할 수단으로 선택한 '관세 전쟁'은 오히려 현지 기업과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지난 3월 발효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와 이달 4일 시행 된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는 미국 제조업체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미국 싱크탱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미국 내 신차 가격이 최대 1만2000달러(1760만원)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관세는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러스트벨트 노동자의 일자리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이달 초 수입차에 관세가 부과된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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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관세 완화…철강 등과 중복 부과 안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의 관세 부담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기업조차 과도한 관세에 불만을 드러내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29일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자동차업계를 달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는 수입차에 지난 4일부터 부과 중인 25% 관세 외에 철강, 알루미늄 등 다른 품목 관세를 중복 부과하지 않는 방안이 포함된다. 다음달 3일부터 부과하는 수입 차 부품 관세 25%도 완화할 전망이다. 차 부품 관세 부과 첫해에는 수입 업체가 차량 가격의 최대 3.75%, 부과 2년 차에는 최대 2.75%의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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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협상 양식 만든다…18개국과 릴레이 회담"
미국이 일종의 표준화된 협상 양식을 만들어 향후 약 두 달간 18개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집중적으로 벌일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5일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협상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준비한 협상의 틀(프레임워크)을 활용할 예정이다. 관세와 쿼터(할당), 비관세 장벽, 디지털 무역, 원산지 규정, 경제 안보와 기타 상업적 쟁점 등 협상의 큰 범주가 정리돼 있다.소식통은 미국이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2개월간 18개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USTR은 국가마다 협상 항목별로 미국의 요구 사항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 주에 6개국씩, 3주간 총 18개국과 한 번씩 협상을 마치고 이 주기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7월 8일까지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상호관세는 원래대로 부과된다.협상 대상국 명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지난 22일 “각국에서 서면 제안서 총 18건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국가는 공개하지 않았다.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다국적 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 지침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주 열릴 EU 회원국 회의에서는 ‘최저한세 지침’(일정 매출 이상을 내는 다국적 기업에 최소 15%의 최저한세를 부과) 적용 방식을 변경할 수 있는 정책 옵션이 논의될 예정이다. 본사가 있는 국가(미국)와 현지 관할국별 실효세율이 15% 미만인 경우 추가세액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소득산입보완규칙’(UTPR) 개정 가능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또 EU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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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소스·펩시코…"고배당에 성장성 주목"
미국 증시에서 고배당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식음료, 유틸리티, 금융 등 고배당주로 출렁이는 증시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27일 CNBC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우수 배당주 7개 종목을 선정했다. 자신들의 리서치 커버리지(분석 종목) 중 배당수익률 연 2.5% 이상, 작년부터 3년간 배당금 연평균 성장률 5% 이상, 작년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의 증가율이 5%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걸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려면 배당수익률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다”며 “실적 전망과 미래 배당금 지급 여건까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버소스에너지는 7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5.2%)이 가장 높았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치(1.35%)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회사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유틸리티 기업이다. 전기와 수도, 천연가스 공급이 주요 사업이다. 경기를 별로 타지 않는다. 26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주가는 지난 9일부터 6.65% 올랐다. 펩시코(3.8%)와 씨티그룹(3.4%)이 뒤를 이었다.펩시코는 ‘펩시’ ‘게토레이’ ‘도리토스’ 등으로 유명한 식음료 회사다. 지난 2월 펩시코는 연간 배당금을 5% 인상했다. 53회 연속 증가했다.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사업 특성상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216억달러(약 31조원)를 올렸다. 주식과 채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마이크 메이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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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MS·메타·애플 등 180社 실적 관심
이번 주(4월 28일~5월 2일)에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지난주 뉴욕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발표 이후 시장 혼란을 수습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실제 무역협상을 개시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양국이 경쟁적 관세 인상을 멈춘 만큼 당분간 상황이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데드캣 바운스’(급락 후 일시 반등)가 나왔을 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반박도 있다.이번 주 시장은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자체보다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에서 관세 충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S&P500 기업 중 180곳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다. 30일에는 MS·메타·퀄컴이, 다음달 1일에는 애플·아마존·마스터카드가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 76%가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2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2분기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1분기 초 9.2%에서 현재 6.6%로 하락했다.시장 참가자들이 눈여겨보는 핵심 지표들도 나온다. 30일에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속보치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음달 2일에는 4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증가(연율 기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2.4%)에 비해 급격하게 꺾인 수치다.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연간 기준 2.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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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하나 안 하나…'진실게임' 벌이는 美中
관세 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양국 협상을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뒤 중국 정부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재무부 장관이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측 주장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는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공개된 미국 시사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 주석과의 통화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취재진에게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주 내 새로운 대중 관세율을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협상 중이란 사실은) 가짜뉴스”라며 “양측은 관세 문제에 관해 협의나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4일에도 ‘중국의 누구와 무역 관련 대화를 나누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회의 참석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고 우리는 중국과 만나왔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자 워싱턴DC를 찾은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이날 오전 미국 재무부 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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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관세 전쟁 대비 완료,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
“미국 관세 정책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미국 제조' 시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공작기계는 각국 제조업의 핵심적인 기간 산업인 만큼 제조업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키우려면 공작기계가 더욱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곳이다. 공작기계는 금속을 깎아 고정밀 부품을 만드는 기기다.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은 이유다.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은 DN솔루션즈의 글로벌 지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김 대표는 453개에 달하는 다양한 공작기계 라인업과 지역별로 분산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2023년 기준 DN솔루션즈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유럽 43%, 미국 25%, 국내 19%, 중국 16% 등이다. 전방산업별 매출 비중 역시 자동차 32%, 의료기기 33%, IT&전자 13%, 우주항공 8% 등으로 다양하다. 김 대표는 “특정 지역과 시장에 돌발 변수가 일어났을 때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쉽게 다른 지역 및 산업에서 보완하고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며 “한 분야 또는 지역에 치중된 경쟁사 대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국가별 맞춤 성장 전략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조선 방산을 중심으로, 미국에서는 민간 우주산업 성장과 조선업 재활성화 흐름을 적극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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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고평가…M7 비중 낮추고 美 밖으로 눈 돌릴 때"
“달러는 최근 몇 년간 고평가됐기 때문에 현재는 정상화하는 과정입니다.”“매그니피센트7(애플·엔비디아 등 우량 기술주 7개)의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주식, 채권 등 부문별 핵심 임원이 지난 22일 내놓은 투자 전략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투자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한국 언론 중에선 한국경제신문만 참석했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시장전략가가 사회를 보고 프랭클린 자회사인 클리어브리지의 제프 슐츠 수석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커티스 프랭클린 주식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니퍼 존스턴 프랭클린 지방채담당 이사가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슐츠=“경기 침체 리스크가 45% 정도 됩니다. 1분기 미국 성장률은 1%를 밑돌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침체로 빠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소비 심리가 안 좋습니다.슐츠=“4월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예비 소비자심리지수는 조사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의 저점에서 시장에 투자한 경우, 이후 1년간 S&P500 수익률은 평균 25%에 달했습니다. 노동시장이 지금처럼 계속 좋다면 소비는 비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실리콘밸리 분위기는 어떤가요.커티스=“많은 기업이 기업 (투자) 심리 악화와 비용 구조의 불확실성을 우려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최근 구글과 아마존이 계속해서 AI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JP모간체이스 같은 기업도 AI 적용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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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관세협상 중이라는데…中 "사실무근"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정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올린 뒤 시장 혼란 등에 밀려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중국은 미국과 협상한 일이 없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2~3주 안에 관세율 정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2~3주 안에 (새로운) 관세율을 정할 것”이라며 “중국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에 대한 145% (추가) 관세는 매우 높다”며 “협상 후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한 데 이어 구체적인 인하 시점까지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직접 협상이 진행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매일 하고 있다”고 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대중 관세율이 50~65%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국가 안보와 무관한 품목에는 약 35%의 관세를,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중요한 품목에는 최소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미·중 관세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하지만 중국 상무부는 미·중 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허야둥 상무부 대변인은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모든 일방적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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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올라탔지만…불안한 반도체
올 1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호황에 가깝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17조6391억원)과 영업이익(7조4405억원)을 올렸고 삼성전자도 메모리 부문에서 매출 19조원에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삼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부진했던 걸 감안하면 1분기 메모리 수요는 탄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안 그래도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를 찾는 수요가 많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를 미리 쌓아두려는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철강과 달리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미국이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물리거나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확정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할 곳이 없어서다.문제는 관세 전쟁이 부를 글로벌 경기 침체다. ‘고율 관세→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 상승→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 메모리 반도체 커브는 어느 순간 내리막길로 돌아선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축소에 나서는 건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미국 일리노이·노스다코타·위스콘신주 등지에 지으려던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연기한 게 대표적이다.믿는 구석은 한번 불 붙은 AI 붐이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점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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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 "아무도 모른다"
2008년 9월 15일(금) 뉴욕증권거래소 폐장 직후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베어스턴과 메릴린치에 대한 구제/파산에 뒤이어 일어난 일로, 곧이어 와코비아, 워싱턴 뮤추얼, AIG도 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금융업계가 무너져 내릴 판이라는 결론을 재빨리 내렸습니다. 금융기관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져버릴지도 모를 것이 (불과 며칠 전과는 달리) 불 보듯 뻔해졌고 그 원인은 (a) 금융규제 완화, (b) 주택시장 광풍, (c)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 (d) 담보대출을 지나치게 고평가된 수천 종의 트랜치 증권으로 구조화시킨 것, (e)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한 은행 측에서 이러한 증권자산에 투자한 것, (f) 은행간 상호연결성으로 인한 ‘거래상대방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주식시장은 끝도 없는 나락의 소용돌이와도 같은 폭락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건 전개 및 향후 전망에 대한 논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물이 나흘 뒤 발표된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라는 메모였습니다. 늘 그랬듯이 저 또한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는데, 다만 이번에는 이전의 모든 예상들이 뒤엎어진 만큼, 이 점을 한층 더 강조했습니다. 이 소용돌이가 잡힐 수 있을지 아무도—특히 저는—알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끝이 있으리라는 가정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러므로 대폭 할인된 가격의 금융자산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