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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제수장 집결…'관세전쟁' 변곡점 되나

    세계 경제수장 집결…'관세전쟁' 변곡점 되나

    세계 각국의 경제금융 관료 수백 명이 이번주 미국 워싱턴DC에 속속 모이고 있다.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회의도 21일(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일종의 ‘글로벌 경제금융 주간’이다. ◇ “국익 지켜라” 외교력 집중워싱턴 내 호텔들은 각국 정부 및 민간 사절단으로 북적이고 있다. 매해 4월과 10월 고정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지만 올해 워싱턴의 분위기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긴장감이 뚜렷하다. 화두는 ‘도널드 트럼프 관세’다. 글로벌 무역시스템뿐만 아니라 각국 재정 및 통화정책까지 모두 연결돼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이번주 트럼프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전 세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연차회의의 모든 미팅과 기자회견의 핵심 주제는 모두 동일하다. 관세와 미국발 글로벌 신(新)질서 구축이다. 조시 립스키 애틀랜틱카운슬 지오이코노믹스센터 선임이사는 이번 연차회의가 “최근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중요한 회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전망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J사프라 사라신은행 소속 카르텐 유니우스는 “워싱턴으로 향하는 모든 이들은 현 세계 질서가 살아남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각국 경제관료들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누구와 무엇을 논의해야 할지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정책을 내세워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무엇을 내주면 만족할지에 대해 작은 정보라도 파악하려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세 협상의 핵

  • "中 이익 희생 대가로 美와 거래땐 보복"…習의 으름장

    "中 이익 희생 대가로 美와 거래땐 보복"…習의 으름장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중국에 불이익을 주는 나라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 인하 조건으로 중국과의 무역 축소 등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일부 국가가 실제 그런 움직임을 보이자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무역 전쟁 여파로 미국, 중국 모두와 거래 관계가 많은 국가들이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中 “피해 입을땐 반격”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국가가 단기적 이익을 위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며 미국의 관세를 면제받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호랑이에게 가죽을 달라는 격(與虎謀皮·무모한 일)으로,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어떤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의) 거래를 달성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대등하게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국의 이 같은 경고는 미국 언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 협상국에 중국과의 무역 축소,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차단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뒤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가 70여 개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을 앞두고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중국산 수입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를 피해 제3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다.블룸버그통신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거래가 많은 국가에 ‘2차 관세’(secondary tariffs) 문제를 꺼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긴밀한 관

  • 김정수 "불닭 해외사업에 집중"…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서 사임

    김정수 "불닭 해외사업에 집중"…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서 사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사진)이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주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불닭볶음면 관세 이슈, 해외 사업 확장 등 삼양식품이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21일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23년 8월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 약 1년8개월 만에 사퇴했다. 다만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 장남인 전병우 삼양식품 상무도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신규 대표로는 장석훈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장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 위메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2023년부터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왔다. 김 부회장과 장 대표가 각각 사업회사, 지주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김 부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등 삼양식품에 시급한 과제를 이끌 예정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삼양식품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수출하는 불닭볶음면을 100%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어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 주도로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삼양식품은 오는 6월 ‘불닭볶음면 수출 기지’인 경남 밀양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이 불티나게 팔려 국내외 일부 지역에선 물량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밀양 2공장을 완공하면 삼양식품 생산능력(CAPA)은 기존 대비 39% 확대된다.삼양라운드스퀘

  • 韓, 대미 무역흑자 줄일 방안 제시…방위비 증액은 분리 대응할 듯

    韓, 대미 무역흑자 줄일 방안 제시…방위비 증액은 분리 대응할 듯

    애초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관세 협상을 위한 별도 출장이 계획돼 있었다. 그러다 미국 측이 ‘두 장관이 이왕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김에 함께 머리를 맞대자’고 요청해 ‘2+2 통상 협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금융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여론도 악화하자 미국 행정부가 조급증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일본과의 1차 무역협상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달래기 ‘패키지’ 먹힐까협상에 참여하는 양국의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은 미국이 발표한 25% 상호관세를 철폐하거나 줄이는 게 최대 관심사다. 미국은 3일부터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15% 개별관세는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한국의 주력 수출 분야인 자동차와 반도체의 품목관세도 최소화해야 한다. 자동차에 붙는 25% 관세는 2일 시행됐다. 미국은 반도체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를 시작해 품목관세 부과 절차에도 들어갔다.미국은 관세율 인하 대가로 무역수지 흑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566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한국 정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항공기 구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무역흑자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LNG 수입은 일부 중동 국가에서 들여오는 장기 계약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차례로 종료돼 현재 10%인 미국산 비중

  • 日에 '무역흑자 제로' 요구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첫 관세 협상에서 ‘대일 무역수지 적자 제로(0)’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발간한 ‘무역장벽 보고서’를 제시하며 일본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자동차 안전검사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20일 일본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 “대일 무역적자가 크다. 제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약 685억달러였으며 국가별로는 일곱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을 지키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며 안보 관련 불만도 제기했다.이어진 장관급 회담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압박했다. 쌀 등 농산물과 자동차 비관세장벽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USTR의 ‘2025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 담긴 내용대로다.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미국에 우선순위 제시를 요구했다. 일본에선 협상 카드 중 하나로 미국산 쌀 수입 확대 방안이 부상했다. 작년부터 일본산 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해 수입 쌀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배경이다. 일본은 매년 약 77만t의 쌀을 무관세로 수입하는데, 미국산이 45%로 가장 많다.미국산 자동차 안전검사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본과 미국의 다른 안전기준 중 충돌사고 대책 성능시험을 완화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美전역서 '손 떼' 시위, '경제 잘한다' 43%뿐…트럼프, 곳곳서 역풍

    美전역서 '손 떼' 시위, '경제 잘한다' 43%뿐…트럼프, 곳곳서 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3개월째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43%에 그쳤다.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는 관세, 이민 정책 등의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 미국 전역에서 시위미국 독립전쟁 발발 250주년인 이날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각 주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총 1200건 이상 시위가 이어졌다고 CBS는 전했다. ‘핸즈 오프’(Hands Off·손 떼)가 적힌 피켓을 든 인파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지난 5일 전국적으로 5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반트럼프 시위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시위에 참여한 메인주 출신 토머스 배스퍼드는 CBS에 “지금 미국의 자유가 매우 위험한 시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에선 1000명 이상이 ‘왕은 없다’(No Kings)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뉴욕시 맨해튼 뉴욕 공공도서관 계단 앞에선 이민자 추방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전국 시위는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시작된 풀뿌리 저항 캠페인 ‘50501’ 운동이 주도했다. 50501은 ‘미국 50개 주에서 50개 시위를 같은 날’에 열자는 의미다. ◇ ‘경제 못한다’가 더 많아시위대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다. 전방위 관세 등 경제 정책이 그중 하나다. CNBC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못하고 있다&rsq

  • 천정부지 치솟는 금값…'김프' 현물 투자는 주의

    천정부지 치솟는 금값…'김프' 현물 투자는 주의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중첩되며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국제 금값이 연말 트로이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지난 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39% 오른 트로이온스당 3341.3달러를 기록했다. 7일 3000달러 선이 잠시 깨졌지만 이후 연달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관세율을 125%에서 245%까지 상향한다고 밝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빛을 발해왔다. 미국 경기 침체 기간 금의 평균 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평균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때는 29.1%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동시에 금을 매입하고 있어 금값이 3000달러를 다시 밑돌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쉽사리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다 경기 둔화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 금값은 연말 36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때마다 금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다만 금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거래소(KRX

  • 뉴욕 증시, 테슬라·알파벳 실적 발표에 쏠린 눈

    이번 주(21~25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상호관세 유예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관측도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버코어ISI 등 최소 10개 금융회사가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해임 압박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악관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월가는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22일 실적을 내놓는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는 33만66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했다. 2022년 2분기(25만4695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내에서 E41로 불리는 보급형 모델Y 양산이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밀린다는 보도까지 나왔다.24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파벳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알파벳을 상대로 검색과 온라인 광고 시장 반독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경제지표로는 22일 나오는 S&P글로벌의 4월 미국 서비스업·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중요하다.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 업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23일에는 Fed의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베이지북은 파월 의장이 진지하게 보는 보고서로 미국 경제활동 수준을 알려준다. 마지막 거래일인 25일에는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MMF 잔액 220조 돌파 '사상 최대'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22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중 관세 갈등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법인 자금이 MMF로 쏠렸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MMF 설정 잔액은 224조94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중 관세 난타전이 이어지자 지난달 말 189조653억원에서 이달 들어 18.53%(35조293억원) 급증했다. 1분기 전체 증가액(22조1056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법인 자금이 처음 200조원을 넘어서며 큰 폭으로 늘었다. MMF 전체에서 법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말 89.94%에서 보름여 만에 91.38%로 확대됐다.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만기가 짧게 남은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짧게 투자하는 피난처 역할을 한다.MMF가 인기를 끄는 건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 탓에 증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을 MMF에 넣어둔 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MMF와 비슷한 성격의 초단기채 펀드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MMF 다음으로 현금 유입이 많은 상품은 국내 채권형 펀드였다. 국내 채권형 펀드 356개의 설정액이 올 들어서만 12조3720억원 불었다. 이 중 국내 초단기채 펀드(67개) 설정액 증가액(6조814억원)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MMF형 상품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ETF체크를 보면 올 들어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가장 많은 돈(1조6616억원)이 흘러들어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금리 영향을

  • 韓미국법인 "오락가락 관세…올해 실적 전망 110번 바꿔"

    韓미국법인 "오락가락 관세…올해 실적 전망 110번 바꿔"

    “요즘 110번째 실적 전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뉴욕에서 만난 모 업체 미국법인 주재원은 “관세가 바뀔 때마다 수입원가 계산부터 공장 이전 검토안까지 덩달아 바뀐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회사는 미국에 제조시설이 있지만 중국과 멕시코에서 원자재를 수입한다. 관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는 “다른 기업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과 관련해 수시로 말을 바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회사 미국법인 직원은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에 최대한 많은 원자재를 미국으로 들여올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며 “문제는 90일 이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했다. 유예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90일간 원자재를 대량 수입한 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애플은 지난달 인도에서 미국으로 20억달러 상당의 아이폰을 항공편으로 실어왔다. 관세 부과 전 최대한 물량을 당겨온 것이다.미국에 지점을 낸 한국 시중은행들은 거래 기업의 신용 위험 점검에 들어갔다. 모 은행 미국지점 관계자는 “서울 본점에서 관세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기업의 대출 상환능력을 점검하라는 지시가 왔다”며 “해당 기업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직원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압박이 계속될 것 같다”며 “이참에 멕시코에 있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걸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에너

  • 트럼프 관세전쟁 여파에…전자제품 수요 위축 우려

    트럼프 관세전쟁 여파에…전자제품 수요 위축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 여파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글로벌 전자기기(IT) 기업들이 제품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엔 과도한 재고 축적, 제품 가격인상 등 영향으로 수요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외신 및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 인공지능(AI) PC 신제품 등장에도 불구하고 2023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조사결과 올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애플은 1분기 사상 역대 최고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이같은 현상은 트럼프 정부가 PC,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공급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출하량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공급업체들의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 태국 등에 46%, 36% 등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핵심 생산기지인 중국엔 145% 관세가 부과됐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일부 전자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지만, 오락가락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IDC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발표하기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일부 기업들이 PC 등 전자제품을 조금 더 일찍 구매하고 공급업체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업계선 관세전쟁으로

  • '110번째 보고서 작성 중'…오락가락 美 관세에 '대혼란'

    '110번째 보고서 작성 중'…오락가락 美 관세에 '대혼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과 범위 대상 등을 자주 바꾸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세에 따른 수입 원가 계산부터 제조 시설 이전 검토안까지 덩달아 자주 바뀌면서 연말 실적 전망부터 중장기 투자비 책정 등을 수십 가지 이상 버전으로 만들어야 해서다. 일부 기업들은 “일부 신규 사업은 접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토로했다.17일(현지시간) A 제조업체의 미국 법인 관계자는 “요즘 110번째 실적 전망을 만들고 있다”며 “같은 업계의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사정이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미국에 최종 제조시설이 있고 중국과 멕시코 등에서 원자재를 수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각기 다른 시기에 다른 세율로 부과하면서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은 더욱 복잡해졌다.B 기업은 최근 상호관세가 90일 유예된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물량의 원자재를 미국 내로 들여올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B 기업 관계자는 “문제는 90일 이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라며 “만에 하나 유예 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90일 안에 원자재를 되도록 많이 수입하기 위해 들인 비용이 불필요한 것이 된다”고 우려했다.미국에 지점을 낸 한국 대형 은행들은 고객사의 신용 리스크를 점검하는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서울 본점에서 관세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기업들의 대출 상환 능력을 점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해당 기업들과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은 멕시코 공장을 미국 내로 옮겨오거나, 임대해서 쓰던 미

  • 美 렌터카 허츠·에이비스, 자동차 관세 부과에 급등

    지난해 내리막을 탔던 미국 렌터카·중고차 기업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17일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따르면 렌터카 기업 허츠는 지난 10~16일 40.29% 올랐다. 한 달 전 주가와 비교하면 51.46% 급등했다. 다른 렌터카 기업인 에이비스버짓은 지난 한 달간 22.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가 8.43%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 올렸다.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수입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 렌터카나 중고차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허츠와 에이비스버짓은 미국 전역에 걸쳐 차량을 빌려주는 렌터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식이 찬 차는 중고차로 판매한다. 미국 금융투자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신규 수입차 가격이 대당 평균 5000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차 가격 상승폭이 5000∼1만50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소 4500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로 알려진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허츠 지분을 사들였다는 소식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16일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는 작년 말 기준으로 허츠 지분 1270만 주(4.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같은 날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크먼이 스왑 계약 등을 통해 지분을 늘렸다”며 “애크먼이 이달까지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허츠의 지분율은 19.8%에 달한다”고 보도했다.선한결 기자

  • 'IPO 대어' DN솔루션즈, 관세 전쟁 속 해외 투자자 확보 '총력전'

    'IPO 대어' DN솔루션즈, 관세 전쟁 속 해외 투자자 확보 '총력전'

    DN솔루션즈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해외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유의미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하고 있다. 외국계 상장 주관사인 UBS와 BofA메릴린치 등이 수요 예측을 이끌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는 오는 22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에 나선다.해외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다소 잠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국내 수요예측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며 “아직 기간이 상당히 남았지만 열띤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수출 기업이다.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달간 1410~1480원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해외 투자자들을 움추러들게 하는 요인이다.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이달 초부터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DN솔루션즈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독일 증시에 상장한 다국적 기업 DMG모리, 일본 오쿠마와 화낙, 국내 LS일렉트릭 등 4곳을 선정했다.이들 기업 역시 수출 기업인 만큼 관세 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3월 말 3000엔을 웃돌던 DMG모리 주가는 현재 2200

  • 백악관 "대중 관세 245%"…中 "국제적 농담" 일축

    백악관 "대중 관세 245%"…中 "국제적 농담" 일축

    미국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대중국 관세율을 ‘245%’로 표기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국제적 농담’이라고 일축했다.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보도설명자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4월 2일)에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뒤 75개국 이상이 미국과의 새 무역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해 왔다”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개별적으로 부과한 높은 관세는 중단(유예)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복 조치를 취한 중국은 이제 최대 245% 관세에 직면했다”고 했다.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지난 1월 출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총관세율이 145%라고 밝혔는데, 이날 올린 자료에는 관세율이 100%포인트 높은 245%로 표시된 것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미 언론에서는 백악관이 게시한 ‘최대 245%’ 관세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부과된 기존 관세까지 합산한 것이며 일부 품목에만 적용되는 관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주사기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100% 관세가 부과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물린 145% 관세를 더하면 총관세율이 245%로 올라간다.다만 이렇게 계산하는 관세는 품목별로 천차만별이다. 아동도서는 중국산이라도 현재 관세율이 0%다. 노트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2, 3월 펜타닐 원료 수출을 이유로 매긴 20% 관세만 적용된다. 장난감은 ‘펜타닐 관세’ 20%에 지난 9일 추가된 대중 상호관세 125%를 더한 145%가 최종 관세율이다.중국 신화통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