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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묻지마 투자'는 위험…폭탄 매물 가능성 등 살펴야
뜨거웠던 공모주 시장 열기가 한풀 꺾였다. 증권가에선 기업공개(IPO) 기업의 흑자 가능성 등 재무적인 면은 물론 의무보호예수 비율 등 공모 구조도 꼼꼼하게 따진 뒤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신규 상장한 4개 종목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0.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IPO 광풍으로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무조건 수익을 얻는다는 공식이 깨졌다.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점차 하락세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만 하더라도 우진엔텍, 현대힘스 등이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평균 상승률은 181.7%에 달했다. 이후 4월부터 100% 아래로 낮아진 뒤 6월엔 36.2%로 하락한 데 이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주가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IPO 시장 과열로 기업의 영업실적 대비 높은 몸값이 책정됐다는 점이 꼽힌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이 2억원에 불과했지만, 기업가치 4061억원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씨티케이(보안장비)는 공모가 1만3000원에 상장했으나 현재 주가는 반토막 수준이다.공모 구조도 수익률에 직결되는 요인이다. 요즘 대다수 기관투자가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호예수를 약속하지 않는다. 상장 직후 ‘폭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올해 상장한 33곳 가운데 의무보유확약률(주식 수량 기준)이 10%를 밑도는 업체는 1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16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역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9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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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고객 100명보다 1000억 자산가 1명이 실적에 훨씬 큰 도움"
증권사들이 초고액 자산가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자산관리(WM) 시장이 유일하게 성장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과거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은 주식 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나왔다. 그러나 증권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모바일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주식투자자 수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직후 증시 호황 때 ‘개미’들이 급증했다가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7000만 개로 국민 1인당 평균 1.4개의 주식계좌를 갖고 있다. 2021년 불어닥친 공모주 열풍으로 증권사마다 개인과 가족 명의의 주식계좌 개설이 급격히 늘어난 뒤로 주식계좌 수는 완만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를 유치해 돈을 벌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며 “수수료를 최대한 낮추고 플랫폼 기능을 하면서 수수료가 높은 다른 상품을 파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투자은행(IB) 분야가 위축된 것도 증권사들이 WM 시장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증권사 IB들은 작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위기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대체투자 분야에서 큰 손실을 떠안아 고전 중이다. 채권발행(DCM)과 주식발행(ECM) 분야도 외국계 증권사와 수주 경쟁이 붙으며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 전통 브로커리지 시장이 포화하고 IB 리스크가 증가하자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WM 분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홍구 KB증권 사장은 “고객의 WM 자산을 채권이나 펀드로 돌려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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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에도 특례상장…오버행 이슈도
의료용 재활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가 다음달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 로봇주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흑자를 내는 의료용 로봇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다음달 8~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받는다. 총 135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4000∼1만7000원이다. 이달 24∼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로봇 300여 종을 개발했다. 주력 제품은 워크봇이다. 워크봇은 뇌졸중 등의 사유로 걷기 어려운 환자가 과학적 보행 훈련을 통해 다시 걷도록 지원하는 재활로봇이다. 로봇산업은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해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다. 그러나 이 회사는 2019년 이후 매년 흑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 등 해외 19개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공모자금은 신제품 개발과 생산시설 확장에 사용한다. 상장 후 상지재활훈련 로봇시스템과 유아용 보행교정로봇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구 고령화와 치료사 부족으로 글로벌 재활로봇 시장이 매년 25% 이상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상장 후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이 나올 우려도 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지분율은 약 40%로 높은 편이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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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알아서 투자해드려요"…메타로고스, 신규 서비스 출시
핀테크 스타트업 메타로고스는 투자자를 대신해 공모주 선정과 청약, 송금 및 매도 등을 수행하는 공모주 자동투자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투자자가 ‘일육공’ 앱을 설치하고 자동투자 서비스에 가입하면 공모주를 골라 청약하고 매도해 수익을 낸다. 현재 자동투자가 가능한 증권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에 대형 증권사 두세 곳이 참여할 예정이고 연말까지 7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메타로고스는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오는 7월 31일까지 KB증권이 주관하는 공모주에 청약하는 고객에게 아이패드, 에어팟 프로 등을 추첨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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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자동투자' 얼마나 좋을까…메타로고스, ‘일육공’ 서비스 출시
투자매력이 높은 공모주의 선별 뿐 아니라 청약부터 매도까지 알아서 해주는 공모주 자동투자 서비스가 출시됐다.핀테크 스타트업 메타로고스는 투자자문사, 대형증권사,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들과 손잡고, 투자자를 대신하여 공모주 선정과 청약, 송금 및 매도 등 자동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다고 30일 밝혔다.메타로고스가 운영 중인 공모주 정보서비스 ‘일육공(160)’앱은 서울대와 KAIST 석박사 출신의 내부 전문가들이 개발한 자체 알고리즘(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주 ‘투자매력지수’를 알려준다. 공모주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았을 뿐만 아니라 ‘매력지수’로 청약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어왔다.일육공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으로 매력지수를 산출하는데, 매력지수가 높을수록 해당 공모주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진다. 일육공에 따르면 2023년 상장된 82종목 중에서 매력지수 50점 이상의 우량 공모주(61종목)에만 청약했다면, 투자성공확률 89%(54종목 수익), 누적 수익금액 91만원(최소수량청약기준)을 거둘 수 있었다.이번에 출시되는 ‘일육공’ 자동투자 서비스는 ‘매력지수’로 우량 공모주를 선별하고 청약부터 매도까지 알아서 다해주는 서비스이다. 투자자가 ‘일육공’ 앱을 설치하고 자동투자 서비스에 가입하면, 일육공이 투자자를 대신하여 공모주 선정, 청약, 매도의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공모주 투자를 하다보면 여기저기 돈을 송금하는 일이 대단히 번거롭다. 청약할 때 각 증권사 계좌로 돈을 부치고, 공모주 배정 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증권사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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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빼고도 13곳 청약…6월 내내 공모주 쏟아진다
‘승리의 여신: 니케’ 제작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 등을 비롯해 13개 종목이 다음달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큰 장이 선 가운데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달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총 13개사다. 이달 일반 청약을 받은 신규 상장주가 아이씨티케이(ICTK), 노브랜드 등 2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었다.다음달 첫째 주(3~7일) 그리드위즈와 라메디텍을 시작으로 둘째 주(10~14일)엔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이노그리드, 엑셀세라퓨틱스, 에스오에스랩이 일반 투자자에게 신주 청약을 받는다. 셋째 주(17~21일)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는 게임사 시프트업을 비롯해 하이젠알앤엠, 에이치브이엠, 이노스페이스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잡혀 있다. 마지막 주(24~28일)엔 하스, 이앤셀의 일반 청약이 예정돼 있다.시프트업의 상장은 게임사 IPO가 2년여 만에 재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임사 상장은 2022년 11월 티쓰리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상태다. 시프트업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이다.이노그리드는 증권신고서를 네 번 정정한 끝에 금융감독원의 심사 문턱을 넘었다. 올 들어 실적이 급격히 꺾인 탓이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32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에는 40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영업손실(22억원)은 작년 연간 손실(1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앞서 이 기업은 지난해 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11개월 만인 지난 1월 말 이를 통과해 거래소 IPO 심사 기간 최장 기록을 썼다.이 밖에도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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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수요예측서 기관들 '눈치 작전'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 돌입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대 공모금액이 7423억원에 달하는만큼 이번 청약에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2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상반기 첫 대형 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은 중소형 IPO와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중소형 IPO는 공모 물량이 많지 않아 수요예측 첫날에 기관 청약이 대거 몰렸다. 최대 규모로 청약을 넣어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00만~300만원 수준이라 부담이 없는 데다 첫날 수요예측에 참여하면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 전략이 유행했다.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요예측 종료일인 오는 22일 기관들의 청약이 대거 몰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수요예측 마지막 날까지 다른 기관의 청약 경쟁률을 참고해 전략적으로 선택한다는 뜻이다.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물량이 큰 데다 공모가격도 낮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최대 3조7100억원으로 공모가 산출에 활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1.5배에 달한다. 전체 공모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는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 구주매출도 부담스럽다.다만 공모 규모가 커 해외 기관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과 상장 후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에 실패했으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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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비디엑스, 일반청약에 10조원 뭉칫돈
바이오기업 아이엠비디엑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 10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10조원 이상 청약증거금이 몰린 기업은 에이피알(14조원), 삼현(12조3400억원), 아이엠비디엑스(10조7800억원), 이닉스(10조4800억) 등 네 곳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26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10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46만명에 달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기관 수요예측에서 2171개 기관이 참여해 86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2147곳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9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상단 대비 31% 오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채혈을 통해 암을 정밀 분석·조기 진단하는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118개 암 관련 유전자를 탐지해 진단하는 ‘알파리퀴드 100’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공모가(2만원) 대비 225%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15일 공모 청약에서는 8조97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보행 재활 로봇을 비롯해 일상 보행보조 로봇, 산업안전용 로봇 등을 제조해 상급 병원과 일반 기업에 납품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LG전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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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로보틱스 26일 '따따블 도전' 관심
이번주에는 바이오 기업 아이엠비디엑스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엔젤로보틱스와 하나스팩32호 등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치고 25일과 26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한다.기관 수요예측에서 2171개 기관이 참여해 86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2147곳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9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상단 대비 31% 오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채혈을 통해 암을 정밀 분석·조기 진단하는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118개 암 관련 유전자를 탐지해 진단하는 ‘알파리퀴드 100’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공모 청약에서 8조9600억원의 증거금을 모은 엔젤로보틱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로봇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엔젤로보틱스 주가도 흥행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공모가는 2만원으로 ‘따따블’(공모가의 4배)에 성공하면 최대 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보행 재활 로봇을 비롯해 일상 보행보조 로봇, 산업안전용 로봇 등을 제조해 상급 병원과 일반 기업에 납품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LG전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공모 자금은 신규 수주에 따른 설비 투자 및 공장 증축 등에 사용한다.올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사상 최고 경쟁률 2389 대 1을 기록한 하나스팩32호는 오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60억원 모집에 3조58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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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풋백옵션 부여하는 증권사들..."득보다 실 크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주 투자 손실 부담을 떠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자발적으로 부여하는 주관사가 늘고 있다. 공모가 거품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안 팹리스 전문업체 아이씨티케이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707억~2101억원이다.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6개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 손실률이 최대 10%로 제한되는 셈이다.성장성 특례 및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기업의 경우 풋백옵션 부여가 의무지만, 아이씨티케이는 기술 특례 성장 기업임에도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이 제시됐다.올해 들어 다수 증권사가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이에이트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3개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공모를 앞둔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3개월 풋백옵션을 제시했다.이 밖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장 예비 기업의 주관사들도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하는 걸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풋백옵션은 투자자의 손실을 일부 보전해주는 대신 증권사의 부담이 커지는 투자자 보호 장치다. 2022년 상장한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WCP(더블유씨피)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수백억원 규모의 풋백옵션이 행사돼 주관시인 KB증권이 이를 되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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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슈퍼위크' 시작…兆단위 대어 에이피알 등 4곳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 기업인 에이피알을 포함해 네 곳이 공모청약을 한다. 공모금액 기준으로 1000억원 규모다. ‘공모주 슈퍼위크’가 시작되는 셈이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정점에 이른 가운데 공모주 불패 분위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가치 조 단위 화장품기업인 에이피알이 14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한다. 13일부터 이틀간은 코셈, 이에이트, 케이웨더 등 세 곳이 공모 청약을 한다. 지난달 16~18일 네 개 기업(포스뱅크 현대힘스 HB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의 청약 일정이 겹친 지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청약 일정이 겹쳤음에도 각각 조 단위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네 기업의 청약증거금은 총 18조원을 기록했다.이번 주 공모청약을 하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코셈, 이에이트, 케이웨더 등에 대한 시장 관심도 적지 않다. 주사전자현미경(SEM) 제조기업인 코셈과 날씨정보업체 케이웨더의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약 2000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각각 1267 대 1, 136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최고 경쟁률인 우진엔텍(1263 대 1)의 기록을 갈아치웠다.메타버스기업인 이에이트는 수요예측에서 6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셈, 이에이트, 케이웨더 세 기업 모두 확정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11~20% 높여 책정했다. 코셈은 희망공모가 상단(1만4000원)보다 14% 올린 1만6000원, 이에이트는 희망공모가 상단(1만8000원) 대비 11% 높인 2만원, 케이웨더는 희망공모가 상단 5800원보다 20% 올린 7000원으로 확정했다.14~15일에는 올해 첫 대어급 공모주인 에이피알의 공모청약이 예정돼 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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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곤 NH증권 ECM 대표 “중소형 IPO 시대 지속…지나친 낙관론은 경계”[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작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아 평탄하기보단 울퉁불퉁한 시장이 될 겁니다.”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IPO 20건 이상 소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IPO 20건 이상 주관 도전NH투자증권은 매년 15건 안팎의 IPO를 소화하는 증권사다. 작년엔 주관실적 16건을 쌓아 IPO 리그테이블 순위 2위를 차지했다.공모주 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 IPO 기업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고 IPO 주관 기업 수를 더욱 늘리겠단 계획이다.김 대표는 “2020~2022년 매년 빅딜이 쏟아지며 역대급 호황기였던 시장은 다시 오기 어렵다”며 “중소형 IPO 숫자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만들고 여기에 더해 대형 IPO를 추가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해 증시 입성을 노리는 IPO 대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봤다. 에이피알이 공모 절차에 착수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 케이뱅크, 시프트업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 대표는 “중소형 IPO가 흥행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아직 공모주 시장을 호조세로 볼 순 없다”며 “수많은 대형 IPO 기업이 저금리 시절에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받았는데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그만한 평가를 받아내는 곳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작년 IPO 건수는 역대급 수준으로 이뤄졌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공모액이 300억원이 되지 않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전체 공모금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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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할까말까] 우진엔텍, 올해 첫 '따따블' 될까…청약점수 94점
※<청약할까말까>는 공모주 플랫폼 일육공과 마켓인사이트가 최근 상장한 공모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관 경쟁률과 확약 비율, 공모가 상단 이상 경쟁률 등을 분석하고, 청약 당일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 지수를 제공합니다.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17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공모주 분석 플랫폼 일육공이 평가한 투자매력지수는 94점, 평균 수익은 103%로 예상됐다. 시가총액이 500억원 미만인 중소형주인데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는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049개 기관이 참여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4300원~4900원)의 상단을 초과한 53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206만주,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우진엔텍은 원자력 발전소 계측기 전문 기업 우진의 자회사다. 원전 건설 후 시운전부터 발전소의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등 원자력 발전의 모든 사이클에 참여한다. 전국 10곳의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에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를 제공하고 있다.실적도 성장세다. 2020년 매출은 263억원이었으나 2021년 312억원, 2022년 374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49억원, 5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실적은 매출 304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이었다. 우진엔텍은 원전 해체 사업 진출을 위해 방사선 측정 및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기술도 개발 중이다. 2026년 정부 국책과제인 영구정지 원전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해체를 수행할 계획이다. 원자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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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주 또 묻지마 급등...한빛레이저 닷새째 폭등
올해 첫 스팩합병 기업인 한빛레이저 주가가 합병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다른 스팩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레이저 솔루션 전문기업 한빛레이저 주가는 10일 29.97% 오른 1만6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지난 4일 DB금융제10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폭등하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 4870원에 거래를 시작해 5거래일 중 네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초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233%에 달했다.합병 당시 합병비율은 감안한 예상 시가총액은 700억원이었으나 이날 시총 3452억원으로 증가했다.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다른 스팩도 업종이나 합병비율 적정성 여부와 관계없이 주가가 상승세다. 한빛레이저 주가가 상승하자 합병 상장 이후 주가가 단기에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IBKS제19호스팩(에스피소프트), 케이비제22호스팩(카티스), 하나금융23호스팩(레이저옵텍), 교보11호스팩(제이투케이바이오)은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나머스트7호스팩(사피엔반도체)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IBKS제19호스팩 60.6%, 하나금융23호스팩 49.4%, 교보11호스팩 23.1%, 케이비제22호스팩 20.1%, 하나머스트7호스팩 19.8% 등이다.거래소로부터 합병 상장 예심 승인을 받은 곳 중 NH스팩22호, 하나금융25호스팩 등 대형 스팩 2곳의 주가만 아직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IPO 업계에선 연초 공모주 일정이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그 빈자리를 스팩합병 기업이 메운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2월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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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힘스·우진엔텍 등 6곳 기관 수요예측
이번주에는 현대힘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등 6곳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조선기자재 제조·판매사인 현대힘스는 8~12일 수요예측을 한 뒤 17~1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2008년 현대중공업의 현물출자로 설립된 현대힘스는 2019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에 경영권 지분 75%를 매각했다. 나머지 25%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들고 있다. 작년 매출 144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냈다.희망 공모가는 5000~63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194억원이다. 제이앤PE는 이번 공모에서 348만3000주(지분율 21.25%)를 구주매출로 매각할 예정이다.1세대 벤처캐피털 업체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도 8~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2400~28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총은 최대 752억원 규모다.우진엔텍도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한다. 이 회사는 유가증권 상장사 우진의 자회사로 계측제어설비를 정비하는 곳이다. 희망 공모가는 4300~4900원으로 예상 시총은 최대 454억원이다.이닉스, 케이웨더, 코셈도 다음주까지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배터리셀 패드 제조업체인 이닉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케이웨더와 주사전자현미경 제조사 코셈은 12일부터 18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선다.하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