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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포제련소에서 시작된 갈등…'동업 상징' 서린상사 경영권 싸움이 결정타

    석포제련소에서 시작된 갈등…'동업 상징' 서린상사 경영권 싸움이 결정타

    75년 동안 한몸처럼 지낸 고려아연과 영풍 오너들은 어쩌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사이가 됐을까. 그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갈등의 씨앗은 영풍이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 운영하는 석포제련소(사진)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 싹텄다.환경부가 석포제련소 폐수에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 있는 걸로 의심해 2018년 조사에 들어간 게 발단이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이듬해 석포제련소의 제련 원료와 폐기물 수용 한도가 차자 최윤범 회장이 이끄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영풍 폐기물을 처리하는 건 고려아연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며 거절했다. 진실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영풍은 “폐기물이 아니라 잔재물 재처리를 논의한 것”이라고 하고, 고려아연은 “폐기물을 대신 받아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한다.이렇게 시작된 갈등은 고려아연의 신사업 투자로 옮겨붙었다. 최 회장이 2022년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배터리 소재 등 세 가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내놓은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장 고문 측이 반발한 것. 2033년까지 12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다보니 고려아연 부채는 2019년 41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불었다. 장 고문은 “무(無)차입 경영이라는 공동경영의 원칙을 어겼다”고 반발했다.최 회장이 뒤이어 현대자동차, 한화그룹, LG화학 등과 고려아연 자사주를 맞교환하자 갈등은 폭발했다. 최 회장 측은 “사업적 우군을 모은 것”이라고 했지만, 장 고문 측은 “공동경영 원칙을 깬 것”이라고 맞받았다. 결정타는 지난 6월 고려아연이 영풍과 함께 비철금속을

  • [단독]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우위 점한 MBK

    [단독]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우위 점한 MBK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14일 5%가 넘는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해서다. MBK 연합은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BK 연합이 진행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5.34%의 주주가 청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주식은 MBK 연합이 주당 83만원에 사들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89만원)보다 낮지만,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매입 가처분 신청’ 등 법률 리스크 탓에 상당수 주주가 MBK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MBK 연합의 지분율은 장씨 오너 일가 지분 33.1%를 더해 38.47%가 됐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유통주식 15% 안팎을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MBK 연합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5.04%로 올라간다. 최 회장 측이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해서다. 시장에선 주총에 불참하는 주주가 10% 이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MBK 연합이 사실상 절반이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BK 연합은 확실하게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장내 매수와 우호 지분 설득도 검토하고 있다.최 회장 일가와 우호 지분은 36.55%다. 의결권 지분율로 환산하면 42.79%다. MBK보다 2.25%포인트 낮다. 게다가 최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된 18.4% 중 일부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MBK 연합은 다음달 임시 주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MBK 연합이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이 최 회장 측 인사다. MBK 연

  • MBK 연합,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승기 잡았다

    MBK 연합,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승기 잡았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14일까지 약 5% 이상의 지분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면서다. MBK 연합은 기존 보유 지분을 더해 약 40%의 지분을 확보했다.  MBK 연합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을 벌이면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5% 이상의 지분이 응했다. MBK 연합은 주당 83만원에 이 지분을 모두 사들인다. 영풍과 장씨 오너일가가 보유하던 기존 지분 33.1%에 공개매수로 사들인 지분을 더하면 약 40%에 달한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준비 중인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이뤄져 남은 유통 주식(약 15%)을 모두 사들여 이를 소각하면 MBK 연합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과반에 가까워진다.같은 날 끝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MBK 연합이 최소 29% 이상의 지분을 공개매수로 확보해야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응모 수량은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 가격으로 MBK 연합이 제시한 가격(3만원)보다 높은 3만5000원을 제시한 영향이 크다. 다만 영풍정밀 공개매수 결과와 상관없이 MBK 연합은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MBK 연합은 오는 17일 공개매수 결제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최

  • 창업자 일가 '헤어질 결심' 속출…주목받는 삼천리 '69년 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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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자 일가 '헤어질 결심' 속출…주목받는 삼천리 '69년 동업'

    에너지기업 삼천리그룹 공동창업주 고(故)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 집안의 동업 체제가 69년 이어지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대기업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동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동업 체제는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것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들이 동업 관계를 청산하는 가운데 더 주목받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이상·이하 대기업집단) 88곳 가운데 서로 다른 두 가문이 공동경영 하는 대기업은 삼천리가 유일했다.황해도 출신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동업해 세운 고려아연과 영풍 등 영풍그룹은 지난달 사실상 동업 관계를 청산했다. 지난달 19일 최윤범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고려아연은 장형진 영풍 회장 일가를 특수관계자에서 제외하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장형진 회장이 경영하는 영풍도 최근 최 회장 일가를 특수관계자에서 제외했다. 1949년부터 이어진 동업 관계를 75년 만에 청산한 셈이다.1955년 창업과 함께 이어진 삼천리 동업 관계는 여전히 탄탄하다. 두 사람은 숯을 제조해 판매하다 연탄으로 사업 반경을 넓혔다. 당시 유성연 명예회장은 연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고, 이장균 명예회장은 원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 형태로 역할을 나눠 회사를 키웠다. 이장균 명예회장의 일가가 연탄을 판매하는 삼천리, 유성연 명예회장은 탄광을 비롯한 석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삼탄(현 에스티인터내셔널)의 경영을 맡았다.하지만 석탄과 연탄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변신을 꾀한다. 삼천리는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 "주총도 안 거치고 임의적립금으로 공개매수, 무조건 배임"

    "주총도 안 거치고 임의적립금으로 공개매수, 무조건 배임"

    "자사주 취득 한도에서 임의적립금을 공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김용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이 주주총회에서 자원사업이나 해외에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임의적립금을 주총도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을 하겠다는데, 이는 회사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재 교수는 최근까지 금융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모든 금융행정 관련이슈에 깊이 관여해온 인물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주립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 등을 거쳤다. 주 연구분야는 자본시장법과 금융법이다. 김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고려아연을 상대로 '임의적립금' 논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회사 배당가능이익이 임의적립금을 포함해 6조원이 넘는다며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지만 영풍-MBK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맞서왔다. 주총에서 이미 임의적립금 사용목적을 정해뒀는데 이를 무시하고 공개매수 자금으로 쓸 순 없다는 논리였다. 이들 연합의 계산에 따르면 임의적립금을 제외했을 때 사용가능한 자금은 600억원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임의적립금의 사용목적은 주식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주주총회가 정한 건데 이걸 이사회 결의만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석하면

  • MBK 연합 "최윤범 회장과 따로 만난 적 없다"

    MBK 연합 "최윤범 회장과 따로 만난 적 없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만나 막판 타협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13일 MBK 연합 관계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만나 협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한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앞서 한 매체는 최 회장과 장 고문, 김 부회장 등이 정부 고위관계자 중재로 전날 만나 저녁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고려아연도 "장형진 영풍 고문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만나 협상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MBK 연합의 공개매수는 14일 종료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사모펀드가 '분쟁공식' 바꿨다…경영권 공격 사정권 기업만 212곳

    사모펀드가 '분쟁공식' 바꿨다…경영권 공격 사정권 기업만 212곳

    경영권 분쟁 사례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오랜 동업자 관계에서 갈라선 고려아연 외에 한미사이언스와 같은 가족 간 분쟁, 에프앤가이드·래몽래인 등 최대주주와 기존 경영진의 다툼, KT&G 등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까지 사례는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영권 승계가 활발해지고 사모펀드(PEF)나 다른 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늘면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낮아진 점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기업 실적이 예상을 밑돌거나 주주와 경영자 간 경영 방식에 이견이 생기자 경영권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경영권 취약 기업 급증13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의 집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국내 상장사 479곳 중 최대주주 지분율이 33% 미만인 기업은 212곳이다. 통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전체의 3분의 1 미만이면 경영권이 취약하다고 평가된다. 다른 주주들이 규합해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안을 통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최대주주 지분율과 나머지 주요 주주의 합산 지분율(국민연금 제외) 간 격차가 10%포인트 미만일 정도로 작은 곳도 49개에 달한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금호석유화학 한진칼 한솔케미칼 등 전통적인 대기업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등 게임사, 한미사이언스 HLB 광동제약 등 바이오 기업을 대표적인 ‘사정권’ 내 기업으로 꼽는다. 가족 간 잠재 갈등이 남아 있는 DB와 DB하이텍, 2대 주주인 쉰들러가 경영권 공세를 펴온 현대엘리베이터도 분쟁 가능성이 있다.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

  • 올들어 73社…경영권 분쟁 '역대 최다'

    올해 상장기업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곳곳에서 벌어지며 분쟁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고려아연, 한미사이언스 등 동업자나 가족 간 갈등 외에 창업자와 투자사 간 충돌, 저평가된 기업을 겨냥한 공세 등 다양한 유형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조 단위 현금을 보유한 사모펀드(PEF)와 경영권 분쟁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은 금융회사가 가세해 분쟁 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기업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시한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은 73개사 242건이었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건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71개사 219건) 대비 10.5% 증가했다.올해는 특히 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을 둘러싼 분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60건(27.6%)에서 올해 100건(41.8%)으로 늘었다. 기존에는 주로 코스닥시장 기업의 소액주주가 대주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고려아연, 한미사이언스, 금호석유화학, 다올투자증권, JB금융지주 등 대기업과 금융사가 대거 분쟁에 휘말렸다.경영권 분쟁 유형도 다양하다. 상속 과정에서 가족 간 갈등으로 촉발된 한미사이언스, 동업자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은 고려아연과 에프앤가이드,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싸움이 예고된 티웨이항공과 쏘카 등이 대표적 사례다. 최대주주인 배우 이정재 씨와 창업자가 분쟁 중인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등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저평가 기업의 가치 상승과 지배구조 개선 요구 압박 강화, PEF 등 외부 자금을 활용한 공개매수 활성화, 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분쟁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KO승' 없을 듯…"주총 표 대결로 전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KO승' 없을 듯…"주총 표 대결로 전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마지막으로 인상하면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은 이제 주주들의 선택에 맡겨졌다. 전체 지분의 18~20%로 추정되는 고려아연 주식 유통 물량의 대부분을 들고 있는 기관투자가는 ‘리스크 최소화·수익 극대화’ 방정식을 풀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MBK 연합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보유 지분을 나눠 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해 이사회 장악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로 전장이 바뀔 것이란 얘기다. ○엇갈리는 기관투자가들고려아연 기관투자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사실상 양측 공개매수에 모두 참여, 고려아연 공개매수 참여 등 두 가지뿐이다. MBK 연합은 최대 14.61%의 지분을 주당 83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했고, 고려아연은 최대 20%를 주당 89만원에 자사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가격만 보면 당연히 고려아연 제안에 ‘올인’하는 게 맞다. MBK 연합의 제안에만 응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변수는 법적 리스크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는 이달 14일 끝나는 반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23일 종료된다. MBK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21일 안팎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올인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공개매수 경쟁이 끝나면 주가는 경영권 분쟁 전 주가인 50만~55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업계에서 기관투자가가 양측의 공개매수에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자산운

  • 최윤범 '마지막 카드'…시장의 선택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9만원으로 재인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83만원)보다 6만원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리스크에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MBK 연합의 제시 가격보다 낮은 79만4000원에 마감했다. 오는 14일 마감하는 MBK 연합의 공개매수 참여율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결의했다. 최대 취득 주식 규모는 총 발행주식의 17.5%로 2%포인트 끌어올렸다. 최 회장 측과 함께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베인캐피탈의 최대 취득 물량 2.5%를 포함하면 최 회장 측 매입 주식 규모는 20%로 확대된다.최 회장 측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추진하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최대 매수 물량은 35%로 상향했다. MBK 연합이 더 이상 공개매수가를 올리지 않기로 한 만큼 가격 인상 경쟁은 일단락됐다. MBK 연합이 14일 끝나는 공개매수에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권 분쟁은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로 이어진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경쟁에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도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김우섭/성상훈 기자

  • ‘죄수의 딜레마’ 고려아연·영풍정밀 치열한 공개매수 수싸움

    ‘죄수의 딜레마’ 고려아연·영풍정밀 치열한 공개매수 수싸움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공개매수 기간 종료가 거래일 기준 하루 남은 가운데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주주들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진행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선택지까지 고려해 가장 큰 이득을 남기기 위해서다. 주주들 입장에선 남들은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충분히 응하고, 자신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구조다.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0.63% 오른 7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회장 측이 이날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올렸지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주가가 오르지 않은 건 가처분 소송으로 인해 최 회장의 공개매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공포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이런 공포심을 기회로 보고 있다. 다른 주주들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거 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고려아연의 실질 유통 지분은 19%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지분 약 7%와 패시브 펀드가 보유한 지분 약 5%도 잠재 유통 지분이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올리면서 최대 매수 수량도 기존 17.5%에서 20%로 늘렸지만 잠재 유통 지분을 고려하면 아직 유통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지분을 사겠다는 건 아니다. 공개매수 경쟁이 끝나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끝나는 14일 장 마감 시간까지 주주들 사이에선

  • 티웨이항공 갑작스런 ‘경영권 분쟁' 배경은…물밑 백기사 확보 움직임이 '도화선'

    티웨이항공 갑작스런 ‘경영권 분쟁' 배경은…물밑 백기사 확보 움직임이 '도화선'

    티웨이항공이 뒤늦게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강력한 2대주주로 떠오르며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를 긴장시키면서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하다. 대명소노는 지난 7월부터 티웨이항공 주주로 합류했지만 시장은 3개월이 지나서야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주목했다. 티웨이홀딩스 측이 백기사를 찾아나선 정황이 포착되면서 분쟁 가능성이 갑자기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분쟁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3년의 고려아연'과 닮아있다"는 관전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관련 종목들이 경영권 분쟁 테마주로 묶이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전날(10일) 17.81% 오른 3770원에 거래를 마쳤고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 예림당(39.85%),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도 모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은 티웨이항공이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격차가 적다는 점에서 분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주주로 등장한 건 지난 7월이다. 당시 2대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계약을 체결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지분 26.77%를 넘겨받았다. 인수가는 주당 3290원으로 당시 시가(2485원)보다 32%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었다. 이 거래로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29.97%)와의 격차는 3.2%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5% 지분 신고를 하면서 경영권 참여 목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직 어떤 움직임이 있는 것은

  • 공개매수價 높여도 주가 발목 잡는 가처분…법조계선 "인용 쉽지 않아"

    공개매수價 높여도 주가 발목 잡는 가처분…법조계선 "인용 쉽지 않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1시30분 기준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주당 79만원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였고, 영풍정밀은 전날대비 7.52% 하락한 2만8900원에 형성됐다. 최회장 측의  공개매수 제시가격인 주당 89만원, 3만5000원에 크게 못미치는 가격이다. 현재 가격이 이어져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인 주당 83만원과 3만원을 넘기지 못한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14일 마감하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에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 성패와 관계없이 요청한 물량을 모두 사들이기로 한 만큼 먼저 14일 MBK 측 공개매수에 응한 다음 9일 뒤인 23일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도 참여해 차익을 거두는 전략이다. 이 경우 최 회장 측은 MBK측보다 높은 가격을 쓰고도 경영권을 잃는 결과를 맞게 된다.MBK 측이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최 회장이 가격을 올렸음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 원인은 법적 리스크에 따른 '공포심'이 영향을 미쳤다. MBK 측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는 이전 시세인 주당 55만원 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데, 단기간 실질가치보다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및 충실 의무 위반은 물론, 업무상 배임이라는 주장이다.시장에선 최 회장 측이 제시한 주당 89만원의 자사주 공개매수 카드가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수심이 매수세를 막아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공

  •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83만→89만원 상향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83만→89만원 상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 매수 수량도 기존 15%에서 17.5%로 늘렸다. 베인캐피탈이 사들이는 지분까지 합치면 총 2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보다 표면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긴 했지만 세금 문제 등을 고려하면 MBK 연합이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상향한다고 11일 공시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로 사들일 계획인 최대 목표 수량은 기존 17.5%에서 20.0%로 늘었다. 베인캐피탈의 매수 목표 수량은 이전과 동일한 2.5%로 유지하고, 고려아연의 목표 수량을 기존 15%에서 17.5%로 늘렸다.이번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표면적인 조건은 최 회장 측이 MBK 연합을 앞선다. MBK 연합은 주당 83만원에 최대 14.6%의 지분을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도 최 회장 측이 더 높고, 매수 목표 수량도 최 회장 측이 많다.하지만 상황은 MBK 연합이 유리하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일(14일)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일(23일)보다 빠르다. 투자자 입장에선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한 뒤 나머지 지분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팔아도 된다. 세금 측면에서도 MBK가 유리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배당 개념이라 이에 응한 이들은 양도소득세가 아니라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되는 고액 자산가와 해외 기관투자가에게는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가 더 높지만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  고려아연 주주

  • 티케이지태광, 최윤범 측 우군으로 등장

    티케이지태광, 최윤범 측 우군으로 등장

    티케이지태광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 측의 우군으로 전격 등판했다.11일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티케이지태광으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하는 대출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차입 조건은 1년 만기에 최소고정금리 5.7%다.티케이지태광은 지난 2020년 별세한 박연차 회장을 이어 1983년생인 박주환 티케이지태광 회장(사진)이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재계에선 70~80년대생의 젊은 오너인 최 회장과 박 회장, 한화그룹의 김동관 회장과 금호석유화학의 박준경 사장 등이 평소에 교류하며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케이지태광 측은 핵심 자회사인 티케이지휴켐스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할 방안을 고심해왔는데 일각에선 이를 고려아연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해당 대출을 재원으로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1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공개매수 규모도 1181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늘었다. 추가로 필요한 공개매수 재원은 모두 차입으로 마련했다.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 경쟁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MBK파트너스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기존 최 회장 측의 지분을 뺴앗아오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사실상 2배인 3.7%의 의결권을 추가하는 효과를 갖는다.앞서 MBK파트너스가 영풍정밀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자 최 회장 측이 반격을 위해 공개매수가를 높이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