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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앞의 금감원' 불러들인 최윤범 회장의 결정적 오판 [차준호의 썬데이IB]

    '문 앞의 금감원' 불러들인 최윤범 회장의 결정적 오판 [차준호의 썬데이IB]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경영권 분쟁 과정이 추후에 책이나 영화로 제작된다면 가장 극적인 장면은 10월 30일 오전, 최 회장이 주재한 고려아연의 이사회다. 양측의 팽팽한 대치가 최 회장 측의 단 한 번의 결정적 오판으로 극적으로 뒤집힌 순간이기 때문이다.공시 직후 하한가로 급락한 회사 주가와 주주들의 원성은 시작에 불과했다. MBK로 대표 되는 '야만인들'에 시달리던 최 회장과 이사회는 이제 '문 앞의 금융감독원'까지 맞이하게 됐다. 이사회 참석자들과 회사 측이 의사결정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으면서 시장에는 여러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자폭 유상증자 왜?...우군 떠났나최 회장 측은 2조5000억원 유상증자안 외에 이사회 결정 직전까지도 보유 중인 자사주 2.4% 중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안건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여러 논란과 법적 쟁점이 잇따랐겠지만 지금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 사안은 아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MBK와 영풍 연합 측도 우리사주를 활용한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대응 준비를 서둘렀지만 내부에선 "밀어붙이면 당장 막아세울 시간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유상증자는 이론상 가능하지만 시장에 줄 충격과 주주들의 민심 이반을 고려할 때 이를 단행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게 MBK 측 관계자들의 분위기다. 첫 번째 변수로는 최 회장이 믿었던 우군들의 '배신'이 꼽힌다. 지난달 23일 자사주 공개매수에 최 회장 측이 우군으로 고려했던 상당수가 참여해 시세 차익을 본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현재 최

  • 유증 '날짜 실수'라는 고려아연…금감원 "해명 미흡" [금융당국 포커스]

    유증 '날짜 실수'라는 고려아연…금감원 "해명 미흡" [금융당국 포커스]

    경영권 분쟁 중 자사주 매입 기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당초 밝혔던 고려아연이 이번엔 '날짜를 착오 기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부정거래 가능성 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10월14일 시작한 실사, 유상증자 실사와는 별개”1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며 “실사보고서에 10월14일부터라고 기재된 것은 착오로 잘못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벌였다.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엔 약 일주일만에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의 논란을 샀다. 고려아연은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고려아연의 이날 주장은 지난달 14일 시작한 실사는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와는 별개의 일이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14일부터 미래에셋증권이 한 일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를 위한 부채조달 실사였을 뿐이고, 당시 결과를 이후 유상증자 실사에도 활용하면서 신고서에 착오 기재가 됐다는 얘기다. 고려아연은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실제 사실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해 논란을 적극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 “4영업일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워”금융감독원은 이

  • MBK·영풍,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MBK·영풍,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MBK·영풍 연합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28일 상법에 따라 적법하게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지만 회사가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 청구 이후 이틀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독립적인 업무 집행과 감독 기능을 상실했다"며 임시주총 소집 신청 취지를 설명했다. MBK·영풍 연합은 신규 이사를 진출시켜 이사회를 재구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앞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12명과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등 총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도 추진 중이다. 경영 의사결정과 집행에 대한 감독 권한이 모두 이사회에 집중돼있는 현재 지배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집행임원제는 회사에 대한 감독과 의사결정 권한은 이사회가 갖고, 실질 경영은 대표집행임원(CEO)·재무집행위원(CFO)·기술집행임원(CTO) 등 집행임원이 담당하는 체제를 말한다. MBK 측은 "기존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이사회의 유상증자 결정은 최윤범 회장의 전황으로 회사 거버넌스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를 명백하게 드러낸 사례"라며 법원에 신속한 허가 결정을 요청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베인캐피탈, 최윤범 회장 주주간계약 때 증자 알고 있었나

    베인캐피탈, 최윤범 회장 주주간계약 때 증자 알고 있었나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폭탄 유증' 관련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공개매수 파트너였던 베인캐피탈과의 사전 공모 여부도 조사의 핵심으로 거론된다. 감독당국의 조사 결과 최 회장 측의 '부정거래' 혐의가 입증된다면 공동행위자인 베인캐피탈도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이 베인캐피탈 모르게 유상증자를 결정했어도 문제다. 해당 사안을 한국사무소가 글로벌 투자심의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채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주요 인력들에 대한 대규모 문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독당국 수사망에 오르면서 베인캐피탈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공고했던 파트너십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어 주목된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이 기습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 부정거래 소지가 있는지 파악에 나섰다.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도 착수됐다.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 유증을 위한 실사 작업에 착수하면서 공개매수신고서를 허위 기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존 공개매수신고서에 중대한 사항이 빠진 것이고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베인캐피탈과 최 회장 측간 주주간계약 체결 과정에서 최 회장이 당시 과도한 수준의 담보를 베인 측에 제공한 점이다. 베인캐피탈 측은 고려아연이 진행한 주당 89만원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총 2592억원을 투입해 지분 1,4%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한투에서 빌린 인수금융 2073억원에 대한 담보로 자신

  • 금감원, 최윤범 회장…자본시장법 위반 조사

    금융감독원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공개매수 이후 회사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당시 유상증자를 추진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증자 추진 사실을 일부러 숨겼다면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에 해당한다는 게 금감원 측 판단이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회장 측에 대해 “부정 거래 소지가 다분하다”며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수사기관에 먼저 이첩하겠다”고 했다.전날 최 회장 측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4일 이전에 증자 작업에 착수한 정황이 나타난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11일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후 회사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박종관/차준호/선한결 기자

  •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 파괴" 고려아연 발등 찍은 '폭탄 증자'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 파괴" 고려아연 발등 찍은 '폭탄 증자'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기습 발표하면서 자본시장도 발칵 뒤집어졌다. 지배구조 자문업계와 행동주의 업계는 이번 증자가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 파괴"라며 직격 발언들을 쏟아냈다. 31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이남우 회장은 논평을 통해 "고려아연의 이번 신주발행 결의는 주주들에게 메가톤급 충격"이라며 "회사의 주인이 주주라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고 주가 추락에서 보듯이 자본시장 교란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전날 기준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재무이론에서 의사결정의 기본 원칙은 신규 주주나 매각하고 떠나는 주주가 아닌 기존주주의 이익 극대화"라며 "지금과는 정반대로 고가에 유상증자하고 저가에 자사주 매입을 했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고려아연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행동주의펀드들도 이번 사례로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분명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했지만 주주 환원을 위해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한다고 해놓고 이젠 다른 주주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겠다는 건 명백한 자가당착"이라며 "이런 식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면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방식이 허용된다면 앞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방식의 경영권 분쟁마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유증 계획을 결의한 이사회 이사에

  • 배임 피하려다 금감원 타깃 된 고려아연...김앤장 주도했나 말렸나

    배임 피하려다 금감원 타깃 된 고려아연...김앤장 주도했나 말렸나

    고려아연의 깜짝 유상증자 소식에 기업 법무를 다루는 대형 로펌 내 변호사들도 "너무 무모한 카드"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자본시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대형 로펌 내 자본시장 담당자들도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가 합법 여부 이전에 자본시장의 질서를 통째로 흔든 전례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일각에선 고려아연이 비교적 적은 잡음을 일으키면서도 경영권을 굳힐 수 있었던 자사주 활용방안 대신 대규모 유상증자를 택한 점을 두고 의구심도 나온다. 경영진과 이사진이 자신들이 외견상 비교적 법적 리스크에서 안전해보이는 유상증자안을 택했지만 투자자들의 민심 폭발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금융감독원까지 움직였다는 점에서 '패착'이었다는 평가가 짙다. 금감원도 이날 "위법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고려아연뿐 아니라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분쟁 지켜보던 금감원 '전격 개입'3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분쟁 때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를 고용해 대응 전략을 짰다. 영풍과 벌인 서린상사 경영권 분쟁에서부터 김앤장은 고려아연에 법률자문을 독점 제공해왔다.30일 이사회 직전까지 고려아연 측이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자사주 2.4% 중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돼 왔다. MBK와 영풍 연합도 해당 시나리오를 유력한 안으로 보고 대응 준비에 나섰지만 내부에선 "밀어붙이면 당장 막아세울 시간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시장 예상을 깨고 고려아연 측이 2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안을 발표했다. 청

  • 우리사주 '풀베팅' 기대하는 고려아연…임직원 ‘고민되네’

    우리사주 '풀베팅' 기대하는 고려아연…임직원 ‘고민되네’

    고려아연 임직원이 우리사주조합 몫으로 배정된 청약 물량을 모두 매입하기 위해선 인당 최대 한도인 2억5000만웓씩 풀베팅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식을 받아도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다. 막상 팔 수 있을 때 주가가 매입 가격보다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어 고민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금액 가운데 20%인 5000억원어치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지분율은 3.34%가 된다.올해 5월 설립된 고려아연 우리사주조합은 고려아연 및 자회사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전체 조합원 수는 2000여명으로 한 명당 평균 배정 금액은 약 2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자본시장법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는 경우 조합원은 청약 직전 12개월간 받은 급여 총액 한도 내에서만 우선배정 방식으로 우리사주를 취득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원의 전체 급여 총액은 3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금액보다 30~40% 적다.IB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우리사주조합에 지분을 넘겨 우군으로 삼겠다는 계획은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현재보다 30% 이상 하락할 것이란 전제하에 짜여진 것”이라며 “고려아연 입장에선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길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해도 최대 한도까지 청약을 해야하는 우리사주조합원의 고민은 상당할 전망이다. 통상 대출을 받아 청약에 참여하는데, 우리사주는 1년간 의무보호예수기간이 걸려 있어 당장 주식을 팔 수 없다.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치솟은 주가가 시

  • 공개매수신고서에 '유증 폭탄' 계획 숨긴 최윤범 회장,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

    공개매수신고서에 '유증 폭탄' 계획 숨긴 최윤범 회장,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습 '유상증자 폭탄'을 날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중 유상증자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개매수 신고서를 통해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지 않은 만큼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도 최 회장 측의 갑작스러운 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보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고려아연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부터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14일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이다. 최 회장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다는 얘기다.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4일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면 최 회장 측이 실제로 유상증자를 기획하기 시작한 시점은 그보다 이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최 회장 측이 이런 계획을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최 회장 측은 지난 11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인상하며 제출한 정정 공개매수신고서에 "공개매수 이후 회사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는 시점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면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이자 공개매수신고서 허위 기재로 볼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정정 신고서를 제출한 시점 이후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더라도 추가 정정 신고서를 통해 이런 사실을 명

  • 불신커진 자본시장…금감원, 칼 빼드나

    금융감독원이 31일 자본시장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양측의 과도한 경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주 피해가 우려되자 본격적인 개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금감원은 이날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두산그룹의 기업구조 개편, 신한투자증권의 1357억원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에 대해 금감원의 입장과 점검 현황 등을 알리는 자리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이 참석해 각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금감원은 그동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양측이 서로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충당부채와 투자주식 손상 의혹 등 회계처리와 관련한 심사도 벌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심사 과정 중이라 당장 결론을 낼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파악한 각 사안의 대략적인 방향은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김익환 기자

  • "말이 다르잖아요"…명분 상실한 고려아연 최윤범

    "말이 다르잖아요"…명분 상실한 고려아연 최윤범

    "주주가치 향상한다고서는 유상증자? 말이 다르잖아요.""모순의 극치인가요."30일 오전 11시 21분. 고려아연이 뜻밖의 공시를 했다.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점심을 앞두고 나온 공시에 여의도 증권가는 물론 금융감독원도 술렁였다. 금감원·증권가 관계자들은 "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그동안 '주주가치'를 앞세워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격돌한 바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앞으로 '명분 싸움'에서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373만265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주당 67만원을 발행해 2조5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주식의 20%가량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 청약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청약자는 특별관계자와 합산해 공모주식수의 3%(11만1979주)를 초과해 청약할 수 없도록 묶어뒀다.고려아연이 소각하는 자사주 물량을 감안하면 우리사주조합은 지분 4%를 배정받게 된다. 반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0.6%까지만 확보할 수 있다. 유상증자를 놓고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주주 지분을 늘리려는 포석이란 설명이 나온 배경이다.고려아연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유상증자 작업과 관련한 법적 제반 사항을 꼼꼼히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합법적 테두리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금감원과 시장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그동안의 고려아연

  • 금감원, 내일 현안 브리핑…고려아연·두산·신한證 등 설명

    금감원, 내일 현안 브리핑…고려아연·두산·신한證 등 설명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최근 각종 굵직한 사안에 따라 불거진 시장 변동성과 불신을 완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30일 금감원은 31일 서울 여의도동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두산 그룹의 기업구조 개편, 신한투자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운용 거래 관련 1350억원대 손실 사태 등에 대해 금감원의 입장과 점검 현황 등을 알리는 자리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이 참석해 각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로 긴급히 마련한 자리는 아니다”라며 “현안을 아우르는 설명회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하던 차에 일정이 전날 확정됐다”고 했다. 금감원은 그간 자체적으로 각 사안을 들여다봐 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놓고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에 대해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까닭에서다.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양쪽에 대해 충당부채·투자주식 손상 의혹 등 회계처리 관련 심사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심사 과정 중이라 당장 결론을 낼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파악한 각 사안의 대략적인 방향과 개연성은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31일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두

  • 최윤범 회장, 보름 전 공개매수 와중에 '폭탄 증자' 착수했다

    최윤범 회장, 보름 전 공개매수 와중에 '폭탄 증자' 착수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와중에 이미 2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차입금을 일으켜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를 할 때부터 다른 주주들의 희생이 뒤따르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을 세웠다는 얘기다. 지분 가치 희석 및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보게 된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이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부터 실사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 종료된 날이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다. 최 회장 측은 이전부터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미래에셋증권은 실사 보고서의 '기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항'에서 "증자에 따른 모집 가격 산정 시 결정된 주당 모집가액보다 향후 추가 상장 후 거래 시점의 주가가 낮아져 투자자에게 금전적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고려아연 주주들은 최 회장의 행보에 분노하고 있다.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규모 차입금을 일으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데 이어 해당 차입금을 갚기 위해 또 다시 '유상증자 폭탄'을 떨어트려 지분 희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신의 경영권 방어 자금을 다른 주주들이 희생되는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마련하려고 했다는 점도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지점이다.MBK 연합 측은 고려아연이 재판부를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앞서 자사주 공개

  • 고려아연 공개매수 끝나자마자 '폭탄 증자'...묘수인가 자충수인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끝나자마자 '폭탄 증자'...묘수인가 자충수인가

    30일 11시20분께 한건의 기습 공시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고려아연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결의하면서다. 시장의 시선은 주당 67만원이라는 유증 가격에 집중됐다. 이날 시초가인 148만6000원 대비 54.9% 낮고, 지난 23일 마무리한 공개매수 가격 89만원 대비 24.7% 낮은 가격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도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자마자 초대형 유상증자를 발표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증자 방식은 일반 공모 방식이다. 신주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먼저 넘겨 우호 의결권을 늘리겠다는 행보도 공식화했다. 이를 실행하면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MBK 영풍 연합을 역전하게 된다. 고려아연이 던진 '폭탄 증자'에 자본시장은 들끓었다. 고려아연은 증자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내걸었지만 이 차입금은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진행한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급증했다. 공개매수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법원과 주주들에게 밝힌지 7일만에 증자를 단행하자 '시장 교란' 논란이 일고 있다. 캐스팅보트가 될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타 주주들도 막대한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금융감독원도 상황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폭탄 유상증자 꺼낸 최윤범 측30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거쳐 신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67만원은 이달 22∼24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따른 기준 주가 95만 6116원에서 30% 할인율이 적용한 잠정 가격이다. 주가가 최근 과열된 점을 고려할 때 내달 29일 모집가액이 확정될 때까지 주가가 하락

  • 고려아연 '폭탄 유증' 의결 이사회에 현대차 이번에도 빠졌다

    고려아연 '폭탄 유증' 의결 이사회에 현대차 이번에도 빠졌다

    2조5000억원 규모의 '폭탄 유상증자'를 결의한 고려아연 이사회에 현대자동차 인사는 불참했다. 해당 인사는 지난 2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2조6634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의결할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려아연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꼽히는 현대차가 최윤범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내놓는 무리수에 부담을 느껴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이날 연 이사회엔 이사진 총 13명 중 11명이 참석했다.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인 김우주 현대자동차 기획조정1실장과 사외이사인 성용락 태평양 고문이 불참했다. 이들은 지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의결한 지난 2일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김 실장과 성 고문이 이사회에 불참한 건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안건이 향후 배임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의결에 찬성한 이사진을 이미 형사 고소한 바있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도 지난 2003년 법원의 판단으로 제동이 걸린 적이 있기 때문에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일각에선 현대차와 최 회장 측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0%(공개매수 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의 대표적인 백기사로 꼽힌다. 다만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백기사임을 인정한 적이 없고,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두 차례나 이사회에 불참하면서 현대차가 '진짜' 백기사가 맞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공개매수에 응해 지분 일부를 팔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