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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연합, 사실상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내놓은 마지막 카드인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안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다.21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영풍이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통과돼도 이를 통해 이사를 선임할 수는 없다. 법원은 고려아연이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총에서 이를 도입하고 곧바로 이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건 상법상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이 어려워지면서 이번 주총에서 승부는 MBK 연합 쪽으로 기울게 됐다. 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40.97%를 보유 중이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약 46.7%다. MBK 연합의 손을 들어준 해외 기관투자가 등과 고려아연 주총 참석률 등을 고려하면 MBK 연합은 사실상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MBK 연합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사 14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1(최 회장 측) 대 1(MBK 연합 측)' 구도다. MBK 연합이 추천한 인사들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면 이사회를 장악하고,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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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vs 고려아연…PEF 이미지 따라 최고·최악의 딜 갈렸다[마켓인사이트 출범 13주년]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악의 거래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진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거래가 꼽혔다. 최고의 거래로는 에코비트가 선정됐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주목하는 매물로 뽑혔다. 1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IB 업계 전문가 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고려아연을 지난해 최악의 딜로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최악의 딜을 꼽는 질문은 M&A 시장 전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주관식으로 답변을 받았고, 응답이 의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적 수치는 밝히지 않는다. 고려아연을 최악의 딜로 꼽은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였다. 사모펀드(PEF)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가 악화되고, PEF가 적대적 M&A에 개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개매수 가격 상향과 공개매수가 끝난 뒤 고가의 장내매수로 인해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향후 적정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최고의 딜로는 에코비트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에코비트는 다양한 측면에서 좋은 거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각 주관사 입장에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외국계 운용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전문가도 있었다.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PEF의 순기능을 알린 거래였다"는 대답도 나왔다.어피니티에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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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국민연금, 최윤범 손 들어줬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공단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싣는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17일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사 선임안은 양측 추천 이사를 3명씩 찬성하기로 했다.핵심은 집중투표제 안건이었다.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도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렵게 된다.국민연금이 찬성한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과 달리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은 ‘3%룰’(3%까지만 의결권 행사 가능)이 적용된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려면 집중투표제 안건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경영권 분쟁 결과는 법원의 가처분 판단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를 전제로 한 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류병화/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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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최윤범 힘 실어줬다…집중투표제·이사 상한 찬성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공단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기로 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되는 모양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이날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제출한 두 쟁점 안건에 모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 등을 논의·결정하는 전문위원회다.집중투표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 및 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카드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도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이사회 이사를 19인 이하로 제한된다. 이사회 수를 늘리려는 MBK 측은 반대하는 안건이다.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됐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았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하려는 경우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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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연기금,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미국 최대 공적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핵심 의안인 집중투표제 도입안에 반대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캘퍼스와 캘스터스는 이날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두 곳 모두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에 반대했다. 두 기관은 최윤범 회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서도 선임을 반대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 이사 후보 중 4명에 대해서만 선임을 찬성했다. 캘퍼스는 2022년 기준 운용자산이 4630억달러(약 674조원)에 달하는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이다. 캘스터스는 캘퍼스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적 연기금이다. 캘리포니아의 교사와 교육자를 위한 연금으로 2022년 기준 3070억달러(약 447조원)를 운용 중이다. 이들 연기금의 표결은 지난 9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내놓은 권고안과 일치한다. ISS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보낸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MBK-영풍 측이 추진하는 개혁안을 희석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 회장 측 추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도 지난 14일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를 권고했다. 이사 후보들 중에선 MBK-영풍 측 후보에 대해서만 찬성했다.한편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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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트’ 국민연금, 17일 고려아연 의결권 향방 논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인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17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에서 의결권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책위는 17일 회의를 열고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 등을 논의·결정하는 전문위원회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고려아연 안건을 ‘콜업(요청)’ 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장사 의결권 행사는 기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결정한다. 하지만 수책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콜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 분쟁 캐스팅 보터로 꼽힌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여서다. 격돌하는 양측과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은 7~8% 수준으로 추정된다.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회의 이사 수 상한을 19명으로 설정하는 안건을 임시 주총에 상정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집행임원제 도입 △신규 이사 14명 선임안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최 회장 측은 7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제출했다.가장 쟁점인 안건은 집중투표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 및 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카드다. 집중투표제란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10명의 이사를 선임할 땐 주식 1주당 10개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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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몸값 30조로 키울 것"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경영권 분쟁 여파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임직원과 주주들은 혼란에 빠졌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려아연 기업가치를 3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둔 김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하루 빨리 마무리짓고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쟁이 일단락될 수 있게 주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최 회장, 집중투표제 악용…경영권 방어용으로 전락"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임시 주총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40.97% 보유 중이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46.7%에 달했다. 김 부회장은 "주총 참석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며 "이번 주총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집중투표제 도입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부회장이 언급한 집중투표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시한 카드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최 회장은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MBK 연합의 이사회 장악을 막을 수 있다. 소액주주 보호가 목적인 집중투표제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부회장은 "1, 2대주주가 고려아연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지배구조를 고려할 때 소액주주가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경영권 분쟁 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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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감원, 고려아연 경영진 檢에 수사의뢰…"유상증자 부정거래 의혹"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이 단행했던 유상증자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고려아연 경영진과 이사회가 향후 유상증자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앞선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를 기재하지 않은 점이 자본시장법 178조를 위반한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지난해 10월31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고려아연 경영진과 이사회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패스트트랙으로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상증자 규모가 대규모인데다 전날 기준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겠다 밝히면서 당일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고려아연 경영진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난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233만1302주를 자사주로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개매수 기간인 10월 14일부터 29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나아가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신고서에서 ‘향후 재무구조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섰다.금감원은 해당 행위에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영진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자 사실을 알면서도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중대한 재무 변동이 없다’고 고의로 알렸다면 중요 사항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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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잘한 경영권 싸움"…고려아연 지분 3% 처분한 국민연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보유 지분을 기존 7.49%에서 4.51%로 줄였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고려아연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10월 28일 기준 고려아연 지분을 4.51%(93만4443주) 보유하고 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 보고서 작성기준일인 지난해 3월 13일 기준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49%(156만6561주)를 보유 중이었다. 반년 만에 고려아연 지분 약 3%를 매각했다.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공개매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주가가 뛰자 공개매수에 응하거나 장내에서 매각하면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했는지 장내매각을 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국민연금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 중인 회사의 경우 처분 방법과 처분 가격 등을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선 국민연금 자금을 받아 위탁 운용 중인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번 공시는 지난해 10월 28일 기준으로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총의 주주 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는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추가 매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캐스팅보트로서 역할은 다소 쪼그라들었다. MBK 연합(40.97%)과 최 회장 측(17.5%) 지분율 격차도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다만 이번 임시 주총의 승부처로 꼽히는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는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연금의 선택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박종관/류병화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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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의 '집중투표제 카드' 법적공방 예고...복잡해진 표대결 셈법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마지막 카드로 꺼낸 '집중투표제'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구도를 또 한번 뒤흔들고 있다. 상법상 이번 주주총회에선 집중투표제 도입까진 가능하더라도 당장 이를 활용해 이사를 선임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 회장 입장에선 일단 집중투표제만 도입시켜도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혼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 회장 마지막 카드, 상법상 불가능"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 연합은 다음달 23일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과 동시에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최 회장 측을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의안 상정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BK 연합은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된 다음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이번 임시 주총에서 동시에 추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상법 제382조2의 제1항에선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중투표의 방법으로 이사를 선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는 다시 말해 집중투표 방법으로 이사 선임을 청구하려면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고려아연은 현재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을 배제하고 있다. 이 정관이 변경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 청구는 유효하지 않다는 게 MBK 연합 측 설명이다.집중투표제 도입과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을 동시에 추진하는 걸 허용하는 건 주주 평등의 원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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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집중투표제 카드 꺼냈다…묘수될까 꼼수될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집중투표제 카드를 꺼냈다.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MBK 연합이 의결권 기준으로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도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도입한 제도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악용되는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려아연은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에서 논의할 안건을 확정해 23일 공시했다. 눈에 띄는 안건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이다. 이는 고려아연의 주주인 유미개발이 제안한 안건이다. 고려아연 지분 1.63%를 보유한 유미개발은 최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다. 주주제안 형식을 빌렸지만 사실상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안건에 가깝다.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10명의 이사를 선임할 땐 주식 1주당 10개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 1명에게 몰아줄 수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MBK 연합이 우호세력 지분을 더해 의결권 기준 과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 회장 측이 전략적으로 의결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를 방해할 수 있어서다.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건 주총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 안건은 '3%룰'이 적용된다. 3%룰은 3%보다 지분을 많이 가진 주주들의 의결권도 최대 3%로 제한하는 제도다. MBK 연합이 지분 40.97%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3%룰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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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수페타시스 증자에 또 제동..."정정신고서 재요구"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기업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재차 요구하면서다.금융감독원은 이날 이수페타시스가 지난 11일 제출한 5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금감원은 제출된 증권신고서의 형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거짓으로 기재된 경우, 중요사항이 누락된 경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이에 따라 이수페타시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3개월 내 정정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철회된 것으로 간주한다.금감원이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1월 이수페타시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이달 2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유상증자 대금 5500억원 가운데 3000억원을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 제이오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소재 제조사인 제이오를 인수하는 게 적절하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이수페타시스 주주들은 금감원의 첫 번째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유상증자 철회를 기대했다.하지만 이수페타시스는 11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유상증자 및 제이오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정정신고서를 통해 오히려 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비롯해 제이오 인수 과정, 시너지 기대 효과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이번에 금감원이 거듭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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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본의 산업체 인수 문제 없나' 금감원, PEF 간담회 연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간 분리) 원칙을 놓고 직접 논의에 나선다.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한 기존 금산분리 원칙을 금융자본의 산업 진출 문제로도 확대해 보겠다는 움직임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2일 오전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주요 PEF 운용사 10여곳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다. 이 간담회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이 주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문제를 간담회 화두로 삼을 계획이다. 가장 최근 사례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등이 논의에 오를 전망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 관련한 논의로 통했지만, 이젠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또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특정 사안에 대해 비판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말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해 "금산분리 원칙과 관련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일"이라며 "그간 금산분리 원칙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관련 부작용을 중심으로 당국이 고민해왔지만,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 부작용이 많았는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PEF의 산업자본 소유엔 장단기 이해관계의 불일치 문제가 따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서 "(산업은) 20~30년가량 중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는데 금융자본은 5년 내지 10년 안에는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라며 "금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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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 상실했다…지배구조 개혁할 것"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그동안 외면받은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최윤범 회장 중심 지배구조를 전면 개혁하겠습니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어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고려아연 주주가치가 떨어졌는데 그 근본 원인은 지배구조에 있다"며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이사회는 고려아연에겐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MBK에 따르면 2019년까지 동종 기업과 비교해 견조했던 고려아연의 주가 성장률은 2019년 3월 최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이 경영을 한 뒤부터 고려아연 주가가 연평균 마이너스(-) 5.8% 수준으로 역성장했다"며 "이 기간 TSR(총주주수익률)도 꾸준히 감소했고 회장직에 오른 2022년 말부턴 TSR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동종업계 최하위가 됐다"고 분석했다. 주주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이사회의 관리 감독도 없이 최 회장이 투자를 무분별하게 집행한 탓이란 게 MBK의 진단이다. MBK는 그간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최 회장과 사적 친분이 있는 신생 펀드나 친인척 회사에 자금을 집행했다고 비판해왔다.김 부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홀딩스, 정석기업, 씨에스디자인그룹 등에 투입된 1조2000억원 투자금이 투자자본이익률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효율적으로 집행됐다면 2687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직전 기준 EBITDA 대비 기업가치 배수인 9.4배를 기준으로 보면 2조5000억원의 주주가치를 상실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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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총 승리 자신하는 최윤범 회장… 대차거래로 자사주 의결권 되살리나
'자사주 대차거래' 카드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게 빌려줘 의결권을 되살린 뒤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천한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을 막는 방식이다. 이 자사주는 당초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사들인 만큼 이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하는 건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 자신의 우호 세력에게 자사주를 빌려주는 것 자체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법원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차거래 가능할 경우 지분 경쟁 역전될 수도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사주 12.27%를 우호 세력에게 빌려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제3자에게 빌려주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예를 들어 최 회장의 우군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자사주를 빌려줘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뒤 이를 다시 돌려받는 식이다.고려아연이 지난 10월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9.85%는 내년 4월 말까지 6개월간 제3자에게 처분도 불가능해 자사주의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은 사실상 대차거래가 유일하다. 처분 금지 기한 동안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넘기는 건 예외적으로 가능하지만 이 역시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어 쉽지 않다.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17.5%로 MBK 연합이 확보한 지분(39.8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 회장의 백기사 추정 지분을 모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