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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약품 일가 또 '균열'…모친 공동대표서 해임한다
가족 간의 분쟁을 일단락했던 한미약품그룹 일가가 다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너 일가 형제들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후 결국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가족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 투자유치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의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임시 이사회에선 임 대표와 공동 대표인 송 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체제에서 임 대표 단독 대표로 전환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손잡고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송 회장과 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형제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의 과반을 차지했다. 송 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차남 임종훈이 공동 대표이사로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형제 측 이사진이 이사회 다수를 장악하면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가 가능했던 만큼 공동 대표 체제는 가족 간 분쟁을 종식한다는 선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임 대표와 송 회장이 임원 인사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면서 다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형제 측근으로만 임원진을 구성하고 싶었던 임 공동대표는 지난달부터 송 회장의 최측근 인사 두 명의 임원 해임을 추진했지만 송 회장이 반대에 나서면서 차질을 빚었다. 공동대표 체제는 단독대표 체제와 달리 회사 운영에 있어 대표 한 명이 독단 결정이 어렵고 다른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결국 임 공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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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약품 장·차남, KKR 손잡고 경영권 굳힌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손잡는다. KKR과 함께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구상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장·차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KKR과 협력안을 막바지 협상 중이다. 양측은 KKR이 주체가 돼 추가 지분을 사들이되, 장·차남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KKR은 우선 오너 일가를 제외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2.15%)과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막판 임종윤 전 사장의 우군으로 합류한 사촌들(약 3%) 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 받아주기로 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장·차남 지분도 일부 사올 것으로 보인다.장·차남과 KKR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도 물밑 접촉에 나섰다.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이 없어진 모녀 측도 일부 지분을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녀 측이 지분을 넘기면 장·차남과 KKR은 어렵지 않게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모녀 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일반 주주들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현재 장·차남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8.42%다. 장·차남과 KKR이 한미사이언스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KKR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장·차남 측은 KKR이 지분율상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더라도 자신들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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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촌들도 막판 장·차남 측 지지…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막전막후
"가족도, 창업자 절친도 설득하지 못했는 데 소액주주들 마음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한미약품그룹 '남매의 난'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한 재계 관계자가 이번 경영권 분쟁이 끝난 뒤 내놓은 한 줄 관전평이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장·차남 측이 승리한 건 결국 모녀가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안의 타당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주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한 OCI와의 통합 작업으로 인해 모녀 측은 결국 회사 경영권까지 내놓게 됐다. 사촌 지분 3%가 승패 갈라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던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사촌들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마음을 돌려 장·차남 측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약 3%에 달했다.국민연금이 모녀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시장에선 장·차남 측의 승산을 높게 보지 않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장·차남과 모녀 측이 소수점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막판 친척들의 변심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컸다. 장·차남 측은 이미 소액주주들의 의결권도 지분율 기준 3% 가까이 확보하고 있었다. 주총 당일 장·차남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주총장에 들어선 반면 모녀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은 배경이다.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일가 친척들과 소액주주가 한마음으로 장·차남 측을 지지한 건 결국 모녀가 추진한 OCI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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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미약품 모녀에 힘 실어준다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손을 들어줬다. 7.66%를 보유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은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OCI그룹과 한미사이언스 간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인 이사회가 상정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주주 제안한 신규 이사 5명 선임안엔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장·차남이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OCI그룹과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장·차남과 갈등을 벌여온 모녀 측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도 모녀 손 들어줘…한미-OCI 통합 '9부 능선' 넘었다28일 주주총회서 표 대결…지분율 모녀 42% vs 형제 40%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막판 승기를 잡았다. 법원에 이어 국민연금의 찬성표까지 받아내며 OCI그룹과의 통합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이례적으로 모녀 측 안건에 모두 손을 들어준 것은 26일 나온 법원 판단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은 일반적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려는 판단을 내린다. 앞서 KT&G 의결권 행사 때 이사회 측인 방경만 사장 후보와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안에 표를 준 사례가 대표적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 내에서는 “경영 판단을 존중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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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문 두드리는 그들… 더 치열해진 '수박 돌리기'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 로코모티브에 3월은 '행복한 지옥'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거리가 쏟아져서다. 전직 보험·카드 영업 직원 등으로 꾸린 '외인부대'가 의결권을 위임 받기 위해 전국의 주주들을 찾아다닌다.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고, "주가가 왜 이 모양이냐"는 애꿎은 질타를 받기도 한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는 "의결권 받기 위해선 삼고초려는 기본"이라며 "분쟁 중인 기업이 늘어 올해는 작년보다 설득해야 할 주주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늘자 의결권 위임 대행업 호황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6건) 대비 44.6% 급증했다.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게 경영권 분쟁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물산과 JB금융지주, KT&G 등이 대표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곳이다. 올해는 가족이나 공동 창업자 간 경영권 분쟁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고려아연과 금호석유화학 등이 분쟁을 겪었고, 한미사이언스도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는 기업이 늘어나자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들은 호황을 맞았다. 이들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주총 결의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결권을 위임받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선 의결권을 위임받는 작업을 '수박을 돌린다'고 표현한다. 2015년 한 회사 직원들이 계열사 간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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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표 대결' 하루 만에 고려아연에 공세…신주발행 무효소송 제기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영풍이 법적인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풍과 고려아연이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펼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영풍은 지난해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 ‘HMG 글로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한 보통주 104만5430주(5%)가 위법하다며 ‘신주 발행 무효의 소’를 제기했다고 20일 밝혔다. 영풍은 “HMG 글로벌에 대한 신주 발행은 경영상 목적이 아닌 현 경영진의 ‘경영권 유지, 확대’라는 사적 편익을 도모한 위법 행위”라며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고려아연은 2022년 자사주 109만6444주(6%)를 한화와 LG화학 등의 자사주와 교환하고, 한국투자증권에 매각하면서 우호지분을 27.31%까지 확대했다. 이어 지난해 9월 HMG 글로벌에 신주 5%를 배정함으로써 영풍 측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2022년 6월 기준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5.22%로 고려아연 경영진 및 우호주주 지분율(18.74%)보다 2배 가량 높았으나, 작년 9월 이후 영풍 측(31.57%), 고려아연 측(32.10%)로 역전됐다.이에 더해 HMG 글로벌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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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이앤에프 경영분쟁 격화…슈퍼개미vs경영진 소송전
코스닥 상장사 디딤이앤에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슈퍼개미' 김상훈 씨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덩달아 이 회사 주가도 치솟고 있다. 최근 두 번의 주주총회에서 양측은 1승1패를 기록했다. 디딤이앤에프 주가는 26일 오전 11시 20분 12.48% 상승한 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0영업일 동안 주가가 83.3%가량 뛰었다. 이 회사가 주가가 6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석달 만이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작년 10월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김 씨와 사측 경영진의 지분 매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단 분석이 나온다.김 씨는 디딤이앤에프 지분 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디딤이앤에프 기존 최대주주는 정담유통이었으나, 주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해 지난해 7월 보유 지분 상당수가 반대매매되며 소액주주였던 김 대표가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적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 씨와 사측 경영진은 작년 10월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두 차례 주총에서 각각 1승 1패를 거뒀다. 작년 12월 주총에선 김 씨를 주축으로 한 소액주주 반대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이 모두 부결됐다. 다만 올해 1월 다시 열린 주총에선 동일한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며 판정승을 거뒀다.디딤이앤에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다. 김 씨는 지난 1월 주총 이후 임시주총 관련 증거보전을 법원에 신청했다. 임시주총 효력에 대해 다투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됐다. 법원은 지난 14일 이를 받아들였다.이어 김 씨는 지난 23일 법원에 회사 경영진 직무집행정지 및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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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약품 장·차남의 반격… 이사회 장악 위해 주주제안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에 나섰다. 이사회를 장악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막고,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날 본인들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추천하는 인사 두 명씩 총 네 명을 기타 비상무이사 또는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주주제안에 담았다. 네 명의 추천 인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장·차남과 모녀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측이 제시한 주주제안 통과를 놓고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송 회장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한 장·차남 측 지분은 현재 28.42%다.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5.0%다.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송 회장과 세 명의 사외이사 등 총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 표대결에서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승리하면 이사회 구성의 과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다. 임종윤 사장은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12년 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참여하며 주총 의장도 맡아왔다. 이번에 표대결에 승리해 임 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외관상으로는 송 회장 측이 앞서는 모양새지만 장·차남 측은 송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 중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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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부터 아워홈, 한미약품까지… 분쟁 중심에 있는 라데팡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속·승계 문제 해결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 전문집단'으로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는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오너 일가의 해묵은 고민에 답을 제시하는 해결사라는 긍정적 평가의 반대편에선 "분쟁을 유발하고, 유발한 분쟁으로 먹고 산다"는 비난도 이어진다. 한진에서 한미까지...분쟁 중심에 선 라데팡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라데팡스를 시작하기 전 행동주의펀드 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했다. 신민석 라데팡스 부대표와도 KCGI에서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와 신 부대표는 KCGI에서 한진칼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KCGI의 '3자 연합'을 꾸리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당시 KCGI는 한국 행동주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이어진 건 아니다.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면서 갑질로 논란이 된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았을 때부터 "이미 명분을 잃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진칼 투자로 KCGI는 4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지만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분쟁이 돈이 된다'는 걸 파악한 김 대표는 KCGI를 나와 라데팡스를 창업했다. 창업 후 라데팡스는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럽던 아워홈의 지분 매각건을 첫 일거리로 맡았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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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남의 코리그룹 몸값이 1조2000억원?
한미약품그룹에 '남매의 난'이 벌어진 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코리그룹의 기업가치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임 사장 측은 기업가치가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과장된 수치"라고 반박한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리그룹은 임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회사다. 바이오헬스케어 등이 주력 사업이다. 비상장사로 그간 한국에선 크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한미약품그룹에 '남매의 난'이 벌어진 뒤 조명을 받고 있다. 코리그룹의 기업가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임 사장의 자금 조달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동생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맺은 대주주 지분 교환 계약에 반대하고 있는 임 사장은 코리그룹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51% 이상 확보하고,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리그룹은 코리홍콩을 중심으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임 사장 측은 코리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코리그룹의 연결 매출이 3억2400만달러이고, 주가매출비율(PSR) 2.7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8억7480만달러(1조1679억원·환율 1335원 기준)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PSR 잣대로 코리그룹의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정하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얘기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다. 통상 온라인 커머스처럼 매출 성장을 중시하는 업종에서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바이오 업종에 PSR로 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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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격화되는 한미사이언스…주가는 급등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강세다. 25일 한미사이언스는 10.03% 오른 4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인 송영숙과 특수관계인으로 볼 수 없다"고 공시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경영권 행사와 관련해 이견이 있던 중 최대 주주인 송영숙이 임종윤·임종훈의 의사에 반해 신주발행을 추진했다"며 가처분을 신청한 만큼 더 이상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율은 28.4%(총 1986만5238주)다. 형제의 이번 결정은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3월 주주총회에서 통합을 둘러싼 표 대결이 이뤄질 것에 대비한 것으로 예상된다. 송 회장 측과 의결권을 따로 가져간다는 의미에서 특수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각 사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해 통합하는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이에 반대해 수원지방법원에 공동으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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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남매의 난' 불붙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린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번 가처분 신청에는 임 사장의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동참했다. 이번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맺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가 장·차남과 대립하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유상증자 목적이 무엇이냐가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상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관 규정에 부합하는 목적이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경영권 매각에 가깝다고 보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수 있다.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은 중단된다. 임종윤 사장은 가처분 신청을 계기로 우호 지분을 모아 이사회 장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엔 임 사장 측의 경영권 공격 계획이 힘을 잃을 전망이다.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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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문성·OCI 글로벌 안목, 시너지 낼 것"
2020년 세상을 떠난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는 국내 제약 경영인들의 롤모델이다. 다른 제약사가 수입 약으로 매출을 키울 때도 묵묵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산 신약 기술수출 역사를 새로 썼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 발표 후 ‘창업주가 일군 한미의 레거시(유산)가 사라질까봐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통합 법인의 제약·바이오사업을 책임질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사진)이 직접 우려를 불식했다. 임 사장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주의 신약 개발 정신이 한미의 미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의 연구개발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신약 개발이 빠르게 진척돼 곧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임 사장은 지난해 7월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에 오른 뒤 대대적인 R&D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바이오’와 ‘합성’으로 이분화된 구조를 질환 중심으로 세분화했다. 글로벌 제약사처럼 미래 성장성을 토대로 신약 기술을 찾겠다는 의미다. 잠자고 있던 ‘한국형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꺼내 개발을 주도한 것도 그다. 임 사장은 “지난해에만 해외 학회에서 40건이 넘는 신약 과제를 발표했다”며 “미국 머크(MSD) 등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임 사장은 20여 년간 창업주를 독대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아버지이기 전에 존경하는 경영자’라고 부친을 설명한 임 사장은 “‘신약을 개발하지 않는 제약사는 죽은 기업’이란 말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걸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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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바이오는 '프로선수'와 함께해야"…두달 만에 일사천리 빅딜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머릿속에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자리 잡은 건 6년 전부터다. 신재생에너지와 화학·소재만으론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에 언젠가 덜미를 잡힐 것이란 걱정에서였다.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산업 그리고 중국과 기술 격차가 있는 업종. 이 회장이 내린 결론은 제약·바이오였다. 그렇게 2022년 중견 제약사인 부광약품을 손에 넣었지만 이 정도론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런 이 회장에게 두 달 전 들어온 한미약품 합병 제안은 그동안의 모든 고민을 한 방에 날릴 ‘선물’이었다. 30개가 넘는 ‘똘똘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에서 첫째가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제약사여서다.이 회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처음 합병 제안이 왔을 때 한미약품을 최고 제약사로 이끌어온 오너 일가를 뺀 채 회사만 손에 넣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도 공동경영에 뜻이 있다는 걸 확인한 뒤 일사천리로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만들자” 의기투합이 회장은 1시간가량 이어진 전화 인터뷰에서 송 회장과 임 사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다섯 차례나 했다.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니라 공동경영 요청을 받아들여준 데 대해서다.이 회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벌어진 인수합병(M&A)은 대개 한 기업이 다른 기업 대주주 지분을 ‘인수(Acquisition)’하는 방식이었다”며 “하지만 송 회장과 임 사장은 한미약품을 더 키우기 위해 ‘합병(Merger)’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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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약품 장남, OCI 통합에 반발…"필요시 최후 수단 동원"
"회사와 직원들, 주주들을 위해 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습니다."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너 일가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경영으로 한미약품그룹의 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임 사장은 인터뷰 내내 착잡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영권을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이는게 아니냐"는 외부의 시선을 우려한 듯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미약품그룹 경영의 정상화"라고 수차례 강조했다.임 사장은 "이번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은 하나의 사례일 뿐 창업회장님이 작고한 이후 지난 3년간 이런 식의 독단적인 결정이 이어졌고, 그로 인해 한미약품그룹의 경쟁력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의 그릇된 판단을 참다못해 회사를 나간 핵심 인재들이 셀 수 없이 많다"며 "최강의 팀이 돼 인재들을 끌어모아도 모자랄 판에 잡고 있던 토끼도 다 놓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 소식이 기사를 통해 알려진 뒤 임 사장은 수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미약품그룹 전직 임원과 경영진 등 OB들의 연락이다. 임 사장은 "'이대로 한미약품그룹의 DNA가 사라지는 것이냐'는 회사 OB들의 연락을 받고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직원들과 주주들을 대변하는 '사이다' 역할을 나라도 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그는 이번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의 가장 큰 문제로 충분한 고민이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