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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家 2세, 홍콩 코리그룹 통해 북경한미 '부당 내부거래' 의혹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가 18년 전부터 한미약품그룹 일감을 지원받아 사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다. 한미그룹은 중국시장에서 의약품 유통을 계열사가 아닌 룬메이캉(Runmeikang·京潤美康)이란 현지 기업에 맡겨왔다. 이 회사는 한미그룹 계열이 아니다. 한미 오너 2세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3남매가 주주인 회사로 확인됐다. 룬메이캉은 홍콩 코리그룹(COREE Group)의 핵심 계열사다. 바이오 연구개발(R&D) 그룹으로 소개돼왔지만 실상은 한미와의 특수관계를 활용해 급성장한 의약품 도매업체로 파악됐다. 오너 일가가 이 중국법인을 통해 그동안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법 규제가 미치지 않는 해외법인을 통해 20년 동안 한해 수천억원에 이르는 일감을 오너 일가에게 몰아줘 주주가치를 훼손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코리그룹 핵심기업의 정체 3일 홍콩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리그룹은 임종윤 회장이 100% 소유하고 있는 코리홍콩(COREE HK)을 지주사로 두고 그 밑에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코리홍콩이 직접 보유한 자회사는 오브맘홍콩(Ofmom HK), 코리엘엘씨(COREE L.L.C), 코리베이징, 코리에스알엘(COREE s.r.l), 비제이셰프오브맘(BJ Chef Ofmom), 마장뮤직앤픽쳐스 5곳이다. 이중 핵심 법인은 10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 오브맘홍콩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코리그룹 지배구조의 대략적인 모습이다. 코리그룹 출신의 한 관계자는 "코리그룹 계열사들은 한두 곳을 제외하곤 누적 결손으로 자본잠식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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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이사로…형제경영 본격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한미약품은 18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가결됐다. 이들은 모두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장·차남 측의 손을 들어준 우호 세력들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임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건에 반대했다.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점을 반대 사유로 꼽았다. 국민연금은 1분기말 기준 한미약품 지분 10.5%를 보유한 2대주주다. 형제 측 우호지분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의결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임종윤 이사는 향후 이사회를 거쳐 대표직에 오를 예정이다. 이사회는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이날 오전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지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경영진 내부 갈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임 이사가 대표직에 오를 경우 임종훈 이사와 함께 형제경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훈 이사는 지난달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을 공동대표직에서 해임하고 단독대표로 취임했다. 유통 계열사 '온라인팜'을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확장시키고 인수합병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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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안 ‘반대표’
국민연금공단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1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임 이사가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으로 저조했던 탓이다.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지침에서 참석률이 낮은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남병호 헤링스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된다”며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이사 선임안엔 찬성하기로 했다.국민연금은 지난 3일 기준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3월 말 기준 41.42%에 달하고 우호 지분인 신 회장 지분도 7.72%라 무난하게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앞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때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손을 들어줬던 바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인 이사회가 상정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일가 사촌들을 설득해 표대결에 승리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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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家 장남 구하기?'…홍콩 코리그룹 '묻지마 지원'
홍콩 코리그룹(COREE Group)이 또 한번 코스닥 상장사 DXVX 살리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DXVX가 재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가 돼왔다. 계열사를 동원해 무담보로 수백억원을 장기로 빌려준 데 이어 최대주주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연결고리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다. 임 사장은 두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주다. 3년 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현물출자해 DXVX를 인수했다. 코리는 2009년 임 사장이 홍콩에 직접 설립한 비상장 바이오 기업이다. 임종윤 대신 주주배정 유증도 참여할듯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XVX는 지난달 29일 503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23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쓰고 나머지는 연구개발과 인건비 등에 쓰기로 했다. 차입금 중 170억원은 2018년 전환사채(CB) 투자자로 나선 엘리베이션PE-무림캐피탈이 조기 상환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자금이다. 올해 10월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나머지 60억원은 신한은행으로부터 빌려온 단기차입금이다. 지난 4월말 만기가 도래했지만 기간을 연장했다. 발행 규모(1900만주)는 발행주식총수(3021만9432주)의 62.87%에 이른다. 97억원을 배정받은 DXVX 최대주주(지분율 19.25%)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증권신고서에 '최대주주인 임종윤은 구주주 배정분의 100%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증서를 특수관계법인에 매각한 뒤 이를 통해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현실적으로 임 사장은 유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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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재 티사이언티픽 대표 “AI 보안솔루션으로 내년 매출 1000억 도전”
“인공지능(AI) 기반의 IT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 내년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하겠습니다.”유승재 티사이언티픽 대표(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정보 보안 사업은 IT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분야로, AI 시장이 커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술력·실적 ‘두 마리 토끼’ 잡는다유 대표는 네이버 마케팅총괄 센터장, 크라클팩토리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5월 티사이언티픽에 합류했다. 지난해 3월부터 티사이언티픽 대표를 맡아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티사이언티픽은 모바일 쿠폰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하던 곳이다. 지난해 자회사를 통해 코인마켓 거래소 한빗코를 원화거래소로 전환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유 대표는 “모든 신사업이 도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씨앗이 남겨진다”며 “코인 원화 거래를 준비하면서 보안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새롭게 보안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보안 솔루션 사업의 토대는 인수합병을 통해 마련했다. 지난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 아이티노매즈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넷크루즈를 인수했다. 아이티노매즈는 개인정보 탐지 차단 솔루션을, 넷크루즈는 빅데이터 기반 로그 및 네트워크 관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최근 국방·공공SI 사업본부도 신설하고 국방 분야 IT 사업을 20년 이상 해온 전문가들로 꾸려진 팀을 영입해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유 대표는 “보안 솔루션을 개인정보 분야 뿐 아니라 네트워크 관리 및 로그분석 등 솔루션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탐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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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영숙 회장, 결국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해임됐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결국 해임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공동대표인 송 회장 해임안을 논의했다. 이 안건은 이사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서 통과됐다. 송 회장은 한 달 만에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임종훈 공동대표가 소집했다. 임 공동대표는 임원 인사 문제로 모친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송 회장 측근 임원을 해임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모친을 공동대표에서 몰아내겠다고 판단했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장악해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밀어냈다. 형제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 과반을 차지했다.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공동대표 체제는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송 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차남 임종훈이 공동 대표이사로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형제 측 이사진이 이사회 다수를 장악하면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가 가능했던 만큼 공동 대표 체제가 가족 간 분쟁을 종식한다는 선언으로 해석됐지만 모친이 해임되면서 가족 간 분쟁도 재점화하게 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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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약품 일가 또 '균열'…모친 공동대표서 해임한다
가족 간의 분쟁을 일단락했던 한미약품그룹 일가가 다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너 일가 형제들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후 결국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가족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 투자유치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의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임시 이사회에선 임 대표와 공동 대표인 송 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체제에서 임 대표 단독 대표로 전환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손잡고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송 회장과 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형제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의 과반을 차지했다. 송 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차남 임종훈이 공동 대표이사로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형제 측 이사진이 이사회 다수를 장악하면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가 가능했던 만큼 공동 대표 체제는 가족 간 분쟁을 종식한다는 선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임 대표와 송 회장이 임원 인사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면서 다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형제 측근으로만 임원진을 구성하고 싶었던 임 공동대표는 지난달부터 송 회장의 최측근 인사 두 명의 임원 해임을 추진했지만 송 회장이 반대에 나서면서 차질을 빚었다. 공동대표 체제는 단독대표 체제와 달리 회사 운영에 있어 대표 한 명이 독단 결정이 어렵고 다른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결국 임 공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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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약품 장·차남, KKR 손잡고 경영권 굳힌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손잡는다. KKR과 함께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구상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장·차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KKR과 협력안을 막바지 협상 중이다. 양측은 KKR이 주체가 돼 추가 지분을 사들이되, 장·차남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KKR은 우선 오너 일가를 제외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2.15%)과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막판 임종윤 전 사장의 우군으로 합류한 사촌들(약 3%) 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 받아주기로 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장·차남 지분도 일부 사올 것으로 보인다.장·차남과 KKR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도 물밑 접촉에 나섰다.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이 없어진 모녀 측도 일부 지분을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녀 측이 지분을 넘기면 장·차남과 KKR은 어렵지 않게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모녀 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일반 주주들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현재 장·차남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8.42%다. 장·차남과 KKR이 한미사이언스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KKR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장·차남 측은 KKR이 지분율상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더라도 자신들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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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촌들도 막판 장·차남 측 지지…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막전막후
"가족도, 창업자 절친도 설득하지 못했는 데 소액주주들 마음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한미약품그룹 '남매의 난'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한 재계 관계자가 이번 경영권 분쟁이 끝난 뒤 내놓은 한 줄 관전평이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장·차남 측이 승리한 건 결국 모녀가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안의 타당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주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한 OCI와의 통합 작업으로 인해 모녀 측은 결국 회사 경영권까지 내놓게 됐다. 사촌 지분 3%가 승패 갈라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던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사촌들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마음을 돌려 장·차남 측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약 3%에 달했다.국민연금이 모녀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시장에선 장·차남 측의 승산을 높게 보지 않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장·차남과 모녀 측이 소수점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막판 친척들의 변심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컸다. 장·차남 측은 이미 소액주주들의 의결권도 지분율 기준 3% 가까이 확보하고 있었다. 주총 당일 장·차남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주총장에 들어선 반면 모녀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은 배경이다.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일가 친척들과 소액주주가 한마음으로 장·차남 측을 지지한 건 결국 모녀가 추진한 OCI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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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미약품 모녀에 힘 실어준다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손을 들어줬다. 7.66%를 보유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은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OCI그룹과 한미사이언스 간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인 이사회가 상정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주주 제안한 신규 이사 5명 선임안엔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장·차남이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OCI그룹과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장·차남과 갈등을 벌여온 모녀 측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도 모녀 손 들어줘…한미-OCI 통합 '9부 능선' 넘었다28일 주주총회서 표 대결…지분율 모녀 42% vs 형제 40%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막판 승기를 잡았다. 법원에 이어 국민연금의 찬성표까지 받아내며 OCI그룹과의 통합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이례적으로 모녀 측 안건에 모두 손을 들어준 것은 26일 나온 법원 판단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은 일반적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려는 판단을 내린다. 앞서 KT&G 의결권 행사 때 이사회 측인 방경만 사장 후보와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안에 표를 준 사례가 대표적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 내에서는 “경영 판단을 존중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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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문 두드리는 그들… 더 치열해진 '수박 돌리기'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 로코모티브에 3월은 '행복한 지옥'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거리가 쏟아져서다. 전직 보험·카드 영업 직원 등으로 꾸린 '외인부대'가 의결권을 위임 받기 위해 전국의 주주들을 찾아다닌다.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고, "주가가 왜 이 모양이냐"는 애꿎은 질타를 받기도 한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는 "의결권 받기 위해선 삼고초려는 기본"이라며 "분쟁 중인 기업이 늘어 올해는 작년보다 설득해야 할 주주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늘자 의결권 위임 대행업 호황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6건) 대비 44.6% 급증했다.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게 경영권 분쟁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물산과 JB금융지주, KT&G 등이 대표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곳이다. 올해는 가족이나 공동 창업자 간 경영권 분쟁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고려아연과 금호석유화학 등이 분쟁을 겪었고, 한미사이언스도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는 기업이 늘어나자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들은 호황을 맞았다. 이들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주총 결의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결권을 위임받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선 의결권을 위임받는 작업을 '수박을 돌린다'고 표현한다. 2015년 한 회사 직원들이 계열사 간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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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표 대결' 하루 만에 고려아연에 공세…신주발행 무효소송 제기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영풍이 법적인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풍과 고려아연이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펼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영풍은 지난해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 ‘HMG 글로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한 보통주 104만5430주(5%)가 위법하다며 ‘신주 발행 무효의 소’를 제기했다고 20일 밝혔다. 영풍은 “HMG 글로벌에 대한 신주 발행은 경영상 목적이 아닌 현 경영진의 ‘경영권 유지, 확대’라는 사적 편익을 도모한 위법 행위”라며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고려아연은 2022년 자사주 109만6444주(6%)를 한화와 LG화학 등의 자사주와 교환하고, 한국투자증권에 매각하면서 우호지분을 27.31%까지 확대했다. 이어 지난해 9월 HMG 글로벌에 신주 5%를 배정함으로써 영풍 측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2022년 6월 기준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5.22%로 고려아연 경영진 및 우호주주 지분율(18.74%)보다 2배 가량 높았으나, 작년 9월 이후 영풍 측(31.57%), 고려아연 측(32.10%)로 역전됐다.이에 더해 HMG 글로벌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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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이앤에프 경영분쟁 격화…슈퍼개미vs경영진 소송전
코스닥 상장사 디딤이앤에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슈퍼개미' 김상훈 씨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덩달아 이 회사 주가도 치솟고 있다. 최근 두 번의 주주총회에서 양측은 1승1패를 기록했다. 디딤이앤에프 주가는 26일 오전 11시 20분 12.48% 상승한 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0영업일 동안 주가가 83.3%가량 뛰었다. 이 회사가 주가가 6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석달 만이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작년 10월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김 씨와 사측 경영진의 지분 매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단 분석이 나온다.김 씨는 디딤이앤에프 지분 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디딤이앤에프 기존 최대주주는 정담유통이었으나, 주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해 지난해 7월 보유 지분 상당수가 반대매매되며 소액주주였던 김 대표가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적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 씨와 사측 경영진은 작년 10월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두 차례 주총에서 각각 1승 1패를 거뒀다. 작년 12월 주총에선 김 씨를 주축으로 한 소액주주 반대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이 모두 부결됐다. 다만 올해 1월 다시 열린 주총에선 동일한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며 판정승을 거뒀다.디딤이앤에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다. 김 씨는 지난 1월 주총 이후 임시주총 관련 증거보전을 법원에 신청했다. 임시주총 효력에 대해 다투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됐다. 법원은 지난 14일 이를 받아들였다.이어 김 씨는 지난 23일 법원에 회사 경영진 직무집행정지 및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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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약품 장·차남의 반격… 이사회 장악 위해 주주제안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에 나섰다. 이사회를 장악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막고,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날 본인들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추천하는 인사 두 명씩 총 네 명을 기타 비상무이사 또는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주주제안에 담았다. 네 명의 추천 인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장·차남과 모녀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측이 제시한 주주제안 통과를 놓고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송 회장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한 장·차남 측 지분은 현재 28.42%다.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5.0%다.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송 회장과 세 명의 사외이사 등 총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 표대결에서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승리하면 이사회 구성의 과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다. 임종윤 사장은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12년 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참여하며 주총 의장도 맡아왔다. 이번에 표대결에 승리해 임 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외관상으로는 송 회장 측이 앞서는 모양새지만 장·차남 측은 송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 중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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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부터 아워홈, 한미약품까지… 분쟁 중심에 있는 라데팡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속·승계 문제 해결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 전문집단'으로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는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오너 일가의 해묵은 고민에 답을 제시하는 해결사라는 긍정적 평가의 반대편에선 "분쟁을 유발하고, 유발한 분쟁으로 먹고 산다"는 비난도 이어진다. 한진에서 한미까지...분쟁 중심에 선 라데팡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라데팡스를 시작하기 전 행동주의펀드 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했다. 신민석 라데팡스 부대표와도 KCGI에서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와 신 부대표는 KCGI에서 한진칼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KCGI의 '3자 연합'을 꾸리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당시 KCGI는 한국 행동주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이어진 건 아니다.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면서 갑질로 논란이 된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았을 때부터 "이미 명분을 잃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진칼 투자로 KCGI는 4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지만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분쟁이 돈이 된다'는 걸 파악한 김 대표는 KCGI를 나와 라데팡스를 창업했다. 창업 후 라데팡스는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럽던 아워홈의 지분 매각건을 첫 일거리로 맡았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