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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회장 '오너 행세' 논란…또 흔들리는 한미약품 지배구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주 2회 정도 한미약품에 출근한다.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사옥 17층에 임종윤 전 대표이사가 쓰던 사무실을 집무실로 쓰고 있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로부터 원가, 매출구조, 인사, 구매 등 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보고 받는다. 그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등기이사다. 이사회 멤버지만 비상근직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6월 형제 측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임종윤·임종훈 전 대표) 편에 섰던 신 회장이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편으로 돌아서면서 두 회사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게 된 셈이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송 회장이 강조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한다더니 13일 투자은행(IB) 및 제약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직접 나서고 있어 내부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초 한미약품그룹은 모녀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며 "오너 경영이 아닌 한국에 없던 선진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 오너 가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제약업에 정통한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앞세웠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현재, 회사는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모녀 측에 섰던 신 회장은 사실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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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 한미사이언스 주식 추가 매입 "감시자 역할 하겠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측과 연합해온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추가로 시장에서 매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라데팡스는 이달 9~16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0.28%(19만2770주)를 추가 매입해 총 9.81%(671만472주)를 확보했다.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주가가 떨어지자 주주의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자발적인 장내매입에 나선 것이다.라데팡스 관계자는 "책임 있는 주요주주의 역할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경영인 체제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는 감시자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지난해 한미그룹은 경영권을 두고 모녀와 형제간 분쟁이 벌어졌다. 형제 측은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이었고 모녀 측은 한미그룹 모녀·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으로 구성됐다. 그러다 임종윤 이사가 4자 연합 에 지분을 장외매도하기로 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임 이사는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게 됐고, 4자 연합은 임 이사의 지분까지 더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쥐게 됐다.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이번 계약 과정을 조율하는 등 한미약품그룹 가족 간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3월 한미사이언스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 종결을 선언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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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회사채 발행해 메리츠 사채부터 갚는다
고려아연(AA+)이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당초 3월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정기 주주총회 일정으로 인해 연기됐다. 고려아연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연 6.5%의 고금리로 빌린 1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고려아연은 오는 3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일 발행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2년물과 3년물 2000억원으로,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희망금리 범위는 AA+등급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0.50%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설정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운 하나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 3사가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고려아연은 이번 조달 자금을 공개매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MBK-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 약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에서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 및 KB증권을 통해 기업어음(CP) 4000억원 등 조 단위 자금을 차입했다. 이 가운데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연 6.5% 고금리로 빌린 약 1조원 규모의 채무상환이 시급한 상환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7000억원까지 해당 채무를 줄일 수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 2023년 423억원이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1179억원으로 179% 급증했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같은 기간 15.6배에서 6.1배로 급락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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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첫 분기 순손실에…영풍·MBK "최 회장 탓"
고려아연이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손순실을 기록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과 경합 중인 영풍·MBK 측은 이같은 결과가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힘을 쏟은 결과"라고 공격했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2024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1951억원, 매출은 12조529억원을 나타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1.6% 가량이다. 하지만 영풍·MBK측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에 24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974년 창사 이래 처음 맞은 분기 단위 순손실이다. 이자비용이 4분기 들어 741억 원으로 급증했고, 각종 투자손실들을 털어내면서 944억 원의 지분법손실이 반영된 결과다.이에 대해 영풍·MBK 관계자는 "원화 대비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무리하게 일으킨 고금리 단기차입금의 이자비용과 원아시아펀드 등 각종 투자 실패로 인한 기타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이어 "최 회장의 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회장이 설립한 원아시아 사모펀드에 출자된 약 5000억 원의 경우 2023년 손상차손액이 615억 원, 2024년에는 총 1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또,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조달한 2조 원이 넘는 금융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아직 손상인식이 되지 않은 이그니오홀딩스를 보유한 페달포인트의 당기순손실 등도 회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최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이후 영업이익률이 11.1%에서 지난해 6%까지 떨어졌다는 점도 꼬집었다.영풍·MBK 관계자는 "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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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사수 vs 지분 탈환…로펌들도 주총 '격전'
주요 대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본격 개막하면서 주총 대응과 경영권 분쟁 업무를 담당하는 로펌들의 역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펌들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로 팀을 꾸리고 기업과 사모펀드(PEF)를 오가며 전적을 쌓아 올리고 있다.전담팀에 수십명 인력 몰려17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대형로펌들은 산하에 '경영권 분쟁팀'이나 '주총 대응팀'을 두고 기업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은 로펌들의 중요한 수익원인 인수합병(M&A)의 연장선에 있는 만큼 조직이 대형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는 주총 담당 팀 규모가 50명을 훌쩍 넘는다. 변호사, 외국변호사, 회계사 등 각종 전문가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김민수(사법연수원 32기)·김지평(33기)·이영민(33기) 변호사가 주축으로 활동 중이다.30명 규모의 법무법인 태평양은 2010년대 초 출범한 경영권 분쟁팀 멤버들을 그대로 유지해 전문성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핵심 멤버인 전세영(34기)·배용만(39기)·김경수(42기) 변호사 모두 첫 직장이 태평양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국내 로펌 중 최초로 경영권 분쟁팀을 발족한 로펌이 태평양"이라며 "노하우를 계승한다는 차원"이라 설명했다.법무법인 광장도 20명 규모의 경영권 분쟁 전담팀을 두고 활동 중이다. 2001년 광장에 합류해 지금까지 기업 자문 업무를 맡는 문호준 대표변호사(27기)를 비롯해 팀장인 이세중(32기)·정다주(31기) 변호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명 경영권 분쟁서 '두각'... 주총 당일 발로 뛰기도로펌들은 유명 기업의 굵직한 사건을 대리해 존재감을 내보이기도 한다.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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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재점화에…고려아연 주가 26% 급등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불 붙으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아센디오, 참엔지니어링에 이어 3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26.04%(22만원) 급등한 10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거래량은 17만654주로 전날보다 40% 가량 늘었다. 시가총액은 22조489억원으로 4조55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시총 순위는 23위에서 17위로 도약했다.투자자 종류를 보면 기관투자자가 1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90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39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시장에서는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고려아연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순환출자를 이유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바 있다. 이에 영풍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대부분 받아들였다. 고려아연은 재판부의 결정에 이의신청을 하면서 분쟁은 팽팽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고려아연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3월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가처분 재판부가 지난 임시 주총에서 결의된 집중투표제 효력은 인정하면서 오는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양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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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6%↑…황제株 재등극
고려아연 주가가 다시 100만원대로 치솟았다.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이를 저지하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격돌을 예고하면서다.12일 고려아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04% 급등한 106만5000원에 마감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작년 12월 말 이후 두 달 만의 100만원대 회복이다.시장에선 이달 말 예정된 고려아연 주총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연초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연합 측 의결권을 회복시켰다. 연합 측 지분율이 40.97%로, 최 회장 측(34.35%·우호 지분 포함)보다 높아져 우위를 점하게 됐다.다만 법원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인정함에 따라 연합 측 승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소수주주를 결집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최 회장 측은 ‘상호주 제한’이란 제도를 활용해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 행사를 막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인 선메탈홀딩스(SMH)가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새로운 상호주 관계가 형성된 만큼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주장이다. 상호주 제한은 두 회사가 서로 10% 초과 지분을 보유하면 각사가 상대방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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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장내 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0.54% 추가 확보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최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은 0.54%포인트 증가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려아연 주식을 지난해 12월 4일 362만3579주(17.50%)에서 이날 373만4893주(18.04%)로 늘었다. 최 회장 측 고려아연 지분은 34.35%로 영풍·MBK 연합(40.97%)보다 6% 이상 낮았는데, 이번에 추가로 주식을 취득하면서 지분 차이는 5%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경영권 분쟁 재점화의 영향을 받아 고려아연 주가는 14.19% 오른 82만9000원에 장마감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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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이번주 향방 갈린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가 이르면 이번주에 나온다.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1월 23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가결된 안건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기각할 경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승리 기조가 유지된다.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합의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이르면 이달 7일 전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달 중후반 열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을 감안해 되도록 3월 첫 주에 가처분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영풍·MBK 측이 제기한 가처분은 3건이다. △영풍의 의결권이 배제된 임시주총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당시 임시주총 결의로 선임된 이사들의 직무집행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영풍·MBK의 주주제안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의안상정 가처분 등이다. 임시주총 결의 효력정지와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은 병합돼 지난 21일 심문기일이 열렸고, 의안상정 가처분 사건 심문기일은 지난 24일 진행됐다.가처분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SMC’를 두고 해외 기업도 국내 상법상 상호주 제한 규제가 적용되는지와 SMC가 유한회사인지 주식회사인지 여부다. MBK·영풍 측은 SMC가 호주에 설립된 해외 법인이자 유한회사여서 한국 상법의 상호주 규제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국내 상법이 규정하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이 해외 법인에도 적용된다는 규정이 없으며 주식회사에만 적용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려아연이 SMC를 통해 영풍 주식을 매입하고 영풍의 의결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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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금감원 요구로 회사채 발행 4월로 연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다음 달 예정된 최대 7000억원 회사채 발행계획을 오는 4월로 미뤘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고려아연과 주관사단은 금융감독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내달 20일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 일정을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조정했다. 금감원은 주주총회 전에 제출하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채 발행 계획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려아연은 만기별로 2년물 3000억원, 3년물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지난 MB연합과의 분쟁 과정에서 자금을 융통해 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려아연은 지난달 최대 7000억원대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자사주 공개매수로 1조8200억원을 사용했다. 고려아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MBK연합과 분쟁 과정에서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고려아연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진행된 공개매수로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고, 신사업 관련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려아연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갚으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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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 정상화 속도…송영숙, 사이언스 대표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으로 복귀했다. 1년여간 이어진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미사이언스는 13일 임종훈 대표(오른쪽)가 사임하고 송 회장을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임 대표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송 회장은 임 창업주의 배우자다.송 회장이 대표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5월 장·차남 측이 해임한 지 9개월 만이다. 송 대표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한미사이언스 체제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일에는 장·차남 측으로 분류되던 이사진 2명이 자진사퇴했다. 경영권 분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월 모녀 측(송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임 창업주가 2020년 타계한 뒤 오너 일가에 부과된 약 5400억원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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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추천 이사 사임…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마침표
1년 넘게 지속돼 온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하면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내이사 측 이사들이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이메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측 이사인 사봉관 사외이사가 10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으며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등기이사 수는 기존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임 이사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송영숙 그룹 회장, 신동국 이사 등 총 10명이다.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 사람이 5명, 임종윤 이사 측이 3명, 임종훈 대표 측 2명으로 구성돼 있다.임 이사 측 인물 3명 중 한 명만 사임해도 사실상 모녀 쪽으로 경영권이 기운다. 모녀 측 이사가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는 만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새 대표이사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임종훈 대표이사 단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1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모녀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했다. 이후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며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에 합류했고, 사모펀드 운용사(PEF) 라데팡스파트너스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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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주식 일부 매도...경영권 분쟁 마무리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지난해 초부터 1년여간 지속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자 주식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이사는 지난달 31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를 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임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지분은 11.79%(806만 5822주)에서 5%포인트 가량 감소한 6.79%(464만6244주)로 줄었다. 임 이사는 한양정밀과 킬링턴 유한회사에 해당 지분을 장외 매도했다. 단가는 주당 3만7000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임 이사의 주식 매도를 지난 1년간 이어져온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임 이사가 한미그룹 모녀가 포함된 '4자연합' 측의 한양정밀과 킬링턴 유한회사에 지분을 장외매도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타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4자연합은 임 이사의 지분까지 더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임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의 형제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그룹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은 한미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 왔다.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상호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 과정에서 두 형제가 어머니인 송 회장에게 반기를 들면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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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차입금 증가...15년 만 회사채 발행
고려아연이 최대 7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고려아연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MBK-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 공개매수로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공모 회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예상 발행 규모는 5000억원 내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발행량을 늘릴 수 있다. 2년물과 3년물이 유력하다. 고려아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 차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자사주 공개매수로 1조8200억원을 사용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이 차입금을 갚으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고려아연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진행된 공개매수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고, 신사업 관련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관련 보고서에서 “공개매수에 1조8200억원을 사용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단기간에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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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최윤범 회장 등 배임 혐의 검찰 고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의 전현직 이사진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이날 최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이성채 SMC 법인장, 최주원 SMC CFO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이들은 최 회장이 개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이 100% 지배하고 있는 해외 계열사 SMC를 동원하고, 회사 공금을 이용했다며 배임 혐의를 주장했다. 영풍 측은 “해외 계열사를 불법적으로 동원해 그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막대한 이익을 도모했다”며 “경영판단의 원칙을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영풍 측은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시키고자 SMC가 영풍 주식을 취득, ‘영풍-고려아연-SMC-영풍’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기업집단이 100% 해외 계열사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상법상 의결권 제한의 외관을 작출하고 동시에 상호출자 제한 등 규제를 회피하려고 한 최초의 사례"라며 "공정거래법의 입법 취지를 정면으로 훼손한 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심각한 만큼,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법의 지배가 관철되고 있음이 물론, 우리 사회에 각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고려아연은 이같은 영풍 측의 주장에 대해 "SMC의 자체 판단과 독립적 의사결정에 따라 영풍 주식을 매입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