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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금감원 요구로 회사채 발행 4월로 연기

    고려아연, 금감원 요구로 회사채 발행 4월로 연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다음 달 예정된 최대 7000억원 회사채 발행계획을 오는 4월로 미뤘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고려아연과 주관사단은 금융감독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내달 20일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 일정을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조정했다. 금감원은 주주총회 전에 제출하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채 발행 계획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려아연은 만기별로 2년물 3000억원, 3년물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지난 MB연합과의 분쟁 과정에서 자금을 융통해 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려아연은 지난달 최대 7000억원대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자사주 공개매수로 1조8200억원을 사용했다. 고려아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MBK연합과 분쟁 과정에서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고려아연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진행된 공개매수로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고, 신사업 관련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려아연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갚으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 한미약품 경영 정상화 속도…송영숙, 사이언스 대표로

    한미약품 경영 정상화 속도…송영숙, 사이언스 대표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으로 복귀했다. 1년여간 이어진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미사이언스는 13일 임종훈 대표(오른쪽)가 사임하고 송 회장을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임 대표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송 회장은 임 창업주의 배우자다.송 회장이 대표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5월 장·차남 측이 해임한 지 9개월 만이다. 송 대표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한미사이언스 체제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일에는 장·차남 측으로 분류되던 이사진 2명이 자진사퇴했다. 경영권 분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월 모녀 측(송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임 창업주가 2020년 타계한 뒤 오너 일가에 부과된 약 5400억원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이영애 기자

  • 형제 추천 이사 사임…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마침표

    형제 추천 이사 사임…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마침표

    1년 넘게 지속돼 온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하면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내이사 측 이사들이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이메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측 이사인 사봉관 사외이사가 10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으며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등기이사 수는 기존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임 이사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송영숙 그룹 회장, 신동국 이사 등 총 10명이다.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 사람이 5명, 임종윤 이사 측이 3명, 임종훈 대표 측 2명으로 구성돼 있다.임 이사 측 인물 3명 중 한 명만 사임해도 사실상 모녀 쪽으로 경영권이 기운다. 모녀 측 이사가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는 만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새 대표이사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임종훈 대표이사 단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1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모녀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했다. 이후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며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에 합류했고, 사모펀드 운용사(PEF) 라데팡스파트너스까지 함께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주식 일부 매도...경영권 분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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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주식 일부 매도...경영권 분쟁 마무리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지난해 초부터 1년여간 지속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자 주식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이사는 지난달 31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를 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임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지분은 11.79%(806만 5822주)에서 5%포인트 가량 감소한 6.79%(464만6244주)로 줄었다. 임 이사는 한양정밀과 킬링턴 유한회사에 해당 지분을 장외 매도했다. 단가는 주당 3만7000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임 이사의 주식 매도를 지난 1년간 이어져온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임 이사가 한미그룹 모녀가 포함된 '4자연합' 측의 한양정밀과 킬링턴 유한회사에 지분을 장외매도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타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4자연합은 임 이사의 지분까지 더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임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의 형제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그룹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은 한미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 왔다.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상호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 과정에서 두 형제가 어머니인 송 회장에게 반기를 들면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차입금 증가...15년 만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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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차입금 증가...15년 만 회사채 발행

    고려아연이 최대 7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고려아연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MBK-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 공개매수로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공모 회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예상 발행 규모는 5000억원 내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발행량을 늘릴 수 있다. 2년물과 3년물이 유력하다. 고려아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 차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자사주 공개매수로 1조8200억원을 사용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이 차입금을 갚으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고려아연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진행된 공개매수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고, 신사업 관련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관련 보고서에서 “공개매수에 1조8200억원을 사용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단기간에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영풍, 최윤범 회장 등 배임 혐의 검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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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 최윤범 회장 등 배임 혐의 검찰 고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의 전현직 이사진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이날 최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이성채 SMC 법인장, 최주원 SMC CFO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이들은 최 회장이 개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이 100% 지배하고 있는 해외 계열사 SMC를 동원하고, 회사 공금을 이용했다며 배임 혐의를 주장했다. 영풍 측은 “해외 계열사를 불법적으로 동원해 그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막대한 이익을 도모했다”며 “경영판단의 원칙을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영풍 측은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시키고자 SMC가 영풍 주식을 취득, ‘영풍-고려아연-SMC-영풍’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기업집단이 100% 해외 계열사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상법상 의결권 제한의 외관을 작출하고 동시에 상호출자 제한 등 규제를 회피하려고 한 최초의 사례"라며 "공정거래법의 입법 취지를 정면으로 훼손한 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심각한 만큼,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법의 지배가 관철되고 있음이 물론, 우리 사회에 각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고려아연은 이같은 영풍 측의 주장에 대해 "SMC의 자체 판단과 독립적 의사결정에 따라 영풍 주식을 매입한 것&

  • MBK "어제 주총은 무효…최윤범 등 관련자 형사 고발할 것"

    MBK "어제 주총은 무효…최윤범 등 관련자 형사 고발할 것"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중인 MBK·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대한 법적 조치를 24일 예고했다.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순환출자에 따른 상호주라는 논리로 의결권을 제한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자 탈법 행위라며 관련 인물들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했다. MBK·영풍 측은 이날 오전 개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사진)은 “그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유상증자까지 검토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상호주 제한 카드를 마지막에 쓴 이유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 회장 측이) 너무나 절박해서 넘지알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주총이 열리기 하루 전날 고려아연 주주 중 하나인 영풍정밀 법인이 갖고 있던 영풍 지분 10.33%를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 SMC→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만들어지고, 영풍과 고려아연은 '상호주' 관계가 됐다는게 최 회장측 주장이었다.임시주총장에서 MBK·영풍 측이 “상호주 제한은 근거가 없다"고 맞섰지만 의장을 맡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에 따라 영풍 측의 의결권은 제한된다"고 말하며 주총을 강행했다. 결국 고려아연 측이 상정했던 집중투표제, 이사 인원수 상한 등 주요 안건이 통과되면서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두고 최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지 위해 불법까지

  • "18년 우정 변할까?"…긴장감 도는 신영증권·코리안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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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 우정 변할까?"…긴장감 도는 신영증권·코리안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형제·남매·모자도 회사 경영권 두고 싸우는데요?""남남이면 오죽할까요."신영증권 원국희 명예회장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고(故) 원혁희 명예회장은 같은 원주 원씨 가문이다. 중국 당나라 태종이 고구려에 파견한 8명의 선비 가운데 한명인 원경(元鏡)의 후손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원혜영·원유철 전 국회의원 등도 같은 종친이다.2007년. 신영증권과 코리안리는 상호 '백기사(우호 주주) 관계를 형성했다. 오너일가가 같은 가문 출신이라는 점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코리안리는 신영증권 지분을 차츰 정리한 반면 신영증권은 코리안리 지분을 최근에 9.99%까지 확보했다. 코리안리 오너가 지분이 20.0%에 머무르는 등 지배력이 단단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신영증권 행보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영증권과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전날 코리안리 지분 9.99%(1946만6369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말 코리안리 지분 7.43%(1228만6456주)를 보유한 신영증권은 지난해 11월 25일 코리안리 무상증자 과정에서 신주 360만주를 확보했다. 여기에 300억원가량을 들여 코리안리 주식을 매입해 10%까지 불렸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코리안리에서 나온 배당을 바탕으로 주식을 재매입했다"고 설명했다.신영증권이 코리안리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놓고 유진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바람이 불면서 신영증권과 코리안리의 동맹이 시작됐다. 두 회사 오너일가

  • [단독] 임종윤 '4자 연합'에 물밑 대화 요청…분쟁 새 국면 맞나

    [단독] 임종윤 '4자 연합'에 물밑 대화 요청…분쟁 새 국면 맞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로 구성된 '4자 연합'에 물밑 대화를 요청했다. 국민연금이 4자 연합을 지지하는 등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 구도가 불리하게 형성되자 협상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임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형제 연합'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 이사는 최근 4자 연합 측에 분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요청했다. 임 이사 측은 대화 안건을 구체적으로 4자 연합 측에 밝히진 않았다.임 이사 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임 이사는 분쟁을 일단락하는 조건으로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 경영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이사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은 북경한미약품의 중국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4자 연합과 대립각을 세워온 임 이사가 돌연 협상 모드로 돌아선 건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승산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형제 연합은 임시 주총에서 4자 연합 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인 신 회장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한미약품 지분 9.4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측의 대결 양상은 형제 연합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등 의결권 자문사들도 반대를 권한 상황이다. 임 대표가 이끄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사의 해임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 국민연금, 한미약품 주총서 박재현·신동국 해임안 ‘반대’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 4자 연합 인사인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불리해졌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13일 제16차 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41.42%를 보유한 계열사다. 국민연금은 9.43%를 보유한 한미약품 2대 주주다.국민연금은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대표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에 대해 해임의 근거가 불충분해 반대를 결정했다. 이어 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한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안과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국민연금의 반대로 4자 연합 인사를 해임하는 안건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이사 해임안은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의 인사를 몰아내기 위해 상정됐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대다수 의결권 자문사들은 해임안에 반대 권고를 했다. ISS,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이번 안건에 모두 반대를 권했다.앞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에 중립을 결정했다. 신동국 한

  • 코스피에 '주당 200만원' 주식 나왔다…시총 6위 뛰어올라

    코스피에 '주당 200만원' 주식 나왔다…시총 6위 뛰어올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 주가가 2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 기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6위로 뛰어올랐다.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한 영향이다.  5일 고려아연은 19.69% 급등한 20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32만9000원이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월24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가 된 지 42일만에 주당 200만원 선을 밟았다. 국내 증시에서 종가 기준 주당 200만원 주식이 나온 것은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이후 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6일 200만4000원에 장을 마감해 200만원을 넘겼다. 이날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41조4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39조2912억원), 기아(37조3812억원), KB금융(33조7647억원)보다 몸집이 커졌다. 시총 5위 현대차(42조8256억원)와의 차이는 불과 1조4000억원가량이다. 경영권 분쟁 본격화 전 시총 40위권을 맴돌던 고려아연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지분 매수 경쟁을 하면서 시총 순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양측은 내년 1월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14명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를 위한 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되려면 기준일로부터 2거래일 전인 오는 18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양측은 우호 세력 등을 총동원해 지분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날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장내 매집을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6만6623주를 추가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지분 비율은 이날 기준 17.50%로 지난달

  • 한미 모녀·신동국, 라데팡스와 주주간 계약 체결로 '4자 연합' 결성

    한미 모녀·신동국, 라데팡스와 주주간 계약 체결로 '4자 연합' 결성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며 4자 연합이 결성됐다.2일 공시에 따르면 3자 연합은 라데팡스와 이사회 구성,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및 동반매각 참여권 등의 주요 내용을 담은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올해 1월 모녀 측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주도하면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양사간 통합은 라데팡스가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발하던 형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측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해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통합 절차는 무산됐다. 다만 형제 측 승리에 핵심 역할을 했던 신동국 회장이 넉달 만에 모녀 측으로 마음을 돌리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상황이다.라데팡스는 모녀 측과 가현문화재단 등으로부터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5%를 취득하면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이 개최됐던 지난달 28일 회계장부 및 서류 열람을 청구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임종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라데팡스는 "최대주주단의 주요 일원으로서 일부 대주주의 과도한 개인부채 부담과 이로 인한 불안정한 지배구조 이슈로 주주 가치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속하고 합리적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 고려아연 'MoM' 여론몰이에 재계 속앓이

    고려아연 'MoM' 여론몰이에 재계 속앓이

    재계가 경영권 방어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행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가 주도했던 고려아연 유상증자가 상법 개정안 추진의 촉매제로 비춰졌던 데다 이번엔 '소수주주다수결(MOM)'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언하면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회사의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소수주주 다수결(MoM)'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소액주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 같은 제도 도입을 꺼내든 바 있다.MoM은 이사회 구성과 주요 경영 판단 과정에서 지배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제도다. 예컨대 고려아연의 경우 최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소액주주들이 주요 안건에 대해 찬반을 결정하는 체계다. MoM 제도는 정관을 변경하는 형태로 회사에 도입할 수 있다. 정관변경은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총에 출석한 의결권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최 회장은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을 묶어두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특별결의 사안인 만큼 고려아연 지분 40% 이상을 확보한 MBK·영풍 동의 없이는 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이 제도는 자칫 대주주와 경영진의 정상적 결정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그만큼 이를 도입한 곳은 기업은 거의 없다. 재계에서도 이 제도를 '금기'로 간주하고 있다. 이처럼 대주주 의결권을 봉쇄하는 MoM 제도를 여론화하자 최 회장에 대한 재계의 불만도 커지고

  • '1.8조 자사주' 매입 후폭풍…고려아연 신용등급 줄하향

    '1.8조 자사주' 매입 후폭풍…고려아연 신용등급 줄하향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급증한 게 신용도 하락의 배경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재무안정성 지표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게 나신평의 지적이다. 고려아연의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4.6%, 순차입금의존도는 2.3%로 집계됐다. 탄탄한 재무안정성으로 ‘AA+’ 최우량 신용도를 유지했다. 영풍과 경영권 분쟁 과열로 외부 차입이 커지자 재무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나신평은 “1조8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으로 마련하면서 순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며 “약 1000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등 회사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고 말했다.경영권 분쟁에 따른 재무적 영향도 꼼꼼히 살펴볼 방침이다. 나신평은 “공개매수가 종료됐지만. 향후 장내 매수를 통한 추가적인 지분확보 경쟁이 예상된다”며 “경영권 분쟁 진행 여부와 이에 따른 지분율 변화가 회사의 사업·재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칼날도 매섭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20일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지만,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부정적 검토'는 등급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요인의 발생 가능성이 예상되는 경우를 일컫는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신동국 한미 이사회 입성…형제측과 경영권 분쟁 장기화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모녀 측(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손잡고 3자 연합을 형성했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했다.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존 10명이던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되고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통과됐다. 이번 결과로 3자 연합과 형제 측(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은 이사회 구성이 5명 대 5명 동률을 이루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변이 없다면 내년 3월 다시 한번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로 현재 14.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이영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