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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그룹 결별 수순…최윤범家, 영풍 주식 300억어치 매각

    영풍그룹 결별 수순…최윤범家, 영풍 주식 300억어치 매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부터 영풍 주식을 줄매각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300억원어치나 처분했다. 경영권 방어자금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윤범 회장 등 최 회장 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영풍 주식 7만9300주를 298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37만6597원이다. 지난 2일 영풍 종가(34만5000원)보다 9.15% 높은 가격이다.고려아연과 영풍 등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는 동업해 세운 회사다. 이들의 후손인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와 최 회장 일가는 영풍과 고려아연 그룹 계열사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영풍의 경우 장 고문 일가가 지분 52.62%를 보유 중이다. 최 회장 일가는 17.81%(영풍정밀 보유 지분 포함)를 쥐고 있다.영풍은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업체다. 하지만 석포제련소가 환경 문제에 휘말리고 안전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조업이 중단됐다. 그만큼 적자도 불어나 지난해 영업손실로 1698억원을 기록했다.고려아연을 놓고 최윤범 회장 일가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영풍 지분의 전략적 가치는 거의 없다. 영풍의 기업가치가 향상될 재료도 없다. 최 회장 일가가 영풍 주식을 매각하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처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영풍 주가도 하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 회사 주가는 경영 분쟁이 불거진 지난달 20일 장중에 64만9000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4일 34만까지 폭락했다.처분한 자금으로 경영권 방어 실탄에 쓸 것이라는 분석이 나

  • DCM

    역대급 '쩐의 전쟁'…IB, 때아닌 초호황

    증권회사들이 고려아연 분쟁으로 최대 2500억원가량의 이자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에 각각 공개매수용 ‘실탄’을 공급한 결과다. 격화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증권사들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은 직간접적으로 5조5000억원가량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만 대략 2500억원에 이른다.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사모사채 1조원을 발행했다. 지난달 말에는 기업어음(CP)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고려아연 우호 주주로 참여한 베인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37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 1조7000억원을 빌렸다.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제리코파트너스도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위해 하나증권을 통해 1000억원을 차입했다. 고려아연, 베인캐피탈, 제리코파트너스의 이자 비용은 1809억원이다. 차입금 조기상환권 등을 반영하면 이자 비용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에서 1조6270억원가량을 조달해 700억원의 이자 비용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공개매수가 상향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차입금 조달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만큼 증권사 이자 수입도 불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로 참여해 적잖은 주관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증권사는 물론 로펌도 적잖은 자문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 고려아연 '쩐의 전쟁'에 몰래 웃는다…2500억 버는 회사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려아연 '쩐의 전쟁'에 몰래 웃는다…2500억 버는 회사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이 싸움의 진정한 승자는 증권사·로펌이네요."여의도 증권가가 요즘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상당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어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5조원 넘는 실탄을 조달한 결과다. 증권사들이 양측에 실탄을 대면서 이자수입으로만 최대 2500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비롯한 로펌들도 적잖은 수입을 챙길 전망이다. 비용지출이 커지는 만큼 고려아연 분쟁 당사자들의 '승자의 저주' 우려도 불거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은 직간접적으로 5조5000억원가량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과 최 회장 일가, 베인캐피털이 메리츠금융그룹과 하나은행, 하나증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3조57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MBK파트너스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627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마련했다. 영풍도 단기차입금 형태로 금융회사서 3000억원을 차입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대략 2500억원에 이른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캐피탈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메리츠금융그룹으로 1조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으로 금리는 연 7%대로 설정됐다. 'AA+(안정적)'로 평가받는 고려아연 공모채 조달금리는 연 3%대다. 공모채보다 4%포인트 높게 발행하면서, 메리츠금융그룹도 적잖은 이자수입을 올린 셈이다. 연간 700억원의 이자수입이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이 채권에 대해 조기 상환할 권리가 있어 가능하면 빠르게 상환할

  • 고려아연, 베인캐피탈 하나·한투서 1.5조 조달…6000억 추가 대출가능

    M&A

    고려아연, 베인캐피탈 하나·한투서 1.5조 조달…6000억 추가 대출가능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를 위해 하나은행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약 1조5000억원을 조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이번 대출로 약 479억원, 한국투자증권은 약 146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계산된다.고려아연은 4일 금융감독원에 공개매수를 위한 약정을 공개했다. 고려아연은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고정금리 5.5%로 9개월간 1조1634억원을 빌릴 예정이다. 베인캐피탈은 한투로부터 3436억원을 5.7% 금리로 9개월간 대출한다. MBK-영풍 연합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받은 금리와 기간 모두 유사하다.고려아연은 이번 경영권 방어에 최소 1400억원의 이자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지난해 순이익 5334억원의 2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금이 모두 자사주 소각에 쓰이는 만큼 매년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대출 이자를 갚는데 사용해야 한다. 이는 MBK파트너스 측에도 부담이다.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을 대출 상환에 사용해야 해서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공개매수 상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한도에 여유를 뒀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총 1조7000억원을 조달하는 단기차입금을 조달하는 계약을 맺은 만큼 하나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총 6000억원의 자금을 더 빌릴 수 있다. 이 자금을 전액 활용해 자사주 15.5%를 사들일 경우 공개매수가를 95만원까지 올릴 여력이 있다.금융기관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총동원되고 있는 모양새다. MBK파트너스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위한 공개매수에서 NH투자증권과 영풍으로부터 약 1조7619억원을 차입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한 이자 비용에 지출한 금액은 약 811억원

  • 침묵하던 이복현, 고려아연 분쟁에 "과열 우려"

    침묵하던 이복현, 고려아연 분쟁에 "과열 우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공개매수 전쟁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MBK파트너스의 작년 말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공격에 이어 이번에도 줄곧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엄포를 놓으면서 그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금감원은 이 원장의 고려아연 관련 발언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29일 발표했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부원장 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지나친 경쟁이 시장 불안을 불러오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관련자 간 경쟁 과열로 보인다”며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개매수자, 대상회사뿐 아니라 사무 취급자 등 기타 관련자에 대해서도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은 이 원장 발언을 놓고 연이어 입장문을 냈다. MBK파트너스는 “금감원의 당부 사항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MBK를 중국계 펀드·자본이라고 지목하는 근거 없는 루머 등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도 “MBK는 공개적으로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던 매수가를 상향하면서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고 반박했다.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금감원의 당부 사항을 왜곡하거나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 경영권 분쟁 한미약품…모녀 vs 형제 또 표대결

    경영권 분쟁 한미약품…모녀 vs 형제 또 표대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두고 오너 일가 모녀와 형제가 다시 표 대결을 벌인다.한미사이언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딸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총을 요청하면서 소집됐다.임시 주총에서는 3자 연합이 제안한 안건이 상정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 등이다. 회사 측이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 배당 건도 표결에 부친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와 형제 측 인사가 선임되면서 양측 이사 수는 5 대 4로 형제 측이 유리하다. 3자 연합은 정관 개정과 신규 이사 선임을 거쳐 이사회를 장악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정관 개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3자 연합과 특별관계자 지분은 48.13%다. 형제 측과 특별관계자 지분은 29.07%다. 정관 개정이 불발되더라도 신 회장이나 임 부회장이 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이사 선임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을 확보하면 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 대 5 구도로 바뀌면 이사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경영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이영애 기자

  • 한미 '모녀 vs 형제', 11월 한번 더 표대결 펼친다

    한미 '모녀 vs 형제', 11월 한번 더 표대결 펼친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두고 한번 더 표대결이 벌어진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오너 일가의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이사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미사이언스는 27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임시 주주총회를 11월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는 신 회장,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총을 요청하면서 소집 여부와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임시 주총에는 3자 연합이 제안한 3개 안건이 상정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건,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 한미사이언스 측이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 배당 건 등이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임종윤·종훈 및 형제측 인사가 대거 선임되면서 5대 4로 형제 측이 유리한 상황이다. 3자 연합은 정관변경과 신규이사 선임을 통해 5대 6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다만 업계에서는 주주 의결권의 3

  • 영풍정밀도 특별관계 해소…최 회장 일가 지분 35%로 축소

    영풍정밀도 특별관계 해소…최 회장 일가 지분 35%로 축소

    영풍정밀의 최대주주인 유중근(최윤범 회장의 모친) 전 대한적십사 회장이 장형진 영풍 고문과의 특별관계자 지위를 해소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장형진 고문을 비롯한 영풍 관계자가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되면서 최씨일가의 지분은 35.45%(558만3460)로 축소됐다. 특별관계가 해소된 만큼 최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항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자와 그 특별관계자는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일 수 없다. 최 회장이 장씨 가문과의 특별관계자 관계를 해소한 만큼 이 같은 법적 장애물이 사라진 셈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의 셋째 작은 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는 올들어 장내에서 영풍정밀 주식을 꾸준히 매수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장내에서 주당 9150원에 2만1751주를 매수하는 등 올해 친인척을 동원해 영풍정밀 주식 12만8601주를 매수했다. 영풍정밀은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부상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 중이다. MBK가 공개매수로 영풍정밀을 인수할 경우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배력을 갉아 먹을 수 있는 만큼 인수 효과가 배가된다. 여기에 MBK가 고려아연의 개인주주들(26%)과 국민연금(7.6%)이 들고 있는 지분을 전부 공개매수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영풍정밀을 인수하는 것이 MBK 공개매수 작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풍정밀 주가는 전날 대비 2810원(29.99%) 오른 2만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가격(2만원)을 넘어서 거래되고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단독] 최윤범·김동관 긴급 회동…'反MBK' 결집한 재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최근 회동을 갖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작업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LG화학, 한국타이어 등이 최 회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등 MBK파트너스·영풍과 맞설 채비에 나섰다. 고려아연 지분을 10% 넘게 보유한 이들 대기업이 지지 선언에 나서면서 경영 분쟁을 겪는 최 회장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22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김 부회장과 지난 추석 연휴에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 과정에서 사업 동맹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화그룹은 2022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7.76%를 확보한 바 있다.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은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두 회사의 사업동맹·지분투자는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의 긴밀한 교감을 바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과 김 부회장에 회동에 따라 한화그룹은 MBK파트너스·영풍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와 고려아연의 사업 협력은 장기적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 사업 협력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 이어 다른 대기업들도 최 회장 편에 서고 있다.작년 말 MBK의 공격을 받았던 한국타이어그룹도 같은 입장이다. 한국타이어는 고려아연 지분 0.75%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최 회장 우호주주"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현범 한국

  • 현대차·한화·LG화학 잡아라…경쟁 나선 고려아연·MBK

    현대차·한화·LG화학 잡아라…경쟁 나선 고려아연·MBK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마당발로 꼽힌다. 오너 3세, 4세와 인맥이 넓고 깊다는 평이다. 이런 인맥을 바탕으로 앞선 고려아연 분쟁 과정에서도 현대자동차 LG 한화 등을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시장에선 인식하고 있다. 영풍과 손잡고 최 회장의 경영권 박탈에 나선 MBK파트너스는 해당 기업들이 최 회장의 우호주주(백기사)가 아니라고 보고 교감에 나섰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들 기업과 여전히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확신 중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최근 고려아연 대주주인 현대차 LG 한화 주요 경영진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주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G글로벌(지분 5.0%)과 한화H2(5.0%), LG화학(2.0%), 한화임팩트(1.9%), 트라피구라(1.6%), ㈜한화(1.2%), 한국타이어(0.8%), 한국투자증권(0.8%), 조선내화(0.2%), 동원산업(0.04%) 등이 포진 중이다. 이 같이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지분만 18.5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기업은 최 회장의 백기사라는 인식이 많았다. 고려아연 등이 소속된 영풍그룹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웠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회장 등이 맡고 있다.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인 장 회장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담당한다. 두 가문은 신사업과 유상증자를 놓고 갈등을 빚은 이후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매입 경쟁이 본격화한 2022년부터 고려아연은 대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를 처분하는 이들 기업에 매각하는 형태로 우호 주주를 확보한 것이다.대기업 오너일가와

  • "한국앤컴퍼니 때와 다르다"…굳은 표정의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한국앤컴퍼니 때와 다르다"…굳은 표정의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13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최창근 명예회장은 오전 8시30분께 굳은 표정으로 본사에 들어왔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분쟁 이후 강남에서 중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별 다른 답변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이날 고려아연에 대해 최대 2조원대 공개매수 들어가면서 고려아연 측은 허가 찔렸다는 반응이다. 최 회장 측의 약점은 부족한 자금력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번 공개매수는 적대적, 약탈적 인수합병(M&A)라고 판단한다"라는 의견표명서를 냈다. 한국앤컴퍼니 때와는 달라지난해 12월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당시에는 차남인 조현범 회장 측이 40%의 높은 지분율과 자금력을 동원해 공개매수를 손쉽게 저지할 수 있었다.한국앤컴퍼니가 손쉽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데에는 △자금력 △지주사 체제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시가총액 5조원 규모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차지하기 위해선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차지해야 한다. 한국앤컴퍼니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대로 작다. 조현범 회장 측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40%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지분을 조금만 매입해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다.하지만 고려아연은 시가총액 13조원대 기업이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직접 매입해야 한다. SK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하기 위해선 6.05%(7000억원)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경영권

  • 임종윤 한미약품 단독 대표 선임안 부결…박재현 체제 유지

    임종윤 한미약품 단독 대표 선임안 부결…박재현 체제 유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이 부결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되면서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독자 경영 체계에도 탄력이 붙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전처럼 박재현 대표가 계속 맡게 됐다. 이날 이사회는 임종윤 이사의 제안으로 열렸다. 임 이사와 박 대표를 비롯해 이사 10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일부 이사는 전화 회의 방식으로 비대면 참석했다. 박 대표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한미약품 독자 경영에도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미사이언스에 종속된 회사가 아닌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로부터 전무로 강등되는 인사 조치를 당한 데 이어 대표직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이사회 결정으로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이사회 결과는 이사회 구성에 따라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회장 등 3인 대주주 연합 측 인사가 10명 중 7명으로 과반이다. 올해 초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후 본인들과 신동국 회장, 남병호 이사까지 4명을 새로 이사로 선임했다가 신 회장이 이후 변심해 모녀 측에 합류하면서 형제 측 이사는 세 명에 그치게 됐다. 한미약품

  • 한미 '오너 갈등' 봉합…신동국 "장·차남과도 협력"

    한미 '오너 갈등' 봉합…신동국 "장·차남과도 협력"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봉합됐다.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그룹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 9일 회동하고 경영 방식을 재논의하기로 합의하면서다.신 회장은 10일 임 이사 측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3일 창업주 아내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1644억원에 사들이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였다.송 회장은 8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신 회장의 뜻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해외 체류 중이던 임 이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임 이사는 “신 회장의 중재로 3자(모녀 측·형제 측·신 회장)가 힘을 합치는 데 합의함에 따라 균형 있는 경영집단 체제가 구축됐다”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 같은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적 자원을 구성하는 데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고 말했다.다만 한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대표이사 변경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차남 임종훈 대표, 한미약품은 연구원으로 입사해 30년간 근무해 온 박재현 대표 체제다. 이번 타협으로 한미그룹 오너 일가와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과반을 갖게 됐다. 신동국(12.43%), 송영숙(11.93%), 임주현(10.43%), 임종윤(10.14%),

  • [단독] 임종윤 "모녀, 경영권 확보 불가능…신 회장과 관계 이상없다"

    [단독] 임종윤 "모녀, 경영권 확보 불가능…신 회장과 관계 이상없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모녀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가져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모녀 측이 그룹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과반석을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회사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도 모녀가 경영권을 장악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 임 이사의 판단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은 9명으로 5명이 장·차남 측 인사, 4명이 모녀 측 인사다. 이사회 정원은 10명으로 신 회장(18.93%)을 비롯해 우호 지분의 합이 48.19%인 모녀 측이 자신의 측근을 이사회에 넣어 5 대 5로 지형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장·차남 측 인사를 해임해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경영권을 빼앗아가는 건 특별결의(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 사안이라 쉽지 않다. 그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사이도 틀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는 "주가 저평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 회장이 주주로서 많이 실망했다는 것에는 동감한다"며 "신 회장을 비롯해 모든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모녀 측과 주주 간 계약을 맺은 뒤에도 임 이사와 신 회장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임 이사는 "한미약품그룹에 투자금을 유치하는 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밀유지 계약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현재 투자 주관사가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임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

  •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 모녀와 손잡았다…경영권 다시 바뀌나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 모녀와 손잡았다…경영권 다시 바뀌나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형제 편을 들었던 신 회장은 넉달만에 마음을 돌렸다. 법무법인 세종은 신 회장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모녀가 보유하던 지분율 6.5%(444만4187주)을 1644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3만7000원으로 이날 종가(3만1150원)보다 18,78% 높다. 거래 종결일은 9월 초다. 신 회장은 이들 모녀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계약으로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 신 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35%에 이르게 됐다. 세종은 "직계가족과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 대금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며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녀는 지난 3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정기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을 밀어냈다. 형제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 과반을 차지했다. 신 회장은 당시 형제들 편에 섰다가 4개월 만에 돌아섰다. 세종 측은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의 큰 어른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