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8일 05:0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벤처캐피털(VC) 회사인 포스코기술투자가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기술투자가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141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KB증권IBK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꾸준한 성장세를 눈여겨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의향을 보였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가 중소기업 창업자들에 투자하기 위해 1997년 설립했다. 2004년 신기술사업금융업 자격을 획득해 VC로 거듭났다. 최대주주는 포스코로 지분 95%를 들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기업 대출과 투자조합 및 사모펀드(PEF) 운용, 신기술사업금융대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14년 말까지 1000억원대였던 이 회사 영업자산은 최근 4년여간 빠르게 불어나 올해 6월 말 4082억원까지 증가했다. 2015년 6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81억원으로 늘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올 상반기에도 3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도 크게 절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채권은 당초 희망금리보다 0.5%포인트가량 낮은 연 2.45% 수준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일곱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포스코기술투자가 대거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 올 4분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달 채권 발행을 목표로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포스코(5.2대1), 포스코건설(4.1대1), 포스코케미칼(3.6대1)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회사채 발행금액을 늘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