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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 임박…유상증자·EB발행 급브레이크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한층 더 악화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자회사 상장,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 등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와 제노스코 등은 중복상장 논란으로 한국거래소 심사에 제동이 걸리자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했다. LS그룹 역시 자회사 중복상장 이슈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유상증자도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삼성SDI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조 단위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과 대조적이다.기업들은 자사주를 담보로 한 EB 발행도 멈췄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상법개정안과 함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이 방법도 막힐 가능성이 높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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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회사 주식담보 PRS는 대출”…대기업 자금조달 ‘비상’
파생상품 거래인 주가주식스왑(PRS·Price Return Swap)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PRS는 되사올 것을 약속하고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이다. 부채로 인식되지 않아 대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PRS 자금을 주로 대주는 증권사의 회계 감사인이 PRS 계약을 대출로 인식해야 한다고 해석하면서 급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 삼정 등 주요 회계법인들은 회계기준원에 질의 과정에서 나온 “자회사 주식을 통해 체결한 PRS 계약은 파생상품이 아닌 대출로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참고해 관련 해석을 내부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은 PRS를 활용해 급전을 조달해왔다. SK그룹과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일종의 주식 담보 대출에 가깝지만, ‘담보로 잡은 주가 등락에 따른 손익은 기업이 부담한다’는 특성에 따라 PRS는 지금까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재무제표에 표시돼 왔다. 하지만 PRS 본질을 따져보면 회계처리를 달리해야 한다는 게 회계업계 설명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만기 도래 시 연장을 통해 채권처럼 차환되는 PRS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으로 고금리 대출과 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증권사 입장에서 PRS가 대출로 잡히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삼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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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자 비우량채 '속속' 등장...한라 수요예측 흥행
대선이 끝나자 신용등급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들이 발행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대거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인 HL D&I 한라(BBB+)가 이달 들어서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600억원 모집에 21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400억원 모집에 1140억원, 1.5년물 200억원 모집에 9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라는 1년물 희망금리 범위를 6.0~7.0%를 제시해 하단인 6.0%에 목표액을 채웠고, 1.5년물은 희망금리 범위를 6.2~7.2%를 제시해 이보다 낮은 5.8%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최대 9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금조달을 마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공모 희망 금리를 높게 제시해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 셈이다. 한라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앞서 지난 1월 81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BBB+)도 오는 10일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모집한다.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A-)와 SK브로드밴드(AA)도 이번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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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IPO 실패…롯데지주, 약 1000억원 PRS로 조달
롯데지주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을 담보로 주가주식계약(PRS) 방식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롯데지주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실패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 총 38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같은 내용의 조달 계획을 이달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총 3800억원 가운데 1000억원 초반대 규모의 자금을 PRS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IPO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 등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대형 공모주 시장의 냉각 여파로 상장을 철회했다.이로 인해 모회사인 롯데지주는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가 보유한 3800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을 PRS 방식으로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모회사인 롯데지주가 이번 PRS 계약의 보증을 서는 방식이 유력하다. 신용등급이 AA-급인 롯데지주가 보증을 서면 PRS계약 금리를 약 1%포인트 낮출 수 있다.최근 PRS를 활용한 자금조달은 대기업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약 1조4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같은 방식으로 신세계와 SK그룹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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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대선 앞두고 자금조달 ‘뚝’… 새 정부 기조에 맞춰 하반기 본격화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6월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기존 채무 만기 상환(차환) 목적을 제외한 신규 자금조달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향후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자금 운용 전략을 조정하겠다는 판단이다.6월 자금조달 예년보다 저조할 듯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인 두산에너빌리티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6월 자금조달 일정의 포문을 연다.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배정 혜택 일몰을 앞두고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발행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11일에는 SK브로드밴드(AA)가 5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는 2020년에 발행한 5년 만기 2600억원 규모 회사채 등을 차환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발행 금리는 연 1.6%대였으나 현재는 금리가 3%대로 상승했다.에쓰오일(AA+)도 16일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돌아오는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등을 위한 목적이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의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는 25일 2000억원 규모의 첫 회사채를 발행하고, 녹십자홀딩스(A+)도 오는 26일 회사채 시장에서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6월 회사채 발행액은 예년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을 예정한 기업 수는 7개 기업, 총발행 규모는 2조원 정도 수준이다. 통상 6월은 회사채 발행액이 많은 달 중 하나로 꼽힌다. 1분기 보고서 제출을 토대로 회사채 발행을 정하기 때문이다. 2023년과 2024년 6월에는 모두 10조원 이상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선 이후 ‘관망 모드’기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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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공모 대신 사모채 택했다...올해 사모채로 1200억원 조달
SK그룹의 2차전지 기업 SK온이 사모채를 발행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공모채보다는 사모채로 발행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SK온 관련 채무가 늘어나면서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발행을 저울질하는 등 자금조달에 고심중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3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 금리 연 4.031%로 만기 3년짜리 사모채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 목적은 운영 자금 마련이다. SK온은 SK그룹 계열사와 함께 1분기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다른 SK그룹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공모채를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1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SK실트론·SK케미칼 등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엔무브(AA0)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모으며, 최종 발행 규모를 3000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달에는 지주회사인 SK(AA+)가 4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AA)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을 마쳤다. 유독 SK온은 공모채 시장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SK온이 지난 15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지난해 3315억원 대비 줄어든 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도 같은 기간 16조8358억원에서 14조877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98%에서 1분기 251%로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공모채 대신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SK온을 대신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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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급전 마련에 PRS 활용...회사채 발행 전 임시방편
효성화학이 베트남 사업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담보로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맺어 3153억원을 조달했다.28일 효성화학은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 3153억5910만원 전액은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가치는 3799억원으로 평가됐다. 효성화학 측은 "지분 매도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구체적으로 효성화학은 PRS를 통해 조달한 돈으로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액 6986억원 중 절반 가량을 상환할 예정이다. PRS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사실상 금융사에 빚을 내는 구조지만, 회계상 부채로는 잡히지 않는다. PRS로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갚으면 실질적으로는 '빚을 내 빚을 갚는' 구조지만, 회계상으로 부채비율이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효성비나케미칼은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효성화학의 계열사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2018년 베트남 투자를 결정한 업황 둔화와 수율 개선 실패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8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지난달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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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뜨거운 회사채 시장…IB 인력 몸값도 올라
공모 회사채를 활용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업들은 통상 1분기(1~3월)에 1년치 자금조달을 마치는 경우가 많아 4월에는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4월에도 활발한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은 총 38곳, 발행 규모는 8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SK이노베이션(8000억원), CJ제일제당(6000억원), CJ대한통운(4000억원) 등이 자금조달을 마쳤다. 롯데쇼핑(4000억원)과 현대백화점(3000억원) 발행도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에 80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회사채 발행이 4월에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개 기업이 약 4조7910억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화사채 발행이 활기의 배경으로는 국고채 금리 하락이 꼽힌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38%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2.75%보다 낮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회사채 발행을 필두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활용한 자금조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의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가 주목받고 있다. PRS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 않지만,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으면 차익을 물어줘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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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회사채·IPO로 자금 조달 총력전
롯데그룹이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본격적인 자금조달에 나섰다. 롯데쇼핑과 롯데리츠가 다음 달 회사채를 발행을 준비중이다.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년물과 3년물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대 4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다음 달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9일 발행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 맡았다. 당초 롯데쇼핑은 1~2월 중 발행 계획을 세웠으나 다른 계열사가 회사채를 발행한 데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미뤘다. 지난달에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이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먼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롯데쇼핑의 발행 순서가 뒤로 밀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계열사 롯데리츠도 다음 달 1년물 50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다. 회사채는 롯데리츠의 신용등급 대비 한 등급 높은 AA-급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4월에 들어서면서 전방위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 공모가 범위(1만1500~1만3500원) 상단 기준 2017억원 규모다. 상장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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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미국 LA골프 아태지역 자금 조달 주관키로
SK증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기반 골프용품 제조사 LA 골프파트너스(LG골프)에 대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자금 조달을 주관한다고 26일 밝혔다. SK증권에 따르면 LA골프와 투자자 주선 계약을 이달 내에 체결할 예정이다.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가 국내에서 LA골프의 A등급(Class A) 해외증권 투자자를 모집하는 독점적 역할을 수행하는 게 골자다. LA골프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게 목표다. LA골프는 세계 각국에서 총 1억5000만달러(약 2148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SK증권의 주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A골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골프채 샤프트(몸통)를 추천해주거나, 골프 자세를 교정해주는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골프에 게임적 요소를 결합한 게이미피케이션 골프 클럽도 확장할 계획이다. 한정호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 대표는 “이번 글로벌 자금 조달 주관을 통해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바운드(해외 투자자의 한국 투자)·아웃바운드(한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등 국제 금융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SK증권의 글로벌 IB 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는 최근 국제 IB 금융 딜 소싱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엔 사우디 투자부(MISA)와 태국증권거래소 관계자,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긴타레 스카이스테 당시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과 만나 투자 협력을 추진했다. SK증권은 "향후 해외 고위급 정부 대표단과 다국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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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초부터 회사채·IPO 통해 4조원 조달
LG그룹의 계열사가 국내 회사채와 주식 시장에서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빅 이슈어(발행사)’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다.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LG그룹이 전방위로 조달 채널을 뚫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증시 활용한 대규모 자금조달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1월 회사채 전체 발행물량 12조300억원의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조6000억원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LG헬로비전(1600억원), LG유플러스(6000억원), LG화학(6000억원) 등 계열사에서 총 1조3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했다.LG그룹은 연초효과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통상 연초에 기관 투자가들이 신규 자금 집행을 개시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를 보이는 것을 활용했다. 당초 8000억원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조7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 규모가 1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LG화학 수요예측에는 1조6750억원이 몰렸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는 각각 3조500억원,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LG그룹은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자본시장(ECM)도 적극 활용했다. IT계열사인 LG CNS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1조199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2대주주인 맥쿼리PE(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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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로 뜨니 갑자기…'꼼수 유증' 주의보
로봇과 2차전지 등 인기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뛰자 유상증자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증은 주주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에 증시에서 악재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신사업을 빌미로 제3자배정 유증을 추진했다가 납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례도 적잖다. ◇“대규모 자금 유치했다 돌연 취소도”‘로봇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휴림로봇은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증에 나선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70% 가까이 급등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222원이다. 11일 종가(2525원)보다 51% 낮춘 수치다.휴림로봇은 작년 두 차례 유증으로 총 677억원을 조달했다. 상장법인 중 가장 많은 유증 건수와 증자 주식 수를 기록했다. 유증 전 주당 1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로봇 테마에 올라타 4000원 안팎으로 급등했지만 연이은 증자에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이 회사는 수년째 적자다.2차전지 소재 신사업 구상을 밝힌 나노브릭은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3자배정 유증은 주가 희석 우려를 낮추고 신규 자금을 끌어오는 점에서 호재로 꼽힐 때가 많지만, 이미 지난해 추진한 유증 납입일도 3개월가량 늦춰진 상태다.인수합병(M&A)과 증자를 추진하다가 투자자 압력에 못 이겨 포기하는 일도 있다. ‘기습 유증’ 논란이 일었던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수페타시스는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전문업체 제이오를 인수한다며 대규모 증자를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증자 규모는 종전 5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줄었다.작년 공개매수로 발생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주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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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존심 회복할 것"…실탄 확보 서두르는 실리콘밸리
오픈AI가 최대 400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312조원, 31일 기준)의 약 5분의 1을 단숨에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미국 벤처캐피털업계에서도 단일 건수로는 최대 규모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일본 소프트뱅크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이끌 주역이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 등으로 오픈AI에 150억~25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오픈AI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약 437조원)로 수직 상승한다. 지난해 10월 인정받은 기업가치(1570억달러)의 약 두 배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몸값이 비싼 비상장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오픈AI는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 일부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입한 뒤 나머지 금액은 적자가 계속되는 AI 모델 운영 및 개발에 쓴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오픈AI 매출은 37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적자도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오픈AI가 ‘딥시크 쇼크’에 투자 유치를 서두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딥시크는 오픈AI와 비교해 약 18분의 1에 불과한 개발 비용으로 챗GPT를 능가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선보여 AI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가 가성비 AI 모델을 개발한 것엔 중국의 저렴한 엔지니어 인건비와 미국 대비 3분의 1 수준인 전기요금 등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리콘밸리 AI업계 관계자는 “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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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석유화학…LG화학·SK인천석유·HD현대케미칼 자금시장 등장
석유화학 기업들이 연초 자금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우려 등을 이겨내고 목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오는 14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타난 석유화학 기업 회사채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한다.LG화학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오는 17일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발행한 2700억원, 2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2월 도래한다. 같은 날 HD현대케미칼도 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를 노리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초효과의 온기가 석유화학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석유화학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여천NCC,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정부 차원의 석유화학 업계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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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대상, 회사채 2000억 발행…KB증권과 끈끈한 '조달 동맹'
'청정원', '미원' 등으로 알려진 식품기업 대상이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대상그룹의 오랜 조달 파트너인 KB증권이 이번 회사채의 단독 대표주관사로 거래를 돕는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8일에 회사채 2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 2년 200억원, 3년 1800억원로 나눠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 흥행 여부에 따라 발행액을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발행 목표시점은 오는 16일이다.대상은 1956년 출범한 국산 발효 조미료 1호인 미원을 시작으로 청정원, 종가집 등을 선보인 국내 대표 식품회사다. 신용평가사들은 대상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상에 대해 “내수가 움츠러들고 있지만 식품부문 이익창출력이 견조하다"며 "이익창출력과 주요 곡물 가격 안정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22년 말 2.5배에서 지난해 9월 말 1.8배로 줄었다.KB증권이 이번 회사채의 단독 주관을 꿰찬 배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회사채 주관사는 여러 증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처럼 단독으로 주관사를 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단독 주관사 수임은 리그테이블 실적 경쟁에서 격차를 벌릴 기회로 작용한다. KB증권은 최근 10년 동안 대상의 회사채 대표주관사로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부터는 단독 대표주관사로 나섰다. 지난해 1월 대상 회사채의 단독 대표주관사로서 1000억원어치 발행 작업을 마무리했다.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자금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