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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엔비디아, 피지컬AI에 4.3조원 투입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가 국내에 총 30억달러(약 4조2800억원)를 투입해 차세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협력 대상을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장에서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피지컬 AI 핵심 기술 혁신을 위한 공동 협력과 투자 계획을 밝혔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실제 환경에서 센서 등 하드웨어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AI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이다. 향후 제조업 혁신을 이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를 구축하기에 한국만 한 장소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계획에는 30억달러가 투입된다. 투자금 배분, 설립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국내에 설립하는 데 쓰인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이곳에서 양사 간 기술 교류는 물론 차세대 피지컬 AI 인재도 육성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또 엔비디아 차세대 AI칩인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구매해 통합 AI 모델 개발·검증·실증에 나설 예정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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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한국과 'AI 동맹'…GPU 26만개 공급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한국 정부와 삼성, 현대자동차, SK, 네이버 등 4개 기업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총 26만 개를 우선 공급한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품귀 현상을 빚는 엔비디아 GPU를 조기 확보해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한·미 ‘AI 동맹’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도 함께했다.엔비디아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최신 GPU를 정부에 5만 개, 삼성 현대차 SK 네이버 등 4개 기업에 20만 개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급받은 GPU 5만 개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프로젝트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삼성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수집해 활용하는 지능형 공장인 ‘반도체 AI 팩토리’에 엔비디아 GPU를 투입한다. SK도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생산 효율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개발에 쓸 예정이다. 현대차는 GPU를 차량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젠슨 황 CEO는 “한국은 제조업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블랙록·오픈AI 이어 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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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100선 안착…현대차 시총 5위로 복귀
코스피지수가 4100선에 안착했다. 4000선을 넘긴 지 4거래일 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31일 코스피지수는 0.50% 오른 4107.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자동차주였다. 현대차는 9.43% 오른 29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에너빌리티(56조8178억원)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59조3798억원) 자리에 안착했다. 기아도 3.18% 상승했다. 현대위아(4.46%), 현대모비스(2.93%) 등도 일제히 올랐다.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크게 낮아진 데다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이 가시화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공급받고 이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피지컬 AI 발전을 위해 엔비디아와 약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입항 수수료 부과가 유예되면서 현대글로비스도 10.41% 급등하는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엔비디아와 손잡고 반도체 개발·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한 삼성전자도 이날 3.27% 오른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황 CEO가 “한국에 좋은 소식이 있고 힌트는 AI,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으로 로봇 관련주도 대폭 뛰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4.01% 급등한 4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2차전지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의 충격을 상쇄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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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에 환호한 자동차주…현대차 시총 5위 안착
코스피지수가 4100선에 안착했다. 4000선을 넘긴 지 4거래일 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현대차 그룹과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0.50% 오른 4107.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자동차주였다. 현대차는 9.43% 오른 29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 자리에 안착했다. 기아도 3.18% 상승했다. 현대위아(4.46%), 현대모비스(2.93%) 등도 일제히 올랐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며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크게 낮아진 데다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이 가시화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공급받고 이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피지컬 AI 발전을 위해 엔비디아와 함께 약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 입항 수수료 부과가 유예되면서 현대글로비스도 10.41% 급등하는 등 현대차 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반도체 개발·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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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제주맥주·빙그레까지…'젠슨황 테마주' 급등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 관련 기업들이 31일 증시에서 급등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한 삼성·현대차 그룹과 달리 치킨, 바나나 우유 등 회동과 연관된 식음료 기업들은 장 초반 급등 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밈 주식'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31일 오전 10시 10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6.6% 급등한 28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약 이 주가로 거래를 마감하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가다. 현대차는 지난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 타결로 자동차 품목 관세가 15%로 확정된 바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증시 상승장에도 억눌렸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다.정 회장이 전날 황 CEO와 회동에서 엔비디아와 현대차의 협력 확대를 약속한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정 회장은 저녁 식사 후 참석한 서울 삼성동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한국 출시 25부년 행사에서 "미래엔 엔비디아칩이 차로 들어와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도 현대차도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세 사람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1시간 20분 가량 식사 하며 치킨과 치즈스틱, 치즈볼 등을 나눠먹었다. 황 CEO는 이후 매장 밖의 시민들에게 김밥과 바나나 우유, 치킨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투자자들은 31일 정규장에서 다급히 '수혜주 발굴'에 나섰다. 가장 먼저 주목을 끈 건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다. 세 경영자가 방문한 깐부치킨은 비상장사인 만큼 교촌에프앤비가 대체재로 선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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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점찍은 스트라드비젼, 코스닥 상장 예심 청구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스트라드비젼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가치 1조원을 넘보는 대어급 기업공개(IPO) 후보로 꼽힌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이다. 자율주행 과정에서 사람의 시신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을 개발했다.해당 솔루션은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로 자동차 주변의 차량, 보행자, 차선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 여러 곳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으며 누적 투자금액은 약 2000억원이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원 안팎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6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41.30%를 보유한 미국 전장 기술업체 앱티브다. 앱티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운영하는 곳이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11.74%를 보유한 2대 주주다.이 밖에 LSS 사모투자합자회사(6.38%), 현대모비스(3.28%), 현대차(2.29%), LG전자(1.39%) 등이 주요 주주다.이번 상장 과정에서 공모주식은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기존 투자자가 상장 과정에서 투자금 회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업적 협력을 위해 투자한 전략적투자자(SI)가 다수인 만큼 상장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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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관세 직격탄…잘 팔고도 영업익 30% 날아갔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관세 때문에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자동차 수출 관세가 일본, 유럽 등 경쟁국과 같은 15%로 낮아짐에 따라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차값이 비싼 하이브리드카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를 늘려 북미 사업에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9.2% 감소한 2조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세타2 GDI 엔진 리콜 품질 비용 1조3602억원을 반영한 2022년 3분기(1조5518억원) 후 가장 적은 이익이다.현대차는 25%에 달하는 미국 관세 비용으로 3분기에만 1조8210억원의 비용을 썼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분(8282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졌다. 2분기까지는 관세 부과 전 쌓아놓은 재고 물량을 통해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했지만 3분기부터는 대미 수출 차량 전부가 25% 관세를 물었다.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3583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지난해 2분기(4조2791억원)를 넘었다.현대차 3분기 매출은 미국에서의 선전과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46조721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8% 많아졌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매출은 늘어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2.9%포인트 낮아진 5.4%에 그쳤다.현대차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103만8353대였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9 등 신차 효과를 앞세운 내수(18만558대) 판매는 6.3% 늘었고, 해외 판매(85만7795대)도 1.9% 많아졌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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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첫 여성 CEO…이노션 새 대표에 김정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김정아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부사장(사진)이 다음달 1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취임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1973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1996년 광고업에 입문한 이후 30여 년 동안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구글코리아, 도미노피자 등 국내외 기업의 브랜드 캠페인을 제작·총괄해 왔다. 이노션에는 2006년 입사해 상무(2014년), 전무(2020년), 부사장(2023년)으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CEO에 오르게 됐다.김 대표는 국제광고제에서 300여 차례 수상했다. 칸 라이언즈,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즈 등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을 여러 차례 맡았다. 2020년, 2021년 2년 연속 글로벌 광고 전문지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가 선정한 ‘한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노션은 “김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이노션 성장을 이끈 키 플레이어(핵심 인사)로 이노션의 새로운 장을 준비할 리더십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최고의 마케팅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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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평가서 도요타 추월했지만…숙제 남은 현대차
“우울하기만 한 한국 기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미국 시사전문지 타임이 선정한 ‘2025 세계 최고 기업’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가 100위 안에 들었다는 소식을 읽은 한 기업인의 말이다. 현대차는 이 순위에서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48위)를 제치고 33위에 올랐다.타임의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엔 매출과 이익, 기업문화 등이 모두 고려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2022년부터 매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5조원, 영업이익은 14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도전을 계속하면서도 독자적인 기술로 하이브리드카를 만들어 시장을 공략한 성과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양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과거 ‘군대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은 조직문화도 빠르게 바꿔 나갔다. 비대면 보고, 복장 자율화, 자유좌석제 등을 도입하면서 밖에서 보는 현대차 직원의 이미지도 변했다. 이런 결과들이 맞물리면서 현대차 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0.39%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 최저 수준이다. 한국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로 ‘갈색 눈’의 전문경영인을 파격적으로 인선하기도 했다.하지만 현대차 임직원 사이에서는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대차 조직문화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경직돼 있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현대차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해 기준 7.9%로 폭스바겐(19.9%)에 비해 여전히 낮다. 주주가치도 높여야 한다. 현대차 시가총액(51조7013억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도 뒤진다. 지난해 179만 대를 팔아 현대차(414만 대)의 절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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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株 36% 급등…"대형株 재평가 시작됐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연이은 급등은 국내 대기업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대 그룹의 시총이 올 3분기 이후로만 약 580조원(36%) 불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제조업 경쟁력에 주목하고, 국내 증시가 뛰자 다시 더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지수 장중 3900 최초 돌파코스피지수는 23일 장중 3902.21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넘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해 3845.56으로 마감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 전망이다.국내 증시 활황은 대기업이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분기 이후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28.91% 급등했다. 코스피 중형주지수는 같은 기간 8.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소형주지수는 오히려 0.21% 하락했다. 20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또한 같은 기간 29.37% 올랐지만, 코스피200을 제외한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5.09%에 불과했다.주요 대기업 그룹의 시총도 급증하고 있다. 상장 계열사 합산 시총을 기준으로 상위 10개 그룹의 시총은 지난 2분기 말 1602조8883억원에서 이날 2180조4202억원으로 577조5319억원 불어났다. 1분기 말(1310조8779억원)과 비교하면 시총 규모가 870조원(66.3%) 커졌다.삼성그룹 시총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올 2분기 말 대비 약 266조원 증가했고, SK그룹 또한 151조원가량 늘었다. 그간 부진하던 LG그룹도 2차전지 관련 업종의 반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시총이 53조원 불어났다. 관세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차그룹 시총 또한 24조원 증가하며 상승 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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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실적 '한눈에' 주가 흔드는 지표 받아본다
내가 가진 종목과 관련된 경제지표, 어디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현대차 주가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5% 오른 2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자동차 품목관세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증권사들의 3분기 ‘판매량 호조’ 전망이 매수를 자극했다.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판매량 호조 전망의 근거를 다양한 지표에서 찾는다. 대표적인 자료가 현대차가 매달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판매 실적이다. 이 자료는 현대차에서 별도로 보도자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웹 검색만으로는 찾기 어렵다.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epic AI)는 이렇게 흩어진 자료를 한곳에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피드(Feeds)’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드에서 ‘핵심 산업 지표’ 항목을 보면 지난 20일 공개된 ‘현대차의 9월 판매 실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공식 통계가 발표되면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언제 데이터가 나오는지 일일이 확인하거나 웹사이트를 찾을 필요가 없다.주목할 만한 내용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요약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20일 나온 ‘현대차의 9월 수출 실적’을 열어보면 “수출 판매가 9만93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9% 증가하며 긍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32%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상향 추세를 보여주는 수출 물량 증가율 차트도 함께 제공된다.피드에 매일 올라오는 산업지표에는 연관 종목도 함께 표시되기 때문에 어떤 종목의 실적이 좋아질지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현대차 수출 지표의 경우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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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에…코스피지수·현대차·SK하이닉스 줄줄이 신고가
코스피지수가 또 신고점을 밟았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한미 양국간 관세 협상, 애플의 아이폰17 판매 호조 등 미국발 호재가 주가를 떠받치는 분위기다. 21일 오전 장중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4% 오른 3883.19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1932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159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46억원만큼 순매수하고 있다. 미국 관세 협상을 두고 증시에 우호적인 발언 등이 나오면서 투심을 자극하는 분위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중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시 주석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양국(미·중) 모두에 좋은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직 변동성이 크지만, 점점 미·중 관계 개선에 우호적으로 변해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흐름에 긍정적"이라고 했다.한미 양국간 관세협상 '난제'도 풀릴 수 있다는 전망에 현대차 주가가 신고가를 찍었다. 전장보다 5.14%오른 2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중 한때 26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는 3.14% 오른 11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만8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미국 방문에서 돌아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이 여전히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는지를 묻는 말에 "거기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품목관세를 15%로 인하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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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매직' 올라탄 현대차…美타임 기업 평가서 도요타 제쳤다
7~8년 전만 해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는 오전 6시부터 환하게 불을 밝혔다. 업무 효율보다 오래 일하는 게 인사평가 등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원들이 일찍 출근하니 직원들도 ‘새벽 버스’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오전 8시엔 사무실 TV에서 국민체조 음악이 흘러나왔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직원들은 연병장에 모인 군인처럼 체조를 했다. ‘군대 문화’는 현대차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였다.이랬던 현대차가 달라진 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등장한 2019년부터다. 그해 3월 복장 자율화를 도입해 ‘넥타이 부대’를 없애더니, 10월에는 10대 그룹 중 최초로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순혈주의가 깨지자 경쟁사 출신은 물론 외국인 임원이 주요 보직을 맡기 시작했다. 근면보다 성과와 효율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됐다. 작년 말 일본 닛산 출신 미국인(호세 무뇨스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건 달라진 현대차 문화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모습으로 평가받았다. ◇“투자자 신뢰·브랜드 파워 개선”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 ‘2025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현대차를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33위로 올리면서 핵심 이유로 높은 임직원 만족도와 낮은 자발적 이직률을 꼽았다. 현대차 국내 임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5% 수준인 국내 제조업체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정 회장이 도입한 새로운 문화가 직원 만족도를 높였고, 이게 다시 현대차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얘기다.현대차는 이번 평가에서 지난해(192위)보다 15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일본 도요타(48위)를 제쳐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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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협상 타결 임박 기대에…상승 시동 건 현대차·기아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자동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고율 관세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과 함께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현대차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6% 오른 24만8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이달 들어 연일 강세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5.3%에 달했다. 기아 주가는 이날 2.14% 상승한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52주 신고가다. 이달 상승률은 14.0%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아온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율은 25%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의 15%보다 훨씬 높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되고 자동차 품목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면 국내 완성차 기업의 이익 감소 우려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9.6% 올려 잡았다.다수의 다른 증권사들도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자동차, 최선호주로 현대차를 각각 꼽고 있다.현대차그룹이 주주환원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가려진 주가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4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현대차가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연말부터 자사주 재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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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트럼프와 7시간반 골프 회동…"관세·투자 등 폭넓은 대화"
18일 오전 9시1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큼지막한 검은색 리무진이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문을 열고 나온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골프 라운드 때마다 쓰는 흰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착용한 그는 기다리고 있던 기업인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리무진 버스를 타고 먼저 골프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7시간35분가량 함께하며 미국 투자 확대, 관세율 인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길었던 ‘골프 회동’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현직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형식은 골프 회동이었지만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와 관세 등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사실상 ‘비즈니스의 장(場)’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기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지지부진한 관세 협상을 풀 실마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외교 무대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그룹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즐기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측 정부 관계자를 뺀 채 우리 기업인들이 미국 정재계 인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정재계 인맥 교류와 더불어 무역 협상, 미국 투자 등이 주제로 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날 골프 회동은 예상 시간을 훌쩍 넘어 7시간35분 동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