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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사회 개편…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
현대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자본시장 전문가 등으로 새 이사진을 꾸린다. 창사 이후 첫 여성 사내이사도 선임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재선임 후보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한 4명은 신규 후보다.이 중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사진)은 현대차에서 첫 여성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전산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진 부사장은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데이터와 클라우드, IT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로 2021년 12월 현대차에 영입됐다. 현대차는 진 부사장에 대해 “이사회 내 성별·전문분야 다양성을 제고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현대차는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도 전 부회장은 퀄컴 반도체부문 수석부사장과 글로벌 세일즈 총괄대표를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현대차가 ICT와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배치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함께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와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자본시장 출신 전문가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대표는 CPPIB에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PEF) 출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PEF업계 ‘큰손’으로 꼽혔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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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김수이 전 CPPIB 글로벌PE 대표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현대자동차가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사진)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김 전 대표는 CPPIB에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PEF)에 출자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PEF 업계 '큰 손'으로 주목을 받던 인물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대표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김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했다. 삼일PwC와 맥킨지컨설턴트,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 칼라일그룹 등을 거친 뒤 2007년 CPPIB에 합류했다. 2016년 CPP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에 오른 뒤 2021년부터 CPPIB PE 본부를 이끌었다. CPPIB는 세계 10대 연기금 중 하나로 운용자산이 6648억 캐나다달러(약 650조원)에 달한다. 그는 현대차 사외이사를 맡아 그간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현대차의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CPPIB 내부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했다. 그는 CPPIB의 첫 번째 해외 직원으로 입사해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전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PEF 생태계가 자리 잡고 성장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동북아시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우군으로도 유명했다.김 전 대표는 지난해 말 17년간의 CCPIB와의 동행을 마치고 회사를 떠났다. 업계에선 CPPIB를 떠난 김 전 대표가 글로벌 PEF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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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월에 車 관세"…현대차·기아 동반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3.01% 떨어진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0.74% 하락한 9만43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1.60%), 현대위아(-0.38%) 등도 약세를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153만5616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량이다.한·미 양국은 2013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상대국 자동차에 관세를 거의 매기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 자동차 수출의 약 50%가 미국으로 향할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KB증권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매길 경우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초 반등을 도모하던 국내 자동차 관련주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관세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 17일~2월 17일) KRX 자동차지수는 4.99% 떨어졌다. KRX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이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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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주하면 안 돼"…현대차 '제2 보스턴다이내믹스' 찾는다
“과거에 중요한 건 ‘빨리빨리’였지만, 지금은 ‘미리미리’다. 준비된 조직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에도 살아남으려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현대차그룹이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한 이유는 정의선 회장이 최근 임직원에게 건넨 메시지에 담겨 있다. 하루가 다르게 환경이 바뀌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미래산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로봇,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첨단 분야에 발을 들였다. 업계에선 이번에 신설한 미래전략본부를 중심으로 현대차의 신사업 진출 및 인수합병(M&A)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2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찾아라”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미래전략본부에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기차(EV) 인프라·자율주행·로봇 등 신사업을 관리·육성하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숙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같은 유망한 혁신 기업을 찾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1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이 회사 지분 80%를 8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 품에 안긴 뒤 기술력이 한층 개선되면서 몸값이 6~7배 뛴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는 M&A를 포함한 ‘전략투자’에 2024년부터 10년간 14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에도 22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엔 자율주행 기술,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전환, AAM 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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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신설…신사업 진출·M&A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인프라, 로봇,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아우르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조직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미래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과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장재훈 부회장이 맡은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했다. 계열사 간 업무 조정 역할 등을 하는 기획조정본부와 동급인 조직이다. 미래전략본부는 현대차그룹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와 M&A 업무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직원과 만날 때마다 혁신과 도전을 언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조직 개편인 셈이다.미래전략본부 수장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퓨처테크 분야 투자·리서치 전문가인 정호근 부사장이 임명됐다.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온 정 부사장은 지난해 현대차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령탑에 앉힌 셈”이라며 “정 회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사원칙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스페인 국적의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 법인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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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직무·성과급제'…바이오·IT업계로 확대
정부가 기업의 임금체계를 호봉에서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다. 정부와 경영계는 호봉제 중심 임금체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정년만 연장하면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고 신규 청년 고용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13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조선·자동차 업종에 이어 올해 정보기술(IT)·바이오업계에도 직무·성과급제 도입을 목표로 한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확산 지원사업 운영기관 모집’ 공고를 냈다. 정부가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IT·바이오 기업이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표준임금 모델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출된 표준안을 전체 기업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정부는 지난해 조선업, 자동차부품업의 ‘임금체계 개편 사업’을 했다. 업종별로 중소·중견기업 수십 곳을 컨설팅해 표준임금 모델안을 작성했다. 올해는 이를 해당 업종 내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입 기업에 세제 지원이 연계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센티브의 구체적 방식은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기업도 임금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연구개발직에 직무·성과 연동제를 도입하기 위해 직원 설득 작업에 나섰다. 지난 10일 사내 소식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 임금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직무·성과에 따라 기본급을 추가 인상해 보상 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통상임금 요건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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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뇨스, 미래차 기술에 액셀…현대차 'R&D 심장' 찾는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가 오는 20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한다. 남양연구소가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기술을 책임지는 곳이란 점에서 연구개발(R&D)부터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20일 남양연구소에서 전사 임직원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한다. 지난달 1일 CEO로 취임한 뒤 처음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응답도 이뤄진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CEO 내정자 신분일 때 서울 역삼동 강남대로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바 있다.남양연구소는 현대차와 기아의 R&D 심장부다. 엔진, 모터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핵심 기술을 연구한다. 축구장 480개 크기(347만㎡) 부지에 약 1만4000명이 근무한다. 현대차 안팎에선 무뇨스 사장이 남양연구소를 첫 타운홀 미팅 장소로 정한 것을 두고 “R&D 인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한다. 그가 평소에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서다. 무뇨스 사장은 올초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중국은 싼값에 준수한 품질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최고 품질과 기술력으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31일에는 앙헬 카브레라 미국 조지아공과대 총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차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CEO 내정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선 “중국 업체들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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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오는 나델라 MS CEO…현대차·포스코·KT와 'AI 동맹' 맺나
2년 만에 한국을 찾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 포스코, 신한금융, KT 등 국내 간판 기업 경영진과 회동을 추진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나델라 CEO가 딥시크 출현으로 주목받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에 맞선 MS의 AI 기술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격 방한 이유는11일 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다음달 26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 참석한다.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202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글로벌 각국을 돌며 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는 자사 신기술과 AI 시장 전망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나델라 CEO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AI 투어 가운데 특별히 서울 행사를 택한 것은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작년 4월에도 한 차례 열렸다. 당시에는 AI업계 관계자 및 개발자들이 참석해 신기술 소개, 체험형 워크숍 등의 행사만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울 행사를 통해 MS의 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나델라 CEO가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기술이 전 세계 산업에서 일으킨 변화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S, 韓 기업에 러브콜MS는 나델라 CEO의 전격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 등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 제조·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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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문 열렸다"…북미 생산기지 둔 삼성·LG·기아 '비상'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 왔다.”미국 정부가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지난 1일 국내 산업계 반응은 이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상당수 기업은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시행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미국의 빠르고 강력한 관세정책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은 생산 전략을 다시 짜느라 분주해졌다. 당장 관세 폭탄에 따른 미국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서다. 국내 주요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새로 세우는 동시에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만드는 가전 물량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을 제조하는 가전 공장을, 티후아나에서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멕시코 냉장고 물량 일부를 광주 공장으로 옮긴 데 이어 추가로 생산 물량 조정에 나섰다.LG전자도 멕시코에서 제작하는 냉장고 물량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세탁기 및 건조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뒀다. LG전자는 클라크스빌 공장 뒤편에 현재 규모 공장을 네 개 더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해 놨다.현대자동차그룹은 멕시코에서 만든 차량을 캐나다, 남미,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기아는 연 4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K4 1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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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적게 팔고 많이 벌었다…제네시스·SUV '쌍두마차 효과'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성적표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점이 하나 있다. 차 판매 대수가 2023년 421만 대에서 지난해 414만 대로 줄었는데, 매출은 반대로 162조원에서 175조원으로 늘어나서다.알고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비싼 차를 많이 판 것이다. 대표적인 게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제네시스와 SUV의 마진이 일반 세단보다 30~40% 큰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SUV(56.1%)와 제네시스(5.6%) 비중을 합치면 61.7%에 달한다. 10대를 팔면 6대가 SUV·제네시스인 셈이다. 내연기관차보다 고가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량도 75만7000대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그간 현대차는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상계엄·탄핵 여파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판매보증충당금이 7700억원 가까이 불었다. 완성차 업체는 차를 팔 때 판매보증충당금이란 명목으로 무상 보증·수리 서비스 비용을 미리 쌓아놓는데, 판매보증충당금은 기말환율을 적용한다. 이 여파로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2% 감소한 2조822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율(5.9%)을 크게 웃돈다.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나 보편관세 도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3일 콘퍼런스콜에서 “IRA 폐지 여부는 의회 통과 사안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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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8조…하이닉스 앞에 아무도 없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 ‘대한민국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분기 기준)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6조5000억원)를 눌렀다. 영업이익률이 50~60%에 이르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을 장악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66조1930억원)과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을 냈다. 다만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32조7300억원)에 못 미쳤다.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반도체인 HBM 매출이 지난해 3분기 3조6400억원에서 4분기 5조8700억원으로 61%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분야 AI 반도체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랠리’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HBM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75조2312억원) 기록을 다시 썼다. 2023년보다 7.7% 증가했다. 다만 판매보증충당금과 딜러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14조2396억원에 그쳤다.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대인 16조9000억원을 국내외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12조4000억원)보다 36% 늘어난 수치다. 자율주행 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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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말' 올라탄 外人 웃고…'저가매수' 개인 씁쓸
올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이 대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의 포트폴리오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조선, 방위산업,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의 추가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픽’ 15% 뛰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96%를 기록했다. 1조5619억원으로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주가 상승률 21.91%)를 필두로 10개 종목 주가가 이 기간 모두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평균 2.84% 올라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중 5개 종목이 1.62~4.58% 하락한 영향이다.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업종은 지난해 증시 소방수 역할을 한 조선과 방산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한화오션(2위·1528억원), 한화엔진(8위·604억원), 삼성중공업(9위·550억원) 등 3개가 순매수 상위 종목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19.38~38.69%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 수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위·1379억원)는 올해 15.62% 올랐다.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잠재 수출 파이프라인이 풍부해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고 했다. 올해 총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KB금융(7위·642억원)도 7.14% 올랐다.개인은 저가 매수를 노렸지만 신통치 않았다. 작년 하반기 주가가 34.72% 떨어진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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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년 보유 땐 15% 현금 지급"
성과급을 자사주로 주는 기업은 삼성전자뿐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한화 등은 삼성보다 앞서 주식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통상 전체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지만 최근 들어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가시적인 성과 창출과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주주 참여 프로그램’이란 주식 성과급 제도를 시행한다. 전년 실적을 토대로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일부(10~50%)를 임직원이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보유 기간 제한은 없다. 대신 자사주를 1년 이상 보유하면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현대차는 2007년 임단협의 무분규 타결 기념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주 30주를 처음 지급했다. 이후 임단협 결과에 따라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주고 있다. 지난해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자사주 25주, 57주를 지급했다. 임원의 경우 계약에 따라 달라진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북미권역본부장을 맡은 2023년과 2024년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5000주씩 받았다.한화그룹은 계열사 대표와 임원,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RSU는 약속한 성과를 달성하거나 일정 기간 재직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자사주를 주는 제도다. 한화그룹은 RSU 적용 대상 직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의무 보유 기간은 임원 5~10년, 팀장급 3년이다. 이 밖에 두산그룹, 에코프로 등도 임원을 대상으로 RSU를 시행하고 있다. RSU가 장기 성과를 위한 책임 경영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신정은/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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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인데…현대차 실적전망 하향, 왜?
증권사들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13일 현대자동차는 2.65% 하락한 22만원, 기아는 0.19% 빠진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조7454억원에서 2.25% 줄어들었다.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사이 1.95% 감소했다.자동차 업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판매보증충당금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는 만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적립해야 하는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가 덩달아 늘어난다.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판매대금이 늘어나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를 상쇄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환율이 급등한 12월 완성차 판매 실적이 10~11월 대비 줄어들어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해외 판매 실적은 10월 30만6509대, 11월 29만2559대, 12월 26만8736대였다. 기아도 해외 판매 실적이 10월 21만7901대, 11월 21만3835대, 12월 19만3887대로 12월이 비교적 적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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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수혜주라더니"…현대차·기아에 찬물 끼얹는 '악재' 뭐길래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던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춰지고 있다. 환율 수혜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13일 현대차는 2.65% 하락한 22만원, 기아는 0.19% 빠진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조7454억원에서 2.25% 낮아졌다. 기아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사이 1.95% 하향됐다. 자동차 업종은 고환율 국면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 부채가 더 커져 오히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판매보증충당금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는 만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적립해야하는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판매대금도 늘어나 판매보증금충당금 상승을 상쇄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환율이 급등하던 12월 완성차 판매 실적이 10~11월 대비 줄어들어 환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해외 판매실적은 10월 30만6509대, 11월 29만2559대, 12월 26만8736대였다. 기아도 해외 판매실적이 10월 21만7901대, 11월 21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