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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尹 물러나라"…현대차·지엠, 오늘 오후 파업 돌입

    [단독] "尹 물러나라"…현대차·지엠, 오늘 오후 파업 돌입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현대차지부와 한국지엠지부가 5일 오후 2시부터 나란히 2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지역별로 열리는 윤석열 퇴진 집회 참여를 위해서다. 기아도 확대간부 파업에 돌입한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지부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소속지를 통해 “전 조합원이 5일과 6일 주·야간 각 2시간씩 파업한다”고 밝혔다.노조는 근무조 별로 1조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파업에 돌입한다. 상시주간과 일반직, 남양연구소와 판매직, 서비스직, 모비스 등은 퇴근 2시간 전 파업한다. 파업 이후 이들은 울산 태화강역에서 민주노총이 개최하는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지엠지부도 전반조가 오후 1시 40분부터 3시 40분까지 2시간, 후반조가 오후 10시 20분부터 두시간씩, 고정 주간조와 사무직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와 같은 방식이다. 내일도 마찬가지 형태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지부와 같이 총파업 시간 동안에는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가 4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때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선다는 지침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의 후폭풍이 제조업 현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전망

  • "주주가치 높인다"…현대차,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한다

    "주주가치 높인다"…현대차,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한다

    현대자동차가 1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현대차가 주주가치를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현대차는 보통주 390만6545주(8731억1281만원)와 우선주 등 기타주 75만8323주(1268억8723만원)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취득기간은 2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다. 주당 가격은 지난 26일 종가(보통주 16만2900원) 기준이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수량 및 취득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현대차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매입한 자사주 가운데 7000억원 규모는 소각할 전망이다. 나머지 3000억원 규모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당시 밝혔던 계획의 일부를 실행한 셈이다. 현대차는 또 배당에 들어가는 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 돈을 합친 뒤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개념인 총주주환원율(TSR) 개념도 도입하고 내년부터 3년간 TSR 35%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SR은 주식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다. 현대차의 지난해 TSR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현대차는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소 주당 1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매년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최소 배당금을 제시한 것은 주주들에게 그만큼 안정적인

  • '실적 일등공신' 전면에…현대차그룹, 장재훈·무뇨스·송호성 체제로

    '실적 일등공신' 전면에…현대차그룹, 장재훈·무뇨스·송호성 체제로

    15일 공개된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두 가지다. 현대차와 기아를 아우르는 부회장급 자리를 신설했다는 것과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인을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이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실력을 입증한 사람에게 중책을 맡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숙제도 안겼다. 그룹의 양대 축인 현대차와 기아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것과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가시밭길이 예고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장재훈, 현대차·기아 총괄이날 발표한 인사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트로이카 체제로 재편됐다. 이번에 승진한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신임 현대차 CEO, 유임된 송호성 기아 CEO가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재임 기간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것이다.2020년 말 장 부회장이 CEO로 부임한 뒤 현대차 실적은 날아올랐다. 2020년 104조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62조7000억원으로 56% 뛰었다.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에서 15조1000억원으로 약 6.3배 커졌다.장 부회장은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6월 수소 사업을 벌이는 140여 개 글로벌 기업 모임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으며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 1400여 개에 현대차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길을 열었다. 최근에는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도 성공시키며 4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도 확보했다. 같은 때 CEO로 취임한 송 사장도 재임기간 매출을 두 배로 늘렸고, 영업이익을 여섯 배 끌어올렸다. 2019년부터 북미법인을 책임진 무뇨스 사장은 미국법인 실적을 2018년 3301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2조7782억원 순이익으로 탈바꿈시켰

  • 글로벌 스탠더드 뿌리 내리는 현대차…보고 방식부터 회의까지 대대적 변화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 조직 전체가 바뀐다. 외국인 CEO가 사령탑을 맡은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업문화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 바뀔 수밖에 없다.”15일 현대차가 호세 무뇨스 사장을 CEO로 발탁했다는 소식에 재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스페인 국적의 무뇨스 CEO가 사령탑을 맡게 된 만큼 보고 방식부터 회의 문화에 이르기까지 업무 시스템 전반이 변화할 것이란 얘기다. 글로벌 대외협력과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수장에도 미국인(성 김 사장)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전반에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사라지고, 미국식 토론 문화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선 영어가 공용어가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현대차그룹은 한동안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가 자리잡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조직 문화도 빠르게 바뀌었다.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10개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데다 판매 네트워크와 연구소를 세계 64개 도시(현대차 기준)에 둔 게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려면 수직적인 문화를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변화는 정의선 회장이 경영일선에 등장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처음 기조연설자로 나서 15분간 유창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소화했다. 정장이 아니라 노타이에 니트 차림이었다.현대차는 이후 2019년 3월 완전 복장 자율화를 허용해 청바지를 입어도 되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현대차는 10대 그룹 처음으로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이 같은

  • 실적 부진 계열사 '쇄신'…50대 CEO로 '세대교체'

    실적 부진 계열사 '쇄신'…50대 CEO로 '세대교체'

    15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신상필벌’과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좋은 실적을 낸 경영자는 승진 명단에 넣고, 젊은 세대를 발탁했다.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부사장과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한 게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글로벌 외부 악재에도 글로비스의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후 첫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것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운송 계약을 맺는 등 비계열사 매출을 확대하고 물류 종합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024 KBO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달성했다.수익성이 악화한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는 교체됐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후임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1970년대생 대표이사 체제로 변신하는 현대건설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자리는 재무통인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어받았다.변속기와 차량 시트 등을 제조하는 현대트랜시스는 여수동 사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현대차 체코법인장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은 백철승 사업추진단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백 부사장은 현대트랜시스가 최근 노조 파업으로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차

  • 정의선號 첫 부회장, 장재훈 완성차 총괄

    정의선號 첫 부회장, 장재훈 완성차 총괄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차·기아의 상품 기획과 제조·품질 경쟁력 등을 관장하는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부회장을 새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또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했다. “실력이 있으면 국적, 나이, 성별을 따지지 않겠다”는 정 회장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본지 11월 15일자 A2면 참조현대차그룹은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CEO 인사를 발표했다. 장 부회장은 2020년 말 CEO로 취임한 뒤 현대차를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완성차 회사 가운데 하나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 명단에 올랐다. 장 부회장은 이번에 현대차 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북미권역본부장, 송호성 기아 사장과 손발을 맞춰 현대차·기아의 상품 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한다.스페인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뒤 북미지역 실적을 대폭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아 CEO로 선임됐다. 2018년 3301억원 순손실을 낸 현대차 미국법인 실적은 지난해 2조7782억원으로 뛰었다.현대차그룹은 또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정책을 조율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대외협력·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등을 총괄하는 그룹 싱크탱크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정은/김진원 기자

  • 외국인 수장·성과주의…'현대차식 파격인사' 확산되나

    외국인 수장·성과주의…'현대차식 파격인사' 확산되나

    현대자동차의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에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4대 그룹 중 ‘경영 상황이 가장 안정적’이란 평가를 듣는 현대차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임명, 성과주의에 기반한 신상필벌 등을 통해 조직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서다.다음주부터 12월 초까지 각각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삼성, SK, LG도 인사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별로 처한 환경과 경영 상황은 다르지만,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 건 공통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동시에 고위급 외부 인재를 과감하게 중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국인 CEO 영입 확산 전망15일 현대차의 사장단 인사가 공개된 이후 경제계에선 ‘파격’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위기감을 갖고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때”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이번 인사에 대해선 ‘성과주의’ ‘신상필벌’로 대표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원칙과 용인술이 발휘된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호세 무뇨스 사장의 CEO 임명은 재계에 적잖은 충격파를 던졌다. 외부 출신 장재훈 신임 부회장이 실력 하나로 정 회장 취임 후 첫 부회장에 오른 것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이번 현대차의 인사는 삼성, SK, LG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CEO 임명에 대한 금기가 깨진 만큼 추가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은 각각의 주력 사업을 발판으로

  • 세계증시·코인 '트럼프 랠리'…韓만 추락

    세계증시·코인 '트럼프 랠리'…韓만 추락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뜨겁게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가시화한 이후 지난 1주일 동안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나란히 전 세계 최하위를 나타냈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앉았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12일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11%, 5.78%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블랙홀처럼 글로벌 투자자금을 흡수한 미국 나스닥지수는 이 기간 6.15%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34%, 0.07% 상승했다. 심지어 미국과 무역 분쟁이 재발해 타격받을 것이라던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3.38% 올랐다.한국 증시가 글로벌 투자자의 외면을 받자 개인까지 잇따라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1024억달러)은 지난달 말 대비 12.5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 증시 고객 예탁금 규모는 5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관세 폭탄 정책’이 수출 중심국인 한국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피

  • 日·中·대만까지 투자금 몰리는데…K증시만 34억弗 유출

    日·中·대만까지 투자금 몰리는데…K증시만 34억弗 유출

    10월 한 달간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글로벌 펀드의 투자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얼마나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외면받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에선 34억달러의 글로벌 펀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이 자금을 가장 많이 흡수한 나라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주목받은 중국(963억달러)이었다. 일본에는 166억달러, 대만에는 11억달러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10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4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3.06%, 2.68% 상승했다. 아시아 외에 미국에도 647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주요국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몰렸다.한국이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사실상 ‘왕따’가 된 셈이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9배다. 순자산가치를 밑돌 정도로 싼 가격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싸다’는 것도 주식시장에선 큰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둔화한 상장 기업의 경쟁력, 유상증자·중복 상장 등으로 인해 지나치게 늘어난 상장 주식 수, 바닥을 친 시장에 대한 신뢰 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1) 경쟁력 실종된 상장 기업전문가들은 “증시 경쟁력은 곧 상장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증시 급락의 본질적인 원인은 기업 경쟁력 둔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기대온 삼성전자(시가총액 비중 17%)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도태하면서 시장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하

  • 트랜시스 한달째 파업…현대차 공장도 멈췄다

    트랜시스 한달째 파업…현대차 공장도 멈췄다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제조하는 울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5일부터 멈춘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이 차에 들어가는 변속기 납품이 중단돼서다. 노조 예고대로 총파업이 오는 8일까지 이어지면 생산 차질 물량이 2만7000대로 늘어나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규모는 1조원으로 커진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시작한 파업을 이달 8일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기아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하루 1만5000개씩 생산하는 핵심 부품업체로, 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두 배가 넘는 2300억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했다. 현대차는 코나 생산을 잠정 중단했고, 기아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줄이고 주말 특근을 취소하는 식으로 셀토스와 K5, K8, 카니발 생산 물량 조절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8일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차질 물량이 각각 1만2000대와 1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원에 달한다.김진원/곽용희 기자

  • 현대차·기아 신용등급, 국내 '올 트리플A' 달성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A’(AAA)를 받았다.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돼서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현대차·기아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현재 A 등급인 해외 신용평가등급도 이른 시일 안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1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AA로 한 단계 상향했다. 한기평이 현대차 신용등급을 올린 건 2019년 11월(AA+) 후 5년 만이다. AAA는 한기평의 20개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사실상 부도 위험이 없다는 의미다.한기평 관계자는 “현대차는 본질적인 수익 구조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시장 평균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등급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다른 3대 신평사로 꼽히는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서도 지난 4월과 9월 AAA 등급을 받았다.한기평과 나신평은 1일 기아의 등급을 AAA로 올렸다. 기아가 9월 한신평에서 AAA 등급을 받은 만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셈이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기아의 등급을 올린 이유에 대해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와 개선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호평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무

  • 인도서 자신감 충전한 현대차 "소형 전기차로 日시장 재도전"

    인도서 자신감 충전한 현대차 "소형 전기차로 日시장 재도전"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일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지만 고품질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경형차의 나라’ 일본에 캐스퍼 전기차를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 웨이’로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장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에서 주최한 제26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해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세계 1위 완성차 회사 도요타를 보유한 일본이 현대차 사장을 연사로 초청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의 위상을 보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헨리 크라비스 공동창업자(회장) 등이 참석했다.장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대해 “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900㎞ 이상 주행거리와 사륜구동을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무기로 거론됐다. 하이브리드카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북미·중국 등 핵심 시장에선 EREV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장 사장은 “수준 높은 일본 고객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서점의 미래’로 불리는 쓰타야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등

  • 헬멧 벗으며 깜짝 등장한 정의선…도요다 "오늘은 경쟁자 아닌 팬"

    헬멧 벗으며 깜짝 등장한 정의선…도요다 "오늘은 경쟁자 아닌 팬"

    시계가 오후 2시30분을 가리키자, 흰색과 빨간색 옷을 입은 도요타의 경주용차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가 트랙에 올랐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의 결정체로 불리는 이 차는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트랙을 수십 바퀴 돌았다. 타이어 타는 냄새와 흰 연기가 가실 무렵 운전석 문이 열렸다. 전문 레이서 못지않은 드리프트 실력을 보여준 운전자는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수장 도요다 아키오 회장. 보조석에서 내린 이는 글로벌 ‘넘버3’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었다.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이렇게 시작했다. 전광판에 뜬 ‘경쟁을 넘어 열정으로 하나 되다’란 문구처럼 두 사람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같이 열자”며 의기투합했다. 세기의 만남 10개월 만에 성사현대차와 도요타가 모터스포츠를 함께 열기로 의기투합한 건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일본에서 만난 올초였다. 그리고 10개월 만에 현실로 만들었다. 정 회장은 개회사에서 “도요다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며 “도요타와 레이싱 분야에서도 협업해 더 많은 사람이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한국어로 “사랑해요”라고 운을 뗀 뒤 “현대차와 손잡고 더 좋은 차를,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응원해달라”고 했다.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이날 오전 일찍 현장을 찾았다. 그러곤 자사 부스는 물론 상대방 부스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 “오늘만큼은

  • 3분기 영업이익 6% 후진…현대차 "경영 고삐 다시 죌 것"

    3분기 영업이익 6% 후진…현대차 "경영 고삐 다시 죌 것"

    현대자동차가 지난 3분기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동차 판매는 줄었는데 인플레이션 여파로 비용은 더 들어서다. 현대차는 내년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영 고삐를 다시 조이기로 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이익률현대차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9283억원, 3조58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올 1분기(8.7%)와 2분기(9.5%)보다 떨어졌다. 매출은 증권사 추정치와 엇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이상 적었다.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주춤한 걸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3분기 해외 판매 대수는 84만1907대로 1년 전보다 4.2%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국내를 포함한 전체 판매 대수도 101만1808대로 작년 3분기(104만5510대)보다 3.2% 줄어들었다.글로벌 판매 둔화는 판매 인센티브 증액을 불렀고, 인플레이션은 인건비 상승을 부추겼다. 매출에서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5%로 작년 3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 원가율도 80.2%로 0.8%포인트 올랐다. 북미에서 판매한 그랜드싼타페(맥스크루즈)의 엔진 보증을 연장해주며 3200억원을 부채로 잡은 것도 이익을 갉아먹었다.판매는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다. 인기가 좋아 할인해줄 필요가 없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팔아서다. 현대차가 3분기에 판매한 차량 10대 중 6대는 SUV, 1대는 하이브리드카였다. ○“잔치는 끝났다”현대차는 다시 신발 끈을 고쳐매기로 했다. 내년 경영

  • 주주환원 카드 연내 꺼낸다…2000원 분기배당도

    현대자동차가 최근 이뤄진 인도법인(HMI) 상장과 관련해 국내 주주를 위한 주주환원 계획을 연내 발표한다. 현대차는 또 유럽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GDR)를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현대차 주식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는 효과를 기대한 조치다.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4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의 향후 투자 계획을 면밀히 고려한 뒤 현대차 주주를 위한 환원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이사회 보고 및 승인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인도증권거래소에 HMI를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인도법인 지분 17.5%를 팔아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했다.현대차가 상장 폐지하기로 한 GDR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총 318만2201주다. 상장폐지일은 오는 12월 18일로 정해졌다. 현대차는 1995년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2억5000만달러(약 3450억원) 규모로 런던거래소와 룩셈부르크거래소에 GDR을 상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국내 증시 활성화 및 관리 차원에서 폐지를 결정했다”며 “유럽 기관투자가가 현대차 주식을 사기 위해선 앞으로 한국 증시에서 직접 사야 하므로 국내 증시가 그만큼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는 이날 지난 3분기 배당금을 1, 2분기와 마찬가지로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엔 분기마다 주당 1500원을 배당했다. 현대차가 분기 배당을 늘리고 인도법인 상장에 따른 주주환원 계획도 내놓기로 하자 시장에선 현대차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