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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저가 쇼핑' 나선 외국인…시총 톱20 중 2개 빼고 다올랐다
한동안 부진하던 코스피지수가 6월 첫 거래일부터 큰 폭으로 반등하며 27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코스피지수는 3일 1.74% 상승한 2682.52에 마감했다. 개인이 4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저가 쇼핑’에 나섰다. 각각 2338억원, 18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32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한 외국인은 6월 첫날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외국인의 안도 랠리가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반등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KB금융(-0.13%)과 신한지주(-0.32%)를 제외한 18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9%, 2.64%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54.5%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 점이 반영되며 외국인이 두 종목을 각각 1367억원, 905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23일 후 7거래일 만이다.이 밖에 시총 4위 현대차와 7위 기아도 각각 4.74%, 2.55% 올랐고, 부진하던 LG에너지솔루션(0.3%)과 포스코퓨처엠(1.8%)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도 소폭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동해안 가스전 시추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642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249개 종목은 하락, 47개는 보합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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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삼성전자·현대차 동참?…정은보 "대형 상장사 나서달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12대 기업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했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대형 상장기업 12사의 전략·재무담당 임원 등을 초청해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롯데지주, 삼성전자,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케이티, 한화, 현대자동차, GS, HD현대, LG, POSCO홀딩스, SK 등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기업의 전략·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대형 상장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그는 "지난 27일 KB금융이, 28일에는 키움증권이 각각 기업가치 제고 관련 공시를 제출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동참 분위기 확산을 통해 프로그램 안착이 중요한 만큼 대형 상장사들이 선도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임원들은 "빠른공시보다 내실있는 제고방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밸류업 공시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졌지만 각자 사정에 맞는 제고방안을 내놓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예고 공시로 4분기 중 상세 계획을 알릴 것이라고 밝힌 KB금융처럼 예고 공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막 시작된 만큼 많은 상장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장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며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영문번역 지원 등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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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속도…"이르면 6월 투자설명서 제출"
현대자동차가 인도 법인 상장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코닥 마힌드라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추가 선정했다. 이들은 앞서 선정한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HSBC 등과 함께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 관련 실무를 담당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르면 다음달 말 IPO를 위한 예비 투자설명서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현대차가 인도법인 상장으로 25억~30억달러(약 3조4000억~4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증시 역사상 'IPO 최대어'였던 2022년 인도생명보험공사(LIC·27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인도를 방문한 뒤 IPO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올해 4월 기준 14.9%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다. 기아(5.9%)까지 더하면 20%를 훌쩍 넘어선다.현대차는 인도 IPO 계획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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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 본격화…대기업 SI 참여 ‘관건’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 빌딩인 ‘더 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가 나서야 클로징할 수 있는 딜이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 43호 리츠)’로 더 에셋을 보유한 코람코자산신탁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세빌스코리아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잠재 매수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있다. 내달 중하순쯤 본 입찰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더 에셋 타워는 GBD 내 랜드마크로 꼽히는 빌딩이다. 서초동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한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불렸으나 2021년 삼성 그룹사 외에 새로운 임차인의 입주를 받기 위해 더 에셋으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 사옥이란 이미지를 떼고 새로운 독자자산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도였다. 삼성화재가 본사로 쓰고 있으며 여러 정보기술(IT) 업체가 입주해 있다.더 에셋은 지하 7층~지상 32층, 연면적 8만1117㎡(약 2만4538평) 규모인 초대형 빌딩이다. 3.3㎡당 4100만원 이상 가격을 받게 되면 매매가액은 1조원을 넘기게 된다. 2007년 준공된 더 에셋은 강남대로와 테헤란로의 교차 지점인 강남역사거리에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지하 보행로로 연결돼 있다.관건은 대형 SI 참전 여부로 꼽힌다.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나서줘야 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IB 업계 시각이다. 적어도 보통주 2000억원가량을 모집해야 우선주까지 모집할 수 있어 SI 없이 인수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옥을 찾는 대기업으로는 현대차, 쿠팡을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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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車 드라이브'에 일진하이솔루스 질주
현대차에 수소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일진하이솔루스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대차가 북미 지역의 수소 물류 운송 공급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주(20~24일) 8.19% 올랐다. 현대차가 “북미에서 수소 물류 운송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22일 이후로는 11.23% 상승했다. 현대차는 당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4’의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기존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였던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18년부터 현대차 수소 모델인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일진하이솔루스가 현대차에 수소연료탱크를 처음 공급한 건 2014년이다. 당시 이 탱크는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같은 회사 수소 버스 등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 독점 공급을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2022년엔 현대차 북미 수출용 대형 수소트럭에 실리는 수소연료탱크와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다.일진하이솔루스는 ‘타입4 수소연료탱크’ 제조에서 높은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입4 수소연료탱크는 비금속 라이너와 탄소섬유 복합체를 재질로해 수소 저장용량·무게·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입4 탱크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일진하이솔루스와 일본 도요타자동차뿐이다.올해 실적 전망이 좋지는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일진하이솔루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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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한미반도체…투자 고수도 AI株 베팅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가 지난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를 많이 사들였다.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주식 투자자가 지난 17~23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순매수액은 193억2000만원이다.엔비디아가 지난 22일 “올 1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260억달러, 6.1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 461% 높아졌다”고 발표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물량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주(5월 17~24일) 4.58% 올랐다.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의 지난주 순매수 2위는 한미반도체였다. 한미반도체는 HBM 패키징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58%다.미래에셋증권 투자 고수의 지난주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차다. 이 종목은 미국이 14일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대폭 올리면서 미·중 무역 갈등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주 주가 상승률은 9.63%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연합(EU)에 공동 대응을 촉구한 것도 현대차에 호재였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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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현대차 지분율 41%…4년5개월 새 최고치
현대자동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시기가 다가오는 데다 미·중 무역 갈등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 외국인 지분율은 40.85%로 2019년 12월 후 약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40%를 넘긴 뒤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현대차는 지난 1월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연초 33.60%에서 전날 40.85%로 7.2%포인트가량 늘었다. 지난달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 국내 증시가 휘청일 때도 외국인 지분율은 4월 1일 38.22%에서 4월 말 40.10%까지 증가했다.이달 초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하면서 수혜주를 둘러싼 기대가 재차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율을 100%로 인상하면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사자’ 흐름을 만들었다.다른 밸류업 수혜주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 초안 발표 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외국인 지분율이 25.09%에서 전날 기준 26.30%로 1.2%포인트가량 증가했고, HD현대는 같은 기간 16.77%에서 17.08%로 소폭 상승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75.77%에서 76.70%, 우리금융지주는 42.03%에서 42.60%로 올랐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 발표 후 기업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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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시동 본격적으로 거는 하반기 증시, 외국인은 미리 밸류업 수혜주 '찜'
현대차와 금융지주를 비롯한 '밸류업 수혜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들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한 차례 크게 늘었지만, 하반기 밸류업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40.85%로 2019년 12월 이후 약 4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40%를 넘긴 이후로도 꾸준히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현대차를 비롯해 주요 밸류업 정책 수혜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외국인 지분율이 25.09%에서 전날 기준 26.30%로 1.2%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HD현대는 같은 기간 16.77%에서 17.08%로 소폭 상승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75.77%에서 76.70%, 우리금융지주는 42.03%에서 42.60%로 외국인 지분율이 올랐다. 국내 증시 전체의 외국인 지분율도 증가 추세다. 연초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32.72%였으나 전날 기준 35.04%까지 높아졌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밸류업 정책이 시작되면서 외국인들이 수혜주들을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국내 밸류업 수혜주들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장사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회복한 점도 배당주·가치주들이 하반기 우세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 여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예상 순이익은 약 181조원으로 지난해 105조원 대비 72%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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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보복 관세'에 현대차 반사익…배터리·태양광도 기회 오나
미국과 중국이 벌이던 무역전쟁에 유럽연합(EU)의 참전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EU에 동참을 강력히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미국·유럽산 대형 차량에 대해 ‘관세 인상’이란 맞불을 예고한 것도 국내 기업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겨서다. 산업계에선 강대국 간 무역전쟁이 확산할 경우 자동차를 넘어 배터리,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철강 등의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유럽 시장 19% 점유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친환경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120만3000대 수출했다. 전년 대비 77% 늘어난 수치로, 중국이 수출한 친환경차의 38%가 유럽으로 향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가 유럽에 수출한 물량만 지난해 24만3000대였다. 수출용 전기차를 실어 나를 배가 없어 BYD는 자체적으로 자동차운반선(PCTC) 10여 대를 도입하기도 했다. BYD는 1000만원짜리 소형 전기차 ‘시걸’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유럽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9.5%에 달한다.반면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기업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는 25만 대에 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7월로 예정된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계획이 현실화하면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유럽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배터리산업도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크게 높아졌다. 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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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中 '관세 전쟁'…현대차 날았다
현대자동차 주가가 22일 10%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58조원에 이르는 ‘무거운 주식’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국이 쏘아 올린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움직임이 유럽연합(EU)으로 옮겨붙으면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9.49%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93%, 2.91% 동반 상승했다.현대차 주가에 불을 붙인 것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연설이다.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EU에 “함께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EU가 전략적이고 일치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은 물론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강력한 동참 요구에 EU가 화답하면 유럽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해지는 만큼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때마침 EU가 작년 10월 시작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다음달 6일 마무리한 뒤 이르면 7월 초 잠정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힌 것이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현재 10%인 중국산 전기차 관세가 25~3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업계가 EU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지난해 유럽 시장의 19%를 차지할 정도로 ‘메인 플레이어’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산 자동차가 거의 팔리지 않는 미국은 초고율 관세를 부과해도 현대차가 얻을 반사이익이 미미하지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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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2분기 실적 눈높이…'반·차 빅4' 빼면 하락
상장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2분기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차 등 반도체·자동차 ‘빅4’ 종목을 제외하면 오히려 2분기 실적 예상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부진과 배터리 수요 감소로 국내 주요 산업인 철강·화학·2차전지 업종의 실적 부침이 이어지고 있어서다.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가 존재하는 상장사 22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액 예상치는 55조1237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52조9333억원에서 4.13% 상향됐다.그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등 주요 4개 업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상장사 실적 눈높이는 소폭 하향됐다. 이들 4개 업체를 제외한 상장사 221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5조74억원으로 한 달 전(35조4350억원)보다 1.2% 감소했다.특히 반도체 ‘투톱’의 실적 전망이 대폭 올라가면서 전체 상장사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한 달 사이 50.9% 뛰어 기존 2조9002억원에서 4조3765억원으로 상향됐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7.2% 증가해 8조18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업종별 실적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중국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화학·철강 업종은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 장비 업종 12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합산액은 1개월 전 10조7398억원에서 12조7792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 업종 12개사의 영업이익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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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눈높이 올랐는데…반도체·車 '빅4' 뺐더니 '반전'
상장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2분기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차 등 반도체·자동차 '빅4' 종목을 제외하면 오히려 2분기 실적 예상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부진과 배터리 수요 감소로 국내 주요 산업인 철강·화학·2차전지 업종의 실적 부침이 이어지고 있어서다.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가 존재하는 상장사 22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액 예상치는 55조1237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52조9333억원에서 4.13% 상향됐다.그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등 주요 4개 업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상장사 실적 눈높이는 소폭 하향됐다. 이들 4개 업체를 제외한 상장사 221개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5조74억원으로 한 달 전 35조4350억원 대비 1.2% 감소했다.특히 반도체 '2톱'의 실적 전망이 대폭 상향되면서 전체 상장사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한 달 사이 50.9%가 뛰어 기존 2조9002억원에서 4조3765억원까지 상향됐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7.2% 증가해 8조18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업종별 실적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중국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화학·철강 업종은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12개 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1개월 전 10조7398억원에서 12조7792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 업종 12개 사의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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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할 때…일본車, 하이브리드 몰고 판매 질주
올 1분기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약진한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뚝 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수혜를 ‘하이브리드카 최강자’인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차들이 빨아들인 것이다.업계에선 하이브리드카 호황에 ‘슈퍼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장착한 만큼 ‘일본 차 전성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 주름잡는 일본 차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판매량은 56만5098대로 작년 1분기보다 20.3% 늘었다.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위 제너럴모터스(GM·59만55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만큼 2분기에는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혼다도 같은 기간 17.3% 증가한 33만3824대를 팔았다. 4위 스텔란티스(33만4841대)와 비슷한 수치다. 닛산·미쓰비시(9.5%) 스바루(6.7%) 마쓰다(13.3%)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반면 GM(-1.5%)을 비롯해 기아(-2.5%) 스텔란티스(-9.6%) 현대자동차(0.7%) 폭스바겐(1.1%) 테슬라(4.0%) BMW(1.3%) 등은 판매량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일본 차의 약진은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한 전략 덕분이란 분석이 많다. 도요타가 그랬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99만 대나 팔았다. 혼다도 모터 두 개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앞세워 전기차 캐즘이 낳은 빈틈을 공략했다. 닛산·미쓰비시와 스바루, 마쓰다 등은 전기차보다 저렴한 내연기관차로 미국 소비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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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밸류업株에 꽂힌 외국인, 삼성전자·현대차 담았다
수출주와 밸류업 수혜주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순환매 장세 속에 관심주가 바뀌는 듯하다가도, 결국 실적 전망치 상향과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발표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자동차 업종으로 매수세가 다시 몰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다음달에는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3조7119억원) 현대자동차(741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3018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력기기주인 HD현대일렉트릭(2415억원)과 방산주 현대로템(2412억원) 등 주요 수출주가 뒤를 이었고, 지난 1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이후 관심이 커진 삼성물산(1893억원) 기아(1036억원)도 10위권을 지켰다.올해 전체로 봐도 순위권에 큰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7조6863억원) 현대차(2조8866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조2866억원) 뒤로 SK하이닉스(1조2529억원)와 밸류업 관련주인 KB금융 삼성물산 HD현대일렉트릭 기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JYP엔터테인먼트 같은 엔터 종목이 순위권에서 약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업종별로는 반도체 선호 현상이 굳건했다. 자동차와 금융주 주가도 대거 끌어올렸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1위와 3위를 기록한 현대차(6.17%)와 기아(7.07%)가 대표적이다. KB금융은 외국인이 523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26일 하루 만에 주가가 9.67% 뛰기도 했다.이들 순매수 상위 종목의 공통점은 실적 전망치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한 달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 53.4%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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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삼성 제치고 1위…18조원 벌어들였다
지난해 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차·LG·SK그룹)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 넘게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로 연결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삼성그룹을 제치고 합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 변동 현황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이들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국내 계열사 현황 중 지난 19일까지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6개 업체가 대상이다.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취합됐다.306개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 총액은 24조5180억원이었다. 71조9182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65.9%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 계열사 59곳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8363억원에 그쳤다. 전년(38조7465억원) 대비 92.7% 줄었다. 11조5262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이 1조2041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 실적을 방어했다.SK그룹 계열사 135곳의 작년 영업이익 총액은 3조9162억원이다. 전년(19조1461억원) 대비 79.5% 꺾였다. 작년 SK하이닉스가 4조67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SK에너지도 영업이익이 2조원 넘게 줄어든 여파다. LG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적자였다. 계열사 48곳의 합산 영업적자는 2707억원이다. LG전자가 5767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3조8841억원, 1091억원씩 적자를 기록했다.현대차그룹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50개 계열사가 18조362억원을 벌어 전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