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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 현대자동차, HD현대, 한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그룹이 약진한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내수 위주 그룹은 뒷걸음질 쳤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총 1292조3062억원이다. 5년 전 795조350억원에서 62.55% 늘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방위산업, 조선주가 이들 그룹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5년 전 8조3436억원에서 현재 94조710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4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무려 35배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진에 힘입어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HD현대그룹 시총은 12조8573억원에서 97조447억원으로 654.78% 증가했다. 올 들어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가 줄줄이 급등한 영향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시총은 446조3435억원에서 535조8199억원으로 20.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위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116조7556억원에서 226조9억원으로 93.57%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에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147.91% 급등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LG그룹 시총은 85조338억원에서 127조7629억원으로 50.2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67조6260억원)을 제외하면 5년 전보다 29.28% 줄었다. 국내 유

  • 1·2위 빼곤 엎치락뒤치락…시총 톱10 각축전

    1·2위 빼곤 엎치락뒤치락…시총 톱10 각축전

    시가총액 상위 3~10위 종목의 순위 다툼이 이달 들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방위산업·조선·금융 대장주 몸값이 치솟으며 전통 제조 대기업과의 자리 바뀜이 활발하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시총 상위 10대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제자리를 꾸준히 지킨 종목은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뿐이다. 이날 기준 두 회사 시총은 각각 323조8042억원, 147조7845억원이다. 국내 상장사 중 시총 100조원을 웃도는 회사도 두 곳뿐이다.3위 자리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과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가 16일부터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리를 내줬다.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로 주가가 최근 공모가(30만원)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이날 기준 시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4조234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65조520억원이다. 두 종목의 몸값 격차는 21일 한때 13조3564억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5위부터 10위까지는 각축전이 치열하다. 대부분 시총 규모가 30조원대로 큰 차이가 없는 회사들이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6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휘청인 현대차(7위)를 제치고 이달 들어 한동안 5위까지 올랐다. 지난 3월 처음 10위에 진입한 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이 늘며 몸값이 지속적으로 뛴 결과다. 이날은 KB금융(5위)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KB금융은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잇달아 주주환원을 강조하면서 가치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김윤서 솔루션퀀트 대표는 “고점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 관세·환율 충격에 자동차株 후진

    국내 증시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타격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다.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2.98% 하락한 18만2400원에 마감했다. 기아는 2.19% 떨어지며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시가총액 순위 6위였던 현대차(37조3478억원)는 이날 KB금융(38조542억원)과 자리를 맞바꾸며 7위로 내려왔다.시총 9위 기아(35조4724억원)는 10위 HD현대중공업(34조9766억원)과의 격차가 좁아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 3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6% 급감했다.키움증권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현대차·기아를 합산해 매월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27조원이다. 관세로 인해 30%에 가까운 이익이 증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최근 원화 강세 움직임도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와 미국의 원화 가치 절상 논의 우려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박한신 기자

  • 로봇株 팔고 삼성전자 샀다…'강남 개미' 대형주 쇼핑

    로봇株 팔고 삼성전자 샀다…'강남 개미' 대형주 쇼핑

    부촌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의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대형주 쇼핑’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관세 갈등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는 데다 국내에선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며 대형주가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제약·반도체 등 ‘1등주’ 눈독신한투자증권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거주하는 개인 고객 4533명(법인 및 외국인 제외)의 주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98억원)이었다. 알테오젠 주가는 올 들어서만 12.44% 올랐다. 작년 말 경쟁사 할로자임테라퓨틱스와 알테오젠 파트너사인 머크 간 특허 분쟁에서 머크가 유리해진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주도 ‘강남 개미’의 집중 매수 대상이었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69억원)였고 신세계(59억원), 현대차(5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발 관세 위협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뛰며 실적 개선이 예상된 종목이다. 신세계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내수 진작 정책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이날 주가가 약세였으나, 올 들어선 23.31% 올랐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미국의 품목별 관세 완화가 투자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강남권 투자자는 코스닥시장 소형주엔 적극적인 매도로 대응했다. 같은 기간 순매도 1~3위는 로봇 기업 클로봇(-173억원), 비만약 관련주인 펩트론(-81억원), 바이오주 젬백스(-7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보다 모멘텀(동력) 기반 투자가 쏠렸던 종목들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대

  • 코스피 46일만에 2600 회복

    코스피 46일만에 2600 회복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5% 넘게 급등했다.12일 코스피지수는 1.17% 상승한 2607.3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7일 이후 46일 만에 2600선을 넘겼다. 코스닥지수는 0.40% 오른 725.40에 마감했다. 주말 사이 이뤄진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글로벌 관세전쟁 우려로 짓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5.11% 급등한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58% 상승했다.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를 각각 1340억원어치, 119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고강도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이날 각각 3.11%, 3.47% 반등했다.반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조선·방위산업 관련주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61% 급락한 8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대로템도 13.64%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6% 내렸다.‘관세 무풍지대’로 불리며 고공행진해 온 엔터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5.07%, YG엔터테인먼트는 4.44%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되자 투자금이 기존 주도주에서 관세 우려로 눌려 있던 업종으로 빠르게 옮겨

  • 이재용, 한 달 만에 일본행…오사카 엑스포 행사 참석

    이재용, 한 달 만에 일본행…오사카 엑스포 행사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풍산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함께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은 지난달 2~9일 7박8일 출장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일본 경제계와 맺은 끈끈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오사카 엑스포가 한국 주간(13~17일)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날 행사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경성 KOTRA 사장 등 정부·공기업 인사와 류 회장, 김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도 참석한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본 경제계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한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지난달 13일 개막해 6개월간 열린다. 한국의 날은 엑스포 참가국이 돌아가며 각국 전통과 문화를 퍼레이드,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는 ‘내셔널 데이’의 일환이다. 조선이 일본에 보낸 공식 외교 사절이자 양국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이 기간 엑스포 행사장에서 산업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한국 우수상품전’이 열리는 만큼 이 회장 등이 전시장을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우수기술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전시 공

  • "美 밸류체인 탄탄"…두산밥캣·한화솔루션 강세

    "美 밸류체인 탄탄"…두산밥캣·한화솔루션 강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내 제품 생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춘 기업이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 주식을 13거래일 연속(4월 14~30일)으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합계 순매수 규모는 139억원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12% 올랐다.외국인이 두산밥캣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 내 우수한 밸류체인을 갖춘 상장사로 관세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 편입 전부터 미국 소형 건설장비업계 선두 업체였다. 최근 미국 매출 비중은 75%가량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장비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엔진, 유압설비 등 필요 부품의 10% 정도만 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두산밥캣 관계자는 “상호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매우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화솔루션도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인 조지아주 ‘솔라허브’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지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인 동남아시아 4개국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상계관세를 확정하면서 반사이익 기대도 커졌다. 한화솔루션 주

  • '관세의 역설'이 만든 好실적…2분기부턴 도미노 충격 올 수도

    '관세의 역설'이 만든 好실적…2분기부턴 도미노 충격 올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촉발한 ‘퍼펙트스톰’(복합위기)이 국내 산업계를 코너로 내몰고 있다. 철강·알루미늄(3월 12일)과 수입 자동차(4월 3일)에 관세를 물리자 이달 1~20일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급락하는 등 ‘관세 충격’이 현실이 되고 있어서다.여기에 다음달 3일부터는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가 붙는다. 관세 부과 전에 쌓아놓은 재고가 떨어지는 3개월 뒤부터는 현대자동차가 차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도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생활가전과 TV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세 폭탄→제품 가격 상승→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자동차·가전 “美서 생산 늘린다”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현대차 임직원의 표정은 밝지 않다. 지난 3일 시작된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25%) 여파로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할 수 있어서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대응 전략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지역별 생산 물량을 재조정하고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계열사인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돌리고 HMMA에서 만들어 캐나다로 보내던 물량을 멕시코로 돌리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바꿀지도 검토할

  • 외국인 '셀 코리아' 쓰나미서 살아남은 'N·H·K'

    외국인 '셀 코리아' 쓰나미서 살아남은 'N·H·K'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던 금융주와 우선주 등도 외국인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수급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금융주와 한한령(중국의 한류 금지 조치)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급 빈집’ 된 우선주·금융주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선호해 온 상위 50개 종목 중 31개(62%)의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이 보유한 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우량 종목일수록 수치가 자주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다. 외국인 펀드는 지수 비중대로 담을 때가 많아서다. 하지만 최근 지분율이 크게 감소한 업종이 늘고 있다. 우선주가 대표적이다.LG화학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44.5%다. 작년 같은 날(55.51%)과 비교하면 11.01%포인트 감소했다. 50위권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현대차 우선주(67.72%→60.75%), LG생활건강 우선주(55.28%→49.86%)의 외국인 이탈도 거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전쟁으로 전체적으로 증시 자금이 빠졌다”며 “지난달까지는 공매도가 금지됐기 때문에 배당을 노리는 ‘매수(롱) 포지션’ 외국인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iM금융지주(46.01%→41.6%), 하나금융지주(70.32%→66.23%) 등 금융주 내 외국인 지분율 감소도 두드러졌다. 작년 강력하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효과가 다소 시들해진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에서 소외된 삼성전자(55.81%→50%), 유가 하락의 영향을

  • 배터리소재 직접 산다…현대차 '밸류체인 빅픽처'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포스코그룹과 철강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손잡은 건 오랜 기간 공들인 ‘전기차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직접 대량 생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배터리 연구개발(R&D) 등에 목돈을 쏟아부으며 관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기차 판매목표는 326만 대. 전체 판매목표(974만 대)의 33.5%다. 신차 세 대 중 한 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란 얘기다. 전기차 시대의 주인공이 되려면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밸류체인을 완벽하게 꿰뚫어야 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그래야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배터리 셀 업체와의 가격 협상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어서다.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장악’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작년부터 배터리 원자재 확보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국 솔리드파워(2018년), SES, 팩토리얼(2021년) 등 배터리 개발 업체에 투자하는 걸 넘어 작년부터는 중국 성신리튬, 간펑리튬 등에서 수산화리튬 등 원자재를 직접 공급받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작년 6월엔 세계 2위 리튬 생산 업체인 칠레 SQM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확보한 원자재를 배터리 생산 업체에 제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테스트 생산용으로도 쓰고 있다.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론 자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주도권을 쥐는 업체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첫 시험무대는 인도네시아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투자한 첫 배터리셀 공장(HLI그린파워)이 둥지

  • 관세 깬다…현대차·포스코 '車·鐵 동맹'

    관세 깬다…현대차·포스코 '車·鐵 동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기로 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포스코그룹이 동참한다. 두 그룹은 전기로를 활용해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을 돌파하기 위해 국내 기업끼리 손을 잡는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본지 4월 14일자 A1, 3면 참조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현대차 강남사옥에서 ‘철강 및 2차전지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쇳물 기준 연 270만t짜리 제철소를 짓는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금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중 절반을 현대제철 등 계열사와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기로 했는데, 포스코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액과 지분율, 조건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조(兆) 단위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을 현대차그룹과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그룹은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에서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R&D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원자재(리튬·니켈 등)→배터리 소재(양극재·음극재 등)→배터리 셀→완성차’로 이어지는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와 호주에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양·음극재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 시총 5위 반짝 입성…현대차 제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 5위 반짝 입성…현대차 제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반짝 입성했다.18일 오전 10시20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9% 급등한 8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52주 신고가(84만8000원)로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38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를 역전했다.최근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재차 제동이 걸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 차례 수정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을 요구했다. 결과 기재 수준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앞서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할인 없이 참여해 조달하기로 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 트럼프 "車 기업 도울 것"…현대차그룹株 동반 질주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의 주가가 15일 동반 상승했다. 미국이 자동차 관련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이날 4.29% 상승한 1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는 3.37% 올라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품 기업도 대부분 크게 올랐다. 자동차 범퍼 등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7.72%, 조향 장치 제조사 화신은 6.99% 뛰었다. HL만도(6.23%), 에스엘(5.94%), 한온시스템(3.16%)도 상승했다.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련 품목 관세 완화 조치를 시사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자동차 기업을 도울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려는 기업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와 별도로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도 25% 관세를 매긴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완화 여부가 국내 완성차·부품 기업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차량 부품은 한국의 최대 대미 수출 품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완성차 413만 대 중 273만 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43만 대는 미국을 향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이 관세 25%를 그대로 적용하면 국내 완성차 기업의 영업이익이 연간 최대 10조원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본다. 관세를 반영해 현지 가격을 올리면 그만큼 수요가 줄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마진을 희생해야 한다. 작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

  • 기업들 "美투자 핵심은 관세 아닌 시장성"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210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르는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을 때 시장 일각에선 “너무 섣부른 결정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관세 폭탄’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불요불급한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가동 시점이 2029년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정작 제철소 가동 시점에 미국이 다시 무관세 정책으로 돌아서면 현지 생산의 이점이 반감된다는 의미였다.이에 대한 산업계의 해석은 다르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관세 대응이 아니라 현지 생산의 필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관세와 보조금은 기업이 투자 타이밍을 고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 투자를 결정한 더 중요한 이유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란 설명이다.실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부터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2016년부터 판매량이 꺾인 뒤 미국이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03만3000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24.3%(170만8293대)가 미국에서 팔렸다.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계획을 떠올린 것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점유율 확대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생산한 강판으로 곧바로 자동차를 만들면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져 자동차 판매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현지에 공장을 지으

  • 작년 배당 5조원 급증…모범생은 車·보험·증권

    작년 배당 5조원 급증…모범생은 車·보험·증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작년 총배당액이 1년 전보다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환원(밸류업) 정책과 함께 비과세 배당(감액배당) 등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보험·증권주의 배당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배당수익률 2.91%로 높아져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CJ와 강원랜드, 넥센타이어 등 3개사의 배당기준일이 지나며 모든 상장사의 결산배당이 마무리됐다. 기존 국내 상장사의 배당기준일은 예외 없이 12월 말이었지만 2023년부터 주주총회 이후로 정할 수 있게 됐다. 배당액 확정 후 배당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른바 ‘벚꽃배당’이 확산한 배경이다.상장회사협의회가 2024사업연도 상장사(12월 결산기업)의 총 현금배당액을 산출한 결과 48조1458억원으로 계산됐다. 전년(43조1185억원) 대비 5조273억원 증가했다. 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상장기업은 같은 기간 1165개사에서 1189개사로 2.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배당 규모는 11.7% 커졌다.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배당금액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3년 40조9347억원을 현금배당했지만 작년엔 4조7956억원 많은 45조7303억원으로 늘렸다. 코스닥 상장사 현금배당은 2조1823억원에서 2조4136억원으로 2313억원 불어났다. 증가율은 10.6%다.전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중)은 2023년 2.47%에서 지난해 2.91%로 높아졌다. 배당금만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2.95%에서 3.29%로 올라갔고, 코스닥 배당수익률은 2.05%에서 2.56%로 높아졌다. ◇배당 크게 늘린 ‘밸류업 모범생’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