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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업고 車노조 '폭주'…깊어지는 파업 전운
미국의 자동차 15%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업계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에 이어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삼중고 위기에 빠졌다. 한국GM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도 파업권을 확보했다.현대차 노조는 25일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3만9966명 중 90.9%(3만6341명)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노조 재적 인원(4만2180명) 대비로는 86.2%가 찬성한 것이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도 올해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현대차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실제 파업과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에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위로금 지급, 금요일 근로시간 4시간 단축, 정년 60세에서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미국발 관세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7% 감소한 7조235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하반기 관세 후폭풍이 본격화하며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현대차보다 늦게 협상을 시작한 기아는 27일 4차 실무교섭에 이어 오는 28일 3차 본교섭을 한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보다 많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한국GM 노조도 25일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인천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26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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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방·원 팔아치운 외국인, 조용히 현대차·기아 모았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조선 방위산업 원전 등 기존 주도 업종에서 차익 실현이 이뤄지는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자동차주로 수급이 이동하는 모습이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한 달간 5.5%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5.84%, 현대글로비스는 22.62% 오르며 코스피지수 등락률(-2.51%)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790억원, 3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자동차주는 미국의 25% 고율 관세 이슈로 최근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일본과 유럽 자동차 기업보다 미국 현지화 전략에 앞서고 있다”며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예정돼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증가도 호재다. 현대차는 오는 3분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다음달 말 조기 종료하기로 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요타가 주도하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현재 15% 수준이지만 내년 20%, 2027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GM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핵심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맹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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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代 '정 회장'의 혁신 여정…글로벌 車산업 새 지표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3대(代) 경영진은 폐허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18일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25년 창간한 오토모티브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자동차 전문 매체로 꼽힌다.오토모티브뉴스는 이날 ‘정의선 회장, 가문의 유산을 토대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새로운 위상으로 도약시키다’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정 회장은 정 창업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일군 원대한 비전과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현대차그룹은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에서 디자인과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개척자’ 정주영·‘글로벌’ 정몽구정 창업회장은 건설과 자동차, 조선업을 개척해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국내 대표 기업인이다. 1946년 서울 초동에서 자동차 정비업체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창업한 데 이어 1950년 현대건설을 설립해 국토 재건과 경제 부흥에 앞장섰다. 그는 “국토가 인체라면 도로는 혈관이고, 자동차는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도맡고 자동차산업에도 뛰어들었다. 1967년 현대차를 설립해 자동차산업 불모지인 한국에서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하고 기술 자립을 추진했다.정 명예회장은 1998년 기아를 인수한 뒤 2000년 현대차그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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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이끈 '월급쟁이' 올 상반기 보수 1·2위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보수를 받은 인물은 K뷰티를 이끄는 에이피알의 정재훈·이민경 전무였다. 계열사로부터 연봉을 받는 그룹 총수들보다 훨씬 많았다. 오너 경영인 중에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 ‘연봉킹’은 K뷰티 직장인14일 국내 주요 상장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임원은 정재훈 에이피알 전무였다. 상반기에만 172억78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회사 이민경 전무의 보수도 171억3500만원으로 상장사 임원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K뷰티 수장으로 떠오른 이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각각 168억원, 167억원의 이익을 봤다.LG생활건강 부회장 출신인 차석용 휴젤 회장은 79억원을 받아 전문 경영인 중에서 보수가 가장 많았다. 크래프톤에선 배틀그라운드 담당인 장태석 이사가 상반기에만 57억원을 받으며, 같은 회사 김창한 대표(39억원)보다 더 많이 벌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34억68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상반기(12억7800만원)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곽 사장은 스톡옵션도 부여받아 실제 보상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4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포르치니 마우로 사장은 34억7300만원을 받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억3600만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5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 오너 중에선 박정원 회장이 톱오너 경영인 중에선 상반기에 163억1000만원을 받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보수가 가장 많았다. 박 회장은 ㈜두산에서 급여와 단기성과금으로 74억원가량을 받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으로 약 89억원이 책정됐다. 두산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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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이닉스·현대차 집중매수
이달 들어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 하락폭이 컸던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매집하고 삼성전자 등 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3224.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86% 상승한 814.1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하루 최대인 63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지난달 6조7933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들어 12일까지는 1451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치며 관망세를 보였다.외국인은 8월 들어 차익 실현 후 저가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조정폭이 컸던 SK하이닉스를 이달 가장 많이 매수했다. 순매수액 6398억원으로 1위다. 관세 우려로 하락한 현대차도 같은 기간 1058억원어치 사들였다. 고점 대비 30% 넘게 조정받은 LG CNS는 20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19.4% 오른 삼성전자를 이달 들어 23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방위산업주도 매도세가 거셌다. 현대로템(-171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00억원), 한화오션(-835억원), 한화시스템(-791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SK하이닉스로 매수가 몰렸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약세로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종목별 선별 매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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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M과 첫 '신차 개발' 동맹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픽업트럭 등 신차 5종을 공동 개발한다.중국의 전기차 굴기와 미국 관세 폭탄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지난해 723만 대)과 5위 GM이 지난해 9월 맺은 ‘동맹’을 본격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1위 도요타(1082만 대)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동맹’(합산 1323만 대)이 출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GM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트럭 및 소형 픽업트럭, 소형 승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4종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한다고 7일 밝혔다.현대차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신차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GM은 지난해 9월 신차 공동 개발·생산과 부품 조달 등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후속 논의를 이어왔는데 이를 구체화한 첫 성과물이다.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밴 등 4종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GM은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기로 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카(현대차)와 픽업트럭(GM)이라는 각사의 강점을 살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신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로 한 것이다. 두 회사는 차량 플랫폼을 공유한 뒤 각자 내외장을 개발해 신차를 내놓는다. 현대차와 기아가 똑같은 플랫폼으로 쏘나타와 K5를 만든 것과 같은 ‘형제차’ 방식이다. 두 회사는 플랫폼 공유에 이어 부품 및 원자재 등도 공동 구매하는 식으로 미국의 수입차 관세로 떨어진 수익성 방어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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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픽업트럭, 현대차 하이브리드 강점…"5개 차종 年80만대 생산"
픽업트럭(짐칸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1590만 대)의 18.2%(290만 대)가 픽업트럭이었다. 이 시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세상이다. 합산 점유율이 75%에 달했다.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은 1.1%(3만2000대)에 그쳤다. 반대로 현대차가 잘하는 소형차와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GM은 ‘젬병’이다. 그나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GM 덕분에 이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하이브리드카 모델은 아예 없다.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GM이 7일 북미와 중남미용 신차 5종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차 개발의 핵심인 차량 플랫폼을 함께 만드는 식으로 강점은 공유하고, 약점은 보완하기로 한 것이다. 신차 개발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미국의 관세폭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간섭효과 작은 최적 파트너현대차와 GM이 서로를 파트너로 점찍은 건 핵심 모델이 겹치는 ‘간섭효과’가 작아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를 잘하고,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많이 판다. GM은 픽업트럭과 중대형 SUV가 주력이다. 5개 차종 개발 주체도 이런 특성에 따라 나눴다.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소형 픽업트럭(싼타크루즈급), 소형 승용차(아반떼급), 소형 SUV(코나급), 북미용 전기 상용 밴(ST1급) 등 4종을, GM은 중남미용 중형 픽업트럭(쉐보레 콜로라도급) 플랫폼 개발을 맡기로 했다.현대차와 GM은 이렇게 개발한 플랫폼을 토대로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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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메리 배라, 내달 회동…공급망·친환경 기술 추가 협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다음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만난다. ‘신차 5종 공동 개발’ 외에 공급망 공동 관리, 친환경 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 등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배라 회장은 다음달 10~11일 디트로이트에서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주관하는 포럼에 참석해 각각 기조연설을 한다.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전동화 및 첨단 모빌리티 전환과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미래를 주도하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혁신과 변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엔 도요타, 포드 등 주요 완성차업체 임원을 비롯해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부사장)도 연사로 참석한다.업계는 두 사람이 이번 포럼 참석을 계기로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당시 현대차와 GM은 차량 공동 개발 외에 공급망 공동 관리, 친환경 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 등을 핵심 협력 분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와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소재 등을 공동 구매·개발하는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한 공장에서 똑같은 차량을 만든 뒤 로고만 현대차와 GM으로 달아 판매하는 ‘리배징’ 전략을 펼지도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는 미국 GM 공장에서 현대차 로고를 단 차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수입차 관세를 피한다. 개발비와 생산비도 대폭 줄일 수 있다.양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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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중국차 공세 맞서자"…완성차, 합종연횡에 사활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첨단 기술을 장착한 저가 차량을 쏟아내자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 비용을 분담하기 위한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7일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신차 5종을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로이터통신은 이런 해석을 내렸다. 중국의 공습, 전기차 전환, 미국의 관세폭탄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이 글로벌 메이커들의 합종연횡을 부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신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신차의 상품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모델이 세계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플랫폼 공유는 지난해 6월 생산에 들어간 포드의 익스플로러 전기차에도 적용됐다. 이 차는 폭스바겐의 VW MEB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GM은 현대차에 앞서 혼다와도 플랫폼을 공유했다. 혼다의 프롤로그 차량을 GM 얼티엄 플랫폼을 활용해 작년 1월부터 GM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 다만 두 회사는 저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려던 계획은 2023년 10월 접기로 했다.일본 완성차 업체 간 협력도 활발하다. 일본 도요타와 스바루, 마쓰다는 e-TNGA 플랫폼을 함께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양산 전기차가 2021년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도요타의 bZ4X다. 지난달엔 일본 2·3위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관련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개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업체와 손잡는 사례도 나왔다.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중국 내수용 전기차 모델을 내년 출시한다는 목표로 함께 개발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립모터와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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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던 자동차株…외국인 몰리며 반등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자동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현대자동차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48% 오른 21만1000원에 마감했다. 기아도 1.98% 상승한 10만2800원에 장을 끝내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71억원,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다수의 증권사가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했다. 유럽연합(EU), 일본과 동일한 15% 관세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비교 우위를 상실하더라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 매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KRX 자동차 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12% 올랐다.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유진투자증권은 주요 자동차 업체 주가가 수출 가격 조정, 판가 인상, 원가 절감 등으로 관세 부담을 덜면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증권은 우려보다 낮은 관세율로 국내 자동차 기업의 관세 비용이 10조원에서 6조원으로 감소하는 점에 주목했다.국내 자동차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가 일본 경쟁 업체들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 현지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만큼 일본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원가 절감 등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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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후진에 코스피 뒷걸음질…조·방·원은 달렸다
자동차 업종 주가가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경쟁국과 같은 15%로 타결됐지만, 일본·유럽연합(EU)산에 비해 2.5%포인트 낮았던 기존 우위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반면 이번 협상의 우리 측 주력 카드였던 조선 업종의 주가는 양국 간 협력 기대로 급등했다.코스피지수는 이날 0.28% 내린 3245.44에 마감했다. 협상 타결에도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쳤다. 협상 내용에 따라 업종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가장 눈에 띈 약세 업종은 자동차다. 촉박한 협상 시한에도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 선을 지켰지만 예상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48%, 7.34% 급락했다. 화신(-7.29%), 서연이화(-5.63%), HL만도(-4.26%), 현대모비스(-3.92%) 등 부품사 주가도 줄하락했다.시작은 달랐다. 오전 8시부터 열리는 프리마켓 초반 현대차 주가가 9.42%까지 급등하는 등 ‘안도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내 대규모 매도세가 나오며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일본·EU 대비 갖고 있던 2.5%포인트의 관세 우위가 사라진 점이 꼽힌다. FTA가 무력화되며 현지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현지 판매가격을 올리는 등의 노력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회복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과의 비관세 장벽 철폐 논의도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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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비용 8200억…美서 더 팔고도 영업익 꺾인 현대차
현대자동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미국에서 2만2125달러(약 3023만원)부터 팔리는 소형 세단이다. 한국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배에 실려 미국에 도착한 아반떼는 지난 4월 3일부터 25% 관세가 붙었다. 대당 1000만원 이상의 관세를 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로선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관세 때문에 이익이 줄고, 올리자니 판매 감소 우려가 따른다. 현대차는 가격 인상 대신 시장 점유율 확대를 택했고, 올해 상반기 아반떼 판매량은 전년보다 20% 늘어난 7만4768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많은 차를 판 대신 이익은 포기해야 했다.3분기부터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해 둔 ‘비관세 재고’ 소진에 따른 관세 부담이 본격화하고 미국의 전기자동차 세제 혜택 폐지 등이 예고된 만큼 현대차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일 관세 협상 타결로 일본차 관세가 15%로 떨어진 점도 미국에서 도요타·혼다 등과 경쟁 중인 현대차엔 악재로 꼽힌다. ◇빛바랜 분기 최대 매출현대차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5.8% 감소한 3조601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미국 관세 비용 탓에 줄어든 영업이익만 8282억원이었다.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8282억원)이 없었다면 2분기 영업이익은 4조4298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지난해 2분기(4조2791억원)를 넘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 확대 차원에서 인센티브 비용을 늘리고 판매 믹스가 악화한 것도 영업이익 7400억원을 깎아먹었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평균 1404원)이 작년 2분기보다 2.4% 오른 덕에 영업이익 6320억원을 벌충했다.매출은 미국에서의 선전과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48조286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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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법에…美서 현대차 전기차 매출 연 2.7조원 줄듯"
한국경제인협회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법(OBBBA) 발효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4만5000여 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3조원에 가깝다.지난 4일 발효된 OBBBA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해 시행 중이던 청정에너지 지원 정책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에 따라 한국 자동차·배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치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오는 9월 말 종료된다.미국 싱크탱크인 미국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될 경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37% 감소한다. 이를 근거로 한경협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828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로 따지면 19억5508만달러(약 2조7200억원) 줄어든다.한경협은 OBBBA로 타격을 받을 한국 회사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를 꼽았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에 정책기금과 세제 혜택 등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는 산은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와 함께 배터리업계의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해 한시적 직접 환급 등을 통해 공제 혜택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전기차·배터리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금과 세제 혜택을 결합한 종합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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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정의선·구광모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1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개별 대기업 총수를 관저에서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은 드문 일이다. 기업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들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과 총수들은 대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대응 방안 및 대미 투자 계획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기업 총수들의 생생한 의견을 경청하고, 여러 현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통령이 향후 다른 기업 총수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으로 재계와 자주 소통하며 폭넓은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재계 총수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인 지난달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6단체장 및 4대 그룹 총수와 2시간20분간 간담회를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재계 현안을 파악하고 통상 협상과 관련한 의견을 듣기 위해 경제인과 만났다. 그때도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李, 경제계와 소통 확대…다른 총수들과도 만날 듯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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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에 주춤했던 자동차, 배당주로 다시 뜬다
미국발 관세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자동차주의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기대를 타고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6개월간 각각 5.25%, 3.77% 하락했다. 국내 주요 완성차·부품주 20종목으로 구성된 KRX 자동차지수도 4.19%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26.07%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와중에 자동차주가 역주행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고 있어서다. 관세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7만7892대로, 작년 동월(9만9172대) 대비 21.5%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 관세 부과에 따른 현대차·기아의 올해 비용이 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움직임과 보조를 맞추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금이 많아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현재 순현금은 시가총액 대비 각각 40.4%, 46.7% 수준이다. 순현금은 현금,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배당수익률은 현대차 5.69%, 기아 6.5%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충격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에 별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배당금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주주환원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분석했다.맹진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