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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적게 팔고 많이 벌었다…제네시스·SUV '쌍두마차 효과'

    현대차, 적게 팔고 많이 벌었다…제네시스·SUV '쌍두마차 효과'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성적표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점이 하나 있다. 차 판매 대수가 2023년 421만 대에서 지난해 414만 대로 줄었는데, 매출은 반대로 162조원에서 175조원으로 늘어나서다.알고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비싼 차를 많이 판 것이다. 대표적인 게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제네시스와 SUV의 마진이 일반 세단보다 30~40% 큰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SUV(56.1%)와 제네시스(5.6%) 비중을 합치면 61.7%에 달한다. 10대를 팔면 6대가 SUV·제네시스인 셈이다. 내연기관차보다 고가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량도 75만7000대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그간 현대차는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상계엄·탄핵 여파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판매보증충당금이 7700억원 가까이 불었다. 완성차 업체는 차를 팔 때 판매보증충당금이란 명목으로 무상 보증·수리 서비스 비용을 미리 쌓아놓는데, 판매보증충당금은 기말환율을 적용한다. 이 여파로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2% 감소한 2조822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율(5.9%)을 크게 웃돈다.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나 보편관세 도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3일 콘퍼런스콜에서 “IRA 폐지 여부는 의회 통과 사안인 만큼

  • 영업익 8조…하이닉스 앞에 아무도 없다

    영업익 8조…하이닉스 앞에 아무도 없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 ‘대한민국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분기 기준)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6조5000억원)를 눌렀다. 영업이익률이 50~60%에 이르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을 장악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66조1930억원)과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을 냈다. 다만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32조7300억원)에 못 미쳤다.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반도체인 HBM 매출이 지난해 3분기 3조6400억원에서 4분기 5조8700억원으로 61%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분야 AI 반도체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랠리’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HBM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75조2312억원) 기록을 다시 썼다. 2023년보다 7.7% 증가했다. 다만 판매보증충당금과 딜러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14조2396억원에 그쳤다.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대인 16조9000억원을 국내외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12조4000억원)보다 36% 늘어난 수치다. 자율주행 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6

  • '달리는 말' 올라탄 外人 웃고…'저가매수' 개인 씁쓸

    '달리는 말' 올라탄 外人 웃고…'저가매수' 개인 씁쓸

    올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이 대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의 포트폴리오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조선, 방위산업,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의 추가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픽’ 15% 뛰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96%를 기록했다. 1조5619억원으로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주가 상승률 21.91%)를 필두로 10개 종목 주가가 이 기간 모두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평균 2.84% 올라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중 5개 종목이 1.62~4.58% 하락한 영향이다.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업종은 지난해 증시 소방수 역할을 한 조선과 방산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한화오션(2위·1528억원), 한화엔진(8위·604억원), 삼성중공업(9위·550억원) 등 3개가 순매수 상위 종목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19.38~38.69%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 수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위·1379억원)는 올해 15.62% 올랐다.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잠재 수출 파이프라인이 풍부해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고 했다. 올해 총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KB금융(7위·642억원)도 7.14% 올랐다.개인은 저가 매수를 노렸지만 신통치 않았다. 작년 하반기 주가가 34.72% 떨어진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 "자사주 1년 보유 땐 15% 현금 지급"

    성과급을 자사주로 주는 기업은 삼성전자뿐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한화 등은 삼성보다 앞서 주식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통상 전체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지만 최근 들어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가시적인 성과 창출과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주주 참여 프로그램’이란 주식 성과급 제도를 시행한다. 전년 실적을 토대로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일부(10~50%)를 임직원이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보유 기간 제한은 없다. 대신 자사주를 1년 이상 보유하면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현대차는 2007년 임단협의 무분규 타결 기념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주 30주를 처음 지급했다. 이후 임단협 결과에 따라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주고 있다. 지난해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자사주 25주, 57주를 지급했다. 임원의 경우 계약에 따라 달라진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북미권역본부장을 맡은 2023년과 2024년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5000주씩 받았다.한화그룹은 계열사 대표와 임원,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RSU는 약속한 성과를 달성하거나 일정 기간 재직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자사주를 주는 제도다. 한화그룹은 RSU 적용 대상 직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의무 보유 기간은 임원 5~10년, 팀장급 3년이다. 이 밖에 두산그룹, 에코프로 등도 임원을 대상으로 RSU를 시행하고 있다. RSU가 장기 성과를 위한 책임 경영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신정은/성상훈 기자

  • 고환율인데…현대차 실적전망 하향, 왜?

    고환율인데…현대차 실적전망 하향, 왜?

    증권사들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13일 현대자동차는 2.65% 하락한 22만원, 기아는 0.19% 빠진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조7454억원에서 2.25% 줄어들었다.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사이 1.95% 감소했다.자동차 업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판매보증충당금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는 만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적립해야 하는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가 덩달아 늘어난다.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판매대금이 늘어나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를 상쇄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환율이 급등한 12월 완성차 판매 실적이 10~11월 대비 줄어들어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해외 판매 실적은 10월 30만6509대, 11월 29만2559대, 12월 26만8736대였다. 기아도 해외 판매 실적이 10월 21만7901대, 11월 21만3835대, 12월 19만3887대로 12월이 비교적 적었다.조

  • "고환율 수혜주라더니"…현대차·기아에 찬물 끼얹는 '악재' 뭐길래

    "고환율 수혜주라더니"…현대차·기아에 찬물 끼얹는 '악재' 뭐길래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던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춰지고 있다. 환율 수혜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13일 현대차는 2.65% 하락한 22만원, 기아는 0.19% 빠진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조7454억원에서 2.25% 낮아졌다. 기아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사이 1.95% 하향됐다. 자동차 업종은 고환율 국면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 부채가 더 커져 오히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판매보증충당금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는 만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적립해야하는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판매대금도 늘어나 판매보증금충당금 상승을 상쇄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환율이 급등하던 12월 완성차 판매 실적이 10~11월 대비 줄어들어 환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해외 판매실적은 10월 30만6509대, 11월 29만2559대, 12월 26만8736대였다. 기아도 해외 판매실적이 10월 21만7901대, 11월 21만3

  • 내수진작 승부수 띄운 정의선…'1월 깜짝투자' 발표

    내수진작 승부수 띄운 정의선…'1월 깜짝투자' 발표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동안 3월 말에 3년 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작년에는 3월 27일 계획을 내놨다. 2026년까지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었다. 올해는 달랐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올해 투자 계획만 따로 떼어내 발표했다. 투자 금액은 작년보다 19% 많게 잡았다.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 발표 시점과 방식, 내용을 바꾼 데는 이유가 있다. 많은 기업이 올해 경영 여건이 나쁘다는 이유로 ‘축소 경영’에 나서 안 그래도 쪼그라든 내수 경기가 한층 더 위축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내수 경기가 방향을 트는 데 현대차그룹이 앞장서 도움이 되겠다는 의미다. ○ “국내 경제에 자신감 불어넣어야”현대차그룹의 이례적인 국내 투자 계획 발표를 이끈 건 정의선 회장이다. 정 회장은 작년 말 사장단에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정치 불안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된 데다 주요 산업 업황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국가 경제를 위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전 계열사가 올해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투자 시점을 가능한 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9일 발표한 주요 투자 계획이 산업 활력 제고와 내수 진작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다. 대표적인 분야가 연구개발(R&D)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차,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등에 지난해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난 11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생산시설 확충 등 경상투자에도 1조원 안팎 늘어난 12조원을 배정했다.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하이퍼캐스팅(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공법) 공장

  • 새해에도 큰손 '조·방·인 사랑' 여전했다

    새해에도 큰손 '조·방·인 사랑' 여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새해 들어 적극적으로 주도주 쇼핑에 나서며 지난해 연말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주로 조선과 방위산업·인터넷 업종을 사들이고, 한동안 계속 팔아치우던 반도체도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조선, 방산 러브콜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1185억원어치를 샀다. 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미국과의 협력 업종으로 언급한 이후 국내 증시 대표주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 해군 함정 건조 문제를 두고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외국인 투자자가 몰렸다. 계엄 이후 경쟁사 대비 낙폭이 컸던 한화오션은 이날만 12.6% 상승했고, 삼성중공업(3.59%) HD한국조선해양(2.67%) 등도 주가가 올랐다.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인 순매수 3위다. 순매수 규모는 103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작년 2월(6위·2406억원)에서 지난달(3위·1797억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종목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표준 포탄과의 호환성 입증으로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고, 인도 정부가 K-9 자주포 추가 도입 예산을 승인하는 등 올해도 주가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미 대선 종료와 함께 주가가 반등한 네이버는 이달 외국인 순매수 4위, 기관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미 관세 위협에 영향이 적은 종목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다. 올해 주가도 4.58%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3.86%)을 웃돌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 자사주 매입 공시, 작년 첫 14조 돌파

    자사주 매입 공시, 작년 첫 14조 돌파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취득 결정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한 기업이 늘면서다. 제시한 매입 기한이 올 상반기까지인 경우가 많아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이 직접 또는 신탁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신고금액은 총 14조4100억원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건(3조원)을 제외해도 기존 최대치인 2016년 총액(11조2832억원)을 넘겼다. 2023년(8조4477억원)과 비교하면 70.6% 급증했다.지난해 2월 발표된 밸류업 정책에 따라 주요 상장사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신탁 방식으로 5000억원, 현대차가 11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지주(8500억원)와 KB금융(8200억원), 네이버(4012억원) 등도 가세했다.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기한이 2~5월에 집중돼 있어 증시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식시장에선 통상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저평가 상태일 때 이뤄진다는 인식이 있어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효과도 낳는다.증권가에선 올해 자사주 매입 결정액이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세계적 흐름인 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돼 있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며 “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인 삼성전자를

  • LG CNS '공모주 봄날' 불러올까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 CNS가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을 반전시킬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 통신 기업 NTT데이터그룹 등 총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이고, 상장 당시 그룹사 총수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구 회장은 LG CNS 지분 97만2600주(공모 후 1%)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602억원을 보유한 개인 자격 1대 주주다. 지주사인 LG(15.95%)를 제외하고 계열사 중 지분을 가진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72만9400주), 구본준 LX그룹 회장(24만3200주), 구본식 LT그룹 회장(12만1500주) 등 창업주 일가도 LG CNS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LG CNS는 1937만7190주를 모집한다. 이 중 절반이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주식을 판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LG(44.96%), 2대 주주는 맥쿼리자산운용(21.5%)이 된다.구 회장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 CNS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 도요타·BMW 등 글로벌 합종연횡 활발…닛산·르노, 실패 사례도

    도요타·BMW 등 글로벌 합종연횡 활발…닛산·르노, 실패 사례도

    “자동차업계가 자본 효율성에 다시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지난 9월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CNBC는 이같이 평가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열리면서 자동차산업에서 협업·제휴 등 글로벌 플레이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래 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1990년대만 해도 자동차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으로 기존 완성차업체를 위협하면서 30여 년 전의 트렌드가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 비유하면 테슬라, BYD 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축하고 있지만 도요타 폭스바겐 등 내연기관 중심 업체는 재건축해야 하는 처지다. 비용은 많이 드는 데 비해 효과는 덜할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만 해도 일본에선 스바루, 스즈키, 다이하쓰와 연합하고 밖으로는 BMW와 제휴를 맺고 있다. BMW와는 2012년 맺은 수소차 ‘협력’을 ‘동맹’으로 확대한 게 핵심이다. 도요타는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을, BMW는 구동 시스템 등을 만들기로 했다.현대차와 도요타 수장이 올해에만 두 차례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10월엔 도요타그룹과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GM과 동맹을 맺고 있다. 두 회사는 배터리 소재, 철강재 등 주요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주문을 함께 넣는

  • "독자생존 불가"…혼다·닛산 합쳐 미래차 라인업 완성

    "독자생존 불가"…혼다·닛산 합쳐 미래차 라인업 완성

    글로벌 자동차 랭킹 7위와 8위인 혼다와 닛산이 통합하면 세계 자동차 시장 지형도도 바뀐다. 혼다-닛산은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치고 단숨에 글로벌 3위 회사로 뛰어오른다. 일본 시장은 1위 도요타그룹과 혼다-닛산 양분 체제로 전환된다. 일본 4위 미쓰비시 최대주주가 닛산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2~4위 회사가 한 지붕 아래 들어가는 셈이다. 혼다-닛산과 양산 차 라인업이 비슷한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강력한 라이벌을 하나 더 맞이한다. ○非도요타·反중국차 전선 구축되나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1999년부터 지속한 프랑스 르노와의 연합을 끊고,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와의 동맹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혼다로 파트너를 갈아타기로 했다는 의미다. 닛산은 지난 3월부터 혼다와의 협업을 검토했고 8월엔 혼다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협업 등 포괄적인 업무 제휴를 맺었다.혼다와 닛산의 통합은 중국 시장 실패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혼다와 닛산의 중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각각 31%, 11%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크다. 닛산의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은 329억엔으로 1년 전보다 90% 급감했다. 혼다도 지난 2분기 자동차부문 영업이익이 351억엔으로 1년 전보다 72% 줄었다. 닛산이 지난달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직접적인 이유다. 그러면서 혼다에 협력의 손을 먼저 내밀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닛산이 혼다와 보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2010년 세계 첫 양산 전기차 리프를 출시한 닛산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이 한

  • 탄핵 리스크 털어내니…개인 컴백, 外人 매도

    탄핵 리스크 털어내니…개인 컴백, 外人 매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문을 연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며칠간 시장을 뒤흔든 정치 리스크의 영향이 확 줄어들었지만 대외 변수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모습이다.16일 코스피지수는 0.22% 하락한 2488.97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선 탄핵 테마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는 탄핵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4거래일간 올랐다”며 “가결 결정이 나자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47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동안 저가 매수로 반등장을 주도한 기관투자가는 이날 관망세로 돌아섰다.투자자들의 시선이 국내 정치에서 글로벌 경기와 각국의 통화정책으로 다시 옮겨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효과가 예상보다 미진하다는 성적표가 나오자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17~1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8~19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투자자의 경계감은 높아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국내 수출과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 "中 포기 안해"…현대차의 결단, 베이징현대에 1조6000억 투입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이 자금으로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함께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773만달러, 총 10억9546만달러(약 1조57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양사는 투자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 이후에도 5 대 5의 지분 구조는 유지된다.현대차는 이번 자금으로 중국에서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증자로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및 신제품 출시를 위한 투자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현대차는 내년 중국에서 첫 번째 전용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한다. 또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카(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5종을 차례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중국(옌타이) 기술 연구 센터와 중국(상하이) 선행 R&D(연구개발) 센터에서 전동화 및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계 완성차 회사로 꼽혔다.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었지만, 지난해 25만7000대로 떨어졌다.현대차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로를 최대한 활용해 베이징현대를 수출 전진 기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의 수출 대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수출 차종을 쿠토스 외 다른 차종으로 확대해 연간 5만 대를 달성하

  • 젊어진 현대차그룹…신규 임원 40%가 40대

    젊어진 현대차그룹…신규 임원 40%가 40대

    장재훈 현대자동차 완성차담당 부회장(60)이 그룹의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그룹 관점에서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보다 열흘을 앞당겨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 리더십 육성을 위해 신규 임원 41%를 40대 젊은 인재로 발탁했다.이번 임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별 승진자는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승진 규모는 지난해(252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작년(12월 20일)보다 인사일을 열흘 앞당긴 점도 눈에 띈다.신임 부사장 명단에 오른 임원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전략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이 부사장(55)으로 승진하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한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A등급’ 획득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61)도 이번에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태훈 신임 부사장(56)은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으로서 기아의 최대 실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미래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 인재도 발탁했다.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개발을 이끄는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50·전무)과 구동계 핵심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한동희 전동화시험센터장(51·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해외 수주 실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