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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동제약, 자사주 기초 EB 발행 철회...금감원 제동 여파

    광동제약, 자사주 기초 EB 발행 철회...금감원 제동 여파

    광동제약이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EB) 발행을 철회했다. 금융감독원이 광동제약의 EB 발행 공시에 대해 정정 명령을 부과하자 백지화했다.광동제약은 28일 EB 발행 및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3일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지 3거래일 만이다.광동제약은 “주선기관과 협의를 통해 EB 발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계열사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20일 자사주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하려했다. 교환 대상 자사주는 379만 362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24%에 해당했다. 조달한 자금은 계열사인 프리시젼바이오 제3자배정 유상증자(170억원)와 광동헬스바이오 대여금(50억원) 등으로 사요하려 했다.그러나 금감원은 광동제약의 EB 발행 공시에 허위성 기재가 있다고 판단해 정정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EB를 발행한 뒤 주선기관이 대신증권이 이를 전액 인수할 예정이라고도 공시했지만, 대신증권은 이를 처분할 계획이 있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계열사 자금 지원을 위해 굳이 자사주 기초 EB를 발행할 타당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은 6월 말 기준 663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이번 조치는 금감원이 20일부터 시행한 공시 작성기준 개정 방안이 처음 적용된 사례다. 금감원은 기업들이 자사주 대상 EB를 발행할 때 다른 자금조달 방법 대신 EB 발행을 선택한 이유, 발행시점 타당성에 대한 검토 내용, 기존 주주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공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상장사 주목"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미국 상장사에 올라타라는 조언이 월가에서 나왔다. 미국에서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소각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9년간 매년 자사주를 1% 이상 매입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S&P500지수 상승률보다 연평균 3%포인트 높았다”며 “올 들어선 수익률이 4%포인트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골드만삭스는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미국 상장사로 여행업체 익스피디아를 비롯해 EPAM시스템즈, 3M, 씨티그룹, 몰슨쿠어스베버리지, 매치그룹 등을 꼽았다. 추가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가 뛸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익스피디아가 향후 12개월간 전체 발행 주식의 11%가량을 매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3M은 6%, 씨티그룹은 11%가량을 사들일 것으로 봤다.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 중 하나다. 지난 21일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EPAM시스템즈 주가는 이틀간 8% 가까이 뛰었다. 익스피디아도 올해 상반기 9억5700만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4.6%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연말로 갈수록 연간 주주환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자사주 매입이나 발표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 금감원, 광동제약 자사주 EB 발행에 제동..."EB 인수자 오인 소지"

    금감원, 광동제약 자사주 EB 발행에 제동..."EB 인수자 오인 소지"

    금융감독원이 광동제약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권(EB) 발행에 제동을 걸었다. EB 발행 공시에 대한 작성 기준이 강화된 뒤 첫 사례다.금감원은 23일 광동제약이 지난 20일 EB를 발행하기 위해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 2건에 대해 정정 명령을 내렸다.제출된 주요사항보고서상 기재내용이 공시 작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광동제약은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하려했다. 교환 대상 자사주는 379만 362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24%에 해당한다.광동제약의 EB 발행은 금감원이 20일부터 시행한 공시 작성기준 개정 방안의 첫 적용 사례다. 금감원은 기업들이 자사주 대상 EB를 발행할 때 다른 자금조달 방법 대신 EB 발행을 선택한 이유, 발행시점 타당성에 대한 검토 내용, 기존 주주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공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광동제약은 EB 발행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없고 다른 자금조달 방식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EB를 발행한 뒤 주선기관이 대신증권이 이를 전액 인수할 예정이라고도 공시했다.그러나 금감원은 대신증권이 해당 EB를 인수한 뒤 처분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대신증권이 해당 EB를 보유하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잘못 기재했다는 것이다.금감원이 상장사의 EB 발행 공시에 직접적으로 제동을 건 것은 지난 7월 태광산업 이후 두 번째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英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탈 "LG화학 저평가 극심…자사주 매입해야"

    英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탈 "LG화학 저평가 극심…자사주 매입해야"

    영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22일 LG화학을 상대로 가치 제고 캠페인에 돌입했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의 저평가가 극심한 수준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사회 역량 강화와 자사주 매입 등을 제시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팰리서캐피탈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동주의 컨퍼런스 '2025 액티브-패시브 투자자 서밋'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LG화학 저평가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엘리엇 출신이 설립한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2년 사이 삼성물산, SK스퀘어 등 국내 대기업들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현재 LG화학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주식이 순자산가치(NAV) 대비 74% 할인된 주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69조원(483억 달러) 규모의 가치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을 기준으로 주가가 형성돼 있으며 LG화학에서 물적분할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이사회 구성과 주주 이익에 부합하도록 경영진 보상 제도를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이사회가 학계 출신들로 구성돼 있어 생명과학이나 전기차(EV), 첨단소재 등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자본 배분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매출, 영업이익 등과 연동돼 있는 경영진 인센티브를 총주주수익

  • 금감원 'EB 문턱' 높이자마자…광동제약, 정면돌파 나서

    금감원 'EB 문턱' 높이자마자…광동제약, 정면돌파 나서

    금융당국이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문턱을 높이자마자 광동제약이 첫 발행 주자로 나섰다. 강화된 공시 기준이 적용된 첫날 EB 발행을 공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EB 발행 대신 자사주 소각을 기대했던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전날 250억원 규모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대신증권에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 대상 자사주는 379만362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2%에 달한다. 교환가격은 6590원으로 기준가격의 115%다. 해당 EB는 발행일로부터 1개월 뒤(다음달 28일)로부터 만기 1개월 전(2030년 9월 28일)까지 교환청구가 가능하다.광동제약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계열사 프리시전바이오의 17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계열사 광동헬스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30억6000만원 규모)에도 참여한다. 나머지 50억원은 시설투자를 추진하는 광동헬스바이오에 대여하기로 했다.이번 EB 발행은 금감원이 20일 시행한 공시 작성기준 개정 방안의 첫 적용을 받았다. 앞서 금감원은 기업들이 자사주 대상 EB를 발행할 때 다른 자금조달 방법 대신 EB 발행을 선택한 이유, 발행시점 타당성에 대한 검토 내용, 기존 주주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공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금감원이 이 같은 방안을 꺼낸 것은 기업들의 무분별한 EB 발행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논의되자 기업들은 서둘러 EB 발행에 나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3분기 중 교환사채 발행 규모는 총 50건, 1조4455억원으로 전년 총 발행규모(28건, 9863억원)를 뛰어넘었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현 경영진 잠재 우호 지

  • 이억원 금융위원장 "자사주 소각 필요"…정기국회서 제도 손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자사주 소각 필요"…정기국회서 제도 손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사주 소각 제도와 관련해 "원칙적 소각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정기국회 논의 과정에서 적극 의견을 내고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자사주가 시가총액의 약 6%를 차지하며 그로 인해 주당순이익(EPS)이 3.6%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자사주 과다보유 문제를 해결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독일은 자본금의 10%만 자사주 보유가 가능한데 한국은 자사주 10% 이상 보유 기업이 236개, 5% 이상 보유 기업은 533개에 달한다"며 "해외는 자사주를 소각해 주가를 끌어올리지만 한국은 총수나 우호세력 지분 유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자사주 원칙적 소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일반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만큼 금융당국도 논의에 적극 참여해 제도개선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현재 금융위는 자사주 보유현황 공시 대상을 발행주식총수의 5%에서 1%로 확대하고, 처리계획 공시 주기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시행령·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공시의무를 위반한 기업에는 임원해임 권고, 증권발행 제한, 과징금, 형사처벌 등 제재 근거도 마련된다.김 의원은 "코스피가 5000포인트에 도달하려면 자사주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

  • JB금융 또 자사주 소각?…'수익률 150%' 2대주주도 지분 파나

    ECM

    JB금융 또 자사주 소각?…'수익률 150%' 2대주주도 지분 파나

    JB금융지주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서 이 금융사의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보유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 소각이 계속되면 발행주식 감소로 인해 지분율이 법적 한도인 15%를 넘길 수 있어서다.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의 JB금융 지분율은 14.46%로 지난 6월 말(14.26%)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 자사주 272만4828주 소각이 이뤄지면서 지분율이 올라갔다. 이달 매입이 완료되는 자사주 300억원어치의 소각이 진행되면 금융지주회사법에서 허용하는 지방금융지주 보유 지분한도(15%)에 더욱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는 이미 지분율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지분율이 15%를 넘기지 않도록 지난 6월 말부터 보유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현재 지분율은 14.88%(특수관계인 포함)다.주요 주주들의 지분율 상승에도 JB금융은 한동안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금융사는 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을 내년까지 45%, 장기적으론 50%까지 높이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걸고 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2.4%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JB금융이 올해 약 4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얼라인파트너스도 조만간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삼양사만 지분을 팔았지만 내년부터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율도 15%에 도달할 수 있다”며 “(보유 지분 한도 규제는) 2대 주주가 지분 매

  • 자사주로 돈 돌리기 그만…EB 공시 강화에 기업 '긴장'

    자사주로 돈 돌리기 그만…EB 공시 강화에 기업 '긴장'

    앞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할 때는 발행 이유와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등 주요 정보를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환사채 공시 작성기준 개정안을 발표하고 오는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나 타사 주식을 기초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투자자가 만기 시 원리금 대신 해당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그동안 기업은 EB 발행 시 ‘자기주식 처분 결정’ 등 최소한의 내용만 공시하면 됐다. 기존 서식은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될 주요 사항은 가급적 자세히 기재한다”는 수준에 그쳤다.그러나 앞으로는 △타 자금조달 방식 대신 EB를 선택한 이유 △발행 시점의 타당성 검토 △지배구조 및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 △재매각 계획 및 사전협약 내용 △주선기관 명칭 등을 반드시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기업이 단순히 자금조달 수단으로 EB를 남발하지 않도록 공시항목을 세분화한 것이다.금감원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최근 자사주를 담보로 EB를 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 이재용, 미래 위한 '통큰 결단'…12만 전 직원에 자사주 지급

    이재용, 미래 위한 '통큰 결단'…12만 전 직원에 자사주 지급

    삼성전자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12만 명이 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performance stock units) 제도를 시행한다. PSU는 미국 테크기업에 보편화한 보상 방식으로, 주가가 오를수록 보상 규모가 커진다. “성과 있는 곳에는 반드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정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CL1(사원) CL2(대리)로 구성된 일반사원에게 200주, CL3(과장 차장)와 CL4(부장) 직원에게는 300주씩을 지급하기로 이달 약정하고 3년 뒤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지급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주가 상승 폭에 따른 지급 배수는 15일 기준 주가와 2028년 10월 13일 기준 주가를 비교해 결정한다. 주가 상승률이 20% 미만 시 0배, 20~40% 0.5배, 40~60% 1배, 60~80% 1.3배, 80~100% 1.7배, 100% 이상 시 2배다.기준 주가는 기준일 전일부터 1주일, 1개월, 2개월 거래량에 따른 가중평균 주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9만1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기준 주가는 8만5385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CL3·4 직원은 3년 후 주가가 10만2500원이 넘으면 150주, 11만9500원 이상이면 300주, 17만1000원을 넘어서면 600주를 받는다. 주가가 3년 뒤 두 배 오르면 과장급 직원은 1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받는다.PSU는 지난 1년간의 단기 성과를 보상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지급되는 성과 보상이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정규직 직원이 12만8925명인 만큼 최대 3223만 주(직원당 250주 지급 가정)가량이 PSU로 지급된다. 이날 종가(9만1600원)로 환산한 가치는 3조원(1배 지급 시)에 이

  • "투자금 필요한데…" 자사주 소각 압박 받는 셀트리온

    "투자금 필요한데…" 자사주 소각 압박 받는 셀트리온

    태광그룹·KCC에 이어 셀트리온에서도 자사주 처분을 놓고 소액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이 전방위적인 자금조달에 착수한 가운데 서정진 회장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유동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소액주주들은 이에 반발해 ‘자사주 100% 소각’ 안건을 상정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에서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위한 전자위임을 받고 있다. 자사주 100% 소각,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신설,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임시주총 안건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 1.5%를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현재 헤이홀더에 2.4% 주주가 결집한 상태다.당초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50% 소각을 요구해 왔다. 이들이 ‘100% 소각’으로 강도를 높인 것은 서 회장의 발언 때문이다. 서 회장은 최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자사주를 어느 정도 유동화할지, 소각할지 주주들에게 물어보고 진행하겠다”면서 “3년 정도는 매각이 되지 않게 락을 걸어놓고 유동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교환사채(EB) 발행 등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셀트리온이 자사주 유동화를 검토하는 것은 자금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셀트리온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현지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장 인수 가격은 4600억원이나 운영비 등으로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700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또 생산시설 증설 등을 위해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 '의무 소각'에 지주사 주목…자사주 처분 방식 따라 희비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현실화하면서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지주회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지주사 30곳 중 8곳이 지난 6월 이후 자사주 소각 또는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22곳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증권가는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하면 지주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이나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지주회사의 자사주 대응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자사주 소각과 처분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8월 24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이후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HL홀딩스도 자사주 소각 공시 후 3%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반면 하림지주는 지난 4일 자사주 1432억원어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자사주의 절반을 각각 소각 및 처분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가 19% 하락했다. ㈜LG와 LS도 8월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9월 말까지 각각 4.6%, 1.8% 주가가 하락했다.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각만으로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벤트성 주가 부양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자사주가 지배구조 안정 수단으로 사용돼 온 만큼 소각이 의무화되면 경영권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영권 불안은 곧 투자 매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

  • '자사주 동맹' 확산…광동제약, 협력사 3곳에 9.5% 처분

    '자사주 동맹' 확산…광동제약, 협력사 3곳에 9.5% 처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협력사를 통해 자사주를 처분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단순 소각'을 피하는 동시에 사업 명분까지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전날 삼양패키징·금비·삼화왕관에 자사주 373만4956주(지분율 9.5%)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총 220억원 규모다. 광동제약은 기존 25.1%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던 회사다. 삼양패키징에는 자사주를 단순 매각했고, 금비와 그 자회사인 삼화왕관과는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4개사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광동제약은 우선 삼양패키징에 자사주 235만8940주(6%)를 총139억원에 팔았다. 금비와 삼화왕관과는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광동제약은 금비에 자사주 66만1016주(지분율 1.68%)를, 금비는 그 대가로 광동제약에 자사주 6만5000주(7.94%)를 지급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39억원 규모다. 삼화왕관에는 자사주 71만5000주(1.82%)를 줬고, 6.56% 규모(11만8000주)의 삼화왕관 자사주를 받았다. 42억원 상당이다.광동제약이 자사주 처분에 속도를 낸 것은 우호 지분을 확보해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지분율은 6.59%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18.19%다. 25.1%에 달하는 자사주를 단순 소각하면 지분율은 36.48%로 올라가는 데 그친다. 2대 주주는 미국계 투자사 피델리티로 현재 9.99%의 지분을 들고 있다.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위협적인 수준이다.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협력사에 처분하는 묘수를 찾았다는 평가다. 자사주는 제3자에게 처분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경영권 위협 시 우호지분으로 활용

  • 롯데주주 소액주주의 반란…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롯데주주 소액주주의 반란…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롯데지주 소액주주연대가 경영진을 상대로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나섰다. 기업가치 정상화를 요구하는 공식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지분 결집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29일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와 함께 롯데지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 지배구조 투명화, 경영진 보수 개편 등을 요구했다.지난 25일 롯데지주의 종가는 2만9050원으로 과거 최고점 12만5301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올 6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다.주주연대는 롯데헬스케어 사업 청산,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고가 인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 일련의 투자 실패를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특히 실적 부진에도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216억 원의 고액 보수를 수령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성과와 연동되지 않은 보수 체계는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주장했다.주주연대는 ▲자사주 27.5% 전량 소각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 지배구조 개편 ▲부실 계열사 지원 중단 ▲성과 기반 보수 체계 도입 ▲대표이사 직속 밸류업(Value-up) 팀 신설 등을 포함한 8가지 구체적 요구안을 제시했다.박종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행동은 회사를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 훼손된 주주 가치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를 배제한 경영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이상목 액트 대표도 “개별 주주의 목소리가 모이면 회사의 건전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술적·절차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주주연대는 주주서한에서 롯데지주 측이 내용증명 수령 후 1주일 내에 회신하지 않을 경우, 9월 말 기준 주주

  •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활용한 경영권 방어 문제될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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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활용한 경영권 방어 문제될 소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명문화한 상법 개정 이후 회사가 자기주식을 신중히 처분해야 한다는 법률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자사주 의무소각 입법화를 예상하고 교환사채(EB) 등으로 처분하는 행위가 개정 상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6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삼일PwC 거버넌스센터 세미나의 발표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기업 사외이사와 감사 등을 대상으로 했다. 정 교수는 "자기주식 의무소각 시행을 예상해 자금조달 필요성이나 경영상 필요성이 없는데도 자기주식을 활용해 EB를 발행하는 것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비롯한 '3차 상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와 우호지분 확보, 자금조달 수단 등으로 사용해왔으나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시행되고 나면 이 같은 자사주 활용은 불가능해진다. 이에 기업들은 발행 절차가 간단한 EB 등을 통해 자사주를 일제히 처분하고 있다.정 교수는 "보유한 자기주식이 다 소각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서 알고있다 보니 자사주를 많이 갖고 있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처분하거나 EB를 발행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사주 처분 자체가 (충실의무) 위반은 전혀 아니지만 주주 충실 의무나 총주주 이익에 과연 부합하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 자사주 처분으로만 조달이 가능한 건지 이사회가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유상증자를 할 수도 있고 여러 방안이 있다"며 "그것

  • 자사주 1%만 있어도 연 2회 공시

    앞으로 상장법인이 발행주식총수의 1% 이상 자기주식(자사주)을 보유하면 반기마다 공시해야 한다.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증권발행공시규정·자본시장조사업무규정 개정안을 오는 11월 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5일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장법인이 발행주식총수의 1% 이상 자기주식을 보유하면 보유 현황과 처리 계획을 반기마다 공시해야 한다. 현행 기준은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 보유 때 연 1회 공시였다. 이를 ‘1% 이상, 연 2회’로 강화한 것이다. 아울러 기존에 공시한 자기주식 처리 계획과 실제 이행 현황을 비교해 공시하도록 했다.계획과 실제 이행이 30% 이상 차이 나는 경우에는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반복적인 공시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