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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최호형 대표 자사주 5억원 매입...최대주주 등극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가 주주 가치를 높이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전날 최 대표가 다음 달 29일부터 12월 13일까지 자사주 11만9190주를 매입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주당 매입 예상 가격은 전날 종가인 4195원이다. 매입 예상 금액은 5억원이다. 향후 주가 등락에 따라 매입 가격 및 수량이 달라지면 전체 매입 금액 규모는 70~130% 범위에서 변경될 수 있다.1995년 설립된 대성하이텍은 공작기계와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산업 기계용 정밀 부품과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2022년부터 시작된 방산 부품 수주가 연말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 대표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신감을 내보였다는 평가다. 대성하이텍은 유럽에 방산 부품 생산거점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방산 대기업과 무기 체계 공정 관련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인하 주가가 하락한 뒤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도 이번 자사주 매입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최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지난 8월 아버지인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으로부터 대성하이텍 지분 17.5%를 증여 받아 최 회장(지분율 18.25%)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분율이 18.37%로 높아저 최대주주에 오른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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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려아연, 30일 긴급 이사회…자사주 우리사주에 넘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고려아연은 자사주 약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결권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지분을 넘기거나 시세보다 싼 가격에 넘기는 것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업무상 배임이라면서 강력 경고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9시 이사회를 긴급 소집했다. 이사들에게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안건이라고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안건 소집 시에는 안건을 제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의안을 특정하지 않았다.업계에선 최 회장 측이 이날 이사회에서 신탁계약을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하는 내용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5월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사주 28만9703주(약 1.4%)를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식의 신탁 기간은 다음달 8일 종료된다.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지분율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 회장은 이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이사회가 통과하면 최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우군으로 알려진 지분을 포함 기존 34.05%에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한 1.41%, 이번 우리사주에 넘길 자사주 1.4%를 더해 36.86%까지 늘게 된다. MBK와 영풍 측이 이미 확보한 38.4% 대비 약 1.5%포인트까지 좁혀지게 된다.다만 이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과정에서 회사가 자금을 지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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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또 자사주 소각 370억 규모…3년간 2264억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장비 전문 업체 한미반도체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한미반도체는 2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37만9375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370억원이다. 한미반도체는 “배당 가능 이익을 재원으로 취득한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한미반도체는 지난 4월에도 34만5668주를 소각했다. 최근 3년간 자사주 소각 규모는 2264억원어치, 총 230만5435주다. 올 들어선 1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대표이사(CEO)를 맡은 곽동신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약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취득하기도 했다.곽 부회장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한미반도체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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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자사주 1000억 어치 또 산다…올들어 3300억 규모
셀트리온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취득 수량은 총 53만 7924주로, 오는 28일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지난 3월과 4월, 6월에 각각 약 75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약 181만 600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됐다. 총 규모는 약 3346억원에 달한다.셀트리온은 작년에도 약 1조 265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자사주 약 230만 9813주(약 4955억원), 4월 약 111만 9924주(약 20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병행하고 있다.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기업의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특히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주식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셀트리온의 이 같은 행보는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제품 출시,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순항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셀트리온의 신약 ‘짐펜트라’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등 미국 3대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를 포함해 현지 PBM의 80%까지 등재를 완료하는 등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램시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상업화에 성공한 기존 제품 외에도 글로벌 주요국에서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스테키마’ 등 제품 허가를 획득해 현재 9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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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3조원 승부수에도…미궁 속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3조10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 주식의 18.0%를 자사주로 사들이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75만원)보다 10.7% 높게 책정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각종 법적 문제로 불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2일 주가는 MBK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을 밑도는 71만3000원에 마감했다. 최 회장의 ‘마지막 승부수’에도 불구하고, 최종 승부는 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4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려아연은 이날 영풍 측이 제출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안건을 의결했다. 2조6634억원을 투입해 주당 83만원에 총 발행 주식의 5.87~15.5%를 사들이는 내용이다. 여기에 백기사로 참여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4296억원을 들여 고려아연 지분 2.5%를 매입하기로 했다. 모두 3조930억원을 투입해 최대 18.0%를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사주 취득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대응”이라며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3.63%(2만5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MBK 연합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낸 만큼 공개매수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정관상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은 586억원”이라며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자사주 매입 계획에 차질이 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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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자사주 1만주 추가 매입…"책임경영 강화"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자사주 1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했다.2일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나 대표가 자사주 1만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5090원에 2998주, 주당 5100원에 7002주를 장내매수했다.나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취임 이후 세 번째,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이번 장내 매입을 통해 총 3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 나 대표의 한화손해보험 지분은 0.02%다.나 대표는 주가가 저평가될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해 대표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 주요 경영진 역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자사주 매입에 동참해 회사의 ‘밸류업’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나 사장을 제외한 주요 임원진 25명이 올 들어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지난달 기준 약 14만주에 달한다. 박성규 한화손보 부사장은 올해 1월과 3월 각각 1만주씩, 총 2만주를 사들였다.한화손보 사내이사인 서지훈 부사장과 하진안 전무도 올해 총 세 차례에 걸쳐 각각 9610주, 9000주를 매입했다. 주요 경영진인 이준호 전무(1만3200주), 오동훈 전무(6700주), 문수진 상무(9140주) 등도 올해 자사주 매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화손보 관계자는 “나 대표와 주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라며 “앞으로도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밸류업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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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주가치 강력 제고",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네이버가 올해 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16만~17만원대까지 주저앉은 주가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주환원 비용은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가 일본 라인야후 지분 일부를 매각한 대금을 충당한다.네이버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발행 주식의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를 매입해 12월 31일 전량 소각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네이버 측은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시점에서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네이버는 올해 들어 성장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였다. 지난 27일엔 17만400원에 장 마감했다. 1년 전(20만1500원)에 비해 15.4% 내린 수준이다. 네이버 주가는 올 2월 28일(20만4000원) 이후 약 6개월간 한 번도 2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이 프로그램은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일부를 매각한 대금과 정기 배당금을 활용해 진행한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만든 투자회사로,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다. A홀딩스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율은 63.56%에서 62.50%로 낮아졌다. 라인야후가 내년 개정되는 도쿄 1부의 상장 유지 요건(유통 주식 35%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실시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A홀딩스가 참여하면서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지분율은 50%씩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총 8000억원을 획득했고, 이 중 절반을 주주환원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네이버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난해 3년 일정으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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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가를 자사주 가처분 판결 2일 나올듯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다음달 2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쟁의 승패가 가처분 인용 여부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선 법원의 판단을 주목하고 있다.30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고려아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을 2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 측과 MBK 연합 측은 이날 정오까지 법원에 서면 자료를 제출했다. 지난 27일 1차 심문기일을 열었던 법원은 서면 자료를 추가로 검토해 최종 판결을 내리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늦게라도 결과가 나오길 희망했지만 담당 판사는 자료를 보는데 시간이 걸리는만큼 이날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 분쟁 상황인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지 여부는 이번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고려아연은 보유한 순현금 8000억원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마련한 4000억원 등을 활용해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뛰어 MBK 연합이 추진하는 공개매수가 무산되거나,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백기사와 교환해 의결권을 부활시키면 최 회장은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은 영풍의 특별관계인이 아니라고 공시했다"며 "별도 매수 금지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주 취득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게 법원에서 강조한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반면 MBK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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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 개미들 피눈물에 결국…네이버, 중대 결단 내렸다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0일 발표했다.네이버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를 매입해 12월 31일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시점에서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네이버는 올해 들어 성장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였다. 지난 27일엔 17만400원에 장 마감했다. 1년 전(20만1500원)에 비해 15.4% 하락한 수준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2월 28일(20만4000원) 이후 약 6개월간 한 번도 2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이 프로그램은 라인야후(LY주식회사) 대주주인 A홀딩스의 특별배당금을 활용해 진행한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가 내년 개정되는 도쿄 1부의 상장 유지 요건(유통주식 35%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8월 공지한 대로 자사주 공개 매수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63.56%에서 62.50%로 낮아졌다. 다만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지분율은 50%씩 그대로 유지된다.네이버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난해 3년 일정으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경영진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1244주를 1억9904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네이버 비등기임원인 구동현(315주)·이상철(317주)·이일구(500주) 부문장 등이 이달 들어 1100주 넘게 매입했다.네이버가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한 이날 장 초반 주가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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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4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주주가치 높인다"
한미반도체가 4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4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다.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다.한미반도체는 2022년 500억원, 2023년 300억원에 이어 2024년 1600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총 2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 3년간 자사주 192만6120주(장부가액 기준 약 400억원)를 소각했다.한미반도체는 올 3분기부터 TC 본더를 본격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내년엔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패키지 핵심장비인 '2.5D 빅다이 TC 본더'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 등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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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자사주 4조 매입…年배당 '株당 최소 1만원'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올해 주당 최소 배당금은 1만원 이상으로 잡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현대차가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TSR)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TSR은 배당에 들어가는 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 돈을 합친 뒤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개념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다.현대차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TSR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환원책을 기반으로 계산한 TSR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현재 주당 2000원인 분기 배당액을 25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간 배당액은 최소 1만원으로 제시했다. 최소 배당금을 제시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보장한다.현대차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앞으로 3년 평균 11~12%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1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그룹 ROE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주주환원율을 높이려면 그만큼 수익을 많이 내야 한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이유다.현대차는 2017년부터 주주환원책을 꾸준하게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연간 2회 배당(중간·기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자사주 3%를 3년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에 투입하는 자금은 연간 4000억원, 총 1조2000억원 규모다.증권업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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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심, 교환사채 1600억 발행…18년만에 자사주 정리
농심이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6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카카오 호텔신라 등에 이어 EB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행렬에 동참하기보다는 EB 발행으로 자사주를 '꼼수' 처분하고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9월 사모 EB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교환대상은 농심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30만19주·지분율 4.99%)이다.교환가격은 기준 주가에 약 15% 할증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간 평균 농심 주가는 약 45만원이다. 여기에 할증률을 더해 1500억원 후반대의 자금을 모집하겠단 계획이다. 조달하는 자금은 울산 삼남 물류단지 조성에 사용된다. 농심은 이 물류단지 구축에 22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연 0%로 결정됐다. 투자자는 이자수익 없이 교환대상 주식가격의 시세 차익으로만 수익을 얻는 구조다. 농심은 2006년 말 807억원에 매입한 자사주를 이번에 처분하게 된다. 이처럼 자사주를 EB로 처분하려는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상장사는 2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카카오(2930억원)를 비롯해 호텔신라(1328억원), 제이오(500억원), 씨에스윈드(446억원), 자화전자(375억원) 등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했다.이들 상장사는 당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EB를 발행했다.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보다 더 비싼 값에 팔았다는 의미다. EB 만기일까지 주가가 교환가격을 밑돌아도 이들 상장사는 손해보는 것이 없다. 연 0%대의 낮은 금리로 발행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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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나선 상장사, 절반은 주가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 1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은 뒤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46%,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60%는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익 체력’을 넘어서는 주주환원책 공시는 투자 심리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입=상승’ 공식 깨졌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상장사는 90곳이었다. 이 중 47곳(52.2%)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지난 9일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42곳(46.7%)은 하락했다. 1곳은 주가가 보합이었다. 90개 종목의 공시 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8%였다.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한미반도체(105.9%), 스틱인베스트먼트(43%), 한화손해보험(32%) 등이었다. 반면 에이피알(-43.3%), 에프앤에프(-33.95%), 두산밥캣(-26.2%) 등은 주가가 크게 내렸다.코스닥시장에서는 163곳이 자사주 매입 공시를 냈다. 이 중 99곳(60.7%)은 공시 후 주가가 하락했다. 건강식 플랫폼 ‘랭킹닭컴’ 운영사 푸드나무(-52.3%), 반도체·특수가스 전문업체 티이엠씨(-48.3%) 등이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60곳(36.8%)에 불과했고 4곳은 보합이었다. 163개 종목은 주가가 공시 후 평균 2.05% 떨어졌다. ‘자본 절약’의 딜레마정부가 1월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상장사들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주식시장에선 호재로 취급된다. 자사주 취득은 주가가 저평가일 때 이뤄진다는 인식이 있어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기도 한다. 기업들이 주가 부양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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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앞장' 미래에셋, 자사주 1000만주 소각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 1000만 주를 소각한다.미래에셋증권은 3개월 안에 보통주 1000만 주를 장내에서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7일 공시했다. 유통 주식의 2.2%, 전일 종가 기준으로 687억원어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매입 당시 주가에 따라 회사가 실제 투입하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자사주 소각 결정이 알려지면서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5.53% 오른 7250원에 장을 마쳤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어들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소각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안으로 꼽히는 이유다.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3년간 당기순이익의 35% 이상을 자사주 소각에 활용하겠다는 주주환원 방안을 지난 2월 공개했다. 올초 보통주 1000만 주를 한 차례 소각했고 이번에 또다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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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사주 8000억 소각
KB금융그룹이 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에 시동을 걸었다.KB금융은 오는 14일 기존에 매입한 자사주 998만 주를 소각한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558만 주(취득가 3000억원)와 올해 2월부터 취득한 440만 주(취득가 3200억원)를 동시 소각하는 것이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 규모다.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자사주 소각 절차가 완료되는 9월 중순 이후부터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총 발행 주식 수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KB금융은 올 들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예고 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올 4분기 공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엔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가로 내놨다.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순자산가치(BPS)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보형 기자